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힘 - 사유하는 어른을 위한 인문 에세이
최준영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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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결핍의 힘』은 저자 최준영의 일상에서 경험하고 사유하며 얻어낸 삶의 모습과 지혜가 담긴 에세이다. 소제목의 숫자만큼 55개의 단상(斷想)이 실렸다. 제목 『결핍의 힘』은 1부 「소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다」의 글 17개의 주요 소재로 쓰였다. '결핍'은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람으로 사전에 풀이돼 있다. 저자는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어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결핍을 인문학적 접근으로 시도하면 많은 연관어가 나올 수 있다. '모자람' 자체일 수도 있지만 '느림' '짧음' '아쉬움' '미숙함' 등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으며 우리 삶을 치열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결정적 단어다.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리우는 저자 최준영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강연한다.

강연하는 곳도 이른바 '돈 되는' 기업체나 관공소 간부 대상 강연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결핍 투성이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교도소와 노숙인 쉼터, 미혼모 복지시설, 지역 자활센터, 공공도서관 등이 주된 활동무대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과 타인의 결핍을 마주하고 그것을 원동력 삼아 인생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한 학자가 세상에 건네는 이야기이다. 강연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 그리운 어머니, 지금ㆍ여기 우리네 삶의 풍경들,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 책과 영화, 사회와 정치에 관한 단상과 비평 등이 엮인 글타래에는 우리가 좀처럼 보려 하지 않는 세상의 내면을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지은이의 시선이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이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결핍이 있다. 결핍은 '거리의 삶'을 사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은 경제적 결핍에 시달린다. 부자라고 해서 결핍이 없을 리 없다. 돈에 대한 집착이 그 외의 삶의 가치를 압도하는 데서 오는 정서적 결핍 역시 심각한 결핍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부모 재산의 상속 권한도 없이 자라났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결핍은 되레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고 일화를 전한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 역시 서자라는 결핍을 극복한 사람이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또한 그런 경우였다.

인간의 역사는 저마다의 결핍을 극복해온 과정이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사람들 역시 결핍을 극복한 사람이다. 결국 삶이란 끝없이 자기 안의 결핍을 마주하는 과정이다. 결핍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저자의 결핍에 관한 사유는 깊고, 통찰력을 가졌다.

 


 

저자는 자신의 삶이 한마디로 결핍의 삶이라고, 그러나 결핍에 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지 않지만 책 중간에 슬쩍 끼워넣은 자신의 결핍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아버지 없이 살았다. 4살 때 돌아가셨다니 아예 기억에도 없다. 가난은 기본이었고, 무엇보다 수시로 몸과 마음을 움츠리곤 했다. 어머니의 부질없는 염려가 위축감을 키웠다. 애비 없는 놈 소리 듣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으며 자랐다." 그러나 그때의 결핍은 저자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저자는 집안의 대소사를 손수 해결했다. 관공서에 갈 일이 있으면 글을 모르는 어머니 대신 자신이 갔다. 마을 어른들과 회의를 할 때도 집안을 대표해서 나갔다. 어린 나이에 어른의 삶을 경험하며 살았다. 그 덕분에 책임감을 키웠다고 술회한다. 인생의 중요 포인트가 된 셈이다.

 


 

저자의 이런 삶은 되레 결핍의 힘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타인의 결핍도 들여다보며 어루만지려 노력했다고 한다. 십대 시절부터 노동현장을 전전하며 야학에서 공부한 경험은 대학에서는 그 시절의 청년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거리에 나서는 힘이 됐고, 지금까지도 거리의 삶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은이의 글에서는 결핍되었던 삶의 여정과 그것에 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낸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애정이 어려 있다.

생면부지인 어느 출소자에게서 온 편지에 덥석 생활비를 부쳐준 이야기, 두어 달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강자에 관한 에피소드, 예순 넘어 한글을 배우셨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 등 자기 일상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서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을 온전히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이 글들을 통해 독자들도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가지며 비로소 삶에 대한 무비판적인 비관과 부정을 걷어내고 세상을 ‘레디컬하되 익스트림하지 않게(3부 소제목)’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을 이루는 또 하나의 바탕은 세상을 바라보는 인문학자의 눈이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책과 영화를 읽고 세상에 대해, 사회와 정치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유롭게 비평한다. 그래서 이 책의 글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리뷰와 비평의 틀에서 쉽게 벗어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넘나들고, 생각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책과 영화, 신문과 텔레비전은 인문학적인 사유를 꿰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스스로 ‘부박한 사유’라고 폄하지만, 때때로 격하고 단호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지은이의 글에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세상을 이해하고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를 바라는 인문학자의 소망이 어쩔 수 없이 묻어난다.

이렇게 이 책은 결핍의 힘으로 자신과 세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한 인문학자이자 개인이 나와 세상의 부족함으로 고심하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누군가의 결핍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 : 최준영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당선됐다. 2005년부터 노숙인, 미혼모, 재소자, 여성 가장, 자활 참여자 등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삶의 인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덕분에 ‘거리의 인문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성프란시스대학(최초 노숙인 인문학 과정) 교수를 거쳐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인문학 강사로 전국을 떠돌고 있다. 2019년부터 경기도 수원시 장안문 근처에서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을 꾸려 운영 중이다.

2004년부터 경기방송, SBS라디오, MBC, 국악방송 등에서 다양한 책소개 코너를 진행했다. 지은 책으로 『최준영의 책고집』과 『결핍을 즐겨라』,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유쾌한 420자 인문학』,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동사의 삶』, 『동사의 길』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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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미래 담론 -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안목
이철환 지음 / 새빛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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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국 경제 미래 담론』은 관료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이철환 저자의 역작이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2021년 6월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와 미래 경제을 짚어보기 위해 쓰여졌다. 목적은 포스트 코로나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데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6월 현재까지 370만 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아직 팬데믹 종식의 조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할 때 500만 명이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암울하고 참담한 숫자는 확진자 수다. 같은 기간 확진자는 무려 1억7,000여만 명으로 국경이 개방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걱정부터 앞선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추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정부는 빚내서 우선 많은 피해를 본 자영업자나 임시직 생활자 등을 중심으로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반갑지만은 않다. 국민들이 되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이다. 오랜 방역으로 피로감까지 겹친 우리 국민들은 웃음마저 줄었고, 자영업자들은 오지 않은 손님 기다리느라 한숨만 늘고 있다. 이에 저자는 국민들에게 경제 상황을 전하며 조금이라도 더 희망을 갖고 코로나 상황을 버터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명분으로 잘못된 경제 소식은 '희망고문'이 될 뿐이라는 것을 경제전문가로서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는 지난날의 한국경제의 문제점, 현재의 상황을 토대로 미래 경제 대책과 방향을 짚어낸다. 지난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앞으로 같은 잘못을 하다가는 또 언젠가는 같은 어려움에 처할 것을 경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4개의 장(章)으로 분류한 이 책의 첫 장에서 「병든 경제」라는 제목을 붙여 철저한 분서과 반성을 요구한다. 오늘날 우리 경제는 무기력하고 탐욕적인 경제, 갈등경제, 투기경제, 선심경제, 차입경제, 지하경제, 양극화, 고령화 경제의 모습들이다. 한마디로 우리 경제의 현실과 미래는 위기적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이에 만약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는 선진국문턱에서 좌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인다. 과거의 잘못된 경제 정책과 방향이 오늘날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것이고, 지금도 일부는 계속되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이젠 ‘기술굴기(技術?起)’를 앞세워 빠르게 추격중인 중국에도 뒤처지면서 나락으로 빠지게 될 상황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매우 체계적이면서도 적나라하게 분석한 저자는 아울러 이 병든 한국경제를 제대로 잘 수술함으로써 국민모두가 행복하게 그리고 희망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21세기 한국경제를 성숙한 경제로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문화경제, 행복경제 그리고 미래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뒷장에서 이를 따로 다룬다.

 


 

2장 「문화 경제」에서는 문화를 통한 힐링과 함께 문화와 경제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본다. 지속적인 경제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적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며 문화가 지니는 가치는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그동안 경제발전 과정에서 무너진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문화적 감수성이 특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또한 문화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사례로 한류가 일으킨 동남아 국가들의 한국 관광 특수를 설명하고 있다. 문학·음악·미술·영화·관광·음식·패션과 스포츠에 이르기 까지 테마별로 문화와 경제의 관계를 짚어보았다. 저자는 문화 각 분야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미술이 지니고 있는 힐링 기능은 대단히 크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리처드 암스트롱 관장의 말도 전한다 "이상적인 미술관이란 기억을 만들어주는 곳, 그리고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다. 음악 역시 사람의 감정을 순화시켜주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대변해주기도 하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도 한다." 문학과 영화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문학과 영화를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삶의 스토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가 있고 인생의 문제해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학은 독자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교훈적인 기능과 아울러 정신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쾌락적 기능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3장에서는 「행복 경제」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 책의 집필 목적이 고스란히 담긴 장이다. 저자는 이 장을 통해 기상과 숲의 경제학, 돈과 행복의 함수관계, 기본소득제도와 공유경제 등 경제사회 시스템 변혁까지를 언급한다. 행복의 본질, 그리고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과 과제 등을 제시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와 같이 돈이 행복을 위한 중요한 전제요건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저자는 행복이란 결과가 아니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강조하며, 스스로 처해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또 불행해지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3장에서는 저자의 여러 경험과 연구를 통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경제운용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불필요한 갈등 없이 서로 배려하고 협동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의 세태와 인명경시 풍조를 종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을 바로 세우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경제발전 모델도 기존의 불균형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하도록 변경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중산층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4장은 「미래 경제」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서는 미래사회가 변해나가는 모습은 어떠할지, 그리고 이런 시대를 보다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본다. 흔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불리는 미래의 경제사회는 정보와 기술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은 21세기 변화의 가장 큰 동인이 될 것으로 저자는 판단한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 경제사회의 모습을 근원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변화시켜 나가겠지만, 불변의 진리 또한 존재한다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다름 아닌 인공지능이 아무리 진화하고 발전해도 그것은 인간의 도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운명을 인공지능에 맡겨서는 안 되며 인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잃게 하고 생계를 위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일을 더 쉽게 만들어주고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세상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엄청난 변화와 도전을 겪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최선으로 여겼던 사고방식과 제도들 중에는 이제 폐기하거나 바꿔나가야만 할 상황에 처한 것들도 적지 않다. 국가의 역할도 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즉 국가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생명 보호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하며, 또 복지 인프라와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s)을 보다 내실화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런 시대적 요구의 변화 속에 기본소득제도의 도입 문제는 검토해 볼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다만, 제도를 바로 전면적으로 도입할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당장 필요한 과제는 제도 도입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제도 도입의 구체적 방안과 필요 보완대책들을 충분히 검토해 나가야 한다. 특히, 2중적 복지 재정 지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3장 행복경제 ‘기본소득제의 점진적 시행’」 중에서

 


 

저자 : 이철환

 

성균관대학교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부(현재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면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룩하는 데 일조하였다. 재정경제부에서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쳤다.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에서 자문위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현재는 단국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지난해 출간되어 화제가 된 『을의 눈물』을 비롯하여 『과천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 『뜨거운 지구를 살리자』 『양극화와 갈등 그리고 행복』 『암호화폐의 경제학』 『인공지능과 미래경제』 등의 경제 관련서와 『아름다운 중년예찬』 등 에세이 및 『인류의 종말은 어떻게 오는가』 사회비평서 등 다수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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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망치 - 리더·인재·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20개의 망치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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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과 [사기] 전문가 김영수 저자가 고전에서 찾아낸 ‘리더론‘. 리더는 쇠를 두드리는 망치다. 쇠를 두드리려면 망치가 단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단련되어 나와야 하는 존재다. 자질론, 관계론, 조직론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리더의 자격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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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망치 - 리더·인재·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20개의 망치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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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 '동양 고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한자(漢字)이다. 아마 독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옛날 동양의 많은 나라들은 자국의 고유 문자가 없을 경우 예외 없이 한자를 사용했다. 정치 경제의 중심지가 중국이었기 때문이리라. 한자를 모르고는 정치 외교가 힘들었을 것이고, 국가간 무역도 한자에 의존했을 것이다. 일부 나라들은 중국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한자에서 음과 훈을 따와 자국의 문자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문제는 한자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뜻글자이어서 각 글자를 따로 익혀야 의사 교환이 가능했을 터이다. 물론 자국민도 한자를 모두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글자는 2,000여자라고 독자는 들은 바 있다.

말할 때도 사성(四聲)이 있어 발음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고 하니 처음 들어본 노래는 가사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은 바 있다. 지금이야 표준어를 사용하는 모양인데 아직도 동쪽과 서쪽 말이 달라 서로 의사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들었다. 중국은 오랫동안 자국뿐만 아니라 주변국에 정치, 경제는 물론 문화, 언어까지 그들 말대로 '세상의 중심'이었다. 우리도 독립국가의 자격으로 함께 교류했으며 조선시대부터는 스스로 군신간의 관계를 인정하는 바람에 국가의 중대사를 모두 중국 황제의 허락을 받아 처리했다고 한다. 문자의 경우 세종 때 한글을 제정 반포했으나 조선 조정 대신들의 반대와 중국의 눈치에 사용하지 못하고 선언적 의미 이상을 갖지 못했다. 모든 공문서, 심지어는 우리 조정 내의 문서도 전부 한자를 사용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글은 일제강점기 때 비로소 제대로 대우받기 시작한다.

 


 

이 책 『리더의 망치』는 30여년간 사마천(司馬遷)과 《사기(史記)》를 연구해온 김영수 저자의 역작이다. 당시에는 문자를 배우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대부 계급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책은 이들의 행동과 학문을 규정하고 실천하고 배워 뜻을 펴는 것을 가르쳤다. 수많은 선현들의 가르침을 전하는 책에는 군자에게 필요한 지식과 몸가짐, 세상에 큰뜻을 펼치는 것을 가르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잘 아는 논어도 공자가 군자를 대상으로 가르침을 주는 말들을 적어 책으로 낸 것이다.

군자로서의 마음가짐과 마땅히 해야 할 행동, 백성을 위하는 마음 등을 책을 읽고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군자(君子)란 사대부급을 이르는 말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리더' '지도자'를 이른다. 수많은 동양 고전을 섭렵한 저자가 오늘날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을 뽑아 정리해 놓은 것이 이 책이다. 예컨대 "리더는 누리는 자가 아니라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이다.", "리더가 되려면 고통과 고난을 각오해야 한다."는 말은 고전에서 찾아 오늘날 적절한 단어로 의역해 정리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오늘날 사회에 맞는 현대적 리더십의 특징은 ‘전방위 리더십’, ‘리더십의 리더’, ‘집중의 리더십에서 해체의 리더십으로의 변화’로 정리할 수 있다. ‘전방위 리더십’이란 편향되고 편협한 리더십에 대한 것으로, 쉽게 말해 따뜻한 감정을 가진 인간다운 모습을 한 리더를 염두에 둔 개념이다. 관계론의 항목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음으로 ‘리더십의 리더’란 타고난 리더나 리더라는 자리 자체로 완성된 모습을 한 리더가 아닌 끊임없이 노력하는, 즉 리더십을 함양하기 위해 무던 애를 쓰는 리더를 말한다. 자질론을 염두에 둔 개념이다. 끝으로 ‘집중의 리더십에서 해체의 리더십’은 말 그대로 모든 권력이 리더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는 구조를 해체하여 권력과 권한을 많은 사람에게로 분산시키자는 뜻이다. 조직론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고 책 발간 취지를 밝혔다.

저자는 이 책의 구성을 3개의 장(章) 자질론, 관계론, 조직론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을 나눠 설명한다. 오늘날 40대 이하로는 한자를 배우지 않아서 이해하기 까다롭기는 하지만 저자가 최대한 풀어쓰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으므로 이해하는 데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다만 한자를 잘 아는 독자들은 저자가 말하는 이상의 깊은 뜻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한자 공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저자에 따르면 요순시대로부터 명·청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보내면서 청사에 길이 남은 중국 역사의 주연(主演)들인 제왕과 재상, 인재들은 자신만의 성공한 리더십을 역사의 무대에서 펼쳐보였다. ‘따로 또 같은’ 느낌의 중국 역사에서 저만의 특별한 리더십을 펼쳤던 제왕과 신하의 인재용인술은 시대마다 약간의 결이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대략 신화의 시대로 불리는 요순시대의 리더십의 주인공은 거의 우 임금과 순 임금의 도덕적 자질에 입각한 ‘양현’(우 임금과 순 임금의 선양)과 ‘납간’(요 임금의 치수사업에서의 곤을 봐준 남간 행위), ‘위공’(순 임금의 위임)이 주요 리더십 사례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한편 생존과 부국강병에 나라 운명을 걸었던 백가쟁명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에는 그야말로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기상천외한 다양한 리더십들이 펼쳐졌던 인재 기용의 경연장이었다. 리더십의 방식도 ‘양현’(정나라 자피의 양현, 초나라 재상 우구의 양현, 진나라 백리해의 양현)과 ‘위공’(위 문후의 위공), 남과(진 영공의 남과, 진 도공의 자책과 남과, 이혁의 질책에 ‘남과’한 노 선공), ‘납간’(강태공의 청을 받아들인 주 문왕), ‘예존’(예존을 과시한 제 환공과 관중, 포숙, 습붕, 문지기 후영을 예존한 위 공자 위무기), ‘적대’(진나라 위과의 결초보은) 등 개인의 자질과 시대의 상황에 따른 각양각색의 리더십 방식들이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나 수, 당나라, 한나라의 리더십의 주요 인물은 주로 제왕이 담당하는 특징이 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다양한 리더십(위공, 남과 등)과 당 태종의 자신을 돌아봐 통치에 활용하는 자질론에 입각한 리더십(명기, 예존, 문병조휼), 한나라 문제와 경제의 신범, 수당 태종의 신범, 동한 광무제의 적대 등 통일제국을 이끌어가기 위한 제왕의 리더십이 백분 발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송나라와 명·청시대에 이르러 제국의 리더십은 제왕이나 재상 등 몇 명이 주동된 리더십이라기보다는 제도적으로 리더십을 정착시키는 과정으로 옮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나라의 과거제도의 설립에서부터 수, 당나라의 ‘천거’ 제도, 한나라 정착기의 시관, 위진남북조시대의 시험 제도 등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신분 차별 없이 공정하게 등용하고자 했던 정착기 중국의 제도로 인재 등용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과거’는 처음 유능한 인재의 선의의 경쟁을 격려하여 그들이 나라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게 하는 적극성을 자극했다. 특히 폭 넓은 하층민들에게 출세할 수 있다는 희망과 나라와 백성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는 포부를 갖게 만듦으로써 전에 없던 힘찬 정신적 기상을 진작시켰다. 오랫동안 억눌렸던 인재들이 봇물 터지듯 세상을 향해 흘러나왔고, 관료 사회는 생기가 넘쳐흘렀다. 인재를 구하고 기용하는 방법을 제도화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험 제도를 운용하는 묘를 살려야 한다.

- 「〈조직론〉 ‘과거’」 중에서

 


 

관계론에 해당하는 양현(讓賢), 성구(誠求), 천거(薦擧), 적대(赤待), 문명조휼(問病弔恤), 예존(禮尊), 수해 (樹楷)의 핵심은 리더의 겉으로 드러내는 자질 표현의 방법들이다. 인재에게 양보하고, 사심 없이 추천하며, 인재를 존중해 다양한 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계론의 주요 실천 덕목들이다. 관계론의 범주에 속하는 일곱 항목은 리더와 인재의 관계가 그 핵심을 이룬다. 대부분 리더가 인재를 구하고 기용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인데, 리더의 자질론에서 제기된 리더십 함양의 결과에 따라 관계론의 항목도 질적인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양현’이란 자신의 직위를 자기보다 더 적합한 인재에게 양보한다는 뜻으로, 좋은 인재를 구하고 기용하는 방법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사사로운 감정이나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백성과 사회와 나라를 위한다는 ‘공심’에서 출발한다. ‘양현’을 제대로 구현한 중국 역사 인물들의 대표적인 사례들로는 요 임금과 순 임금의 선양, 제나라 포숙의 관중에게로의 양현, 춘추시대 정나라 자피의 양현, 춘추시대 초나라 재상 우구의 양현, 진나라 백리해의 양현, 춘추시대 진나라 사개와 순언, 난염의 잇따른 양현 사례들을 들 수 있다.

 

공자의 제자인 자유(子游)는 공을 다투는 ‘쟁공(爭功)’의 위험성에 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사군수(事君數), 사욕의(斯辱矣) 붕우수(朋友數), 사소의(斯疎矣).”

“자신이 모시는 군주(리더)와 공을 다투면 틀림없이 군주의 단점을 떠들게 되어 결국은 욕을 당하게 된다. 친구와 공을 다투면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논어》 〈이인里人〉

- 「〈자질론〉 ‘위공’」 중에서

 


 

관계론에 해당하는 양현(讓賢), 성구(誠求), 천거(薦擧), 적대(赤待), 문명조휼(問病弔恤), 예존(禮尊), 수해 (樹楷)의 핵심은 리더의 겉으로 드러내는 자질 표현의 방법들이다. 인재에게 양보하고, 사심 없이 추천하며, 인재를 존중해 다양한 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계론의 주요 실천 덕목들이다. 관계론의 범주에 속하는 일곱 항목은 리더와 인재의 관계가 그 핵심을 이룬다. 대부분 리더가 인재를 구하고 기용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인데, 리더의 자질론에서 제기된 리더십 함양의 결과에 따라 관계론의 항목도 질적인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포숙의 사심 없는 ‘천거’를 받아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던 관중은 ‘천거’와 관련하여 “호걸(인재)들은 흔히 진흙 구덩이에서 욕을 보고 있기 때문에 제때 끌어주지 않으면 자신을 드러낼 수 없다.”(《동주 열국지》)라고 했다. 관중의 말은 즉, 인재들은 사회적으로 하층부에 많기 때문에 ‘천거’를 통하지 않고는 상층에서는 알 길이 없고, 따라서 그들의 재능도 발휘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관중 자신의 절박한 경험에서 나온 적절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 「〈관계론〉 ‘천거’」 중에서

 


 

조직론에 해당하는 시관(試官), 과거(科擧), 고적(考績), 포양 (?揚), 장상(?賞), 경벌(輕罰), 엄징(嚴懲)의 핵심은 인재의 실적 검증과 그에 따른 평가 방법에 관한 것들이다. 주요 내용은 인재 선발 시스템의 정착과 상·벌·징계에 관한 합리적인 평가 방식에 관한 것들이다. 조직론의 범주에 속하는 일곱 항목은 자질론과 관계론을 보완하는 작용을 한다. 물론 자질론과 관계론의 확장 심화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자질론과 관계론을 통해 확립된 리더와 인재의 관계를 시스템으로 뒷받침한다고 보면 된다.

‘시관’이란 말 그대로 시험관, 즉 ‘고시를 주관하는 관리’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테스트 방법이다. 시관의 역사는 한나라 정착기에 시작되었으며, 위진남북조시대에는 다양한 시험이 치러졌고, 수나라 때 와서 과거 제도로 절정에 이르렀다. 시관의 방식에는 필요에 따른 시관부터 전문적인 시관, 초임자에 대한 시관, 추천과 시험을 결합한 시관, 등급에 따라 연속적으로 실시한 시관 등 9가지 방식이 상황과 인재 기용 방식에 따라 적절하게 이루어졌다.

 

‘장상’이 공에 못 미치거나 지나친 것은 모두 좋지 않다. 《한비자》는 이렇게 지적한다.

“현명한 군주가 관직과 녹봉을 만든 것은 재능 있는 자와 공을 세운 자를 격려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원칙을 가지고 제대로 작동하면 인재는 더 큰 관직과 녹봉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조정을 보좌하고, 공을 세운 사람은 더 큰 공을 세우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천하가 크게 다스려질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 「〈조직론〉 ‘장상’」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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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우울증 - 죽을 만큼 힘든데 난 오늘도 웃고 있었다
훙페이윈 지음, 강초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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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우울증은 밝은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슬픔과 분노 같은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환자 개인 스스로 긍정적이고 행복을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게 반복해 실천함으로써 습관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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