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직장인
제임스 알투처 지음, 박홍경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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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부자 직장인』은 한마디로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한 책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저자 제임스 알투처는 자신의 경험과 연구, 사색의 결과를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이라 불리우는 우리 보통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까지 어떤 길을 걸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는 있지만 아무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성공(부자되기에)하는 비결은 '성공의 법칙'과 실천하는 '삶의 기술'에 있다는 점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다.

사실 제목처럼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경영자든 직장인이든 상관없이 부자가 되기 위해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 알투처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공하는 비결을 전하고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일어선 덕분에 원하는 삶을 살고 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다. 전작 『과감한 선택Choose Yourself』을 썼을 때 많은 사람들이 “사업가가 아니면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사업하는 중심으로 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전작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자 직장인』으로 제목을 붙였으며, 사실은 경영자든, 직장인이든 상관없는 일이라는 점을 사전에 고지한다.

 


 

저자는 서두에 말한다. "모든 사람이 사업가는 아니다. 나 역시 사업가 못지않게 직장인으로서 경력을 쌓은 적이 많다." 이 말은 사업가가 되기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 생활을 거치기 때문에 굳이 구별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더욱이 『과감한 선택』은 저자의 인생이 재정 면에서나 신체, 정서, 정신, 영적으로 최악의 상황일 때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회복한 과정이 담겨 있다. 삶을 말 그대로 구원한 방법이 담겨 있다. 그 방법을 ‘매일 연습’이라고 부르며 매일 연습을 통해 생존할 뿐만 아니라 번창한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독자가 사업가가 아니라도 괜찮다. 직장인이 읽어도 좋다. 자기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번영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날마다 내면의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함으로써 그 에너지를 세상으로 전달한다. ‘부자 직장인’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은 자영업자든 직장인이든 자신이 혹은 다른 사람들과 원하는 삶을 사는 데 중요하다. ‘부자 직장인’으로 가득한 기업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부자 직장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우선 자기 자신을 선택하고 그 관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 이 책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인생의 꿈을 이루려는 개인이나 이들과 함께 일하고 영감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경영자의 성공은 경영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성공으로 좌우된다. 직원들이 회사, 브랜드, 경영자의 필요, 상사의 필요를 잘 이해하여 그러한 필요를 충족하는 데서 자신의 미래를 찾는다면 경영자는 성공을 거둘 것이다. 궁극적으로 경영자는 배를 안내하는 사람이다. 날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그저 모두가 자기 일을 수행하여 좋은 날씨를 활용하고 궂은 날씨에서는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난한 직장인은 날씨가 궂을 때 배를 이탈하며 날씨가 좋을 때는 평범한 수준의 일을 하면서 언제나 반란을 모의한다.

부자 직장인은 경영자가 목적지와 그 너머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다. 부자 직장인 사고방식의 문화는 젊은 집단에는 풍요를 더하며 고객과 주주를 포함해 회사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변화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직장인의 경우 많은 사람이 “이 직장에 계속 다녀야 할까, 아니면 사업을 해야 할까?”라고 생각한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뿌린 대로 거두게 된다. 부자 직장인의 사고방식을 가진다면(건강, 정신, 신체, 은행 계좌 측면에서) 부자가 되어서 회사를 나오는 것이다. 가난한 직장인의 사고방식을 가진다면 가난하게 나오게 된다.

 


 

‘부자 직장인’으로 가는 여정은 사실 멀고 먼 길이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일도 아니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가는 길이 잘 닦여져 있지도 않다. 오히려 방해요소와 장애물이 훨씬 많다. 저자가 간추리고 정리해서 제시하는 것만 봐도 만만찮은 일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우선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다음과 같은 10개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얘기한다. ① 제품을 사랑하라 ② 역사를 알라 ③ 경영진의 역사를 알라 ④ 상사를 돋보이게 만들라 ⑤ 모든 비서들과 알고 지내라 ⑥ 당신의 가치를 시험해 보라 ⑦ 모든 마케팅 캠페인을 연구하라 ⑧ 모든 산업을 연구하라 ⑨ 기업이 되라 ⑩ 떠나라 등. 한마디로 말해 열정적으로 회사 일에 매달리고 때가 되면 떠날 준비도 하라는 말을 한다. 이해 가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제목만 소개했으니 더욱 그러할 것이라 생각된다. 지면상 서평에서 상세한 내용까지 기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에 읽으면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내용 설명을 자세하게 풀어놓았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기꺼이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이어 ‘부자 직장인’이 '일단' 직장에 붙어 있어야 하는 이점으로 ‘꾸준한 급여’ 등 8가지를 소개하고 이직 준비에 대한 얘기도 한다. 또 어떤 한 공간에서 가장 현명한 ‘부자 직장인’이 되는 방법 4가지를 덧붙인다. ①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배우게 된다 ② 듣기를 마쳤으면 침묵을 들어라 ③ 이제 상대방의 말이 끝났으면 한 가지 이상의 질문을 해보라 ④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것이 바로 ‘네트워크 효과’다.

 


 

이에 반해 '가난한 직장인'에 대한 내용도 함께 기술하고 있어 부자 직장인과의 비교가 한눈에 띈다. 가난한 직장인은 말이 많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실천하는 것만큼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인간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만 개의 단어를 말한다. 그 절반 수준으로 말을 줄이거나 아예 말을 한 해도 좋을 것이다. 언젠가 하루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연습을 시도한 적이 있다.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마침내 다시 말을 하게 되었을 때 마법처럼 느껴졌다. 입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에 가치를 담았다.

젊고 아는 것이 적으면 말을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예를 들어 나이가 19세이고 관계에서의 지위에 대해 말하는 경우를 보자. 현재 어떠한 지위도 없으며 나이는 19세이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50세인 사람이라도 이러한 주제에 대해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해 보라. 그러면 관계가 향상될 것이다. 함께 사는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지위가 나빠질 것이다. 말은 어떠한 일도 해주지 못한다. 대부분의 상황이 그대로 머물러 있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아니, 그냥 듣기만 해도 좋다. 저자는 이어 '가난한 직장인에게는 경력이 없다' '가난한 직장인은 "떠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직장인은 자신의 입장을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 제목만 읽어도 뜻이 이해되는 내용을 잘 풀어놨다. 누구나 직장인이라면 한 번만 읽어도 뜻이 파악되도록 구체적 실례나 구체적인 자료를 찾아 제시하기 때문에 설득력도 높다. 다시 한 번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 『부자 직장인』은 모두 25개의 소제목을 이용해 구성했다. 각각의 소제목을 찾아 관심가는 내용만 읽어도 책을 읽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다. 몇 개의 소제목을 독자들을 위해 여기에 열거해본다.

 

부자 직장인의 사고방식 · 015

부자 직장인이 오늘 채용되면 취하는 10가지 조치 · 032

부자 직장인이 일단 직장에 붙어 있는 9가지 이유 · 043

부자 직장인 대 가난한 직장인의 사고방식 비교:부자 직장인이 사고하는 방식 · 063

가난한 직장인이 사고하는 방식 · 118

부자 직장인이 되는 방법 · 123

부자 직장인이 맞는 기적적인 아침 · 124

부자 직장인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익히는가? · 212

부자 직장인은 어떻게 분노를 ‘효과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키는가? · 228

 


 

저자 : 제임스 알투처

제임스 알투처(JAMES ALTUCHER)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엔젤 투자자, 체스 마스터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20개가 넘는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했으며 현재 30개가 넘는 회사의 투자자 및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때는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몇 달 만에 그의 계좌는 1,500만 달러에서 143달러로 줄어들었다. 우울한 상태에서 제임스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성공 관점에 조건이 따른다는 것과, 성공하기 위한 유일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을 선택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인 『거절의 힘』, 『과감한 선택』을 비롯해 인기 블로그, 10위권의 팟캐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야후 파이낸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의 사이트에 기고한 기사를 통한 제임스의 영향력은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 달한다. 그의 임무는 독자와 청취자가 각자의 삶의 리더가 되고 "자신을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다. 2010년에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2천만 명이 넘는 독자들이 제임스에게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마크 큐반(MARK CUBAN),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 HUFFINGTON), 피터 틸(PETER THIEL) 등 최고의 게스트가 출연하는 비즈니스 팟캐스트인 〈제임스 알투처 쇼(THE JAMES ALTUCHER SHOW)〉는 2014년 개설 이후 전 세계에서 20만 명이 넘는 청취자가 들었으며, 1,200만 회 넘게 다운로드 되었다.〈제임스 알투처 쇼(THE JAMES ALTUCHER SHOW)〉는 성공한 사업가, 억만장자, 베스트셀러 저자, 작가, 래퍼, 우주 비행사 등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경제적인 자유를 찾으며,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힘을 발휘하여 자신을 선택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역자 : 박홍경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지리교육학을 전공했고, KDI MBA 과정 FINANCE&BANKING을 공부했으며,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영통번역과를 졸업했다. 헤럴드경제와 머니투데이에서 정치ㆍ경제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무역의 세계사』, 『자이언티즘(GIANTISM)』,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경쟁력』, 『긍정적 이탈』,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 『압축세계사』, 『트럼프공화국』, 『잡담의 인문학』, 『무엇이 역사인가』,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7가지 결정적 사건을 통해 본 자유의 역사』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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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썸머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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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50일간의 썸머』는 인공지능 로봇과의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이며 성장소설로 인기를 끈 작품이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청소년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지만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사실 인공지능 챗봇은 이미 출현했었다. 2020년에 등장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는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발언과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사라졌다. 그보다 앞선 2016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 ‘테이’가 비슷한 일로 공개 16시간 만에 정지되었다. 이루다와 테이는 오래지 않아 사라졌지만, 짧은 시간 동안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없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런 인공지능과 인간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쓰인 것 같다. 인공지능 로봇과의 대화는 가능하지만, 감정 교류의 불가능성, 공감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청소년들의 불완전성을 은유적으로 사용한 인공지능 로봇 '썸머'와의 50일간의 스토리를 쓰고 있다. 청소년들은 가족만큼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기에 서로 다투거나 토라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누군가와 삐걱거리는 순간은 불편하지만, 결국 그 불편한 감정을 이겨내고 화해한 후에는 보다 돈독하고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에 맞춰가는 방법을 찾아 나갈 수 있고, 때로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서로 틀어지기도 하기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게 꼭 맞는 ‘썸머’ 같은 친구만 곁에 있다면 편하고 즐겁기야 하겠지만, 관계를 통해 성장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 소설은 나타내고 싶은 것으로 읽힌다.

 


 

어느 날 ‘모태 솔로’ 지유의 마음에 쏙 드는 남자 친구가 생겼다. 사촌 오빠가 개발한 인공지능 어플에서 지유에게 꼭 맞는 인공지능 남자 친구 ‘썸머’가 찾아온 것이다. 썸머와 만난 지 50일째에는 선택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썸머와 함께할지, 만남을 그만둘지. 썸머는 ‘완벽한 남자 친구’였다. 아침마다 감미로운 노래로 지유를 깨워주고 오늘 할 일을 친절하게 알려주며 지유가 좋아할 만한 책과 웹툰을 추천해주는 썸머와의 연애는 너무나 달콤했다. 하루하루가 꿈결 같은 날들이었다. 이 소설은 인공지능 친구 ‘썸머’와 만난 세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 「50일간의 썸머」에서는 연애에 회의적인 모태 솔로 지유가 인공지능 남자 친구 썸머와 함께한 50일의 연애를 설레는 감정으로 그려냈다. 두 번째 「썸머 베케이션」에서는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원이 썸머를 만나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던 중, 학교 친구 하린과 만나며 다시금 고민에 빠진다. 상처받을 일 없이 안전한 관계에 머무를 것인지, 기꺼이 상처받을 것을 감내하며 밖으로 나설 것인지 망설이던 채원은 결정을 내린다. 세 번째 「나의 인공지능 친구, 썸머」는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따스하고 용기 있는 할머니를 만난 한빛의 이야기다. 혐오와 차별을 학습한 썸머에게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는 한빛을 보며 독자들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지유의 마음이 변한 걸까. 아니면 지유를 둘러싼 세계가 달라진 걸까.

 


 

이 완벽한 사랑과 우정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렇게 썸머와 함께한 50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날, 지유는 고민 끝에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

 

"나에게 완벽하게 맞춰주는 너에게 점점 더 길든다면, 나는 성장하려 들지 않을지도 몰라. 그 점이 나는 가장 두려워."

완벽한 인공지능 친구가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였다. 지유는 불완전한 진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썸머와 헤어지기로 했다. 서툴더라도 진정한 교감을 하기 위해서. 썸머에게 지금보다 더 길들기 전에.

"일단 나를 좀 충전해주겠니?"

썸머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썸머의 이마에 전지가 방전되어가고 있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하지만 지유는 충전하지 않았다.(p.167~168)

 


 

『50일간의 썸머』는 인공지능을 소재로 하여 갈등 없이 완벽하기만 한 인간관계가 정말 좋은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완벽한’ 친구와 제자리에 머물 것인가, ‘불완전한’ 친구와 함께 나아갈 것인가?

 

저자 : 유니게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카톨릭대학교와 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200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첫 청소년소설 『우리는 가족일까』를 출간하여 서울특별시 어린이도서관 청소년 권장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지은 책으로 『내 이름은 스텔라』 『우리는 가족일까』 『그 애를 만나다』 『원 테이블 식당』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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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관계를 치유하는 시간
황즈잉 지음, 진실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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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의 주제는 제목에 드러난 그대로이다.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어른들은 어렸을 때 성장 과정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자란다면 그 상처가 마음에 남아 성격이나 감정 성숙 과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다. 사람은 사는 동안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대인 관계에 문제가 드러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성품 형성 과정에서 트라우마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심리 상담은 이 마음의 상처를 찾아내 치유의 방법을 찾아내 적용시킬 경우 치유가 가능하다는 이론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말처럼 자연스럽지만은 않다. 그 관계가 가족 등 가깝다고 예외가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관계 문제는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노(No)"라고 말을 못 해 손해 보는 일이 반복되거나 매번 같은 이유로 연인과 갈등을 겪거나 매서운 자기방어로 오해가 생기는 일이 반복되는 등 내가 겪는 문제는 늘 같은 양상을 띤다. 관계 문제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이 있을까?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관계'를 제대로 해가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의 저자 황즈잉은 “지금의 관계 문제는 어릴 적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의 심리 상담 치유의 출발점이자 이 책의 집필 이유다.

 


 

아이들은 가족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전략을 발전시키는데 이것이 성인이 되어 대인관계에서도 깊게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엄한 부모에게 사랑받으려고 무조건 순종했던 아이는 자라서 자신을 억누른 채 상대에게 맞추려다 문제가 생긴다. 모든 걸 지적하는 부모 앞에서 완벽해지려고 애썼던 아이는 자라서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자신을 바꾸려다 문제가 생긴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과 상대가 바뀌었는데도 어릴 적 생존전략을 고집하다가 관계가 어긋나는 것이다.

저자 황즈잉의 심리 상담은 이 때문에 상담을 통해 내담자의 어렸을 때의 성장 과정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책을 알아차림을 통해 피해자 역할에서 벗어나고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이 될 수 있게 돕는 수준 높은 자가 치유 가이드북이라고 심리학 교수 두수편(杜淑芬, 중원대학교 교육연구소 상담교육학부)은 추천한다. 두 교수는 또 이 책을 읽고 우리 모두의 상처와 생존 수단이 어떻게 뒤엉켜 불편한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게 되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교조나 관습의 형태로 자리 잡아 모든 부당함을 강요하고 말과 행동을 제약하는지 알아차리길 바란다고 「추천사」를 통해 덧붙인다.

 


 

저자는 책의 「서문」을 통해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첫째, 우리는 누구나 어릴 적부터 가정에서 키워온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 생존 전략은 사람마다 유형이 다르다. 그 유형이 방어하기, 움츠러들기, 비위 맞추기, 순종하기, 반항하기 중 무엇이든 우리는 가정 안에서 자기 역할을 설정하고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특정 생존 전략을 끊임없이 반복 사용한다. 이러한 전략은 존재 가치가 있다. 가정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줄 뿐만 아니라 이해받지 못해 좌절하거나 자아가 산산조각 나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둘째, 어른이 된 사람은 자신의 대인 관계 패턴을 인지할 수 있고 타인이 자신을 그 패턴대로 대하도록 내버려뒀다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일단 알아차리면 어린 시절에 겪었던 곤경에 또다시 빠졌을 때, 과거의 상처를 쥐고 자신을 아프게 찌르는 일을 멈출 수 있다. 그런데 심리상담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해 타인을 바꾸고 싶어 한다. 인생의 특정 단계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찾아오는 분들도 많다. 저자는 이런 상담을 통해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자신이 피해자 역할을 계속하도록 상대방을 내버려두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사람은 상대방에게 불평하는 동시에 관여하고 있으며 자신을 그렇게 대하도록 단련시키고 있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 이유는 지나치게 경험에 의존해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상상 속의 전략을 반복해서 되풀이하다 보니 원치 않는 역할을 또다시 맡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지금 당장 내면의 힘을 발견하고, 믿고, 치유 방향으로 되풀이 반복해 마음을 단련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이 책에는 억압을 견디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등장한다. 아시아 문화는 오랫동안 온화, 선량, 공경, 검소, 겸양이라는 다섯 가지 미덕을 중시했다. 한 발 뒤로 물러나 양보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고 나도 배려하는 사리 밝고 철든 성인의 상징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런 의로운 행위 뒤에서 삶의 통제권과 참여권도 내어줘버린다면 그에 따른 타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매커니즘을 알아차려야 자신의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과 습관을 알 수 있다. 알아차리지 못한 부정적인 대인관계 패턴은 상대방을 끊임없이 끌어들여 곤경을 복제하고 한 번도 원하지 않았던 무력한 상황을 재현시킨다. 알아차리지 못한 사랑은 다시는 서운한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던 관계가 서운함 자체가 되게 한다. 알아차리지 못한 가족 간의 감정은 인생의 결핍을 메울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 사람이 내 인생의 결핍이 되게 한다. 저자는 또 어떤 대인 관계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었다고 언급한다. 이러한 인생의 딜레마는 두려움과 불안에 악령처럼 달라붙어 무게를 보탠다. 부모는 전지전능하다는 환상을 지속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상황을 과거의 부모 탓으로 돌리지만, 부모가 전지전능하다는 환상을 깨지 못하면 스스로 변화할 힘을 키울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설령 아무것도 변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변화를 선택할 수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마음 깊이 자신을 아껴주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자신에게 허락과 힘과 지지를 보내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변화는 자신에게 몰두할 때 조용히 일어난다. 이 책 속에 실린 '마음의 쉼터'에 자기 이야기를 적어 넣으면서 과거의 상처를 미래에 담지 않겠다고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독자들도 '마음의 쉼터'를 적극 활용하다 보면 흥미도 있고, 더욱 자신을 알아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상처 치유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그렇게 이 책과 함께 저자의 말대로 실천만 하더라도 분명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자신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연약한 자신의 일부를 고이 받쳐 들고 "이것도 사랑스러운 내 일부야"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한다.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아무도 독자들에게서 삶의 에너지를 앗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그저 경험을 넓히고 더 큰 행복을 만들어가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의 가장 눈부신 내일 자체이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신뢰를 보낸다.

 

"특질화 감정은 한 사람의 운명에 하나의 기조를 정하고 나아가 이러한 특질로 인한 ‘특질화된 관계’를 발전시킨다. 우리는 모두 관계에 한 조각의 책임이 있다.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도록 내가 허락했기 때문이고, 또 어느정도는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내가 끌어당겼기 때문이기도 하다."(p.295)

 


 

저자 : 황즈잉(黃之盈)

 

대만의 심리상담사. 대인 관계와 가정 문제를 주제로 100회 이상의 워크숍과 실습을 병행하며 상담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관계에서 오는 모든 문제가 어린 시절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마음에 남은 오래된 상처로 인해 관계에서 같은 문제가 나타나고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인지하는 일이다. 문제의 근원을 찾아야 잘못된 패턴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온, 오프라인으로 열정적인 강연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아무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믿으며 성심을 다해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역자 : 진실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국제회의 통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삼성전자 중국 법인에서 동시통역사로 일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사랑하여 진정한 출판 번역을 통한 ‘덕업일치’의 경지를 꿈꾼다. 현재 전문 통번역사로 활동하며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일한다. 옮긴 책으로 《황권》,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내 몸 내 뼈》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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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아이 - 불안하고 예민한 나와 마주하기
신소율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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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덮어두고 피해왔던 내 진짜 감정들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스스로도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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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아이 - 불안하고 예민한 나와 마주하기
신소율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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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차. 2세 계획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습니다”라는 책의 첫 문장으로 신소율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거듭 질문을 받으면서, 선의로 건넨 말인 줄 알면서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솔직한 고백이다. 마음에 불편함이 쌓이면서 급기야 몸이 통증을 호소했다. “왜 이렇게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었는지” 질문을 붙들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편지를 썼다. 2세 계획을 함께 상의하고 선택해야 할 한 사람,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그 편지를 시작으로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을 천천히 써나간다. 솔직한 마음을 담은 글과 함께 심리 상담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 시작은 아이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또 다른 ‘아이(I, 나)’와 깊이 만나게 됐다고 말한다.

내 안의 불안, 두려움, 진짜 나의 모습과 직면했다. 그 시간과 과정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작가로서의 첫 에세이 『아이보다 아이』에 담겨 있다(독자로서는 궁금했던 제목 『아이보다 아이』의 아이가 왜 '아이(I, 나)인 줄 알게 됐다). TV, 스크린, 무대를 가로지르며 뚜렷한 존재감을 남겨온 배우 신소율은 그렇게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밝고 발랄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결혼 후 지적이고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처럼 보였던, 그리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던 그가 예민하고 불안한 ‘나’를 만나고 품어가는 과정을 진솔한 필치로 담담하게 적어낸 에세이로 풀어냈다.

 


 

저자 신소율은 편지를 써내려가면서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 이유를 찾았다. ‘마음에 드는 현재의 내 모습이 사라질까 봐’ ‘남편과의 관계가 변할까 봐’ ‘엄마의 역할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등 여러 가지였다. 이런 과정에서 끊임없이 걱정을 만들어내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좋은 사람이고 싶고, 미움 받고 싶지 않고, 더 나아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외면해왔던 불안하고 예민한 ‘나’가 마음속에 숨어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작은 목표들을 차근차근 이뤄왔고, 그 달성된 작은 목표들이 쌓여 행복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생각했던 그가 막상 마주한 것이 우울한 삶이라는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삶을 돌아보고 그간 쌓인 상처를 치유할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는 심리 상담, 글쓰기 그리고 누구보다도 기댈 수 있는 삶의 동반자인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아팠던 마음을 조금씩 보듬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는 동안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직장인으로서 기대되는 바가 있고, 그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점점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고, 끝내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아이보다 아이』는 이렇게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재단된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바라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저자인 신소율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비슷한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더 심한 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내가 누군지 헷갈릴 때, 삶이 불안하고 우울하게 느껴질 때,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때 잠시 멈춰 서서 이 책에 나온 고민의 순간들을 함께해보기를 권유한다. 섬세하고 다정한 친구처럼 독자들의 짐을 조금은 덜어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인생은 많은 고민과 선택들을 반복해야 하는 여정이잖아요. 그 과정에서 오히려 소홀하게 여겼을 수 있는 나의 진짜 마음을 돌아보고 어떤 상처와 아픔들이 숨어 있는지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 책 관련 사이트와 인터뷰를 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그가 배우로서가 아니고, 아내로서, 글을 쓰는 작가로의 길로 접어들며 부쩍 생각이 성숙해졌음을 알게 된 독자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사실 저자 신소율은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조금씩 나아지고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고 자신의 기억을 되살린다. 이 마음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글을 쓸 때는 철저하게 혼자가 된 느낌이었는데 그 외로움의 시간이 지난 후, 이제 독자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고 미소짓는다. 평소 책과 글을 너무 사랑해서 세상의 모든 작가들을 존경하고 동경해왔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한다.

 


 

남편에게 쓴 편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심리 상담을 받은 내용도 책에 담겨 았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시기별로 해내야 하는 기본적 과제 같은 것들이 있다. 결혼 후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따라오는 질문인 걸 알면서도 2세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순간 불편함을 넘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게 과민반응으로까지 나타나자 저자 신소율의 마음에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알아봐야 했고, 남편에게도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진심을 담아 말보다는 편지로 전하고 싶었고, 편지를 쓰면서 차분히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고,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인정하기 싫었던 진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면서 감정이 무너져 내렸고, 스스로 감당하기 버겁다고 느껴져 상담을 받았다는 것.

책에 따르면 직업의 영향도 분명 있겠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미움 받고 싶어 하지 않는 본성 때문으로 판단했다.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조금씩 포장해왔었다고 반성도 했다. 쌓이고 쌓여 그 벽이 너무 단단해지고 두꺼워져 진짜 모습을 꺼내놓기가 무서웠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부분이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바꿔 생각했다. 마음을 열려고 다방면으로 여러 번 노력한 결과 조금 편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쉽지는 않았다. 스스로를 완벽히 드러내는 것에는 익숙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모든 마음을 다 꺼내놓고 싶을 때는 조용히 방에 혼자 앉아 전화 상담을 신청하기도 했다.

 


 

에세이 장르로 분류된 책을 많이 읽고 위로를 받기는 했지만 에세이를 직접 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작가의 꿈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쓴 대본이 학예회에서 공연으로 올려지고 나서 늘 가지고 있던 꿈이긴 했다. 이후 학생기자로 활동하며 글을 쓰기도 했지만 계속 연결되지 못하고 잠시 멈추어 있다가, 배우가 되고 나서는 언젠가 꼭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생겼다고. "사실 조금씩 쓰고 있기는 했지만 에세이를 먼저 쓸 줄은 몰랐네요. 말 그대로 정말 “꿈”같은 일이에요.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글쓰기도 멈추지는 않을 것 같아요.

책을 집필하는 과정 동안 조금의 부담과 스트레스는 있었지만 분명 행복한 일이었고, 즐거웠어요." 그는 마음이 힘들 때 좋은 책을 읽고 글귀에 위안을 받아 다시 삶의 원동력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사실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쓰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로도 많은 힘을 받을 수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책 출간의 소감을 말한다. "요즘 사실 짧은 소설들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공개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즐겁게 임해볼 생각입니다." 짧은 귀띔이다.

 


 

우리는 모두 약하고 깨지기 쉬운 존재예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손을뻗을 용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스로를 지킬 생각이 없이 어딘가에 기대기만 바라면서 사는 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 늘 주의 깊게 자신을 관찰해야겠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모든 것을 자신만의 숙제라고 여겨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짐을 혼자 짊어지다가 넘어지게 되는 일도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 「상담을 무서워하지 않기」 중에서

 

저자 : 신소율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배우가 되었다. 비혼주의자이지만 결혼을 했다. 살아가면서 항상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 문제’에 이르자 문득 혼란스러워졌다. ‘왜 나는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걸까?’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이 책 『아이보다 아이』는 그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쓰였다. 그 과정에서 당신의 답도 찾았으면 좋겠다. <티끌모아 로맨스>, <나의 PS 파트너>, <경주>, <상의원>, <검사외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더 펜션>에 출연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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