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 실전 테크닉 편 - 출판 27년 차 베테랑이 알려주는 팔리는 책쓰기의 모든 것 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장치혁(레오짱) 지음 / 서사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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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서 계속)

https://blog.aladin.co.kr/728420176/13062792

저자(레오짱 코치)는 코로나 이전에 수강생들을 실제로 하루 종일 카페 내에 설정해 놓은 글감옥 안에 가둬놓고 글을 쓰게 하는 ‘행복한 글감옥’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무려 20기가 넘게 성공적으로 운영했요. 그곳에 하루 동안 갇혔던 사람들은 만 8시간 만에 빽빽하게 A4 원고 40~50페이지를 완성해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코치님, 오늘 하루 동안 제가 쓴 원고 분량이 지난 1년 동안 책 쓴다고 깨작깨작 했던 분량보다 더 많아요”라며 감탄했다고.

저자는 이후 2번째 형태로 실제 ‘오프라인 글감옥’ 환경 안에 사람들을 2박3일 정도 더 길게 가둬 놓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었다. 사람들에게 죄수복을 입히고 죄수 명찰을 달게 하고 핸드폰을 빼앗아 집중적으로 글을 쓰게 하는 것이다. 레오짱이 간수로서 사람들을 강제하면 ‘강제성의 힘’ ‘상황 제약의 힘’ 덕분에 글이 순식간에 팍팍 써진다는데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그런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현재는 메타버스로 글감옥 대리 체험을 준비중이다.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Snow)에서 개발한 제페토(Zepeto)나 SK텔레콤에서 개발한 이프랜드(Ifland) 등에서 만들고 있다고 귀띔한다. 현재까지는 메타버스 기술이 아주 섬세하진 않아서 그냥 ‘재밌는 놀이’ 정도의 수준이지만, 앞으로 VR 기술까지 잘 연결된다면 더욱 실감나게 글감옥 죄수가 되어 가상세계에서도 함께 글감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저자 전망하고 있다.



책은 당신의 가치를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빛나게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인사할 때 명함 하나만 쓱 내밀며 “전 이런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면 사실 상대방이 무슨 일 하는지 머릿속에 하나도 안 남는다. 그렇지만 책에 자기 스토리를 담고 자기 철학과 사상을 담고 자기 사진까지 보여주고, 풍부한 메시지 전달이 있다면? 그것만큼 엄청난 명함이 없을 터다.

책을 주면 자기 일에 대한 소개와 소신과 철학, 생각에 대한 설득까지 한번에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을 내 팬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이라는 긴 주제의 글을 계속 읽다 보면 독자들은 저자의 이야기에 점점 동화돼서 감명 받게 된다. 독자가 한 저자의 글들을 계속 긴 하나의 주제를 통해(즉, 책이란 형태를 통해) 접하다 보면 어떤 작용이 생길까? 저자는 이 경우 묘한 앵커링 현상, 뇌리의 고착 현상이 발생한다고 언급한다. 그래서 책을 쓰면 팬을 확보하게 되는 거란 주장이다. 나의 스토리를 제대로 담은 책은 매우 강력한 명함이 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HOW

4가지 단계의 HOW를 다루는 2권은 그야말로 책쓰기의 실습 단계이다. 철저히 실용적으로 썼다. HOW 1편은 탐험가가 되어 떠나는 단계이다. 콘셉트를 잡고 목차를 짜는 법, 와다다 초벌 요점 쓰는 법을 안내해주고 실습까지 함께한다. HOW 2편에서는 과학자가 되어 실험하는 단계이다. 원고를 늘여쓰고, 다듬어 쓰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HOW 3편에서는 예술가가 되어 화룡점정을 하는 단계이다. 원고를 최종 퇴고하는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HOW 4편에서는 전사가 되어 승리하는 단계이다. 투고하고 계약하고 책을 만들어 홍보마케팅하는 모든 노하우를 알려준다.

1권과 2권은 ‘따로 또 같이’라는 기치하에 콘텐츠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2권에서는 최고의 저자분들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4가지 변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준다. 최고의 저자들은 4번의 변신을 할 줄 안다. 그들은 책의 진행 단계에 따라 트랜스포머(transformer)처럼 변신할 줄 안다. 그 4가지 역할이란 바로 탐험가(1단계), 과학자(2단계), 화가(3단계), 전사(4단계)이다. 저자가 해야 할 4번의 변신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이건 100% 저자 레오짱의 창작이다. 27년간 책을 잘 쓰시는 수많은 저자분들을 지켜보면서 발견한 패턴이자 결론이다).

1단계 변신 탐험가 : 찾아나서는 사람(기획과 목차 단계)

2단계 변신 과학자 : 실험하고 검증하는 사람(초벌 원고 집필 단계)

3단계 변신 화가 : 영혼을 불어넣는 사람(최종 퇴고 단계)

4단계 변신 전사 :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사람(투고와 계약과 홍보마케팅 단계)



단계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1단계 변신. 탐험가: 찾아나서는 사람(기획과 목차 단계)

- 큰 방향(콘셉트)부터 제대로 잡아야 합니다. 그 방향성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 지도를 확대해서 볼 줄 알아야 합니다(목차 세분화).

- 부지런히 탐험해 나가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특히 내면, 자기 생각, 자기노하우).

- 최대한 많이 돌아다녀 봐야 합니다(질보다 양이 우선인 단계).

- 전진만 해야 합니다(후진은 사양한다).

2단계 변신. 과학자: 실험하고 검증하는 사람

- 매일 내 글을 가지고 실험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성실성, 일상 리추얼화).

- 다양한 실험을 해봐야 합니다. 변형해보기도 하고, 경우의 수를 늘여보기도 해야 합니다.

- 자료, 근거를 보충해야 합니다.

- 정확성을 기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특히 팩트 체크를 잘 해야죠.



3단계 변신. 화가: 영혼을 불어넣는 사람

- 내용에서 군더더기를 걷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구조 다듬기).

- 써놓은 초고를 예쁘게 고칠 줄 알아야 합니다(문장 다듬기).

- 써놓은 초고에 생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예술혼을 넣어야 하고, 전체 원고에 화룡점정을 해야 합니다.

- 역지사지로 음미해볼 줄 알아야 합니다(독자의 눈으로 전체 원고 리뷰하기).

4단계 변신. 전사: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사람

- 좌절에 굴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투고).

- 뜻을 관철시키거나 협상하거나 할 줄 알아야 합니다(계약).

- 끝까지 성실하게 역할을 해야 합니다(편집, 저자 교정).

- 액션이 최우선인 단계로 무조건 계획한 모든 걸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홍보와 마케팅).

- 지속성, 꾸준함이 가장 핵심인 단계입니다. 계속 알리고, 연재하고, 끊김 없이 연속적으로 이벤트를 해야 합니다. 특히 첫 3개월 동안만큼은 집중적으로.

이와 같이 2권의 책에 저자의 지난 27년간의 출판 노하우를 하나도 남김없이 다 풀었다. 이 책이 예비 저자 여러분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저자는 희망하고 모든 예비 저자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이제 책쓰기라는 신나는 창작의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고 저자는 앞장선다.



저자 : 장치혁(레오짱)

순수 국내파 영어 고수인 레오짱은 경희대학교 졸업 즈음 처 음 본 공식 TOEIC 시험에서 990점 만점을 받으며 YBM SISA 영어 강사로 데뷔했다. 3년간 동아일보 영어 전문 칼럼니스트, 2년간 YBMSISA.COM 영어 전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했다. 삼성전자, 현대건설, 대우그룹 등에서 영어전임교수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후 좀 더 폭넓은 출판 분야에 뜻을 세우고 YBM SISA 편집장과 위즈덤하우스 편집장, 위즈덤하우스 마케팅 총괄본부장, 21세기북스 출판기획실장 등을 거쳐 클라우드나인 출판사 공동대표가 되었다. 현재 수많은 열성 팬들의 요청을 받아 마이북하우스, 한국책쓰기센터 등을 운영하며 책쓰기와 출간 노하우를 수백 명에게 아낌없이 전수 중이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서 특집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고려대학교를 비롯해 중앙대학교, 건국대학교, 대진대학교 등에서 정기적으로 출판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27년간 국내 최고의 메이저 출판사에서 수백 명 저자들 의 책을 기획, 편집, 홍보 마케팅해 다수의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낸 출판 전문가다. 그중 11권의 책은 본인이 직접 집필해 출간했고, 해외 작품을 발굴해 직접 번역한 책도 2권이 있다. 그가 직접 쓰거나 번역한 13권의 책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승률 100%를 달성했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간단하다. “27년간 메이저 출판사에서 경험하고 배운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 수많은 예비 저 자분들을 혼란에서 해방시켜드리자!”

“이왕 쓰시는 원고가 널 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책을 잘 파는 방법까지 친절히 알려드리자!”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출판 27년 차 베테랑이 알려주는 팔리는 책쓰기의 모든 것’을 다룬 가이드북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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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 기획과 마인드 편 - 출판 27년 차 베테랑이 알려주는 팔리는 책쓰기의 모든 것 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
장치혁(레오짱) 지음 / 서사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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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 책벌레처럼 수많은 책을 읽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같은 직장의 다른 동료들과 비교해 조금 더 읽었을 뿐이다. 어쩌면 독자가 많이 읽은 게 아니고 그들이 책을 적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녁 회식자리가 잦아지고 직장 생활에 완전 적응할 때는 이미 예전처럼 책을 읽지 않았다. 책이 멀어진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생업에 종사하다 보니 책과 멀어진 것 같다. 핑계일지 모르지만 직장 끝나고 개인생활을 할 시간엔 회식이나 직무 관련 모임을 다니다 보니 평일에는 책을 거의 읽지 못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어떤 주말 약속도 없고 모임도 없어 무료할 때 가끔씩 책을 읽는 습관으로 서서히 바뀌었다. 결국 일년에 책을 한두 권 읽는 그야말로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에서 다시 예전 책을 좀 읽던 시절로 되돌아간 듯하다.

코로나 팬데믹은 그렇게 긍정적인 습관을 되찾아 주었다. 재택 근무로 출퇴근 시간도 남고, 회식자리나 각종 모임이 없어지니 시간이 정말 많았다. 문득 그동안 너무 책을 안 읽었구나 하는 자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거부감 없이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었다. 이 년 가까이 책을 읽고 가끔씩 글을 쓰다보니 책을 한 권 내볼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 책 『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가 눈에 확 띄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책을 쓰고 싶어졌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죽기 전에 책 한 권을 꼭 쓰자'는 결심을 하게 해주었다. 버킷리스트에 넣었으니 어쩌면 한 권은 낼 것이란 긍정적 희망이 생기자 책 읽기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조금은 막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언제 쓸 것인지 아직 생각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욕심으로는 소설을 쓰고 싶으나 창작집은 너무 늦은 나이라는 생각이 책 쓰기 의욕을 가로막았다. 그동안 책 읽기뿐만 아니라 글쓰기도 소홀했음을 인정하고 십 년이고 이십 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서두를 필요없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이 책은 희망이자 의욕에 조금 더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책을 쓸 사람에게 미리 못박아 둔 말이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책 쓰기를 해보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책을 쓰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책을 쓰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온 것도 아닌데 이제부터 결심해서 과연 책을 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고개를 든다.

이 책은 책을 내기 위해서는 콘셉트력, 기획력, 구성력, 출판 문법 등 많은 것을 갖추어야 한다고 사전 경고하고 있다. 이 문장으로 끝났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저자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위의 고민을 한 번에 이 책에서 해결해 주겠다는 당찬 목소리를 낸다. "여러분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줄 레오 짱(이 책의 저자)과 『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기획과 마인드 편, 실전 테크닉 편)를 갖고 도전해 보라고 권유한다. 초보 작가들을 눈앞에 두고 말을 걸듯이 쉽고 재밌게 썼다고 자부하고 있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기꺼이 도전하기를 권한다.

* 책을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예비 저자

* 퍼스널 브랜딩 목적으로 책을 내려는 강사와 프리랜서

* 장차 커리어 독립을 준비하는 직장인

*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경단녀

* 취업 준비생과 이직을 준비 중인 사람

* 책을 준비 중이지만 절대 탈고가 되지 않는 사람

* 책을 내본 적은 있으나 히트한 적 없는 사람

이 책은 기획에서 집필, 계약, 홍보마케팅까지 2권으로 나눠 책 출판에 대해 생각지 못한 디테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 해당하는 1부와 2부는 〈기획과 마인드 편〉이고, 3부에 해당하는 2권은 〈실전 테크닉 편〉이다. 이 2권의 책에 걸쳐 책 출판의 노하우를 터득하면 다른 데서 최소 1년 이상씩 걸리는 책쓰기를 단 2개월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저자의 ‘확실히 팔리는 책’ 노하우를 공부하면 읽을 만한 책을 낼 수 있으리란 희망이 움터오른다.



저자는 27년간 수많은 저자의 책을 기획, 편집, 홍보 마케팅해 주었다고 한다. 그 중 11권의 책은 저자가 직접 기획하고 집필해 출간했고, 직접 기획한 번역서도 2권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직접 쓰고 기획한 책 13권은 모두 하나도 예외 없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승률 100%)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첫 번째 책, 두 번째 책이었던 『나비효과 영문법』 『나비효과 KEY20』은 모두 영어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세 번째 책이었던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책』은 영어 분야 1위는 물론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도 진입했다. 이어 낸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상, 하)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스티브 잡스 세상을 바꾼 명연설』도 종합 베스트셀러가 됐다. 『스티브 잡스 마법의 명언』 『오프라 윈프리 마법의 명언』 책들 역시 분야 베스트셀러 1~2위를 다투었다. 『한토막 논어』 『한토막 명심보감』 『한토막 손자병법』은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3권이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까지 토했다. 『88연승의 비밀』 『스토리텔링 연습』은 저자가 직접 기획해 번역한 책들인데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다. 이 책들은 지금도 꾸준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예비 작가들이 저자에게 “어떻게 하면 팔리는 책을 쓸 수 있나요?”하고 질문하고, 또 어떤 사람은 ‘팔리는 책을 효율적으로 쓰고 잘 파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문의해 왔다. 이에 저자는 2019년 하반기에 오프라인 수업을 열었다. 그러다 우연히 다른 분들이 책쓰기 교육을 하고 있는 현장 이야기를 많은 수강생들을 통해 자세히 전해 듣고 책 쓰기 교육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27년간 출판계에서 경험하고 배운 바른 노하우를 제대로 알려드리자”는 취지에서 이 책을 내게 됐다.



이 책에서 저자가 계속 힘주어 주장하는 사항은 “단 하나의 콘셉트로 단순하고 강력하게 써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자체도 한 줄로 요약해보면, ‘출판 27년 차 베테랑이 알려주는 팔리는 책쓰기의 모든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팔리는 책을 가장 빠르게 쓰게 해주는 가이드북’이다. 책쓰기 노하우 도서 중에 2권으로 낸 것은 이 책이 최초라고 한다. 그만큼 자세하게 썼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읽힌다.

저자는 이 책의 첫 번째 핵심 독자는 ‘책을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예비 저자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의 니즈가 가장 높을까? 저자가 직접 겪어본 바로는 ‘퍼스널 브랜딩 목적으로 책을 내려는 강사분들과 프리랜서들’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 번째 핵심 독자는? ‘장차 커리어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들’이다. 여기에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경단녀들, 취업 준비자들과 이직 준비자들도 포함될 것을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확산 독자들로는 누구일까. 첫 번째 확산 독자는 현재나 과거에 ‘책을 준비 중이지만 절대 탈고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방향성을 못 찾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자신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는 것. 두 번째 확산 독자는 ‘책을 내본 적은 있으나 히트한 적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문제는 콘셉트력 부족, 기획력 부족, 구성력 부족, 출판 문법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자는 이들 네 그룹의 사람들을 염두에 두며 눈앞에서 말 걸듯이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이자 특징은 최대한 쉽게 풀어 썼다는 점이다. 저자가 비밀로 간직했던 기밀사항들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보따리를 다 풀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쉬운 비유에 빗대어 쓰고자 했다. 옆집 친구에게 얘기해주듯이 친근하고 다정하게 썼다. 최대한 많은 사례를 들어 생생하게 설명했다. “아이들은 예시를 통해 배운다”는 아인슈타인의 원칙에 충실히 따른 것이라고. 또 단순히 테크닉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예비 저자들을 위로하는 코너를 군데군데 넣었다. 책을 쓰는 예비 저자가 장차 부딪힐 심리적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마인드적인 지침까지 될수록 많이 제공한 것이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했다. 1부와 2부에 해당하는 1권은 〈마인드와 기본기 편〉이다. 3부에 해당하는 2권은 〈실전 테크닉 편〉이다.

1권 1부. WHY

‘1장 책을 쓰면 뭐가 좋아요?’ 편에서는 독자들이 미처 모르고 있던 책의 놀라운 효용과 활용법을 일깨워 준다. ‘2장 책으로 역전승한 사람들’ 편에서는 책을 써서 인생역전급 성취를 일군 주변인들의 이야기와 노하우를 알려준다. ‘3장 망하는 책쓰기의 7가지 원인’ 편에서는 독자의 책쓰기가 왜 망하게 되는지를 7대 병증 진단을 통해 짚는다.

1권 2부. WHAT

‘1장 팔리는 책쓰기의 7가지 대원칙’ 편에서는 어떻게 하면 팔리는 책쓰기를 할 수 있는지 그 기본을 알려준다. ‘2장 분야별 책쓰기 비법’ 편에서는 책 콘셉팅의 기본과 코로나 이후의 출판 트렌드, 분야별 책쓰기 방법들을 가이드한다. 단순한 일기 수준을 넘어서는 상업적으로 흥하는 책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코너도 마련했다.

특히 ‘4장 절대 지지 않는 책 기획 시크릿 9가지’ 편에서는 그동안 저자만의 일급 비밀이었던 기획 비법 보따리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새벽 글감옥’ 기법의 상세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낱낱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쓰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마인드 강화법’도 많은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 4장 「절대 지지 않는 책 기획의 시크릿 9가지」는 독자 입장에서 꼭 기억해둬야 할 내용이라 여기에 명기한다. 이 부분은 독자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는데 저자가 '시크릿'을 밝혀서 별도 메모하고 책상 옆에 붙여두었다. 오다가다 읽고 익히기 위해서다.

1. 차별성: 최초이거나 전혀 다르거나 압도하거나 카피 불가하거나

2. 신뢰성: 나는 이 주제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

3. 필요성: 잠재 독자들에게 급박하게 필요한가?

4. 단순성: 송곳처럼 만든 하이 콘셉트 하나가 있는가?

5. 대표성: 인상 깊은 대표짤 한두 장이 있는가?

6. 시류성: 현 시류보다 1.5보 정도 앞서가고 있는가?

7. 용이성: 초5도 바로 이해할 만큼 쉽고 재밌게 쓰여졌는가?

8. 활동성: 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이상인가?

9. 확장성: 규모를 키울 수 있겠는가?'

( 2권에 게속)

https://blog.aladin.co.kr/728420176/13062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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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치 없는 언어들 - 알쏭달쏭하다가 기분이 묘해지고 급기야 이불킥을 날리게 되는 말
안현진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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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몇몇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내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우울감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무심코 스쳐 지나갔지만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말들도 있다. 독자들은 어떤 말을 상대에게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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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치 없는 언어들 - 알쏭달쏭하다가 기분이 묘해지고 급기야 이불킥을 날리게 되는 말
안현진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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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눈치 없는 언어들』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단어 48개가 나온다. 독자도 평범한 사람이라 살면서 무심코 내뱉는 말 중에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몇 개나 있을까 조심스레 목차를 살피며 헤아려 봤다. 아예 안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 생각하며 최소한의 숫자가 나오기를 바라며 훓어봤다. 열 개가 넘어가자 뒷쪽에 있는 말들이 얼마나 더 쏟아져 나올까 두려워질 정도로 첫 장부터 여러 개가 체크된다. 반대로 독자 입장에서 들어도 상처가 될 만한 말을 먼저 세어보기로 바꿔 찾아본다. 역시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물론 이 수치의 말들은 바로 수긍되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것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 그 말을 했느냐, 들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같은 말도 듣는 사람, 듣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들릴 수 있는 법이다. 저자 안현진은 '눈치 없는 언어'를 분류하고 분석했다. ‘그 사람은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풀리지 않는 상대의 의도는 알쏭달쏭한 채 남아 있다가 기분을 묘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한밤에 이불킥을 날리게도 한단다. 독자는 그런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고두고 변명이나 반론하지 못하고 끙끙 앓은 적이 있음을 고백한다.



저자는 이렇게 일상에서 오가는 아리송한 말들이 궁금해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그런 알쏭달쏭한 말들 중 하나로 ‘고집이 세다’를 언급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의견을 쉽게 바꾸지 않을 때 ‘고집이 세다’고 말한다. 그러나 작가가 보기에는 이 ‘고집이 세다’는 말은 그 안에 내포한 여러 가지 상황적 가능성을 퉁쳐 버린 ‘게으른 언어’였다. ‘고집이 세다’는 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최소한 다음 세 가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말하는 사람의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설득력이 부족하기에 상대가 의견을 쉽게 바꿀 수 없다. 두 번째는 말을 듣는 이의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그런데 말하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부족한 이해력을 너그러이 받아주고 차근차근 설명해줄 친절함이 없는 것이다. 세 번째는 말하는 사람의 설득력과 듣는 이의 이해력이 둘 다 충분하지만, 감정적인 이유로 그냥 상대가 싫어서 의견을 바꾸지 않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말하는 사람이 눈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고집이 세다’는 다섯 글자 안에는 여러 경우의 수가 숨어 있다. 이런 경우의 수를 들추어 보면 이유를 알기 어려웠던 찝찝함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의 이면에 숨은 뜻과 의도를 파악하고 해석하기 위해 메시지 발신자와 메시지 그리고 메시지 수신자 간의 관계를 저자 자신이 직접 모은 48가지의 말 사례를 통해 들여다본다.




발신자의 의도가 100% 전달된다면 이 세상에 오해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발신자와 수신자의 상하관계, 입장 차이, 발신자의 무의식 등 다양한 맥락에 의해 메시지가 왜곡되는 오해 현상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오해를 수신자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는 말이 그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메시지 왜곡이 꼭 수신자만의 잘못일까? 메시지 발신자가 발화를 잘못 했을 수도, 메시지가 모호할 수도, 발신자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무의식적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이런 말들의 실체를 오래도록 고민해 왔다. 메시지 발신자의 입장에서 그 의도를 가늠해 보기도 했고, 메시지 수신자로서 발신자와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말들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도 했고, 시대적 환경이랄지 시기적 유행이랄지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말들의 진의를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아온 말의 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내가 모은 말들은 모두 내가 몸소 경험한 바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도대체 그 실체를 알 수가 없고 알쏭달쏭하여 밤에 잠 못 들게 했던 말들을 모아둔 《참 눈치 없는 언어들》을 읽으며 우리가 하고 듣는 말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눠 보고자 한다.”(저자, ‘프롤로그’ 중에서)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말이라는 점은 우리 흔히 쓰는 말이기도 하고 실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때문에 저자는 할 때도 들을 때도 말에 인격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왠지 모르게 날이 돋친 말을 뱉어낸 다음 크게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독자도 가까운 사이일수록 쉽게 말을 하는 경향이 있음을 고백한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 없이 그냥 버릇처럼 내뱉는 것이다. 부모님에게도, 와이프에게도 가끔 그런 실수를 한다. 당장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하면 아무것도 아닐 텐데 말을 해놓고 바로 사과한다는 것은 '자존심'에 관한 생각이라며 사과의 말을 꿀꺽 삼켜버린다. 항상 '사실은 그렇게 이야기할 것이 아니었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면 큰 문제가 없을 일을 알량한 자존심이 화를 키울 때가 많다.

이미 뱉어낸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어느 말이나 같은 말을 하더라도 뉘앙스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늘 '예의' 있고 '품격' 있는 말을 가려 사용해야 할 터다. 그런 말들은 수련을 통해야 한다. 수련이란 게 다른 게 아니라 습관일 터다. 언어는 습관이기 때문이다. 늘 품격 있는 말을 사용하기를 습관화하면 쉽게 상대에게 상처 줄 말은 잘 하지 않게 된다.



앞서 언급한 '고집이 세다'는 표현 외에 독자가 잘 쓰는 말 중에 '입장 바꿔 생각해 봐?'도 있다. 대체로 상대를 설득하면서 사용하는 말이다. 한자어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토론이나 말 다툼이 나서 독자의 뜻을 상대에게 설득시키려 할 때 자주 사용한다. 조금만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면 내 말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란 뜻으로 사용한다. 책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정장에 대해서 나왔다. 독자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들의 정장이 치마, 바지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편리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와이프에게 그런 의미로 말을 했다가 무안당한 경험이 있다. 상대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함을 전혀 생각지 못한 '나만의 생각'이라는 점을 와이프가 차분하게 얘기하니 그때서야 옷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이 모두 고민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인정하지 않고 우기다가 그 얘기를 다시 꺼내지 않고 슬며시 꼬리를 내려 없던 일로 하고 넘어가버렸다. 와이프가 '옷이 없다'고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어 한마디 했다가 오히려 되치기 당한 꼴만 우습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때 여성들은 옷이 많아도 옷이 없다고 한다는데 왜 그런가 식으로 질문하는 형식의 말을 건넸어야 하고 후회한 적이 있다. 이 책을 읽다 조금 부끄러웠던 기억이 되살아나 얼굴이 붉어진다.

말은 주관적 생각에 의해 자신의 뜻을 상대에게 전하는 소통의 방식이다. 그렇다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앞선다면 상대가 들어서 기분 나쁠 말은 물론,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전제는 터무니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상황에 닥치면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꼭 상대에게 인식시키려 한다.



이 책에 나오는 48개의 언어 대부분은 적절한 상황에서 정확하게 사용하면 상대의 기분을 해치지 않을 말이 대부분이다. 저자 역시 말의 뉘앙스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다르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같은 말도 억양이나 표정으로 상대의 기분을 해치지 않게 쓰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평소 언어 습관을 제대로 들여야 한다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대화를 할 때는 중의적 표현을 피하고 경망스러운 단어 사용도 억제해야 한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의적 표현은 상대에게 모호한 느낌을 줄 때가 있어 이중적 인격으로 보일 수도 있다. 중의적 언어 사용은 문학적으로는 훌륭한 비유가 될 수 있지만 소통하는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정확한 단어 사용은 아니다. 심지어 논쟁할 때도 가능한 한 중의적 표현을 피해야 시빗거리를 주지 않는다.

대화는 절대적으로 신중하되 정확한 표현을 해서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습관화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설화(舌禍)'를 당할지 모른다. 동서양 모두 '침묵이 금이다'라는 격언이 통용되고 있다.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하면 소통하는 사람들의 격을 높일 수 있고 훌륭한 소통의 밑거름이 된다.



"나는 여러 조직을 거치며, 많은 말에 부딪혀 왔다. 몇몇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내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도 했고, 또 어떤 것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우울감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무심코 스쳐 지나갔지만 돌아보니 삶의 따뜻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말들도 있었다. 나는 이런 말들의 실체를 오래도록 고민해 왔다. 메시지 발신자의 입장에서 그 의도를 가늠해 보기도 했고, 메시지 수신자로서 발신자와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말들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도 했고, 시대적 환경이랄지 시기적 유행이랄지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말들의 진의를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아온 말의 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내가 모은 말들은 모두 내가 몸소 경험한 바에서 비롯된 것들이다."(p.13)

저자 : 안현진

여전히 밤하늘에 별이 맑게 보이는 곳에서 나고 자랐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노동고용관계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정신건강에 대해 연구하며 인사조직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조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건설사와 글로벌 외국계 대기업을 거쳐 전략 컨설팅펌에 재직했다. 요가를 즐기며, 글을 쓴다. 마인드풀니스를 재해석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글쓰기 클래스’를 운영하며, 글쓰기와 인센스, 차 등을 결합한 저널링 툴킷 박스를 만들고 있다. 눈치가 빠른 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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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싫다 - 손수호 변호사의 '진짜' 변호사 이야기
손수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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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싫다'와 '사람이 무섭다'는 얼핏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후자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지만 전자는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혐오감과 두려움움 부정적인 감정임은 같지만 쓰임새나 내포하고 있는 뜻이 크게 다를 수 있다. 특히 혐오감은 사람에 대한 차별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감정이다. 혐오감은 국어사전에서도병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감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법적 용어는 아니지만 현직 변호사이면서 셀럽 변호사로 알려진 손수호 변호사가 이런 제목으로 책을 썼다니 사건 관련 사람에게 호되게 당한 감정이 있어서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직업이 변호사이다 보니 별의 별 사람을 다 만날 것이다. 대부분 범죄자나 범죄 피의자, 법정 피고인일 것이다. 범죄와 관련된 사람을 주로 만나다 보니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로 '싫은 감정'이 앙금처럼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지워지지 않을 정도의 상처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싫다』의 저자 손수호는 현직 변호사다. 그는 말끔한 용모에 급하지 않은 말투, 조리 있는 말솜씨, 설득력 있는 논리적인 말로 독자의 뇌리에 인식돼온 건강한 변호사이다. 왜 그가 '사람이 싫다'는 책을 썼을까.



친구나 가까운 사람 중에 법조게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없는 독자로서는 변호사를 가장 가까이 대하는 곳이 TV다. 드라마 혹은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변호사가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에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재미 있게 봤던 〈리갈 하이〉(일본 원작이라고 한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 영화 〈변호인〉 등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 외에도 사건을 풀어가는 데 주변 인물로도 많이 등장한다. 일부는 정계로 진출하기도 하고, 또 일부는 정반대의 입장에서 대정부 투쟁을 벌이는 변호사도 있다.

지금 대한민국 변호사는 3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정도의 숫자면 법조계를 모르는 독자로서는 너무 많은 숫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사법고시(이젠 없어진 제도이고 로스쿨 제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출신 실업자도 있다니 격세지감이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3대 사기꾼으로 변호사 목사 의사를 들었다. 지나치게 수임료가 비싸 서민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변호사에게 소송을 의뢰하는 일은 엄두도 못낼 때였다. 지금처럼 의료보험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을 때의 의사도 서민들에게는 사기꾼으로 비춰졌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질병이 많은 데다 치료비도 너무 비싸 돈 없는 사람은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을 시기였니까 의사들을 비아냥거리는 의미의 루머처럼 나돌던 시기였다. 목사도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이 하느님이나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려 교회를 다니는데 헌금 액수에 따라 교회에서의 대우가 달라진다고 해서 돈 없으면 차별대우 받는 교회를 비꼬는 의미에서 수십 년 전 서민들 사이에 회자되던 유머였다.



잘 알려진 대로 저자는 〈무한도전〉, 〈김현정의 뉴스쇼〉, 〈사건반장〉, 〈역사저널 그날〉 등의 방송, 〈이스타 TV〉 등의 유튜브 채널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셀럽 변호사’이다. 그가 자신의 10여 년 변호사 생활 중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법률 에세이 『사람이 싫다』를 펴냈다. 그러나 무겁고 진지한 ‘법학서적’으로 독자들에게 두터운 벽이 생기는 것을 경계라도 한 듯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출판계에서 큰 반향을 얻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직업 에세이’적인 성격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회인이 맞닥뜨려야 하는 애환을 비롯해 삶의 희로애락이 다양하게 담겨, 변호사를 동경, 선망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삶과 생활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또한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로 만났던 변호사들의 모습이 실제의 그것과 얼마나 접점이 있는지, 혹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도 매우 사실적인 묘사로 잘 그려내고 있다. 손수호 변호사가 말하는 법정 안과 밖 인생 이야기 『사람이 싫다』를 통해 그간 픽션 속 허구의 인물 또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만나왔던 변호사들의 일과 일상, 그 삶 속으로 좀더 깊이 들어가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미디어가 보여주는 피상적인 단면만을 제한적으로 접해야 했던 각종 사건, 사고, 범죄, 재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한 가치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사전을 들먹여서 안 됐지만) 국어사전은 변호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법률에 규정된 자격을 가지고 소송 당사자나 관계인의 의뢰 또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피고나 원고를 변론하며 그 밖의 법률에 관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 사전에 쓰인 정의조차 어렵다. 오히려 한자어를 그대로 직역해 풀어 쓰는 것이 훨씬 더 쉽게 다가온다. ‘말씀 변(辯)’, ‘도울 호(護)’에 ‘선비 사(士)’ 자로 이뤄져 있으니, ‘말로 돕는 선비’인 셈이다. 그렇다. 선에서 출발했든 악에서 출발했든 선과 악 어떤 쪽으로도 뜻이 없었든 송사에 휘말린 사람들을, 말과 글로써 돕는 일을 하는 이들이 변호사다. 이렇게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제법 친숙하게도 느껴진다.

그렇지만 변호사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사실 얼마나 될까? 법조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변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들의 일과와 일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변호사의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 그 속에서도 법정 안에서의 모습에 국한되기 일쑤다. 극화된 작품 속에서도 가장 극적으로 각색되고 연출되는 씬을 통해서만 일면을 접할 뿐이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직접 들은 것보다 전해 들은 것이 훨씬 더 많다. 우리는 변호사가 직접 말해주는 ‘진짜 변호사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기는 쉽지 않다. 『사람이 싫다』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우리도 미국 사회처럼 '소송 천국'의 사회로 가는가? 변호사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많겠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변호사의 이미지는 아직도 천편일률적이고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강하게 각인돼 있다. 좋은 차, 말끔하고 단정한 외모에 포멀한 수트, 그리고 각진 서류가방으로 대변된다. 하지만 몇 가지 외양만으로 그들의 일과 삶을 가늠할 수는 없다. 변호사들이 사람들의 생각만큼 그렇게 번듯하고 폼 나는 인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며, 정의감에 물불 가리지 않고 제 한 몸 내던지는 열혈 투사보다는 비즈니스맨, 직업인, 생활인으로서의 무게를 하루하루 감내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음을 이 책은 담백하고 건조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직업 고유의, 특유의 괴로움 속에서 사람이 싫어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처절히 고백하는 책이기도 하다. 독자에게는 오히려 이 부분이 더 끌린다.

대중의 이미지처럼 변호사의 인생이 매끄럽기만 하다면, 그가 이런 책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열심히 써서 펴낸 자신의 첫 책에 『사람이 싫다』라는 부정적인 제목을 달지도 않았을 것이다. 손수호 변호사는 오래전부터 이 제목 하나만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유 역시 단 하나. 변호사로 사는 동안 정말 ‘아~ 사람이 싫다’라고 혼잣말을 내뱉을 만큼 씁쓸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변호사로 일하면 평범한 사람들이 직장생활에서 만날 일이 결코 없을 듯한 특이한 이들을 매우 자주 그리고 밀접히 만나게 된다. 대부분 문제에 휘말려 어려움에 빠진 사람이거나 직접 문제를 일으켜 어지러운 상황을 만들었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 변호사를 찾아온 이들이다. 이들이 주는 스트레스, 압박, 폭언과 욕설, 협박, 앙갚음은 상상을 초월한다니 스트레스는 짐작할 수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가히 ‘테러’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상상 이상의 감정 노동이며, 물리적인 위협마저 가해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이 책이 결코 세상을, 사회를, 사람을 부정하고, 비관하며, 염세적인 시선으로 묘사하지만은 않는다. 변호사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위험과 어려움에 노출되는 직업이며, 아무래도 ‘좋은 사람’보다는 ‘싫은 사람’을 좀더 많이, 가까이서 만나야 하는 극한 업무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을 토로하지만, 변호사의 업 그 자체를 불만족스럽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저 사람이 싫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일종의 직업병이자 숙명임을 관조하는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변호사 직무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책임감과 직업 윤리는 책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변호사들의 모든 활동이 정의와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옳지 않다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양심적인 일들과는 선명하게 거리를 두면서 의뢰인을 돕겠다는 확고한 가치관, 자신감, 자부심도 느껴진다.

저자는 한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로서 일하며 경영자의 역할도 겸하기에 현실적인 선택도 고려해야 하지만, 영리만을 생각하는 잘못된 ‘변호 기술자’의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주의한다. 입버릇처럼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그는 그 ‘싫은 사람’들과 자신의 삶이 비슷해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한다. 변호사의 일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말과 글로 변론하고 보호하는 것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지나온 변호사 인생을 돌아보며 스스로 건네는 당근인 동시에 채찍이다. 그리고 변호사에 대해, 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었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보상과 질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변호사란 직업이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지만 해볼 만한 직업이긴 하다. 자유업 전문직이고, 제대로 하면 충분한 수입과 명예, 보람 등 많은 것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변호사가 되기까지 힘든 여정을 넘어서면 최소한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이미 되어 있으면 각 목적에 따라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고, 돈보다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으며, 일을 맡아 끝나게 될 때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이니 그야말로 '괜찮은 직업'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변호사에 대해 자평한다. "매사 부정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냉소적, 염세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책 한 권에 걸쳐 하소연하고 있으니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변명 한 번 해보겠다. 애초에 그렇게 태어났을 수도 있지만, 직업적 특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직업은 모든 걸 의심해야 한다. 보이는 걸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꼼꼼히 따지고 뜯어봐야 한다. 그냥 포기하면 안 된다. 뭐라도 찾아내야 한다. 그러니 이건 비관이 아니라 꼼꼼함이다. 냉소가 아니라 책임감이다. 염세가 아니라 내정한 현실 인식이다. 모든 일을 낙관하는 변호사는 자격 미달이다." 충분히 해명을 했다고 생각됐는지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책을 끝낸다. "솔직히 사람이 싫다. 하지만 언젠가는 또 좋아질지도 모른다. 세상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변호사는 까칠해야 한다. 사람에게 예의없이 까다롭게 굴라는 게 아니다. 사건을 대할 때 까다롭고 꼼꼼해야 한다는 말이다. 매사 의심해야 한다. 편하게 생각하고 대충 넘어가면 안 된다.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면서 끊임없이 이런저런 가정과 상상을 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과 변수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허황한 망상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불필요한 일에 시간 쓰면 안 된다. 의뢰인에 대한 배임이다. 사건을 처리하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두뇌를 알뜰하게 활용해야 한다. 무조건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별 걸 다 따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항상 넘치게 준비해야 한다. 가끔은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있다. 닭 잡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잡고 보니 소였던 경우도 더러 있다. 생각을 귀찮아 하면 안 된다. 게으른 천재는 필요 없다. 두뇌가 부지런하다면 변호사 해라.

- 「이런 사람 꼭 변호사 돼라」 중에서

저자 : 손수호

1978년 인천 출생. 서울 역삼동에 있는 법무법인 지혁 대표 변호사. 로펌 대표로 정신없이 일하면서도, 늘 세상과 사람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무언가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강력사건과 미제사건을 대중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절대로 정치권에 가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확언했고, 오히려 문학, 문화, 예체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열성 팬이자 구단 고문변호사이며, 구단 자체 방송의 경기 해설자이기도 하다. 이세돌 9단, SK텔레콤 등 여러 기업체와 기관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일과 취미 모두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바닷가에 작은 서점을 여는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눈코 뜰 새 없이 일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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