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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배 4 - 하수는 가격만 보고, 고수는 가격을 만든다
치우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은 집 한 채를 갖기 위해 평생 모은 돈이 다 들어가야 한다. 평생 돈을 모아도 단 한 채도 못 살 정도로 높은 가격의 집도 수두룩하다. 못 사거나 안 사려 하면 값은 떨어지고, 살 사람들이 몰리면 값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이것이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가격이다. 투기꾼은 다르다. 이렇게 해서는 많은 돈을 투자해 떼돈을 벌 수는 없다. 때문에 각종 편법을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시킨다. 불법도 자행한다. 그들이 끼어든 부동산 가격은 '거품'이다. 그들이 값을 올려놓고 빠지면 거품은 실수요자들이 떠안는다.
구조적 부동산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국가도 서민 경제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까지 좀먹는 부동산 투기 세력 근절을 위해 각종 대안과 정책을 내놓고 시행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먹혀들어간 적이 없다. 부동산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래도 무주택자들은 집을 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집세를 내는 임차인들은 전세 월세가 생활에 너무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무주택자의 '집 한 칸 장만하기'는 일생일대의 계획이 된다. 선량한 사람들은 선량한 방법으로, 투기 세력은 불법자금까지 끌어다 투기한다. 이제는 '영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 산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언제나 투기 세력이 이긴다. 왜 그런지는 아직까지 아무도 모른다. 이젠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으레 그런 것'이라는 허탈하고 씁쓸한 웃음만 입가에 남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동산 물건을 처리해야 가장 좋은 방법일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당연히 고민일 수밖에 없는 일들을 이야기를 통해 부동산 심리와 다양한 해결 방법을 제시한 책이 『춘배』다. 이 책은 소설책이다. 시리즈 소설이다. 올해 나온 것이 4권에 해당되는 『춘배 4』다.
『춘배 4』는 투자자에게 단 한마디를 충고한다. "하수는 가격만 보고 고수는 가격을 만든다"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모험을 하는 것인데 여기에 전문가의 조언이 있으면 천군만마를 얻는 심정이지 않을까. 저자 치우는 부동산 경매시장에 관한 분석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겸비한 전문가이다.
초보자를 위한 그의 한마디는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춘배가 전하는 네 번째 부동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부동산 투자는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춘배 4』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전개한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그의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귀에 쏙쏙 들어온다. 먼저 국유지에 대한 문제부터 풀어간다.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협상과 함께 이런 결과를 도출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고수는 쉬는 시간에도 묘수를 생각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경매와 낙찰을 소개하고 그 실마리를 풀어가는 묘수를 손자병법에 비추어서 설명한다. 관련 법을 잘 이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실제로 생활에서 사용되는 예를 들면서 『춘배 4』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골에서 벌어지는 경작지에 대한 설명도 있고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지만 부동산을 다루는 사람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갑자기 길이 난다든지 큰 건물이 들어서면서 용도가 변경될 경우의 수는 얼마나 미래를 내다보는가에 따라 엄청난 결과가 나온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실례를 포함한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굳이 표현한다면 '부동산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법률적인 해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내용을 정리해 준다. 수도권과 변두리 지역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전문가의 눈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듯 날카롭고 치밀하다. 소설이라고 두루뭉술한 글쓰기는 없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문제엔 '신의 한 수'는 없다.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쳐 정리된 이 책에서 우리는 똑같은 방법이라도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탈이 없다는 것을 배운다. 『춘배 4』는 그동안의 시리즈로 전해주는 부동산 관련된 책들 중 핵심들만 추려서 전해주어 독자가 이해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저자가 의도적으로 소설 형식으로 쓴 것도 이 때문일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방법에는 유연함이 있어야 하지만 결정은 단호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부동산 지식을 넘어 고수의 가치를 보는 이 책에서 또다른 부동산의 경쟁력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제목에 적시했듯이 『춘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춘배』를 해마다 책으로 내놓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놓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몇 달 사이로 혹은 며칠 사이로 부동산 환경은 너무나 빠르게 변했고 투자 여건은 갈수록 척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책에서 나온 상황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 예측이 정확하려면 과거의 상황을 정확히 되짚으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조사할 때 예측이 정교해지면서 통찰력이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함께 과거의 상황을 되짚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상황과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았다고 밝힌다. 또 사실에 근거를 두었다고 해도 실제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이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저자는 이어 정통 부동산 경매 책도 아니다. 매우 불안전한 위치에서 가르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풀어나가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 '팔랑귀'의 피해자를 사전에 경계하는 듯한 발언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저자는 "같은 방법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부동산의 묘미다"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취향에 맞게 더 편리하고 좋은 방법을 연구해서 부동산 고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춘배』가 독자들에게 부동산 지식이나 투자에 어떤 식으로든 작은 동력이라도 제공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다는 간곡한 표현으로 읽힌다. 저자는 언제나 뿌린 만큼 거둘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앞서 최근 6년간 발간한 『춘배』 1, 2, 3의 내용을 간추린다. 독자 『춘배 4』에 실린 내용은 아니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독자 임의로 여기에 서술했음을 밝혀둔다.
『춘배 1』 "안 되는 것은 없다 안 된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안 되는 것은 없다. 안 된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춘배 1』은 부동산 투자자로서 실제 경험담을 새롭게 구성하여 경매낙찰 이후 물건을 어떻게 처리하고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부동산 지침서'라고 밝히고 있다. 부동산 경매 소설 『춘배 1』의 핵심은 협상방법과 유인(誘引), 제한(制限), 손실회피(損失回避)에 대해 다뤘다. 출판사 측이 정리한 카피가 있어 다음에 명기한다.
1. 안 되는 것은 없다. 안 되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2. 보려고 해야 보인다.
3. 앉은뱅이가 길을 몰라서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가지 못한다.
4. 부동산은 입지가 최우선이다. 어떤 입지에 무엇을 살 것인가.
5. 멈추면 나아가지 못하고 만족하면 궁리가 생기지 않는 법이다.
6. 부동산 투자가는 절대 운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춘배 2』의 핵심 내용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얻는다."이다. 2권은 부동산투자자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사람에게 무엇을 느끼고 어떤 점을 배워야 하는 가를 구성하여 구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실제 부동산투자자 입장에서 무엇을 먼저 생각하고 무엇을 후순위로 밀어 놓아야 하는 것인지 그 방식과 배열이 모호할 때가 많다. 그런 경우 이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춘배 3』은 '부동산 지침서'다. 저자는 3권을 통해 "막연한 부동산 투자에 관한 환상은 버려라"고 충고한다. 아울러 부동산에 녹아있는 수익의 관점을 이야기한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을 파헤치면서 오래 버틸 수 있는 독특한 부동산 철학을 이야기한다. 부동산 수익에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봐야 안전한 것인지,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춘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동산에 투영된 욕심을 경계하고 나아가 다양한 부동산 수익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야 좋은 것인지를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춘배』는 부동산 투자자로서 실제 경험담을 새롭게 구성하여 부동산을 처리할 때의 사람들의 심리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본 책이다. 경매에서 권리분석이나 법적인 절차에 관한 책은 많이 있지만 부동산의 거래도 인간관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수익 앞에서 수많은 갈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엿보았다. 이 책은 부동산 전문가 입장에서 쓴 글이 아니고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 쓴 글로 경매나 부동산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모르는 초보자들도 용기를 내서 어떻게 수익을 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설정하게 해준다.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하고, 어떻게 부동산에 접근해야 이익이 되는지 투자자 입장에서 방법과 조언을 곁들인 경험서다.
저자 : 치우
저자 치우는 네이버 카페 〈현미경〉 HTTP://CAFE.NAVER.COM/BUJAAUCTIONTEAM 운영자이며 부동산 경매시장에 관한 분석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글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매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이면의 잠재적인 심리를 파고들어 부동산 초보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그는 농부이지만 다년간의 부동산 투자경험을 글로 쓰다가 큰 호응을 얻어 책을 내게 되었다. 초보 투자자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떨림은 부동산 투자의 새로운 접근방식과 방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책이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또는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