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는 남자 -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정택수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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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세계 각국에서 우울증과 불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한국이 우울증 유병률 1위, 36.8%로 발표됐다. 한국 국민의 10명 중 4명이 우울증 또는 우울감을 느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 기사는 항우울제 처방 제한 규제로 인해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취지의 기사 중 일부이다.

독자는 이 기사가 자살률 1위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기사에 덧붙인 내용 중에는 대한신경과학회의 의견을 받아 "자살률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됐고 한국은 자살률과 우울증 모두 OECD 1위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우울증 처방은 일반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이 한다. 우울증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져 항우울제 처방은 비정신과 의사들이 할 수 있도록 지난 2002년 개정했지만 60일 규제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대한신경과학회는우울증 환자 급증 이유에 대해 "2002년 3월에 정부가 고시한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60일 처방 제한 규제 때문"이라면서 "이 규제로 인해 전체 의사의 96%에 해당하는 비정신과 의사들이 갑자기 우울증을 치료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우울제 60일 처방 제한은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엉터리 규제"라며 "비정신과 의사가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오직 한국뿐이다"고 지적했다.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비정신과 의사의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내로 제한했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갑자기 100%에서 4%로 줄여버린 것이다. 우울증 유병률은 OECD 1위인데 우울증 치료의 접근성은 외국의 20분의1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세계 36개 국가들을 조사한 결과 그 어느 나라도 비정신과 의사들에게 안전한 SSRI 항우울제 처방을 제한하지 않았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러시아, 라오스, 르완다, 베트남, 인도, 오만, 튀니지, 북한, 이란, 이라크 등 모든 나라에서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시험에 합격한 의사는 모두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제한 없이 처방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의 많은 주(state)들은 SSRI 항우울제가 매우 안전해서 간호사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입원, 사망,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생활의 제한과 방역지침으로 사람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몇 배 더 심해졌다. 따라서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을 시급히 폐지해 한국의 10만 명 의사들이 정신 문제를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대한신경과학회의 주장이다.

 


 

지난 2017년 11월 신문기사가 눈에 띈다. 독자가 스크랩해뒀던 기사다. 드디어 1위의 불명예를 탈피했다는 의미에서 그나마 안도감을 주는 소식이어서다. 우리나라가 12년간 지켜온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리투아니아에 넘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2배 높은 수준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우리나라가 12년간 지켜온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리투아니아에 넘겨주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OECD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2017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 리투아니아(29.0명·2015년 기준)에 불과 0.3명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OECD 35개국 평균이 12.1명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2.4배 수준에 이르는 우리나라 자살은 사회적으로 여전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구체적으로 3위 러시아(21.0명), 4위 헝가리(19.4명)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특히 과거 높은 자살률에 시달렸던 일본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17.6명 수준까지 낮췄다는 사실은 우리 정부 자살예방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힘을 실어준다.

일본은 총리실이 중심이 돼 자살대책추진과와 자살대책추진실을 두는 등 11명 전담인력을 배치해 자살문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산도 올해 7633억원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에서 다른 문제들과 함께 자살을 다루고 있는 형편이다. 자살 문제 담당 인력은 고작 2명이고, 예산은 99억원에 불과해 일본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앞서 살핀 대로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로 불명예를 안고 온 것이 한두 해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코로나 위기로 우울증과 자살률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힘들 땐 버티기만 해도 된다. 이런 힘겨운 위기 상황에 있는 현실에서 한줄기 생명 같은, 꺼져가는 대한민국의 절망적 상황에서 불쏘시게 역할을 해줄 한권의 책이 나왔다. 『살리는 남자』다. 저자 정택수는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이다. 저자는 민간전문기관을 설립하여 자비로 센터를 운영하고 무료로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11년간 사회 현장에서 자살위기에 놓인 사람들과 상담을 해서 살렸던 사례위주로 책 『살리는 남자』에 담았다. 여고생으로부터 군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위기상황에서 전문적 상담을 통해 살렸던 사례는 읽는 독자들도 공감이 되어 감동을 받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농촌 시골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주경야독하며 녹록치 않는 청소년기, 오랜 군 생활을 통해 어려움을 감내하였기에 힘든 사람들에게 더욱 공감이 된다. 죽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용기를 내서 살아내는 에너지를 주는 이른바 '살리는 남자'다. 코로나로 힘든 위기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저자의 이 책을 읽고 다시 힘을 내는 생명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 「프롤로그」에 나타난 저자의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살펴보면 어렵고 험한 길을 '살아야 한다', '살아내야 한다'는 삶에의 결연한 의지가 오늘날의 저자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공부와 일을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상경, 주경야독하며 야간대학을 졸업, 군 장교로 24년간 복무했다. 군 생활 중 자살로 아들을 잃은 엄마의 실신 장면을 보고는 사람을 살리는 자살예방전문가가 되기 위해, 뒤늦게 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고는 ‘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를 설립하여 자비로 무료로 센터를 운영하고 대학교 등에 교수로 출강도 하는 '사람 살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요즘 코로나19로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독자 여러분들은 “괜찮나요?(Are you OK?)”라는 물음표를 서두에서 던진다. 저자는 우리는 ”이왕 태어났으니 스스로 죽지 말자, 그리고 의미 있게 살자. 그리고 잘 죽자, 아름답게 마무리하자.“라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선 사람들에게 삶의 현장에서 살렸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독자들에게도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개 Part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자살 예방은 나의 사명」에서는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고 싶어요. 나의 입김을 불어 넣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릴게요. 제 손을 잡아 주세요.“라면서 저자가 그동안 경험하여온 생명을 살리는 생생한 체험이 각종 사례를 통해 소개된다. 또 이를 사명감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소개된다. 이어령의 ‘생명이 자본이다.’와 ‘정보화 다음은 생명화시대’라는 글을 인용 게재하기도 한다. '미쳐야 미친다'는 서민 작가의 책 제목처럼 모든 걸 바쳐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10년이 걸리고 즉 1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하다면서 자살예방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삶이 너무 힘들어요」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죽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그래도 살아. 내가 도와줄게.“’라면서 저자의 생명을 살리는 생생한 체험이 수록되어 있다.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글도 인용되고 잭 캔필드와 헤이 헨드릭스가 공저한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에서 나온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은 신경을 쓰지 말고 현재 가지고 있는 멋진 것에 집중하며 그 멋진 것들에 항상 감사하라.’는 글도 소개된다. 그리고 ”바다에 뛰어내리고 싶어.“라며 자살 위기에 놓인 여고생 얘기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살을 할 수 있어요’라는 글을 통해 ‘자존감 측정’ 설문지도 소개한다. 스스로 자존감을 측정해 보라고도 한다. 또한 타인이 주는 위로와 격려는 일시적이고 지속성이 없다며 나를 지켜주는 일은 나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실패해도 괜찮아’와 ‘괜찮은 척, 안 아픈 척, 행복한 척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기주장을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역할연기를 통해 이를 해소하는 방법 등등 아주 많은 사례가 소개된다.

 


 

「스스로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에서는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잘 들어주세요.“’라면서 ”괜찮아요?(Are you OK?) 이 말 한마디로 투신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을 구한 아일랜드 소년 제이미 해링턴의 얘기. ‘당신 잘못 아니에요, 괜찮아요’와 ‘자살 징후를 알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질문만 잘해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나는 쓸모가 없어요’ ‘미국의 강연가이자 저술가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의 ’미소로 살린 생명‘’ ‘정호승의 봄길이라는 시를 통해 한 통의 전화가 삶의 희망이 되었어요’ 등등 다양한 자살예방 사례를 실었다.

「자살과 관련 질문과 답변」에서는 힘겨운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상담교육을 통해 관련 상담교사와 상담 대학원 이수 선생님들을 통해 질문으로 나온 ‘Q>가정환경이 좋지 못하고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총체적으로 힘겨운 학생에게 그래도 어떤 용기와 희망을 줄어야 할까요?’ ‘Q>내 목숨은 내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죽으면 안 되나요?’ 등등 10개의 질문과 그 답변 내용이 소개된다.

 


 

「의미 있는 삶(인생의 후반전)」에서는 ‘인생의 전반전은 고달팠던 삶, 성공을 위해 뛰었던 삶이었지만 이제 사람들을 돕고 살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라면서 저자의 인생철학과 후반전 포부가 담겨져 있다. 우선 ‘멈추진 않는다면 해낼 수 있다’라며 ①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② 군 장교로직업군인을 24년간 잘 해냈다 ③ 운동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④ 블로그 쓰기를 멈추지 않고 하고 있다 등이 소개된다. 이어 차동엽 신부의 ?희망의 귀환? 얘기를 통해 한 걸음만 한 발짝만 디디면 된다며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등반한 버슨 햄의 할머니가 100km를 걸어서 손자를 보러 왔다며 한 말... ‘단숨에 100km를 달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한 발짝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없다는 얘기. ’성공한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장교를 지원하게 된 그 인연의 소중함, 임지호 변호사의 ’목적 있는 고통과 목적 없는 고통‘ 사례 얘기 등 감동적 얘기가 줄을 잇는다.

 


 

요즘은 코로나블루(우울증), 코로나레드(화병), 코로나블랙(절망) 등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에서 자살률 1위의 불명예스러운 나라였으며, 2019년의 경우 하루 38명, 1년 1만3,799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이를 실천하고 노력하하는 저자의 취지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저자를 찾아달라(무료)고 당부한다. 저자의 숭고한 정신에 다시 한번 독자의 응원을 보탠다.

 

저자 : 정택수

 

상지대 대학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병영생활전문상담관, 국방부 자살예방 전문강사 및 전문상담사, 생명나눔실천본부 자살예방센터 상담팀장을 거쳐 현재 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으로 있다. 열정적인 활동으로 여러 매스컴에 알려지면서 현재 우석대학교 초빙교수, 공무원연금공단 미래설계 강사, 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 상담전문위원, Safe TALK 자살예방 전문강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자살예방전문지도자 양성 전문강사, 서울시 SH공사 자살예방자문위원, 한국위기상담협회 이사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와 연구논문으로 <선 간부능력육성 상담교육 교재>(공저, 2009), <군장병 자살원인 분석 및 대책>(2010, 인사보 논문), <이대론 군생활 못하겠어요>(맘앤맘, 2011), <핫 이슈 시사 2013>(시사저널사, 공저, 2012), <청소년자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오늘의 청소년’ 논문, 2013), <자살위기상담 어떻게 할 것인가?>(사례집, 2013)가 있으며 ‘2013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생명존중 부문, 2013.6, 이코노미 타임지), ‘2013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생명존중자살예방 부문, 2013.7, 뉴스메이커), ‘2016 명강사대전 우수상’(2016.3.26. 제2016-04호, 공감방송), ‘2017 한국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2017.6.8. 이코노미타임21), ‘2018 한국평화언론대상 신지식인 대상’(2018-0093, 사)한국시민기자협회), ‘2019 국민화합평화통일논술대회 논술부문 대상’(국회의장상, 4205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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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건강 법칙 - 아픈 사람은 무시하고 건강한 사람은 따르는
김영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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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 때가 초등학교 때인 것 같다. 그러나 실제 경험한 것은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지는 40대 후반쯤에도 10대 때 못지않게 많이 듣고 본 것 같다. 아마 의사로부터 듣는 이야기를 종합해 홀로 곰곰이 생각하다 기억나는 단어인 것 같다.

아무 곳에도 쓸 일이 없는 것 같은 신체 일부라도 알고 보면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듣고 깨닫고 하는 때가 40대인 것 같다. 실제로 인체의 구조만 보더라도 놀랍도록 발달돼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으며 만일 어느 한 곳이라도 다치거나 고장나면 몸 전체가 아픈 곳을 위해 동원된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다만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을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병이 아닌데도 병으로 여기는 것만 빼놓은다면 말이다.

정보화 시대.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사소한 건강 이상을 감지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이다. 독자 역시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면 으레 휴대폰을 이용해 검색한다. 문제는 인터넷에는 건강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중에는 부정확한 낭설이 너무 많다. 문제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를 구분하기 힘든 정도여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누구나 살면서 병원엘 간다. 아마 삶을 마칠 때까지 병원을 들락거리는 것은 인간으로서 숙명일 것이다. 하다못해 가벼운 감기부터 생명의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병에 이르기까지 아프면 병원엘 가야 한다. 어딘가가 아프면 아무리 작은 병이라도 몸이 반응하기 때문에 일찍 고쳐야 고생도 덜하고 치료비도 적게 든다.

그러나 몸의 이상을 인지하고도 방치해 큰 병으로 발전되면 치료비 문제를 떠나서 치료 자체가 불가능해질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예전(의료보험이 없을 때)에는 치료비가 부담돼 치료 자체를 못 받는 경우도 가끔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질환에 대해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몇 가지 질병을 제외하곤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질환을 인지하고 빨리 병원으로 가야할지, 조금 천천히 병세를 보다가 병원 신세를 져야할지는 각각의 환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건강 상식을 알면 돈도 적게 들고, 고생도 덜하는 것이다. 환자가 질환의 경중을 알아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치료비도 아끼고, 깨끗하게 치료될 수도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료보험제가 실시돼 이번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커다란 덕을 봤다고 할 수 있다. 진단 비용도 안 들고 설령 감염됐다 할지라도 정부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해 주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마저도 의료보험제가 우리처럼 잘 실시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의심자가 아니면 진단 비용이 너무 비싸 다른 가족까지 감염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K-방역' 속에는 의료보험 제도도 한몫을 단단히 한 셈이다.

 


 

이 책 『사소한 건강 법칙』은 건강 의료 상식에 관한 책이다. 즉 병을 예방하거나 병들었을 때 치료에 대해 환자로서 대처해야 할 상식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대단히 유명한 의사가 쓴 책은 아니다. 다정하고 섬세한 동네 주치의인 김영철 저자는 자신의 진료실에서 늘 잔소리꾼이 된다고 한다. 많은 환자가 사소하다고 무시하고 있다가 병을 키워오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나만 아는 사소한 건강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큰 병을 막고 평생 건강하게 사는 비법이다. 이런 저자의 주장은 예방적 측면에서 사람들이 ‘쉽게 무시하고 지나치는 건강 신호’와 ‘건강한 사람들이 따르는 건강 법칙’을, 또 관리 측면에서 ‘생활 속에서 지켜나가야 할 건강 습관’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 각 주제에는 증세에 따라 예측되는 주요 질병, 식사, 생활 등에서 환자가 유의할 점, 실제 병원에서 행해지는 치료 방법,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치료 약명, 후유증세 등을 명료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각각의 증세와 예방, 치료에 관해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을 돕는다. 한 초등학생이 1학기 때부터 두통이 약간씩 시작되더니 2학기쯤이 되었을 때는 구토 증상을 보인다며 진료실을 찾았다. 아이가 오래전부터 아이가 머리 아프다고 해도 체했거나 공부하기 싫어 말하는 꾀병인 줄 알고 그대로 두었던 엄마는 아이가 구토 증세까지 보이자 병원에 데려온 것이다. 아이를 진단한 결과는 뇌종양.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만약 6개월 전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말을 유심히 듣고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갔다면 아이의 완쾌 확률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두통, 어지럼증 등은 1차 의료기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방문할 정도면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할 때다. 그러다 보니 앞서 소개한 아이처럼 1차 의료기관에서는 손 쓸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 될 때까지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위급한 경우를 생각해서 간단한 두통이 있을 때마다 병원에 갈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정확한 건강 지식이다. 이 책은 같은 부위의 두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심해진다면, 혹은 심해지지 않는다고 해도 그 기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혹은 평소와 다른 패턴으로 두통이 발생한다면 단순 두통의 문제가 아니라 목 부위의 근육이 경직되어 발생하는 것일 수 있으니 자신의 건강 상태를 주시하며 사소한 신호를 알아채라고 말한다. 이런 습관이야말로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시작이다.

 


 

또 다른 병의 사례다. 30대의 한 여성이 있다.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지만 어머니가 골다공증으로 약을 먹고 있고, 젊은 시절 잦은 다이어트로 몸이 매우 마른 상태다. 이런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등이나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면 이것은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 저자는 이런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는데 이때, 약을 처방하며 약을 제때 꼭 챙겨 먹을 것을 당부했다. 또 집 안의 문턱을 모두 없애라고도 충고했다. 골다공증 환자는 넘어지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나이만 믿고 약 먹기를 게을리했고 집을 수리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다가 문턱에 걸려 넘어졌고 갈비뼈와 골반뼈가 모두 골절되어 긴급 수술을 해야 했다.

만약 그녀가 저자의 말을 듣고 약을 먹고 집의 문턱을 없앴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다. 사람들은 어디가 심각하게 아프기 전까지는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며 건강을 과신한다. 그러나 사고와 질병은 나이나 성별 등 무엇도 따지지 않고 순식간에 몰아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말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적용된다. 의사의 작은 충고 충실하게 따르고 무엇보다 제때 약을 먹는 것이 작은 병을 그 상태에 머물게 하며 크게 키우지 않는 유일한 마법의 법칙이다.

 


 

각각의 질병에 대해 사례별로 설명한 저자는 결론에 이른다. 적절한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은 만병통치약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자주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다. '100세 시대'도 바람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100세 건강'이다. 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은 정작 본인의 삶이 질이 떨어져 장수가 무의미해지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해야 한다면 100세 시대의 의미도 퇴색된다고 강조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의사 보는 것을 적금을 붓듯 생각해야 합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고 상태를 진료받고 그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제때 복용하는 것. 이것은 식이조절이나 운동보다 무조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실제 병원 현장에서는 제때 병원에 와 진료를 받고 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질병을 다스리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아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특히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판정받는 사람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불행하게도 그냥 내버려 둔다거나, 몸에 좋다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완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각종 장애를 얻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는 가장 대표적인 병증 42가지에 대한 정확한 증세와 원인,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치료 방법과 약물명을 모두 담았다. 보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늦지 않게 자신의 병증을 눈치채고 제때 치료를 받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우리가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 몰랐던 건강 지식의 원인을 파헤치고, 이로 인한 초기 사소한 징후를 소개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자들은 지금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학적 변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자신의 몸과 건강을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할지, 그래서 큰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김영철

 

서대문에서 23년째 환자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삼성제일 클리닉(건강보험심사평가원 : 고혈압, 당뇨 치료 양호 기관 선정) 대표원장. 환자들이 말하는 사소한 증상도 주의 깊게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안색을 살피고, 그들이 말하는 작은 부분까지도 귀담아들으려 노력한다. 이런 그를 두고 환자들은 몸이 아픈 곳뿐 아니라 마음마저 치유하는 ‘우리 동네 주치의’라고 부른다. 대장 질환, 간, 당뇨, 비만 등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늘 연구하고, 현장에서 임상하고 있다. 특히 환자가 늦지 않게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어렵게 느껴지는 의학 지식을 환자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동 병원 외과 수련 및 전문의 취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졸업

고려대 외래 정교수(2009~현재까지)

고려대 외래 부교수(2006~2009)

고려대 외래 조교수 (2003~2006)

대한 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대장항문학회 정회원

대한 간담도학회 정회원

대한 당뇨병학회 정회원

대한 노인병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현재 삼육병원 가정의학과 수련협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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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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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뮬러가 경험한 기도의 재조명 - 뮬러의 생애가 이시대의 신앙인들에게 재조명되어야 할 이유
조지 뮬러 지음, 장광수 옮김 / 가나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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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종교는 모두 기도와 명상 시간을 갖는다. 각 종교마다 두 단어를 다소 다르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기도'와 '명상'으로 귀결된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기도와 명상이란 단어를 말하면 모두 알아듣는다. 사전에 올라 있는 단어다. 어느 종교에서는 명상을 '묵상'이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뜻은 같다.

독자는 비종교인이다. 기독교도 불교도 믿거나 다녀 본 적이 없다. 이 때문인지 종교인에 비해 어쩌면 조금은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여기서 '팍팍'의 뜻은 사랑과 자비가 넘쳐 흐르는 사람이 못 된다는 의미다. 독자 개인적인 생각이다. 독자는 명상은 하고, 기도는 드려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명상을 한 지 3년째로 조금은 나름대로 명상에 대한 개념을 어느 정도는 터득한 것 같다. 그러나 기도는 해본 적이 없고, 어느 곳에 가서 강요 받아본 적도 없기 때문에 수십년 살면서 기도 한 번 안 해봤다는 점에 독자 스스로도 놀란다. 마음속으로 간구(간절히 원함)했다는 점에서 보면 기도의 형식을 갖추지 않았을 뿐이지 많이 했을지도 모르겠다. 기도와 명상은 다른 것이지만 항상 붙어다니는 단어처럼 잘 어울린다.

 


 

기도(祈禱)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빎. 또는 그런 의식."으로 풀이돼 있다. 이에 비해 명상(冥想/瞑想)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이라고 기재돼 있다. 사전적 풀이로만 본다면 기도가 명상보다 더 종교적이고 '절대자에게 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독자는 비종교인으로서 명상과 기도의 다른 점을 명확하게 구별하긴 어렵다. 다만 이해하는 바로 기도는 자신이 하려는 일을 꼭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절대자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명상은 절대자의 말을 듣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틀리거나 오류가 있을지 모르지만 독자의 개인적 정리다.

그래서 독자는 명상을 할 때 하는 일이 잘 될지에 대해 조용히 눈을 감고 절대자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대개는 응답이 없지만 가끔은 어떤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대답은 아니지만(독자 개인 생각이겠지만) 자신감이 솟아날 때도 있다. 기도와 명상의 효과는 많은 경험자들이 간증(경험 발표)을 통해 밝혔듯이 불가사의한 기적에 가까운 경험을 얘기한 사람도 있다. 그것은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받지 않는다. 가끔은 비종교인들의 '허무맹랑한' 말이라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독자가 이 책 『조지 뮬러가 경험한 기도의 재조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엄청나게 많은 기도를 한 조지 뮬러가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기도로서 무엇을 도와달라고 빌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기도를 할 때마다 늘 자신이 하는 일(고아 돌보기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지만 하나님에게 일을 이루어지게 해주소서라고 빌지는 않았다. 결국 누구의 도움 없이 일이 잘 마무리됐을 때도 하나님이 도와서 일이 잘 됐다고 증언하지만 자신의 노력이나 인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다. 역시 목회자의 본분에 충실한 분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이 지금 이 시점에 출판된 점은 아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오랜 방역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해 그들의 마음의 평온함이 깃들게 하기 위함이겠지만, 독자가 예상키로는 팬데믹 상황에서 종교인(목회자를 이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간접적으로 요청하는 데에도 출간 취지가 있다고 본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책에 언급했다.

「머리말」을 통해 "특히,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의 위기가 19세기에도 세 차례(1849, 1854, 1866)에 걸쳐 콜레라 팬데믹이 있었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뮬러는 가장 타격이 심한 브리스톨 지역에 고아원을 세워 어린 고아들을 꽃피우게 했다고 하는 것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크다."고 썼다.

이 책의 제목을 통해 볼 때 저자는 조지 뮬러로 돼 있지만 그가 한 활동과 기록을 바탕으로 누군가 대신 썼고, 우리나라에선 번역을 해 머리말을 통해 발간 취지를 밝혔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책의 발간 목적은 분명해진다.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지쳐 있고,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희망을 갖게 하는 일은 목회자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책에 따르면 뮬러는 하루에 시간을 정해 놓고 일기를 하나님께 쓰듯 기록하면서 자신의 필요한 제정문제, 고아원 땅 문제, 고아원 아이들 입적문제 등을 놓고 기도했다. 그가 '기도의 사람'으로 불리우게 된 이유도 명확하다. ‘브리스톨 고아들의 아버지’로 알려진 조지 뮬러가 직접 쓴 일기와 그의 저서를 바탕으로 기도 응답과 헌신의 삶에 대해 기록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충만했고, 오로지 일을 이루도록 힘쓰겠다는 기도만 했다. 하나님의 응답을 굳게 믿고서. 믿음이 없다면 일반 사람으로서는 이해되지 않을 것 같다. 아마 뮬러는 기도밖에는 그 어떤 강력한 도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른 할 일을 몰라서 안 했다는 의미보다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다는 기도를 했다는 것. 실제로 일을 한 목회자가 이뤄낸 기적 같은 일을 주위 사람들이 '기도의 힘'으로 믿을 수 있다는 점이 뮬러를 '기도의 사람'으로 부르게 된 것 같다.

출판사 측은 조지 뮬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만났을 때 그 문제를 통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간구할 때 반드시 응답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두에게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신음하는 작은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응답하는 분이라는 점을 뮬러를 통해 재조명하여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출판사 측은 밝힌다.

 


 

이 책 마지막 부분 6장 「성경 읽는 법 : 정독과 통독」과 7장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분별하는 깨달음」은 비종교인인 독자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저자는 "나도 한때는 수많은 초신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에 빠졌던 적이 있는데, 그것은 성경보다는 신앙 서적 읽기를 더 즐겨하는 것이었다."고 술회한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잘 선정해서 읽고, 이런 종류의 글들만 읽기를 고집하지 않고 그 결과로 무엇보다도 성경을 사랑하도록 이끌어주었다면 실로 내게 많은 유익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나는 신앙 서적은 읽으면서도 성경 읽는 습관을 가져보지 못했다. (중략) 성경의 소중함을 깨달은 후부터는 이 가장 귀한 책, 모든 책 중의 책을 가장 진지한 마음으로 많이 복잡하고 기도하면서 끊임없이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성경읽기를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내용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어 성경읽기의 좋은 점을 "기도를 하면서 말씀을 읽으면 말씀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성경을 읽는 기쁨이 증가된다."고 덧붙인다.

 


 

저자 : 죠지 뮬러(GREORGE MULLER)

 

‘고아들의 아버지’, 5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으로 잘 알려진 독일 태생 영국의 목회자. 그는 젊은 시절, 아버지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훔치던 좀도둑이자 술과 도박에 빠져 지내던 불량 청소년이었다. 그런 그가 그리스도인이 되어 모든 가르침과 물질의 공급은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만 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재산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는 밤낮으로 무릎 꿇고 기도하며 주의 응답을 기다렸다.

가난했던 그는 어떤 사람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고 오직 기도와 믿음으로 고아원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며 주께서 어떻게 도우실지 기대하고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확증하는 인생을 살았다. 처음에 그는 윌슨 가에 주택을 빌려 30명의 고아들로 고아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수가 늘어나면서 애슐리다운에 고아원을 건축하기 시작하여 다섯 번째 고아원을 건축하기까지 그는 무려 10만 명의 고아들을 보살폈다.

또한 성경을 배포하고 선교사들을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갔다. 말년에는 선교 여행을 통해 42개국 300만 명이상에게 복음을 전했다. 조지 뮬러의 사역은 그의 사위 제임스 라이트에 이어서 그의 뜻을 잇는 후계자들에 의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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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야심경 2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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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당 지월 노스님의 상좌가 된 소년은 ‘해인’이라는 법명을 받는다. 소년은 가호적과 주민등록증도 새로 만들어 신분 세탁을 하고 사찰에서 무탈하게 성장해 고3이 된다.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 아침이면 문을 열고 들여다보던 노스님이 돌아가시고 노스님은 해인에게 4년 치의 대학 등록금과 함께 추사 김정희의 난(蘭) 그림을 유산으로 전해 준다. 해인은 의대에 들어가 승려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사형 성운은 그 노스님에게 물려받은 통장과 도장, 추사의 난 그림을 가지고 도망을 간다.

그쯤 해인은 괴로움으로 울다 큰 사형 성운 스님의 은처, 자비행 보살의 딸, 반야 지혜를 아무도 몰래 사랑한다. 세상은 바람 불고 춥고 어두웠다. 숨겨야 하고, 비밀스러워야 하는 절집 사랑, 만남에 세 살 어린 유년 시절부터 같이 자란 지혜는 늘 해인을 안타까워한다.

빈털터리가 되어 실망한 해인은 괴로워하다 도망치듯 3년, 천일을 기약하고 무문관 선방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산 나그네, 선방 나그네가 된 해인은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고, 삼촌, 지효 스님의 위독함을 전보로 받는다. 지효 스님은 죽기 전에 남산 타워에 올라가 보고 싶다는 말을 한다. 어이없고 황망해하던 해인은 삼촌의 말을 들어주기로 한다. 남산 타워와 청계천을 구경시켜 준 해인은 삼촌 지효 스님과 쓰러질 듯 서울역 지하도로 들어가 노숙 생활을 한다.

 


 

삼촌은 승복을 버리고 노숙자들에게 얻은 옷을 입고 야인으로서 지하도에 앉는다. 그리고 역 광장에서 노숙자들이랑 술을 마시다 입적한다. 그때 같은 노숙자가 준 불온서적을 소지한 죄로 인해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류를 살고 나온 해인은 사제 스님인 도연의 도움으로 무연고 사망자인 삼촌의 시신을 찾아 동해안 바닷가로 가서 엄마 아빠의 유골로 만든 염주까지 배를 빌려 바다에 던져 준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실명한다.

몸을 뒤척이게 하는 오랜 병상 생활로 꿈틀거리던 해인에게 사제 스님인 도연과 배우가 된 지혜는 극진히 병간호를 한다. 각막에 손상을 입어 두 눈을 잃은 해인은 살아 있는 게 악몽이라며 어찌할 수 없음에 버둥거리며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운명을 받아들이고 먹먹해진 채 병상 생활을 이어가고 마침, 같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환자의 지정 각막 기증으로 각막 이식수술을 한다. 그러나 국립 재활병원의 3개월 입원 기간 제한으로 만신창이가 된 해인은 강제 퇴원을 당해 국립 재활원을 나온다.

 


 

해인은 병상 생활 중 한 불자인 간호사를 만난다. 간호사는 해인에게 자신의 오빠라며 한 불자를 소개해 준다. 그는 국가 기밀 기관의 차장으로 은퇴한 국가 고급 정보원이었다. 해인은 그에게 그간 일어난 자신의 개인사를 조사하게 한다. 그에게서 그간 불행에 얽힌 두 가족사의 비화를 들을 수 있게 된다.

한센병 집단 거주 지역에 있을 때 다리를 저는 한 친구, 박문수가 맞는 걸 보고 ‘형들 때리지 마’ 하고 나섰던 게 이 모든 불행의 단초였다. 그 친구는 바로 아버지와 함께 감염병 바이러스 연구소로 강제 이주 당한 아버지의 선배, 파출소 소장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을 구해 준 은인이었던 해인의 눈을 멀게 해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교통사고 유발자가 바로 어릴 적 양명원에서 탈출시켜 주었던 친구인 박문수의 동생 박보현이었다. 모두 다 세상의 운명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사형인 성운 스님이 훔쳐간 돈으로 절을 지어 불사를 하기로 한 땅을 해인의 명의로 매입한 사실도 국가 고급 정보원이었던 이에게 확인한다. 그러나 ‘지금 너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닦는 일이다.’라던 은사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고는 ‘비승비속으로 인연으로 빚어진 이 모든 인과(因果)는 실존(實存)이다’라고 하며 평생 크지 않은 오두막 같은 절을 짓고 기도하며 살기로 결심을 한다.

해인은 아버지와 함께 한센병 집단 거주 지역으로 내몰렸던 친구 문수가 암에 걸려 죽음에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다. 비가 내리는 데도 해인은 대학로 S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친구 박문수를 찾아가 면회를 하고 교통사고 가해자이면서 실명의 원인이 되게 한, 뺑소니를 쳤던 박문수의 동생 박보현에게 자수를 권하고 나온다. 병원을 나오던 해인은 ‘그래. 우리 인간은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길바닥에서 충격을 받은 뒤 갑자기 눈이 벌에 쐰 듯 통증을 느끼다가 눈을 뜨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혜범 스님은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반야심경』은 인간 본성의 탐구, 인간의 구원 문제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인간에 초점을 맞춘 그의 소설은, 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인간의 삶과 구원 등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다. 독자들은 주인공의 굴곡진 인생사를 읽어 내려가면서 함께 슬퍼하고 좌절하고 번민하게 된다. 그러나 갑작스레 닥친 불행에도 불구하고 삶의 지혜와 진리를 깨닫고 일어서는 주인공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올 수 있다. 경전의 신비고 이 소설의 힘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혜범 스님의 이 소설을 읽다보니 70년대 한국 불교소설의 백미로 평가받는 김성동의 『만다라』가 기억난다. 저자가 20대 젊은 날에 겪은 삶에 대한 번민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잿빛 노트’이면서, 당시 산업화의 병폐가 나타나고 있던 한국사회와 속세의 가치를 탐했던 불교에 대한 직관적인 비판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내용들을 모른다고 해서 작품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만다라』는 불교라는 상자 안에 인생의 진리를 찾아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모색해 보려는 시도이며 맹목적으로 불교의 교리가 주입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다라』는 작품에 사용된 불교용어들을 접어두고 읽더라도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때문에 『소설 반야심경』과 『만다라』는 2021년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힐링’ 이상으로 자신의 내면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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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야심경 1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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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몹시 힘든 일이다. 좋은 직장을 구하고, 멋진 배우자를 만나고, 자식을 낳아 잘 키우고, 돈을 많이 벌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바람은 모두 인생의 고통이 된다.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종교, 심리학, 의학, 경제학에서 답을 찾기도 하지만, 녹록치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반야심경」이 내놓은 답은 “해답은 없다”는 것이다. 있지도 않은 답을 찾기 위해 고통받지 말고, 생각을 바꾸라고 한다. 오직 자기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라고 조언한다. 존재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볼 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고, 인생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마음이 지치고 심란할 때 많은 사람들이 반야심경을 찾는다.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자 괴로움을 없애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주문으로, 외우면 외울수록 또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깨닫고 실천할수록 궁극적 자유를 얻도록 돕기 때문이다. 바로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유형의 사람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당신도 「반야심경」 속에서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얻을 수 있기를 독자는 바란다.

 


 

이 작품 『소설 반야심경』은 1990년대 100만 부가 팔렸던 장편소설을 제목만 남기고 새로 썼다. 부처님 오신날(19일)에 맞춰 출간한 구도소설이다. 부처님 오신날에 맞춘 것이긴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등 불안정한 시국에 지치고 점점 불안감 우울감이 심해지는 요즈음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다 줄 소설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독자는 불교신자도 아니지만 위대한 종교는 인간이 갖고 있는 부정적 감정에 휩싸일 때 위로를 주고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다 주는 힘이 있다고 믿고 있다. 서둘러 이 책을 찾아 읽게된 이유다. 비승비속(非僧非俗), 속세와 산중을 넘나드는 해인의 만행(萬行)이 서울역 지하도, 한센병 집단 거주지, 재활병원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저자 혜범이 원주 송정암에 주석하는 수행자다.

소설 제목이 된 「반야심경」은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가장 많이 유통된다고 한다. 정확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서 보통 「반야심경」이라 줄여서 부르고 있다. 「반야심경」은 불과 260자밖에 되지 않는 짧은 경문이지만, 대·소승 경전의 내용을 간결하고도 풍부하게 응축하고 있어서, 예불이나 각종 의식에는 물론 식사 때에도 지송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초종파적으로 공통으로 독송하는 경전이라는 게 불교계의 조언이다. 불교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불교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전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기에 앞서 외워두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만큼 불교 입문서로서의 대표성도 가지고 있다. 「반야심경」은 많은 번역본이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에서 일반적으로 독송되는 것은 당의 현장이 번역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경전의 이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하'는 '크다'를 뜻하는 말이고, '반야'는 '지혜'를 뜻하며, '바라밀다'는 '완성'을, '심'은 심장 또는 정수를 뜻하는 말이므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뜻으로 풀어보면 '위대한 지혜의 완성과 그 정수를 담은 경'이 된다. 그래서 어떤 번역본은 「대명도경(大明度經)」이라고도 했다. 여기서 '명(明)'은 지혜인 '반야'를, '도(度)'는 피안에 도달한다, 완성한다는 뜻으로 '바라밀다'를 의역한 것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약본으로서, 부처님이 관자재보살을 예로 들어 사리불에게 반야사상을 설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광본에 따르면 부처님은 왕사성 영취산에서 삼매에 들고, 그 삼매 속에 관자재보살이 옛날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의 힘을 빌어 관자재보살에게 보살이 행할 바를 묻고, 이에 대해 관자재보살이 약본의 내용을 그대로 설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부처님의 삼매 속에서 관자재보살이 설법을 행하는 형식인 것이다.

「반야심경」은 흔히 인도의 우수한 학승들이 반야계 경전뿐만 아니라 팔만대장경의 8만 4천 법문을 260자 안에 요약한, 전무후무한 경전이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군더더기 하나 없이 불교사상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냈다는 말인데, 음미할수록 한 자 한 자가 놀라운 짜임새로 구성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공사상의 핵심을 정교하게 변증하는 앞단계가 있고 이어서 바라밀의 경지를 웅장한 톤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그 결론으로 진언의 내용이 풍부한 울림으로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뿐만 아니라 불교용어도 잘 모르는 독자로서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사전 지식을 위해 반야심경에 대한 백과사전을 찾아봤다. 마침 우리말로 된 반야심경이 있어 여기에 옮겨 적으니 소설의 이해와 반야심경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에 적어본다. 우리말본 가운데 청담스님이 번역한 「우리말 반야심경」이다. 다소 길어 발췌해 싣는다.

"관자재보살이 지혜로 도를 닦아 '참마음 자리'를 깨닫고 보니, 물질, 느낌, 따짐, 저지름, 버릇 등의 다섯 가지 '마음'의 고난에서 벗어났느니라.사리불이여, 물질이 허공과 다르지 않고 허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으므로 물질이 바로 허공이며 허공이 바로 물질이니라. 이와 같이 중생들의 느낌과 따짐과 저지름과 버릇들이 바로 부처님의 밝은 지혜이며 부처님의 광명지혜가 바로 중생들의 나쁜 생각이니라.

(중략)

'마음'은 본래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보살'이 반야바라밀이 되어 아무 데도 걸린 데가 없으므로 겁나는 일이 없으며 꿈같이 허망한 생각이 없어서 최후의 열반에 이르게 되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도 이 '마음 자리'를 깨달아 가장 높고 바르고 밝은 지혜로써 생사를 초월했고 자유자재한 경지를 성취했느니라. 그러므로 생각의 주체인 이 마음도 아닌 '마음'이 가장 신비하고 가장 밝고 가장 높은 주문이며, 절대 아닌 절대로서 이 마음은 모든 것과는 다르면서 또한 만물과 둘이 아닌 주문이므로 능히 모든 고난을 물리칠 수 있고 진실하며 허망됨이 없느니라. 이에 마음을 깨닫는 주문을 말하리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소설은 불경 「반야심경」을 소설로 엮은 인간 존재의 근원과 그 초월에 관계된 장편 구도(求道)소설이다. 한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반야심경」이 주는 삶의 심오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소설 반야심경』은 누구나 한 번은 겪을 수 있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 밖의 고통과 방황을 통해 내가 나를 찾아가는 세상 고해 속의 항해 일지이다.

부처가 설법한 내용이 담긴 책을 경전이라고 한다. 대승, 소승 경전의 방대함이 바닷가의 모래알과 같아 팔만사천 경전이라 부른다. 팔만사천 경전의 진수를 모아 270자(제목 포함)로 요약해서 세상의 진리를 밝힌 경전이 「반야심경」이다. 그러므로 「반야심경」은 승려는 물론 불교 신자와 일반인들도 탐독하는 불교 경전의 대명사이다. 『소설 반야심경』은 오랫동안 불교에 정진해 온 혜범 스님이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부처의 뜻을 담고 있다. 소설 구상과 집필에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젠 어떻게 하면 되는 거예요?"

"바다로 가면 돼."

"바다요? 바다는 왜요?"

'살아있으니까."

"하필이면 왜 바다예요?"

"바다는 아우성치니까."

"아....... 우리들 존재의 바다요?"

"그렇지, 우리는 자유의 바다 화엄의 바다로 가는 사람들이란다."

 

바다로 왔고 교통사고를 당했다. 입원해서 7차, 8차, 11차 수술을 했다. 그동안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조금만 더 참아봐.'. '산 사람은 살아야지.'였다. 몸이 껍데기라는 걸 알았다. 내 몸인데 몸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렇다고 몸과 내가 분리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병상에 누은 채 이 고통은 무엇이지? 하는 마음으로 『소설 반야심경』을 쓰기 시작했다.{p. 4)

 


 

3인칭 전지적 관찰자 시점의 이 소설은 소설 주인공과 저자의 구분이 불명확하다. 그러나 표현하려는 내용은 명확하고 형상화돼 있다. 「서문」부터 한 편의 영화처럼 그냥 그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다. 평범한 일상이 아닌,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던 계기 앞에서 독자의 마음은 이미 본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저자의 장편소설 『언제나 막차를 타고 오는 사람』은 이미 영화화되었다. 초반부터 장면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을 보면 이 소설 역시 영화화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해인은 30대 스님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를 오가다가 코마 상태에서 겨우 깨어났다. 그 장면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나는 누구지? 어디에 있었지? 그렇구나, 내 이름이 김산이로구나. 내가 만들었던 날들, 그 낮과 밤들,' 했는데 해인은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 겨우 한 잎 과거의 단편 조각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p. 12)

 

주인공, 소년은 서울 외곽의 Y시에서 태어났다. 소년에게는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선산, 토지를 제법 소유한 외조부가 있었다. 그 외조부가 물려받은 선산이 신도시 도시 개발 계획에 들고, 미리 신도시 계획을 안 무리들이 외조부에게 토지를 매매하라고 권유하지만 외조부는 거절한다. 이후 외조부는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용공 세력들의 활동 자금을 댄 것으로 용공 세력으로 몰리고, 끌려가 몸이 으스러져 폐인이 되고 의문사를 당한다. 그런 과정에서 소년의 이모는 실종된다.

소년의 아버지는 경찰관, 경사다. Y시의 변두리, 별 볼 일 없는 파출소의 차석으로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다. 소년의 아버지는 위에서 덮은 외조부가 의문사한 사건의 궤적을 추적하며 수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의 아버지는 평상시와 같이 근무를 하다가 삼도 경계선의 다리에서 음주 차량을 적발한다. 운전자는 음주 측정을 거부한다. 운전자와 일행은 별장으로 놀러 온 ‘블루 하우스’의 사람들이었다. 파출소 소장과 차석인 소년의 아버지는 탑승자 세 명을 전원 파출소로 연행한다. 그러나 곧이어 연락을 받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에 의해 음주 운전자들은 풀려나고 블루 하우스에 있는 이들에게 어처구니없게도 괘씸죄에 걸려 파출소 소장과 차석인 소년의 아버지는 폭행과 굴욕을 당한다.

그리고 며칠 후, 녹화 사업의 일환으로, 괘씸죄에 걸린 소년의 가족과 파출소 소장의 가족들은 총을 들고 방역복을 입은 사내들에 의해 감염병 바이러스 연구소로 강제 이주당해 한센병 집단 수용 지역으로 수용된다. 그곳에서 소년은 유년 시절의 갖은 역경을 겪는다.

소년의 어머니는 승려인 소년의 삼촌에게 비밀리에 연락하여 미감아인 소년을 구해 달라고 부탁한다. 승려인 삼촌은 대구 모 사찰의 주지일 때 만났던 군부 세력의 실세인 2인자의 부인이었던 보살에게 찾아가 청탁을 한다. 그렇게 삼촌, 지효 스님은 소년만 한센병 집단 거주 지역에서 겨우 빼낼 수 있었다. 주인공 소년은 한센병 집단 거주 지역을 빠져나와 거처를 관음사로 옮긴다. <2권에 계속>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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