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 어떻게 존엄하고 품위 있게 이별할 것인가
김형숙 지음 / 뜨인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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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9년동안 중환자실의 간호사로 일하며 여러 형태의 죽음을 접해왔다. 보통 중환자실간호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참 고생이다, 사망하는 환자를 돌보는 게 힘들지 않냐는 반응이지만 저자는 오히려 중환자실간호사였기에 그렇게 오랫동안 현장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을 홀로 견디는 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핀다는 책임감과 긴장감에 자신도 모르게 간호사로서 사명을 갖게 하고, 소수의 환자들에게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누구보다도 ‘내 환자’를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을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녀가 간접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압축적으로 경험하는 기회였으며 중환자들의 삶과 투병과정, 임종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갖가지 사연을 이해하느라 노력하는 과정에서 덤으로 인생을 배우고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감을 잃었고 무엇이 환자를 위하는 길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가족들이나 의료진은 ‘환자’가 아니라 ‘보호자’의 입장에 서 있을 수 밖에 없고, ‘보호자’에게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이 글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현대적 의료기술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던 산골에서 어린 시절에 경험한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2장과 3장은 저자가 일한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이 어떻게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임종을 맞이했는지, 임종을 전후하여 어떤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지, 경험한 사례들을// 마지막으로 아주 미약하지만 다른 가능성들, 적극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급성기병원의 중환자실이라는 제한된 상황에서나마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임박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잘 이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를 실었다.

 

하늘은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읽게 된 이 책은 날씨 만큼이나 내 마음도 흐려지게 만들었다. 저자가 겪어온 사례들을 앞에 두고 ‘지금 내가 죽음을 준비한다면?’ 여러번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님의 나이도 있고, 나이와 관계 없이 죽음은 불시에 찾아오는지라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갑작스레 다가온 죽음 앞에서 나는 의연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후회는 하지 않을련지 생각이 복잡해졌다.

죽음 자체보다도 죽음에 이르기까지 홀로 겪어야 하는 고통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홀로 죽음을 받아들여야한다는 상황이 너무 무섭고 두렵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곁에서 함께 하면 정말 좋겠지만 나도, 남겨지게 될 이들에게도 고통을 쥐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할 틈도 없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는 제일 피하고 싶다.

연명치료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의식없이 하루하루 기계에 의지해 연명해가는 것을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저 준비가 되지 않은, 아직 보내드릴 수 없는 보호자들의 간절한 마음과 그동안 자신이 행한 행동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 아닐련지.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며 죽음을 앞둔 환자의 마음도, 떠나보내야 하는 보호자들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갔다. 모두 개개인의 입장과 사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지켜보는 우리도 겪는 본인들도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본인들보다는 죽음에 직면해 있는 환자 본인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와 그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보호자에게 제일 후회없는 선택이란 무엇일지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환자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본인들의 감정에 치우쳐 환자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내 가족의 결정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순간의 바람을 읽어주는 보호자가 되고 싶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아픈 이의 작고 느린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지막까지 가족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누리다 갈 수 있도록 보살피는 보호자. 환자가 알고 싶어 하는 정보는 숨김없이 알려주고, 그로 인해 불안한 순간까지 지켜봐줄 수 있는 성숙한 보호자.

 그게 내가 가족을, 그리고 죽어가는 이를 존중하는 방식이다.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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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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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관두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 다나카 슈지.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다쿠에게 일주일 단기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게 된다. 평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5분에서 10분정도 일찍 출근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슈지와 달리 사사키 다쿠는 아르바이트생 중에서도 월등한 지각 상습범으로 매번 아슬아슬하게 출근하며 라커룸으로 옷갈아 입으러 들어가서 족히 10분은 지난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교대할 다음 근무자가 오지 않으면 퇴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당연 모두가 최악으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지난번 갑작스레 가게 된 할아버지 병문안으로 다쿠에게 빚을 진터라 어쩔수없이 승낙을 하긴 했지만 평소 그의 행실로 보아 탐탁치 않다. 게다가 소개받은 근무처 히어로즈(주)는 정말 웃기는 회사 이름에 어딘지 모르게 미심쩍다. 검색을 해보니 ‘히어로를 제작을 돕는 간단한 일입니다’ 라는 설명뿐. 당일 다쿠가 보낸 지도를 따라 도착한 곳은 콘크리트 외벽에 기다란 금이 몇 줄이나 가 있고 당장에라도 무너질 듯 낡아빠진 회색건물이다. 엘레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계단을 올라 사장님과의 면담 후, 대저택에서 일하는 집사장으로 보이는 미치노베씨를 따라 일을 하러간다.

그가 맡게 된 일은 인기작가 도조 하야토 선생님을 히어로로 만드는 일이었다. 무사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 일을 마치고 정사원을 뽑는 면접과 시험을 치르게 되는 슈지. 

진심 어린 친절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삼퍼센트의 시험합격율을 뛰어넘고 당당히 합격하여 주식회사 히어로즈의 직원이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여 헤매지만 주위 동료들의 격려에 힘입어 본인의 특기 분야를 살려서 세상에 히어로즈를 만드는 프로듀서로 활약을 하며 매일 평범하고 단순했던 그의 일상생활이 점점 활기를 띄게 된다.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나는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을 떠올릴까.

옛날에는 좋았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더없이 평범한 인생이었다 싶을까.

어쩌면 옛날에는 너무 괴로웠으니 차라리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대체 어느 인생이 ‘정말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p.193)

나도 늙어서 언젠가는 할머니가 되겠지.
그때 내 인생을 되돌아 봤을때 나는 무슨 생각이 들까.
슈지의 할아버지처럼 일만 죽어라 하고, 사치도 한 번 못 부리고 아무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지만 활짝 웃으며 정말로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스스로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다 생을 마감하면 참 좋을텐데..
하루하루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아낌없이 최선을 다해 매일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마음에 쌓았던 것을 단숨에 토해내듯 거칠게 말했다.

“지금까지 뭐든 희생했어!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남이 눈치채면 그걸로 끝! 어째서 사람을 좋아하는 일로 소속사에서 혼이 나야 하지? 나도 자신이 상품이라는 것쯤은 자각하고 있어! 하지만 아무리 상품이라도 살아있는걸! 로봇이 아니야!”    (p.207)

그녀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긴 하지만 상품이기 전에 그녀도 살아있는 인간이다. 연예인이기에 대중의 눈치를 보느라 좋아하는 감정을 드러내놓지도 사랑도 마음껏 하지 못한다. 자기 자신을 상품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소속사와 그런 것에 익숙해져 버린 자신이 얼마나 속상할까.

그녀가 살아온 인생은 대중이 보는 것처럼 화려하고 특별한 삶은 아니었을것이다. 물속에서 평온한 모습 아래로 열심히 물갈퀴를 젓고 있는 오리 마냥 화려한 모습 뒤에 외로움과 괴로움을 감추고 있는거겠지.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으려 정작 본인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조차 없다. 그녀가 스스로가 택한 선택이긴 하지만 너무나 가혹하다. 미움받지 않으려 버둥되는 그 모습들이...

 

 

나는 항상 책을 펼치기 전에 제목과 작가 이름을 훑어보는데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았다. 알고보니 이 달에 개봉하는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의 원작작가다.

제목이 참 독특해서 기억에 남았는데 저 책이 일본 직장인들의 열광적 지지 속에 7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전작 이후 일년,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간신히 나온 두번째 작품인 <주식회사 히어로즈> 심혈을 기울여 오래 걸린만큼 작가의 의도대로 재미있는 작품이 만들어 진 것 같다. 이 책 마저도 영화화되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미치노베씨와 미야비를 비롯하여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엄청난 무기를 가진 강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슈지처럼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스스로 해결을 하지 못한 채 그들 개개인에게 나타난 히어로로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이다. 그게 자신일수도 있고 지나던 길에 만난 낯선 사람일수도 있고 인생은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알 수가 없다. 히어로즈라는건 기본적으로 누구든 된다. 히어로라는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진짜 히어로를 만드는 것이다. 나에게 히어로는 누구일까?

히어로즈는 뜻밖에 가까이에 있다. 유명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 분명히 히어로가 되는 순간이 존재한다.

남의 인생에 관여한다는건 무서운 일일까?

하지만 주식회사 히어로즈의 슈지나 미치노베씨, 미야비 같은 직원들이라면 안심하고 내 인생을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친절하고 성실한 슈지같은 직원이라면!  

다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히어로즈라는 이름만큼이나 거창한 그들의 일 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인간적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 소설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지금 우리 현실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서 읽는내내 책이긴 하지만 어딘가에 진짜 이런 회사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인생은 정말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가 없다. 후회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해야지. 유일무이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저마다 열심히 노력하며 성취해내는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은 딱히 없다. 그저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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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반성문 - 전교 일등 남매 고교 자퇴 후 코칭 전문가 된 교장 선생님의 고백
이유남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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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자신의 문제에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그 해답을 찾기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본인 스스로 가지고 있는 답을 빨리 찾아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까지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쁜 파트너를 만나면 답을 찾기는커녕 자신 안에 있는 잠재력까지 잃고 맙니다.​ 코치는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찾아주면서 상대를 끌고 가는 리더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단지 ‘도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부모나 교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에만 길들어져 있으면 타인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하면서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 시간낭비, 돈 낭비, 에너지 낭비, 인생 낭비인 셈이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을 ​문제아로 보면 그 사람은 계속 문제아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훌룡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고 도와주면 훌룡한 사람이 된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되기도 하고 저렇게 되기도 한다. 이제는 내 의견이 맞다고 강요하고 명령하기보다는 아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어 가야겠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쓰는 반성문이다. 자식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슬퍼하고 절규하는 이 땅의 부모님들을 위해 본인의 부끄러움을 고백하려는 용기를 내어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책이라 더 크게 와닿는것 같다. 본인의 가정사를 이렇게 이야기 한다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요즘 아이가 하도 말을 안들어서 정말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내내 평소 내 모습과 겹쳐보이던 부분들이 어찌나 많은지 정말 놀랬다. 아이에게 매일 잔소리로 시작해서 잔소리로 끝이 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터라 더 크게 공감하고 와닿았다.

저자와 아이들의 모습들을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니 아이들의 입장도 이해되고, 엄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남들 이야기에는 격하게 공감하면서 누구보다 우리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나는 왜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는건지 그 동안 내가 화를 내고 야단치던 아이가 아닌 내가 크게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수없이 내뱉은 뽀족한 말들이 우리 아이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혔겠구나...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하며 했던 행동이나 말들이 정말 우리 아이를 위한 것들이었을까.. 저자처럼 나도 내 자랑거리를 늘리고 싶어서 그렇게 아이를 닥달했는지도 모른다.

나의 이기심으로 우리 아이도 그렇게 상처를 받았을텐데 그 동안 왜 눈치 채지 못했는지 후회가 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 바램때문에 모른척하며 이끌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아이가 행복하기 원해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서 내가 한 행동들이 아이를 불행하게 만든 것 같아 죄책감마저 들었다.

처음 아이를 낳았을때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기만을 바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나둘씩 내 욕심이 늘어나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부모가 아닌 그저 관리자이고 감시자, 통치자가 되어있었다. 이런 내 모습에 내 스스로 너무 화가 났고 아이에게 미안하다.

아마도 모든 엄마들이 나와 같을 것이다. 나름 소신있게 아이를 키우려고 하지만, 본인도 엄마 역할은 처음이기에 아무래도 모든것이 서툴고 힘이 든다. 이 책은 그런 우리를 일깨워주는 정말 소중한 책인것 같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겪은 일들을 들여다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진심 부모라면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동안 함께 공감하며 나 자신을 뒤돌아 보게되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행복없는 돈과 지위, 명예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좋다는 돈과 지위, 명예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수 있게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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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요, 우리 - 마음이 뾰족한 날, 나를 다독이는 공감 에세이
강예신 글.그림 / 예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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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만 접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가며 소통하고 수없이 부딪히며 살아간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것이고 나도 상처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상처받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족한가보다. 그 말 한마디가 너무 서운하고 섭섭하고 가슴 속 깊숙히 파고 들어 자꾸 그 부위가 아프다. 미리 알았더라면 덜 상처받았을까?

자꾸 상처난 부위가 욱씬거리며 신경이 쓰이듯,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마음이 아프고 쓰라리다. 지나가 버리면 별거 아니라고 시간이 해결해주리라는걸 알고 있지만 꼭 이럴때는 야속하게도 시간이 참 더디게 흘러간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난 뒤 돌아보면 별거 아닐텐데 말이다.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든 나에게 공감이 되는 글들이 너무도 많아 읽으면서 눈물이 날뻔한 걸 참느라고 애를 먹었다. 갑자기 글귀에 마음이 동요되어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지려는걸 여러번 참았더랬다.

내 마음이 뾰족하게 날이 서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진심이 담긴 글 하나하나.. 마치 괜찮다고 날 위로해 주는듯 했다.

한장 한장 넘기는 것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만큼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여운은 길게 오래도록 남았다.  내 마음을 토닥여주는것 같이 위로가 되어 다가왔다.

나를 괴롭히던 것은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요즘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욕심이 삐죽삐쭉 튀어나왔다. 자꾸만 욕심이 더해져갔다. 보지않으면 나아질까 했는데 내 욕심에 마음이 지쳐가고 이제는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 사람을 원망하고 탓하며 정작 상처받는건 내 자신이었다. 결국 문제는 나였던걸까?

책에 나오는 글처럼 이제 아등바등 말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려고 한다. 스스로를 자꾸 원망하고 비난하지 않고 괜찮다고 다독여주기.
좋은 사람을 만나야지 하면서 어리석게도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제목만 보고도 격하게 공감이 되는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다.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요, 우리-
화를 참지 못할 때, 누구를 미워할 때, 나쁜 마음을 먹을 때, 마음이 힘들고 지쳤을때 가만히 앉아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마음들이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앞으로 늘 옆에 두고 나를 다독이고 싶을 때 스스럼 없이 읽어야지. 자주 꺼내어 볼 것 같다!! 너무 좋아




 

가끔은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지 않니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무슨 걱정이야
아등바등 말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갈 것
내가 행복해야, 우주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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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앳 홈
루카 도티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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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드리 헵번의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경험했던 추억과 오랜 세월에 걸쳐 이해하게 된 어머니에 대한 그의 이야기이다. 오드리 헵번이 스타 반열에 오르기 이전 인생의 자취와 아들이 알고 있는 어머니의 인품과 성격을 형성한 사건들 또한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배우 오드리 헵번이 아닌 아들의 눈으로 바라본 그녀는 우리가 영화에서만 봐왔던 모습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돈을 버는 이유가 시골에 정원 딸린 집을 갖기 위해서라는 솔직한 고백만큼 그녀는 꿈은 소박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생명의 위협속에서 영양실조에 시달렸던 소녀.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무명 뮤지컬 배우에서 할리우드 스타가 되기까지 매번 철저히 준비하고 임했던 그녀였다. 그러다 한순간 영화배우로서 화려한 삶을 버리고 미련없이 기쁘게 선택했던 가정주부의 삶.

​감히 누가 그렇게 행동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우러러보는 정상의 자리에서 모든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으려면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 자리에서 그 인기를 버리고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선택한 그녀의 모습이 대단히 존경스러웠다.

겉모습으로 봐서는 무척이나 화려하게 자신을 꾸미며 치장 할 것 같고 까탈스러워 보이는데 정작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정말 평범하고 소박하다.

“굶주림에 허덕여본 사람은 스테이크가 덜 익었다는 이유로 절대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말하며 어디에서나 음식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고 먹었다는 일화에서는 존경심마저 들 정도였다.

집에 와서 배탈이 날지언정 먹기 힘든 음식이라고 그 자리에서 절대 타박하지 않고 다 먹었다는 그녀의 행동에 스스럼없이 박수가 쳐진다.

책에서는 그녀의 이야기과 함께 중요한 의미가 담긴 요리 레시피들이 담겨있다. 그녀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 비법이라도 숨어있을 줄 알고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정말 평범했다. 구운 감자, 카레,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로 만든 샐러드, 각종 파스타. 심지어는 간단하게 국수를 삶아 케첩에 버무린 게 전부인 음식도 있다.

잔뜩 치장되어 보여주기식의 화려한 음식이 아닌 어느 가정집에서도 해먹을 법한 그런 레시피였다.

곳곳에 적힌 레시피들을 볼 때마다 그녀가 요리에 쏟는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수 있었다. 일과 집안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아들의 이야기속에서 그녀는 밖에서는 화려한 배우일지 언정 그녀의 자식들 앞에서는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엄마일 뿐이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한 가녀린 몸매로 우와한 삶을 누렸을것 같지만 토마토에 버무린 스파게티를 욕심껏 두 접시 째 덜어 먹으며 행복해했다는 그녀다. 직접 텃밭에서 골고루 채소를 키우고, 해외로 영화 촬영을 떠나면서 굳이 트렁크에 바리바리 스파게티면과 올리브유를 싸들고 다니며 어린 아들과 친구들에서 손수 집밥을 만들어 먹이기까지 했다는 그녀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웃음이 새어나왔다.

우리가 해외여행시 꼭 고추장과 김치를 챙겨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가 그토록 좋아했다던 스파게티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구호의 손길이 가도록 노력하며 전염병과 전쟁의 지역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갔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돋보이려하는 배우의 모습이 아닌 힘든 이들에게 나누며 봉사하는 그녀의 진심어린 모습에 세계 모든 사람들이 너나할것 없이 그녀를 최고의 미인으로 꼽는 것이 아닐까.

 

초콜릿과 파스타를 사랑한 배우 오드리 헵번.

최초로 공개된 250여 점의 사진속의 그녀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그녀가 보여준 행동들은 하나같이 같은 여자로써 너무나 멋져보였다.

한명의 여성이자 어머니, 인간으로서의 오드리 헵번 이야기.

책 속 곳곳에서 묻어나는 그녀의 사랑과 정성 노력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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