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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ㅣ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평점 :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릴리네 가족이 외할머니네 집으로 이사를 오는 그날! 릴리는 호랑이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김치 식이요법을 한다는 호랑이는 릴리에게 할머니가 훔쳐 간 별들을 돌려주면 할머니가 나아질 거라고 한다. 할머니는 호랑이를 믿지 말라고 했는데 어떡하지? 릴리는 자기 생각들에 붙들려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틀린 대답을 하게 될까 두려운 나머지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사이에 호랑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사라진다.
할머니를 도와주고 싶은 릴리는 호랑이를 잡는 방법을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리키를 만나 함께 호랑이 덫을 놓으면서 서로를 응원하는 친구가 되어간다.
언니 샘은 릴리를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라고 부르고 학교에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던 릴리가 호랑이를 만나서 밀땅을 시작한다.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아이에서 자신의 욕망을 표출할 줄 아는 적극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두렵고 무섭기만 했던 호랑이에서 김치를 먹고 도서관을 좋아하고 처음 만난 비 오는 날을 생각하면서 놓쳤었던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릴리.
가정의 달 5월에 잘 어울리는 이야기 한 편으로 엄마에게 외할머니 이야기를 물어보는 시간을 선물해 준 따뜻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