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
미카엘 로네 지음, 김아애 옮김 / 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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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이치가 아닌 그저 공식을 외우고 한 개의 문제라도 더 풀어서 좋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과목이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고정관념을 풀어준 책이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매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격표의 앞자리 숫자는 대부분 1과 2로 시작한다.
수학은 모름지기 편견, 편향, 선호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슈퍼마켓에서 아끼는 숫자는 바로 1과 2다.
벤퍼드의 법칙은 다양한 수치 자료에서 첫 자리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수는 1이고, 2에서 9로 갈수록 그 빈도는 약해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 법칙은 영향력이 너무나 강력해서 우리는 심지어 별다른 의식조차 없이 이를 되풀이한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에베레스트.
정답 일수도 땡! 일수도. 해수면을 기준으로 하면 맞지만 지구 중심을 기준으로 하면 네팔의 침보라소산이 이긴다. 즉 어디를 기준으로 재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무엇인가는 전혀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명확하고 유일한 답을 내놓을 수도 없다. 자연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국경선의 길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망델브로의 주장을 들려준다. 
산은 원뿔이 아니고, 나무는 구가 아니며, 강은 직선이 아니다. 현실에서 모든 것은 우둘투둘한 게 원칙이고, 매끈한 게 예외다. 지구도 둥글지 않고, 협곡과 산 같은 기복이 있다. 자연은 프랙털이다!!!
우리 주변 세상에서 자연물은 매끈하지 않다.

작가는 수에 대한 선입견을 지적하고 숫자에 대한 이해와 숫자를 세는 방식이 뒤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관한 어떤 이론도 결정적이지 않으며 아름다운 수학이지만 현실에 많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뉴턴의 중력을 아인슈타인이 반박했듯이 상대성이론의 영광이 깨질 날도 올 것이다.

세상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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