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 요가 수트라 1
오쇼 지음, 손민규 옮김 / 태일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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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비움』은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새롭게 재해석한 첫 번째 책이다. 인간의식의 발전 단계를 규명하고 현대인의 영혼에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설파해온 오쇼의 가르침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0개가 넘는 언어를 통해 600권이 넘는 책으로 소개되었다. 이 가운데 이 책 『비움』은 오쇼의 가르침이 가장 잘 녹아 있어 국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책이다. 『쉼』과 동시 발간됐다. 이 책에서 오쇼는 자신 안의 '참나'를 깨우는 명상으로서의 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파한다.

“요가는 깨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길이며 균형이다. 요가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궁극적으로 조화롭게 통합시키는 길이기 때문에 균형의 길일 수밖에 없다.”

그가 말하는 요가 수트라를 통해 우리는 균형을 잃어버린 우리 삶에서 내면 가장 깊은 곳의 평화를 만나고, 세상을 보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 흔히 요가라고 하면 몸을 비틀거나 꼬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오쇼는 그런 것들이 요가의 전부는 아니라고 전하며, 영혼의 중심으로 파고들어 궁극의 행복에 도달하게 하는 효과적인 요가 수트라의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요가의 올바른 목적은, 마음으로 하여금 주체의 말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것, 내면 가장 깊은 곳의 영혼이 하라는 대로 하게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요가 수트라'란 산스크리트어 'Yoga-s?tra'의 번역어다. 요가학파의 근본 경전을 말하며, 400년에서 450년에 인도의 힌두교 사상가인 파탄잘리가 요가에 관한 여러 가지 설(說)을 모아 엮은 것으로, 요가의 수련 과정을 8단계로 체계화하여 설명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삼매품(三昧品)〉·〈방법품(方法品)〉·〈신력품(神力品)〉·〉독존품(獨存品)〉의 4편으로 이루어졌으며, 간단한 경구(經句)가 실려 있다. 저자는 파탄잘리(Patanjali)로서 인도의 힌두교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새롭게 재해석한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책 『비움: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우리 안의 가장 깊은 내면과 조우하는 명상, 요가의 가르침을 전한다. 오쇼가 말하는 요가는 한마디로 ‘내면으로 들어가기’다. 마음이 미래나 과거를 향하지 않으면 내면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우리의 참 존재는 지금 여기에 있지 미래나 과거에 있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책에 따르면 요가란 더 이상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고 욕망도 없는 상태이며, 참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진리만이 해탈의 문으로 인도한다. 그 문으로 들어가는 길로서 오쇼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우는 훈련을 제시한다.

 

"요가는 꿈 없는 마음으로 가는 방법이다. 요가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과학이다. 요가란 마음이 더 이상 미래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무얼 희망하지도, 자신의 존재를 앞서가지도 않는 것이다. 요가란 실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P.12)

 


 

희망도 내려놓고 미래도 내려놓고 완전히 절망하라는 말에 요가나 명상에 문외한인 독자로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실과 마주 대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처절한 절망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절망이 찾아오면 완전한 허탈감에 빠진다. 생활 하나하나가 허무하고 공허해지며 인생이 무의미해진다. 어느 순간 희망이 떨어져나가고 미래가 떨어져나가고 처음으로 현재와 하나가 된다. 처음으로 진실과 마주 대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진정한 실체를 깨닫는 첫 번째 길은 모든 믿음과 욕망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오쇼는 이 책을 통해 균형을 잃어버린 우리네 삶에서 내면 가장 깊은 곳의 평화를 만나고, 그로부터 새로운 통찰력과 비전을 끌어내 깨인 눈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전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 『비움』은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독자는 사실 '비움'을 '욕심을 없애는 것'으로 이해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생각이 변화했다. 비움은 욕심을 버리는 것도 포함하지만, 목적은 내면의 '참나'를 만나기 위해서다. '요가'도 정신 수양의 한 방법으로 '명상'과 비슷한 행위로 생각해왔다. 이 책의 가르침은 우리의 희망과 미래, 내일을 모두 하나의 '환영'으로 본다. 요가에 들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이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 진리와 더불어 존재할 수 없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요가'라고 하는 구도의 길로 접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는 첫의 첫머리를 읽으면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이 책은 모두 13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요가의 길 입문」, 2장 「바른 지혜와 그릇된 지혜」, 3장 「무착과 헌신으로 하는 지속적인 내면 수행」, 4장 「전체적인 노력과 귀의」, 5장 「우주의 소리」, 6장 「내면의 태도에 관한 명상」, 7장 「마음의 지배를 통한 자재로운 변형」, 8장 「순수한 바라봄」, 9장 「삼매 생사의 해탈」, 10장 「죽음의 두려움은 각성의 부재에서 온다」, 11장 「각성, 과거를 연소시키는 불」, 12장 「요가의 8수족」, 13장 「죽음과 수행」으로 나뉘어졌다. 1장 「요가의 길 입문」에서 저자는 인간은 계속 꿈꿀 뿐 아니라 희망을 미래에 투사한다고 말한다. "현재는 지옥의 연속이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계속해서 미래에 투사하기 때문이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산다. 내일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내일 천국의 문이 열리면 좋겠다고 꿈을 꾼다. 그러나 오늘 천국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내일은 결코 '내일'이라는 시제로 오는 게 아니라 '오늘'이라는 시제일 뿐이다. 내일이 오늘이라는 시제로 눈앞에 와도 마음은 다시 내일로 뛰어간다. 인간의 마음은 항상 앞서간다. 이것이 꿈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지금 여기 곁에 있는 진짜(현실)를 살지 않는다. 항상 내일로 미래로 뛰어간다. 2장 「바른 지혜와 그릇된 지혜」에서 저자는 마음은 속박의 근원이 되기도 하고 자유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마음은 이 세상의 입구가 되기도 하고 출구가 되기도 하며, 인간은 누구나 마음을 친구로 만들 수도 있고 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3장 「무착과 헌신으로 하는 지속적인 내면 수행」에서 말한다.

 

무착과 지속적인 수행은 명상 기법이다.

이해가 몸의 뿌리에까지 가닿지 않으면 변형될 수 없다.

욕망은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불행한 마음의 그릇된 표현이다.

무엇을 하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고요히 내면으로 들어가라.

 

이를 위해 저자는 '일기 쓰기'를 내면으로 들어가는 한 방법으로 강조한다.

"30일 동안 일기를 써보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생활을 빠짐없이 기록해보라. 그러면 자신의 모든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기계처럼 생활한다. 이는 인간다운 생활이 아니다. 인간의 반응은 죽은 반응이다. 인간이 무엇을 할지 너무나 뻔하다. 자신이 쓴 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습관적인 패턴을 읽어낼 수 있다. ‘월요일에는 항상 화가 나 있다. 일요일에는 항상 성적(性的)인 생각을 한다. 토요일에는 항상 싸운다.’ 또는 ‘아침에는 기분이 좋다가 오후에는 기분이 나빠지고 저녁에는 세상이 모두 싫어진다.’ 식이다. 자신의 일기를 깊이 들여다보면 일정한 패턴이 드러난다. 자신의 패턴을 읽어낼 수 있게 되면 자신이 로봇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로봇과 같은 삶은 곧 고통의 삶이다. 인간은 기계와 같은 삶이 아니라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p.97)

 


 

10장 「죽음의 두려움은 각성의 부재에서 온다」에서 저자는 남녀관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매일 찾아와 하소연한다는 말을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다들 좋았다고 말하면서 지금에 와서는 왜 관계가 시들해지고 신산(辛酸)해지는가?라며 '인간의 의식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들'의 말을 빌려 답한다.

“시작의 아름다움은 사람을 속이기 위한 자연의 트릭이다.” 처음에 오는 트릭에 속으면 곧바로 현실이 드러난다. 시작할 때의 아름다움은 낚시할 때의 미끼와 같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이 여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자는 ‘이 남자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욕망을 대상에 투사하고 허상의 세계를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투사한 꿈을 보려고 한다. 상대는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에 자신의 마음을 투사하는 것이다. 얼마 안 있어 현실의 모습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섹스에 만족하고, 자연의 최면에 만족하고 나면 모든 것은 시들하고 신산해진다.

남자는 상대 여자에게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라고 철석같이 약속한다. 자신의 약속에 스스로 속고 스스로 함정에 갇힌다. 이제 약속을 물릴 수 없다.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제 위선이 들어오고 가장(假裝)과 분노가 시작되다. 가장할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가장은 그만큼 힘든 무게로 다가온다. 여자의 손을 잡지만 거기에는 시적인 미학도 느낌도 존재하지 않는다.(p.320)

 


 

저자 : 오쇼 라즈니쉬(Osho Bhagwan Shree Rajneesh,본명 : Rajneesh Chandra Mohan Jain)

1931년 12월 11일 인도의 쿠츠와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반항적이고 독립적인 정신의 소유자 였으며, 남들로 부터 주어지는 지식이나 신념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진리를 체험하고자 했다. 21세에 깨달음을 얻은 오쇼는 사가르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자발푸르 대학에서 9년간 철학교수로 지냈으며 그 사이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기성 종교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전통적인 신념에 의문을 던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또한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현대인의 신념 체계와 철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오쇼는 특유의 '다이내믹 명상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대인들은 과거의 낡은 전통과 현대생활의 온갖 욕망에 짓눌려 있기 때문에 깊은 정화과정을 통해 무념의 이완상태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전세계에서 온 제자들과 구도자들에게 강의한 내용은 30개가 넘는 언어를 통해 600권이 넘는 책으로 발간 되었다.

오쇼는 1990년 1월 19일에 자신의 몸을 떠났다. 푸나에 있는 그의 대규모 공동체는 영적 성장을 위한 메카가 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명상, 치료, 창조적 프로그램 등에 참가하기 위해 전세계로부터 해마다 수천 명이 방문하고 있다.

 

역자 : 손민규

1962년 생. 인도로 건너가 오쇼의 제자로 입문한 후에 20여 년 동안 인도를 오가며 여러 스승들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특히 오쇼 문하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인물로 알려진 ‘키란바바’와 12년 동안 친교를 나누고 가르침을 받았으며, 영혼의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와의 만남을 통해 큰 감화를 받았다. 지난 20년 동안 명상 서적 전문 번역가로 일하면서 『명상, 처음이자 마지막 자유』, 『법구경』, 『금강경』『떠도는 자의 노래』, 『마음을 버려라』 등 50여 권의 명상 서적을 번역 소개했다. 현재 오쇼와 끼란지의 가르침에 대해 공부하는 오쇼코리아(oshokorea.com)를 이끌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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