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 (그린 에디션)
오리여인 지음 / 시드페이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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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과 불안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건내는

 

참 괜찮은 위로


 


 

들어가며

한글보다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다른 나라의 언어가 초등학교 문구점이 파는 12색 색연필이라면, 우리말은 고급 화방에서 파는 128색 색연필 같은 느낌이랄까. 잃고 나면 소중함을 알게 되듯, 외국 생활을 시작해서야 한글의 아름다움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조금 더 본격적으로 우리말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어찌 이리 예쁜 말이 있나 하며 하나둘 모으고 담았다.

 

 

 

 

머뭇거리는 나에게 //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는 //

일렁이는 사랑의 시간 // 흘러가는 일상의 기록

 

목차는 크게 4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쉬이 버리지 못하는

 

 나는 완벽히 부엉이살림을 하는 사람이다. 그 어느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내 작업실에는 여섯 살 때 아빠가 만들어준 나무 의자가 있고, 선반 위에는 초등학교 때 친구에게 받은 편지가 있으며, 지갑 속에는 몇 년 전 영수증에 그린 낙서가 들어 있다. 모든 추억을 이고, 안고 사는 성격인 것이다. 고등학교 때 쓰던 수채화 팔레트를 여전히 쓰고, 끝이 닳아 쓰지 못하는 붓도 수고로움에 대한 고마움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한 통에 모아둔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티켓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모든 것에 적용하며 사는지도 모르겠다. 티켓이 사라진다고 영화를 잊게 되는 것도 아닌데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내게 온 것들을 행여 버리게 되면 그 물건이 지닌 내 감정과 추억까지 지워질까 나는 모든 것을 무던히도 붙잡고 산다. 그 덕에 시간이 지날수록 물건은 쌓이고 또 시간이 지날수록 버릴 수 없는 것들도 함께 쌓여간다. (p.15)

이 글을 읽는데 나와 너무 닮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제발 그만 정리하라는 신랑의 계속되는 잔소리에도 물건들을 버리지않고 꿋꿋이 버티는 나이기에 너무 격하게 공감이 되었다. 그것들이 사라진다고 내 추억이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차마 버릴수가 없다. 남들에게는 볼품이 없어도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추억들이 담긴터라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간직하고 싶다.

 

 

 

 

 

 

 

완벽해야 된다는 강박

하지만 가끔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람들은 다들 완벽해지려고 한다. 타인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다.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 조금은 느슨해져도 되지 않을까?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기엔 인생이 너무 짧기도 하고 재미없잖아. 가끔은 옆도 둘러보면서 경치 감상도 하고 천천히 즐기면서 가도 늦지 않을텐데..

너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아름다운 우리말과 사랑스러운 그림들이 담긴 오리여인님의 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

사랑, 관계, 내면에 대한 단상들을 아름다운 120개의 우리말로 풀어낸 책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라 순식간에 읽어내려갔지만 긴 여운이 남는다.

각 글의 아랫부분에 글과 관련된 우리말 설명이 첨부되어 있고 상황에 맞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욕지기 : 토할 듯 메스꺼운 느낌.
황소바람 : 좁은 틈으로 세게 불어 드는 바람.
같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거나 평소에 듣던 익숙한 말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모오리돌 : 모가 나지 않고 둥근 돌.

구쁘다 : 배 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
같이 처음 보는 말은 단어를 보면서 이해가 되는 말도 있고 한참을 봐도 이해가 안되는 말들도 있다. 
옆에 나란히 쓰여진 풀이를 보고나서야 아~ 하고 깨닫는다.


가시버시 :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
이울다 : 1. 꽃이나 잎이 시들다.

             2. 점점 쇠약하여지다.

             3. 해나 달의 빛이 약해지거나 스러지다.

햇빛이 이울고 달빛이 이울어도 내 사랑은 이울지 않기를​

단어 하나가 바뀌었을뿐인데 글이 아름답게 변한다.​


글이 전하는 위로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잔잔한 호수에 돌맹이를 던지면 잔물결이 일어나듯 소박한 그림과 함께 어우려진 글이 건내는 위로가 하나 둘씩 내 가슴에 스며든다. 마치 내 이야기를 해놓은 것 같은 공감되던 글들도 어찌나 많은건지..

볼수록 예쁜 우리말, 하나하나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읽는내내 우리말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우리말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걸 알려준 오리여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이 고민하고 고심하고 애를 썼을테니 말이다.
왜 그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알지 못했던걸까 외래어와 줄임말에 치여 뒤로 밀려난 우리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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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이미령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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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형편이면 자신이 모시겠지만 본인의 생계를 꾸리기에도 벅차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미안함에 시인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와 반대로 ​가난하고 귀가 먼 어머니는 제게 너무 소중한 아들이라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싶고 먹여주고 싶다. 본인은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데도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할 아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 고깃국을 먹자며 식당을 찾아 들어가 설렁탕 두 그릇을 시켜 음식이 나오자 주인에게 소금을 많이 넣어서 짜졌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거짓말을 한다. 어머니의 한결같은 자식 사랑 앞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시인은 툴툴거리면서도 이내 국물을 덜어내는 어머니의 손길을 차마 뿌리치지 못한다. 뻔히 보이는 그 마음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으랴. 괜히 마음만 더 쓰라려진다.

주인아저씨는 그 마음을 알아차린 것일까 어머니의 서툰 속임수가 뻔히 보이는데도 모자의 행동을 애써 외면하며 못본척 넘어가준다. 시인은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양 만들어놓고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닦아낸다.

어디서나 당당한 사람도 어머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그만큼 크고 위대하기에 차마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결같은 그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책을 읽다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책 속 세상에서는 영웅도 악한도 모두가 저마다 자기 사연을 늘어놓는다.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책은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준다.

 

한없이 단단해 약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들에게도 남들 모르게 숨겨진 나약한 부분이 존재했고, 너무 선량해서 남의 것을 탐할 것 같지 않은 이에게는 교활한 눈빛이 숨겨져 있었으며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악당에게도 순수함이 있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에 대해 틈이 생기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사는 삶에 빗대어 그 인물속에서 내가 보여 슬픔에 함께 슬퍼하기도하고 내가 그들이 되어 겪은 보지 못한 인생을 겪어보기도 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비참한 모습에 나는 그렇지 않아 안도하며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지 않게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다짐을 하기도 한다.

나와 비슷한 책 속 인물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껴지기도 하고 위대해 보였던 영웅도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시간동안 상처받은 내 마음이 위로를 받기도 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땅을 짚고 일어서는 지팡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지친 하루 끝에 재미와 웃음을 선사해주기도 하며 집중하다보면 우울했던 기분은 날아가버리고 행복으로 가득차기도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이야기를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내가 읽었던 책들이 등장해 반갑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내용에서는 일부만 소개되는 이야기에 궁금증이 일기도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같지 않기에 저자의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같기도 했지만 미묘하게 조금씩 달랐던 터라 이미 읽은 책이 새롭게 느껴졌고 다시 읽어 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윌리엄 포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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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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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하건 화가 나건, 사람들은 세상에 비일비재한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꾸역꾸역 잘도 잊어버렸다. 그래야만 살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잊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아니, 살아지지 않는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나는 그저, 모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 하고 있을 뿐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선택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고, 통용되는 것들에 대부분 고개를 주억거리거나 자신 없게, 네, 라고 말해버리는.

 그런 내가 규옥의 제안에 동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규옥에 대한 이끌림 때문은 아니었다. 한 번쯤은, 정말 한 번쯤은 자신 있게 외쳐보고 싶어서였을 거다.

 나는 너희와 다르다고.      (p.91)

지혜에게는 용기가 없다. 규옥은 박교수님과 일을 겪으며 용기내어 옮지 못한 것을 보고맞서려는 반면 지혜는 잘못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절대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것.

안하니까 못하는 것이다. 나조차도 지혜와 별만 다르지 않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라고 가르치면서도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가는데 나만 떨어져 반대 방향으로 간다면 모든 사람이 나를 탓한다. 그래서 속으로는 이 길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몸은 다수가 이끄는대로 나도 모르게 이끌려간다. 나 홀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누군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 머뭇거리기만 할 뿐 아무도 그 누군가가 되려하지 않는다.

너무 견고해서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지혜의 삶이 규옥으로 인해서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속으로만 담아두었던 말들을 하나둘씩 꺼내어 보이며 말이다.

은행나무에서 모집한 <서른의 반격>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이 정식 출간되기 전에 미리 읽어 볼 기회를 얻었다. 받아본 책은 가제본인데도 알록달록 책이 너무 이뻐서 자꾸 눈길이 간다.
우연한 기회에 서평단에 지원하면서 알게 된 손원평 작가님.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의 <댓글부대>를 배출한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아시나요? 제주 4.3 문학상은 평화와 인권에 기여한 문학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영화감독 출신의 핫한 소설가가 이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미 화제가 된 이 책의 저자 손원평 작가님이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높아졌다.

​이번 소설은 1988년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시아버지는 엄마의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태어날 달을 계산하여 추봉이라는 이름을 유언처럼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이름을 받아든 엄마는 뱃속의 아이가 추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미래를 상상하며 비탄에 빠져 며칠을 눈물로 지새웠다.
 출산의 진통을 느끼고 도착한 병원에서 꼬박 이틀 동안 진통을 겪으며 초췌해져 가면서도 그 이름이 끝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엄마는 위험한 상황이라 수술을 권하는 의사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혼미한 와중에 죽어도 추봉이는 안된다며 아빠에게 최후통첩으로 각서를 들이밀었다. 이미 죽은 아버지와 곧 죽을지도 모르는 마누라 사이에서 고민하던 아빠는 살사람은 살아야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각서를 썼고 그렇게 그 이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눈물 겨운 투쟁을 거쳐, 산후 조리를 마치지도 못한 채 엄마가 밤을 새우며 옥편을 뒤져 고민한 끝에 새로 지은 이름은 그 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들 중 가장 흔한 이름인 김지혜. 평범한 이름으로 지어지긴 했지만 눈물겨운 엄마의 노력이 없었다면 김추봉으로 살아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주인공은 지금도 회자되는 전국이 호돌이 마크로 도배되고 굴렁쇠 소년이 굴렁쇠를 굴렸던 1988년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태어났다. 

지금 그녀는 시멘트 회사에서부터 출발해서 아파트, 식품, 미용 등 각 분야에 손을 뻗어 성공을 이루어낸 DM의 문화산업 중 차별성이란 이름을 내걸고 홀로 유별난 행보를 걷고 있는 디아망 아카데미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자신이 가고싶어 했던 DM그룹의 공식채용에서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운이 좋아 여기서 정직원이 되어 일하다보면 경력을 인정받아 본사로 들어갈 기회도 얻지 않을까 희망하며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다.

그녀가 하는 일은 커다란 구식 복사기 앞에 서서 종이 뭉치를 안아들고 강좌에 필요한 자료를 종일 복사하고,강의실 의자를 배치하고, 같이 일하는 유팀장의 지시를 따르며 상사들의 비유를 맞추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를 상징하듯 그녀가 살던 집은 점점 층수가 낮아지더니 어느덧 반지하. 낮아진 층수 만큼이나 기대도 희망도 낮아져버리고 더 늦기 전에 무언가 해결하고 싶지만 불안감만 더 커져간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다.

지인의 소개로 교수님 연구보조로 알바하며 심부름이란 심부름은 다하고 책도 대신 써준 후 알바비도 못받고 버림받은 규옥씨,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문화백수에 본인의 작품을 빼앗기고 따지지도 못한 채 속으로 삭히며 현실과 타협하는 무인씨, 결혼 후 직장에서 살아남으려 잘못된 것을 따지지도 못하고 상사의 비유 맞추어가는 유팀장 등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더 공감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이 시대의 청춘들의 삶을 그려낸 소설은 다양하게 많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그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소설은 내가 읽어본 것 중엔 없는 것 같다. 그들의 아픔만 그려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반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잘못되었다는 걸 잘못됐다고 말하기만 해도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어질까? 답은 말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모르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부딪히다보면 적어도 내 자신에게 만큼은 떳떳해질 수 있지 않을까.

8090세대의 젊은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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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알래스카 - 떠나보고 싶은, 돌아가고 싶은 조금은 특별한 신혼여행
문성남 지음 / 좋은땅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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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알래스카 : 떠나보고 싶은, 돌아가고 싶은 조금은 특별한 신혼여행』​

갓 결혼한 청년부부가 신혼여행으로 방문한 낯선 타지, 이국의 알래스카에서 느낀 감상과 여운을 담았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과 색깔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었다.

결혼과 함께 시작된 두 사람만의 인생여행. 부부라고는 해도 신혼부부는 아직 서로에게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여행하는 동안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하고 상반된 의견으로 많이 부딪히다 보니 불만과 서운한 감정이 쌓여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게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화해를 하는 이들 부부. 함께하는 시간동안 서로의 차이를 하나씩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즐겁게 여행을 이어간다.

신혼여행은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어 떠나는 첫 여행이기에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설레임과 낯선 장소에서 오는 두려움까지 상반된 감정들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결혼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꼭 떠나게 되는 신혼여행. 시대마다 유행하는 옷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행에 따라 매해 신랑,신부가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도 달랐다.

이들부부가 선택한 곳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하와이, 몰디브, 푸켓등과 같은 휴양지가 아닌 알래스카. 여행지 소개 또한 흔하지 않은 우리에게 생소한 곳이기에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하나가 되어 처음 떠나는 여행이야기라 더 특별하게 여겨진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우리부부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 읽는 동안 시간여행을 한 것 같았다. 여행의 중간중간 적절하게 등장하는 시와 노래 가사들은 이들과 함께 하는 여정에 더 생동감을 불어 넣어준다. 흥얼거리며 책을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리고 이 순간을 잊지 않고 글로 새겨 고이 추억하고픈 저자의 마음은 곳곳에서 잘 드러난다. 아쉬움과 후회를 줄이기위해 그들에게 주어진 순간에 충분히 여행을 즐기려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이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을때 이 부부에게 이 책은 얼마나 특별하게 다가올까 흔적을 추억으로 밖에 남기지 못한 나로써는 이들 부부가 부러워진다.

 

 

 

 

 

 

 

 

 

 

 

 

같은 녹색 같지만, 어제 본 녹색과 오늘 본 녹색은 다르다. 이 나무의 녹색과 저 나무의 녹색도 다르다. 내가 눈으로 본 녹색과 머리로 기억하는 녹색이 달랐다. 이날 길 위에서 만난 색은 알래스카의 녹색, 알레스카의 푸른색으로 부르고 싶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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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트릭스 -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스티커북 세계
잭 클루카스.조니 마르크스 지음 / 이봄S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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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완성하는 3차원의 예술 작품

 

색연필, 가위, 칼, 받침대? 준비물 따위! 아무것도 필요없다!

스티커북 하나면 OK!

약 1,400여 개의 정교한 스티커로 만나는 환상적인 동물 12마리

 

 

 

 

올빼미, 늑대, 곰, 얼룩말, 코뿔새, 도마뱀붙이, 암사슴, 사자, 울새, 코끼리, 여우, 공작새까지! 총 열두 마리의 동물로 이루어져 있다.

 

※ 조각 수가 가장 적은 울새부터 시작해서 조각수가 가장 많은 올빼미 순서로 완성하는 것을 추천!! (조각 수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짐)

 

 

 

 

나만의 작품 만드는 법

 

1. 원하는 동물을 고른다.

 

2. 같은 바탕색의 스티커를 찾는다.

 

3. 그림 속 숫자와 스티커 숫자를 맞춰 붙인다.

 

4. 드디어 완성! 멋진 작품 탄생!

 

 

 

 

내가 선택한 것은 덩치가 큰 코끼리~

노란색 바탕의 스티커를 찾아 안쪽의 점선을 따라 뜯어 쓰면 훨씬 쉽게 할 수 있다는거!!

 

 

 

 

각 칸에 맞는 스티커를 찾아내서 하나 하나 정성껏 붙이기!!

떼어낸 스티커를 숫자에 맞춰 붙이고!

떼어내고 붙이고 떼어내고 붙이고 무한반복!!

​스티커의 숫자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는게 아니라서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처음에는 허둥대며 숫자가 없다고 징징거리던 나도 어느샌가 적응완료!

 

 

 

 

 

 

 

손으로 뗴어서 붙이다가 스티커북과 같이 동봉되어온 핀셋으로 하니 훨씬 더 붙이기가 쉽고 간편하다는거~

 

 

 

 

 

  

※ 꿀팁 : 넓은 부분을 직각의 선에 따라 먼저 붙이면 훨씬 쉽다.

그리고 아무래도 큰스티커는 핀셋보다 손을 이용하는게 더 간편한 것 같다! 스티커가 커지다보니 붙이기가 어려워 실수가 잦아졌는데 다시 떼어내어 붙여도 종이가 코팅되어 있어 감쪽같이 티가 전혀 안나서 너무 좋다!

단!! 스티커가 얇아서 조심히 뜯어내야 한다~

 

 

 

 

짜잔~!!!!

드디어 완성

 

멋진 작품 하나가 탄생했다!

색감 자체도 그렇고 생각보다 정교해서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스티커를 하나하나 떼어 붙이다 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빠져들었다. 집중력도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팍팍 풀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완벽하게 붙이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 붙이다보면 어느새 ​나만의 작품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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