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 세상 모든 연인들과 나누고 싶은 연애의 모든 것 '연애담'
감정수학자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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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이 가진 감정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다수 독자들은 선뜻 '화(분노)'라고 답할 것이다. 그것은 경험상 그렇기도 하거니와 화가 나면 이성이 마비되고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화를 대응하는 방식이 자칫 폭력적이기라도 할 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러 삶을 순식간에 망칠 수도 있다. 그래서 종교에서는 분노가 우리가 스스로 제어해야 할 감정 중 첫 손가락에 꼽는다. 불교의 경우 이를 '3독(毒)'이라 하여 경계하라고 가르친다. 3독이란 '욕심(貪) 분노(嗔) 어리석음(痴)'를 가르킨다. 인간의 모든 번뇌는 이 3독으로부터 시작되며 이를 삼가 경계하지 않으면 삶이 곧 괴로움이 된다고 한다. 화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설득력을 가지며 사회 곳곳에서 인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더 생각을 해보면 그것들을 모두 아우르는 더 큰 힘을 가진 것이 인간 감정에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의 3독도 극복할 수 있고, 기독교의 7가지 악(惡) 즉 교만, 중오, 호기심(음탕한 유혹), 무지(우매함), 사치, 두려움, 근심으로부터 헤치고 나오려면 더 강력한 힘의 감정이 인간에게 잠재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가 경험하는 감정 '사랑'이다. 이 책 『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도 사랑의 감정을 다룬다. 사랑은 워낙 광범위하고 신(神)이 인간에게만 주신 강력한 생존의 능력이다. 이 사랑의 감정이 남녀 사이에 일어날 때가 연애의 시초다. 연애 감정은 워낙 강력해 인간을 '눈 멀고 귀 멀게' 한다. 다른 어떤 악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상대가 원수이거나 적이어도 바뀌지 않는다.

 


 

연인과 함께 있는 순간만이 삶의 전부라 느껴질 만큼, 사랑의 감정은 강력하다. 하지만 무엇이든 시작이 있다면 끝도 반드시 있는 법. 화려하게 빛나는 연애의 이면은 생각보다 어둡다. 그래서일까? 연애가 끝나고 난 후, 혹은 끝나기도 전에 많은 이들이 연애 때문에 힘들어한다.

이 책은 연애의 겉면과 이면, 연애의 시작과 끝, 그 이후까지 연애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연애의 예쁜 면만이 아닌, 연애가 안 좋게 끝나는 이유들을 자세히 짚어 보면서 ‘내면까지 아름답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연애’에 관한 조언을 담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독자들과 함께 소통해 온 저자는 “못난 사랑의 기준을 알 때에야 비로소 예쁜 사랑의 소중함도 알게 될 테니.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그 가치를 지키는 방식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연애 때문에 그렇게 아파했음에도, 다시 연애를 시작하곤 한다. 그러고는 다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며 상처투성이가 된다. 이제 연애를 시작한, 다시 연애를 시작하려는 이들이 책 『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과 함께 연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보고, 아픈 연애가 아닌 행복한 연애를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저자의 집필 의도다. 함께 있을 때 기분 좋은 사람은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말만 예뻐서 좋은 게 아니다.

말에서 그 사람의 생각이 보이기 때문이다. 예쁜 말을 하기 위해선 예쁜 생각을 할 것이고, 예쁜 생각을 하기 위해선 배려하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예쁜 말을 꾸준히 한다면 행동도, 평상시와의 모듭도, 인격도 예쁠 확률이 높다.

 


 

이 책은 연애의 겉면과 이면, 연애의 시작과 끝, 그 이후까지 연애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연애의 예쁜 면만이 아닌, 연애가 안 좋게 끝나는 이유들을 자세히 짚어보면서 '내면까지 아름답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연애'에 관한 조언을 담고 있다. 빛이 있으니 그림자도 있는 법.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연애의 이면을 다룬다. 그림자를 이해할 때 빛을 이해할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아픔과 상처 그리고 갈등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독자들과 함께 소통해온 저자는 "못난 사랑의 기준을 알 때에야 비로소 예쁜 사랑의 소중함도 알게 될 테니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그 가치를 지키는 방식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연애 때문에 그렇게 아파했음에도, 다시 연애를 시작하곤 한다. 그러고는 다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며 상처투성이가 된다.이제 연애를 시작한, 다시 연애를 시작하려는 이들이 이 책과 함께 연애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보고, 아픈 연애가 아닌 행복한 연애를 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프로란 항상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발전이 없으면 어떤 일이든 이내 애정을 잃기 마련이다. 그런데 연인 관계에도 이러한 논리가 적용된다. 연인 관계에서 기본은 처음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같다. 그러한 노력이 없으면 처음의 마음가짐을 잃게 되고, 처음의 마음가짐을 잃으면 상대에 대한 애정도 잃으니까. 삶에서 우울한 일은 비 내리는 거랑 비슷하다. 수시로 찾아오고, 예고했던 거랑 다르게 찾아오기도 한다.

분명한 건 비가 그치듯 우울한 일도 그친다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비랑은 다르게 우울함은 너무 오래 내리면 마음에 잔상이 남는다. 우울한 상황은 그쳤는데, 여전히 우울한 감정이 비처럼 내리는 거 같아 우산을 쓰고 있게 된다.

실제로 햇살이 비춰주고 있는데도 그 햇살을 우산으로 막게 된다. 힘든 일들의 잔상, 깊은 우울감은 쉽게 떨쳐지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햇살이 비춘다면 들고 있던 우산을 접어야 한다. 빛을 마주하지 않으면서 몸이 따뜻해지길 바랄 순 없다. 우산을 접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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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 -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마흔의 이야기
리 우드러프 외 지음, 린지 미드 엮음, 김현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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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는 소제목으로 붙인 '15명의 여성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마흔의 이야기'에 대해 얘기한다. 인생에서 마흔이라는 전환점을 지난 15명의 여성이 자신들이 겪은 마흔에 대해 말한다. 열다섯 명의 미국의 작가들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꿈, 가족, 우정, 사랑, 자아, 일, 결혼, 아름다움 등에 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열여덟이나 스물하나처럼 마흔은,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는 나이다. 마흔이 된다는 것은 젊음 그리고... 그 뒤에 오는 것 사이의 가슴 절절한 통로를 지나는 과정이다. 우리가 간 길과 가지 않은 길, 그리고 아직 우리 앞에 있는 길을 돌아볼 수 있는 교차로이기도 하며, 그 뒤로 이어질 10년은 향수, 성찰, 그리고 개인적인 성장의 기회가 무르익는 시간이다.

 


 

인생 마흔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은 동서고금을 통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공자다. 공자는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했고, 링컨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질 나이'로 말했다. 이 책에는 미국의 작가들이 이야기한다. 작가들이어서인지 삶과 마흔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또 건강, 성찰, 가족, 사랑, 노후, 성취, 미래 등 이 나이에 해야 할(?) 깊은 사색의 결과를 글 속에 녹여낸다. 당연히 이 수필집은 삶의 향기와 삶에 대한 열정, 의지가 묻어난다. 출판사는 이래서 '눈부신 수필집'으로 표현한 것 같다.

저자들은 삶의 이 풍요로운 단계를 매혹적이고, 친밀하고, 솔직하게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의 글들은 우정, 자립, 성(性), 아름다움, 노화,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관한 근본적이고도 감동적인 성찰을 반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책의 갈피갈피마다 지혜,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의 환희가 넘쳐흐른다.

 


 

이 세대의 희망, 두려움, 도전, 그리고 기회를 반영하는 『마흔 즈음에On Being 40(ish)』(이 책의 원제)는 누구라도 소중히 아끼고, 세월에 까딱없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 자꾸만 들춰보게 될 책이다. 성장에 관한 강렬한 명상, 그리고 완벽한 선물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위안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가장 좋은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마흔이 '전환점'이란 의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만약 당신이 마흔(혹은 그 즈음)을 거쳤거나, 언젠가 될 계획이 있다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 시대 최고의 수필가들의 경험을 엮은 『마흔 즈음에On Being 40(ish)』는 우리의 40대가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일 수 있고, 더불어 가장 안 좋은, 가장 슬픈, 가장 웃긴, 그리고 때로는 가장 용감하고 가장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시기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미국 여성 작가들의 얘기여서 일반적이지 않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사회 환경과 문화적 배경도 다르고 오랜 관습도 다르다.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따라 약간의 거부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삶에 대해 열정과 의지만 있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이 흐르는 맥이 있다. 휴머니즘과 삶, 그리고 사랑이다. 이 관점으로 책을 읽는다면 멋진 독서가 되리라고 독자는 확신한다.

 


 

독자는 40대가 될 무렵 정신없이 직장 생활에 매달릴 때다. 사실 노후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도 없고,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사유해본 적도 없다. 일에는 열정적으로 달려들었다고 자부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부양가족을 위해 월급도 받아야 했다. 직종이 그래서인지(다른 직종도 마찬가지지만) 옆을 볼 틈도 없었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경쟁 상대도 아니었고 서로 협력이 필요한 직장 동료들과도 매우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다. 10년 여가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몹시 후회되는 일도 생각나고, 혼자 슬며시 미소 짓는 일도 적잖다. 그들과 지금도 친하게 지내니 잘못된 직장 생활은 아니다. 그래도 노후나 미래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은 지나고 돌아보니 후회되는 부분도 많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한참 따라볼렀던 고 김광석 가수가 생각난다. '마흔 즈음에'란 원제 때문에 그가 불렀던 노래 '서른 즈음에' 때문이리라.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헤아릴 수 없이 따라부르던 노래의 가사에 한 번도 집중한 적이 없었던 것은 독자가 세상에 오히려 '무관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독자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마흔 즈음이다. 공자가 가르친 대로 유혹에 빠지지 않은 것도 지키지 못했다. 링컨이 얘기했던 그 정도의 얼굴도 만들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지나간 삶에 후회하진 않는다. 배운 대로 하지 않았지만 늘 그렇게 언행을 하려고 노력은 했기 때문이다. 다른 분들이 들으면 '자기 합리화'가 될 듯하지만 그때 그때 양심적 삶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독자 스스로 생각한다. 결코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자신감이다. 물론 그것이 권력이나 명예, 부를 가져다 주진 않았지만 지금 그것이 있다 해도 독자가 추구한 삶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독자 스스로 세운 인생관과 가치관에 의해 살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을 하나씩 하나씩 서평을 할 자신이 없다. 읽어 좋은 글들을 읽어 만족스럽고 행복감도 든다. 그러면 됐다. 독자도 '해볼 건 다 해봤고', 벌써 10여년 전부터 이미 '나로 살고' 있다. 이 책의 편저자인 린즈 미디가 「프롤로그」에서 쓴 글이 독자를 무장해제 시키기도 하고, 용기를 북돋우기도 한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의 대부분은 X세대로 자란 여성들이 쓴 것으로 이 세대가 경험하는 중년에 대한 강렬한 논문으로 읽히기도 한다. 우리는 지치기도, 행복하기도, 정신없이 바쯔게 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세대가 늘 듣고 자란 '우리는 뭐든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우리가 얻은 기회와 바로 그것 때문에 치른 대가들을 가늠해보려 애쓰는 중이기도 하다.

이혼 이후 삶의 장점에 대한 사색에서부터 우정에 대한 샹수,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억누르는 질문, "이젠 물 해야 하지?"에 이르기까지 여기 실린글들은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만화경 같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를 찾을 수 있다.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새로운 눈과 있는 그대로의 우리 삶에 더 깊숙이 몸을 담그며 사는 태도, 그리고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가장 참된 진실인 '시간은 쏜살과 같다'는 사실이 주는 슬픔과 기쁨, 바로 그것이다."

 


 

공동저자 모두를 여기에 소개할 수 없다. 너무 많아서다. 또 독자들이 굳이 알아햐 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편의상 3분만 간단한 약력과 함께 소개한다.

 

제시카 라헤이는 교사, 작가, 그리고 엄마이다. <애틀랜틱>, <버몬트 퍼블릭 라디오>, <뉴욕타임스>에 교육, 육아, 그리고 아동 복지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실패라는 선물: 자녀의 성공을 위한 부모의 내려놓기The Gift of Failure:How the Best Parents Learn to Let Go So Their Children Can Succeed」의 저자이기도 하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생각 리더 위원회Thought Leader Board’의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아마존 키즈의 ‘The Stinky & Dirty Show’의 커리큘럼을 쓰기도 했다. 라헤이는 메사추세츠 주립대학교에서 비교문학으로 문학학사 학위를 받았고 노스캐롤라이나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편, 두 아들과 뉴햄프셔에 살고 있으며 버몬트에서 고등학교 영어와 작문을 가르치고 있다.

 

캐서린 뉴먼은 「비극적인 행복, 버디를 기다리며Catastrophic Happiness and Waiting for Birdy」초등학생을 위한 소설 「원믹스드업 나이트One Mixed-Up Night」그리고 <벤&버디Ben&Birdy> 라는 블로그의 저자이다. 월간지 <리얼심플Real Simple>의 에티켓 칼럼니스트이며 <뉴욕타임스>,<O>, <오프라 매거진>,<보스턴 글로브>를 비롯한 여러 간행물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애머스트 메사추세츠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수진 림은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이다. 티파니Tiffany & Co, UN에이즈계획UNAIDS,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과 일했고, 동화 작가이기도 하다. 남편, 아들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위 그림 등 모두 15컷을 이 책에 게재했다. 제목은 『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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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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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과 소련(현 러시아)의 전쟁은 전쟁뿐만 아니라 정치, 이념, 외교, 경제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전쟁 내적으로도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되고 있고,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양국이 2차대전을 통해 희생된 숫자는 군민 합쳐 약 3,0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책 『독소전쟁』에 나온 자료에 따르면 소련군의 경우 1128만여명이 사망 행방불명되었고, 독일군은 타 전투 포함한 숫자지만 500만 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에 민간인 수를 합친다면 양국 약 3,00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공식 집계 결과 나타났다. 전쟁 중에는 전투만 아니라 집단학살, 수탈, 포로학살 등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이 전쟁으로 세계사의 흐름의 주도권은 미국과 소련으로 재편되고, 당시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이 쥐고 있던 세계의 패권은 미소 양국으로 넘어간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지만 해방은 됐지만 미소의 회담 결과에 따라 38도선을 경계로 양국이 분할 통치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오키 다케시는 "2차 세계대전 승리의 향방을 결정지은 독소전쟁을 정치, 외교, 경제, 리더의 세계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전쟁 당사국인 독일과 소련 양국의 허상을 깨뜨리며 21세기 평화 구축을 위해 독소전쟁을 연구하고 결과를 이 책을 통해 밝힌 것이다.

인류역사상 최악의 전쟁인 독소전쟁을 다시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은 저자가 독소전쟁 서술에 있어 줄곧 유지하는 국가주의와 역사수정주의 사이의 끊임없는 거리두기는 현재 정치적 갈등이 심각한 한국인의 관점에서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고 이 책의 출간 이유이기도 하다.

 


 

2020년 이와나미 신서 대상을 수상한 이 책 『독소전쟁―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는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벌어진 2차 세계대전의 역사 중 가장 잔인하고 끔찍했다는 평가를 받는 ‘독소전쟁’(1941~1945)을 다루고 있다. 아돌프 히틀러가 ‘이것은 절멸전쟁이다’라고 단언했을 때, 나치스가 이끄는 독일과 스탈린의 소련은 피로 피를 씻는 몰살 투쟁을 시작했다. 단순히 군사작전의 진행 과정을 살피는 것만으로는 이 전쟁이 명백히 드러낸 생지옥을 놓쳐버린다.

독소전쟁은 인류역사상 벌어진 그 어떤 전쟁보다 대규모의 병력, 화력, 기동력이 동원된 총력전을 특징으로 한다. 이로 인해 전쟁 기간 내내, 독일과 소련 모두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잿더미가 된 영토가 남게 되었고, 양국 모두 상대 절멸을 위한 입에 담기도 힘든 전쟁범죄와 보복을 숱하게 감행했다. 전쟁포로에 대한 무자비한 복수, 홀로코스트, 대규모 보복성 성범죄 등에 관해 이 책에서 제시되는 수치는 놀랄 만하다.

직접 격돌하는 전쟁 중의 인명 피해가 아닌, 전쟁 중 시간을 벌기 위해 자행된 일이라는 점에서 더 비극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양국 자체의 피해뿐 아니라, 주요 전쟁터인 동유럽 일대 역시 초토화되어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심지어는 동물 등의 피해마저도 극심했다.

 


 

책에 따르면 제2차 대전 중 유럽에서는 동부전선에선 소련이 대조국전쟁에 나섰다. 소련(지금의 러시아)은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입한 1812년 전쟁을 '조국전쟁', 1941년 독일이 침입한 전쟁을 '대조국전쟁'이라 한다. 당시 20~30대가 된 1920~1930년대 생의 러시아 남성은 여성보다 인구비가 심각하게 왜곡되었다. 대부분 가정은 친척까지 생각하면 다들 전쟁 피해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는 당시 독일의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 우월주의'에 빠져 소련의 슬라브족은 열등한 민족이라 여겨 노예화 해야 하고, 스탈린의 공산주의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전멸을 생각하고 있었다. 소련 역시 점차 그렇게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당시 소련이 속수무책으로 기습공격을 당한 이유는 몇 가지가 전해진다.

① 스탈린은 영국이 소련을 무시하고 독일을 부추겨 소련을 침공하는 계약을 꾸미고 있다고 생각해 독일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무시하려 했다.

② 1939년~1940년까지 핀란드 침략, '겨울 전쟁'을 통해 소련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닌의 사후 스탈린은 반역을 도모한다는 생각에 군 장교 34,301명을 체포하거나 추방했다. 그중 22,705명은 총살당하거나 행방불명되었다.

 


 

저자는 독소전쟁은 국제정치 면에서도 의미가 큰 전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전후 세계 패권의 주도권을 미국과 소련에 넘겨주게 되었는데, 이는 당시 패권을 쥔 영국을 위시한 유럽 여러 국가가 이 전쟁의 결과와 양태를 오판한 탓도 있다. 또한 전후 동유럽 여러 국가가 강대국 소련의 위성국으로 전락하여 현재까지 정치, 경제, 외교면에서 러시아에 영향을 받으며 낙후된 상황이다. 소련이 2차 세계대전의 승리국이 됨으로써, 미국과 소련의 냉전기가 소련 몰락까지 몇십 년 동안 지속되었다는 점에서도 독소전쟁은 유의미하다고 하겠다. 독일의 분단과 영토 상실 역시 독소전쟁 패전국 독일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독소전쟁이지만 이에 관한 연구는 문제가 많았던 게 현실이다. 이는 엄연히 냉전이라는 특수한 정치사적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서방측에서는 과거의 동지였으나 현재는 적이 된 소련의 승리를 깎아내려야 했고 소련 역시 자신의 체제에 위협이 될 만한 전쟁 초기 피해 현황 등 독소전쟁에 관한 자료나 연구 결과는 검열을 통해 세상에 선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냉전이 종식되기까지 독소전쟁에 관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는 보기 힘들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공개된 사료들을 통해 독소전쟁에 관해 제대로 된 연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자 오키 다케시는 이러한 연구성과들이 전쟁의 당사자인 일본의 독자들에게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 ‘세계관 전쟁’이었던 독소전쟁을 군사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사상 등 다방면에서 고찰하여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미증유의 이 전쟁을 ‘인류의 체험’이라는 입장에서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독소전쟁 종결 후 70여 년이 지나도 이 전쟁의 여파는 독소 양국과 전 세계에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독일인이 느끼는 독소전쟁의 모습은 일본인이 ‘만주국’의 역사와 중일전쟁에 관해 품는 인상과 중첩된다고 해도 좋다고 표현했다. 절멸 전쟁과 수탈 전쟁을 벌인 데 대한 속죄의식과 전쟁 말기에 당한 소련군의 만행에 관한 분노가 여전히 독일의 정치와 사회의식의 저변에 깔려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전쟁의 실태를 이해하는 것은 아시아태평양전쟁 역사를 현실적 정치문제로 안고 있는 일본인에게도 유익하다고 밝히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식민지 상태에서 치르고, 독소전쟁의 결과로 포츠담에서 해방이 논의된 뒤, 광복을 맞고 한국전쟁과 냉전 시대를 겪으며 갈등이 심해진 한국 독자의 상황에서도 독소전쟁은 매우 중요하다. 이 전쟁의 결과가 어쩌면 지금, 현재 우리 상황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소전쟁은 비단 서구뿐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한 현대사의 방향을 결정지은 대단한 전쟁이었던 것. 해방 이후 민족 간에 치른 전쟁으로 분단이 되고, 여전히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역사적 트라우마가 국내는 물론이고 주변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위험과 갈등의 원인인 현재까지도 한국 독자들이 이 전쟁에 관한 객관적 시각의 입문서를 만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한 이유로 지은이 오키 다케시가 전쟁 당사자인 일본의 학자로서 끝까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최신 연구 경향까지 반영하여 꼼꼼하게 서술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광복절 당일에도 ‘국가주의’와 ‘역사수정주의’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무엇보다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소전쟁의 순간순간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지도와 사진 등을 통해 지금까지와 달리 입체적으로 독소전쟁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그저 부록이 아니라 저자의 집필 의도를 찾아볼 수 있는 참고문헌 해제, 세세히 덧붙인 연표까지 여러 자료를 통해 독소전쟁 이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관 전쟁’으로서의 독소전쟁은 순수하게 군사적인 면을 논하는 것만으로 그 전체를 파악할 수 없다. 정치, 외교, 경제,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p. 15)

정치 · 경제 · 교통 중심인 수도 모스크바를 점령하면 소련이 붕괴할 것이라는 생각은 독일 장군들의 맹신에 불과했다. 그들이 소련에 치명적 타격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검토한 흔적이 없는 것은 사료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모스크바 공략을 결정타로 삼은 것은 할더 이하 독일군 수뇌부의 가설이고, 사실이기보다 역사의 가정에 불과했다.(p. 105)

히틀러가 스탈린그라드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8월 말에 총통은 스탈린그라드 주민은 철저한 공산주의자로 위험한 존재이므로 함락 후 시민 중 남자는 모두 제거하고 여자와 아이만 강제 이송하라고 명령했다. 즉 그에게 스탈린그라드는 증오의 대상인 볼셰비키의 상징이었다. 게다가 이 스탈린그라드 명령을 받은 육군 총사령부는 수탈 전쟁의 색채를 덧칠했다. 남자도 즉시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 이송해서 그 노동력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전황은 히틀러와 독일군 수뇌부가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p. 196~197)

독일 본토로 진공한 소련군은 약탈, 폭행, 살육을 계속했다. 이러한 만행을 두려워하여 죽음을 선택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중에는 집단자결도 있었다. 포어포메른의 작은 도시 데민에서는 소련군 점령 직후, 1945년 4월 30일에서 5월 4일까지 시민의 다수가 자살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지금도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700~1,00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추정된다. 세계관 전쟁 패배의 귀결이었지만 나치 프로파간다는 데민 시민이야말로 모범이라고 칭찬했다.(p. 280)

 


 

저자 : 오키 다케시

 

1961년생. 릿쿄대학 대학원 박사 수료 후, 지바대학 등 비상근강사, 방위성 방위연구소 강사, 육상자위대 간부학교 강사를 거쳐 현재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은 독일현대사 국제정치사이다. 주요 저서로 『독일군 공방사』(2020), 『전차 장군 구데리안』(2020), 『‘사막의 여우’ 롬멜』(2019), 『독일 군사사』(2016) 등이 있다. 이 책 『독소전쟁-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2019)로 2020년 신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역자 : 박삼헌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베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건국대학교 일어교육과 교수 겸 아시아콘텐츠연구소 소장이다. 일본 근대사를 전공했으며, 주요 저서로 『근대 일본 형성기의 국가체제』(2012), 『천황 그리고 국민과 신민 사이』(2016)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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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배 4 - 하수는 가격만 보고, 고수는 가격을 만든다
치우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부동산 관련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도출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고수는 쉬는 시간에도 묘수를 생각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경매와 낙찰을 소개하고 그 실마리를 풀어가는 묘수를 손자병법에 비추어서 설명한다. 관련 법을 잘 이용하는 방법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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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배 4 - 하수는 가격만 보고, 고수는 가격을 만든다
치우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은 집 한 채를 갖기 위해 평생 모은 돈이 다 들어가야 한다. 평생 돈을 모아도 단 한 채도 못 살 정도로 높은 가격의 집도 수두룩하다. 못 사거나 안 사려 하면 값은 떨어지고, 살 사람들이 몰리면 값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이것이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가격이다. 투기꾼은 다르다. 이렇게 해서는 많은 돈을 투자해 떼돈을 벌 수는 없다. 때문에 각종 편법을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시킨다. 불법도 자행한다. 그들이 끼어든 부동산 가격은 '거품'이다. 그들이 값을 올려놓고 빠지면 거품은 실수요자들이 떠안는다.

구조적 부동산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국가도 서민 경제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까지 좀먹는 부동산 투기 세력 근절을 위해 각종 대안과 정책을 내놓고 시행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먹혀들어간 적이 없다. 부동산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래도 무주택자들은 집을 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집세를 내는 임차인들은 전세 월세가 생활에 너무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무주택자의 '집 한 칸 장만하기'는 일생일대의 계획이 된다. 선량한 사람들은 선량한 방법으로, 투기 세력은 불법자금까지 끌어다 투기한다. 이제는 '영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산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언제나 투기 세력이 이긴다. 왜 그런지는 아직까지 아무도 모른다. 이젠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으레 그런 것'이라는 허탈하고 씁쓸한 웃음만 입가에 남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동산 물건을 처리해야 가장 좋은 방법일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당연히 고민일 수밖에 없는 일들을 이야기를 통해 부동산 심리와 다양한 해결 방법을 제시한 책이 『춘배』다. 이 책은 소설책이다. 시리즈 소설이다. 올해 나온 것이 4권에 해당되는 『춘배 4』다.

 


 

『춘배 4』는 투자자에게 단 한마디를 충고한다. "하수는 가격만 보고 고수는 가격을 만든다"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모험을 하는 것인데 여기에 전문가의 조언이 있으면 천군만마를 얻는 심정이지 않을까. 저자 치우는 부동산 경매시장에 관한 분석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겸비한 전문가이다.

초보자를 위한 그의 한마디는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춘배가 전하는 네 번째 부동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부동산 투자는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춘배 4』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전개한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그의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귀에 쏙쏙 들어온다. 먼저 국유지에 대한 문제부터 풀어간다.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협상과 함께 이런 결과를 도출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고수는 쉬는 시간에도 묘수를 생각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경매와 낙찰을 소개하고 그 실마리를 풀어가는 묘수를 손자병법에 비추어서 설명한다. 관련 법을 잘 이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실제로 생활에서 사용되는 예를 들면서 『춘배 4』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골에서 벌어지는 경작지에 대한 설명도 있고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지만 부동산을 다루는 사람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갑자기 길이 난다든지 큰 건물이 들어서면서 용도가 변경될 경우의 수는 얼마나 미래를 내다보는가에 따라 엄청난 결과가 나온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실례를 포함한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굳이 표현한다면 '부동산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법률적인 해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내용을 정리해 준다. 수도권과 변두리 지역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전문가의 눈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듯 날카롭고 치밀하다. 소설이라고 두루뭉술한 글쓰기는 없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문제엔 '신의 한 수'는 없다.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쳐 정리된 이 책에서 우리는 똑같은 방법이라도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탈이 없다는 것을 배운다. 『춘배 4』는 그동안의 시리즈로 전해주는 부동산 관련된 책들 중 핵심들만 추려서 전해주어 독자가 이해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저자가 의도적으로 소설 형식으로 쓴 것도 이 때문일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방법에는 유연함이 있어야 하지만 결정은 단호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부동산 지식을 넘어 고수의 가치를 보는 이 책에서 또다른 부동산의 경쟁력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제목에 적시했듯이 『춘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춘배』를 해마다 책으로 내놓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놓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몇 달 사이로 혹은 며칠 사이로 부동산 환경은 너무나 빠르게 변했고 투자 여건은 갈수록 척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책에서 나온 상황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 예측이 정확하려면 과거의 상황을 정확히 되짚으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조사할 때 예측이 정교해지면서 통찰력이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함께 과거의 상황을 되짚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상황과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았다고 밝힌다. 또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고 해도 실제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이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저자는 이어 정통 부동산 경매 책도 아니다. 매우 불안전한 위치에서 가르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풀어나가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 '팔랑귀'의 피해자를 사전에 경계하는 듯한 발언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저자는 "같은 방법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부동산의 묘미다"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취향에 맞게 더 편리하고 좋은 방법을 연구해서 부동산 고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춘배』가 독자들에게 부동산 지식이나 투자에 어떤 식으로든 작은 동력이라도 제공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다는 간곡한 표현으로 읽힌다. 저자는 언제나 뿌린 만큼 거둘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앞서 최근 6년간 발간한 『춘배』 1, 2, 3의 내용을 간추린다. 독자 『춘배 4』에 실린 내용은 아니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독자 임의로 여기에 서술했음을 밝혀둔다.

『춘배 1』 "안 되는 것은 없다 안 된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안 되는 것은 없다. 안 된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춘배 1』은 부동산 투자자로서 실제 경험담을 새롭게 구성하여 경매낙찰 이후 물건을 어떻게 처리하고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부동산 지침서'라고 밝히고 있다. 부동산 경매 소설 『춘배 1』의 핵심은 협상방법과 유인(誘引), 제한(制限), 손실회피(損失回避)에 대해 다뤘다. 출판사 측이 정리한 카피가 있어 다음에 명기한다.

1. 안 되는 것은 없다. 안 되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2. 보려고 해야 보인다.

3. 앉은뱅이가 길을 몰라서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가지 못한다.

4. 부동산은 입지가 최우선이다. 어떤 입지에 무엇을 살 것인가.

5. 멈추면 나아가지 못하고 만족하면 궁리가 생기지 않는 법이다.

6. 부동산 투자가는 절대 운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춘배 2』의 핵심 내용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얻는다."이다. 2권은 부동산투자자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사람에게 무엇을 느끼고 어떤 점을 배워야 하는 가를 구성하여 구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실제 부동산투자자 입장에서 무엇을 먼저 생각하고 무엇을 후순위로 밀어 놓아야 하는 것인지 그 방식과 배열이 모호할 때가 많다. 그런 경우 이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춘배 3』은 '부동산 지침서'다. 저자는 3권을 통해 "막연한 부동산 투자에 관한 환상은 버려라"고 충고한다. 아울러 부동산에 녹아있는 수익의 관점을 이야기한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을 파헤치면서 오래 버틸 수 있는 독특한 부동산 철학을 이야기한다. 부동산 수익에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봐야 안전한 것인지,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춘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동산에 투영된 욕심을 경계하고 나아가 다양한 부동산 수익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야 좋은 것인지를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춘배』는 부동산 투자자로서 실제 경험담을 새롭게 구성하여 부동산을 처리할 때의 사람들의 심리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본 책이다. 경매에서 권리분석이나 법적인 절차에 관한 책은 많이 있지만 부동산의 거래도 인간관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수익 앞에서 수많은 갈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엿보았다. 이 책은 부동산 전문가 입장에서 쓴 글이 아니고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 쓴 글로 경매나 부동산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는 초보자들도 용기를 내서 어떻게 수익을 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설정하게 해준다.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하고, 어떻게 부동산에 접근해야 이익이 되는지 투자자 입장에서 방법과 조언을 곁들인 경험서다.

 

저자 : 치우

 

저자 치우는 네이버 카페 〈현미경〉 HTTP://CAFE.NAVER.COM/BUJAAUCTIONTEAM 운영자이며 부동산 경매시장에 관한 분석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글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매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이면의 잠재적인 심리를 파고들어 부동산 초보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그는 농부이지만 다년간의 부동산 투자경험을 글로 쓰다가 큰 호응을 얻어 책을 내게 되었다. 초보 투자자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떨림은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접근방식과 방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책이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또는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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