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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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과연 그녀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이사벨은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아가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녀의 이모는 영국으로의 여행을 제안하게 되고, 이사벨에게 여행은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 튜터 왕조 시대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대저택 가든 고트. 영국으로 떠나는 그녀와 함께 헨리 제임스가 만들어 놓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녀 이사벨은 자유로울 삶을 중시하는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녀에게 반한 남자가 여럿 보인다. 저택 코트의 거주자이자 이모의 아들인 사촌 랠프. 그는 이사벨을 사랑하는 것 처럼 보인다. 랠프의 아버지 즉 이사벨의 이모부인 터치트치가 이사벨과 결혼할 것을 랠프에게 제안하지만, 병약한 그는 이사벨을 이성으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며 결혼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만 그녀의 자유로움에 날개라도 달아주듯 자신의 유산 지분을 그녀에게 나누어줄 것을 아버지에게 부탁한다.



또 다른 남자 두 사람이 또한 이사벨에게 청혼한다. 귀족 워버턴경과 사업가 캐스퍼 굿우드가 바로 청혼자이다. 그녀가 가진 것이 없는 고아였기에 그들의 청혼이 더욱 진실돼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두 남자의 진심으로 보이는 청혼은 이사벨의 남다른 기준으로 거절당한다.



이사벨에게 귀족적인 생활은 고도의 지식과 자유가 결합된 것으로써, 지식은 인간에게 의무감을, 자유는 향락을 준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너무나 귀족적이거나 너무나 돈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녀가 유산을 받고 나자 그녀에게로 다가오는 인물이 있었으니, 홀아비 길버트 오즈먼드였다. 이사벨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순수한 남자 오즈먼드를 선택했다. 아! 과연?



헨리 제임스의 작품 <여인의 초상>을 통해 한 인간의 소중한 인생에 대한 지향하는 바와 사랑과 결혼에 대한 심리를 본다. 누구나 반대하는 이런저런 상황의 설정을 통해 이야기를 보고 있는 독자로 하여금 금세 어떤 결말을 예측하거나 그 심리를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도록 써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이사벨의 친구도 친척들도 오즈먼드를 탐탁지 않아 했으나, 이사벨의 눈에는 콩깍지가 씌어진듯 하다.



<여인의 초상(상)>을 읽으면서 '첫사랑은 깨진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대부분 어린 나이에 경험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내겐 너무나 멋진 사람인데 주변에서는 이래저래 못마땅한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랑해야 하는 기준이 사랑을 하고 있는 당사자와 지켜보는 주변 사람의 시선은 너무나 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변 사람들의 객관적이 시선이 더 맞았구나 싶은데, 과연 이사벨의 선택이 어떤 결론으로 끝나게 될지 매우 기대가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 권을 펼쳐본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여인의초상 #헨리제임스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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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 이국의 사랑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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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4개월마다 하나의 테마로 5편을 만날 수 있는 세계문학이 있다.



첫 번째로 공개한 시즌은 ‘여성과 공포’를 테마로 하는 다섯 작품 《프랑켄슈타인》, 《회색 여인》, 《석류의 씨》, 《사악한 목소리》, 《초대받지 못한 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테마로 큐레이션 하는 방법은 너무나 신선했다. 고전이 된 세계문학을 새롭게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두 번째로 공개한 '이국의 사랑'이라는 테마로 만나본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그녀와 그》, 《녹색의 장원》, 《폴과 비르지니》, 《도즈워스》는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낯선 작품들이었다.



낯선 작가의 검증된 작품을 이렇게 휴머니스트를 통해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세 번째 시즌이 몹시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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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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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Thomas Mann 1875.6.6~1955.8.12)은 192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 작가다.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작가. 세계와 인생의 총체성이 제시되고 건조체에 만연체의 문장이며 내용은 이중적 의미를 띠기 때문에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껍고 읽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토마스 만의 작품 <마의 산>으로 가기 전에, 입문용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을 먼저 읽어 보자.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의 주인공 아셴바흐는 8월처럼 후덥지근 5월 초순의 어느 날, 낮잠이 오지 않자 산책을 나서기로 한다. 두 눈 사이에 깊게 팬 주름살이 들창코와 묘하게 어울리는 남자를 너무 뚫어지게 쳐다봤나 보다. 그가 도전적인 눈빛으로 아셴바흐의 눈을 직시하기 시작하자 그 자리를 피하게 되었다. 시야에서 그 남자는 사라졌지만 아셴바흐의 내면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산책 후에 아셴바흐는 여행을 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훌쩍 떠날 수 없는 현실. 지금은 코로나로 더더욱 훌쩍 떠날 수 없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의 참맛은 바로 준비하는 그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목적지를 선택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어떤 곳에서 잠을 잘 것인지 알아보고 출발 전, 트렁크에 짐을 싸는 순간이 가장 흥분되는 시간이다. 빼먹고 가는 건 없는지 목록을 체크하고, 잠자리를 뒤척이게 만드는 떠남의 욕구! 아셴바흐는 낯선 곳을 찾기 시작했다. 1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바다 위의 도시 베네치아로 출발! 어떤 만남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



베네치아에 도착한 아셴바흐는 곤돌라를 공짜로 타게 되는 행운을 맛보는데. 유일하게 사공 면허증이 없는 곤돌라를 타게 된 것이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산책을 하기 시작한 아셴바흐의 귓가에 들리는 낯선 언어들 사이로 청소년들의 무리를 마주치게 된다. 어슬렁 어슬렁 낯선 도시, 낯선 길 위, 낯선 언어들 사이를 산책하는 기분을 언제쯤 다시 느껴볼 수 있을지, 지금 벌어진 우러전쟁은 언제 끝날지. 아흑~~ 떠나고 싶다. 아셴바흐처럼 완벽하게 낯선 나라,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사이로~~



베네치아를 떠날 수 없었던 이유를 이제 확실하게 알게 된 아셴바흐는 기꺼이 양팔을 벌려 그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내적 갈등이 심했었다가 결정의 순간이 지나고 나면 왜 갈등을 하며 자시을 소모했는지 헛웃음이 나오는 일도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그동안 너무나도 꾹꾹 누르며 살아왔던 삶 대신에, 그리스 조각상처럼 완벽하게 아름다운 타지오를 마음껏 자주 끊임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변하기 시작한다. 염색을 하고 화장을 하고 사랑에 빠지면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은가 보다. 아름다움을 느끼며 세상과 작별하는 아셴바흐의 죽음은 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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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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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그대들에게 권합니다.



싱클레어?? 설마 데미안의 싱클레어??? ㅋㅋㅋ. 작가의 이름과 제목을 처음 접했다. 나에겐 이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는 낯선 책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출판사에서 국내 초역이라는 문구로 홍보할 수 있는 책들이 줄줄이 나왔으면 좋겠다. 



싱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 1885.2.7. ~ 1951.1.10.)는 1930년 미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26년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지만 자신이 비판한 상업주의의 일부라는 생각에 수상을 거부하였다. 미국의 물질주의, 편협성, 위선 등에 대한 풍자소설로 유명했다는 싱클레어의 샘 도즈워스를 만나보자.



주인공 샘 도즈워스는 자동차를 연구하고 레벌레이션 자동차 회사에서 회장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안정된 결혼 생활로 중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청춘을 바쳤던 회사를 다른 회사에 흡수합병하는 서류에 서명하게 되고 이제껏 앞만 보며 달려오며 다 가진 남자였던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중년의 위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어딘가로 떠나자는 아내 프랜의 말에 그들은 제2의 인생에 대한 희망을 갖고 증기선을 타고 유럽으로 출발하게 된다. 드넓은 바다를 보며 자유와 행복을 느끼는 샘과는 정반대로 프랜은 짜증을 내며 짐 풀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같은 곳에서 함께 출발한 샘과 프랜이 증기선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서로 너무나 다른 길을 가는 듯이 보인다. 친구 터브의 말처럼 쇠퇴하는 유럽은 무능한 예술가에게나 어울리는 곳인 걸까?



런던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클라이드 로커트 소령을 만나게 되고, 프랜은 수많은 남자들을 소개받게 된다. 영국에 도착한 프랜은 하나부터 열까지 샘이 하는 모든 행동에 샘에게 끊임없는 잔소리와 짜증을 내고 있었다. 로커트 소령은 도즈워스 부부를 사촌 헌던 경의 집에 초대하게 된다. 샘과 프랜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자동차 회사를 운영했던 사람이 이렇게 소심할 수 있을까? 프랜이 챙겨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도즈워스는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적극적인 청년이었는데 지금은 운전대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소극적인 중년 아저씨, 그 자체였다.



여행에 대한 환상은 이렇게 깨져버리는 걸까? 프랜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 소심하고 순수한 샘은 자신의 옆에 있는 젊고 아름다운 프랜을 자상한 아버지의 눈길로 바라볼 뿐이다. 프랜이 자신에게 어떤 구박을 하더라도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생겼지만 '가스라이팅'의 역사도 정말 오래된 듯하다.



프랜의 외도를 막기 위해 홀로 비행기를 타게 된 샘은 과연 내면에 있는 자신과 조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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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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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구리 사랑 이야기를 원했다면 당장 이 책은 덮으시길!!



조르주 상드(Georges Sand, 1804~1876 / 본명은 아망틴 뤼실 오로르 뒤팽)는 베리주(州) 노앙의 할머니 집에서 장 자크 루소를 읽으며 자랐고, 1822년에 카지미르 뒤드방 남작과 결혼했으나 두 아이를 데리고 파리에 정착해 작가로 살게 된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 여성 작가로 남장 차림의 여인으로 수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하게 된다. 음악가 프레데리크 쇼팽,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와의 연애 사건은 세간의 큰 관심을 받게 된다. 6살 연하 뮈세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녀와 그>(1855)는 오노레 드 발자크 등 동료 문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조르주 상드의 인기는 마초적인 면모와 자기 위주의 쾌락주의 때문일 것이다. 조르주 상드의 삶과 비슷한 삶을 산 콜레트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작가들은 페미니즘 선언 이후 계속해서 현재로 소환 중인 것이다. 2022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인 아니 에르노가 얘기한 것처럼 자신이 경험한 것을 문학 속에 이미 녹여 놓았던 여성 작가 조르주 상드의 <그녀와 그>를 만나러 출발!!



두 명의 화가가 만났다. 테레즈 자크와 로랑 드 포벨. 과연 그들은 천생연분일까? 테레즈를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하지만 테레즈는 로랑을 떠나지 못한다. 아플 줄 알면서도 테레즈는 로랑을 왜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마치 엄마와 아이처럼.



그렇게 줄다리기를 하는 그들을 지켜보는 리처드 파머가 있었다. 테레즈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파머는 자신의 감정이 사랑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로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테레즈를 보고, 로랑에게 충고를 하게 된다. 파머의 충고를 들은 로랑은 테레즈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보내게 되고, 로랑은 테레즈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여행을 떠나기로 하는데...



로랑과 테레즈의 사랑 이야기는 로랑의 편지와 테레즈의 편지를 통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테레즈와 로랑 그리고 파머.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단순히 예술가들의 미친 사랑으로만 볼 수 있을까?



1833년 6월 상드와 뮈세는 파리의 편집자 파티에서 만나 연인이 되었다. 뮈세가 환각을 보는 첫 발작을 일으키게 되고 상드는 뮈세에게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나자고 권한다. 행복한 여행도 잠시, 뮈세는 병에 걸리게 되고 상드는 석 달 동안 뮈세를 정성껏 간호하게 된다.



이때, 아픈 뮈세를 치료하러 온 의사 피에트로 파젤로와 상드는 연애를 하게 되고 둘의 정성으로 뮈세는 완쾌되었지만 사랑이 떠난 것을 알고 혼자서 파리로 돌아오게 된다.



짧은 사랑이었다.



하지만 얼마나 강렬했으면 그녀와 그, 모두 작품을 남기게 된다. 먼저 1836년 뮈세는 <세기아의 고백>을 출간했고, 23년이 지난 후에 1859년 상드는 <그녀와 그>를 출간했다. 그들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 곁에 남아서 계속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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