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앳 홈
루카 도티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오드리 헵번의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경험했던 추억과 오랜 세월에 걸쳐 이해하게 된 어머니에 대한 그의 이야기이다. 오드리 헵번이 스타 반열에 오르기 이전 인생의 자취와 아들이 알고 있는 어머니의 인품과 성격을 형성한 사건들 또한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배우 오드리 헵번이 아닌 아들의 눈으로 바라본 그녀는 우리가 영화에서만 봐왔던 모습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돈을 버는 이유가 시골에 정원 딸린 집을 갖기 위해서라는 솔직한 고백만큼 그녀는 꿈은 소박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생명의 위협속에서 영양실조에 시달렸던 소녀.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무명 뮤지컬 배우에서 할리우드 스타가 되기까지 매번 철저히 준비하고 임했던 그녀였다. 그러다 한순간 영화배우로서 화려한 삶을 버리고 미련없이 기쁘게 선택했던 가정주부의 삶.

​감히 누가 그렇게 행동 할 수 있을까?

모두가 우러러보는 정상의 자리에서 모든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으려면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 자리에서 그 인기를 버리고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선택한 그녀의 모습이 대단히 존경스러웠다.

겉모습으로 봐서는 무척이나 화려하게 자신을 꾸미며 치장 할 것 같고 까탈스러워 보이는데 정작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정말 평범하고 소박하다.

“굶주림에 허덕여본 사람은 스테이크가 덜 익었다는 이유로 절대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말하며 어디에서나 음식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고 먹었다는 일화에서는 존경심마저 들 정도였다.

집에 와서 배탈이 날지언정 먹기 힘든 음식이라고 그 자리에서 절대 타박하지 않고 다 먹었다는 그녀의 행동에 스스럼없이 박수가 쳐진다.

책에서는 그녀의 이야기과 함께 중요한 의미가 담긴 요리 레시피들이 담겨있다. 그녀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 비법이라도 숨어있을 줄 알고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정말 평범했다. 구운 감자, 카레,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로 만든 샐러드, 각종 파스타. 심지어는 간단하게 국수를 삶아 케첩에 버무린 게 전부인 음식도 있다.

잔뜩 치장되어 보여주기식의 화려한 음식이 아닌 어느 가정집에서도 해먹을 법한 그런 레시피였다.

곳곳에 적힌 레시피들을 볼 때마다 그녀가 요리에 쏟는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수 있었다. 일과 집안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아들의 이야기속에서 그녀는 밖에서는 화려한 배우일지 언정 그녀의 자식들 앞에서는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엄마일 뿐이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듯한 가녀린 몸매로 우와한 삶을 누렸을것 같지만 토마토에 버무린 스파게티를 욕심껏 두 접시 째 덜어 먹으며 행복해했다는 그녀다. 직접 텃밭에서 골고루 채소를 키우고, 해외로 영화 촬영을 떠나면서 굳이 트렁크에 바리바리 스파게티면과 올리브유를 싸들고 다니며 어린 아들과 친구들에서 손수 집밥을 만들어 먹이기까지 했다는 그녀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웃음이 새어나왔다.

우리가 해외여행시 꼭 고추장과 김치를 챙겨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가 그토록 좋아했다던 스파게티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구호의 손길이 가도록 노력하며 전염병과 전쟁의 지역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갔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돋보이려하는 배우의 모습이 아닌 힘든 이들에게 나누며 봉사하는 그녀의 진심어린 모습에 세계 모든 사람들이 너나할것 없이 그녀를 최고의 미인으로 꼽는 것이 아닐까.

 

초콜릿과 파스타를 사랑한 배우 오드리 헵번.

최초로 공개된 250여 점의 사진속의 그녀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그녀가 보여준 행동들은 하나같이 같은 여자로써 너무나 멋져보였다.

한명의 여성이자 어머니, 인간으로서의 오드리 헵번 이야기.

책 속 곳곳에서 묻어나는 그녀의 사랑과 정성 노력에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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