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사화 조선 핏빛 4대 사화 2
한국인물사연구원 지음 / 타오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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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사화」

 

지나간 우리나라의 역사인데도 이 책만큼 가깝게 다가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우리는 역사는 역사일 뿐이라고 생각해 왔고, 학교에서 교과 과목으로 배우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만 여겨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우리 역사의 학교에서 선택과목이 되어버렸고,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탄식하고 한숨만 쉬고, 규탄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우리의 역사가 좋은 것이든지 그렇지 않는 것이든지 소중히 간직해야할 것인데도 이제까지의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비록 얼룩진 역사의 한 부분이지만 진솔하게 후손들로 하여금 공정한 평가를 내리게 할 만한 책이 나왔다. 그 책이 바로 우리나라의 4대 사화이다. 어찌 보면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지 않는 부끄러운 역사이지만 그래도 그 역사를 교훈삼아 미래를 열어가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가 있기에 진실된 역사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연산군의 보복성 폭정과 그에 빌붙어 아부하는 신하의 모습,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행동도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에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사시간과 드라마를 통해 연산군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서는 내가 알고 있는 연산군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단순히 폭군인 연산군, 그러나 진정한 연산군의 모습은 폭군을 넘어선 인격파탄자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나라의 지도자의 역할과 지도자의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달은 시간이었다. 모든 사람이 정도를 걸어가야 하지만 특히 한 나라의 지도자는 개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자신 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도자의 손에는 모든 국민, 백성들의 생사가 달려있고, 지도자의 생각여하에 따라 백성들의 길흉화복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금이 시대가 많이 변하고 지금은 지도자에게만 모든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도자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정당의 존재목적은 정권 창출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용납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이익을 찾고 도모하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한 생각마저도 든다. 그러한 일은 과거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요즘도 권력에 붙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서슴치 않고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모습을 볼 때,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갑자사화는 단순히 과거의 사화, 얼룩진 연산군의 폭정만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 책이 기록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교훈삼아 정치집단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이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정치집단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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