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기독교
베리 칼렌 지음, 배덕만 옮김 / 대장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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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기독교

 

「급진적」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모르게 기독교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같다.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는 여러 교파가 있다. 장로교만 해도 수많은 교파가 있고, 각기 추구하는 사상과 우선순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먼저 생각났던 것이 바로 장로교 내의 한 교파였다. 80년대 우리나라에 민주화 바람이 불 때, 어쩌면 가장 먼저 시위를 주도하고,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갔던 학생들이 이 교단 소속 학생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사회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방법론적이 차이는 있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넘기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급진적 기독교, 신중한 신앙선택과 삶의 변화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인 참된 교회에 속하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이책에서는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성서적 기독교인의 공동체,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대로 실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급진적 기독교라는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런 사람들을 급진적 기독교라는 다소 과격하고 극단적으로 여겨지는 단어를 사용하며 표현했을까? 그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다 보면 이 세상은 너무도 부딪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닥치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포용하고 넘기고 때로는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급진적 기독교인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과 충돌하고, 그러다가 보니 세상과는 갈등 관계에 놓여지게 되고, 어떠한 권세와의 일전 불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급진적 기독교인, 다시 말하면 성서적 기독교인 되려면 주님과 함께 변두리에 머물라고 말한다. 안정된 삶의 중심에 들어가 있게 되면 믿음의 본질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변두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신실한 삶을 살아가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령 안에서의 삶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한다. 늘 그리스도와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가지인 우리가 포도나무인 예수님께 접붙임바 될 때 열매를 맺힐 수 있는 것처럼 성령 안에서 성령과 함께 할 때, 우리는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의 교회를 보면 사실, 교회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심히 걱정스럽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주님의 몸인 교회가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사사기에서처럼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든 교회들이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급진적 기독교, 조금만 절제되어 있다면 이 시대에 어쩌면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동체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그런데 너무 믿음, 믿음 하다 보니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오직 하나님만이 믿음에 대한 판단을 하신다. 그럼 어떤 사람을 믿음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실까? 우리는 하나님 앞에 갈 때까지 이러한 것에 대해서 늘 생각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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