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리더 디퍼런트』를 읽고 싶은 이유는 오롯이 저자 사이먼 시넥 때문이다. 그는 독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연구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사실은 그의 전작 『WHY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독서계뿐만 아니라 출판계까지 이미 그는 베스트 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닌다. 사이먼 시넥은 전작(다섯 번째 저서)에서 그는 당신은 왜, 무엇을 위해 출근하는가? 우리는 돈이나 명예, 더 높은 직책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모두 나름대로 일을 하는 근거, 이유, 신념, 목적이 있다. 심지어 ‘월급을 위해 일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월급을 받기 위해 하필이면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고 내용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저자는 이번 저서에서 회사란 어떤 곳인가.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라는 단순한 정의만으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많은 급여 생활자가 회사에서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이윤을 창출하고 인생을 빚어낸다. 급여를 받으며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근로자들이 처한 환경은 저마다 다르다. 냉소주의, 편집증, 사리사욕이 팽배한 조직 문화를 꼬집으며 인간 종으로서 우리의 건강한 본성을 회복하고 그 성질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 책은 8개의 장(章)으로 나뉘어져 오늘날 성공적인 조직 다수와 위대한 리더들의 실례를 들어가며 이미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함께 일하는 놀라운 환경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이는 이 시대 우리에게 어떤 리더가 필요하며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하는지를 기업에게 제공한다.

1장 우리는 안전한 직장을 원한다

2장 우리를 도와줄 강력한 힘

3장 우리가 직면한 현실

4장 우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5장 ‘추상적’이라는 적

6장 파괴적 풍요

7장 중독된 사람들로 넘쳐나는 사회

8장 리더가 된다는 것

 


 

책에서 회사가 수익만 창출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이제 낡은 관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소위 미래 세대로 일컬어지는 MZ세대가 사회로 진출해 기업에 요구하는 윤리나 가치관은 기성세대가 주도하던 시대와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숫자에만 집중하는 회사는 직원에게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오래갈 수 없다. 조직 리더들이 수익을 조직원들의 복지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 사용하며 자신의 안위보다 조직원들을 우선시하고, 나아가 조직원들이 개인적인 이익보다 동료를 중시해야 발전하고 살아남는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지닌 리더만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길로 나아간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얻기 위해 오늘날 필요한 '리더'에 대해 집중 연구 분석 검토한다. 이 책은 연구 결과에 따른 내용을 경험과 성공하는 기업의 노하우에 결합시켜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오늘날의 리더와 기업의 유형을 제시한다.

 


 

저자는 숫자가 아닌 사람에 집중하는 선순환의 문화가 기업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에 집중하는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생물학과 인류학에서 찾았다. 자원이 희소하던 시대, 인류는 유한한 자원을 두고 싸우는 적대적이고 경쟁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무리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신뢰하고 협동하며 살아남아 번영했다. 인간의 심신은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본능적으로 위험을 피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반복하려 한다. 주변 사람에게서 위험을 감지하면 경계하고 방어하며, 소속 집단 사람들을 안전하다고 느끼면 긴장을 풀고 신뢰하며 협력한다.

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인간의 위험 회피 본능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문화를 지녔다. 직원들이 내부 위험을 견뎌야 하는 조직은 외부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다. 자신을 지키는 데 에너지를 모두 쓰느라 외부 요소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이다. 이런 경향이 만연하면 기업 전체가 악화된다. 리더가 인간적 리더십을 펼치면 조직 문화를 망가뜨리는 주범인 내부 경쟁이 사라진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적용된 원리가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기업은 인간이 움직이는 조직이며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핵심 내용이다. 저자는 조직 문화에 따라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이 정해진다고 강조하며, 내부 위험을 없애고 외부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리더의 목표는 조직 내 위험 요소를 없애는 일이다. 조직 내에 안전망을 갖추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어 외부 위험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데 힘쓰게 된다.

책에 따르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 안전망 안에 있는 직원들을 보호하는 일이다. 안전을 지키면 성과가 보장된다. 리더가 직원들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길 때 직원들은 그 보답으로 서로 보살피며 조직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쏟아낸다. 사람들은 신뢰받을 때 그 신뢰를 지키고자 더 열심히 일한다. 서로 아끼는 문화가 형성되면 직원들은 성장하고 기업은 번창한다. 리더란 조직과 조직 구성원의 면역력을 만드는 존재이다. 회사의 면역력은 리더에게서 온다. 훌륭한 기업에서는 하나같이 최상단에서는 리더가 직원들을 지켜주고, 밑에서는 직원들이 서로 지켜준다.

 


 

모든 근로자가 일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으며, 기업가와 근로자가 안심하고 협력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저자의 논리는 정연하고 설득력이 크다. 이런 회사는 선두에 선 사람뿐 아니라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에 충실하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이까지 모두 리더가 된다. 이것이 앞으로의 리더들이 젊은 세대와 공존하는 방법이며 모든 사람이 행복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자 비전이다.

대부분 사람이 즐겁게 출근해 낮 동안 신뢰하고 인정받으며 일하다 성취한 기분으로 퇴근하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이는 정신 나갔거나 이상주의적인 생각이 아니다. 오늘날 성공적인 조직 다수와 위대한 리더들은 이미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함께 일하는 놀라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 여러 조직과 함께한 결과 어떤 팀은 말 그대로 동료를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을 만큼 서로 깊이 신뢰한다는 사실을 시넥은 발견했다. 반면 다른 팀은 인센티브를 제공받아도 분열하고 와해됐다. 왜일까? 시넥은 미 해병대 중장과의 대화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명료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장교는 마지막에 먹습니다.” 위대한 리더는 자신이 돌보는 사람들을 위해 본인의 편안함을 희생한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이라 해도 기꺼이 내던진다. 매우 많은 일터에 냉소주의, 편집증, 사리사욕이 팽배하다. 리더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신뢰와 협동을 기르는 것, 즉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이다. 시넥은 군대부터 투자은행, 대기업,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안전하고 인간적인 일터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 : 사이먼 시넥

 

굳건한 낙천주의자로서 미래가 밝다고 믿으며 좀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도록 사람들을 북돋는다. “보기 드문 지성을 지닌 선지자”라 일컬어지는 시넥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환경을 갖추는 데 일생을 바쳐왔다. 그가 추구하는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활기차게 일어나며, 어디에서나 안전함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며 일과를 마무리한다. 인류의 생활 양상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시넥은 오래가는 영향력을 미친 위대한 리더와 조직에 자연스럽게 매료되었고, 그들을 수년간 연구한 끝에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그리고 환경에서 사람들의 타고난 특성을 조정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그는 개인과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불행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리더나 조직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깨닫고 사람들 행동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2009년 TED TALKS 첫 강연에서 이야기한 ‘WHY'의 개념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며 기업 경영과 리더십에 관한 시넥의 독특하고도 혁신적인 시각은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항공·엔터테인먼트·금융·패션업계 대기업부터 경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리더들에게 조언을 전했으며 다양한 정부 기관과 미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 경비대 최고 지도자들에게도 생각을 공유하는 영예를 누렸다.

 

역자 : 윤혜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중 영어를 우리말로 적절하게 옮기는 데 흥미를 느껴 출판번역을 시작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정확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책을 전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내_일을 쓰는 여자』 『긱 워커로 사는 법』 『어떻게 원하는 미래를 얻는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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