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즘 - 섹시, 맵시, 페티시 속에 담긴 인류의 뒷이야기
헤더 라드케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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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엉덩이는 어떻게 인식돼 왔을까? 이 책 『엉덩이즘Butts』의 저자 헤더 라드케(Heather Radke)는 크고 빵빵한 자신의 엉덩이가 수치심과 으스댐의 경계에 서 있음을 깨닫고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섹시, 맵시, 페티시 속에 담긴 인류의 뒷이야기」란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대관절 왜 인류는 이토록 수많은 암시를, 페티시를, 혐오를, 뉘앙스를 엉덩이에게 부과해왔는가?를 탐구한다. 왜 인간은 그저 신체 부위 중 하나일 뿐인 엉덩이에게, 겹겹이 옷을 입혔다가 벗기기를 반복해왔을까? 저자는 큐레이터로 일하며 쌓아온 지식과, 젊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쌓아온 필력을 십분 활용해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의 글쓰기는 계단을 오르며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는가?란 질문으로 시작한다. “아, 내 엉덩이 괜찮나?” 이런 질문은 현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해봄직하다. 옷 등 패션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만큼 현대 여성은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즐겨 입기에 유난히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은 날, 뒤에 아무도 없는 순간에도 여성이라면 본 적 없는 뒤태를 지나치게 의식한다. 마땅히 내 것임에도 어쩐지 당당할 수 없고, 오로지 타인의 시선으로 평가받는 대상. 인류가 세상에 등장하면서부터 엉덩이는 늘 신경 쓰이는 ‘문제’였다. 근데, 엉덩이는 어쩌다 이런 곤란한 존재가 된 걸까?

도발적이면서도 별 문제 아니라는 듯 시니컬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책 『엉덩이즘』은, 탈의실에서 낑낑대며 청바지에 엉덩이를 욱여넣던 한 여성의 뛰어난 탐구 정신이 빛을 발한 결과물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큐레이터로 일하며 특유의 집요한 연구력을 장착한 헤더 라드케는 편견과 오해, 목적과 의도라는 수많은 옷을 겹겹이 입고 뒤뚱거렸던 엉덩이의 이력을 낱낱이 파헤친다. 작가로서의 데뷔작인 이 책은 발칙하고 드라마틱한 저술로 이루어진 흥미진진한 르포라는 극찬을 받으며 출간 당시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이목을 끌었다고 한다. 2022년 최고의 논픽션 자리를 휩쓸며 독자의 열렬한 간증을 받았다. 수치심에 갇힌 몸과 마음은 자유로워지고, 억압받던 자신감은 강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며 자꾸만 엉덩이를 감췄던 이들에게 해방구 그 자체가 되어줄 것으로 저자는 기대한다. 마치 구호 같은 책 속 문장들을 되뇌며 우리는 당차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엉덩이는 그저, 엉덩이일 뿐이라고.



우리말 '엉덩이'는 ① 볼기의 윗부분 ② 명사 볼기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사전적 풀이다. '볼기' 못지않게 자주 쓰이는 '궁둥이'도 ① 볼기의 아랫부분 앉으면 바닥에 닿는, 근육이 많은 부분 ② 옷에서 엉덩이의 아래가 닿는 부분으로 설명하고 있다. 표현만 약간 다르게 했을 뿐 우리가 생각하는, 이 책의 주제이자 소재인 '엉덩이'를 가르킨다. 저자가 부제에서 선택한 '패티시'와 엉덩이는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로 보이는 게 독자가 남성이어서일까? 여성인 저자가 〈서문〉에 쓴 글은 독자가 남성이어서 느끼는 부분이란 말을 무색케 한다. "맘에 드는 바지를 골라 거울 앞에 선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몸을 끼워 넣어본다. 슬그머니 뒤를 돌아 절묘한 각도로 허리춤 아래를 째려본다. ‘너무 커 보이나? 아니면 너무 빈곤해 보이나? 아래로 처진 거 같은데, 너무 빵빵한 것보다는 낫겠지?’ 내 것임에도 나는 볼 수 없는 ‘그 무엇’을 상상하며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밖으로 나선다. 착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은 채 달리는 여성의 뒤태에도, 걸을 때마다 펄럭대는 아저씨의 펑퍼짐한 바지 밑에도 존재하지만 어쩐지 의미는 제각각인 은밀한 신체 부위로 엉덩이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 뒤에 묵직하게 자리한 채 묵묵히 안녕을 지키는, 엉덩이"라고.

『엉덩이즘』은 혐오와 차별이라는 시선으로 때려놓고, 아름답고 섹시하다며 은근슬쩍 쓰다듬다가, 필요한 만큼 써먹고는 ‘에라, 모르겠다’ 뒤편에 방치했던 엉덩이의 유구한 설움을 담아냈다. 패션 잡지 〈에스콰이어〉의 극찬처럼 “활기차고 철저한 태도로, 새로운 시선을 제기하는” 이 책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해온 엉덩이의 역사를 톺아보며, 엉덩이를 가진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변곡점들을 짚어낸다. 또한 그동안 어디에서도 건강하게 주목받을 수 없었던 엉덩이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매력을 어필하며, 오해를 해명할 번듯한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른 사람이 우리 엉덩이를 볼 때, 그들이 정확히 무얼 보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약해진다. 우리는 엉덩이를 남에게 넘겨준다. 엉덩이는 가진 사람보다 보는 사람에게 속한 존재니까. 엉덩이는 타인이 비밀스럽게 관찰하고, 은근슬쩍 곁눈질하고 기분 나쁘게 훑어보는 대상"(p.8)이라고 경험적 불유쾌함을 주장한다. 시선의 대부분은 남성들의 것일 터이니, 엉덩이의 주인인 여자가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다만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남성들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남성들은 이를 평가하고, 비평하고, 대상화하고, 탐한다.



왜 엉덩이는 남성들의 은밀한 시선을 끌어들이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학·진화학·심리학·사회학을 넘나들며 질문에 천착해 풀어나간다. 의학·해부학적으로 엉덩이는 근육과 지방을 결합한 큰볼기근으로 설명된다. 문제는 엉덩이를 가진 존재는 인간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동물들에게 엉덩이처럼 보이는 부위는 있지만, 엉덩이라 지칭할 수 있는 부위를 가진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는 사실에 저자는 접근한다. 큐레이터로 근무하며 과거의 흔적에서 연구 단서를 찾곤 했던 저자는 사바나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초의 엉덩이를 달고 태어난 고인류, 호모 에렉투스의 화석을 보관한 박물관에 찾아간다. 기원을 따라 찾아간 그곳에서 진화생물학자 대니얼 리버먼과 나눈 대화를 통해, 이족보행 짐승인 인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했던 엉덩이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순간속도가 빠른 네발짐승으로부터 도망갈 지구력을 선사하고, 큰 뇌를 떠받치며 빠르게 움직이도록 돕고,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고도 무사히 살아갈 열량을 축적하는 곳. 엉덩이는 정말 인간의 ‘생존’에 관여하는 존재다. 이 책은 의견이 분분한 과학자들이 유일하게 인정한 사실, “엉덩이는 인간 고유의 특징이다”라는 점을 한 번 더 되짚으며 엉덩이가 갖는 해부학적·생물학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침팬지와 달리 인간의 엉덩이는 훨씬 크다. 네발짐승은 아주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오래 유지할 수는 없다. 빠르게 달리면 체온을 내리지 못해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190만년 전 현생 인류의 조상?)의 엉덩이는 장거리를 달려도 다치지 않고 오래 달리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바나에 듬성듬성 자라는 나무로 달려가 타고 오를 때, 덤불 뒤에 쪼그리고 숨을 때, 포식자로부터 빠르고 민첩하게 도망칠 때 엉덩이가 필요했다. 그는 육상 선수들을 보면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말한다. “엉덩이가 크게 발달한 선수들은 장거리 주자가 아니라 단거리 주자, 뜀뛰기 선수, 던지기 선수들이죠.” 과학자들은 엉덩이 근육이 존재하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지만, 엉덩이가 인간의 진화에 중요하게 기여했으며 인간 고유의 특징이라는 점은 동의한다. 우리가 인간인 건, 어찌 말하면 엉덩이 덕분이다.(p.46~48)


프랑스 플로리스 〈올림포스의 신들〉. 사진은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저작권 보호에 위배 없음. <출처=네이버>


진화론적으로 합리적 이론이지만 인류의 예술사적으로 살펴보면 다소 다른 의견이 제시될 수도 있다. 미술사에서 엉덩이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장 뤼크 엔니그에 따르면 19세기 중반부터 1914년 즉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미술사 속 엉덩이는 대체로 언제나 목욕 중이었다고 한다. 동물행동학자 데스몬드 모리스(Desmond Morris)는 사랑의 보편적인 상징인 하트 모양이 엉덩이 즉 "뒤에서 바라본 여자 엉덩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그러고 보니 여성의 엉덩이는 복숭아처럼 하트 형태를 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처럼 엉덩이가 완벽하게 돌출된 형태를 이루기 위해서는 허리가 쏙 들어가야 한다. 엉덩이는 두 개의 아치형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아름다운 엉덩이의 본격적인 첫 출현은 비너스 칼리피기스(Venus callipygis)일 것이다. 비너스 칼리피기스는 '엉덩이가 아름다운 비너스'라는 뜻이다. 

인류 예술사에서 완벽한 엉덩이는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젊고 활동적인 남성의 엉덩이. 이런 엉덩이의 완벽함이 정점에 도달한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였다. 하지만 그리스의 청년상들의 엉덩이가 정면으로 표현된 적은 드물다. 엉덩이가 중심이 되는조각이 제작된 적은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반면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엉덩이는 폭발적으로 등장한다. 바로 미켈란젤로에 의해 남성 엉덩이의 진정한 진경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 특히 〈다비드〉, 〈카시나 전투〉,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속 남자들의 엉덩이를 보라. 한마디로 천지를 진동하는 엉덩이다.(유경희, 〈몸으로 본 서양미술〉) 

엉덩이가 중요한 신체 부위인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엉덩이는 과연 그뿐인가? 우리가 엉덩이를 달고 살면서, 엉덩이를 바라보면서 떠올리는 다양한 감정은 왜 생긴 것이며 어디서 비롯된 걸까? 엉덩이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던 출발점을 더듬으며 저자는 노예제도가 팽배하던 착취의 역사 속에서 기구한 삶을 산 한 여성의 초상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바로 호텐토트 비너스, 세라 바트먼이다.



책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코이족의 여성으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노예로 팔려 간 그는 그야말로 ‘서커스의 곰’처럼 취급당했다. 상상 이상으로 엉덩이에 열광적이었던 19세기 런던 분위기와 커다란 엉덩이를 지닌 바트먼의 몸은 권력가들의 욕망에 절묘하게 맞물렸고, 이는 큰돈과 비이성적인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이 기이한 현상이 암묵적인 인종 차별과 성차별을 양산해냈다고 지적한다. 책은 약자의 나체를 대상화해 인종적 위계, 기이한 성착취 구조를 사회에 퍼뜨린 음흉한 서구 열강의 속내를 까뒤집어 보여주고, 이 위험하고 폭력적인 선입견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점도 고발한다. 

천박한 엉덩이, 섹시한 엉덩이, 예쁜 엉덩이 등 엉덩이에 위계질서가 생기고 나니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졌다. 커다랗고 풍성한 실루엣을 만들어 성적으로 어필하려는 19세기 유럽의 아가씨에겐 버슬(bustle)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유형의 부르주아 여성인 플래퍼(flapper)들에겐 호리호리한 몸에 적합한 코코 샤넬의 옷이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다. 대량 생산을 통한 기성복의 시대가 도래했어도 여전히 마네킹 속 ‘이상적인 엉덩이’를 열망하는 사회 분위기는 식을 줄 몰랐다. 여기서 작가는 ‘이상적인 엉덩이’에 수렴하는 엉덩이가 아주 극소수이며, 이 극소수의 엉덩이 소유주조차 자기 엉덩이에 만족할 줄 몰랐다는 사실을 가장 괴이한 점으로 꼽는다. ‘헤로인 시크(heroin chic)’ 유행 속 케이트 모스의 비쩍 마른 엉덩이에도, 섹스심벌로 수많은 인기와 돈을 벌어들인 제니퍼 로페즈의 엉덩이에도 사람들은 좀처럼 마음을 정착시키지 못했다.

이처럼 여성들은 변덕 심한 사회의 시선 속에서 유행이 바뀔 때마다 자기 엉덩이를 미워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자본가들은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았다. 작가는 아프리카의 트워킹을 자신의 정체성과 시장성 확장의 기회로 삼은 마일리 사이러스, 선정적 이미지와 모호한 인종 정체성을 이용해 큰돈을 벌어들인 킴 카다시안을 예로 든다. 더불어 큰 엉덩이를 떼었다가 붙이고, 하위문화로 취급했던 흑인 문화를 차용하고 제거하는 백인 문화의 선택적 태도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비판한다.



이러한 ‘선택적 글래머’들의 대중없는 폄하로부터 엉덩이를 지키는 방법은, 그동안 외면해온 수치심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모든 수치심에 근원에서 고개를 돌릴 때, 우리는 남들에게 해를 입힌다. 그리고 우리의 수치심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영영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 자신에게도 해를 입힌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억압과 착취와 차별이 이어졌음에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은 채 끊임없이 저항해온 엉덩이들도 있다. 수많은 댄서가 당당하게 선보이는 ‘트워킹’은, 사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음악과 춤이 번영한 뉴올리언스의 콩고 광장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저자는 노예들이 모여 저항정신을 담아 선보였던 퍼레이드에서, 여성들이 사회운동으로서 췄던 도발적인 춤이 트워킹의 기원이었다는 점을 포착해낸다. 흑인 음악의 정수이자 미국 음악의 밑바탕을 이뤘던 뉴올리언스에서, 노예들의 저항정신으로부터 비롯된 트워킹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탄탄한 몸매를 여성의 가장 가치 있는 자기관리로 여겼던 피트니스 시대, 당시 모든 미국 여성의 엉덩이 근육을 책임졌던 〈번즈 오브 스틸(Buns of Steel)〉은 ‘운동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사회에 확산시키며 멋지고 강하고 단단한 엉덩이라는 새로운 관념을 탄생시켰다. 이는 새로운 ‘이상적인 엉덩이’를 만들며 또 하나의 강박을 양산하는 데 그칠 뻔했으나, 어떠한 엉덩이든 운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 계기기도 했다. 위 댄스(WE DANCE), 거거익선(Positively More) 등 ‘뚱뚱한 피트니스’의 열풍을 만들어내며 그들만의 박자와 바운스로 비판 정신을 유쾌하게 표현한, 즐겁고 뚱뚱한 엉덩이들을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착취와 억압 속에서도 꿋꿋했던 엉덩이, 눈초리 속에서도 당당했던 엉덩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 행복한 엉덩이 등 시대 흐름 속에서 유의미한 굴곡을 만든 투철한 엉덩이들은 분명 있었다. 간과된 엉덩이 하나 없이 논리정연하고도 발칙하게 세상에 소개해낸 저자는, 출간과 함께 가장 부끄러운 존재를 역대급 통쾌함으로 풀어냈다는 언론과 독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철저한 고증 아래 선별된 유익한 정보들, 정치적이면서도 논리적인 메시지, 유머러스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는 이 책이 쉽게 읽히는 윤활유로서의 역할을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크고 작은 ‘엉덩이’들에게 결코 특정 태도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몸을 바라보는 마음에, 환기의 기회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담담하게 적어 나간다. 저자 역시 연구와 집필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엉덩이에 갖는 수치심에서 해방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엉덩이에 드는 혐오감은, 유구하고 익숙하고 평범하다는 이유로 쉽게 좌절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수치심의 근원에 직면하며 생겨난 변화는, 다음 세대의 엉덩이에게 분명히 새로운 의미를 전해줄 것이라고 저자는 확언한다. 우리가 오래된 시선과 편견으로, 정치와 문화라는 수단으로 억압해왔어도 결국 지금의 모양으로 뒤태에 달린 것처럼. 엉덩이는 사회가 정해놓은 청바지와, 문화가 입혀놓은 거들과, 욕망이 뒤엉킨 비키니에 각자만의 부피로 끊임없이 저항할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몸은 타고나길 통제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엉덩이를 둘러싼 음흉한 페티시를 통렬하게 저격하는 책 속 다정한 일갈이 퍼져나갈수록, 우리 모두의 엉덩이는 언젠가 보란 듯이 해방될 것이다. 당신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당신의 엉덩이에 너그럽기를, 또한 모든 엉덩이에게도 그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엉덩이즘』은 쓰였다.


엉덩이의 역사에 관해 조사하며 나는 내가 품은 수치심을 이해하고 그 배경을 알아낼 수 있었다. 나아가 나의 사고방식과 전제로 품은 가정들에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이제는 거대한 구조적 힘이 덜 막연하게 느껴진다. 내가 내 몸을 어떻게 느끼는지 정확히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희망을 품는다.(p.360~361)

- 「에필로그: 탈의실을 나서며」 중에서


저자 : 헤더 라드케(Heather Radke)


에세이스트이자 저널리스트. 피바디상The Peabody Awards을 수상한 WNYC 프로그램 〈라디오랩Radiolab〉에 객원 편집자로서 참여하고 있다. 〈롱리즈Longreads〉, 〈파리 리뷰Paris Review〉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써왔으며 컬럼비아 대학교 문예창작 예술 석사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카고의 제인 애덤스 헐하우스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탈의실에서 애써 외면해왔던 엉덩이를 직면하고서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역자 : 박다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다. 책 『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 『만만찮은 여자들』, 『불안에 대하여』,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스피닝』 등을 번역했다. 배우자와 아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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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너머에도 천 개의 태양이 빛나고 있지
유인경 지음 / 테라코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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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독자는 노년 생활, 노후 생활에 대해 불안해 하거나 대비책이 없다고 걱정하지도 않았다. 또 7~8년 전 이른바 '100세 시대' 열풍이 불 때도 들떠 즐거워 하지도 않았다. 나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 사람이 노년생활을 상상한다는 것은, 할 일 없이 시간을 죽이는 오히려 쓸데없는 자해 행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무시하고 외면했다. 하지만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많이 바뀌었다. 일상이 바뀌었고, 일에 대한 열정도 많이 식었다. 뿐만 아니라 몸 여기저기가 하나씩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노후'이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생각이 천천히 변해갔다. 기본적으로 집과 밥은 연금과 작은 저축액 등으로 해결되겠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막연히 생각했던 일년에 한 번씩 해외 여행이나 죽기 전까지의 건강 관리 등 지혜로운 노년 생활을 신중하게 생각해보니 걱정을 안 할 일이 결코 아니었다. 걱정을 시작하자 대비해야 할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서 다가오기 시작했다. 불안감마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비로소 왜 다른 사람들이 노후 걱정을 하는지 실감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 『오십 너머에도 천 개의 태양이 빛나고 있지』는 노년의 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겼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은퇴 후 노년은 이렇게 지내라"라는 안내서이자 영감을 주는 한 작가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 유인경은 정년퇴직까지 기자 생활을 했고 이젠 어느덧 60대 중반으로 가고 있다고 「스스로 금빛으로 반짝이는 최고의 시기」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밝힌다. 독자도 "벌써?"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 엊그제 방송에서, 특히 아침 TV 방송에서 똑 부러지는 말투와 우렁찬(?)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하던 아우라가 풍기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독자가 아침 방송을 안 본 지도 10년은 된 듯하다. "벌써?" 하고 놀란 이유는 독자 자신에게 있는 듯하다. 책 표제어에도 '오십 너머'라는 문구에 이제 저자가 '50대에 들어섰거나 조금 지났거나'로 예단한 독자의 오산이었다. 저자는 내년부터는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경로 혜택을 받는 나이라니 정말 세월에는 장사가 없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100세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인간 최고의 소망 중 하나라고 전국적으로 흥겨워했는데 벌써 노인은 찬밥 신세다.



앞서 독자 개인적인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기술했지만 저자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저자 역시 젊은 시절에 ‘노년’은 화성이나 목성처럼 아득히 먼 곳이며 자신과는 상관없는 세계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느덧 나이 50을 앞두게 되면,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지게 될지 덜컥 겁이 난다. 노화는 재앙, 뒷방 늙은이, 꼰대 같은 부정적인 말만 떠오르고, 나날이 발전해 가는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저자에 따르면 인생을 먼저, 오래 살아 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길 50대 이후부터의 삶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보는 시간’이라고 한다. 부모나 가족의 요구나 기대 때문에 혹은 사회적 역할 때문에 자신의 재능과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살아왔던 시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돌릴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으로 채우고 물들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요즘 중장년층들은 취미로 해 보고 싶었던 걸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자격증을 따고,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장에 가서 즐기고, 이웃을 위한 봉사도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실상 모든 역동적 소비지출이나 트렌드 변화에 중장년층이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칙칙하게 녹슨 실버가 반짝이는 ‘골드’로 격상되기 시작했다.

저자 역시 나이 들어 가는 게 생각만큼 슬프거나 고통스럽지 않다고, 오히려 근사하고 재미있으며 경험하지 못했던 평화와 보람을 느끼니 그 세계로 들어오는 걸 겁내지 말라고 단언한다. 특히,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면 숫자상의 나이와 상관 없이 인생 최고의 시기, 최상의 구간을 살아갈 수 있다며, 인생 후반기에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려운 이들에게 “오십 너머에도 천 개의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1982년부터 기자 생활을 하며 수많은 노인과 어르신을 직간접으로 만나고 수많은 책과 자료를 보면서 인생 후반기의 삶을 쓸쓸히 지는 석양이 아니라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밝고 희망차게 살아가는 이들의 특징을 알게 됐다고 회고한다. 그들은 자신의 숫자 상의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젊거나 어려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화려한 과거나 무용담을 내세우지 않고,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드러내고 팔자타령만 하며 시간을 보내지는 않는다. 인생이란 무대에서 현재 자신이 맡은 연극의 역할과 출연하는 구간에 자신의 진짜 얼굴과 목소리를 내며 충만함을 느끼려고 한다. 인생이 자신의 계획대로만 되는 게 아니란 것도 알고, 꾸준히 한 길을 걷는다고 꼭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게 아니란 것도 알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직진한다. 늘 어디에선가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 가며 오늘을 살아간다.

저자는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인생의 전성기와 행복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시기를 최상의 구간, 즉 프리미엄 피리어드(Premium Period)로 이름짓는다. 그리고 프리미엄 피리어드를 보낼 수 있는 삶의 태도, 마음가짐, 해야 할 일, 인간관계 등을 21가지로 정리해 풍성한 사례와 실천 방법 등을 이 책에 담아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도 인생 후반기를 ‘최상의 구간’으로 만들기 위해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작은 습관, 말 한마디, 사람이나 사물을 보는 각도를 조금씩 바꾸고, 조금 더 유연해지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이 책은 4개 파트(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최상의 구간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2부 〈최상의 구간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하여〉, 3부 〈최상의 구간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하여〉, 4부 〈최상의 구간에서 필요한 관계에 대하여〉 등이다. 즉, '노년 황금기'를 살아가는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갖추고, 해야 할 일에 매진하되 대인 관게를 축소할 것을 권유한다.



각 파트마다 5~6개의 장(章)을 마련해 키워드로 이를 정리해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각 장의 키워드는 모두 영문자 'P'로 시작하는 단어들로 구성해 독자들의 이해와 머릿속에 각인하기 쉽게 설명을 덧붙인다. 21개의 단어 가운데 눈에 띄는 단어는 역시 자주 접하던 단어이다. 노년은 물론 젊은층 세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첫째 Present(현재)이다. 부제로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라'가 붙어 있다.저자는 자신의 기자 생활 중 기사의 질은 인터뷰를 한 대상이나 준비한 자료가 좌우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당시 취재원에 얼마나 집중했는지가 좌우한다는 것이다. 저자도 기자 생활 말년에야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 오래 전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이라고 소개한다. 

"인터뷰할 때는 그 사람이 가장 멋지고 내 인생 최고의 상대이며 지구상에서 그 사람과 나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짧은 시간에 밀도 있는 인터뷰가 가능했다. 시간이 조금 길어져 다음 스케줄에 차질을 빚으면 다음 상대에게 "정말 죄송한데 30분 정도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대부분 양해를 해 주셨다. 그러나 다음에 할 인터뷰 시간이 늦어질까 봐 초조해하면 인터뷰를 당하는 이들도 내 눈치를 보며 건성으로 답했다. 하나에 하나씩, 야구 선수가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 하나씩 쳐내듯 하면 된다···.(p.27)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한 가지를 가져라」란 부제가 붙은 "Purpose(목적 의식)' 장(章)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야심(?)을 드러낸다. "60대 중반까지 한결같이 억지로 일일 학습지를 풀듯 건성건성 살아온 나는 최근에 나를 위해 가장 나다운 목표를 정했다. 손자가 태어나고 제법 의사소통이 되면서 나는 그 아이의 귀엽고 재미있고 유쾌한 할머니가 되어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p.60)는 목표이자 야심이다. 할머니인 자신은 그 아이의 일상을 통제할 필요 없고 성적이나 장래 등에 대한 책임감도 느낄 필요 없이 가장 순수한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어서라는 이유를 붙여놓아 눈에 띈다.



21개의 단어 중 어느 것이 가장 관심이 가는지는 독자마다 다를 것이다. 상황이나 살아온 배경, 앞으로 살아갈 환경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누구나 맞닥뜨리면서 고통을 느끼기도 했을 'Pick(선택)'의 문제다. 저자는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를 본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유태인 수용소에 끌려간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네 살 난아들을 독일군 몰래 수용소 침대에 숨게 하고 아들에게는 이 상황을 거짓말로 설명한다. 여긴 캠프이고 게임을 해서 1,000점을 먼저 따는 사람에게 탱크를 준다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거나 배가 고프다고 떼를 쓰면 점수가 깎이니 조용히 지내서 탱크를 받자고. 아들 조슈아는 강제노동에 지쳐 돌아온 아버지에게 오늘 몇 점을 받았느냐고 천진하게 묻는다. 나치를 피해 아들을 쓰레기통에 잠시 숨겨 놓은 귀도는 나치에게 총살 당하러 끌려가면서도 쓰레기통 구멍으로 자신을 보는 아들을 위해 게임을 하러 가는 듯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는 아들에게 거짓말을 선택했지만 덕분에 아들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캠프에 참여한 즐거움을 누렸다.

저자는 선택의 문제에 대해 나이 들어서 선택은 더 나은 것이 아니라 내게 불필요한 것을 골라 버리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특히 자신이 남들에게 휘둘려 피곤해지지 않으려면 내게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인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절을 선택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나이 들어서야 알았다. 내가 타인의 부탁을 거절한다고 절대 큰일이 생기거나 인간관계가 어그러지지 않는다는 것을···.(p.95)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어야 의미가 있다」란 부제의 'Pass' 장에서 저자는 노후에는 '집착(욕망)을 떨쳐버릴 것'을 강조한다. "과거의 명성이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노후를 비참하게 만든다.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꼰 매듭을 푸는 것이 내가 나한테 해 주는 자연 치유법이 아닐까. 과거도, 매듭도 강물에 흘러가게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노후도 평화롭게 흘러간다. 과거의 그림자에 갇혀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기를···.(p.149)



저자 유인경은 이 책에 쓰인 용어 '프리미엄 피리어드'는 대문호 괴테가 후배들에게 한 말 "사는 동안은 사는 것처럼 살아라!"와 일치한다고 〈서문〉에서 밝히면서 책을 시작했다. 저자는 「오십 너머에도 천 개의 태양이 빛나고 있다」라는 제목의 〈에필로그(글을 마치며)〉에서 자신의 '요즘'을 담담하게 쓰고 있다. "나이 들면서 나는 지혜롭거나 현명해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편안하고 평화로워졌다. 과거 내가 겪었던 고통과 슬픔, 실수와 실패, 참담함과 부끄러움, 원망과 분노, 억울함과 답답함등의 감정들이 더 이상 나를 찌르거나 피를 내거나 쓰러뜨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슬픔 뒤에는 기쁨이, 웃음 뒤에는 눈물이 패키지로 따라온다는 것을 알아서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 결국 쓴맛 뒤에 맛보는 달콤함, 구름이 걷히고 나온 햇살의 눈부심, 오해가 이해로 바뀌어 가는 과정의 황홀함, 뒤늦게 발견한 새로운 세상의 맛과 멋과 아름다움에 눈뜨게 되어, 지금까지 그럭저럭 잘 버텨 온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어진다.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말하며 나를 다독여 준다. 나의 노년기를 재해석하면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집중하고 있다."(p.249)


오래전 미국 신문에 90이 된 할아버지가 “60에 은퇴한 후 나는 나머지 시간을 아무 목표나 목적 없이 살얼음판을 걷는 사람처럼 조심조심하며 살았다. 30년이 흐른 지금, 나는 아직 살아 있고 여전히 건강하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작은 기쁨을 위해서도 목표를 세우고 그 길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고 싶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는 내용을 인용한다. "나이 들어 간다고 해서 매사 조심조심 익숙한 생활에 순응하며 지낸다면 그건 살아도 죽어 지내는 셈이다. 인생 후반전의 특권이자 의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걸어 보는 것이다. 단, 20대의 속도와 힘으로 달릴 필요는 없다. 진짜 어른다운 지혜와 연륜으로 내 인생의 최고 황금기를 오래 근사하게 보낼 길을 찾아보면 된다." 독자들도 자신에게 좀 더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또 다른 능력을 발견해 내고 성장해 가며 인생의 가장 빛나는 날, ‘프리미엄 피리어드’를 시작해보길 저자는 권유한다. 


저자 : 유인경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하여 30년 넘게 언론인으로 일했다. 주요 일간지 취재 여기자 중 최초로 2015년에 정년 퇴임을 맞았다.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자산으로 여기며, 누구와도 수다를 떨 수 있는 것이 특기이다. 그러나 아킬레스건이라면 돈 버는 재주라고 스스로 말한다. 저서로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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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비밀 - 인류 최후의 개척지와 일론 머스크의 마스터플랜
브래드 버건 지음, 김민경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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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우주공학이나 항공우주에 관한 지식이 없는 '과학 문외한'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과학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 생활을 할 때도 과학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독자가 과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군대 무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뿐이었다. 독자의 과학에 대한 무지는 예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한참 인기를 끌 때도 그 책을 과학소설로 생각했을 정도다. 신문에서 자주 언급되는 바람에 호기심으로 그 책을 나중에 읽기는 했다. 그 책을 읽은 독자들은 아시겠지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다. 남녀의 갈등을 원인부터 밝혀내고 이를 풀어나간 책이다. 책의 결론은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상대방을 자신의 사고나 행동의 틀에 맞추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갑자기 『화성에서~ 』 책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책 『스페이스X의 비밀』의 주인공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서 온 남자' 아닌가 싶어서다. 그의 스페이스X는 화성 식민지 개발을 위한 회사다. 회사를 설립하고 꾸준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독자로서는 아직 달도 제대로 왔다갔다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성에 식민지를 개발하고, 여행객을 모으고 심지어 이주민을 정착해 살게 하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공상(空想)' 아닌가 싶다. 그러나 놀랄 일이 벌어진다. 

설립 이후 22년이 지난 2023년 7월 현재, 스페이스X는 총 4,519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 천문학자 조너선 맥도웰Jonathan McDowell의 위성 추적 소프트웨어에 따르면 그중 4,487기가 현재 가동되고 있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서 생각해 보면, 장기간에 걸쳐 총 4만 2천 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는 한 개인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고 한 기업이 가지기에도 대단히 큰 야망이다. 스페이스X든 머스크의 다른 벤처기업이든, 그가 보유한 막대한 부가 아니고서는 지금처럼 그렇게 자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인류를 신세계에 정착시키겠다는 머스크의 꿈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을까?(p.159~160)



이 책 『스페이스X의 비밀』은 표제어 '스페이스X'란 단어에 집중하면 과학 탐구서인 듯하다. 우주과학이나 항공과학서로 분류되는 책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서점 분류상 이 책은 경제경영에 관한 책에 해당된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다. 스페이스X는 2008년 민간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액체연료 로켓 ‘팰컨1(Falcon1)’을 지구 궤도로 쏘아 올렸으며, 2016년 4월에는 로켓의 해상 회수에 성공하면서 로켓 재활용 시대를 열었다. 이 기업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한 대로 일론 머스크란 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화제와 논란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세기의 천재라고 평가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억만장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모두가 실현 불가능하다며 무시하던 화성 식민지 계획을 놀랍게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우주에서 돌아와 최초로 수직 착륙하던 경이로운 모습은 전 세계인에게 마치 SF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과 충격을 주었다. 인류가 첫 달 착륙했던 아폴로 11호의 경이로움에 버금갈 정도였다. 

스페이스X는 2023년 기준 1,870억 달러, 원화 기준 250조 원에 가까운 시장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1단 로켓과 합해 아파트 40층 높이인 120m의 '스타십'이 지상 발사대에서 떠올라 우주 궤도 비행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에 큰 진전을 이루어냈다.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인 저자 브래드 버건은 이 책에서 200장 이상의 멋진 미공개 사진과 간결하고 정돈된 문장으로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에 위치한 우주선과 주요 시설, 핵심 인사들의 이야기를 비롯한 우주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를 들려준다. 또한 저자는 스페이스X가 실패했던 수많은 테스트 발사와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으로 인한 우주 쓰레기 문제 등 많은 논란거리 역시 빠트리지 않고 다루고 있다.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에서 스페이스X의 내부에 궁극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론 머스크의 대담한 시도로 설립된 민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인류의 마지막 개척지 우주를 무대로 펼쳐지는 새로운 경제 활동에서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등 다른 민간 우주 탐사기업과의 경쟁에서도 큰 격차의 기술을 자랑한다. 우주 유인 탐사, 대량의 화물 운송에서 가능성을 열어가며 인류의 꿈이 머나먼 우주 심해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저자 브래드 버건은 이 책에서, '혁신의 정의'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는 스페이스X가 걸어온 그동안의 궤적 및 로켓 기술의 새로운 기준과 관련한 서사를 200여 장의 멋진 미공개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우주의 장대한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원대한 꿈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웅장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를 향한 도전과 기술 공학적 성과가 인류의 우주여행을 어떤 방식으로 실현 가능한 미래로 만들고 있는지를 낱낱이 해부해서 보여준다.

스페이스X는 우주로의 단순한 물류 경쟁을 넘어, NASA의 아르테미스 달 탐사 계획 및 화성과 그 너머 심우주로의 또 다른 대담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첨단 우주 개발의 가장 앞선 곳에서 취재해온 저자의 전문적 지식과 환상적 구도의 멋진 사진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탁월한 통찰력이 잘 버무려진 이 책은 스페이스X가 이루어낸 성공과 그들의 도전정신을 그저 되짚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무한한 공간이라고 알려진 우주에서 인류의 우주 개척 활동이 갖는 의미와 우주에서 인류의 위상, 그리고 그 상세한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거대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또 각 개인으로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마음으로 다가올 미래를 맞아야 할지를 깨닫게 한다.

저자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민간 우주 탐사기업들의 대담한 프로젝트의 끝에 젖과 꿀이 떨어지는 장밋빛 미래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식의 무책임한 기대를 불어넣지는 않는다. 또 인류의 우주를 향한 모든 열망의 핵심에 스페이스X가 자리하는 것이 어떤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심각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지도 저자는 빠트리지 않고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많은 독자가 저자의 전문적 시각을 빌려 인류의 마지막 개척지를 향해 도전하는 우주 개발 산업의 발자취를 황홀한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 책은 잘 만들어졌다. 저자의 우주개발, 특히 화성 식민지 개발 사업체 '스페이스X'의 사업 추진이 많은 난제가 남아 있고, 당장 실현될 계획은 아니지만 분명 일리 있는 사업계획이고, 인류의 번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기대감을 거두지는 않는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이 사업에 뛰어든 천문학적 재산 소유자들이 과연 인류를 위한 선택인지, 지구상에서 사업 확대로 돈 버는 계획에 따른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한다. 어떻든 간에 복잡한 과학 기술과 복합적인 임무, 강력한 기계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탐험해 볼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저자의 판단에 독자로서 공감한다.

책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꾸준히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해온 '팰컨9 로켓'의 수직 착륙 성공은 우주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 기술적 도약은 발사 비용을 대폭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술의 실현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우주 탐사와 상업적 우주 여행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사업을 꾸준히 주목한 독자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팰컨9 로켓은 발사 후 지구로 돌아와 수직으로 착륙할 수 있는 최초의 로켓 중 하나이다. 이는 로켓 부품을 회수하여 재사용함으로써, 우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발사 비용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저자는 전한다. 

재사용 로켓 기술은 우주 산업의 경제적 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모든 로켓은 일회용이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민간기업이 추진하겠다고 나선 이후 '재사용 가능 로켓'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팰컨9의 성공은 우주 발사 서비스의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기업들이 우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팰컨9 로켓은 국제 우주 정거장(ISS)으로의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의 독립적인 운송 수단을 제공하고, 더 많은 과학적 탐사 임무를 가능하도록 기여했다. 



스페이스X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화성 탐사 계획을 포함한 더욱 야심찬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직 착륙 기술은 상업적 우주 여행을 현실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직 착륙 기술을 활용하여 민간인을 우주로 보내는 계획을 진행 중이며, 이는 우주 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팰컨9 로켓의 수직 착륙 성공은 우주 탐사의 미래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이 기술적 도약은 우주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으며, 인류가 우주를 탐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스페이스X는 혁신적인 우주 기술과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높은 시장 가치를 인정받았다. 발사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춘 것은 우주 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NASA가 추진 중인 제 2의 달 착륙 계획 '아르테미스 계획'과 스페이스X가 참여함으로써 2020년대에 인간을 달 표면으로 다시 보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늘 그래왔듯 이 계획이 추진되는 기간에 국내외 중요한 변수(전쟁, 경제 위기 등)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성공적 합작품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항공우주 개발에 지속 가능한 추진력과 국가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화성으로의 첫 인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과 경험을 NASA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페이스X는 이 계획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NASA가 선택한 첫 상업적 인간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다음 미국인들을 달 표면에 안전하게 착륙시킬 계획으로 연결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차량은 달 착륙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회사의 검증된 '랩터 엔진'과 팰컨 및 드래곤 차량의 비행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스타십에는 넓은 캐빈과 우주비행사의 달 표면 활동을 위한 두 개의 에어록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혀졌다. 

스페이스X는 이처럼 NASA와의 계약을 통해 약 29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첫 번째 상업적 인간 착륙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계약은 추가로 11억 5천만 달러가 수정되어 총액이 증가했고 한다. 이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가 2025년에 달에 첫 인간을 착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의 이러한 역할은 우주 탐사의 미래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 성장과 국가 경쟁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인 크루 드래곤은 수산화리튬을 사용해서 탑승자들이 호흡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데, 이 화학 반응의 부산물로 물과 탄산리튬이 생성된다. 이는 4일간의 우주여행 동안 네 명의 탑승객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이러한 방식을 달 궤도나 달 표면에서의 임무에도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더 깊은 우주, 즉 화성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생명 유지 시스템이 필요하다.(p.181~182)


인류의 화성으로의 여정은 다가오는 수십 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같은 머스크의 견해에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다. (중략) 이러한 일들이 우리가 죽기 전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 가운데 가장 신체 건강한 이들이 그곳으로 향하는 수 개월간의 여정에서 환경의 압박과 심리적 부담을 견뎌 낼 수 있는 기간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비용 면에서 머스크는 화성으로의 이주에 드는 비용은 최종적으로 50만 달러 이하가 되리라 '확신한다'며, '어쩌면 심지어' 그보다 더 적은 10만 달러로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p.298)


저자 : 브래드 버건


브래드 버건은 온라인 매체에서 일하는 선임 편집자이자 문화 에세이스트다. 퓨처리즘의 기고 편집자로 일했으며, VICE, 세계경제포럼, 전미도서비평가협회, 3:AM 매거진 등에 글을 기고했다. 블룸버그, 디스커버, NBC뉴스에 인용되기도 하는 탐사 저널리즘 소유자다.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철학과 영어 학위를 취득했고, 뉴스쿨에서는 창의적 글쓰기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역자 : 김민경


한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다시 보는 블록체인: 블록체인 비즈니스와 데이터 전략』, 『스페이스X의 비밀』, 의의학계의 인공지능 혁명』(출간예정)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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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동양 철학사 : 인물편 - 요즘 세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동양 대표 철학자 17인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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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이라 하면 대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인도철학과 중국철학이다. 이는 인류 문명의 발상지를 기준으로 나뉜 것으로 독자는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철학을 따로 배우지 못한 독자로서는 가끔씩 읽은 책이나 TV의 특별 강연 등을 통해서 부분 부분을 배운 조각 지식뿐이다. 이 책 『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동양 철학사』는 표제어에 나타난 것처럼 동양철학 입문자·초보자를 위해 쓰여졌다. 독자처럼 문외한 수준의 사람들에게 철학 입문서로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동양철학이 두 부분으로 크게 나뉨에 따라 인도철학사와 중국철학사가 따로 쓰이는 이유는 그리스·로마 철학처럼 한뿌리가 아님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불교처럼 인도에서 태동했지만 중국에서 꽃을 피운 철학도 있다. 

이 책에는 동양철학 가운데 주로 중국의 철학이 중심이 되어 있고 다만 인도에서 태동해 중국에서 번성한 불교만 다루고 있다. 저자 신성권이 이 책에서 다루는 동양철학사는 주로 우리 한국철학에 영향을 많이 미친 중국의 철학자와 한국의 대표 철학자 등 17명의 주요 인물이 대상이다. 불교의 고타마 싯타르타가 앞서 기술한 이유로 이 책에 선택됐다. 이에 따라 불교철학을 먼저 살펴본다. 17명의 인물 중 7번째로 기술된 고타마 싯타르타 장(章)은 「인간의 고통은 끝없는 욕망과 집착에서 비롯된다」라는 제목 아래 기술되고 있다. 싯타르타는 불교의 창시자이고, 불교는 사법인(四法印)을 근본 교리를 갖고 있다. 근본 교리란 부처님의 깨달음 가운데서 가장 근본적이며 당시의 다른 사상과 비교해 특별히 두드러진 사상이 이른바 삼법인설(三法印設)이다. '모든 존재는 변하고 있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과 '모든 사물은 실체가 없다'는 제법무아(諸法無我), 그리고 '열반의 세계만이 고통이 없는 진리의 세계이다'라는 열반적정(涅?寂靜)의 3가지를 삼법인이라고 하며, 여기에 일체개고(一切皆苦)가 더해지면서, 사법인이 되었다고 저자는 기술하고 있다. 불교는 '해탈'과 '열반', 그리고 인생의 모든 문제인 사성제(四聖諦)와 그 해결방법을 수행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 밖에도 '연기설'과 '12연기설''업보' 등에 관해 설명한다. 저자는 "석가는 생전에 스스로를 신(神)이라 칭하지 않았으며, 중생들의 괴로움을 해결하고자 괴로움의 근원과 해탈에 이르는 방법을 사색한 철학자"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는 논리적 구성을 갖춘 철학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막스 베버는 공자의 『논어』를 읽고 그 표현의 형식으로만 보면 아메리카 인디언의 추장이 말하는 형태와 닮았다고 한 바 있다. 이는 단편적이어서 논증적이지 못한 것을 지적한 말이라고 저자는 풀이한다. 저자는 그러나 중국인들의 사고력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어는 태국이나 티벳의 언어와 함께 소위 고립어의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어미변화나 접사 등이 없고, 각 단어는 단지 관념을 표현할 뿐, 문장 중의 위치에 의해서 문법적 기능을 하는 성질의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전국시대 중국의 제자백가 사이에는 명가(名家)라 불리는 논리학파가 있었지만, 명가도 그리스의 논리학 수준에는 도저히 미칠 수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명가의 흐름은 육조시대 초기 청담이 유행했을 때, 일시적으로 부활하였을 뿐, 그 후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버렸다는 것. 중국 철학을 거의 그대로 수입해 와서 철학을 하고 있었던 한국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전개되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대신 동양에서는 체험적 직관을 중시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체험적 직관을 기본으로 한 비유에 의한 표현, 상정적인 표현이 발달했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논어』에서도 잘 나타나 있지만, 도가의 책에는 그러한 경향이 한층 두드러진다. 장자에 이르러서는 언어가 진리 표현에 장애가 된다고 하여 적극적으로 논리 자체를 부정하기조차 했다. 이 체험적 직관을 극도로 중시하는 것으로는 불교 중에 가장 중국적 색채가 강한 선종을 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선종이 '이심전심', '불립문자'를 모토로 한다는 점이 이를 증거한다고 한다. 진리는 문자나 언어의 매개에 의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과 마음의 통합에 의해서만 체득되는 것이란 주장이다. 즉 심중에 있는 본성을 직관하는 것에서 참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 이것은 체험적 직관을 진리에의 유일한 통로로 하고 있다는 증명인 셈이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대로 철학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을 위한 입문서로서 이 책을 썼다. 독자도 마찬가지지만 초심자들은 철학을 고리타분하고 골치 아픈 학문,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라 생각하기 쉽다고 저자는 책의 〈서문〉을 통해 밝힌다. 하지만 "철학은 몇몇 유별난 지식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인간의 정신적 생활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존재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살아 있는 한 인간은 생각하도록 운명 지어져 있고, 또 생각하는 한 철학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철학하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현상을 향해 항상 의문을 품는 존재였으며, 각 시대마다 무엇이 인간으로서 올바른 길인가에 대해 사유하고 참다운 앎을 추구했다. 또한 인간은 절망에 빠질 때 그 절망을 극복하고자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해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처럼 철학이란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근본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사유하는 것이며 언제나 우리의 현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춘추전국시대에 수많은 사상가를 잉태했다. 기원전 11세기경부터 시작된 주(周) 왕조는 약 800년간의 명맥을 유지해, 기원전 3세기 중엽에 진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지속됐다. 주나라의 지배제도는 왕이 중앙을 통치하고, 그 일족의 자제를 제후로 임명하여 각 지방을 다스리게 하는 봉건제도였는데, 제후들은 왕과 혈연관계에 있거나 왕실과 혼인관계를 맺고 있어 창립 초기에는 통치 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세대가 흘러감에 따라 혈연 의식이 희박해져 가고 종전의 혈연의 원리보다 힘의 원리가 점차 우세해지기 시작하면서 대혼란이 시작되었다. 기원전 8세기 중엽 이후 주나라의 중앙권력이 약화되고 지방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되면서 각 지방의 제후들은 서로 힘을 다투며 전쟁을 벌인다. 이 혼란의 시대를 춘추전국시대라고 한다. 

이처럼 강자가 약자를 짓밟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 윤리와 도덕이 상실되고 서로 죽고 죽이는 절망의 시대.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난세를 극복하고자 해결책을 제시한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타났고, 우리는 이들을 제자백가라고 부른다. 제자백가는 중국 학문과 사상의 기본 골격이 되었으며,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각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의 철학은 오랫동안 국가 교학(敎學)으로 군림한 유교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여러 사조가 상호 항쟁하면서 전개되었다. 그 가운데 유물론적 세계관과 관념론적 세계관의 대립과 투쟁을 찾아볼 수 있다. 유교의 정치·도덕사상의 원천은 오랜 주대(周代)의 종교사상에 있다. 은 왕조를 타도한 주 왕조(B.C. 약 11세기 무렵부터)의 지배자들은 선왕이 상제로부터 명을 받았다는 확신 하에 상제신과 씨족 조상신을 함께 제사 지내는 천인합일의 종교사상을 형성했다. 이 경천과 숭조의 종교사상이 윤리화되고 '덕' '효'의 도덕관념이 생겨나자, 이것들을 인간의 자각적인 도덕, 그 정치사상으로 완성한 것이 춘추 중기(B.C. 6~5세기)에 나온 공자이다.

전국시대(B.C. 4~3세기)에는 제자백가가 나타났으며, 이 시기의 맹자는 도덕을 더욱더 발전시켜 성선설, 사단설을 주장하여 유가의 관념론적인 골격을 만들었다. 같은 시기에 몰락귀족층 속에서 무위자연을 주장하는 도가가 나타나 '도'와 '무'(無)를 '천'(天), '유'(有)보다 근원적이라고 하고, 관념론적 세계관을 체계화하고 내면화했다. 유물론적 세계관으로 묵자, 순자, 한비자 등의 이론이 전개되었고, 특히 천(天)·인(人)을 분리하여 인간의 천(자연)에 대한 능동성을 설명한 순자의 자연관과, 묵자의 제자들이 세운 논리학은 후세의 유물론 사상에 영향을 끼쳤다.

한대(漢代, B.C. 3세기~A.D. 3세기)는 무제 때 국가 학문으로서 유교 경학(經學)이 성립하여, 이것은 역(易) 사상이나 음양오행사상과의 결합에 의한 원시 유교의 비합리적 종교화 및 공자의 권위의 절대화를 초래했다. 이 경향에 대해 왕충이 공자, 맹자 등의 성현 및 참위설 등 한대의 관념론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위진남북조에 들어서면(3~6세기), 노장사상의 유행, 사후 세계의 실재를 설명하는 불교철학의 유입에 의해, 관념론이 힘을 얻었지만, 불교의 유신론을 부정하는 무신론의 조류도 형성되고 남조의 범진은 『신멸론』을 저술했다. 수당(6~10세기)에는 불교의 유식종이나 화엄종이 번성하고, 또한 한유와 이고가 관념론의 새로운 전개를 보여 송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유물론에는 유종원의 『천설』, 유우석의 『천론』이 있다. 당의 귀족층에 대신하여 신흥지주층이 송대(북송남송을 합하여 10~13세기)의 지배계급이 되면서 전호(농노) 지배의 철학으로서, 북송의 많은 학자를 거쳐 주자가 주자학을 수립하고, 이것은 봉건사상의 완성된 형태를 갖추어 이후 명·청 시대에까지 군림했다.



앞서 언급한 제자백가의 대표적인 사상이 바로 유가, 도가, 법가이다. 유가를 창시한 공자는 인(仁)과 의(義)로써 사회질서를 바로잡고자 했다. 도가의 노자와 장자는 인간의 인위적인 제도를 지양하고 무위로써 혼란을 바로잡고자 했다. 법가의 한비자는 강력한 법과 군주의 권력으로 사회질서를 안정시키고 부국강병을 도모하고자 했다. 이들은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배경으로 하여 이상적인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사상을 제시하고 전파하려 했다. 

이 책 『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동양 철학사』의 첫 철학자는 유교 창시자로 추앙된 공자는 BC 551년 노나라에서 태어났다. 서양철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소크라테스(BC 469 ~ BC 399)에 비하면 약 100년 가까이 앞선 사람이다. 소크라테스의 생몰연도가 정확한 기록이 아니라고 하지만 동시대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비교할 문제는 아니다. 공자 이전에도, 소크라테스 이전에도 철학은 있었으니까. 공자는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되어 있어 정확한 출생연도를 알 수 있다는 것뿐이다. 공자는 자신의 이상에 따라 정의로운 정치를 실현해보고자 14년 동안 여러 나라를 유세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양성하고 유교의 경전을 정리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유교 사상가들은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경전으로 만들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4서5경'이다. 『역경』 『시경』 『서경』을 한데 묶어 '3경'이라 부른다. 여기에 『춘추』 『예기』를 더해 '5경'이라고 부른다. 그밖에 『논어』 『대학』 『중용』 『맹자』를 '4서'라고 한다. 

책에 따르면 공자는 예수, 석가모니, 소크라테스와 함께 4대 성인에 들어간다. 예수는 아가페적 사랑을, 석가모니는 자비를,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역설했다. 공자가 가장 핵심으로 내세웠던 가치는 인(仁)이다. 인은 공자가 제시한 가장 핵심적인 정치·도덕 이념이다. 이 개념은 다분히 추상적이어서 한마디로 정의하려고 하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인은 특정한 덕목을 지칭할 때뿐 아니라 모든 덕목을 포괄하는 개념으로도 사용됟다. 공자 역시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인은 제각각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인이란 사람다움이라고 풀이한다. 인이란 사람이 그것에 의하여 인간으로 규정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본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그래서 인자란 완전한 덕을 갖춘 인격자와 동의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밖에도 충(忠)과 서(恕)의 개념을 제시하고 확립했으며 이는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유가, 불교, 도가가 전파되어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코 유가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태극기는 『주역』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것이며, 한글에는 유가의 음양오행 사상이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지폐에 등장하는 세종대왕, 이이, 이황은 모두 유학자이다. 한국 특유의 공동체 의식도 유가적 가치관이 우리 의식 속에 깊이 자리 잡은 결과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개인적 가치와 개성이 존중되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도 유가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여전히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유가적 가치관은 현실보다도 이상적인 도덕을 중시하며 실용 학문과 기술을 천시하고 형이상학적 문제에 매달리게 만들어 국가의 근대화를 지연시키고 결과적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 저자의 논거로 작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17명의 인물들의 이름만 나열해본다. 이들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동시대의 사람들을 위해 어떤 생각으로 노력했는지를 잘 알 수 있도록 이 책에 정리되어 있다. 초심자나 입문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모두가 한 몸 되어 단기간 동안 경제적 급성장을 이뤄낸 한강의 기적 역시 유가의 긍정적 영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흔히 유가의 이념과 가치관들은 자본주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높은 윤리적 동기와 가치 추구가 국가의 존엄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과 자세를 낳고 강력한 협력을 이끌어 내어 '경제적 기적'을 가져올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개인을 동일한 신념 아래 가두고 협력을 강요하기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p.24) 


저자 : 신성권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는 지식연구가며 작가다. 1989년생의 젊은 작가로 전북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에 있다. MENSA 정회원(IQ 156, Percentile 99%)이기도 한 그는 인간의 지능과 창조성을 다루는 다양한 인문교양서를 집필하고 있으며, 그의 책은 2021년, 2022년 두 번이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천재, 빛나거나 미쳤거나』(2021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 선정),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 선정)『교양 개념어 사전』『나태해진 나를 깨우는 독설』『삶의지혜로 읽는 니체의 말』『서양 철학사』『동양 철학사』『영재, 똑똑한 아이가 위험하다』『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보통 사람들을 위한 창조성 수업』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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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있다고? 의문을 품었지만 이 책을 금세 읽고서야 경제 전반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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