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 쓰기 - 인생이 바뀌는
양병무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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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이다. 쓰다 보면 행복해지는 글쓰기와 책 쓰기의 노하우를 ‘책 쓰기 전도사’ 양병무가 이 한 권의 책에 담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독자들의 호평이 예상되는 이 책으로 자신의 인생을 ‘창조적‘으로 바꿔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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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 쓰기 - 인생이 바뀌는
양병무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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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인생이 바뀌는 행복한 책 쓰기』의 저자 양병무는 '책 쓰기 전도사'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많은 책을 쓰고, 책 쓰기 강연도 많이 한다. 저자는 국내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미국에서도 석·박사 모두 경제학을 전공했다. 전형적인 경제학자의 길을 걸어온 분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신문 칼럼을 모방해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전공과는 무관한 책 쓰기를 시작했다고 밝힌다. 글쓰기를 6개월 정도 했다고 하니 원래 글을 잘 쓰는 분이었으리라 짐작케 한다. 그러나 정작 저자 본인은 "원래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니다"며 전공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글쓰기를 따로 배운 적도 없다고 부인한다. 20여 년 전 직장에서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생겨서 신문 칼럼을 모방해서 글쓰기를 시작하고 익혔다고 말한다.

저자가 낸 책이 무려 38권(이 가운데 26권은 전공 서적)이다. 전공 서적을 쓰다 일반인을 위한 책 12권을 냈다는 것. 글쓰기와 책 쓰기에 자신감이 생기자 낸 첫 책이 『명예퇴직 뛰어넘기』이다. 이를 계기로 글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첫 책은 힘에 부치다는 느낌을 가졌으나 두 번째부터는 수월했다고도 이 책 '프롤로그' 「쓰다 보면 행복해지는 글쓰기와 책 쓰기」에서 밝힌다. 이후 『감자탕교회 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 『행복한 논어 읽기』 등 베스트셀러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38권의 책을 펴냈다. 지금은 '작가'로서, 글쓰는 인생으로 바뀐 셈이다. 물론 정식 직업은 대학 교수이지만 작가로서 활동도 꾸준히 계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연을 다니며 글쓰기와 책 쓰기를 기업체 CEO난 전문가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그의 강연을 들은 많은 분들이 강연 내용을 책으로 써서 내줄 것을 요청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강연 내용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아래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강연 내용을 정리하다 책으로 펴내면 '누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대상 독자층을 미리 염두에 두고 쓰기 시작했다. 대상이 확실하게 정리되면 글쓰고 책 내는 데 명확하고 확실한 문장으로 전달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란 생각은 저자가 책을 많이 써본 분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점은 모든 작가들의 공통점 아니겠는가? 저자가 정리한 대상 독자층은 이 책 프롤로그에서 네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글재주가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들에게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지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둘째, CEO들을 위해서다. 지식사회에서 소통은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이기 때문에 시공을 초월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길이 '글'이어서 '소통 경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셋째, 전문가들을 위해서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세상을 향하여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겠지만 글로 써서 전달하는 '책 쓰기'를 권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넷째, 자서전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이 지나온 길에서 얻은 지혜와 업적, 그리고 아쉬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책을 내고 싶어 한다. 또 평범한 삶을 살았을지라도 자서전을 쓰고 싶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저자 스스로의 강연이나 책 쓰기를 통해서 많이 느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이 이 책의 출간 이유가 됐다. 네 부류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요즘은 '1인 1책 시대'라고 할 만큼 책을 출간하기가 쉬워졌다.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대상 독자층 모두에게 저자의 말은 굉장한 울림을 준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에 의한 책 쓰기 순서대로 잘 구성돼 있다. 우선 '글쓰기'와 '책 쓰기'로 1부와 2부로 나누었다. 1부 행복한 글쓰기에는 1장 「왜 글쓰기인가?」, 2장 「글쓰기의 기초 다지기」, 3장 「실용적인 글쓰기 연습」, 4장 「교양 글쓰기 연습 사례」를 2부 행복한 책 쓰기에는 1장 「왜 책을 쓰는가?」, 2장 「어떤 책을 쓸 것인가?」, 3장 「책 출간에 도전하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읽는 독자라면 1, 2부 각 장(章)의 제목만 읽어봐도 책이 어떻게 구성돼 어떻게 쓰이고 책으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1부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글쓰기를 꺼리도록 만드는 이유를 지적하며 누구나 자신의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또 뛰어난 글은 천재적인 재능을 통해 한 번에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콘텐츠 발굴과 정리, 초고를 쓴 후 끊임없는 퇴고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일기, 독서노트, 신문칼럼, 여행기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삶을 글감(콘텐츠)으로 정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2부에서는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책을 써야 하는 이유‘를 책 쓰기를 통해 인생 항로를 스스로 개척하여 바꾼 사람들의 사례와 함께 소개하며, 글을 어느 정도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막막해지기 쉬운 책 쓰기의 과정을 안내한다. 제목만 자세히 읽어도 책을 내기까지의 어렵고 힘든 과정이 쉽게 눈에 보일 듯 한눈에 잡힌다.

 

 

사실 꽤 많은 사람들은 ’나의 책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풀어놓고, 자신의 이야기에 타인이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뜻 자신의 글과 책을 쓰기를 힘들어하고 꺼리는 이유는 글을 쓰고 책을 쓰는 것은 특별한 예술적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며, 그러한 사람들만이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극한의 경쟁사회 속에서 ’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책을 써서 무슨 이득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인식 역시 이러한 편견을 강화한다." 글쓰기와 책 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꼭 머릿속에 넣어두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독자도 그랬고, 지금도 단 한 권의 책을 쓰지 못한 채 미루고만 있는 이유가 몇 번 시도해보고 '안 될 것 같아' 하는 포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번의 시도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얻었다. 글쓰기가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박미라의 『치유하는 글쓰기』에서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라고 외친다는 부분을 인용했다. 내면에 있는 생각을 글로 쏟아내면 그 자체가 치유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이는 글쓰기 아픈 마음을 치유해 주는 탁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효과는 단 한 문장으로도, 낙서 한 줄이라도 경험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정신과 의사들이 글쓰기를 치유의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글을 씀으로써 우울증, 스트레스, 분노를 극복하고, 성폭력 등의 범죄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며 감정 통제나 사회적인 관계 개선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메모'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이 장에서 '메모'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왜? 어떻게, 언제, 어디서 등의 질문을 자신의 머릿속에 저장하고 이 말을 시작한다. '적자생존'을 '적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는 '아재 개그(요즘은 꼰대 개그)'를 사용하며 머릿속에 그려놓은 '메모'에 대한 설명을 한다. 왜? 글은 상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때 그 상황에서 글이 나온다. 감동의 순간을 놓치면 재현하기가 어렵다. 이이디어가 스칠 때 메모하지 않으면 제대로 기억이 안 된다. 왜 메모를 해야 하는가?에 명징한 답변이다. 언제? 수시로. 어떻게? 글자 혹은 문자나 부호로. 자신만 알아보면 되니까. 저자는 메모의 중요성에 대해 아직까지 인지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사카토 켄지의 『메모의 기술』은 인용한다.

그가 제시한 7가지 기술은 독자들에게 '메모'에 대한 유용하고도 탁월한 지식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① 언제 어디서든 메모하라. ②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라. ③ 기호와 암호를 활용하라. ④ 중요 사항은 한눈에 띄게 하라. ⑤ 메모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라. ⑥ 메모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라. ⑦ 메모를 재활용하라. 메모에 대한 저자의 정보 전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 교수는 『청춘 경영』, 『다르게 생각하면 다르게 보인다』, 『곡선이 이긴다』, 『책 쓰기는 애쓰기다』 등 다양한 저서를 발간했다. 그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기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상력을 키우고 싶다면 습관적으로 적고 본능적으로 기록하라. 저자는 메모의 중요성을 더 찾아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하는 '수사차록법(隨思箚錄法)을 실천한 덕분에 방대한 저술을 남길 수 있었다. 발명왕 에디슨도 지독한 메모광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주문한다. "기억하는 뇌는 머리에 있으나 기록하는 뇌는 손안에 있다." "기억을 짧고 기록은 길다."

 


 

「실용적인 글쓰기 연습」 장에서는 '글쓰기의 좋은 점 10가지'도 기술해주고, 글쓰기 천재는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문 칼럼 활용법도 썼으며, 출장 방문기, 여행기, 강연 요약 방법 등 실제 글쓰기 연습에 좋은 실제 예를 설명해주고 있다. 「교양 글쓰기 연습 사례」를 통해 독서 노트 활용, 문장력 키우기, 시(詩)의 인용, 수필의 서정성 도입, 책 쓰기는 글쓰기의 '백미'란 표현을 동원하며 독자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유명 사례 등과 문인 등을 통해 저자의 지식을 총동원해 글쓰기 독려를 해준다. 이어 2부 행복한 책 쓰기로 들어가기 전에 중간 부분에 1부의 정리 겸 2부의 예습을 거친다. 종이색을 다르게 해 편집 부분에서의 신경도 써서 본론 외의 이야기지만 앞뒤 부와 중복되지 않은 내용을 전개한다.

중복은커녕 1부에서 빠진 내용을 보충해주고 2부에서 세세하게 지목하기 어려운 부분을 끼워 넣었다. 어쩌면 끼워 넣은 '더부살이'란이 아니라 박스로 처리에 중요성을 강조하는 형식이다. 이 란은 앞서의 설명체라기보다 신문의 '칼럼' 형식으로 저자의 글쓰기와 글의 종류 가리는 능력이 탁월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 란에서는 〈글쓰기 후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라는 제목으로 '당사자'에서 '관찰자'로 역할이 바뀐다는 점을 강조한다. 당연히 머릿속은 맑아질 것이며 냉철한 이성적 판단력도 생길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글은 말보다 정확하다. 말의 정확성은 떨어진다. 우리가 살명서 말 때문에 생긴 오해가 얼마나 많은가. 말은 용기를 주지만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말로서 많은 실수를 하고 있다. 다만 본인이 그것을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글을 쓰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p.144)

 


 

앞서 언급한 대로 2부는 책 쓰기에 관한 내용이다. 글쓰는 것과 구분하는 것은 책을 내는 데는 비용 등 출판사와의 관계가 중요한 문제이고, 또 책으로 내기까지의 책의 성격이나 내용의 공익성 등의 부적합 여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책으로 낸다는 것은 출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출판 전문가들에게 책의 성공 여부를 맡긴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서일 것이다. 물론 요즘은 '1인 출판사'도 있고, '자비(自費) 출판'도 있으니 굳이 출판사와 협의하지 않아도 책을 낼 방법이 있긴 하다. 그러나 혼자서 그 판단과 과정을 다 해낸다는 것은 특히 초보 저자들에게는 어려움이 많다. 저자는 이 관계를 고려해 글쓰기와 책 쓰기로 나누어 설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부 책 쓰기는 책의 종류를 알려주고 어떤 부문에 해당될지를 미리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자기를 널리 알리는 것과 같은 일이므로 책의 내용은 물론 책의 부문도 중요하다. 또 거기에 따라 전문 출판사도 있으니 당연히 출판사에 의뢰할 때는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 소재나 많은 책을 읽어야 할 사항 등은 글쓰기 책에서도 많이 다루는 내용이니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쓸 때 이 책에서 밝히는 책 쓰기의 목차와 내용을 살펴보면 책 출간 구상 때부터 철저히 준비했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의 '세부 목차 50개 정도를 작성하라', '책 제목을 먼저 정하라'는 등의 조언이 그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2부에서 독자의 눈길을 가장 끈 항목은 '퇴고' 부분이다. 글쓰기가 끝나면 누구나 퇴고를 할 것이다. 이것은 글쓰기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20회 이상을 주문한다. 자신이 첫 책을 낼 때는 방법을 잘 몰라 '무식한' 방법으로 40회 정도 퇴고를 했다고 한다. 또 유명 작가들도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도 한마디로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잘 쓴 글은 없다. 잘 고친 글이 있을 뿐이다."(p.288)

 


 

이 책은 기존에 발간했던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다시 내게 되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것, 남기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을 쓰면 글이 되고 책이 된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쓰다 보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책 제목을 『행복한 책 쓰기』로 정했다. 이 책이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과 영광은 없겠다. 많은 분들이 글쓰기와 책 쓰기를 통해 저자가 되는 기쁨을 맛보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저자 : 양병무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주임연구원, 미국 이스트웨스트센터 연구위원,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 한국리더십학회 부회장, 대통령 자문 일자리위원회 위원, 숙명여대 초빙교수,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원장, 서울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재능교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과정을 개발하여 10여 년 동안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은 인천재능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한국선진화포럼 특별위원과 사단법인 행복나눔125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감자탕교회 이야기』『주식회사 장성군』『행복한 논어 읽기』를 비롯하여 총 30 여권의 책을 발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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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 요가 수트라 1
오쇼 지음, 손민규 옮김 / 태일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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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비움』은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새롭게 재해석한 첫 번째 책이다. 인간의식의 발전 단계를 규명하고 현대인의 영혼에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설파해온 오쇼의 가르침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0개가 넘는 언어를 통해 600권이 넘는 책으로 소개되었다. 이 가운데 이 책 『비움』은 오쇼의 가르침이 가장 잘 녹아 있어 국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책이다. 『쉼』과 동시 발간됐다. 이 책에서 오쇼는 자신 안의 '참나'를 깨우는 명상으로서의 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파한다.

“요가는 깨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길이며 균형이다. 요가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궁극적으로 조화롭게 통합시키는 길이기 때문에 균형의 길일 수밖에 없다.”

그가 말하는 요가 수트라를 통해 우리는 균형을 잃어버린 우리 삶에서 내면 가장 깊은 곳의 평화를 만나고, 세상을 보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 흔히 요가라고 하면 몸을 비틀거나 꼬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오쇼는 그런 것들이 요가의 전부는 아니라고 전하며, 영혼의 중심으로 파고들어 궁극의 행복에 도달하게 하는 효과적인 요가 수트라의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요가의 올바른 목적은, 마음으로 하여금 주체의 말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것, 내면 가장 깊은 곳의 영혼이 하라는 대로 하게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요가 수트라'란 산스크리트어 'Yoga-s?tra'의 번역어다. 요가학파의 근본 경전을 말하며, 400년에서 450년에 인도의 힌두교 사상가인 파탄잘리가 요가에 관한 여러 가지 설(說)을 모아 엮은 것으로, 요가의 수련 과정을 8단계로 체계화하여 설명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삼매품(三昧品)〉·〈방법품(方法品)〉·〈신력품(神力品)〉·〉독존품(獨存品)〉의 4편으로 이루어졌으며, 간단한 경구(經句)가 실려 있다. 저자는 파탄잘리(Patanjali)로서 인도의 힌두교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새롭게 재해석한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책 『비움: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우리 안의 가장 깊은 내면과 조우하는 명상, 요가의 가르침을 전한다. 오쇼가 말하는 요가는 한마디로 ‘내면으로 들어가기’다. 마음이 미래나 과거를 향하지 않으면 내면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우리의 참 존재는 지금 여기에 있지 미래나 과거에 있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책에 따르면 요가란 더 이상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고 욕망도 없는 상태이며, 참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진리만이 해탈의 문으로 인도한다. 그 문으로 들어가는 길로서 오쇼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우는 훈련을 제시한다.

 

"요가는 꿈 없는 마음으로 가는 방법이다. 요가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과학이다. 요가란 마음이 더 이상 미래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무얼 희망하지도, 자신의 존재를 앞서가지도 않는 것이다. 요가란 실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P.12)

 


 

희망도 내려놓고 미래도 내려놓고 완전히 절망하라는 말에 요가나 명상에 문외한인 독자로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실과 마주 대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처절한 절망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절망이 찾아오면 완전한 허탈감에 빠진다. 생활 하나하나가 허무하고 공허해지며 인생이 무의미해진다. 어느 순간 희망이 떨어져나가고 미래가 떨어져나가고 처음으로 현재와 하나가 된다. 처음으로 진실과 마주 대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진정한 실체를 깨닫는 첫 번째 길은 모든 믿음과 욕망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오쇼는 이 책을 통해 균형을 잃어버린 우리네 삶에서 내면 가장 깊은 곳의 평화를 만나고, 그로부터 새로운 통찰력과 비전을 끌어내 깨인 눈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전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 『비움』은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독자는 사실 '비움'을 '욕심을 없애는 것'으로 이해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생각이 변화했다. 비움은 욕심을 버리는 것도 포함하지만, 목적은 내면의 '참나'를 만나기 위해서다. '요가'도 정신 수양의 한 방법으로 '명상'과 비슷한 행위로 생각해왔다. 이 책의 가르침은 우리의 희망과 미래, 내일을 모두 하나의 '환영'으로 본다. 요가에 들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이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 진리와 더불어 존재할 수 없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요가'라고 하는 구도의 길로 접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는 첫의 첫머리를 읽으면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이 책은 모두 13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요가의 길 입문」, 2장 「바른 지혜와 그릇된 지혜」, 3장 「무착과 헌신으로 하는 지속적인 내면 수행」, 4장 「전체적인 노력과 귀의」, 5장 「우주의 소리」, 6장 「내면의 태도에 관한 명상」, 7장 「마음의 지배를 통한 자재로운 변형」, 8장 「순수한 바라봄」, 9장 「삼매 생사의 해탈」, 10장 「죽음의 두려움은 각성의 부재에서 온다」, 11장 「각성, 과거를 연소시키는 불」, 12장 「요가의 8수족」, 13장 「죽음과 수행」으로 나뉘어졌다. 1장 「요가의 길 입문」에서 저자는 인간은 계속 꿈꿀 뿐 아니라 희망을 미래에 투사한다고 말한다. "현재는 지옥의 연속이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계속해서 미래에 투사하기 때문이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산다. 내일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내일 천국의 문이 열리면 좋겠다고 꿈을 꾼다. 그러나 오늘 천국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내일은 결코 '내일'이라는 시제로 오는 게 아니라 '오늘'이라는 시제일 뿐이다. 내일이 오늘이라는 시제로 눈앞에 와도 마음은 다시 내일로 뛰어간다. 인간의 마음은 항상 앞서간다. 이것이 꿈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지금 여기 곁에 있는 진짜(현실)를 살지 않는다. 항상 내일로 미래로 뛰어간다. 2장 「바른 지혜와 그릇된 지혜」에서 저자는 마음은 속박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 자유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마음은 이 세상의 입구가 되기도 하고 출구가 되기도 하며, 인간은 누구나 마음을 친구로 만들 수도 있고 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3장 「무착과 헌신으로 하는 지속적인 내면 수행」에서 말한다.

 

무착과 지속적인 수행은 명상 기법이다.

이해가 몸의 뿌리에까지 가닿지 않으면 변형될 수 없다.

욕망은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불행한 마음의 그릇된 표현이다.

무엇을 하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고요히 내면으로 들어가라.

 

이를 위해 저자는 '일기 쓰기'를 내면으로 들어가는 한 방법으로 강조한다.

"30일 동안 일기를 써보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생활을 빠짐없이 기록해보라. 그러면 자신의 모든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기계처럼 생활한다. 이는 인간다운 생활이 아니다. 인간의 반응은 죽은 반응이다. 인간이 무엇을 할지 너무나 뻔하다. 자신이 쓴 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습관적인 패턴을 읽어낼 수 있다. ‘월요일에는 항상 화가 나 있다. 일요일에는 항상 성적(性的)인 생각을 한다. 토요일에는 항상 싸운다.’ 또는 ‘아침에는 기분이 좋다가 오후에는 기분이 나빠지고 저녁에는 세상이 모두 싫어진다.’ 식이다. 자신의 일기를 깊이 들여다보면 일정한 패턴이 드러난다. 자신의 패턴을 읽어낼 수 있게 되면 자신이 로봇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로봇과 같은 삶은 곧 고통의 삶이다. 인간은 기계와 같은 삶이 아니라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p.97)

 


 

10장 「죽음의 두려움은 각성의 부재에서 온다」에서 저자는 남녀관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매일 찾아와 하소연한다는 말을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다들 좋았다고 말하면서 지금에 와서는 왜 관계가 시들해지고 신산(辛酸)해지는가?라며 '인간의 의식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들'의 말을 빌려 답한다.

“시작의 아름다움은 사람을 속이기 위한 자연의 트릭이다.” 처음에 오는 트릭에 속으면 곧바로 현실이 드러난다. 시작할 때의 아름다움은 낚시할 때의 미끼와 같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이 여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자는 ‘이 남자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욕망을 대상에 투사하고 허상의 세계를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투사한 꿈을 보려고 한다. 상대는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에 자신의 마음을 투사하는 것이다. 얼마 안 있어 현실의 모습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섹스에 만족하고, 자연의 최면에 만족하고 나면 모든 것은 시들하고 신산해진다.

남자는 상대 여자에게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라고 철석같이 약속한다. 자신의 약속에 스스로 속고 스스로 함정에 갇힌다. 이제 약속을 물릴 수 없다.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제 위선이 들어오고 가장(假裝)과 분노가 시작되다. 가장할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가장은 그만큼 힘든 무게로 다가온다. 여자의 손을 잡지만 거기에는 시적인 미학도 느낌도 존재하지 않는다.(p.320)

 


 

저자 : 오쇼 라즈니쉬(Osho Bhagwan Shree Rajneesh,본명 : Rajneesh Chandra Mohan Jain)

1931년 12월 11일 인도의 쿠츠와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반항적이고 독립적인 정신의 소유자 였으며, 남들로 부터 주어지는 지식이나 신념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진리를 체험하고자 했다. 21세에 깨달음을 얻은 오쇼는 사가르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자발푸르 대학에서 9년간 철학교수로 지냈으며 그 사이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기성 종교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전통적인 신념에 의문을 던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또한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현대인의 신념 체계와 철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오쇼는 특유의 '다이내믹 명상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대인들은 과거의 낡은 전통과 현대생활의 온갖 욕망에 짓눌려 있기 때문에 깊은 정화과정을 통해 무념의 이완상태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전세계에서 온 제자들과 구도자들에게 강의한 내용은 30개가 넘는 언어를 통해 600권이 넘는 책으로 발간 되었다.

오쇼는 1990년 1월 19일에 자신의 몸을 떠났다. 푸나에 있는 그의 대규모 공동체는 영적 성장을 위한 메카가 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명상, 치료, 창조적 프로그램 등에 참가하기 위해 전세계로부터 해마다 수천 명이 방문하고 있다.

 

역자 : 손민규

1962년 생. 인도로 건너가 오쇼의 제자로 입문한 후에 20여 년 동안 인도를 오가며 여러 스승들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특히 오쇼 문하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인물로 알려진 ‘키란바바’와 12년 동안 친교를 나누고 가르침을 받았으며, 영혼의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와의 만남을 통해 큰 감화를 받았다. 지난 20년 동안 명상 서적 전문 번역가로 일하면서 『명상, 처음이자 마지막 자유』, 『법구경』, 『금강경』『떠도는 자의 노래』, 『마음을 버려라』 등 50여 권의 명상 서적을 번역 소개했다. 현재 오쇼와 끼란지의 가르침에 대해 공부하는 오쇼코리아(oshokorea.com)를 이끌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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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 이은선 옮김 / 늘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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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나 아렌트』는 한나 아렌트를 주제로 그의 철학과 사상, 삶 등을 종합 고찰하고 분석한다. 정신분석가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강의한 내용이다. 토론토대학교 알렉산더 강좌는 W. J. 알렉산더 교수를 기념하여 창설되었는데, 이 강좌는 뛰어난 학자나 비평가들을 초빙해서 영문학 관련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어 왔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프랑스의 대표적 페미니스트 문학이론가, 정신분석가, 기호학자 등으로 알려진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한나 아렌트 독해'다. 한나 아렌트는 실존주의 철학의 두 거장 하이데거와 야스퍼스를 모두 사사했고, ‘악의 평범성’과 ‘아모르 문디(세계사랑)’ 로 서구 정신사에 자신을 위치시킨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그의 철학을 ‘아브젝시옹(비천함)’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파헤친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정신분석가인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우리에게 아렌트의 철학을 해석해 전해준다. 크리스테바는 이 강좌에서 우리 시대의 사상적 거장 한나 아렌트에 대해서 강의했고, 강의록을 토대로 토론토대학 출판부가 『Hannah Arendt: life is a narrative』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것이다. 우리말 번역본인 이 책은 이은선이 번역했다.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토론토대학 알렉산더 강좌에서 한나 아렌트 저작의 철학적 측면들, 즉 그의 언어, 자아, 몸, 정치적 공간, 그리고 삶이라는 개념들에 대해 탐색했다. 크리스테바는 이 강좌를 통해 아렌트 사고 속의 모순을 명확히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관점들에 대한 오해들을 바로잡고자 했다.

 


 

철학 문외한인 독자로서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최소한의 이해를 위해 저자 크리스테바의 강의 내용, 즉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며 읽기로 했다. 다른 어떤 비평이나 기존 철학적 개념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완전 배제한 채 내용을 그대로 흡수키로 한 것이다. 이는 아렌트는 물론, 그 해석 강의를 한 크리스테바 또한 독자의 지식 범주 밖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독자가 이들을 비평할 지식이 갖추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고백한다. 책은 모두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1~2장에서 「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아렌트와 아리스토텔레스: 이야기하기를 위한 변증」이란 제목으로 아렌트가 어떻게 인간 서사의 본디 개념을 따랐는지를 서술한다. 즉 삶, 행위, 사유까지도 그것들이 이야기되고,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기억의 불러냄을 통해서 완성하고, 또한 역사를 농축된 상징과 ‘인격’의 계시로 만드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될 때만이 오직 인간적이 되는 것을 말한다.

"신학자가 되려는 생각으로 공부에 전념하며 형이상학을 '해체하는' 일에 몰두하는 가운데 그보다는 삶이 젊은 철학자의 사유 속에 본질적인 주제로 자리 잡았다. 먼저는 단순히 생존자체였다: 아렌트는 살아남기 위해 1933년 독일을 떠나야 했고, 이어서 홀로코스트를 피해 망명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황폐해진 유럽을 거쳐 도망쳐 나왔고, 처음에는 파리에 머물다가 마침내 1941년 훗날 그녀가 10년이나 지나서 시민권을 얻었던 미국 뉴욕을 향해 떠났다. 그녀는 정치 평론가가 되어 반유대주의 역사와 전체주의의 기원에 관한 주요 연구를 했으며, 나중에 그녀의 근본적인 성찰인 정신의 삶에 대한 주제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처음부터 삶과 사유는 하나이고 같은 것이라는 열정에 사로잡힌 그녀의 다양하지만 서로 깊게 연결된 지적 오디세이는 삶을 그 중심에 두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p.10~11)

 


 

저자는 3장 「20세기를 이야기하기」에서는 아렌트가 함께한 20세기 동시대인들, 특별히 이자크 디네센, 브레히트, 카프카, 그리고 나탈리 샤로트와 관계해서 아렌트 작품에 집중한다. 20세기 작가들 사이에서 아렌트는 동시대인들에게는 감추어져 있지만 그들 픽션을 통해서 20세기의 뜻을 드러내는 역사적 행위의 관찰자들인 소설가들을 택한다. 아렌트는 자신의 텍스트에서 그렇게 자주 인용하는 시인들(그녀의 친구들인 랜달 자렐과 로버트 로웰, 그리고 릴케, 예이츠, 에밀리 디킨슨, 위스턴 휴 오든, 만델스탐, 발레리 또는 르네 샤르)은 그들 표현의 기교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널리 알리는 이야기의 지혜 때문에 선택한 것으로 저자는 판단한다. 그들 중 몇몇의 구술적 용감성도 또한 다른 이들의 문체의 고유성도 아렌트가 주목하는 핵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렌트는 '이야기의 주제들'에 더 관심을 두는데, 한 역사적 경험의 목격자 이야기를 집약하거나 또는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짧은 이야기 진행들에 주목한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로써 아렌트는 인내와 열정을 가지고 읽은 마르셀 프루스트는 스왕, 샤를 리스, 그리고 게르망트를 통해서 드레퓌스 사건 이전과 이후 프랑스 살롱에서 전형적이었던 본질적으로 반유대적인 친유대주의를 그린다고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프루스트가 영향을 끼친, 동화된 유대인뿐 아니라 다른 '가문들', 진정 프랑스 사회의 전체를 묘사하며 영원한 명성을 부여하는 '강력한 인상들'의 하나를 발견하는 점에 주목한다. '문제는 햄릿의 경우처럼 존재냐 또는 비존재냐가 아니라, 속하는가 아니면 속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아렌트는 '유대교'가 '유대적인 것'이 되는 세속화 과정이 이름 속에서 '소속' 대신에 '자기동일성'을 포기하는 것이고, 또한 세속화 과정이 쇼아(홀로코스트)와 같은 사악한 결과까지 불러왔다는 것을 드러내 주면서 해석한다. 왜냐하면 20세기 유럽 유대인에게 있어서 '유대적 기원은, 어떤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합의 없이, 어디에서나 하나의 심리적인 자질이 되면서 "유대적인 것"으로 바뀌었고, 그로부터 오직 덕이나 악덕의 범주에서만 고려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장 「'인격'과 몸」에서 저자는 "우리는 아렌트적 정치 행위 개념의 고유성을 그녀가 그 정치행위를 한 존재에 대해서 개연성 없는 주장에 근거하기보다는 가설적이고, 위험한 희망에 의존하는 인물의 현실화를 보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는 파악할 수 없다"고 전제한다. 저자는 이 전제 아래 자유주의와 기술의 현실들이 소외와 객체화 또는 '합리화'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어떤 행위도 실패라고 선언한다 하더라도, 아렌트의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경험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관심과 비판을 현대 세계에 집중하도록 조절하는 일로 이끈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에 집중하는 근본적 존재론의 전유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로써 아렌트의 경험들은 또한 '누구인가를 (알려 주는) 수단이 되는 정치적 행위의 시작을 알아채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사고, 의지 그리고 판단은 그녀를 철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성찰들로 인도하는데, 그 성찰들은 철학을 바로 정치를 그렇게 하듯이 분해하고, 자유를 새롭게 보는 길, 특별히 아렌트적인 길을 그려내도록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에 따라 "이 누구와 몸의 아포리아는 아렌트가 그런 형이상학의 궁극적인 해체로 우리를 이끌고, 그 해체는 그녀의 『정신의 삶』에서 철학과 정치의 적대를 다시 쓰는 일을 말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인격'에 대한 반대로써, 몸은 아렌트에 의해 두 가지 방식으로 생명 과정의 작인으로 이해된다. 다산성(생식력)과 노동이 그것이다. 자션의 물질대사를 보장하면서 몸은 종(種)의 재생산과 필요의 만족을 실현시킨다. 여성들과 노예들이 노동에서 그 몸을 체현하는데, 이것은 인간적인 것의 제로 수준이며, 생물학적 삶, 또는 생명의 첫 번째 표현이다. 몸은 결코 자연을 초월하지 않고, 사적인 영역에서만 활동하기 위해서 세계로부터 물러난다. 종과 그것의 유지에 갇혀서 이 몸은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 나눌 수 없는 유일한 것'으로 나타나고, 사적 재산의 범주가 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5장 「판단」에서 크리스테바는 몸과 판단의 칸트적 개념과 관련해서 정신분석학에 의해 알려진 무의식 세계에 대한 아렌트의 무시에 대해서 섬세한 비판적 탐구를 제공한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아렌트의 여성과 유대인으로서의 자기 수용의 정치적 힘을 드러내준다. 정직하게 표현하면 이 책에서 거론되는 다른 철학자나 사상가들에 대해 짧은 지식(그것마저도 완전하지 못한)을 배제하기로 했던 바에 따라 쉽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저자 크리스테바의 아렌트 철학에 대한 평가는 시종일관 분명하고 힘차며, 종종 열정적임은 확인할 수 있다. 저자 크리스테바는 마지막 장인 5장에서 "한나 아렌트의 마지막이자 미완성 저술은 지고의 정치적 행위인 판단에 바쳐졌다"고 단언한다. 그것은 1970년 가을 뉴스쿨에서의 칸트 정치철학에 관한 강의와 '상상력'이라고 불리는 『판단력 비판』에 관한 세미나를 포괄하는데, 칸트도 아렌트도 정교하게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우리가 오직 꿈꿀 수만 있는 미래 정치철학의 매우 도전적인 기초들을 제공한다고 의미를 정립했다.

저자는 이 세미나에서 "아렌트는 니체를 세심하게 읽는 독자로서 '양심'뿐 아니라 '계약'을 공격하는 니체의 폭력과는 반대로 시간에 대한 관계가 변하는 한에서 가능한 것으로 인격의 갱생 가능성을 조용히 보증한다고 말함으로써 아렌트의 철학과 사상, 정치적 행위의 판단을 추켜세운다. 이로써 아렌트는 힘에 대한 의지의 고통 속에서 씨름하면서 계약상으로 부채를 진 양심의 어두운 그림을 피하고, 오직 니체가 그것을 '구상하는 힘'이라고 불렀을 것만을 간직한다."고 평가했다. "죄채감은 결정적으로 무력함의 형상, 바로 직선적 시간을 산출하는 무력함의 형상으로 재흡수된다. 죄책감은 금지된 것의 훼손이나 도덕성에서 비롯되는 것 같고, 사실 더 깊게는 시간성의 경험에 좌우되는데, 그 시간성이 생명 과정과 동일한 연장을 가질 때 그러하다. 그들을 분리시키기 위해서는 방해가 필요한데 아렌트에게 그것은 망각이 아니라 용서일 것이다."(p.134~135)

 


 

저자 :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

1941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태어났다. 소피아 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헤겔과 마르크스의 철학, 사회학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 1965년 프랑스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파리 대학교에서 유학하여 프랑스 현대 문학을 전공했다. 언어학자 벤베니스트,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 정신분석학자 라캉 밑에서 공부하였고 문학사회학자 골드만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1968년에 파리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 및 정신 분석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프랑스에 정착하여 언어학, 기호학,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인류학, 사회학, 철학 그리고 페미니즘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바탕으로 왕성한 창작, 비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랭피니」지 편집위원, 「세미오티케」지의 부주간, 국제기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파리 제7대학 텍스트 자료학과 교수이자 종합병원의 정신분석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기호론』, 『시적 언어의 혁명』, 『공포의 힘』 등이 있으며, 소설로는 『사무라이』, 『늑대와 노인들』 등이 있다.

 

역자 : 이은선

세종대학교를 명예퇴직하고, 현장(顯藏) 아카데미 [한국 信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21세기 인류 문명의 전환을 위해 유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오늘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집사람’의 현존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성평등적으로, 종교(聖)와 정치(性), 교육(誠)의 통합학문적 시각에서 누구에게나 가능해지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성경』과 『논어』를 매일의 삶에서 항상 다시 돌아보는 근원으로 여기면서 서울과 횡성을 오가며 날마다 자신과 주변의 삶이 더욱 편안해지기를 희망한다.

지은 책으로는 『유교, 기독교 그리고 페미니즘』(2004),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2009), 『한국 생물 여성영성의 신학』(2011), 『생물권 정치학 시대에서의 정치와 교육』(2013), 『다른 유교, 다른 기독교』(2016), 『Korean Religions in Relation』(공저, 2016), 『종교개혁 500년, ‘後以’ 신학』(공저, 2017), 『통합학문으로서의 한국교육철학』(2018), 『세월호와 한국여성신학』(2018), 『환상과 저항의 신학』(공저, 2018), 『3.1정신과 ‘後以’기독교』(공저, 2019), 『Dao Companion to Korean Confucian Philosophy』(공저, 2019)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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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말고 N잡 하기 - 돈걱정 없이 사는 N잡러의 세계
장이지 외 지음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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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N잡 시대'란 말이 독자에겐 더 슬프게 느껴진다. N잡의 성격을 제대로 몰라서이기도 하겠지만, 돈을 더 벌기 위해서나 한 가지 일로 밥 먹고 살기 힘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인간은 모두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게 숙명이다. 당연히 밥을 먹으려면 일을 해야 한다. 성경에도 '일하지 않은 자는 먹을 자격이 없다'는 말이 나와 있다고 들었다. 어떤 식으로 표현했든지간 '놀고 먹는' 것은 인간인 이상 안 되는 것이다. 학교에 가서 배우는 것도 어렸을 때는 인격 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직업 선택을 고려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만큼 인간에게 일은 기본적인 의무이다. 다른 나라도 그렇겠지만, 우리 헌법에도 근로의 의무가 명문화돼 있다.

우리도 산업화 이전까지는 하나의 일도 제대로 못해 굶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개인이나 국가 모두 가난했던 시절이다.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생겨 기술 없으면 몸으로 때워서라도 일하고 최소한의 생계 유지에 필요한 돈을 받았다. 그러나 산업화가 마무리되어 갈 무렵부터는 3D업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더니 '투 잡'의 시대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젠 N잡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투잡이든 N잡이든 목적은 '더 많은 수입'을 위해서다. 이 책 『투잡말고 N잡하기』에 글을 쓴 저자들은 여러 개의 일을 한다는 것은 '꼭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사실은 '돈' 이 최우선의 목표임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는 많은 직업이 한 가지 일로는 만족할 만한 급여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처럼 N잡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로 직업 전선에는 이상 기류가 이미 흐르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으로 숙명 지워진 인간은 휴식과 놀이를 즐길 권리도 있다. 그러나 N잡이란 특성 자체가 3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가지도 병행하기 힘들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저자는 어떻게 N잡을 해낼 수 있을까. 이 책의 10명의 공동 저자들의 경험과 주장에 따르면 한 가지 잘하는 일과 연계된 일들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범위를 확대시켜 나가면서 N잡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조만간 월 1,0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거나 그럴 듯한 미사여구로 현혹하지는 않는다. N잡으로 월급 외에 소박하게 월 100만 원이라도 더 벌고 싶은데 주저하는 분들과 무엇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막막한 분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입을 모은다. 뜻이 있는 분들은 책을 읽고 난 후 N잡을 할지 말지, N잡러로 운명을 바꿔서 남은 인생을 살아갈지 말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N잡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나의 생계유지를 확보하며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생계유지를 이어가며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 가슴 뛰는 일들로 확장시켜 나아가 보는 겁니다. 생계 비용에 자유롭지 못하면 하고자 하는 일들에 가장 중심이 되는 축이 무너지게 된다고 봅니다. 지금 하고 있는 본업을 유지하며 안정된 삶을 운영하면서도 나의 강점들을 활용하여 성과를 만들어내는 N잡을 만들어 간다면 어떨까요?"(p.22) - 장이지 브랜딩포유 대표

 


 

‘1만 시간의 법칙’, ‘한 우물만 파라’, ‘평생직장 대신 평생 직업을 가져라’ 등 이들 구호는 산업화 시대에 나왔던 말들이다. 누구나 한 가지 일에 전문적으로 숙달하면 생계 유지는 물론 직업에서의 보람과 더 많은 수익 등이 보장되는 시대다. 이 같은 성공 법칙, 명언, 슬로건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런 금언들을 상식처럼 알고 지내던 시대가 저물어 간다. 10년 이상 특정 분야에 몰입해 전문가가 되기보다 여러 일과 취미를 병행하며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N잡러’가 확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업종의 경계마저 모호해지면서 창조적 융합형 인재를 찾는 새로운 고용 형태가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에 나온 것처럼 N잡 이전에 투잡 시대가 먼저였다. 그 투잡의 목적은 분명했다.

한 달에 OO원 지출이 예상되는데 수입은 직장에서 나오는 월급 XX뿐이어서 매월 OX이 부족하다. 따라서 퇴근 후 다른 일로 부족한 지출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N잡 이전에 투잡의 시대, 불과 얼마 전(지금도 투잡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의 일이다. N잡은 투잡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즉 N잡러는 투잡족과 유사한 듯 다르다는 주장이다. 본업 외에 부업이 있다는 점은 같지만 투잡족은 본업만으로는 부족한 수입을 더 벌기 위해 대리운전, 편의점 창업 등 자신의 흥미와 관계없는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본업과 부업의 경계가 명확하다 보니 창조적 시너지를 일으키기도 상대적으로 힘들었다. 이에 비해 N잡러는 수익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본업에서 채워지지 않는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경향도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수익화 전략도 담고 있지만 말이다.

 

 

N잡러 전성시대에 소문은 무성하지만 N잡러로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매체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기도 하다. 아직은 N잡러 전성시대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N잡에 대한 인식과 아직 시도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때 유행했던 월 1,000만 원 벌기라는 광고 카피는 말 그대로 바람 잡는 문구에 불과한 걸까? 그동안 N잡러로 제2의 월급 벌기, 월 1,000만 원 수익화하기 등 광고에 현혹되어 실망한 경험이 있거나 아직 마음만 둘 뿐 시도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책을 반드시 한 번쯤 읽고 결정하기를 독자는 권한다. 이 책은 10명의 생생하고 진솔한 N잡러 성공기다.

책에서 각 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기술하기 때문에 다소 간의 차이는 분명 있다. 그러나 공통점도 있다. N잡러들의 자기 계발, 시간 관리, 멘토 설정, 시행착오 등이 모두에게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한, 자신과 현실의 갭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짠다. 그리고 꾸준히 이를 실천한다. 인터넷 강의나 인생 코칭 강의 등도 듣고 가장 좋은 방법은 책 읽기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독서가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느냐의 기준이 되고, 거기서 판단이 설 경우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 앞서 언급한 자기 계발, 시간 관리, 멘토 설정, 시행착오 등이 N잡러의 '특성'인 것 같다. 또 중간중간 자신의 정도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나간다면 잘못된 방향을 향하고 있을 때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가 이 책을 다 읽을 무렵 약간씩의 의문 사항이 있었다. 바로 내용이 중복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저자가 다르더라도 한 책으로 묶어 내기로 했으면 중복된 부분은 서로 피해서 써야 독자들에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그러나 더 읽어가면서 독자의 생각을 바꾸었다. 공통 부분이 중요한데 중복된다고 빼면 알맹이 없는 내용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독자는 저자들의 글을 다 읽은 후에 공통된 부분을 독자가 나름대로 빼내 정리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데 생각이 미쳤다. 끝나고 나니 저자들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일을 해나가느라고 다른 사람의 일을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래서 다른 누구와 비교한다든지, 다른 누구의 경험을 듣는다든지 하는 것은 물리적 시간 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시간 제약 속에 최고의 무기는 독서였다.

10명의 저자 모두 '독서'는 강조한다. 실제로 그들이 N잡러가 되고 일을 해오고 있는 데까지는 독서의 힘이 절대적이었고 말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독자가 빼낸 성공한 N잡러의 공통점은 ① 독서 ② 배움 ③ 연구 검토 ④ 멘토 등 롤 모델 ⑤ 자기 관리(건강 관리 포함) 등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N잡러가 되면서 쉼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새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트렌드 선구자라면 응당 감당해야 할 문제이리라. 또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이 물리적 시간은 늘이거나 줄일 수 없다. 잠도 자야 하고, 먹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나머지 시간이 일에 있어서 자신의 등급을 결정한다. 모자라는 지식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일은 역시 '책'이 가장 믿음직하다는 결론이다. 트렌드나 시사 소식은 매스컴이 빠르겠지만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면 역시 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건강 관리 등 자기 관리는 '자기계발' 차원이나 지금 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확인해주고 있다.

 


 

저자들 중에는 유튜버도 있고 온라인 셀러도 있고 또는 퍼스널브랜딩강사도 있다. 또 온라인으로 하는 수학강사도 있고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도 있고 방송 MC도 있다. 그러나 그 한 가지만 하고 있는 저자는 없다. 모두 3개 이상의 직업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성공한 N잡러답게 이력이 화려하다. 누가 봐도 수입 이전에 부러워할 만하다. 그들의 화려한 직업이나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해내는 능력만을 본다면 겉만 본 것이다. 저자들이 오늘이 있기까지 나름의 엄청난 사색과, 독서, 공부, 타인과의 관계, 자기 관리와 꾸준한 노력 등이 빙산 밑에 가리워져 있다. 이 책이 그것을 드러내준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가 아니라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의 시선으로 이 책을 읽을 것을 서평자로서 권유한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든 결코 쉬운 일은 없다. 그런 점에서 N잡러라고 해서 우리가 못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의 노력은 못 본 채 화려한 과실만을 탐낸다면, 결코 이루기 쉽지 않은 일이다. 농부의 땀흘린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탐스러운 열매만 따려고 한다면 그 과일나무에서 농부는 결코 탐스러운 과실을 열매 맺을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이 책 속에는 N잡러 저자들의 경험을 통한 N잡러로서의 성공적 루틴이 담겨 있다. 이 책 한 권이 성공적인 N잡러가 되는 전부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이 읽기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촘촘히 읽어본다면 일반 독자와는 달리 저자만의 특별한 루틴에 접근할 수도, 접근하는 길로 들어서는 루틴에 접근할 수도 있다. N잡러라는 기성 새대가 만든 직업도, 개념도 아니다. 지금의 10~20대 조금은 30대로 접어든 세대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생겨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N잡러 시대'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면 '꼰대 세대'의 넉두리에 불과할까. 아무튼 성공적인 N잡러 시대로 변화될지, 한때 유행했다 사라질지는 N잡러를 만들어낸 세대에 달렸다.

 


 

저자 : 장이지

퍼스널 브랜딩 기업 ‘브랜딩포유’ 대표이자, 지식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브랜딩 교육을 통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다. 온라인 클래스 기획 전문가로 출발하여, 온라인 클래스 업계에서 EBS 수학강사를 포함해 15년간 강사로 활약했고, 국제융복합협회 교육산업분야 협력위원이자 갤럽(Gallup) 강점 인증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실행 동기 부여가이기도 하다. 브랜딩 콘셉트, 강의 촬영제작 및 홍보제작, 온라인 클래스 기획, 지식비즈니스 창업 컨설팅 등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공저서로 《애프터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BIG POWER》가 있고, 1집 앨범을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온라인 강의 시대가 열렸다. 수많은 지식 창업자들을 온라인 무대에 세워 그들의 꿈을 펼치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누구나 원하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당당하게 세상에 팔 수 있도록 오늘도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해 컨설팅하고 있다.

 

저자 : 이태웅

라이프해킹스쿨 초빙강사. 크레이지머니 대표. 온라인플랫폼 구축 및 마케팅 전문가. 자기 계발, 온라인 마케팅, 워드프레스, 해외비즈니스 도구 등을 이용해 경제적 자유를 돕는 크레이지머니 대표. 본캐는 수학교육 전문가로 현재는 공부방 운영 중.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길잡이가 되어줄 메신저가 되기 위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 강의 개설, 자체 홈페이지 구축, SNS 운영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저자 : 백경혜

투자 마인드를 키우고 경제적 자유를 만들어가는 미국 주식 실전 스터디 ‘백만 나비’와 마음 · 돈 · 시간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 모임 ‘맘돈시’ 운영. 책으로 부의 마인드를 공부하며 독서 코칭, 바리스타, 정리수납 강사, 수학 강사, 중국어 강사, 감정 코칭, 강사 양성 과정 등 20가지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가진 N잡러. 마흔이 넘은 나이 에 하루 한 끼밖에 못 먹던 고시원 골방 생활에서 죽을 때까지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까지의 노하우와 희망을 나누고 있는 마인드 파워 리치 멘토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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