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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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은 '번역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부가가치가 있다. 요즘 신조어는 물론 속어, 심지어는 비어까지도 거침 없이 사용되고 있다. 일본어 책인데도 우리나라에서 새로 생긴 말을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우리와 문화적 정서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지역적 특성 때문일까. 일본어로 쓰인 일본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유행어를 섞어가며 쓴 책을 우리말, 그것도 신조어나 유행어는 물론, 속어 비어까지도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랍다. 물론 관심은 이 책이 쓰인 목적에 있다. 살아가면서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동서고금 늘 있다. 우리나라라고 없을 리 없고, 일본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체로 그들은 사회 생활에서 주로 만난다. 특수 목적의 집단에서는 찾기 어렵지만. 예를 들면 종교집단에서는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특수집단이다. 따라서 목적 이외의 인물이나 언어, 행동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집단에서 좀 튀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유독 자기중심적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들, 이른바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일반 회사나 군대 등 모두가 대상이 되는 집단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꼭 있다'.



책에서는 만나면 앓는 소리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사람, 남 잘되는 꼴은 곱게 못 보는 사람, 눈치 없는 말 한마디로 ‘갑분싸’ 만드는 사람, 자신에게 주목하지 않으면 삐치는 사람, 전혀 안 그런 척하더니 뒤에서 은근히 뒷담화 하고 다니는 사람,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라떼’ 없이는 대화가 안 되는 사람, 자기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 며칠이고 눈치 주는 사람 등을 예로 들었다. 지금도 독자들 옆에서 에너지 쪽쪽 빼가는 ‘그 사람’ 이야기다. ‘그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언제든 등장한다. 심지어 내가 원하지 않을수록 더 엮인다. 악의가 있어 보이는 건 아니라, 어디 대놓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그러니 더 답답할 노릇이다.

손절 불가능한 상황,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그 사람’과 상생하는 방법은 과연 있을까? 이 책을 쓴 이유다. 내 하루 망치지 않게, 나아가 내 인생 꼬이지 않게 ‘그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을 저자 에노모토 히로아키는 제시한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졌다. '그 사람'의 유형별 종류, 행위의 이유, 대처하는 방법, 나부터 되돌아보자 등 세밀하게 살펴보고 대처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한 목적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선명하게 드러난다. 바로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자기 성찰을 강조한다.

1장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2장 오늘도 당신을 지치게 하는 '그 사람' 10가지 유형

3장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그들이 알고 싶다

4장 어차피 사람은 안 변한다! 바꾸지 않고 내 속 편안해지는 법

5장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특히 2장에서 다루는 '그 사람' 10가지 유형은 우리나라에도 물론 있는 사람이지만 일본에서도 '꼭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역할도 해준다.

① ‘초예민’형 : 쿠크다스 같은 ‘그 사람’ 멘탈 지키다가 내 멘탈 먼저 부서진다

② ‘자격지심’형 : 세상 모든 일을 ‘제로섬 게임’으로 바라본다

③ ‘부채질’형 : 눈치를 밥 말아 먹고, 분위기도 같이 말아 먹는다

④ ‘쭈그리’형 : 쓸데없이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산다

⑤ ‘내로남불’형 :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맞다고 떠든다

⑥ ‘절차 집착’형 : 모든 일에 유도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⑦ ‘어리광쟁이’형 : 사람들의 관심이 나를 감싸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⑧ ‘겸손 진상’형 : 듣고 싶은 말은 정해져 있고 못 들으면 서운해 죽는다

⑨ ‘구구절절’형 : “그래서 뭔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⑩ ‘라떼 빌런’형 : 과거 이야기 안 꺼내고는 대화가 안 된다













3장에서 저자는 우선 ’밑도 끝도 없이 화부터 내는 사람, 왜 그러는 걸까?’를 통해 ‘인지 왜곡’ 즉 ‘적대적 귀인 편향’이라는 심리학, 정신의학의 용어로 그들이 왜 그런 행동과 심리를 보이는지 이유를 설명해나가고 있다. 이어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내가 다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열등감을 시한폭탄처럼 안고 산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이 박혀 있는 머릿속’ 등 모두 12가지의 행동 패턴 사례를 들어 왜 그러는지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한다. 이러한 그들 안의 유별난 방어기제, 보이지 않는 피해의식, 자기 모니터링의 부재 등 그들이 보이는 행동의 기저에 깔린 심리적인 근거들을 살펴보면서 결국 그 해결책은 무얼까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4장은 그리고 남들에게는 민폐지만, 본인에게는 무기라는 얘기를 통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내가 편하기 위해서이고 사람은 누구나 내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길 원한다면서 최대한 내 기분과 마음이 상하지 않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 인생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 책의 신뢰감과 설득력을 높여준다.


마지막 5장은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에서는 앞의 장들에서 제시한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의 심리 메커니즘을 참고 삼아 본인을 되돌아보면 그런 사람으로 취급받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선배가 좋아하는 후배, 후배가 한심하게 여기는 선배‘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내가 엮이기 싫은 사람은 어떤 타입?‘ ’자기 모니터링 성향을 확인하는 방법‘ ’쉽게 짜증 내는 사람의 마음속엔 ‘이 문장’이 있다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우리가 함께 생활하는 일상 속에는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10가지 유형의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이에 따라 좀 더 나은 환경에서의 삶을 원한다면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그 사람’과 상생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찾아보기를 권한다.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부딪칠 수밖에 없는 ‘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한 번쯤 시도해보기를 독자는 강력하게 권한다.



저자 : 에노모토 히로아키

사람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심리학 강연으로 유명한 일본의 심리학자.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유명 기업인 도시바 시장조사과에서 근무하다가 원만한 비즈니스 인간관계를 위한 심리학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 도쿄도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캘리포니아대학교 객원 연구원, 오사카대학원 조교수, 메이조대학 교수 등을 거쳐 현재 ‘MP인간과학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인간 유형 분석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연구한다. 특히 비즈니스, 교육에 접목한 그의 심리학 강연은 “심리학이야말로 삭막한 인간관계를 탈피하여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회를 이롭게 하는 최고의 학문이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저서로는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나쁜 감정 정리법』, 『출근길 심리학』 등이 있다.

역자 : 이지현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직물학과에 재학 중 일본여자대학교로 교환유학을 다녀왔고,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으로 진학하여 한일번역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흘러넘치도록 사랑하라』, 『채소를 말리면 맛이 깊어진다』, 『WIN의 거듭제곱』,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 『미루기 습관은 한 권의 노트로 없앤다』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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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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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인간이 움직이는 조직이며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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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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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리더 디퍼런트』를 읽고 싶은 이유는 오롯이 저자 사이먼 시넥 때문이다. 그는 독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연구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사실은 그의 전작 『WHY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독서계뿐만 아니라 출판계까지 이미 그는 베스트 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닌다. 사이먼 시넥은 전작(다섯 번째 저서)에서 그는 당신은 왜, 무엇을 위해 출근하는가? 우리는 돈이나 명예, 더 높은 직책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모두 나름대로 일을 하는 근거, 이유, 신념, 목적이 있다. 심지어 ‘월급을 위해 일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월급을 받기 위해 하필이면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고 내용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저자는 이번 저서에서 회사란 어떤 곳인가.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라는 단순한 정의만으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많은 급여 생활자가 회사에서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이윤을 창출하고 인생을 빚어낸다. 급여를 받으며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근로자들이 처한 환경은 저마다 다르다. 냉소주의, 편집증, 사리사욕이 팽배한 조직 문화를 꼬집으며 인간 종으로서 우리의 건강한 본성을 회복하고 그 성질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 책은 8개의 장(章)으로 나뉘어져 오늘날 성공적인 조직 다수와 위대한 리더들의 실례를 들어가며 이미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함께 일하는 놀라운 환경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이는 이 시대 우리에게 어떤 리더가 필요하며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하는지를 기업에게 제공한다.

1장 우리는 안전한 직장을 원한다

2장 우리를 도와줄 강력한 힘

3장 우리가 직면한 현실

4장 우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5장 ‘추상적’이라는 적

6장 파괴적 풍요

7장 중독된 사람들로 넘쳐나는 사회

8장 리더가 된다는 것

 


 

책에서 회사가 수익만 창출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이제 낡은 관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소위 미래 세대로 일컬어지는 MZ세대가 사회로 진출해 기업에 요구하는 윤리나 가치관은 기성세대가 주도하던 시대와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숫자에만 집중하는 회사는 직원에게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오래갈 수 없다. 조직 리더들이 수익을 조직원들의 복지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 사용하며 자신의 안위보다 조직원들을 우선시하고, 나아가 조직원들이 개인적인 이익보다 동료를 중시해야 발전하고 살아남는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지닌 리더만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길로 나아간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얻기 위해 오늘날 필요한 '리더'에 대해 집중 연구 분석 검토한다. 이 책은 연구 결과에 따른 내용을 경험과 성공하는 기업의 노하우에 결합시켜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오늘날의 리더와 기업의 유형을 제시한다.

 


 

저자는 숫자가 아닌 사람에 집중하는 선순환의 문화가 기업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에 집중하는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생물학과 인류학에서 찾았다. 자원이 희소하던 시대, 인류는 유한한 자원을 두고 싸우는 적대적이고 경쟁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무리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신뢰하고 협동하며 살아남아 번영했다. 인간의 심신은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본능적으로 위험을 피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반복하려 한다. 주변 사람에게서 위험을 감지하면 경계하고 방어하며, 소속 집단 사람들을 안전하다고 느끼면 긴장을 풀고 신뢰하며 협력한다.

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인간의 위험 회피 본능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문화를 지녔다. 직원들이 내부 위험을 견뎌야 하는 조직은 외부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다. 자신을 지키는 데 에너지를 모두 쓰느라 외부 요소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이다. 이런 경향이 만연하면 기업 전체가 악화된다. 리더가 인간적 리더십을 펼치면 조직 문화를 망가뜨리는 주범인 내부 경쟁이 사라진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적용된 원리가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기업은 인간이 움직이는 조직이며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핵심 내용이다. 저자는 조직 문화에 따라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이 정해진다고 강조하며, 내부 위험을 없애고 외부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리더의 목표는 조직 내 위험 요소를 없애는 일이다. 조직 내에 안전망을 갖추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어 외부 위험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데 힘쓰게 된다.

책에 따르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 안전망 안에 있는 직원들을 보호하는 일이다. 안전을 지키면 성과가 보장된다. 리더가 직원들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길 때 직원들은 그 보답으로 서로 보살피며 조직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쏟아낸다. 사람들은 신뢰받을 때 그 신뢰를 지키고자 더 열심히 일한다. 서로 아끼는 문화가 형성되면 직원들은 성장하고 기업은 번창한다. 리더란 조직과 조직 구성원의 면역력을 만드는 존재이다. 회사의 면역력은 리더에게서 온다. 훌륭한 기업에서는 하나같이 최상단에서는 리더가 직원들을 지켜주고, 밑에서는 직원들이 서로 지켜준다.

 


 

모든 근로자가 일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으며, 기업가와 근로자가 안심하고 협력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저자의 논리는 정연하고 설득력이 크다. 이런 회사는 선두에 선 사람뿐 아니라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에 충실하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이까지 모두 리더가 된다. 이것이 앞으로의 리더들이 젊은 세대와 공존하는 방법이며 모든 사람이 행복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자 비전이다.

대부분 사람이 즐겁게 출근해 낮 동안 신뢰하고 인정받으며 일하다 성취한 기분으로 퇴근하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이는 정신 나갔거나 이상주의적인 생각이 아니다. 오늘날 성공적인 조직 다수와 위대한 리더들은 이미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함께 일하는 놀라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 여러 조직과 함께한 결과 어떤 팀은 말 그대로 동료를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을 만큼 서로 깊이 신뢰한다는 사실을 시넥은 발견했다. 반면 다른 팀은 인센티브를 제공받아도 분열하고 와해됐다. 왜일까? 시넥은 미 해병대 중장과의 대화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명료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장교는 마지막에 먹습니다.” 위대한 리더는 자신이 돌보는 사람들을 위해 본인의 편안함을 희생한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이라 해도 기꺼이 내던진다. 매우 많은 일터에 냉소주의, 편집증, 사리사욕이 팽배하다. 리더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신뢰와 협동을 기르는 것, 즉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이다. 시넥은 군대부터 투자은행, 대기업,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안전하고 인간적인 일터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 : 사이먼 시넥

 

굳건한 낙천주의자로서 미래가 밝다고 믿으며 좀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도록 사람들을 북돋는다. “보기 드문 지성을 지닌 선지자”라 일컬어지는 시넥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환경을 갖추는 데 일생을 바쳐왔다. 그가 추구하는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활기차게 일어나며, 어디에서나 안전함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며 일과를 마무리한다. 인류의 생활 양상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시넥은 오래가는 영향력을 미친 위대한 리더와 조직에 자연스럽게 매료되었고, 그들을 수년간 연구한 끝에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그리고 환경에서 사람들의 타고난 특성을 조정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그는 개인과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불행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리더나 조직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깨닫고 사람들 행동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2009년 TED TALKS 첫 강연에서 이야기한 ‘WHY'의 개념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며 기업 경영과 리더십에 관한 시넥의 독특하고도 혁신적인 시각은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항공·엔터테인먼트·금융·패션업계 대기업부터 경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리더들에게 조언을 전했으며 다양한 정부 기관과 미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 경비대 최고 지도자들에게도 생각을 공유하는 영예를 누렸다.

 

역자 : 윤혜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중 영어를 우리말로 적절하게 옮기는 데 흥미를 느껴 출판번역을 시작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정확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책을 전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내_일을 쓰는 여자』 『긱 워커로 사는 법』 『어떻게 원하는 미래를 얻는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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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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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칙한'이란 단어 때문에 짐작컨대 스캔들을 다룬 책이다고 생각했다. '발칙하다'는 말의 뜻이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흔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생각이나 시선이 일반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물론 모든 예술가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예술하는 사람들의 사물이나 사람, 자연을 보는 시선이나 생각은 일반인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는 뜻이다. 그 무엇이 예술과의 관계는 입증할 수 없지만 예술인들의 삶이나 사랑 등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말이다.

“예술은 그 자체보다는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것이다.” 마르셀 뒤샹의 말이다. 또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스위스의 화가 파울 쿨레(Paul Klee)의 말의 뜻도 맥락을 같이한다. 예술사를 꽃 피운 천재 예술가들의 사랑을 들춰보는 것은 그래서 흥미롭다. 예술가들에게는 화제거리도 안 되는 일일지 몰라도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스캔들마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인류의 역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으로 세상을 뒤집어 놓은 천재 예술가들. 우리는 그들을 교과서 속에서, 또는 전시회에 걸린 액자 속 그림 속에서만 바라봤다. ‘예술가’라는 이름표를 떼어 낸 한 인간으로서 그들의 뒷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궁금할 뿐만 아니라 더 광기 어리고 더 비이성적이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한다.

이 책 『발칙한 예술가들』은 음악사와 미술사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서양 예술사에 길이 기억될 업적을 남긴 30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본다. 유명세의 대가로 루머에 시달린 비발디, 금지된 사랑을 꿈꾼 라흐마니노프, 사랑과 사람 사이에서 방황한 고흐까지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본 예술가들의 생은 그들의 작품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발칙한'이라고 썼다. 앞서 말한 대로 '막된' '광기 어린' '비이성적인'이란 뉘앙스를 풍기는 말이다. 그들의 업적은 위대하지만 삶도 위대하지는 않다. 오히려 지극히 평범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정도란 게 이 책을 읽은 독자의 생각이다. 물론 현대의 기준에서 그렇다.

 


 

삶이 평범하다고 사랑도 평범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이 빚어낸 사랑 이야기는 화제가 되기도 하고, 간혹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다. 그러나 사랑의 농도만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는 게 독자의 독후 감상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오히려 그 굴곡에서 진한 인간미를 자아내는지 모르겠다. 오로지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또한 그들의 작품으로 다가가는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들의 사랑이나 삶에 대해 자세히 몰랐던 독자 역시 이젠 그들의 작품도 무지한 눈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어떤 고뇌와 사유와 철학과 그리고 사랑이 녹아 있는지 한 번 더 쳐다보고 듣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이 평범하지 않은 책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베토벤, 모차르트, 다 빈치, 피카소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들은 길게는 몇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위대한 예술가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 보고 들었을 그들의 작품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남들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낸 그들의 시간이 녹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들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들을 재조명하고 있다.

 


 

책 속에서 만난 그들의 사랑과 삶, 연인에 얽힌 이야기들은 때로는 자극적이고 때로는 매혹적이다. 그들은 뜻대로 되지 않는 운명 앞에 좌절하기도 하고, 덧없고 알량한 관계 위에 군림하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의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방식을 쉼 없이 반복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묘한 거리감도 느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들의 불완전한 면면과 인간적인 고민이 오히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그들이 피워낸 예술이라는 꽃이 이러한 폭풍 같은 분투 속에서 자라났음을 깨닫고 나면 그들이 남긴 명작이 새로운 눈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 같다.

한 권으로 음악사와 미술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비발디로 시작해서 호크니로 끝맺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서양 예술사의 큰 줄기를 모자람 없이 훑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이 손끝까지 와 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음악 작품과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를 수록했다. 명작과 함께하며 그들의 사랑과 인생을 더욱 깊이 향유해 보자. 딱딱한 초상화와 빛바랜 사진 속에 갇혀 있던 예술가들의 민낯이 선명한 빛깔로 떠오를 것이다.

 


 

이 책은 추명희(음악부문), 정은주(미술부문) 두 저자가 각각 따로 써서 합쳐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음악 부문에는 비발디, 모챠르트, 베토벤, 리스트, 바그너, 차이콥스키, 푸치니, 드뷔시, 스트라빈스키 등 근현대 천재적인 음악가 15인의 사랑이야기가 소개된다. 미술부문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세잔, 로댕, 뭉크, 고흐, 피카소, 달리, 프리다, 워홀 등 15명이다. 이들은 부인과의 연애할 때와 결혼 생활의 로맨스, 또는 연인이나 일방적 사랑도 있고, 불륜(우리가 아는 불륜과는 다소 의미가 다른)도 있다. 그러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역시 가장 마음을 잡아 끌고 관심이 더 가는 것은 독자가 일반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드뷔시가 남긴 음악은 그가 사랑했던 여자들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이자 인상주의 음악을 이끈 클로드 아실 드뷔시(Claude--- p.Achille Debussy, 1862~1918)는 수많은 여인을 사랑했고, 그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가 쓴 연애편지들은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나는 지금 당신을 강렬하게 사랑해요’라고요. 그리고 ‘내일은 다른 여자를 사랑할 거예요. 그것이 내 사랑의 방식이거든요’라는 마지막 문장을 빼먹은 채로요.(p. 129)

 


 

빛과 색채에 미쳐 있었던 모네. 그는 카미유의 장례식 날에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점점 변해가는 얼굴빛을 포착하고는 그 자리에서 이젤을 펼치고 화폭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절친한 친구 르누아르는 무슨 짓이냐며 당장 멈추라고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는데요. 모네는 “내가 지금까지 그녀에게 해준 것이라곤 오직 그녀를 그림 속에 담아준 것뿐이었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려주고 싶네”라며 눈물을 훔치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 〈죽어 있는 카미유〉의 우측 하단에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사인이 새겨져 있는데요. 클로드 모네 이름 끝에 깃발처럼 혹은 꼭 붙잡은 풍선처럼 하트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검은색 하트입니다.(p. 203)


프랑수아즈가 결국 피카소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는 “그 누구도 나 같은 남자로부터 떠날 순 없어!”라고 광분했고 그녀의 대답은 “과연 그럴까?”였습니다. 그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정말로 떠나버리자 피카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후 프랑수아즈는 피카소의 사생활을 폭로한 책 《피카소와 함께한 삶》을 펴내는데요. 그가 그토록 반대했던 이 책이 출간되자 피카소는 난생처음으로 모욕감과 패배감을 느꼈고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됩니다. 반면 프랑수아즈는 막대하게 거둬들인 책의 인세로 자신의 두 아이들에게 피카소라는 성을 물려주고 유산 상속까지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정 투쟁을 승리로 이끕니다.(p. 258)

 


 

저자 : 추명희


클래식 음악을 글로 소개하는 일이 업(業)이다. AI 음악가에 반대하지만, 미래 인류가 클래식 음악을 박물관에 처박아두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모차르트와 쇼팽, 특히 바흐를 존경한다. 현재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정은주의 클래식 디저트(톱클래스)’, ‘정은주의 클래식 수다(올댓아트)’, ‘정은주의 클래식 음악 여행(네이버 여행판)’, ‘정은주의 발칙한 클래식(네이버 연애결혼판)’ 등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부산MBC의 클래식 라디오 방송 <안희성의 가정 음악실> ‘정은주의 스위트 클래식’에 출연하고 있다.


저자 : 정은주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한 신인 작가 발굴 프로젝트 <넥스트 페이지 2기> ‘지적 즐거움’ 부문 선정 작가(2019)로, 영국 현악 매거진 <스트라드> 한국판, 여행 매거진 <더 트래블러>에서 일했다. <톱클래스>, <레이디경향>, <문화공간>, <객석> 등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하며, 문화와 사람에 대한 글을 썼다. 선화예중·예고와 단국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앤솔로지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우연한 사랑 필연적 죽음’의 공동 저자다.|||칼럼니스트. [월간조선], [톱클래스], [더 트래블러] 기자로 일했다. 미술 작품 애호가로 꾸준히 컬렉션을 모으고 있다. 현재 도곡동 소재 이탈리안 레스토랑 ‘레아’ 대표이며 서강대학교에서 문학사와 정치학사,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석사를 마쳤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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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 자기실현을 위한 중년의 심리학
한성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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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안 배웠어도 '긍정 심리학'이란 용어를 여러 번 들었다. 심리학계나 정신의학계에선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듯한데 독자의 과문(寡聞) 탓에 정확한 뜻은 모르고 단어의 뜻 자체대로 '긍정적으로 마음과 감정을 움직여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이 책에서 인용되는 칼 융의 정신분석학, 분석심리학에서 긍정 심리학이란 용어가 사용된 것을 본 적은 없다. 아마 번역의 차이, 혹은 칼 융의 심리학의 뜻 일부를 우리 학계가 옮겨오면서 이름 붙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대 심리학의 폭넓고 깊이 있는 발전으로 많은 심리학 용어도 새로 생겼을 터이니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좀 더 많은 심리학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 책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는 카를 융의 심리학과 ‘전생애 발달심리학’을 바탕으로 중년 이후의 삶에서 ‘진정한 나’로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저자 한성열 고려대 교수는 국내 긍정심리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카를 융의 회고록 첫 문장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에 대한 이야기이다."를 집어내 카를 융은 모든 사람이 중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 깊은 맛을 알 수 있고, 비로소 자기실현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것. 그만큼 중년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중년의 시기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삶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싶은 사람, 갱년기를 겪으며 육체적ㆍ정신적 변화를 겪고 있는 사람, 외도를 하는 배우자를 둔 사람, 이혼, 재혼한 사람 등 다양한 종류의 위기를 마주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상담하며 배운 내용 중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저자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이제껏 맡겨진 책무를 다하느라 소홀했던 자기실현의 과업들을,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이 시기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인정 때문에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나의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다양한 상담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지, 삶의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지침서가 되어 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얼마 전 한 책에서 '100세 시대'라면 중년이란 인생 후반전의 시작일 뿐이라며 전반전이 실패라고 생각된다면 후반전인 중년부터 완전히 바뀐 삶을 살아가도록 작전 변경이 필요하다고 비유한 것을 읽었다. 매우 설득력이 높아 특별히 기억해 두었고, 이 책과 연계해보면 '긍정 심리학'의 방법과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변화 준비의 시간이 많을수록, 바뀌는 정도가 클수록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그의 주장과 이 책 저자의 주장은 일치한 바가 많다.



저자는 중년에 대해 저돌적으로 앞만 바라보는 청년의 시점과 과거를 반추하는 노년의 시점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이 시기는 ‘삶의 절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아지는 시기 또한 중년기이라고 한다. 인생의 다른 시기에 비해 소득과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이지만, 높아진 지위에 따른 책임감과 스트레스, 10대 자녀와의 갈등 등으로 행복도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위로와 응원을 받는 것만큼이나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나를 사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기실현’을 하기 가장 좋은 이 시기에 나에게 충실해지기로 결심한다면,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나만의 항로를 분명하게 정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언급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기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설정해두었던 자신의 한계를 깨는 방향에 대해 다각도로 조언한다. 한계를 깨려면 무엇보다도 “나를 아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비로소 나의 삶을 시작할 용기와 해묵은 ‘마음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세상을 이해하는 ‘준거틀’을 가지는데 이를 기준으로 우리는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이 준거틀이 유연하고 항상 새롭게 업데이트 된다면 자신과 타인에 대해 합리적인 평가를 할 수 있고,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끊임없이 과거를 반추하고 감정의 응어리를 붙들고 있다면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연장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따끔한 충고를 덧붙인다.

준거틀이 한때는 세상과 효율적으로 관계를 맺게 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지나치게 오래 고정되어 있다면 새로운 환경에 효율적으로 적응하는 데 방해가 된다. 과거 감정의 응어리들과 생각의 틀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경도 수시로 닦아야만 대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것처럼,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수시로 준거틀을 점검하고 판에 남아 있는 부스러기들을 말끔히 닦아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때때로 판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p.107)



저자에 따르면 자신의 한계를 깨는 또 다른 방법으로 “내 안의 힘을 믿고, 인생의 목적을 다시 설정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젊었을 때는 실패해도 쉽게 일어나던 사람들이 중년에 한 번 넘어지고 나서는 다시 일어설 힘을 잃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제 더 이상 일어설 힘이 없다”고 자조적으로 이야기한다.

그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를 열거하는데, 하나같이 외부적인 요인이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목표를 향해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력이 있어야 한다. 동력이 강할수록 앞으로 나가는 속도는 빠르고 목표에 다다르는 시간도 줄어든다. 그 동력의 주체는 바로 자존감과 자신감이다. ‘어떤 일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 즉 마음의 회복력이 높은 사람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간파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자원은 신분에 의해 주어진 외적인 것,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서만 성취되는 자신감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자존감을 원천으로 살아간다.




이 책은 이와 함께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내면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새로운 창을 제공한다. 타인과 심정대화를 하는 법, 심리학자 존 가트먼이 제시한 인간관계를 망치는 파멸의 네 기수(비난, 경멸, 방어, 의사방해)를 피하는 법, ‘권위적인’ 소통이 아닌 ‘권위 있는’ 소통을 하는 법 등 여러 심리학적 소통의 관점을 제시하며, 자기실현을 위한 타인과의 현명한 관계를 돕는 다양한 도구를 일러준다. 육체적ㆍ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는 중년기는 한마디로 말하면, 현재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시기이다. “지금 나는 젊었을 때 꿈꿨던 대로 살고 있는가?”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계속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변화를 주어야 할 것인가?” 등의 중요한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하는 시기이다.

중년기에 평가를 하는 이유는, 평가가 효과적이려면 아직 변화할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할 가능성이 없을 때 평가가 이루어지면 비관의 형태가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정확한 평가와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중년기는 우리의 삶에서 매우 귀중한 시기이다. 이제는 삶에서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모든 잠재력이 잘 실현되도록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된다. 따라서 중년에는 지금까지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제껏 맡겨진 책무와 다른 사람들의 인정 때문에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나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면, 이 책이 훌륭한 참고점이 되어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한성열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명예교수. 미국 미드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과 데이브레이크대학교의 특훈교수이며, 국내 긍정심리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심리학이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데 매몰되었음을 지적하고, 오히려 성숙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연구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 심리학 지식을 나눠야 한다는 신념으로 수많은 기업체, 대학, 교회, 소극장, 대중매체 등에서 ‘마음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 한국치유상담협회 부회장, 한국 사회 및 성격심리학회 회장, 한국 문화 및 사회문제심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상담목회아카데미 예상 원장, 만남과풀림 상담교육원장, 서울생명의전화 이사 등으로 ‘마음 건강’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 《문화심리학(공저)》 《신천지부터 통일교까지(공저)》 《신명의 심리학(공저)》, 역서로는 《성공적 삶의 심리학》 《카운슬링의 이론과 실제》 《노년기의 의미와 즐거움》 《남자 나이 마흔이 된다는 것》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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