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와이프
JP 덜레이니 지음, 강경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 『퍼펙트 와이프』를 보면서 작가의 상상력의 한계를 생각한다는 게 아무 쓸모 없는 일이라는 확인했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 작가는 슬퍼만 하지 않고 다시 살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날로그식 상상력뿐만 아니라 디지털식 상상력도 맛본 느낌이다. 또 그만큼 대단한 저자의 능력도 재확인한 셈이다. 소설은 있음직한 일에 작가의 상상력을 입혀 작품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알고 있는 독자에겐 상상력의 세계가 감히 신(神)의 영역에도 도전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임을 깨닫게 했다.

상상력은 지식과 다른 영역의 일로만 알았던 독자에게 또 상상력은 지식을 바탕한다는 점도 알게 해주었다. 상상력이 지식을 바탕하지 않는다면 기껏 가상이나 허구의 세계에 머물러 그 힘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이 소설은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 세상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데도 한몫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JP 덜레이니의 디지털 지식도 엄청난 것이라는 사실도 의심치 않는다. 적어도 독자에게는 그렇게 믿긴다. 물론 독자의 디지털 사고가 아주 얄팍한 데서 생겨난 것이지만 디지털,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능력이 실감난다. 이밖에도 한 편의 잘 쓰인 소설을 읽는 만족감은 독자의 디지털 무식과 저자의 엄청난 디지털 지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디지털 지식을 바탕으로 아날로그 소설식으로 썼어도 이해하기 어려워 앞으로 SF 소설이나 디지털 문화를 다루는 소설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까 우려도 된다. 정신 없이 드러나는 반전의 거듭된 이야기도 독자로서는 따라가기 벅차다. 한 번만 읽어서는 이해조차 못할 정도로 이 소설은 깊은 생각과 해묵은 아날로그식 변명을 압도한다.



몽롱한 상태에서 주인공 애비게일이 깨어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이런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는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의 옆에는 남편이라 주장하는 남자가 있다. 테크 산업계의 거물, 실리콘 밸리의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창립자 팀 스콧이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애비에게 팀은 차근차근 지금의 상황을 설명한다. 그녀는 재능 있는 예술가이자 열정적인 서퍼였다고. 그리고 어린 아들에게는 사랑이 넘치는 엄마이자 자신에게 완벽한 아내였다는 설명한다. 5년 전 끔찍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현대 과학의 힘을 빌려 이렇게 기계의 몸으로 되살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애비게일의 존재야말로 과학이 이룬 기적이라고도 한다.

충격적인 현실을 받아들이고 결혼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을 끼워 맞추던 애비게일은 자신을 되살린 남편의 동기에 의문을 품는다.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말하는 남편을 믿어야 할까? 어쩌면 자신의 존재 목적은 아내를 살해했다는 의심을 품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닐까? 5년 전 사라진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애비게일의 봉인된 기억이 깨어나면서 진실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책 『퍼펙트 와이프』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모티프로, 사랑하는 아내를 기계 몸으로 되살린 남편을 등장시킨다. 죽은 아내의 기억과 성격을 고스란히 지닌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면서 현실에 적응해간다. 빠르게 애비게일의 삶을 대신하는 로봇 애비의 존재는 죽음으로 인해 깨진 가족의 삶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하지만 이들을 둘러싼 세상의 시선은 차갑다. 애비게일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한 살해용의자로 지목받는 것은 남편 팀이었고, 그녀의 가족은 허락도 없이 기억을 기계에 업로드한 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팀이 좋은 의도로 자신을 되살린 것이 아닐 거라는 의심이 애비의 마음에 싹튼다. 애비게일이 사라진 것을 용납하지 않는 팀의 모습은 사랑이 아닌 광적인 집착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파격적인 설정과 트릭을 선보이며 심리 서스펜스의 새 영역을 개척하는 작가 JP 덜레이니는 이번 작품 『퍼펙트 와이프』에서 SF적 요소를 채용하고 이중, 삼중의 반전을 준비해놓았다. 죽은 아내를 사랑한 나머지 기계로 되살린 남편 팀이지만 그의 의도는 결코 순수하지 않다. 기계인 자신은 결코 팀의 진짜 아내가 될 수 없음을 깨달은 애비는 절망 속에서 서서히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간다. 과거 인간이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애비에 대한 감정은 곧 질투로 변하고 만다.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시작한 현대판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닌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그리고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충격적 결말은 예측할 수 없는 압도적인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 소설이 첫머리부터 2인칭(당신)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것에 주목해본다.

“슬퍼하지 마.” 당신이 말한다. “내가 살았잖아. 중요한 건 그거야. 안 그래? 우리 세 사람 다 살았잖아.”

“슬프지 않아.”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웃어 보인다. “행복해서 그래. 사람들은 행복할 때도 울잖아.”

물론, 그걸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통증과 약 기운 속에서도 당신은 그의 눈물이 ‘이제 모두 잘될 거야’라는 의미의 눈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리를 잃은 것일까?

다리를 움직여본다. 담요 아래에서 다리가 천천히, 뻣뻣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다행이다.(p.12)



코봇 애비를 '당신'이라 호명하는 이 기이한 이인칭 시점의 화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하다. 전지적 시점의 제 3자(내레이션)가 따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폐쇄회로 TV로 애비를 감시하듯 애비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 중계하는 이 익명의 화자는 누구인가? 그러나 반복되는 '당신' 소리에 익숙해지고, 이야기의 리듬을 따라가느라 익명의 화자에 대한 찜찜함마저 완전히 잊을 무렵 때이른 반전이 일어난다. 반전을 예상했을 독자들이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비들의 유토피아 같은 것을 그리며 코봇 애비를 따라온 독자에게는 당혹감을 넘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쩔쩔 상황에 처하게 한다. 유토피아를 그리며 따라왔더니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에 (결국은 팀이 계획한 그의 유토피아에) 들어서고만 느낌이다. 그 후로도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이어지는 반전에 얼떨떨해진 상태에서 책을 마치고 나면 소설 뒤에 인용된 미국 '특허 8996429호'가 눈에 들어온다. 2015년 구글이 사별한 가족이나 특정 인물의 개성을 로봇에 입힐 수 있는 '로봇 개성 개발에 대한 방법과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았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저자가 특정인의 기억을 업로드한 인공지능 로봇의 이야기를 동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전개하게 된 계기이리라는 짐작은 디지털 세상의 능력자들은 어렵지 않게 추측해낼 것이다. 독자는 제외된다.



이 소설은 시작 전에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인용한 문장으로 문을 연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자들의 행동을 보고 자연이 여성에 불어 넣은 많은 결함에 혐오를 느꼈고 잠자리를 함께할 아내 없이 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냈다." 우리에게 친숙한 피그말리온의 한 문장이다. 현실의 여성을 혐오하여 사랑할 수 없었던 피그말리온. 그는 자신이 만든 상아 조각상에 반해 말을 걸고 입을 맞추고 어루만지며 아름다운 꽃과 보석으로 치장해준다. 어느 날 그는 사랑의 여신 베투스에게 제물을 바치며 '내 상아 소녀를 닮은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달라고 기도한 끝에 생명을 얻은 상아 소녀와 결혼식을 올린다.

『변신 이야기』에서 이 상아 여인은 이름이 언급되지 않지만 훗날 이야기가 전해지고 재창조되는 과정에서 '우유처럼 흰 여자'라는 의미의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가 그 후 어떻게 지냈는지는 알 수 없다. 오비디우스는 두 사람이 아홉 달 뒤 파포스라는 이름의 딸을 낳았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은 맺는다.(p 507, 옮긴이의 말)



다시 게속하던 미국 특허 얘기로 돌아간다. 이제 우리는 죽음을 앞두고 연명의료 의향서뿐 아니라 '의식 업로드 의향서'까지 작성해야 하는 시대로 다가가는 것인가? 아날로그 방식의 독자에겐 감히 상상조차 힘들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 기억이 업로드되고 나의 정체성을 가진 로봇은 나일까, 로봇일까? 이 질문을 다시 소설 속 애비에게 돌리자면 이 소설은 어느 날 깨어났더니 자신이 인공지능 로봇이 됐음을 알게 된 여자가 누락된 기억을 되찾아가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인공지능 로봇이 자기 의식의 출처인 여자의 흔적을 따라가며 기억의 빈틈을 메우는 이야기일까? 『퍼펙트 와이프』는 읽고 나니 시원함이나 안도감보다는 씁쓸함과 질문이 여운처럼 이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의 기술적 복잡성을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시도를 크게 하지 않았다는 점도 밝혀두겠다. 나는 테크노스릴러가 아니라 심리 서스펜스 소설을 쓰고 있음을 늘 분명히 한다. 아무리 독특한 SF적 요소가 있는 소설이라 해도 말이다." 저자의 「감사의 글」에 방점을 찍고 싶다.

저자 : JP 덜레이니(JP DELANEY)

과거 다른 이름으로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발표한 영국 작가의 필명으로, 2017년 심리스릴러 『더 걸 비포』를 통해 엄청난 성공을 이룬다. 『더 걸 비포』는 출간 즉시 영국과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고, 〈뉴욕 타임스〉와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전 세계 41개 이상 나라에 번역·출간되었다. 이듬해 발표한 장편소설 『빌리브 미』와 2019년에 출간한 『완벽한 아내』 역시 영미권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역자 : 강경이

영어교육과 비교문학을 공부했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덧없는 꽃의 삶』, 『걸스쿼드』, 『과식의 심리학』, 『철학이 필요한 순간』, 『프랑스식 사랑의 역사』, 『아테네의 변명』, 『운명의 날』,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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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정약용 -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의 다빈치,‘실학 21’로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에 서게 하다
윤종록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수개월 남겨놓은 2021년 대한민국 현실은 혼란과 불편함의 연속이다. 정가는 코로나로 힘든 삶을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국민들의 생활보다는 당내 대통령 경선 후보자들 편에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 언론도 마찬가지고 코로나 소식은 확진자 수, 백신 접종자 수만 내보내는 형국이다.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들의 삶의 중심이다. 그런데도 정가나 언론은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보다는 어디서 내놓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더 가 있는 것 같다. 정파 싸움에 다름 아니다. 국정감사가 내일 모래인데도 여기에 관한 소식도 없어 국회의원들도 준비하기는커녕 대선 후보 경선에 자신들이 미는 예비 후보 일에 관심이 더 많아 보인다.

이래서야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도, 경제가 예전처럼 잘 돌아간다 해도 대한민국이 지속 발전 가능할지에 대한 국민들의 의심을 지울 길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언제는 기대했나?"며 자조 섞인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국민들의 조소를 들은 정치인들은 각성은커녕 민생을 돌볼 틈도 없다. 자신들의 정치 생명이, 자신이 미는 대통령 예비 후보가 경선과 대선을 통과해 대통령이 되는 일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온통 내년에 치를 대선에만 몰두해 있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사람으로 의견이 한데 모아진 후보가 없는 것이 당연하고 민주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국민마저 무시하고서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할지 사뭇 궁금하다. 이때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시간을 거슬러 대한민국에 나타난다. 유배에서 풀리자마자 204년을 뛰어넘어 2021년 대한민국 서울에 나타났다. 만일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기발한 설정의 소설 『대통령 정약용』이 눈에 띄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정약용이 누구인가. 바로 ‘조선의 다빈치’, ‘혁신적 실학자’로 불리우는 분이다. 그는 개혁군주 정조와 함께 대한민국의 르네상스를 이끌던 사람이다.

지금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이기에 정약용의 등장은 독서계는 물론 정계, 관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역사에서 1818년 정약용은 18년간의 긴 유배에서 풀려나 귀향길에 오른다. 그사이 주군 정조가 세상을 떠났고, 평생의 벗이었던 형님 정약전마저 유배지 흑산도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소설의 저자 윤종록의 상상력과 과학기술 지식이 빛을 발한다. 정약용을 대통령으로 추대해 대한민국 미래의 청사진을 완성시킨다는 생각이다. 저자의 상상력은 대통령 정약용을 만들고, 그의 지식은 구체적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나간다.


정약용이 18년 간의 강진 생활을 마무리하며 해배(유배에서 풀려남)하고 돌아오는 길에 홀연히 강진만을 가로지르는 무지개가 나타나 그 너머에서 거대한 음성이 만덕산을 향해 진동한다.

"지난 18년간 제자 훈련에 수고가 많았노라. 영육 간에 닥친 극한의 역경과 시련을 하나도 거부하지 아니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이게 한 것은 바로 때를 기다리게 한 것이니라. 드디어 때가 되어 그대를 21세기로 보내니 그간 갈고닦은 학문을 세상에 펼치도록 하라. 이제 세상의 중심에 나의 사랑하는 단군족을 세울 터이니 그대가 나서 지도하라. 내일 귀경하는 길에 204년이 흘러 21세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당도할 것이라. 단, 18일을 줄 터이니 마치 5년처럼 활용하여 이 나라 반석 위에 세우라. 마지막 하루는 5년을 더 내려가는 시간 여행이 될 것이니라..."

그렇게 정약용은 1818년 조선이 아닌 2021년 대한민국으로 온다. 2021년 대한민국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당파 싸움은 여전하며 대통령 5년 단임제는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32년 간이나 겪었으나 여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방치되고 있었고 대통령의 행보는 5년이라는 임기의 울타리에 가로막혀 있다. 이어 후반기에 찾아드는 레임덕은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소설은 강진원(정약용의 유배지 강진을 패러디 작명) 청년의 주도로 결성된 청년미래포럼이 계획을 세우고 대통령 정약용을 추대하며, 이후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다. 이들은 21세기 대한민국 지도자 표상 만들기 프로젝트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양극화로 분열되고 있는 사회에서 청년의 역할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강진원을 중심으로 여러 청년들이 합류하고 윤공이라는 인물도 가세한다. 윤공의 제의로 이들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일대기와 실학의 21세기적 해석을 주제로 삼아 한달간 연구 과제를 탐구한 다음 강진의 다산 초당에서 발표회를 열기로 한다. 주제는 바로 21세기 대한민국 합당한 지도자상 만들기이다. 2022년 제 20대 대통령 취임 18일 전인 2022년 4월 23일 다산 정약용이 대한민국으로 올 것이라 예측하고 언론에 이 사실을 발표한다. 또 다산정약용닷컴을 통해서 다산의 대한민국 대통령 추대를 찬성하는지에 대해서 투표에 부치고 압도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다산은 대한민국 대통령에 추대된다.

이 소식을 전 세계 언론들도 앞다투어 다루고 드디어 윤공의 예측대로 다산은 1818년 9월 1일 강진을 떠나 나주 율정에 당도하여 그날 밤 자정, 204년을 흘러 내려와 환생한다. 다산을 만난 윤공은 다산에게 조선은 100여년 전에 종말을 고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쓰게 되었으며 다산이 대통령이라는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로 추대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다산에게 전한 윤공은 다산이 5년 같은 18일을 지내게 될 것이며, 세계의 중심 국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진 후 귀향하게 될 것이라 하며 5월 10일에 204년 전에 들렀던 나주의 율정 주막으로 되돌아간다고 전한다. 다산은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추대되고 다산이 경험하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놀라운 나라이다.



스마트폰, 다초점 안경, KTX까지 다산이 경험하는 현대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화성을 지나칠 때에는 정조대왕의 화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빨리 서울에 도착하여 근정전과 강녕전에 들러서 정조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온 다산은 청년미래포럼의 준비로 대통령 인수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직을 수락하게 되며 국정을 이끌게 된다. 21세기로의 여행 첫날은 수원에 있는 화성 행궁에서 머물렀고 정조를 모신 건릉을 방문한 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난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닷컴을 통해서 시공을 초월하여 3명의 인물을 만난다. 청년미래포럼 전원과 윤공의 합치된 의견으로 정조를 첫번째 인물로 만나게 되고, 다음으로 전 이스라엘 대통령인 시몬 페레스이다. 세 번째 인물은 예상하지 못하였던 인물이며 그렇게 3명의 인물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여러가지 안건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눈다. 다산의 정부 실학 21은 소프트파워가 강한 정부를 지항하며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에스토니아의 예를 들며 작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특화된 소프트파워가 강한 나라로 운영한다. 실학 21 다산의 정부는 새 정치를 열며 대한민국을 리셋한다.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는 두 개의 눈(다초점 렌즈식)', '봉사하는 자에게는 천국, 누리는 자에게는 지옥인 국회'가 모토인 실학21은 개혁정치와 함께 교육 개혁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실학 21의 새 교육은 태어나면 자신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세상에서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다루도록 설계되었다. 또 장래의 꿈이 다 다른 아이로 만드는 교육,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교육, 출발부터 당연히 세계를 지향하는 역동성, 인생 교육, 도서관을 무한 상상실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계획했다. 기발하면서도 경이로운 계획이 눈길을 끈다.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 창의력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거듭나고, 황금 벽돌로 짓는 명예의 전당, 노동, 다양한 스펙트럼의 분화 그리고 새농업 생명과학에서는 1차 산업이 아니라 생명 과학으로 격상되는 농수산, 농토의 역모기지화로 이루는 규모의 경제, 고령화와 1인 가구에 맞는 최적의 농어촌 집단 주거 제공, 갯벌의 가치 재고와 보호 육성을 계획한다. 이와 함께 새 금융 제도에서는 융자의 풀장이 아니라 투자의 풀장으로, FTA 위에 FSA룰 주도하자, 디지털 경제의 표준 지표 마련, 요금 고지서를 활용하여 크라우드 펀징을 활성화, 온·오프라인 간 갈등은 소비자를 포함하여 해결할 것이다. 국방에서는 국방의 새로운 정의(영토, 사이버 보완, 우주궤도, 공간), 소비 국방에서 '투자 국방'으로 나아가며, 군복무를 인생의 작전타임, 갭이어로 승화, 이스라엘의 모범 사례, 스크린으로 끌어들이는 국방 등으로 새 정부의 계획을 수립한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실학 21’ 정책이다. 정치부터 교육, 경제, 농업 생명과학, 금융·제도, 국방까지 완벽하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킬 비책으로, 저자의 통찰과 성찰이 응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강진원도 저자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 정책을 실현시킬 적임자고, 어떻게 실현시킬 것이지다.

책에 따르면 정약용은 18세기 후반 당시 지긋지긋한 당파 싸움의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큰 울림을 남겼다. 그는 북경을 통해 ‘몽테스키외의 계몽사상’과 ‘산업혁명’의 추이를 짐작했다. 거중기를 고안하고 강제 사역 대신에 예산을 미리 확보하여 자발적 유급 노동 방식으로 수원화성 축성에 소요되는 13년 공기를 3년으로 단축했고, 조선의 갈 길을 실학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정했다. 그 연장선에서 2서 1표(『목민심서』,『흠흠신서』,『경세유표』)를 포함해, 509권의 책을 쓰고 2,500수의 시를 남겼다. 초인적 힘으로 사회 혁신의 메시지를 남긴 정약용, 이제 그를 현대로 불러온 『대통령 정약용』 그의 정책을 펴나갈 때다. 정약용의 흥미진진한 타임슬립 모험을 따라가며 그간 쌓였던 리더십에 대한 다시 점검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탁월한 리더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어 세계 중심에 세우는 신명나는 개혁 돌풍을 즐기는 기쁨도 준다. 현실 속에 이루어지지 않는 꿈 같은 얘기지만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지식인의 꿈이고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에 이견을 보이는 독자는 없으리라.


저자 : 윤종록

강진의 다산이 유배되었던 마을에서 태어났다. 다산의 어머니 가문인 해남 윤씨의 집성촌이기도 한 그곳의 풍경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품에 안은 만덕산을 뒤로 하고, 무수한 섬을 거느린 남해안을 앞에 두고 있어 배산임수 산수화 같다. 1969년 어린 나이에 아폴로 11호의 발사 장면을 지켜보면서 무선으로 우주를 가르는 정보통신(ICT)에 매료되어 엔지니어의 길을 택했다. 제15회 기술고등고시로 등용된 이후 ‘지능망 프로젝트’를 완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IC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재직 중에는 초중고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을 추진하여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를 향한 초석을 다졌다. 오랫동안 조선의 두 다빈치로 꼽히는 세종의 장영실, 정조의 정약용을 생각하며 21세기 실학의 모습을 상상해왔다. 역동성을 잃어가는 한강의 기적,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21세기 경제 기적을 일군 이스라엘에서 찾고자 노력했다. 특히 전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를 다산 선생만큼이나 존경한다. 바로 “기억은 이미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 상상은 아직 안 가본 길을 미리 가보는 것”이라는 페레스의 말 때문이다. 실제로 만남의 인연이 있었던 것을 계기로 페레스의 자서전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를 번역하여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특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미래포럼의 150명 정회원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KT 상임이사와 미국 벨연구소 특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 파워 전문가로서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에 두 차례 출연했다. 『호모디지쿠스로 진화하라』, 『이매지노베이션』, 『후츠파로 일어서라』를 집필했고, 『창업 국가』,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를 번역했으며,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을 감수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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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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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방대한 작품은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기에 적합지 않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레 미제라블』의 줄거리를 알고 있다. 읽은 지 오래됐거나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거나 이 소설을 접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었다는 작품이다. 또 오페라,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장르로 리바이벌되고 진화(?)되기도 했다. 독자 역시 어렸을 때부터 영화로, 소설로, 만화로 여러 번 읽었다. 다만 방대한 소설의 완역본을 읽은 기억은 없다. 이번에 읽는 이 책은 완역판인지 발췌번역판인지 밝히고 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완역판이거나 최소한 거의 완역본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번역가의 명성에 기대서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미리엘 주교는 오직 온화와 자비의 힘만으로, 방면된 죄수 장 발장을 다시 선(善)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런데 실은 하나의 불행한 몸짓(장 발장은 자기를 귀찮게 구는 어린이 하나를 쫓았는데, 어린이는 은전 한 잎을 버린 채 달아나 버렸던 것이다)을 한 탓으로, 이 전과자는 그 후 거의 즉시 종신 징역형을 받을 만한 누범자가 된다. 그는 마들레느 씨라는 가명 아래, 명예 회복에 힘쓰고, 공장들을 세우고, 모든 불행한 사람들, 특히 남성의 이기심의 희생이 된, 불쌍한 여자 팡틴에게 관심을 갖는다. 오직 한 사람, 광신적인 경찰관인 자베르 형사만이 의심을 품고 그를 지켜보고 있다. 갑자기 마들레느 씨는, 8년 전부터 찾고 있었던 전과자 장 발장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잡혔다는 소문을 듣는다. 무서운 갈등이 그의 마음 속에 벌어지고, 그런 끝에 그는 그 무고한 사나이를 구하기 위해 자수하고 또다시 징역살이에 보내진다. 그는 탈주한다.



탈주한 후 장 발장은 팡틴의 어린 딸 코제트를 데리고, 둘이서 파리로 온다. 거의 곧 뒤에 자베르가 나타난다. 그들은 간신히 그의 눈을 피하여 어느 수도원 안에서 은신처를 찾아 낸다. 이러구러 어린 코제트는 자랐고, 양갓집 아들로서 서민 속에 들어온 마리우스가 그 여자에 반한다. 그는 장 발장 몰래 그 여자를 만난다. 파리가 바리케이드로 뒤덮여 있었던 어느 날 장 발장은, 가로챈 한 장의 쪽지로 두 젊은이들의 사랑을 알아 낸다. 그는 마리우스가 비밀 결사의 모든 동지들과 함께 싸우고 있는 바리케이드로 가서, 이 청년이 부상하여 실신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를 어깨에 메고, 하수도를 통해 '레비아(〔Léviathan, 성서에 나오는 바다의 괴물)의 창자 속으로' 운반하여 구조한다. 마리우스는 쾌유하고, 결혼식이 거행된다. 장 발장은 코제트에게 듬뿍 지참금을 준다. 그런 뒤에 그는 마리우스에게 자기의 진짜 신원을 밝히고, 차후로는 따로 떨어져서 살겠다는 결심을 말한다. 그리고 더 이상 코제트가 자기 곁에 있지 않으므로 그는 서서히 죽어 간다.

'세기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세계적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생애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한 일이다. 저자 빅토르 위고는 "인간의 불행을 없애고 빈곤을 추방하고 무지한 사람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소설 안에 개인적 서정시 외에 자유와 평등을 갈망한 프랑스 정세를 반영한 서사시를 중요한 빈도로 담은 이유도 그 때문일 것으로 쉽게 추정된다. 위고가 의원 활동을 할 만큼 현실 정치에 관심이 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소설의 전개는 당시 프랑스 정국을 이해하는 데 훨씬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이 책은 배고픈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무려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 발장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다시 세상으로 나온 장 발장은 은 식기를 훔치려다 미리엘 주교로부터 한없는 자비를 배우게 되고, 거기서 얻은 깨달음으로 사랑과 선의를 베풀며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길을 보여 주는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설이다. 또한 ‘삶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인간을, 세상을 알고 이해하게 만든다. 사회적 상황이 작가의 직접적인 말을 통해 장황하게 기술된 부분을 제외하고 인물들이 겪는 사건과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몰입할 수 있도록 번역되었다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은 고난을 극복해 내는 한 인간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 발장의 인생 곡절 뒤에 거대한 팔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참으로 세세히 그려내고 있다. 사회의 울타리에서 소외당한 한 불쌍한 청년이 극단적 상황에서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로 사회에서 추방당하고 세상은 그 한 번의 낙인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여기에 당시 혼란했던 프랑스의 정치 사회적 모습을 등장인물들의 삶과 연결하고 교차하면서 예리하게 파헤쳐 놓았다.



『레 미제라블』은 150년의 시간 동안 원작 외에 어린이를 위한 동화, 영화, 뮤지컬 등으로도 변함없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빅토르 위고의 작가로서의 재능에 기인한다. 17년에 걸쳐 완성해 낸 이 대작은 1862년 발간 당시 일주일도 안 되어 1쇄가 매진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장 발장, 팡틴, 코제트, 마리우스, 미리엘 등의 캐릭터와 그들의 이야기가 주는 흡입력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역사적 사건이 결합된 이 소설은 그 자체로 인간 세상을 드러내 주는 세계이다. 빅토르 위고는 짧게 등장했다 사라지는 캐릭터들도 밋밋하게 놔두지 않고, 우리네 인간 군상을 또렷이 느끼게끔 입체성을 부여해 놓아 작가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또한 이 소설은 고난을 극복해 내는 한 인간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 발장의 인생 곡절 뒤에 거대한 팔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참으로 세세히 그려내고 있다. 제목 '레 미제라블'은 영어 '비참한 인간들'이란 제목으로 번역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이름인 '장 발장'으로 번역되기도 했다. 처절하게 외롭고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한 인간이 결정적인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는가? 실수라는 말이 허용되지 않는 반복적인 잘못을 저지르는 인간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인간이 저지른 과거의 실수에 낙인을 찍고 영원히 단죄하려는 편협한 인간의 일상적 모순은 무엇인가? 그런 자신을 깨닫고 우리들은 진정 변화할 수 있는가? 등 인간으로서의 삶에 많은 사색이 필요하게 한 이 소설은 사색의 필요성을 남긴 것에 진정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장 발장의 대척점에 소설의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인물 자베르 경감이 있다. 사회적 잘못을 단 한 번도 저지른 적이 없는 인물로 그려지는 그는 법과 질서의 수호가 최우선이며 감시와 의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그랬던 인간이 세상을 흑과 백으로 단정하고 고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 인간적으로 되는 것이나 위대해지는 것 또는 숭고해지는 것을 원하던 것이 아니라 비난을 받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던 자베르에게 닥친 혼란. 그동안 자신이 가졌던 생각과 그 생각으로 행했던 무수한 일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더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자신의 신념을 저버릴 수도, 자신이 의무로써 감시하고 처단했던 일이 완전히 허물어지는 상황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법 자체로 상징되는 자베르를 통해 독자들은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인간의 삶과 선악은 고정되어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생각하게 된다. 또한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의 연결 고리를 통해 우리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도 깨닫게 한다.


미리엘 주교의 용서에서 얻은 장 발장의 신념은 자신의 목숨 이상의 의미로 코제트가 있다는 점에 주의해 본다. 코제트를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절대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 코제트가 사랑하게 된 마리우스를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구해내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다치게 하지 않는 신조 등. 미리엘 주교의 단 한 번의 손길이 없었다면 장 발장은 설 곳을 찾지 못하고 자기가 받은 부당한 대가에 분노하며 떠돌다가 파국을 맞았을 것이고 세상의 편견은 더욱 굳어 갔을 것이다. 속죄와 자기희생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거듭난 장 발장이 없었다면 팡틴과 코제트는 사랑의 구원을 받지 못하였을 것이고, 또 다른 아픈 이야기들이 탄생했을 것이다.

인간을 통해 현실의 변화와 구원을 그려 낸 이 소설은 인도주의를 지향했던 빅토르 위고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작품임을 이번 이 소설 다시 읽기를 통해 절감했다. 이 소설은 독자들을 감동받게 하고, 위로를 주고, 서늘하게 자기반성하게 만들고, 불의를 고발하고, 변화하게 만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성도 높은 짜임새 안에 흥미진진하게 담김으로써 고전이 된 걸작 『레 미제라블』 안에는 '삶' 자체가 들어 있다. 독자들은 '삶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인간을, 세상을 알고 이해하게 된다. 이 소설이 다른 어떤 작품보다 널리 읽히고, 세기의 명작이 된 이유다.



저자 : 빅토르 위고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 정치가. 1802년 프랑스의 브장송에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바람대로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일찍이 문학적 재능을 보이며 시작(詩作)에 몰두했다. 위고는 첫 시집 『오데와 잡영집』(1822)으로 주목을 받은 이래, 희곡 [크롬웰](1827), 시집 『동방시집』(1829), 소설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날』(1829) 등을 발표하며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특히 [크롬웰]에 부친 서문은 고전주의 극 이론에 대항한 낭만주의 극 이론의 선언서로서, 위고가 낭만주의 운동의 지도자로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7월 혁명의 해인 1830년에는 희극 [에르나니](1830)의 초연이 낭만파와 고전파 사이의 ‘에르나니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쟁에서 낭만주의는 고전주의로부터 완전히 승리를 거두었고, 이후 1850년경까지 문단의 주류가 되었다. 그 후에도 위고는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며, 시집 『가을 낙엽』(1831), 『내면의 음성』(1837), 『햇살과 그늘(1840)』, 희곡 [마리용 드 로름](1831), [힐 블라스](1838) 등을 발표했다.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1831)는 위고에게 민중소설가로서의 지위를 굳혀 주었으며, 1841년에는 프랑스 학술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그 뒤 위고는 10여 년간 거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고 정치 활동에 전념했고, 1848년 2월 혁명 등을 계기로 인도주의적 정치 성향을 굳혔다.



1851년에는 루이 나폴레옹(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반대하다가 국외로 추방을 당하여, 벨기에를 거쳐 영국 해협의 저지 섬과 건지 섬 등에서 거의 19년에 걸쳐 망명 생활을 했다. 이 시기에 시집 『징벌』(1852), 『정관』(1856), 『여러 세기의 전설』(1부, 1859), 소설 『레 미제라블』(1862), 『바다의 노동자들』(1867) 등 대표작의 대부분이 출간되었다. 특히,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대하 역사소설로서, ‘인간의 양심을 노래한 거대한 시편’이자 ‘역사적, 사회적, 인간적 벽화’로 평가받는 위고 필생의 걸작이다.

1870년 보불 전쟁으로 나폴레옹 3세가 몰락하자, 위고는 공화주의의 옹호자로서 파리 시민의 열렬한 환호 속에 프랑스로 돌아왔다. 1874년에는 『93년Quatrevingt-treize』을 출간했다. 대하소설 『레 미제라블』에 여담 형태로 삽입된 ‘워털루 전투’ 이야기는 위고가 벨기에 전적지에서 두 달간 머무르며 곳곳을 답사하는 노력 끝에 집필한 것이다.

위고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문체가 돋보이는 이 글은 일세를 풍미한 영웅 나폴레옹의 패배 과정을 극적이고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는 동시에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일깨우며 여운을 남긴다.

1876년에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됐으나, 1878년에 뇌출혈을 일으켜 정계에서 은퇴했다. 국민 시인으로서 영예로운 대접을 받았고, 비교적 평온한 만년을 보내며, 『웃는 남자』(1869), 『끔찍한 해』(1872), 『93년』(1874), 『여러 세기의 전설』(2부, 1877; 3부, 1883) 등을 발표했다. 1885년 5월 폐렴으로 파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고, 200만 명의 인파가 애도하는 가운데 그의 유해가 판테온에 안장되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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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 정치 격동의 시대, 조은산이 국민 앞에 바치는 충직한 격서
조은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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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조의 예산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지만 작은 마당 한 켠에도 고이지 못하고 증발하거나 흡수됐다. 더 낮은 곳에, 더 메마른 곳으로 집중된 비를 나는 바란다. 그것은 아이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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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 - 정치 격동의 시대, 조은산이 국민 앞에 바치는 충직한 격서
조은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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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게 아니라 살아오면서 정치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것이 정직한 표현이다. 그러다 정치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렵부터이다. 나라를 어떻게 운영했기에 정식 직책이 없는 사적 친분으로 후견인으로 인해 나라꼴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정치는 비정하고, 승자 독식 무대의 전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치계를 별로 좋아하지도 선망하지도 않았다. 정치와 멀어진 이유였을 것이다. 신문을 볼 때도 대략 정치면은 제목 이외에는 잘 읽지 않았다.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려는 논조가 싫었고, 그들끼리 야합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후에 "정치가 원래 그런 것이다." "명분 앞세우고 실리는 막후 협상으로 챙긴다."는 정치에 도대체 정이 가지 않은 것이다. 대학 때 운동권에 휩쓸리기도 했지만 일부 학생들의 정치화 되어 가는 모습을 본 후부터는 운동권과도 멀리 했다. 나라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위도 하고, 집회도 열어 규탄도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자신 잘 됙기 위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권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자가 그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 감수할 뿐이다. 그들에 맞서 반대론을 펼 마음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후 새로 들어선 정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엄청난 국민들의 참여 속에 태어난 정부라 위정자들이 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정치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속성을 독자는 모르고 있었다. 아니 그런 말을 들었어도 간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원래 정치에 뜻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 자신이 정치에 나서지 않는 한 갑자기 관심이 생길 리 없다. 그리고 대북 문제나 외교, 복지, 보건 등에서 눈에 띌 만한 업적을 쌓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현 정부가 덜컹거리기 시작한 것은 '소득주도 성장'과 부동산 정책 때문으로 독자는 알고 있다. 그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이 책에 나오는 「시무 7조」가 어느 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는 것도 TV뉴스를 통해 들은 기억이 있다. 이 책에 쓰여 있는 것으로 봐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인 작년 8월이었나 보다. 그리고 43만 명의 동의를 얻어 다시 또 TV 뉴스는 보도하고 있었다. 내용에 대한 설명은 별로 듣고 싶지 않아 애써 들으려 하지도 외우지도 않았다. 이 책을 보고서야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게 됐다. 독자가 정치 문외한인지를 왜 이렇게 긴 글을 통해 밝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독자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국민청원 내용이 「시무 7조」라고 옛날 최승로라는 뛰어난 학자가 고려 성종이 즉위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조목조목 적어 상소했다고 알려진 내용이다. 최승로는 28개 조문을 올렸고 지금 전해진 것은 22개조항 뿐이라고 한다.



​「시무 OO조」, 즉 시무책(時務策)은 통일신라 때 최치원이 먼저 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현재 전하지 않으므로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최치원의 이같은 시무책은 통일신라의 집권체제가 극도로 해이해지고 골품제사회(骨品制社會)의 누적된 모순이 심화됨에 따라 야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해보고자 한 노력이었다. 국정(國政)을 비방하는 벽서가 나붙고, 지방에서 조세와 공부(貢賦)가 걷히지 않으며, 각지에서 도적이 봉기하여 마침내 견훤(甄萱)과 궁예(弓裔)가 각기 세력을 굳혀가는 위급한 상황에 처하여 당나라에 유학하였던 최치원으로서는 나라의 위급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시무책의 내용을 확실히 알 길은 없으나 전후의 사정을 고려해볼 때 중앙집권적인 귀족정치를 지향하는 내용이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다만, 귀족개념에는 진골 독점의 귀족개념이 아니라 육두품과 여타의 대호족까지를 포함하는 새로운 신분의 귀족개념이었을 것이다.

또 『고려사』 최승로전에 수록되어 있는 시무28조(時務二十八條)가 있다. 시무이십팔조는 982년 최승로가 성종대에 이루어져야 할 정치개혁을 모두 28개 조목으로 나누어 견해를 솔직하게 피력한 것인데 28조 중 현재 알 수 있는 내용은 22조뿐이며, 나머지 6조의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무28조」는 성종이 친히 개봉(開封)하도록 별도로 밀봉해서 올린 것으로, 성종대에 이루어져야 할 정치개혁을 모두 28개 조목으로 나누어 최승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피력한 것이다. 오늘날 전하지 않은 6개 조의 내용에 대한 복원작업이 시도되기는 하였으나 확실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최승로는 당시 고려왕조가 당면한 문제에 관해서 대내외적으로 광범위하게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불교의 폐단과 사회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무 28조는 ① 불교 비판, ② 민생 문제, ③사회 제도, ④ 대외 관계, ⑤ 군주관 등 5개 분야로 묶어 전해진다.



​문장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에 예리한 풍자를 담아 '뼈를 때리는' 그의 글들을 한데 모은 『시무 7조』는 총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시대 단상, 2장에서는 정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에 해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단편 글, 3장에서는 「시무 7조」의 연장선 겪인 상소문으로 우리나라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아가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지 정부에 건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이런 직언에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읽고 지금 정부가 바꿔야 할 많은 정책들을 잘 짚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정부 정책을 헐뜯고 실패한 정책으로 몰고 가려는 정치적 냄새가 짙은 글이다"고 무시하려는 사람도 있다. 통쾌함과 위로를 선사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번쯤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한 내용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는 것도 아니고, 정치 평론 쓰는 논객으로 명예를 드높이려는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글은 자신을 떠나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것이 아니다. 글을 읽은 독자의 것이고, 대중의 것이다. 그러나 뒷 얘기를 굳이 책을 내서 밝히려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떠나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한 것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정치 평론을 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고, 제시한 주장 등이 반영되지 않았으면 그 점에 대해서 또 쓰면 된다. 애써 글을 써 뒷얘기를 하는 것은 독자의 의견으로는 마땅한 일이 아니다.



​책에 따르면 「시무 7조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돈이 흘러가는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언제나 이곳에서 죽었고 저곳에서도 죽었다. 부모가 있는 곳에서 죽었고 없는 곳에서도 죽었다. 수백조의 예산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지만 작은 마당 한 켠에도 고이지 못하고 증발하거나 흡수됐다. 더 낮은 곳에, 더 메마른 곳으로 집중된 비를 나는 바란다. 세상의 모든 정의는 사라지고 없어도 단 하나의 정의는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들의 몫이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다시 「시무 7조」로 되돌아온 나는 생경함으로 지난 글을 다시 들여다본다. 좋은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중언부언했고 비난은 했으나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 문체에 특이점을 실었을 뿐 시대의 정치에 맞서는 현대인의 고뇌를 진솔하게 담지 못했다. 글의 힘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한다. 한때 세상을 떠돌며 사람들에게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글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이었다. 나는 잠시 불어온 바람에 가벼운 말들을 실어보냈을 뿐이다."고 썼다.

독자는 그의 글의 힘을 떠나서 정부에 대한 고언을 할 수 있다는 그의 열정에 대해 응원을 보낸다. 뒤늦게 좋은 글이어서가 아니라 바람에 의한 일시적 힘이 작용했다고 깨닫는 점도 인상적이다. 시무잭이니만큼 글의 영향력이 일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치라는 것은 언제나 급부의 형태로 다가오지만 본질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지켜주는 데에 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섣부른 자비와 설익은 정책이 나와 주위의 삶을 얼마나 잔인하게 망가트렸는지를 나는 알고 있다."고 언급한다. 저자의 성찰과 그 용기에 독자는 힘껏 응원을 보낸다.



나의 글은 결국 어디론가 향하게 될 것이다. 그에 따른 업보가 있다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것이기를 바란다. 아들에게는 햇살을 머금은 빗방울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 구름과 만났다고 전해줬다. 그날, 아들은 눈부시게 웃었다.(p.227)

사라지는 것들에게서 연민을 느꼈고 맹렬히 솟아나는 것들에게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정치라는 것이, 나에게 허용된 영역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내 이웃들의 삶을 철저히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그 날 밤, 하필이면 술에 젖어 있던 게 죄라면 죄였을까. 단 한 편의 글로 인해 나는 지금 알 수 없는 곳에 홀로 서 있는 듯하다.(p.228)

저자 : 조은산

1982년생, 한 여인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 그리고 당신의 이웃이다. 낮에는 월급쟁이로, 밤에는 글쟁이로 산다. 진정한 나는 잊힌 지 오래다. 산 사람을 만나는 일에 종사한다. 종종 죽음을 본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하고 또한 두려워한다. 듣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 이제 나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시무 7조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 국민청원 이후에도 블로그에 예리한 비유와 풍자를 담은 ‘정부에 뼈 때리는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한 사람의 비판이 아닌 국민적 분노의 표출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언론과 정치인의 발언에 인용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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