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백년손님 - 시부모가 처음인 시린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해날 지음 / SISO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정의 행복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스멀스멀 무너져내릴 때 ‘고부갈등’ 상황을 종결하기 위해 저자는 스스로 ‘셀프효도’를 선택해 13년간 유지해 오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고부간의 갈등 때문에 잘 살아가는 부부가 위기에 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 책에 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며느리는 백년손님 - 시부모가 처음인 시린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해날 지음 / SISO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부모가 처음인 '시린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 『며느리는 백년손님』은 예로부터 우리 사회에 있어왔던 '사위는 백년손님'이란 말을 대신해 생긴 말로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할 '모심'의 대상이라는 의미에서 생긴 신조어이다. 저자가 만든 신조어인지, 다른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말인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며느리에 대한 시가(媤家)의 태도를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즉, 며느리를 어디에서 '얻어온' 것이 아니라 '모셔온' 것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주장이 숨어 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의 변화이다. 즉 며느리는 여성으로서, 또 가족의 주요 구성원으로 정당한 대우를 바라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고부 갈등'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그것은 여자는 딸이고 어머니이고 시어머니가 된다는 당연한 결과보다는 아들 중심의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인격체라기보다 남자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독자는 생각한다. 물론 아들의 사랑을 자신이 독차지하는 어머니인데 그 아들의 사랑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서 오는 질투심(?)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셀프 효도'를 내세운다. 저자는 프롤로그 「전쟁 같은 고부갈등, 새로운 시부모상이 필요하다」에서 '고부간의 갈등'은 실상 '인간관계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어떤 며느리는 오히려 처가보다 시가가 더 편하다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에게 더 끌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문제는 사람과 사람, 즉 관계의 문제이지 '시월드'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말한다. 사실 저자는 한 가정에서 고부갈등이 생겼다면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아들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술회한다. 그러나 아들이 없어도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에 상호 인정과 존중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경우 만약 어느 한쪽이라도 그렇지 않다면 아들이 중간에서 교류를 제한하라고 해결 방법을 밝힌다. 자신은 이른다 '셀프 효도'를 시작한 후부터 불필요한 스트레스의 교환이 사라졌다고 언급한다.

 


 

현재 저자는 고부갈등을 직접 겪고 보다 셀프 효도를 자청했다. 현재 13년째 시댁과 연을 끊고 살고 있다는 저자의 아내는 남편의 셀프 효도를 통해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며 가정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서로간의 스트레스와 이 때문에 잦은 다툼, 그것을 보고 자라는 교육까지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한다. 즉 부부가 의견을 통해서로의 효도를 각각의 집안에 하면 된다는 방식이다. 고부갈등은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더 심했을 것이다. 하루종일 같은 울타리 같은 지붕 아래서 함께 살아야 하니 더욱 갈등은 심화됐을 것이고 스트레스튼 많았을 것이 자명하다.

이혼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이후 이혼 사유에는 어쩌면 고부갈등도 상당 수가 차지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새 가정을 꾸리는데 크든 작든 갈등 요소가 많을 것이다. 충돌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닐까 독자도 생각한다. 다투더라도 이해와 배려가 있으면 타협해서 서로 양보해 가면서 사는 것 아닌가 싶다. 살다보면 서로의 다름은 맞춰져 하나되고 갈등도 사라지는 것, 그것이 새 가정 모든 사람들이 겪고 해결해나온 방식 아닌가.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앞세운다면 갈등은 더 심해질 뿐 해결될 수 없다는 점에서 저자는 인간관계라고 보는 것 같다.

 


 

독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며느리의 위상이 예전과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여성의 발언권이 강화된 사회 영향으로 보인다. 사회에서도 여성은 발언권이 없이 일해왔다. 물론 모든 여성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직장 여성들이 할 말 제대로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현상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자신의 의견을 우물쭈물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내세우며 일하고, 잘못됐다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문제를 돌파하는 여성들이 많아진 때문이란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분명 문화의 변화이고 사회 현상의 변화다.

그런 의미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며느리 역할은 사회 한 구성원으로 당당한 사람들의 가정에서의 정당한 대우받기일 수도 있다. 저자는 이를 분명히 인식했고 올바른 대처를 해서 고부갈등 해결하고 편안한 가정을 이뤄나가는 데 큰 몫을 담당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바로 셀프 효도다. 저자는 "돌이켜보면 우리도 나름 튀는 세대였지만 다음 세대는 더하면 더합니다. 오히려 결혼과 관련해서는 비혼과 동거, 동성 결혼, 딩크족 등 결혼 외 다양한 가족 관계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은 마침내 우리의 굳센 벽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어떤 흐름은 처음엔 기존 세대에게 거부당하지만 다음 세대의 사명처럼 결국 이뤄지는 게 역사"라며 주장을 뒷받침한다.

 


 

저자는 이어 자신의 부부도 고부 갈등의 '피해자'였다고 말한다. 그러다 어느새 시부모가 되어 일종의 권력을 가지게 될 입장에 서기 직전이라고 한다. 권력을 가졌다 해서 '이때다' 하고 똑같은 가해자가 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저자는 2020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음악과 춤을 예로 든다. 바로 '범 내려온다'이다. "전통을 너무 이상하게 만든 거 아니야?"라는 평도 있지만 대체로 "멋지다, 신선하다, 천재적이다." 이런 평이 다수였다고 말한다. 이처럼 전통을 바꿔도 사람들이 좋다 하는데 악습을 바꾸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저자는 반문한다. 저자는 "지금 세대는 문화적 감성이 다릅니다. 그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고리타분하고 구식이라고 관심조차 주지 않습니다. 결혼에 관심을 갖지 않는 세대를 탓하기 전에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부모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마지막 주장에 귀 기울여본다.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애써 변하고자 하는 사람도 쉽게 변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변화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들이 아직 대학생이라서 언제 결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책은 제 생각을 정리하고 두고두고 곁에 두어 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쉽게 변할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최소한 '애써'보려 합니다."(p.185)

 


 

저자의 말 중 유난히 마음에 새겨진 귀절이 있다. "인간 관계에 있어 제일 중요한 기준은 '배려'이고, 삶에서 추구해야 할 1순위는 '행복'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반드시 완전한 독립과 셀프효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 양육의 목적은 독립에 있다”고 말한 어느 전문가의 말처럼 부모는 아이가 건강한 성인이 되어 독립하고, 자신의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지지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를 떠나 독립하고 나면 다시금 자신의 남은 인생을 돌보고 어떻게 하면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의 부모는 자녀의 독립 후에도 일종의 보상심리로 자녀의 삶에 사사건건 관여하거나 자녀의 가정을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태도를 보인다.

 

저자 : 해날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나의 부모님은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되셨던 것 같다. 결혼 후에 보니 시부모가 될 준비도 되지 않으셨다. 그렇게 연결되는지 미처 몰랐다. 나의 잔잔한 호수 같은 가정엔 늘 부모님께서 던지고 가신 돌로 인해 파문이 일었다. 부모님을 통째로 바꿀 수도 그분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도 없었다. 결국 나는 셀프효도(13년간)를 선택했고 시댁으로부터 며느리를 격리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성인이 되고 연애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우리가 곧 시부모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열하게 고부갈등을 겪은 남편으로서 지혜로운 시부모가 되려고 고민하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얼마 전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느낀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노래 ‘사랑이어라’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이해하는 미국재정 - 미국 생활에 필요한 모든 재정제도
문관훈 지음 / 가나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여행을 해봤지만 미국에서 유학이나 연수 등 실제 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독자로서 미국의 재정에 관심이 있는 이유는 미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다방면의 상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각 분야의 상황도 모르지만 특히 재정 등 경제 분야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알고 싶었던 것은 미국의 1년 예산, 국방비, 복지비용 등 연방 정부의 예산과 기준이다. 유학 갈 나이는 지났고, 미국에 살지 않은 이상 상속세나 장례 절차나 비용 등은 독자로서 알고 싶은 것이 아니었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이해하는 미국재정』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은 덤이다. 저자 문관훈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재정, 복지, 세금 제도 등 때문에 많은 곤란을 겪었던 것 같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재미동포(약 300만 명)는 물론, 이민 계획이 있거나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미국에 대한 사전 정보라 생각해서 책을 쓴 것으로 이해된다.

 


 

저자는 이에 따라 이 책의 파트 1 사회복지부터 파트 3 유산까지 모두 8개의 장(章)으로 나눠 살펴본다.

1장 사회보장 연금제도

2장 사회보장 의료제도

3장 세금제도

4장 은퇴연금제도

5장 금융제도

6장 대학 학자금 제도

7장 상속제도

8장 장례 제도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의 집필 이유를 밝히고 있다. "미국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 붐 세대(1946년~1964년생)가 노년기를 맞이하여 은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이들을 위한 각종 재정 정보가 오프라인/온라인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대부분 단편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자칫 특정 부분만 강조하게 되어 전체적인 재정 플랜에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고 전제한다.

이어 저자는 "미국 생활에 필요한 재정제도들을 총망라하여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먼저 연방정부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회보장 제도인 1. 연금제도와 2. 의료제도를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생활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3. 세금제도, 4. 은퇴연금 제도, 5. 금융제도, 6. 대학 학자금 제도를 정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7. 상속제도와 8. 장례제도를 정리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각 재정 제도들의 탄생 배경, 제도 내용, 금융지식, 그리고 개인이 활용하는 방법들이 들어있습니다."고 말한다.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좋고 전체를 다 읽어도 미국 생활에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독자가 예상한 미국 전체의 1년 예산과 국방비 등에 관한 내용은 이 책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각 세부적 항목을 잘 살피면 알 수도 있다. 재정 문제에 문외한인 독자는 다른 책의 도움을 받았음을 밝힌다. 물론 좀 지난 통계이다. 세계 1위 미국의 1년 GDP는 약 20조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2019년 예산은 4조 4,000억 달러로 한화로 4706조원이나 된다. 같은 해 11위인 한국 GDP는 약 1조6,500억 달러로 미국의 12분의 1(예산 약 470조원)이다.

또 국방 예산의 경우 2020년 미국은 7,500억 달러(GDP의 3.54%)이고, 한국은 9위로 440억 달러(GDP의 2.60%)이다. 이 자료에는 GDP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많은 예산을 지출하는 국가들도 있기 때문에 GDP순위가 곧 그대로 그나라의 예산 순위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너무 순위에 얽매여 나라 살림을 나눌 필요는 없을 듯하다. 대체적으로 세계 주요국가들은 매해 확장재정과 경기부양을 택하기 위해 예산지출 규모를 이전보다 늘리고 있으며 최근 국제적인 무역분쟁의 증가와 세계경기 둔화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불안한 경고가 잇따르면서, 각국 정부는 국민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에 정부 예산도 적지 않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미국에서 20년간 살면서 직접 경험한 것과 고객 상담을 통해 느낀 점들을 가미해서 미국 재정제도를 알기 쉽고 현장감 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또한 한국 제도와 비교 설명하여 미국 생활에 관심이 있는 한국 분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재테크 세부 전략을 세우기 전에 미국 재정제도 전체를 이해하는 눈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사회보장 연금제도의 경우 미국은 1929년 10월 24일 주식시장 대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으로 경제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1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세계 최고 부자 나라가 된 미국은 한순간에 병들고 가난한 나라로 전락되고 말았다. 1932년 실업률이 무려 35%를 기록했을 만큼 빈곤층이 급증했었는데 그해 말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선된 후로 미국은 뉴딜 정책으로 알려진 새로운 정책으로 경제 시스템을 바꾸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그 중 하나가 1935년에 도입된 노인과 극빈자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사회보장법이다. 그러니 미국의 명실상부한 사회복지 제도는 아직 100년도 안된 역사다.

 


 

미국 연방정부는 2020년에 6,500만 명에게 1조 달러를 사회보장 연금 혜택으로 지출했는데 이 돈은 바로 근로자의 세금에서 모아진 소셜 연금 신탁기금에서 나온다. 이같이 소셜 연금은 종량제 프로그램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그동안 소셜 연금은 현금으로 넘쳐났다. 수입이 지출보다 더 많았다. 남은 신탁기금은 안전한 국채에 투자되는데 이곳의 2020년 평균 이자율은 2.5% 정도다. 안전한 곳에 투자하다 보니 이자율이 조금 낮다고 한다. 그러나 2010년부터 세금 수입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그동안의 이자수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2021년부터는 신탁기금 원금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것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2035년부터는 약속한 연금 혜택의 약 79%만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의회는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 'Social Security 2100 Act'이라고 불리는 정책을 제안했다. 미국도 연금 관련 적자가 계속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런 미국의 뒤를 밟는 후발 복지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대한민국에도 고민하고 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으로 이해된다.

 

저자 : 문관훈

 

2002년 미국 연방정부 National Lab.에 취업하여 과학자로 미국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2014년부터 은퇴 플랜 전문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동안의 미국 재정 이론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2019년 7월부터 “미국재정가이드” 라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세무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노력해야 한다는 착각 - ‘내 탓’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8가지 심리 상담
저우무쯔 지음, 차혜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는 직장생활을 20년이 넘게 했다. 한 직장은 아니지만 직종을 바꾼 적도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좀 더 일을 잘하기 위해 했던 노력은 지금 다시 하라면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만큼 일을 할 때는 몸 돌보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말할 것도 없이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승진이 목적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일을 할 때는 '자신이 만족할 만큼'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던 것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은 독자만이 아니다. 어쩌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게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회 생활을 하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것이 타인에게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점을.

독자도 마음속에 또다른 본능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과하다 할 정도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만족감은 들지 몰라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스로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들인 노력은 타인에게 잘 보이는 것이 주된 이유였기 때문일까?

 


 

이 일을 깊이 생각해보면 일을 할 때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했기 때문에 행복감에는 이르지 못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더하다.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은 자책감도 든다. 더 노력할 수 있었는데 어느 선에서 스스로 타협했기 때문에 만족감이 없고, 어려운 일을 해내고 느끼는 행복감에는 이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후회가 자책이 반복되다 보면 ‘나는 왜 더 노력할수록 불행해지는 거지?’ 하는 생각까지 드는 것은 이 책 『더 노력해야 한다는 착각』은 '가면증후군'의 한 예로 지적한다.

이 책에서 저자 저우무쯔는 ‘쇼핑중독에 빠진 직장인’, ‘공황장애를 겪는 글로벌 기업의 중견 간부’, ‘실수를 두려워하는 유능한 커리어 우먼’, ‘자기 연민에 빠져 아내와의 대화도 거부하는 유부남’, ‘자기 탓만 하며 불안증에 시달리는 여자’,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여자’, ‘전업주부로 살다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여자’, ‘패배자 콤플렉스에 갇힌 레지던트’ 등 내담자 8명과의 상담을 통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갇힌 현대인의 심리를 밝힌다. ‘오늘날 나를 둘러싼 모든 문제가 정말 나 때문에 생긴 것일까?’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정서적 불안과 우울, 분노의 근원을 찾는 한편, 문제 상황을 모두 ‘내 탓’으로 돌리는 ‘자책의 감옥’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이 책에는 ‘성공에 목매는 명훈’, ‘실수가 두려운 채린’, ‘자기 연민에 빠진 강인’, ‘완벽한 현모양처인 지민’, ‘자기 탓만 하는 효민’, ‘영혼 없는 쇼핑중독녀, 진주’, ‘최고의 명의를 꿈꾸는 준표’, ‘가면을 쓴 인형, 미혜’. 등 8명이 사례가 등장한다. 이들 8명은 노력을 기울일수록 더욱더 불행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부모와 아내, 형제자매, 주변 사람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으나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지고 관계가 단절됐으며 크고 작은 마찰도 일으켰다. 그들은 자신이 이뤄낸 성과를 인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매몰되었고, 나아가 일상의 모든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수록 더 불안했고 우울했으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분노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겪고 있는 ‘곤란’이 오늘날 대다수의 현대인이 겪고 있는 것과 같다는 데 있다.

 


 

저자는 한때 자신이 ‘가면증후군’(자신이 이뤄낸 업적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 현상)에 빠졌음을 고백하면서, 앞선 8명의 내담자도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타인이 인정하는 분명한 성과가 있음에도 오히려 자기 자신이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노력 부족’이라는 강박에 스스로를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에게 성취감과 만족감이라는 긍정적인 정서는 잡을 수 없는 뜬구름과 같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저한테 속아 넘어간 거예요. 사실 능력이 부족한 탓에 남보다 훨씬 노력해서 그 부족함을 메우려고 했어요. 언젠가 제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이 들통나면 사람들은 저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수군대겠죠. 제가 실수를 해도 도와주려 하지 않고 절 귀찮게 여길 거예요.” 채린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래서 전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실수하면 안 되고 단 한 번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하면 안 돼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해요.” 마치 무엇에 쫓기듯 앞을 향해 달려야 한다. 달아나고 싶지만 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자격지심을 좀처럼 떨쳐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월당할 것이고, 그러면 끝장이다.(p.33)

 


 

저자는 내담자인 ‘채린’과의 상담 내용을 들려주면서 증가하는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며 주변의 기대치에 완벽히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경쟁사회 속에서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 마치 쫓기듯 앞으로만 달려가는, 매 순간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우울, 분노의 원인 중 하나는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는 욕구에 있다. 즉 부모나 주변 사람이 요구하는 기준에 나를 맞추기 위해 애쓰면서도 정작 자기 자아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데는 소홀히 한다. 저자는 상담 사례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이 타인의 터무니없는 기대치나 요구를 문제 삼거나 자신이 왜 수용해야 하는지 생각하기는커녕, 그것을 해내지 못할 거라고 초조해하거나 결과적으로 달성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빠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고 있지만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누릴 수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분노’라는 정서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분노의 정서가 외부로 향할 경우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인간관계를 끊는 원인이 되며, 내부로 향할 경우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심할 경우 자기파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나와 타인을 막론하고 분노를 함부로 표출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그러나 저우무쯔는 이 분노의 정서가 우리의 현재 심리 상태를 일깨우고 보호하는 장치라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기계’가 아닌 ‘사람’이므로 분노의 정서를 억누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분노와 같은 감정이 축적되면 모든 생활 영역이 잠식될 거라고 경고한다. 만약 이러한 상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 자신과 생활이 통제 불가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언제부터인지 자꾸 짜증이 나요. 누가 실수라도 하면 불같이 화를 내게 되더라고요. 때로는 아주 절망적인 생각에 빠져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집에 가도 짜증이 나서 가족과 말다툼도 잦아요. 그들이 말하는 내용이 너무 지루하고 따분해요. 좀 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는 없는 걸까요? 물론 대인 관계도 엉망이에요.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어요. 그들의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짜증부터 나요.”(p.68)

 


 

이처럼 저자는 8명의 사례별로 탐구 분석한 결과 「에필로그」를 통해 결론에 이른다. 우리는 항상 선택의 순간에 놓여 있다. 타인의 요구에 의한 것이든, 자기 의지에 의한 것이든 어떤 선택을 하고 실행한다. 저우무쯔는 자신의 선택을 인정한다는 것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자신의 선택을 인정한다 함은 자신의 역량을 인정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믿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선택임을 인정하는 일이 무척 힘들다. 저자는 “특히 주변 사람이 자신에게 가혹하게 대할 경우, 자신은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준을 자아비판의 필요로 삼아 내면화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런 자아비판 속에서 우리의 용기가 자취를 감춰버린다고 경고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그 노력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인가, 아님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노력인가?’ 여러 선택지 앞에서 우리는 늘 고민하고 방황한다. 때로는 우리의 선택이 행복이 아닌 고통과 두려움, 좌절을 끌어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기대에 못 미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자신의 노력 부족으로 돌리면서 ‘내 탓’의 자책에 빠져든다. 이러한 자책의 굴레 속에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아 내부의 부정적인 정서를 확대시킨다. 불안과 우울, 분노 등의 부정적인 정서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자신에게 따뜻한 시선과 이해를 보내고 자아를 펼칠 수 있게 스스로 보살필 때, 자아는 서서히 역량을 키우며 이 세상을 직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인생에 다른 선택의 가능성도 부여할 수 있는 용기와 탄력성도 생길 것이다. 다른 사람이 제시하는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애쓰는 대신, 자신의 기준을 차근차근 세워나가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저자 : 저우무쯔

 

타이페이에서 ‘마음햇살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일반 내담자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심리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현지 TV 프로그램 ‘미스터 두뇌’, ‘건강이 나를 보다’ 등의 프로그램에 심리학과 상담 전문가 패널로 출연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그녀는 상담에 있어서 내담자가 가진 다양한 능력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고 삶에서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에 자신도 정서적으로 묶여있었음을 고백하며 어떻게,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연구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사람과 공유해왔다. 그럼으로써 정서적 협박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고, 그 바람과 상담 사례들, 연구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를 받아들이고 자유를 찾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선택하고 결정할 자유가 있습니다.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영혼의 감옥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라며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온전히 나로 살기 위한 연습을 시작할 것을 주문한다. 타이완 국립정치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국립타이페이교육대학교 심리상담 대학원을 졸업하고 신뎬고등학교와 국립타이페이교육대학교, 중룬상담센터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 《타임》에세이스트가 권하는, 개정2판
로저 로젠블라트 지음, 권진욱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가는 동안 '나이' 걱정을 하지 않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왜 나이를 빨리 먹지 못해 성인이 되지 못하나? 하는 걱정이고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 무렵엔 왜 세월이 이렇게 빠른지?에 대해 걱정을 한다. 왜 그런 걱정에 휩싸이면서 살까?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인간은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살아가도록 돼 있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노동을 함으로써 이른바 '밥값'을 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어서인 듯하다. 독자 역시 중년에 접어들기 전부터 나이 걱정에 휩싸인 적이 있다. 노후 준비가 안 돼 있어서일 것 같다. 흔히 말하는 '편안한 노년' 생활을 하기 위해선 얼마간의 돈이 필요하다는 조사기관의 예측조사가 매스컴을 탔을 무렵이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산다는 점을 가정할 때 제시된 액수의 3분의 1도 못 가졌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노후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차후 문제다.

이 책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은 사실 노후 문제를 다룬 책이 아니다. 노년이 되기 전에 생계에 필요한 돈 등 생활비는 걱정하지 않고 노년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보인다. 저자 로저 로젠블랫은 나이 드는 것은 값진 선물이라고 전제한다. 청년에서 중년으로, 중년에서 노년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여유와 지혜를 얻고, 어제보다 오늘 더 성숙해지며, 즐겁게 사는 법을 배워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 생각으로 막연한 불안함과 초조함을 가진 사람도 많다. 자기 스스로를 ‘나이 들었다’라는 틀에 가두고 퇴락의 길로 바삐 안내하는 것이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의 저자가 우리나 저개발국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말을 내놓는다면 사실 '배부른 걱정'이나 "배가 부르니 별 걱정을 다한다"고 핀잔 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을 잘 읽어보면 노년 생활에 대한 책이 아니라 노년이 되기 전 생활을 통해 중년ㆍ노년으로 접어들 때의 준비를 위해 쓰인 책이다. 이 책에는 앞으로의 인생을 더 지혜롭게 가꾸어 나가길 원하는 사람으로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을 위한 58가지의 조언이 담겨 있다.

 


 

책에서 저자는 때가 너무 일러서, 혹은 늦어서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시기의 빠르고 늦음은 문제가 안 된다는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여기 있기 때문에, 혹은 저기 있기 때문에 문제인가? 당신이 그 말을 했기 때문에, 또는 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인가? 당신이 똑똑하기 때문에, 또는 반대로 미련하기 때문에 문제인가? 오늘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아서, 혹은 모든 일이 당신에게 너무 좋게 돌아가서 문제인가? 이 모든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기 위해 질문하고 있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제1법칙)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이 책에 나온 58가지 법칙 중 첫 번째 법칙이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걱정에 시간을 보내고 진짜 유쾌하고 즐겁게 보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많든, 상황이 좋든 좋지 않든, 어제의 친구가 적으로 변하고 누군가가 당신을 폄하해도 저자는 그 모든 것을 문제 삼지 말라고 말한다. 그 출발점에 서지 않는 이상 당신은 누구보다 빠르게 쇄락할 것이고, 용기 있게 그 출발점에서 발을 앞으로 내디딘다면 완벽한 인생이 당신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58가지 법칙을 설명하면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단 하나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꺼이, 완전하게 바꿔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설렘과 호기심이 아니라 타성으로 굳은 경직된 반응으로 끊임없이 갈등하고 싸우려고만 들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제1법칙)”, “당신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제2법칙)”, “나쁜 일은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라(제3법칙)” 등으로 시작하는 58가지 법칙들은, 현대인들이 강박증처럼 지니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에 대한 유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어 “서른이 넘었으면 자기 인생을 부모 탓으로 돌리지 말라”라는 뼈 있는 제7의 법칙을 비롯한 “외로움보다는 싸움이 낫다(제19법칙)”, “모든 사람을 믿어라, 언제나(제30법칙)” 등에는 젊은이들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저자의 조언은 때로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냉정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쌓여가는 삶의 여유와 지혜가 담겨 있다.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필치를 보여주면서도, 심각하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위트를 구사한다. 또한 사람과 인생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때로는 본문 설명 없이 단 한 줄로 구성되어 있는 법칙도 있다. 이것은 제아무리 바쁜 현대인들일지라도 읽지 않고는 못 넘어간다. 짧은 문장 안에 응축된 메시지가 깊은 깨달음을 안겨줄 것이다.

한 번 읽고 넘어갈 게 아니라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뭔가 깨달음에 이를 것이라고 독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2002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책으로, 디자인과 판형 등을 정비하여 개정 2판을 새롭게 펴낸 것이다. 저자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위트 넘치게 쓴 글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이다. 촌철살인의 감각을 지닌 카투니스트 황중환의 삽화가 개정 1판에 이어 개정 2판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유머러스한 삽화와 깨달음이 담겨 있는 58가지의 법칙들은 시간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유익하고 소박한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나이 들어가는’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할 것이다.

이 책 「서문」에 "십계명처럼 ‘…하지 말라’와 ‘…가 아니다’라는 식의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무슨 도덕적 근거가 있어서 한 말은 아니다. 여기 소개된 법칙들은 순수하게 실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런 생각과 이런 식의 행동을 삼가라고 할 때, 그 말은 당신이 나와 반대편에 서면 잘못이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당신이 감수하게 될 뭔가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따름이다. 편리를 위해 각 법칙에 차례대로 숫자를 붙여보았다. 일단 번호들을 기억해두면 정말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독자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단 하나,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꺼이, 완전하게 바꿔보라는 바람이다."라고 저자는 썼다.

 


 

저자가 제시한 58가지 법칙 중 독자에게 가장 놀라움과 영향을 미친 몇 가지만 선택해 여기에 적어본다. 한 번 읽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책을 찾아 읽기를 권한다.

2. 당신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4. 적은 무시하라 아니면 확실하게 죽여라

6. 잘못은 내 탓이다

11. "대단해!"라는 찬사를 조심하라

14. 함부로 위트를 자랑하지 말라

19. 외로움보다 싸움이 낫다

23.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25. 아무 이야기나 책이 될 수는 없다

30. 모든 사람을 믿어라, 언제나

31. 다른 사람을 개선하려 하지 말라. 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걸 안다 해도

38. 살속도를 늦추지 말라

40. 행복한 인생은 길어봤자 5분이다

42. 자기 반성은 적당하게 해야 오래 산다

50. 한꺼번에 인생의 8분의 1 이상을 바꾸지 말라

 


 

저자 : 로저 로젠블랫(ROGER ROSENBLATT)

미국의 작가이자 대학교수.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9세에 하버드 역사상 최연소 지도교수가 되었다. 40년 넘게 대학 강단에서 영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일곱 개의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까지 《타임》에 칼럼을 썼으며, 《워싱턴포스트》에 칼럼을 썼을 때는 ‘워싱턴 최고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저널리즘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하였다.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수필가’로 극찬받을 만큼 미국 최고의 작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저서로 《콜드 문》 《전쟁의 아이들》 《떠오르는 래펌》 《토스트 만들기》 등이 있다.

 

역자 : 권진욱

전문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역서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아름다운 비행》 《비즈니스 천재의 5가지 얼굴》 《화가, 혁명가 그리고 요리사》 등이 있다.

 

그림 : 황중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광고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와 멀티미디어 PD로 일하다 《동아일보》에 만화 〈386C〉 연재를 시작하며 14년간 3,015회를 연재했다. 펴낸 책으로 《마법의 순간》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과학천재들》 《낭만 카투니스트 유쾌한 프랑스를 선물하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지금 꿈꾸라, 사랑하라, 행복하라》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