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재테크
민경철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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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아웃사이더 재테크』는 부동산 투자의 방법을 알려주는 재테크 책이다. 평소 재테크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은 독자로서는 매우 망설이다 '하와이에 별장'이라는 특별한 부동산 꿈 때문에 선택했다. 하와이에 별장을 갖고 싶은 것은 투자자이든 아니든 관심과 눈이 번쩍 뜨이는 아이템은 분명하다. 부동산 투자로 돈 벌겠다는 욕심은 없었지만 갖고 있는 부동산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하고 있었던 터다. '하와이 별장'은 아니더라도 경기도 일원에 작은 별장 꿈은 갖고 있었기에 이래 저래 공부하는 셈치고 선택했다.

읽고 난 후 느낌은 저자의 말대로라면 못할 것도 없으리란 가느다란 희망 한 줄기는 생긴다. 꿈으로 끝나더라도 최소한 부동산 투자 개념을 익히기에는 좋은 책이었다. 때문에 부동산 투자는 아니지만 증권이나 기타 투자를 하시는 분에게는 크게 도움이 될 만한 지식과 정보가 많아 읽기를 추천할 만한 책이다. 특히 투자도 흐름이 있는데 흐름을 읽고 종합 판단할 때 유용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 민경철은 32년 동안 증권회사 직원으로 치열한 투자의 최전선에서 '산전수전', '공중전', '심리전', '화학전'에다 '911테러'"까지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올해 가지고 있던 주식을 정리하고 20년 전부터 꿈꾸어 온 '하와이에 내 별장 갖기'의 꿈을 실현하였고,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을 누구나 바로 따라서 적용해 볼 수 있을 만큼 생생한 기록으로 남겼다는 말에서 은근히 귀가 열린다.

하와이 집값이 비싸지 않냐고? 아니다. 서울이 훨씬 비싸다. 2억~3억 원대로 나만의 별장을 그것도 하와이에 살 수 있다는 것은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믿어 손해 볼 것도 없으니 저자의 경력을 믿는 셈 치고 잘 배워볼 일이다. 월급쟁이가 월급을 모아서 20억~30억 원짜리 서울의 아파트를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내 집 마련은 꼭 그렇게 비싼 곳에만 해야 할까? 주거비용은 줄여 소유개념보다는 사용개념으로 가져가고 해외로 눈을 돌려 부동산 투자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갖는다.





저자에 따르면 은퇴 후가 고민된다면 값비싼 아파트를 깔고 앉아 세금을 걱정하고 있기보다는 가성비가 높은 곳에 집을 사서 주거비용을 낮춰 사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노을 지는 아름다운 와이키키 해변을 거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짜릿한 행복감이 물씬 날 것이다. 그 꿈의 휴양지인 하와이는 다들 너무나 가고 싶어 하는 곳이지만 호텔비가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다. 그런 하와이에 언제든지 머물 수 있고 비어 있을 때는 임대로 매번 착실하게 통장에 돈이 쌓이는 수익형 투자처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코로나가 한창인 시절이지만 코로나백신 보급 이후 하와이는 미국 본토 국민 관광객만으로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비행기가 멈추지 않는 한 하와이는 그 위상에 맞는 힐링의 관광지로 계속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저자는 하와이 부동산 구매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지 않다고 쓰고 있다. 외국인의 구매과정도 간단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더욱이 현지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다는 데 만일 책이 아니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으면 오히려 믿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저자의 말대로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더라도 한 번도 안 가본 후 매입한 부동산을 에어비앤비 관리회사와 계약하여 위탁하는 일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하다는 부분부터는 신뢰도가 조금은 덜하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경험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니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투자 경험이 없는 독자로서는 투자 욕심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방법이나 알자는 심경으로 읽어 나간다.

“낙엽 한 장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미 가을이 왔음을 알아야 한다.”는 주식 투자 격언이 있다고 한다. 올랐으면 내리게 되어 있다. 올라있는 수준이 적정가치 이상으로 올랐다면 조정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투자처에 해당되는 원칙(?)이 아니라 인간 삶의 모든 물건이 그렇다. 권력도 화무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운다. 이런 법칙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다. 그 시점을 알아채는 것이 투자자로서 성공과 실패를 가름할 것이다. 이런 시기에 잘못된 판단으로 재테크를 하면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경계한다. 그러므로 자산버블이 진행될 때, 그 버블과정에 올라타 수익을 같이 향유해주고 그 후에 오게 될 버블붕괴 과정에서의 피난처로써도 이 해외 부동산 투자는 훌륭한 역할을 해준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저자는 투자자들의 유형에 따른 조언도 하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떤 투자에 열광하고 있는가? 가상화폐? 주식? 한국의 부동산? “대중이 가지 않는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라는 주식투자 격언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책에 따르면 투자에서는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말하며 행동할 때 좋은 투자 결과를 얻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 대중은 어떤 투자에 “YES”라고 말하며 열광하고 있을까?

인간관계에서는 인싸, 더 나아가 핵인싸일수록 좋겠지만 투자에서는 남이 돌아보지 않는 시기에 아웃사이더가 되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용기를 낼 때 좋은 투자 결과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 위험 부담, 리스크를 말하는 것 같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를 할 때가 아니라고 주문하고 있다. 똑똑한 재테크 방법도 다양한 관점에서 제안하고 있으므로 매번 투자에 실패하고 낙담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한 번 더 도전해 볼 용기를,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그 길잡이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가 하와이 여행 15번을 포함하여 전 세계 50여 개국을 여행하고, 해외에 내 별장을 소유할 수 있게 된 방법도 참고해 볼 만하다. 분명 매력적인 포인트를 내세워 독자의 이목을 끌었지만 그만큼 메리트가 있기에 저자가 직접 투자해 일반인은 국내에서도 가지기 힘든 별장을 세계적 유명 관광지이자 휴양지인 '하와이 별장' 꿈을 실현시켰으니 분명 배울 점도 있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책을 통해 배운 게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될 것인가는 경험해본 사람의 말을 믿는다는 의미에서 이 책의 가치가 증명될 것이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분명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저자가 하와이 곳곳을 여행하면서 찍은 풍경 사진들과 하와이 곳곳의 명소 소개와 먹거리, 쇼핑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았으니 책을 보는 즐거움으로 생각하면 될 일,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행이나 특히 '하와이 한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면 사전에 한 번 읽어두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한국에 있으면서 해외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었기에 부동산 에이전트의 역할은 중요하다. 한국에 있는 구매자는 현지 사정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현지 사정에 밝아야 한다. 혹시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는 빨리 알아보고 상황을 바로 알려줄 수 있는 적극적인 에이전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어 물어보려고 연락을 하면 바로바로 답장을 해주는 에이전트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알려줌에 있어서 거짓 정보를 구매자에게 주는 에이전트만은 피해야 한다. 잘못 알고 있는 정보이면서 그것이 사실이라 믿고 구매자에게 단정적으로 말해주어 혼선을 일으키는 에이전트와 거래해서는 안 된다.(p.142)

저자 : 민경철

1989년 대학을 졸업 후 신영증권에 입사한 이후 2021년 현재 근무하는 증권회사는 바뀌었지만 32년째 증권맨인 직장인이다. 매년 〈꿈 목록〉을 만들고 있다. 감사하게도 ‘가고 싶은 곳’에 대한 꿈은 20년 전부터 적어왔던 여행지 들 중 1곳만 빼고 전 세계 50개국 정도 여행을 했다. 그 중, 하와이는 2002년 첫 번째 여행 이후 15번이나 다녀왔고, 매년 〈꿈 목록〉에 ‘하와이에 부동산 갖기’를 적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적어 두는 꿈은 이루어진다. 우주의 에너지가 도와서라도 그 꿈을 이루게 해 줄 테니 큰 꿈, 구체적인 꿈, 간절한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꿈꾸었던 것을 이루는 방법과 재테크 그리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나누며 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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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사와베 유지 지음, 김소영 옮김 / 아름다운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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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좀 더 쉽게 배울 수 없을까? 독자는 학교에서 철학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대학 1학년 때 교양과목으로 선택과목에서 철학개론을 한 한기 들었을 뿐이다. 전공도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데 알아두어야 할 학문이라는 선배들의 조언 때문이었다. 그러나 철학개론 한 학기를 수강한 것으로는 철학의 근처도 못 간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철학 관련 책을 읽으면서다. 기초도 안 된 상태에서 책을 읽고 철학을 배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깊이 생각하는 것'만 알아도 절반은 배웠다고 하는 말의 뜻도 어설프게나마 책을 통해 깨달았다. 모든 근원적인 의문의 답을 찾아가는 학문이라는 철학이 궁극적으로 목적하는 것은 삶의 의미나 존재의 이유 같은 것이었다는 점도 깨달았다.

그러나 각종 철학 책을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읽어서인지 머릿속은 읽을수록 오히려 더 복잡해져 갔다. 어쩌면 철학을 하는 진짜 목적에는 다가가지도 못한 채 '철학이 무엇인가'를 아는 데 매몰된 느낌이었다. 철학이 지향하는 바를 맛도 못 본 채 철학이란 무엇인가만 알려다 말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때 철학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의 만남은 우연이지만 결과적으로 철학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을 향해 가는 길에 양탄자를 깔아주었다.

 


 

이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이 얽히고설킨 독자의 철학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장착할 수 있게 해준 셈이다. 저자 사와베 유지는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보고 답을 알기를 원했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소박한 질문에 대해 진실을 탐구하는 마음에서 철학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은 지혜와 진실을 파헤치는 학문이다.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많은 철학자들의 오랜 고민 끝에 얻은 지혜들이 딱 떨어지는 한 가지 답으로 결론지어지지는 않는다. 수많은 생각과 다양한 명제로 진실을 찾게 되는데 철학자들은 자신만의 명제로 그런 고민들에 대한 답을 추구한다.

철학자들이 추구한 지혜와 진실은 어느 순간 뚝딱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즉 전조(前兆)도 없이 불쑥 생겨난 것이 아니다. 철학이 지금에 다다르기까지는 '흐름'이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란 데카르트의 명제에 이르기까지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를 알고 나면 철학에 대해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려면 그 철학자의 명제 하나만을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그 철학자가 영향을 받은 이전의 철학자들의 사상과 명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해당 철학자의 사상과 명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지적은, 독자에게는 철학 공부의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철학에는 최소한 '진실'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진실'이 보이면 사고 의식이 바뀐다. 나아가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저자가 「머리말」을 통해 미리 언급한 철학을 대하는 태도부터 개선하게 해준다. 철학의 역사는 길고 그 내용이 방대하다. 독자는 초심자로서 철학의 태동부터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름 난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철학 공부를 이것 저것 체계 없이 했던 점을 되돌아보게 한다. 아무 체계 없이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만을 본 것이다. 때문에 흐름을 가진 철학자들의 사상 사이에 놓여 있는 상호 연관 관계라든가 인과관계를 알 수 없이 무조건 이해하려는 우를 범한 셈이다. 뒤죽박죽 섞인 것이다. 이 책은 이에 따라 어려운 철학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며 한 철학자의 명제에 이르기까지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고, 철학자들 사이의 관계나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고려하며 철학의 흐름을 알아가도록 해준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동기의 철학을 만들 초기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 근대 사상을 만든 철학자, 근대 철학이 발전하며 그것을 뒤집은 철학자, 마지막으로 현대의 철학자로 나뉜다. 책에 따르면 최초의 철학은 "이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것이 모든 철학의 시발점인 셈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모든 게 신화로 설명되고 있었다. 그런데 신화에 의존하지 말고 세상을 설명해보자는 생각에서 그렇다면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철학은 당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아테네를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아테네의 광장인 아고라에서 지식인들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며 진리를 탐구한다. 이때 가장 처음으로 나오는 결론은 사물을 보는 사고나 견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상대주의였다. 즉, 사람에 따라 진리라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로 수렴될 수 없다는 결론인 것이다. 진리는 하나가 아니므로 보편적 진리를 찾으려는 철학적 노력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철학은 처음으로 막다른 길에 몰렸고 그때 등장한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지'를 주장했다. 우리 누구나 아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너 스스로 얼마나 무식한지 알라는 뜻이다. 이는 단순히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게 아니고 모르기 때문에 대상을 탐구하여 진리를 찾아내는 노력을 하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철학자가 말한 사상이나 이론만을 보는 것보다 철학의 태동부터 이전까지의 흐름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나 소크라테스의 명제가 어떤 흐름 속에서 만들어졌고, 정확히 어떤 뉘앙스를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게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철학의 흐름을 알기 위해 고대 그리스 때부터 시작하여 모든 철학자나 사상을 전부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이 책에서는 철학의 줄기를 설명할 수 있는 32명의 주요 철학자를 뽑아서초기, 근대, 현대의 철학의 움직임을 큰 흐름으로 이해시키고 있다. 줄기에서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철학자나 명제가 나오면 그쪽에 대한 공부를 더하면 조금 더 깊이 있는 철학 공부가 될 것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요즘 가장 조명 받는 니체의 경우 근대 철학을 전복하고 기독교 이후의 서양 사상을 통렬히 비판한 철학자다. 즉, 니체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전의 근대 철학에 대해 알고 있어야만 한다. 그것에 대한 인식이 없이 니체의 명제만을 아무리 읽어본들 니체의 명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니체의 철학은 어렵다는 말을 하게 된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니체의 명제가 나오기 전, 근대 철학에서 먼저 결론은 낸 사람은 헤겔이다. 헤겔의 명제는 마르크스에 의해 발전되었고, 19~20세기 서양 사상의 주류가 되었다. 이런 흐름에 속해 있는 사상을 헤겔주의라고 하는데 근대 철학을 대표하는 사상이다.

니체는 망치를 들고 이것을 깨부수는 반(反)헤겔주의 사상가의 한 사람이다. 반헤겔주의라고 해서 뭉뚱그려서 어느 하나의 사상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니체는 근대 철학뿐만 아니라 기독교 이후의 서양 사상을 전부 다시 해석했고, 통렬히 비판한 철학자다. 니체의 사상에서 핵심이 되는 말이 '약자'와 '강자'이다. 니체가 내린 정의에 따르면 강자는 자신의 행위를 반드시 좋게 생각하며 자신의 욕망대로 적극적으로 살며 즐길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약자는 자신의 행위를 좋게 생각하지 못하고 강자에 대한 '르상티망(원한)'을 가지고 있다.

 


 

니체는 이 원리를 기독교 사상에 대입했다. 기독교는 로마인에게 지배당한 유대인들에게서 태어났다. 로마인에 대한 르상티망을 안고 있던 유대인이 강자인 로마인은 나쁘고 약자인 유대인은 착하다는 가정을 하여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애써 지우려고 하면서 발상했다고 추측된다. 다시 말해 신(神)이란 르상티망을 안고 있던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뜻이다. 또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유명한 말이 있는데 이는 기독교적인 도덕을 비판한 말이 아니다.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그것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이제 기독교가 주는 교양은 약자를 위한 것이 되었다. 예컨대 가난한 자야말로 행복하다는 말처럼 기독교는 약자, 빈곤한 자, 고뇌가 클수록 신에게 가까워지고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곰곰이 되짚어보면 이는 굴절된 생각이다. 넉넉해야 좋은 것은 당연하고 누구든 그렇게 되고 싶어할 것이다. 결국 기독교는 약자의 발상을 고정시켰다. 이 세상에서는 눈앞의 질서를 받아들여 현실적인 가능성을 빼앗고 저 세상(신의 심판 후)에서는 구원을 받을 수 있고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철학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명제를 살펴봤을 때 비로소 그 철학자와 명제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철학의 줄기를 잡아가며 철학의 발전과 명제의 전환에 대한 틀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철학이 어려웠던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자의 사상과 명제를 파악하고 배우는 데 한줄기 빛을 본 느낌이다. 독자처럼 철학 하면 안갯속처럼 머릿속이 뿌연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저자 : 사와베 유지

 

프리 라이터. 요코하마국립대학 교육학부 종합 예술학과 졸업. 재학 중에 예술과 영화에 대한 철학·사상적인 접근을 배웠다. 편집 프로덕션 근무를 거쳐 프랑스로 건너갔다. 파리에서 사색에 잠기는 한편, 예술, 여행, 역사, 어학을 중심으로 서적, 잡지 집필·편집에 몸을 담았다. 현재는 도쿄에서 살고 있다. 파리의 까르띠에 산책 매거진 을 주재했다.

일본에서 출간된 저서로는 《사이고 다카모리에게 배우는 최강의 조직을 만드는 100가지 법칙》, 《도해 가장 쉬운 3대 종교책》, 《도해 가장 쉬운 고사기(古事記) 책》, 《도해 가장 쉬운 지정학 책》, 《사연 있는 명화》, 《사연 있는 책》, 《음악가 100의 말》, 《처음 시작하는 프랑스어》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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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타트 - 나를 완성하는 힘
닐 게이먼 지음, 명선혜 옮김 / 오도스(odo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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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더 스타트』는 7개의 키워드로 이루어져 있다. 시작-목표-실패-실수-작품-최고-행운 등 7개 단어다. 저자 닐 게이먼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미 명성을 쌓았다. 그는 1991년에 단편 『한여름 밤의 꿈』으로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하며 그래픽 노블계에 입문했다. 데이브 맥킨과 콤비를 이루어 만든 『블랙 오키드』의 성공으로 DC 코믹스에서 새 연재물 제의를 받아 그리기 시작한 것이 8년간 35명의 화가들을 거쳐 본편 외에도 수많은 외전을 낳은 히트작 『샌드맨』이었다. 그는 이 시리즈로 윌아이즈너(Will Eisner) 만화산업대상을 무려 아홉 번이나 수상하였으며, 하비 상, 1991년 세계판타지문학상 단편 부문에 선정되면서 만화로는 최초로 문학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그가 2012년 5월 17일 필라델피아 예술대학 졸업식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날 연설을 약 19분간 진행했다. 이날에 참석했던 졸업생들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이다. 그는 연설을 통해 창조적인 사고방식과 용기, 그리고 실수와 성공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나누었다. 규칙을 깨뜨리고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모두가 각자의 삶을 좋은 작품으로 만들라는 그의 조언은 이날 참석한 졸업생뿐만 아니라 이후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 이 책은 그날 연설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닐 게이먼은 짧은 시간 압축적 내용으로 졸업생들에게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짧지만 강렬하게 이야기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알려준다. 더 나아가 시작한 후에 생기는 여러 과정과 문제들을 미리 이야기하면서 어떤 자세로 그것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작은 어려움에도 금방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실수나 실패 또한 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독자들은 많은 위로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시작하려고 마음만 먹었을 뿐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는 많은 사람에게는 완벽하게 준비된 시작도 없을뿐더러 시간의 순서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 닐 게이먼은 글을 쓰기 위해 대학 4년을 더 다녀야 하는 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모두가 대학을 졸업하고 더 완벽한 시작을 준비하려고 할 때 과감히 저자 자신의 길을 간 것이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우물쭈물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당장 시작해 보라는 것이 책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모든 주저함과 두려움을 뒤로 하고 일과 인생에서 진정한 나를 완성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저자는 기대한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두려워지는 시대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인 데다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거나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살고 있다. 만남이 힘들어지니 마음은 삭막해지고 교류가 적어지니 경제는 점점 힘들어진다. 무언가를 새로 도전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지키는 것조차도 버거운 시대를 '살아내고' 있다. 힘겹고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과연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인간은 모름지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다. 마냥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이럴 때일수록 새롭고 창조적인 사고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하고 끝맺음을 못하면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할 때가 많다. 혹 시작을 못하고 주저하거나 우물쭈물하고 있다면 그런 생각을 빨리 떨쳐버려야 한다. 또한, 시작하면서 마음가짐과 태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작은 실수나 실패에 무너진다면 그것은 올바른 시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시작 지침서'다. 책의 뒷표지에도 큰 활자로 또렷이 박혀 있다. "당신이 하는 최악의 실수는 시작하려고 마음만 먹었을 뿐 아직 시작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주저함을 뒤로 하고 일과 삶에서 진정한 나를 완성하고 싶은 이들에게 보내는 닐 게이먼의 지침서는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팬데믹을 살아내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안내서 역할에도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어떤 것이 불가능하거나 무모한 시도라는 것을 모른 채 뛰어드는 편이 훨씬 쉽다."고 전제한 뒤 "만약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생각한 대로 하라."고 주문한다.(p.52)

이어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뚜렷한 길이 보이는 경우가 있고, 과연 지금 내가 잘하는 것인지 판단조차 불가능할 때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야 하는 곳을 산으로 상상했다."고 밝힌다. 자신은 주로 소설을 쓰면서, 좋은 책과 만화도 써가며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꿈이었다고 덧붙인다. 또 산을 향해 계속 걸어가는 한 올바른 길로 잘 가고 있는 것이라 믿었으며 "정말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는 그저 걸음을 멈추고 지금 그 산을 향해 가고 있는지 반대편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봤다."고 말한다.




그는 이와 함께 지금 당장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일은 꼬이기 마련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얘기를 하기도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쓴 책 초판이 다 팔리고 두 번째 판을 펴내기 전에 출판사가 망해버려 더 이상의 인세 수입이 끊겼을 때 하나의 결심을 했다고 언급한다. 그것은 '앞으로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하는 글은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돈을 위해 글을 써도 막상 돈을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지만, 대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면 돈을 받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 작품만은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을 바꾼 것이다. 이후 흥미를 느끼고 현실에서 일어나길 갈망하며 뛰어든 일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고, 거기에 쏟아부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고 되새기며 자신의 생각 전환이 잘된 일이라는 증명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밖에도 기왕 시작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일을 해 나갈 것이고, 더욱이 요즘은 직장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전문가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며 '프리랜서'도 추천한다. 일을 잘하거나, 같이 일하기 편한 프리랜서라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마감에 맞춰 일을 끝내는 능력을 갖춘다면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만 잘해도 된다는 점이 프리랜서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은 늘 다음 마감일을 걱정했고, 다음의 아이디어를, 그 다음의 스토리를 걱정했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일을 시작하면 일 자체를 즐기라는 조언을 잊지 않는다.




저자 : 닐 게이먼

SF, 환상 문학 작가이자 만화, 드라마 작가. DLB(Dictionary of Literary Biography)에서 선정한 현존 10대 포스트모던 작가이다. 1960년 영국에서 태어나 C.S. 루이스, J.R.R. 톨킨, 루이스 캐럴 등의 작가에 영향을 받았다. 젊은 시절, [브이 포 벤데타], [왓치맨]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앨런 무어와 친분을 쌓고, 이후 영미권 그래픽 노블 역사에서 가장 기억될 만한 해인 1986년([왓치맨], [배트맨 : 다크나이트 리턴즈]가 나온 해)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를 그만두고 『2000AD』란 작품을 통해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와 함께 낸 『샌드맨 : 꿈사냥꾼』으로는 브람스토커상을 받음과 동시에 휴고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그래픽 노블 작업을 하면서도 꾸준히 단편 소설을 준비하여 1990년 발표한 『멋진 징조들』이 성공하면서 문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초의 장편소설 『신들의 전쟁』은 휴 고, 네뷸러, 로커스 등 3대 SF 문학상을 휩쓸었고, 그 외 어린 독자들을 위해 쓴 『금붕어 두 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벽 속에 늑대가 있어』, 『코렐라인』 등의 작품을 줄줄이 히트시키면서 그래픽 노블계에서 만큼이나 문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1996년 『네버웨어』를 발표하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LA 타임스] 등 유력 일간지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6부작 TV 시리즈로 발표되었다.

2001년에 게이먼은 『마블 1602』를 들고 처음 마블 코믹스에 입성했는데, 이 시리즈에서 게이먼은 마블 실버 에이지의 핵심 구성원들을 400년 전 과거에 데려다 놓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했다. 앤디 큐버트와 리샤르 이자노브의 끝내주는 그림에 힘입어 『마블 1602』는 그해 가장 많이 팔린 만화가 되었다. 다음으로 영화에 뛰어든 게이먼은 『샌드맨』 시절의 동지 데이브 맥킨과 협업하여 라이브 액션과 애니메이션과 인형극의 혼합인 「미러마스크」를 만들었는데, 2005년 후반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개봉했다.

2008년 발표한 『그레이브야드 북』은 영국의 북트러스트 상 청소년 픽션 부문에 선정됐고, 미국 아동문학 부문의 최고 영예라 할 수 있는 뉴베리상, 로커스 영 어덜트상, 휴고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0년 영국 CILIP 카네기 메달을 수상하면서 같은 책으로 뉴베리상과 카네기 메달을 동시에 석권한 첫 번째 작가가 되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35주 연속으로 올랐다. 2017년에는 지금까지 모은 자료를 망라하여 『북유럽 신화』를 냈다. 최근까지도 소설·드라마·영화·만화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바드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내인 메리와 세 아이와 함께 미니애폴리스 외곽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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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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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저널리즘에서 편집(edit, 編輯)이란 자료나 원고 등을 수집·정리·구성하여 일정한 형태로 마무리하는 과정 및 그 행위와 기술을 말한다. 신문에서는 넓은 의미로 취재 ·통신도 포함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정리·교열과 같은 비취재 부문의 활동을 가리킨다. 잡지·서적에서는 기획·원고의뢰·원고접수·정리 및 교정·제작의 과정을 뜻하는 것이 보통이다. 라디오·텔레비전에서의 편집은 일반적으로 편성이라고 하며, 또 영화에서는 촬영된 필름을 상영용으로 정리하는 일을 편집이라고 한다.

편집의 생명은 창조성 및 체계성에 있으므로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자유로운 활동이 강조되지만, 편집은 집필활동과는 다르기 때문에 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으며, 경영자의 지시에 따르기도 하여야 한다. 이러한 조건 밑에서 창조성과 체계성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정보화사회)라는 현대에서 모든 부문의 편집작업은 더욱 중요성을 띠게 되었다. 최근에는 편집에도 컴퓨터가 도입되고 있는데, 창조는 결국 인간의 것이므로, 편집자는 넓은 뜻에서의 시스템 엔지니어로서 정보화시대의 핵심적 존재가 되고 있다.(두산백과) 이는 저널리즘에서의 편집에 대한 말이다. 이 책 『생각의 편집』에서 말하는 '편집'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에서의 편집'을 가리킨다. 즉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탁월한 성과를 얻어 내는 발상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이 책은 머릿속에 흐르는 수많은 생각 속에서 내 삶을 지탱할 진짜 생각을 찾아내는 편집의 기술을 설명하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발상력 엔진을 가동시키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상상력’이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아무리 경험을 많이 한들 거기서 이론은 생기지 않는다. 문제는 상상력이다. 논리는 당신을 A에서 Z까지 데려다주지만 상상력은 당신을 어디든 데려다줄 것이다.” 결국 상상력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는 얘기다. 이 책에는 인생의 차이를 빚어내는 생각 편집의 노하우가 가득하다.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창의적 발상은 생각 습관과 말하기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정연하게 풀어서 전달하는 사람이 되는 훈련법을 설명한다. 이제 어떤 독자들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책이 안내해주는 대로 따라 들어간다.


저자 안도 아키코는 서문 「들어가며」를 통해 "이 책은 누구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편집력'을 일깨워 개인으로서, 나아가 집단으로서의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스스로 껍질을 깨부숴 밀려오는 변화를 내 편으로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편집공학은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마음으로 그 프로세스의 모든 것을 강력하게 지원합니다."라고 편집에 대한 책의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이는 곧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완성된 내용의 최적의 상태를 전달하기 위해 5개 장(章)으로 나눠 집필했으며 각 장의 자연스러운 연결 관계에 정성을 기울였다는 점을 언급한다.

독자들은 죽 읽어나가면서 각 장이 직조돼 있어 서로간에 연결되어 있고, 일관성을 띠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생각의 편집'을 통해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온 최고의 원동력이 '상상력'이었음을 상기시키며, 특히 편집이란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 나의 배움을 수정해 나가야 했다.” 헬렌 켈러는 누구보다 ‘LEARN’을 중시했지만 배운 것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새로움을 찾는 ‘UNLEARN’을 강조했다는 점에 저자는 주목한다.

책에 따르면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살면서 가장 필요한 무기는 새로움을 찾는 창의와 끈질긴 노력이 있어야 얻어낼 수 있다. 이 책은 ‘UNLEARN’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수많은 사례와 근거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누구나 새로운 자신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일본 최고 지성집단 편집공학연구소에서 수많은 기업과 사람을 대상으로 생각 편집의 기술을 전수해 온 저자가 펴낸 이 책으로, 출간과 동시에 일본 아마존 인문 베스트셀러가 되어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이 책으로 인생의 도약을 위한 생각 습관의 문을 활짝 열기를 저자는 기대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상상력의 가치에 대해 여러 차례 다시 생각했다고 언급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 사람에게만 머물러 있는 '재(才)'란 개인의 정지된 특성이 아니라 언제나 움직이도록 만들 수 있는 상상력 그 자체이다. 그것을 끌어내는 '능(能)'이 자기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자유자재로 이어 주는 편집력이다. 재능이란 내 안에 있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이끌어내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힘이 한 사람 한 사람 안에서 눈뜨게 하는 것은 인류와 자원을 풍부하게 해나가는 일 외에는 없다. 그를 위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도구나 장비나 테크놀로지로 편집공학을 갖추기를 바란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한 제안이다. 이처럼 재능이 이끌어낸 상상력은 희망의 원천이자 희망으로 가는 연결이기도 하다. 존 싱글톤 감독의 영화 〈어브덕션〉에는 '좋은 가설은 밝은 두근거림 같은 여파를 불러온다'는 말이 나오는데, 좋은 상상력은 다음에 이어지는 상상력을 이끄는 계기가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각 장이 독립적이기보다 연결되어 있고 서로 협력적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제 3장 재능을 열어 주는 편집사고의 10가지 방법」이다.다른 책에서 찾아볼 수 없고 다른 학자가 거론 연구한 적이 없는 저자만의 연구 결과와 독창적 사유의 결과로 보여진다. 한 자도 다치고 싶지 않아 10가지 제목을 있는 그대로 전재한다.

1. 생각 습관을 깨닫게 하는 주의력과 필터

2. 연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3. 시각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

4. 유추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점

5. 인간에게는 분류하는 본능이 있다

6. 다양한 조합을 통해 의미를 만든다

7. 원형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8. 우수한 모델을 빌려 오는 비유의 기법

9. 가리면 더 분명히 보인다

10. 이야기의 형태를 사용한다



「제 2장의 세계와 나를 재구성할 접근법」은 말 그대로 생각의 편집에 필요한 인간의 사고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IQ라고 말하는 지능지수 측정에 많이 사용되는 개인의 재능에 해당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체험과 경험에 의한 상상력에 의해 향상되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는 재능인 셈이다.

저자 : 안도 아키코(安藤昭子)

현재 일본 최고 지성집단인 편집공학연구소에서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기업의 인재 개발과 비전 설계, 교육프로그램 개발, 대학도서관 개편 작업 등 다방면에 걸쳐 과제 해결과 가치 창조 방법을 편집공학의 이론을 통해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공저로 《탐구형 독서(探究型?書)》가 있다.

역자 : 이정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히토쓰바시대학(一橋大學)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한일 근대의 인쇄 매체를 통해 나타난 근대여성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대학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연습》,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하여》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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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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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문학에 과문(寡聞)한 독자는 요나스 요나손 작가를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북유럽의 현대문학을 처음 접해본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다른 작품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창문 넘어 ~』가 워낙 인상 깊어서인지 독자의 기억 속에는 그 작품만 선명하게 남아 있다. 저자가 워낙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어서 특별히 더 기억 속에 저장된 것 같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작품은 전 세계에서 1,000만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그 작품을 통해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올라선 요나스 요나손이 이번에 장편소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출간했다. 요나손은 이전까지 4편의 소설로 전 세계에서 모두 1,6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열풍을 일으킨 작가다. 다섯 번째 작품인 이 책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역시 출간되자마자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독일에서는 한 달 만에 책이 매진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역량은 놀랄 만하다. 요나손 특유의 문체와 말맛을 그대로 살리기로 정평이 난 전문 번역가 임호경이 번역해서 열린책들에서 번역본을 펴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는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으로, 비열한 방법으로 아내의 재산을 빼앗고 이혼한다. 또 창녀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 케빈을 죽이려고 케냐 사바나에 데리고 가서 버린다. 케빈은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구조를 받아 마사이 전사로 거듭난다. 하지만 성인식에 할례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에 기겁하여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온다. 우연히 빅토르의 전 아내 옌뉘를 만나게 된 케빈.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복수를 꿈꾸는데,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은 복수를 대행하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CEO 후고다. 후고는 양아들을 찾아 케냐에서 스웨덴으로 건너온 올레 음바티안과 함께 두 사람을 위한 복수를 계획한다.

이 작품의 핵심 키워드는 〈복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이웃에게, 학창 시절에 체벌을 가한 교사에게, 내 아이를 징계한 축구팀 코치에게 우리는 응당 복수심을 품는다. 이 마음을 해소해 주는 대가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유럽 최고의 광고맨에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CEO가 된 후고는 복수 대행업을 시작한다. 이 인물은 15년 차 기자, 직원 2명에서 100명으로 성장한 미디어 기업 대표의 이력을 지닌 작가 요나스 요나손을 떠올리게 한다.

 


 

요나손은 이웃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친구에게 복수 계획을 짜주다가 이 작품을 착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복수가 지닌 창의적인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복수 계획을 짜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치유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작품 안에서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는 복수담을 풀어놓는다. 그만큼 복수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에 의뢰하고 싶은 사연과 실현 가능한 복수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그렇게 윤기 없고 무기력한 일상이 통통 튀는 유쾌함으로 살아나게 된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현대 미술〉이다. 그간 현대 예술에 관한 안목과 애정을 드러내 온 요나손은 이번 작품에서 표현주의 미술의 숨겨진 거장으로 꼽히는 이르마 스턴을 조명해 낸다. 18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독일계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스턴은 아프리카의 인물, 풍경,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이후 독일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표현주의를 접하고 자신만의 색채를 완성한 스턴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인물의 내면을 살피는 신비로운 작품들을 내놓는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그림 3점이 책에 수록되었다.

 


 

이르마 스턴(1894~1966)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베를린에서 미술 교육을 받고, 당시 히틀러의 나치 정권에 의해 탄압을 당하던 표현주의 미술가 막스 페히슈타인과 교류하게 된다. 그리하여 유럽 유대인 공동체의 전통과 현대 미술의 발달에 영향을 받으면서,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기만의 독특한 색채를 완성한다. 그녀의 작품은 강렬한 색감과 이국적인 모티프로 가득 차 있다. 생전에 그녀는 한 편지에서 이렇게 쓴다. "가을에 무르익은 배들이 풀 위에 떨어지듯 이미지들이 내 무릎 위로 떨어져 내렸어요."

이르마 스턴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흑인 모델을 개성적 주체로 인지하고 묘사한 최초의 백인 화가로 평가된다. 표현주의 화풍으로 대상을 과장하거나 변형해서 그리기도 했는데, 이런 예술적 수법은 소설 속 인물을 개성화하는 요나스 요나손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히틀러의 예술 탄압과 그로 인한 표현주의의 개화, 즉 이르마 스턴의 생애가 한 축을 구축한다. 그와 더불어 네오나치즘을 표방하며 인종주의와 혐오주의에 빠진 스톡홀름의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가 시공간을 초월해 한 축을 이룬다.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현실은 나아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에 이른다는 인식이 두 인물의 행보에 깃든다. 여기에 더해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흑백 논리의 범람, 포퓰리즘의 도래에 대한 요나손의 유머러스한 통찰이 빛을 발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복수를 의뢰하는 한국인의 출현까지 대륙을 넘나드는 그의 유쾌한 국제 감각 또한 여전하다. 요나손은 다채로운 캐릭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 세계사에 대한 감춰진 교훈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없이 솟아나는 유머라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한 발 더 나아가는 엔터테인먼트 문학의 거장다운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리하여 우리 시대의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꾼이 돌아왔음을 알린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핵심 키워드 두 개는 내용에 관한 것이다. 번역가 임호경은 「유쾌한 기분으로 조금 더 분투하기」란 '옮긴이의 말'을 통해 요나스 요나손 문학에서 두 개의 키워드를 꼽는다. 〈웃음〉과 〈자유〉다. 웃음은 요나손을 세계적 베스트 셀러 작가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라고 언급한다. 그의 텍스트는 폐부 깊은 곳에서 수십 년 묵은 찌꺼기까지 올라오게 하는 짜릿한 웃음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옮긴이는 또 표면적 이유인 웃음 이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자유'를 꼽았다. 옮긴이에 따르면 혹자는 요나손이 그리는 세계가 조금 허망하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만나고, 좋아하고, 증오하고, 성공하고, 망하고, 죽는 일들이 조금은 우연하고 어처구니없게 일어난다. 한마디로 꽉 짜인 필연성이 없다는 주장을 옮긴이는 일축한다. 옮긴이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바로 그것이 오히려 요나손 문학의 가치이고 잘 읽히는 이유라고 주장한다. 옮긴이는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우리의 삶이 그렇게 꽉 짜인 필연성에 따라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필연성은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 어떤 책이나 소설 혹은 영화에나 존재하는 허구인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 허구에 집착함으로써 나는 어떠한 사람이어야만 하고,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만 하고, 사회와 역사는 어떠한 고귀한 이념에 따라 움직여야만 한다. 그렇지 못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분노하고 답답해하고 억울해한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맹목적인 가치와 이념과 욕망에 옥죄여 있다. 그런데 요나손의 피식피식 혹은 아하하 웃게 만드는 장면들은 바로 이런 족쇄 같은 틀이 우습게 깨져 버리는 순간들이다. 바로 이런 '허탈한' 장면들에서 알 수 없는 시원함과 홀가분함이 방출된다. 거기서 우리는 카타르시스와 힐링을 얻는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고, 천진하게 킬킬대고 깔깔댈 수 있다는 것을? 옮긴이의 지적은 과연 요나손 전문가답다. 옮긴이의 말에 귀 기울여 그의 소설을 들여다보니 요나손의 약간은 허무맹랑한 상상력이 어떻게 우리의 기분을 유쾌하게 전환시켜 주었는지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저자 :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천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 그는 1961년 스웨덴 벡셰에서 태어났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졸업 후 15년간 스웨덴 중앙 일간지 『엑스프레센 』 에서 기자로 일했다. 1996년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해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창문을 넘기로〉 결심했다. 요나손은 스위스로 이주한 뒤 오랫동안 구상해 온 소설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세계적으로 1천만 부가 넘게 판매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2020년 발표한 다섯 번째 소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엉망진창인 세상에 시원하게 한 방 먹이는 이들의 모험담을 그린다.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는 복수극과 물고 물리는 그림 쟁탈전을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유머러스한 통찰이 펼쳐진다. 요나손의 소설 4종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입담과 유쾌한 풍자가 돋보인다.

 

역자 : 임호경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8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화재의 색』,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공역), 『카산드라의 거울』, 조르주 심농의 『갈레 씨, 홀로 죽다』, 『누런 개』, 『센 강의 춤집에서』, 『리버티 바』,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로렌스 베누티의 『번역의 윤리』,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 기욤 뮈소의 『7년 후』,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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