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방 - 내가 사랑하는 그 색의 비밀 컬러 시리즈
폴 심프슨 지음, 박설영 옮김 / 윌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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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초록의 방을 펼쳐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셰익스피어와 나폴레옹 그리고 에릭 로메르와 초록이 어떻게 연결 되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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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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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얼리즘과 글로벌 휴머니즘 연대를 제안하는 올가 토카르추크의 다정한 열두 편의 에세이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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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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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 광고처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로 다시 읽는 모비딕! 우영우가 좋아하니까 우영우의 이름처럼 고래 이름이 모비모였으면 어땠을까? 후훗!



허먼 멜빌(1819.8.1~1891.9.28)은 뉴욕 출신으로 부유한 무역상 집안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1830년 경기 침체 때 아버지의 파산과 죽음으로 가세가 기울게 된다. 20세부터 상선과 포경선의 선원으로 일을 했던 경험들은 <모비딕>에서 생생히 표현되고 있다. 레이먼드 비숍의 목판화 특유의 투박함으로 어두운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혈투가 더 실감 나게 느껴진다.



"Call me Ishmmael"



주인공은 나를 이슈메일이라고 불러 달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이슈메일이라는 이름 뒤로 숨은 것일까? 이슈메일은 성경에서 추방 당한 사람을 말한다. 에이해브 선장의 이름도 이스라엘의 타락한 아합왕의 미국식 이름이다. 허먼 멜빌은 이름부터 기독교에 대한 풍자로 시작한다.



간단하게 요약한 줄거리는 이슈메일이 에이해브 선장의 피쿼드 호를 타고 포경업을 하기 위해 출발했지만, 선장 에이해브는 자신의 잃어버린 한쪽 다리 때문에 복수를 하겠다(내 다리 내놔~~~)는 일념으로 모비딕을 찾아다니게 되고, 모비딕을 발견한 에이해브 선장의 광기로 피쿼드 호와 선원들은 모두 수장을 당하게 된다. 다만, 퀴케그가 만든 관을 부표 삼아 이슈메일이라고 불러달라던 그 남자만이 살아 돌아와 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포경선을 직접 탔었던 경험으로 허먼 멜빌의 자세한 설명은 마치 포경선에 직접 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과거에는 <모비 딕>이 고래학으로 분류되었다고 하는데 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소설이 아니라 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픽션과 논픽션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모비 딕>의 진가이리라.



그리고 지금은 하나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슈메일과 퀴케그의 브로맨스가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은 좀 지겹다 싶은 고래 설명에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둘이 함께 살아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 나가게 하는 힘이었다.



<모비 딕>을 예전엔 <백경>이라고 번역을 했었다. 그래서 단순히 하얀 고래로 생각했었는데 고래는 대체로 검은 색이었을텐데 하얀 고래라니. 이종인 번역자의 해설처럼 모비딕을 악으로 본다면, 인디언 원주민들을 학살하던 백인이 생각나는 건 나뿐일까! 그래서 인디언 부족의 이름이었던 피쿼드를 포경선의 이름으로 설정했을지도 모르겠다. 고래를 학살하는 백정들. 아직도 포경업을 자행하고 있는 일본 포경선을 보여주던 다큐멘터리의 장면이 오버랩된다.



스타벅스로 더 유명해진 일등항해사 스타벅만이 포경선 위에서 유일하게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포경선의 원래 목적인 고래기름에 집중해야 한다고 에이해브 선장을 설득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정해진 것 하나 없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피쿼드 호 위에서 나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허먼 멜빌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을까? 대서양을 운행하고 있는 포경선에는 온몸에 문신을 한 식인종부터 인디언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 인생이라는 바다를 헤쳐나가는 인간 군상들이 한배에 타고 있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 그들을 선동해서 자신의 복수에 이용하고자 하는 에이해브 선장의 광기에 모두 전염되어 술을 나눠 마시고, 맹세하고, 동맹을 맺는다. 나침반까지 망가진 상태에서도 모비 딕을 찾아 달려가는 에이해브 선장의 명령을 왜 아무도 꺾지 못했을까? 히틀러가 써먹은 선동 방식이랑 너무 닮아 있다. 포경선에 있는 선원들은 모두 에이해브의 복수에 이용될 재물이란 것을 모른다.



모비 딕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서 나라면 과연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었을지 생각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라면 스타벅처럼 주저하지 않고 에이해브를 꺾고 모두를 살릴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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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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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 지원도서 #왕언니를만났다


[완독서평]


한국에 심시선이 있다면, 지구 반대편엔 영국 여인이 있다.


가끔, 소설을 읽다 보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주인공을 만날 때가 있다.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현실에서 진짜로 만나고 싶은 주인공들이. 얼마 전에 읽은,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 속 심시선 언니를 나의 인생 선배로 삼고 싶었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에 심시선 같은 여인이 쓴 일기장을 읽으면서, 영국에 여행을 가면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언니가 생겼다.


100여 년이 흘렀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여인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재미를 느끼면서, 작은 글자로 보여주는 그녀의 진짜 속마음에 키득키득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전철 안에서 읽을 때 마스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거실의 모습은 변한 게 없다. 매체만 바뀌었을 뿐! 무뚝뚝한 성격에, 말없이 타임지를 읽는 남편 로버트와 우리 집 거실 소파를 독차지하고 앉아 스포츠 채널을 보고 있는 남의 편의 모습은 어쩜 그리도 똑같은지. 세월이 흘렀지만 변한 게 없더라.



영국 여인을 둘러싸고 있는 참견하기 좋아하는 이웃들의 모습은 나의 일상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들 이어서일까? 아니면 델라필드 작가의 글솜씨 때문일까? 흔히 있는 조금은 재수 없는 여성 상사 역할을 하고 맡고 레이디 복스와 호들갑스러운 마드무아젤, 이건 하인인지 상전인지 헛갈리는 요리사 아주머니, 과격한 페미니즘을 보여주는 미스 팬커튼. 그들 사이에서 영국 여인이 들려주는 자조와 연민의 목소리.


스텔라 장의 노래처럼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것처럼 두 아이를 키우며 하인을 부리고 살아가는 가계부는 전당포에 소중한 것을 맡길 정도로 빠듯했다. 그런 와중에도 문학작품을 읽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지식인의 삶을 놓치지 않았던 영국 여인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만들어준 것은 어쩌면 뒷담화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일기장을 계속해서 써 내려간 것을 아니었을까?


일기 쓰는 걸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는 로버트에게 닥치고 잠이나 자라고 소리쳐본다.


Dairy of a Provincial Lady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E.M. 델라필드 ㅣ 박아람 옮김 ㅣ 이터널북스


#어느영국여인의일기1930 #EM델라필드 #이터널북스 #일기소설 #영국여인 #페미니즘 #신간소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독서놀이터 #신간살롱 #일기장 #훔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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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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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비숍’의 목판화 일러스트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드라마 우영우 때문일까? ㅎㅎ. 현대지성 책으로 모비딕을 다시 만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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