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정약용 - 시간을 거슬러 온 조선의 다빈치,‘실학 21’로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에 서게 하다
윤종록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수개월 남겨놓은 2021년 대한민국 현실은 혼란과 불편함의 연속이다. 정가는 코로나로 힘든 삶을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국민들의 생활보다는 당내 대통령 경선 후보자들 편에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 언론도 마찬가지고 코로나 소식은 확진자 수, 백신 접종자 수만 내보내는 형국이다.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들의 삶의 중심이다. 그런데도 정가나 언론은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보다는 어디서 내놓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더 가 있는 것 같다. 정파 싸움에 다름 아니다. 국정감사가 내일 모래인데도 여기에 관한 소식도 없어 국회의원들도 준비하기는커녕 대선 후보 경선에 자신들이 미는 예비 후보 일에 관심이 더 많아 보인다.

이래서야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도, 경제가 예전처럼 잘 돌아간다 해도 대한민국이 지속 발전 가능할지에 대한 국민들의 의심을 지울 길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언제는 기대했나?"며 자조 섞인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국민들의 조소를 들은 정치인들은 각성은커녕 민생을 돌볼 틈도 없다. 자신들의 정치 생명이, 자신이 미는 대통령 예비 후보가 경선과 대선을 통과해 대통령이 되는 일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온통 내년에 치를 대선에만 몰두해 있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사람으로 의견이 한데 모아진 후보가 없는 것이 당연하고 민주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국민마저 무시하고서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할지 사뭇 궁금하다. 이때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시간을 거슬러 대한민국에 나타난다. 유배에서 풀리자마자 204년을 뛰어넘어 2021년 대한민국 서울에 나타났다. 만일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기발한 설정의 소설 『대통령 정약용』이 눈에 띄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정약용이 누구인가. 바로 ‘조선의 다빈치’, ‘혁신적 실학자’로 불리우는 분이다. 그는 개혁군주 정조와 함께 대한민국의 르네상스를 이끌던 사람이다.

지금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이기에 정약용의 등장은 독서계는 물론 정계, 관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역사에서 1818년 정약용은 18년간의 긴 유배에서 풀려나 귀향길에 오른다. 그사이 주군 정조가 세상을 떠났고, 평생의 벗이었던 형님 정약전마저 유배지 흑산도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소설의 저자 윤종록의 상상력과 과학기술 지식이 빛을 발한다. 정약용을 대통령으로 추대해 대한민국 미래의 청사진을 완성시킨다는 생각이다. 저자의 상상력은 대통령 정약용을 만들고, 그의 지식은 구체적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나간다.


정약용이 18년 간의 강진 생활을 마무리하며 해배(유배에서 풀려남)하고 돌아오는 길에 홀연히 강진만을 가로지르는 무지개가 나타나 그 너머에서 거대한 음성이 만덕산을 향해 진동한다.

"지난 18년간 제자 훈련에 수고가 많았노라. 영육 간에 닥친 극한의 역경과 시련을 하나도 거부하지 아니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이게 한 것은 바로 때를 기다리게 한 것이니라. 드디어 때가 되어 그대를 21세기로 보내니 그간 갈고닦은 학문을 세상에 펼치도록 하라. 이제 세상의 중심에 나의 사랑하는 단군족을 세울 터이니 그대가 나서 지도하라. 내일 귀경하는 길에 204년이 흘러 21세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당도할 것이라. 단, 18일을 줄 터이니 마치 5년처럼 활용하여 이 나라 반석 위에 세우라. 마지막 하루는 5년을 더 내려가는 시간 여행이 될 것이니라..."

그렇게 정약용은 1818년 조선이 아닌 2021년 대한민국으로 온다. 2021년 대한민국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당파 싸움은 여전하며 대통령 5년 단임제는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32년 간이나 겪었으나 여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방치되고 있었고 대통령의 행보는 5년이라는 임기의 울타리에 가로막혀 있다. 이어 후반기에 찾아드는 레임덕은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소설은 강진원(정약용의 유배지 강진을 패러디 작명) 청년의 주도로 결성된 청년미래포럼이 계획을 세우고 대통령 정약용을 추대하며, 이후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다. 이들은 21세기 대한민국 지도자 표상 만들기 프로젝트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양극화로 분열되고 있는 사회에서 청년의 역할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강진원을 중심으로 여러 청년들이 합류하고 윤공이라는 인물도 가세한다. 윤공의 제의로 이들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일대기와 실학의 21세기적 해석을 주제로 삼아 한달간 연구 과제를 탐구한 다음 강진의 다산 초당에서 발표회를 열기로 한다. 주제는 바로 21세기 대한민국 합당한 지도자상 만들기이다. 2022년 제 20대 대통령 취임 18일 전인 2022년 4월 23일 다산 정약용이 대한민국으로 올 것이라 예측하고 언론에 이 사실을 발표한다. 또 다산정약용닷컴을 통해서 다산의 대한민국 대통령 추대를 찬성하는지에 대해서 투표에 부치고 압도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다산은 대한민국 대통령에 추대된다.

이 소식을 전 세계 언론들도 앞다투어 다루고 드디어 윤공의 예측대로 다산은 1818년 9월 1일 강진을 떠나 나주 율정에 당도하여 그날 밤 자정, 204년을 흘러 내려와 환생한다. 다산을 만난 윤공은 다산에게 조선은 100여년 전에 종말을 고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쓰게 되었으며 다산이 대통령이라는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로 추대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다산에게 전한 윤공은 다산이 5년 같은 18일을 지내게 될 것이며, 세계의 중심 국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진 후 귀향하게 될 것이라 하며 5월 10일에 204년 전에 들렀던 나주의 율정 주막으로 되돌아간다고 전한다. 다산은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추대되고 다산이 경험하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놀라운 나라이다.



스마트폰, 다초점 안경, KTX까지 다산이 경험하는 현대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화성을 지나칠 때에는 정조대왕의 화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빨리 서울에 도착하여 근정전과 강녕전에 들러서 정조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온 다산은 청년미래포럼의 준비로 대통령 인수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직을 수락하게 되며 국정을 이끌게 된다. 21세기로의 여행 첫날은 수원에 있는 화성 행궁에서 머물렀고 정조를 모신 건릉을 방문한 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난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닷컴을 통해서 시공을 초월하여 3명의 인물을 만난다. 청년미래포럼 전원과 윤공의 합치된 의견으로 정조를 첫번째 인물로 만나게 되고, 다음으로 전 이스라엘 대통령인 시몬 페레스이다. 세 번째 인물은 예상하지 못하였던 인물이며 그렇게 3명의 인물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여러가지 안건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눈다. 다산의 정부 실학 21은 소프트파워가 강한 정부를 지항하며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에스토니아의 예를 들며 작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특화된 소프트파워가 강한 나라로 운영한다. 실학 21 다산의 정부는 새 정치를 열며 대한민국을 리셋한다.



'장단기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는 두 개의 눈(다초점 렌즈식)', '봉사하는 자에게는 천국, 누리는 자에게는 지옥인 국회'가 모토인 실학21은 개혁정치와 함께 교육 개혁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실학 21의 새 교육은 태어나면 자신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세상에서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다루도록 설계되었다. 또 장래의 꿈이 다 다른 아이로 만드는 교육,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교육, 출발부터 당연히 세계를 지향하는 역동성, 인생 교육, 도서관을 무한 상상실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계획했다. 기발하면서도 경이로운 계획이 눈길을 끈다.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 창의력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거듭나고, 황금 벽돌로 짓는 명예의 전당, 노동, 다양한 스펙트럼의 분화 그리고 새농업 생명과학에서는 1차 산업이 아니라 생명 과학으로 격상되는 농수산, 농토의 역모기지화로 이루는 규모의 경제, 고령화와 1인 가구에 맞는 최적의 농어촌 집단 주거 제공, 갯벌의 가치 재고와 보호 육성을 계획한다. 이와 함께 새 금융 제도에서는 융자의 풀장이 아니라 투자의 풀장으로, FTA 위에 FSA룰 주도하자, 디지털 경제의 표준 지표 마련, 요금 고지서를 활용하여 크라우드 펀징을 활성화, 온·오프라인 간 갈등은 소비자를 포함하여 해결할 것이다. 국방에서는 국방의 새로운 정의(영토, 사이버 보완, 우주궤도, 공간), 소비 국방에서 '투자 국방'으로 나아가며, 군복무를 인생의 작전타임, 갭이어로 승화, 이스라엘의 모범 사례, 스크린으로 끌어들이는 국방 등으로 새 정부의 계획을 수립한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실학 21’ 정책이다. 정치부터 교육, 경제, 농업 생명과학, 금융·제도, 국방까지 완벽하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킬 비책으로, 저자의 통찰과 성찰이 응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강진원도 저자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 정책을 실현시킬 적임자고, 어떻게 실현시킬 것이지다.

책에 따르면 정약용은 18세기 후반 당시 지긋지긋한 당파 싸움의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큰 울림을 남겼다. 그는 북경을 통해 ‘몽테스키외의 계몽사상’과 ‘산업혁명’의 추이를 짐작했다. 거중기를 고안하고 강제 사역 대신에 예산을 미리 확보하여 자발적 유급 노동 방식으로 수원화성 축성에 소요되는 13년 공기를 3년으로 단축했고, 조선의 갈 길을 실학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정했다. 그 연장선에서 2서 1표(『목민심서』,『흠흠신서』,『경세유표』)를 포함해, 509권의 책을 쓰고 2,500수의 시를 남겼다. 초인적 힘으로 사회 혁신의 메시지를 남긴 정약용, 이제 그를 현대로 불러온 『대통령 정약용』 그의 정책을 펴나갈 때다. 정약용의 흥미진진한 타임슬립 모험을 따라가며 그간 쌓였던 리더십에 대한 다시 점검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탁월한 리더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어 세계 중심에 세우는 신명나는 개혁 돌풍을 즐기는 기쁨도 준다. 현실 속에 이루어지지 않는 꿈 같은 얘기지만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지식인의 꿈이고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에 이견을 보이는 독자는 없으리라.


저자 : 윤종록

강진의 다산이 유배되었던 마을에서 태어났다. 다산의 어머니 가문인 해남 윤씨의 집성촌이기도 한 그곳의 풍경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품에 안은 만덕산을 뒤로 하고, 무수한 섬을 거느린 남해안을 앞에 두고 있어 배산임수 산수화 같다. 1969년 어린 나이에 아폴로 11호의 발사 장면을 지켜보면서 무선으로 우주를 가르는 정보통신(ICT)에 매료되어 엔지니어의 길을 택했다. 제15회 기술고등고시로 등용된 이후 ‘지능망 프로젝트’를 완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IC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재직 중에는 초중고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을 추진하여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를 향한 초석을 다졌다. 오랫동안 조선의 두 다빈치로 꼽히는 세종의 장영실, 정조의 정약용을 생각하며 21세기 실학의 모습을 상상해왔다. 역동성을 잃어가는 한강의 기적,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21세기 경제 기적을 일군 이스라엘에서 찾고자 노력했다. 특히 전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를 다산 선생만큼이나 존경한다. 바로 “기억은 이미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 상상은 아직 안 가본 길을 미리 가보는 것”이라는 페레스의 말 때문이다. 실제로 만남의 인연이 있었던 것을 계기로 페레스의 자서전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를 번역하여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특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미래포럼의 150명 정회원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KT 상임이사와 미국 벨연구소 특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 파워 전문가로서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에 두 차례 출연했다. 『호모디지쿠스로 진화하라』, 『이매지노베이션』, 『후츠파로 일어서라』를 집필했고, 『창업 국가』,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를 번역했으며,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을 감수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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