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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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지고 인심이 퍽퍽해진다해도 '사랑' 이야기 앞에선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갖는다. 어쩌면 각박해질수록 더욱 빛나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된다. 독자가 어렸을 때에 비해 세상은 몰라보게 발전하고 편리해졌다.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의 성공으로 몹시 풍요로워졌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데는 그만한 노력이 있었서이지만 안타깝게도 잃은 것도 있다. 사람 간의 정이 많이 척박해졌고, 사랑도 돈으로 계산할 정도로 돈이 사람의 가치관이나 인생관 등을 모조리 빨아들인 형국이다. 세상이 점점 메말라가는 느낌이다.

디지털 세대로 옮겨온 21세기 전후에는 삶의 속도마저 빛의 속도로 빨라진 것 같다. 아날로그 세대인 독자로서는 열심히 학원도 가고, 아이들에게서 배우기도 하지만 디지털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세상, 디지털 세상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2020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 상황으로 내몰렸다. 누구도 경험해본 적 없는 상황이라 처음 상당 기간 우왕좌왕했지만 오래 지속되니 방역 관리에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 특히 부랴부랴 백신도 개발했고, 나라간 차이는 크지만 3분이 1 가량은 백신 접종도 끝난 것 같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학교의 대면 수업이나 집합 모임도 특별한 경우 인정되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빠르게 회복돼가는 것 같아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재인식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홀했던 것을 반성하고 후회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쏟아낸다. 가족의 소중함도 한층 더 가슴 깊이 들어와 자리잡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빛나는 것은 역시 '사랑'이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남녀간의 사랑도 포함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즐기는 음식점이나 각종 레저스포츠 시설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 폐점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갈 곳이 없어졌지만 사랑은 식지 않고 오히려 예열을 더욱 뜨겁게 하는 것 같다.

사랑은 국경도 없고,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인류의 과학문명도 못 막는 사랑을 바이러스가 막을 수 없었을 게다.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코로나가 기세를 부려도 사랑하는 사람의 만남까지는 막을 힘이 미치지 못함을 다시 한 번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증명해준 셈이다. 독자만 느낀 것은 아닐 것이다. 한참 활기찬 음식점이나 카페, 다중집합 장소 등은 오히려 연인들에게는 오붓한 장소로 변신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삶이 아름답다고 누군가 한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게 코로나 1년여 만의 독자 회고다. 또 누군가가 노래 가사처럼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게 요즘 연인들의 모습이라고 한 말도 무색하다. 만남이 덜하더라도 사랑은 오히려 그리움을 덮어쓰고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도 수없이 목격했다. 코로나 팬데믹처럼 세계적인 대재앙 속에서도 사랑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은 계속되고 있지만 시인 김옥림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시인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 그대로 써도 시처럼 느껴지는 언어로 부드럽고 그러나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이 메시지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란 단어가 내포하는 뜻에 방점을 찍어 노래하듯이 말하지만 의미 전달은 웅변을 뛰어넘을 정도로 생생하고 깊고 우렁차다.

 


 

저자는 '사랑'을 인간이 만들어낸 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풀이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으로 행복하길 원한다고 운을 뗀다. 이어 사랑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많은 선물 중에서 가장 고귀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의 세상이 따뜻하고 포근한 것은 그 사랑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눈물이며, 기쁨이 되기도 하는 인생의 시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소망이며, 삶의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사랑은 저자에게도, 독자들에게도 지고지순한 철학이며 영원불멸의 진리이니 사랑할 것을 요청한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정성을 다하여 온 마음으로 사랑할 것을 주문한 저자는 제목처럼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라고 노래한다.

 


 

사랑하라

오늘이 그대 생애의

마직막인 것처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대의 그대가 그대를 잊지 못하도록

열정과 기쁨으로

죽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라

미치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다 하늘이 무너져 내려

내일 지구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해도

뜨거운 가슴으로 빛나는 눈동자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말을 속삭이며

그대가 사랑하는 이에게

최선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중략)

 

사랑하라

사랑은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후회하지 않는 그대의 사랑을 위해

오늘이 가기 전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라

 


 

저자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사랑, 그리고 너와 나의 사랑 등 모든 사랑을 중의법으로 전한 사랑에 관한 깊은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이 시들이, 이 에세이가 전하는 말에 독자들도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깊고 넓은 사랑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별하고, 쉽게 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이별을 하는 것도, 기억을 지우는 것도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랑 방식에 정답은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말합니다.

“사랑을 시작함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사랑을 재면서 하지 말라고….”

사랑이라는 말이 참 흔한 세상에 살지만 사랑다운 사랑을 찾기에는 힘든 세상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나는 사랑을 해 보았노라고,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우리는 과연 부끄럽지 않게 사랑을 말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사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떠했는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합니다.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 책이 사랑에 대한 사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든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보다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번이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사랑을 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저자 : 김옥림

 

현재 시, 소설, 동화, 동시, 교양,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집필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아동 문학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대학과 언론 매체, 기업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아실현을 돕는가 하면, 전문 글쓰기 강사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시사월간지 [정경뉴스]를 비롯해 [시민의 소리], [좋은 생각], [한국조폐공사], [교보생명], [시와 동화] 등 각 언론매체와 잡지, 사보에 작품을 게재하였으며, 교육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베스트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 『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언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 마음의 온도』 등이 있다. 교양서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 『부부 공감』, 자기계발서 『고수의 소통법』,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마흔 살 무조건 행복할 것』, 『명언의 탄생』, 『고전명언의 넓고 깊은 생각』, 『책사들의 설득력』,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철학자의 말』, 『생각의 차이』, 『내 인생을 바꾸는 성경명언』, 『소통의 품격』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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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면역력이 생기는 식사법
이시구로 세이지 지음, 김소영 옮김 / 청홍(지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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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면역력이 생기는 식사법』의 효용성은 단순한 다이어트나 '살 빼기'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대, 과체중(비만)을 줄이자는 요령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지, 그 음식은 체내에 어떻게 작용해 건강 악화를 예방하는지를 경험 위주의 예방과 경계할 점을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이시구로 세이지)는 서양 여러 나라의 비만율은 코로나 감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한다. 미국에서는 과체중이나 비만(BMI 25 이상)인 비율이 71.6%, 영국의 경우 64%였다. 이들 숫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환자 수와 사망자 수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이 내용은 뒷부분에서 간단하게나마 다시 언급한다. 그렇다면 일본은?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일본의 경우 2018년 통계에서 20세 이상인 남성이 32.2%, 여성이 21.9%가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다.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부족, 스트레스 과다 때문에 앞으로도 이 비만율이 감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비만은 쉽게 말해 병의 일종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있다. 몸에는 자연 치유력이 존재한다. 조금 많이 먹었다 싶어도 적절한 라이프 스타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하면 자연스레 몸이 기능을 해서 쓸데없는 내장 지방을 쌓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내장 지방이 생겼다는 시점에서 건강에 어떠한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해야 한다.

몸은 유기적 집합체다. 몸의 모든 부위는 따로따로 독립해서 기능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호르몬, 전달물질(사이토카인,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수많은 미생물의 네트워크(마이크로바이옴)로 모두 이어져 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반드시 머릿속에 원인이 있다거나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무릎에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갑상선 상태가 나쁘다고 모든 원인이 갑상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병을 종종 ‘빙산’에 비유한다. 빙산으로 보이는 부분(병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지극히 일부일 뿐이고, 진짜 원인은 물속에 숨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 진짜 원인은 바로 ‘만성 염증’이다. 몸속에 만성 염증이 있으면 곳곳에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어떻게 몸에서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소화 흡수, 호르몬, 면역 등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온갖 기능 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일부는 혈압이 오르거나 지질 대사 이상이 나타나거나 혈당치가 상승하거나 뼈가 연약해지거나 우울증에 걸리거나 암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만성 염증이 있으면 면역 세포 기능이 저하되어 감기에 잘 걸린다.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반드시 혈액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손쉽게 확인하려면 내장 지방이 많이 붙어 있는가를 보면 된다. 만약 내장 지방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면 당신의 몸에는 만성 염증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만성 염증은 살이 빠지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계속 찐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만성 염증이 있으면 당신이 원래 갖고 있는 면역력도 확실히 더 저하된다.

2020년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전염성과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ICU 입실이나 사망) 때문에 공포감을 느꼈다. 텔레비전만 틀면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진 모습이 방송되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위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더 높아졌다. 이참에 다이어트를 해 볼까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당질만 제한해서 일시적으로 살을 빼는 것은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이 아니다. 단순히 당질을 제한하는 것이 왜 위험할까? 그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이 효용성이 큰 것은 이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아이작 H. 존스이 쓴 책에 나오는 방법을 따라 해 보려고 저자는 지금까지 사본 적도 없는 코코넛 오일과 기버터(버터 오일)를 장만했다. 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슈거 버닝)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몸에 비축된 당분에는 한계가 있어서 에너지가 금방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당분을 보급해야 한다. 그런데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팻 버닝)는 몸에 이미 풍부하게 쌓여 있는 지방을 쓰기 때문에 에너지가 떨어질 일이 없다. 팻 버닝으로 바꾸면 하루 종일 기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일을 하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술이 잡히는 일도 허다하고, 수술이 끝나면 새벽까지 병동 관리에 수술 사후 관리를 하느라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겨 먹기가 힘들다.

식사할 시간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당질을 밥 대신 먹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몸에 이상이 생겨 존스의 식사법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아침 식사로는 코코넛 오일과 기버터를 넣은 커피만 마셨다. 그것만 먹고도 점심까지 배가 꺼지지 않다니, 정말 신기했다. 저자는 이같이 자신의 경험과 스스로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 안에서는 갈 데가 편의점 정도밖에 없어서 점심 식사로는 땅콩이나 삶은 달걀을 먹고 수술하기 전에는 코코넛 오일이 들어간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낮에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밤에는 올리브 오일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를 접시 한가득 담고, 식용유를 쓰지 않는 요리를 했다. 질 좋은 지질(아보카도, 그래스페드 소고기, 자연산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밥은 밥그릇에 살짝 얹어 한 그릇만 먹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외식을 나가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엄격하게 식사 제한을 할 수는 없었지만, 2개월째부터는 몸무게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배나 엉덩이 부위에 지방의 양이 줄어들어 바지가 헐렁해졌다. 운동을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 복근 라인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별히 힘들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살이 빠져 88kg이었던 몸무게가 4개월 후에는 74kg까지 줄어들었고 몸도 탄탄해져 있었다. 이렇게 몸무게가 많이 빠졌는데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눈치를 챈 사람은 의외로 없었다.

 


 

책에 따르면 아이작 H. 존스이 쓴 책에 나오는 방법을 따라 해 보려고 저자는 지금까지 사본 적도 없는 코코넛 오일과 기버터(버터 오일)를 장만했다. 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슈거 버닝)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몸에 비축된 당분에는 한계가 있어서 에너지가 금방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당분을 보급해야 한다. 그런데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팻 버닝)는 몸에 이미 풍부하게 쌓여 있는 지방을 쓰기 때문에 에너지가 떨어질 일이 없다. 팻 버닝으로 바꾸면 하루 종일 기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일을 하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술이 잡히는 일도 허다하고, 수술이 끝나면 새벽까지 병동 관리에 수술 사후 관리를 하느라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겨 먹기가 힘들다.

식사할 시간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당질을 밥 대신 먹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몸에 이상이 생겨 존스의 식사법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아침 식사로는 코코넛 오일과 기버터를 넣은 커피만 마셨다. 그것만 먹고도 점심까지 배가 꺼지지 않다니, 정말 신기했다. 저자는 이같이 자신의 경험과 스스로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 안에서는 갈 데가 편의점 정도밖에 없어서 점심 식사로는 땅콩이나 삶은 달걀을 먹고 수술하기 전에는 코코넛 오일이 들어간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낮에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밤에는 올리브 오일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를 접시 한가득 담고, 식용유를 쓰지 않는 요리를 했다. 질 좋은 지질(아보카도, 그래스페드 소고기, 자연산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밥은 밥그릇에 살짝 얹어 한 그릇만 먹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외식을 나가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엄격하게 식사 제한을 할 수는 없었지만, 2개월째부터는 몸무게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배나 엉덩이 부위에 지방의 양이 줄어들어 바지가 헐렁해졌다. 운동을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 복근 라인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별히 힘들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살이 빠져 88kg이었던 몸무게가 4개월 후에는 74kg까지 줄어들었고 몸도 탄탄해져 있었다. 이렇게 몸무게가 많이 빠졌는데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눈치를 챈 사람은 의외로 없었다.

 


 

칼로리를 제한할 경우 이른 나이부터 체온이 낮아지는 등 기초대사율이 떨어진다. 이는 지극히 단순한 자연의 섭리인데,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몸은 칼로리 부족으로 굶어 죽지 않도록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기초대사율을 떨어뜨려서 균형을 잡는다. 우리의 몸은 감소한 칼로리 섭취량에 맞게 기초대사율을 떨어뜨려서 몸무게가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따져도 칼로리 제한만 해서는 살을 뺄 수가 없다. 이는 실제로 했던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그 연구에서는 7년에 걸쳐 필사적으로 칼로리 제한을 했는데도 체중 변화가 전혀 없었다. 평균 체중 77㎏, 평균 BMI 29.1㎏/㎡인 여성 4만 8,83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칼로리 제한군(1만 9,517명)은 기본 하루 섭취량에서 361㎉를 적게 먹으며 생활했다. 칼로리 제한을 7년 동안 열심히 하면서 처음 1년 동안에는 약 2.2㎏의 몸무게가 줄어든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조금씩 몸무게가 늘어나서 결국에는 처음 체중으로 돌아갔다. 칼로리 제한군에 포함된 사람들이 칼로리 제한을 지키지 못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과정을 길게 쓰긴 했지만 기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음식 섭취에 따른 적정량의 운동이 병행돼야 올바른 살 빼기이고, 목표하는 체중까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들의 조언을 확인한 셈이다.

 


 

비타민C는 면역력에서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의학 상식에 속한다. 의학적으로 접근해보면 면역의 중심인 림프구는 혈액 속에서 비타민C의 농도가 가장 높아서 활동을 하려면 비타민C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C는 림프구의 증식 및 운동에도 크게 관여한다는 사실이 나타나 있다. 비타민C 섭취는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간단하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감기에 걸린 후에 비교적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감기 증상을 빨리 개선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다음 연구에서 그 용량의 기준이 나타나 있다. 감기나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첫 6시간 동안은 1시간마다 비타민C 영양제 1g을 섭취하고 그 후에는 8시간마다 1g 섭취하게 한 사람들 그리고 그냥 8시간마다 1g씩 섭취한 사람들로 나눠서 비교했다. 그랬더니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한 그룹이 압도적으로 감기 증상이 빨리 나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감기 증상을 개선하려면 비타민C 영양제를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도 똑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키위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기 때문에 섭취하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 보고가 있다. 비타민C는 체내의 중요한 항산화 물질이다. 몸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산화 스트레스에 대항하려면 비타민C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비타민C는 소비해도 체내에서 다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러나 평소 식사의 질이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는 비타민C가 부족해진다. 암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비타민C가 저하된다는 지적이 있다. 식물이나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의 동물은 비타민C를 체내에서 합성하는 효소를 갖고 있지만, 사람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 효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비타민C는 식사를 해서 섭취할 수밖에 없다. 앞서 소개했던 키위 말고도 레몬, 오렌지 등의 감귤류나 빨간 파프리카, 브로콜리, 방울 양배추, 고구마 등은 비타민C가 풍부하다. 체내에서 부족해지지 않도록 평소부터 의식적으로 섭취하도록 주의를 기울이자.

 


 

저자는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적정 체중과 면역력 강화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서양에서 나온 보고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저항력이 낮다는 보고가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 때문에 다이어트와 면역력 향상에 대해 전달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취지다. 이 책에 쓰인 내용은 지금 출판되고 있는 서적들과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의 건강법은 실제로 저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 왔던 건강 유지법이고, 저자가 지도해서 1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실제로 결과를 냈던 방법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썼던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실은 것이 아니다.

지식은 경험이 동반되었을 때 비로소 이해하고 지혜가 된다. 이 책의 건강법은 모두 직접 경험했던 지혜만으로 구성했다. 현대인은 값싼 당질 중심의 가공 식품을 먹을 기회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채소나 과일을 섭취할 기회가 적어졌다. 건강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지금 먹고 있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정말 모른다는 것’에 있다. 어른들의 비만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가공 식품이나 탄수화물을 배불리 먹는 식습관이 어떤 폐해를 가져오는지 가르쳐야 한다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 채소나 과일을 먹는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음식 교육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 건강 격차는 소득의 격차에서 생긴다기보다는 건강 지식의 격차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했듯이 먹지 않는 시간을 길게 설정한 식사법을 실천하면 식비에 큰 차이 없이 건강한 식사로 바꿀 수 있다. 저자의 집필 목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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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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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셜록 홈즈

주소 : 런던 베이커가 221B번지

직업 : 사설 탐정

수사 스타일 : 흙먼지, 발자국, 지문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지목하는 과학수사

연인 : ‘보헤미안 사건’에서 만난 아이린 애들러

친구 : 나 이외에 없음

배경지식 :

문학-전혀 모름

천문학-전혀 모름

정치학-허약함

식물학-독초나 아편 등에는 해박하나 정원사로서는 실격

지리학-특정분야에 대해서 박식함. 런던 각 지역의 먼지를 구분함

의학, 화학-각종 약물에 해박함

법학-해박함

생물학-박식하나 체계적이지 않음

대중문화-세세한 것까지 통달함

음악-바이올린 연주를 잘하고 작곡도 함

운동-목검술, 권투, 검도에 능함

 


이 사진은 영화 스틸 컷을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선택 게재했음.


‘셜록 홈즈’는 흡사 야생마 같은 통제불능의 거친 사나이이다. 몸 쓰는 것만큼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을 추리할 때는 예리한 관찰력과 번뜩이는 통찰력을 발휘하는 천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정말 뛰어나지만 언제나 사건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위 내용은 지난 2009년 <셜록 홈스>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 소개다.

2009년 12월 국내에서 개봉한 <셜록 홈스> 영화에서 주인공 홈스에 대한 개인정보다. 이 정도면 개인정보가 아니라 완전한 신상명세서다. 요즘 우리나라 형사에도 이 정도의 수사 능력을 갖춘 인물은 많을 듯하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탐정으로서의 능력이 탁월한 인물로 묘사된다. 영국의 소설가 코넌 도일이 만든 주인공 캐릭터이다. 그가 셜록 홈스를 주인공으로 추리소설로 쓴 작품은 굉장히 많다. 그의 소설을 한 번쯤 읽어본 독자라면 잘 알겠지만 코넌 도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탐정이나 형사였던 듯싶다. 실제로 런던에 형사 친구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코넌 도일은 의학을 공부한 의사다. 조수로 나오는 왓슨 박사에게 자신의 본업을 맡기고, 자신은 하고 싶은 탐정역을 한 것으로 평론가들은 추정한다. 영화<셜록 홈스>가 우리 나라에서 상영되기 전까지는... 몇 편의 영화와 몇 편의 소설을 읽은 지금은 꽤 알긴 하지만. 이렇듯 많은 이들이 홈스와 왓슨을 사랑하지만 정작 불멸의 캐릭터를 창조한 코넌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한다.

오랫동안 많은 셜로키언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홈스’ 열풍을 일으키는 과학 탐정, 셜록 홈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이 존중받는 시절에 활동한 홈스와 그를 창조한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초기 일생을 시대상으로 고려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 책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는 홈스가 왜 ‘과학 탐정’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현재까지 많은 프로파일링에 쓰이는 수사 기법 등 셜로키언 관련 자료를 하나로 묶어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책은 시대를 고려한 셜록 홈스의 과학과 시간의 진전에 따른 수사 기법, 그리고 기술의 발전을 다루고 있다.

 


 

현대 기술은 진화를 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해가고, 과학의 기술 역시 날로 발전해가는 요즘, 사건·사고와 같은 범죄 역시 끊이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수사 역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과학수사하면, 셜록 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그와 법과학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셜록 홈스’는 출연 이후 21세기에도 여전히 책,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등장하며, 새로운 팬과 일명 셜록 홈스 추종자들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셜록 홈스는 시대를 초월한 묘한 매력의 소유자이자, 상상력과 정직함으로 무장한 일류 법과학자이다. 그의 과학수사 방법, 프로파일링 사례는 그만큼이나 사랑받고 지금까지도 범죄 수사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할 만하다.

셜록 홈스를 창조한 아서 코난 도일이 활동하던 시기는, 수사 기법이 시작되거나 실용되기 시작하던 때이다.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에는 홈스가 법과학으로 추리 수사했던 사건들을 살펴보며, 홈스의 사건이 어째서 과학의 시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오늘날에도 관찰력과 철저하고 빈틈없이 조사하기 전까지 범죄 현장을 최대한 보존하는 일은 범죄 현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돋보기, 지문, 족적, 의학, 관찰 방법 등 홈스가 선보인 법과학 수사 기술은 정교하다. 그리고 이것들은 홈스의 명언인 ‘불가능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믿을 수 없어 보이더라도 진실이다’라는 말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홈스가 자신의 수사 방법을 설명하는 대목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여기서 코난 도일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홈스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기 전에 가설을 세운다면 엄청난 실수를 하는 셈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현대 수련의가 읽는 책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기본’, ‘관찰과 분석’으로 ‘셜록 홈스’라는 이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법심리학, 특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분야인 프로파일링에서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저 소설에 불과할지도 몰랐을 하나의 캐릭터였던 ‘셜록 홈스’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법과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유이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책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는 베이커가의 천재가 살던 시대 이후 세상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살펴보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일부 분야에서는 홈스 시절의 기술과 지식은 구닥다리로 보일 만큼 발달했지만, 크게 바뀌지 않은 것도 많은데 특히 기본적인 방법론 자체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소개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의 마음속과 수사 기법 그리고 당시의 과학과 기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출간된 셜록 홈스 추리 소설들을 토대로 발전해 온 홈스와 법과학의 역사를 소개한다.

〈1장. 과학의 시대〉와 〈2장. 최초의 과학 탐정〉은 과학 시대 당시 발전 상태와 그 시대에 출연한 셜록 홈스에 관해 소개한다. 〈3장. 셜록 홈스의 법과학〉과 〈4장. 지문과 광학〉, 〈5장. 통신 수단〉, 〈6장. 이동 수단〉, 〈7장. 무기〉, 〈8장. 동물〉에서는 셜록 홈스가 범죄 사건에서 사건을 해결한 당시 법과학 정도, 과학 기술과 현대 과학 기술들을 장별로 정리해 설명한다.

〈9장. 의학, 건강, 독〉과 〈10장. 이론과학〉은 셜록 홈스의 마음속과 심리, 그것을 활용해 수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당시의 기술이 현재 과학수사에 영향을 미친 기법들을 소개한다.

 


 

저자 : 스튜어트 로스(STEWART ROSS)

 

영국 버킹엄셔 출신의 소설 및 논픽션 작가로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역사 교양서를 주로 집필해 왔다. 그의 저서는 20여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특히 위대한 탐험의 역사를 다룬 책 《INTO THE UNKNOWN》은 보스턴 글로브-혼 북 상을 받았고, ‘어린이를 위한 추천 도서(워싱턴포스트, 선데이타임스, 2011)’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의 대학에서 문예 창작과 전문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영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는 《SOLVE IT LIKE SHERLOCK》, 《모든 것의 처음(THE FIRST OF EVERYTHING)》이 있다.

 

역자 : 박지웅

 

울산과학대학교 화학공업과 중퇴 후 사이버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에서 재학 중이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마블이 설계한 사소하고 위대한 과학 : 슈퍼 히어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물리의 세계(CRACKING QUANTUM PHYSICS)》, 《마음챙김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단계별 마음챙김 명상 안내서》, 《커피 칵테일 : 세계적인 바텐더 제이슨 클라크가 알려주는 커피 칵테일 레시피 60》, 《위대한 도시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 : 공학으로 읽고 예술로 보는 세계의 다리 건축 도감》, 《전원생활자를 위한 자급자족 도구 교과서 : 화덕 팔레트 화분 울타리 빗물통 비닐하우스 펫 도어 작물 건조대 흙체》, 《더미를 위한 천문학》, 《신비의 섬 작은 멋쟁이 크레스티드 게코》가 있으며, 명상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번역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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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자본주의 시대 - 권력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쟁
쇼샤나 주보프 지음, 김보영 옮김, 노동욱 감수 / 문학사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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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이 부랴부랴 개발되고 접종을 막 시작했을 때 나돈 루머가 하나 있다. 세계 유명 인사의 이름을 들먹이며 백신에 미세한 성분을 투입해 투약한 개인의 정보를 모두 갖고 있으며 유사시에 백신 투여자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유전자를 넣어서 조작했다는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아무리 컴퓨터나 디지털, 백신의 세계를 모른다고 해도 너무 어이없는 얘기여서인지 믿기지 않은 말은 금세 사그라졌다. 음모론이나 여론 조작도 좀 그럴 듯해야 먹히지 얼토당토 않은 허무맹랑한 얘기라 누가 믿지 않았나보다. 하루 이틀 그런 얘기가 언론에 잠시 노출됐다가 다시는 그 애기가 쏘옥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터무니없는 얘기라서 신뢰하지 않았을 터다. 신뢰 없는 음모론이나 유언비어는 '그럴 듯하다', '그럴 수도 있겠네' 정도의 신뢰감이 없으면 금세 수그러든다.

그리고 이내 묻혀버렸지만 "백신이 아니라도 누가 마음만 먹는다면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정치적, 지배적 목적으로 일부러 주사액이나 약에 유전자를 투입해 투약할 때 함께 집어넣어 '명령 복종 인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게 가능할까. 최소한 감시가 가능한 개인정보 확보는 가능한 일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조지 오웰의 『1984』다. 이 소설의 시공간 배경은 전체주의 체제다. 빅브라더는 구소련 독재자 스탈린을 풍자했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국가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국가 감시주의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 발표 당시는 허구이고 상상력에 의한 것일 뿐, 소설의 범주를 벗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그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컴퓨터와 디지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개발된 현 시점에서 앞서 언급한 루머에 불과한 상황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들기는 한다. 『1984』의 허구가 현실이 됐듯이 루머 수준의 허무맹랑한 소리도 마음만 먹는다면 가능해질까 하는 두려움으로 바뀌어간다. 실제로 구글, 페이스북 등 누구나 이용해봤을 거대 IT 기업의 서비스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몇 초 만에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앉은 자리에서 지구 반대편에 떨어진 누군가의 근황을 알아보는 것은 이미 옛날이야기다.

우리는 ‘좋아할 것 같은’ 취향이나 물건, 정보를 알아서 추천해주는 SNS 알고리즘에 익숙해져 있다. 이 알고리즘을 일방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 알고리즘을 소비하며 끊임없이 온라인 흔적을 남기고, 이 온라인 흔적은 IT 기업, 즉 감시 자본가들에 의해 수거돼 우리가 좋아할 만한 광고와 서비스를 생산해내는 데 사용된다. 즉,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누른 ‘좋아요’ 버튼, 온라인상에서의 수많은 클릭, 검색이 그들에게는 좋은 재료가 된다. 독자들도 자신이 A사이트에서 산 물건의 광고가 B사이트로 들어갈 때 떠오르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개인의 인터넷 활동이 반영된 결과다. 한 개인의 구매 정보, 취향 등을 A사이트나 광고주가 알고 있다는 증거다.

사람들의 시간을 최대한 뺏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의 활동과 정보를 긁어모아 기업에 팔며 막대한 광고 수입을 챙기는 것. 역대 최고로 부유한 회사로 거듭난 이들의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허구나 상상이 아니라 2021년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인간의 경험을 공짜로 추출해 은밀하게 상업적 행위의 원재료로 이용하며 이것이 곧 권력이 되는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 쇼샤나 주보프는 이를 ‘감시 자본주의’라고 명명했다.

 


 

감시 자본주의 체제는 단순히 우리의 정보를 교묘히 빼내 거래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하급수적으로 축적되는 우리의 정보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수집, 분석, 범주화, 예측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의 행동을 유도, 통제, 조종, 조건화한다. 결국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그들이 제공하는 것만을 소비하는 맞춤 고객이 되고, 우리의 정보가 원재료가 되는 감시 자본주의 사이클의 ‘예측 가능한 유기체’로 전락하고 만다. 구글을 검색하던 주체에서 검색 대상이 돼버리는 역설 즉,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 수집 당하고 분석 당하는 데이터, 타인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이용당하는 꼭두각시가 되는 것, 이것이 쇼샤나 주보프가 말하는 '유비쿼터스 테크놀로지의 역설'이다. 이것이 상업활동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세계의 기업 활동은 철저한 자본주의에 따른다. 공산 사회주의의 맹주이며 미국과 맞선 강대국 소련이 해체됐기 때문에 미국의 자본주의 체제의 일방 독주시대다.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한 채 미국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는 모양새이지만 중국 역시 상업활동은 자본주의 방식을 채택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정치체제나 사회 체제는 그대로 공산주의 시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경우 감시 자본주의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은 훨씬 쉬워진다.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체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도 저지할 수 없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 조지 오웰은 『1984』를 통해 비인간적이고 통제적인 권력에 우리의 삶을 내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쇼샤나 주보프는 조지 오웰의 경고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인간의 경험을 하찮게 취급하며 매 순간 우리의 삶의 조각을 수탈해가는 이 시대적 흐름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향한 감시 자본의 쿠데타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불가피한 사용자이기에 수탈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본성을 지킬 권리, 무분별한 정보 수탈에서 망명할 권리는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쇼샤나 주보프는 우리가 빼앗기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분노할 것을 주문한다. 이 쿠데타를 저지하는 힘은 결국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과거 산업 자본주의의 희생양은 말 못하는 자연이었다. 그러나 감시 자본주의가 희생양으로 삼은 것은 인간, 힘껏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간이다. 이 책은 감시 자본가들과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듣길 바라며 힘껏 외치는 큰 목소리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 새로운 자본주의 형태의 정체를 그들의 용어, 그들의 언어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실리콘밸리로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 그곳에서는 모든 일이 너무나 빠르게 일어나므로,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실리콘밸리는 어느 구글 엔지니어가 생생하게 묘사했듯이, '꿈의 속도'로 진보가 일어나는 곳이다. 여기서 나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느린 속도로 재생함으로써 그러한 논쟁을 위한 공간을 넓히고 이 창조물들의

가면을 벗겨 불평등을 증폭시키고 사회적 위계를 강화하고, 배제를 심화하고, 권리를 강탈하고, 개인의 삶에서 누구를 위한 것과 상관없이 사적인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그들의 경향을 드러내려고 한다.(p. 102)

 


 

감시 자본주의는 놀라운 방식으로 시장 자본주의의 역사를 벗어나 새로운 길로 향하고 있다. 감시 자본주의는 방해받지 않는 자유와 총체적 지식 모두를 요구하며, 자본주의가 사람들 및 사회와의 사이에 가졌던 호혜적 관계를 버리고, 벌집에서의 삶의 완전하고 집합적인 전망을 강요한다. 그 감독과 통제는 감시 자본가들과 '데이터 사제'들이 담당한다. 감시 자본주의와 그 속에서 급속하게 축적되는 도구주의 권력은 자본주의적 야먕이라는 역사적 규범을 초월해, 기업이나 시장 같은 종래의 제도적 범위를 넘어선다. 그것은 인간, 사회, 정치의 영토 전제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한다. 따라서 감시 자본주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은 위로부터의 쿠데타다.

감시 자본주의는 국가의 전복이 아니라 국민 주권의 전복을 꾀하며, 독보적인 힘으로 민주주의의 탈공고화를 향해 위험천만한 이동을 감행한다. 이제는 서구 자유민주주의까지 위협한다. 주노프가 감시 자본주의가 무엇이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를 제기하는 데 그친다면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책이 필요 없을 터다. 주노프는 결론 또한 문제 지적 못지않은 분량의 결론을 제시한다.

"나는 그들에게 '검색'이라는 단어가 본래는 이미 있는 답을 얻기 위해 손가락을 까딱하는 것이 아니라 용감한 실존적 여정을 뜻하는 것이었다. '친구'는 오직 얼굴과 얼굴, 마음과 마음이 만나야 만들어질 수 있는 미스터리의 체현이고, '인식'이란 '안면 인식'이 아니라 우리가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느끼는 안도감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저들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본능인 연결, 공감, 정보에의 욕구를 이용해 이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볼모로 잡고 우리 삶에 시도 때도 없는 알몸수색이라는 가혹한 대가를 부과하는 것이 결코 '그럴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움직임, 감정, 발화, 욕망을 목록화하고 조작하고 그리하여 우리에게서 미래 시제를 빼앗고 우리를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도록 하는 데 은밀하게 이용하는 것은 결코 그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이것들은 매우 새롭다. 전례가 없는 현상들이다. 그럴 수 있다고 볼 일이 아니므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책에 따르면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막대한 부가 집중되던 도금시대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했던 삶이 그것이 아니었음을 알려줬다. 지식은 그들에게 진보적 입법과 뉴딜이라는 무기로 도금시대에 종말을 고할 수 있게 해줬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19세기 말의 으스대는 악덕 자본가를 떠올리며 '강도 남작'이라고 부른다. 분명 감시 자본주의 시대도 우리가 그렇게 살길 원치 않았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도덕적 정치적 성취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알려줄 것이다. 또한 서로 신뢰하는 것만이 불확실성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방법임을 상기시켜 줄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로 길들이지 않은 권력이란 추방과 절망을 낳을 뿐임을 보여준다. 프리드먼이 말한 여론과 내구성 있는 법의 순환적 관계를 우리에게 적용해보자. 우리의 지식을 활용해 다시 방향을 설정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도록 독려하고 새로운 출발점을 만드는 것,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

산업 자본주의에게 정복당한 자연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정복하려는 자들은 그들이 노리는 희생양에게 우렁찬 목소리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 위험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격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이 집단적 노력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이 책은 21세기 『자본론』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1867)은 상품 분석으로부터 자본주의의 비밀을 파헤친다. 상품은 무엇인가? 그 속에 내장된 노동은 무엇인가? 왜 자본이 상품에 투입되고 시장을 돌아 나오면 수익이 발생하는가? 수익의 본질은 무엇인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출발시킨 질문이다. 수익은 잉여가치의 수탈이었다. 잉여가치는 죽은 노동, 삶의 조건을 뜯어가 발생한 착취의 총량이다. 당시의 국민경제학을 꼼짝 못하게 만든 잉여가치의 발견은 자본주의적 모순과 증폭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내적 붕괴라는 논리로 이어졌다. 자본주의는 착취를 내재화하고 있기에 소멸될 수밖에 없는 체제로 규정되었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다행히 내부 모순을 치유하는 힘을 장착하고 있다. 칼 폴라니가 지칭한 이중 운동, 모순을 치유하는 힘이 자라나 붕괴를 막고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창조적 작업이 그것이다.

이 책은 감시 자본주의의 내적 동학과 디지털 자본의 은밀한 수탈 과정을 규명했다는 의미에서 21세기 『자본론』이다. 디지털 자본의 행동수탈에 포획된 인간 행위와 경제 구조, 그것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자본의 사이클을 적확히 밝혔다. 주보프가 드러낸 디지털 자본의 운동 법칙에 대한 동의 여부는 독자들 몫이다. 마르크스의 상품분석이 'm-c-m'으로 요약된다면, 주보프의 행동상품 사이클은 'm-b-M'일 것이다. m은 자본, b는 행동잉여와 수탈된 행위 조각들로 만들어진 행동예측상품, M은 산업자본보다 수익이 훨씬 큰 디지털 자본이다.(제조업의 평균 수익률은 5% 내외, 디지털 자본의 평균수익률은 30~50%에 이른다). 무엇보다 디지털 자본은 현실 마이닝을 통해 인간을 천연자원화하고 급기야는 인간성 멸절을 초래한다는 이 엄청난 가설을 입증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21세기 문명은 디지털 기업의 달콤한 약속과는 정반대로 대재앙에 처해 있는 셈이다. 주보프가 묻는다. 빅 아더의 수탈 아키텍처에서 도망칠 수 있는가? 우리에게 망명할 권리는 아직 살아 있는가? 당연히 있다. 21세기 문명의 인간화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

 


 

저자 : 쇼샤나 주보프(SHOSHANA ZUBOFF)

 

시카고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에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주보프는 현재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명예교수이자, 하버드 로 스쿨 산하의 인터넷과 사회를 위한 버크먼 클라인 센터 자문교수로 있다. 주보프가 쓴 세 권의 저서는 각 시기에 기술 사회가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1980년대 말에 출간된 《스마트 기계의 시대》는 컴퓨터가 어떻게 근대적 작업장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인지를 예견했다. 이 책은 “보기 드물게 독창적인 저서”라는 찬사와 함께 《뉴욕 타임스 북 리뷰》 1면에 실렸다. 21세기 초에 쓴 《지원 경제》는 디지털 기술로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자본주의의 부상을 예고했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 시스템이 작동하는 세계, 테크놀로지의 사용자가 그 시스템의 고객이 아니라 원재료가 되는 세계를 폭로한다.

 

역자 : 김보영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에 진학해 번역 공부를 하며 다양한 도서를 번역했다. 번역학과 졸업 후, 현재는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도서의 검토와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번역한 도서로는 《제3의 장소》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공역) 《국제 이주》 《사이버 파워》(공역) 《ELEMENTS OF SURPRISE》 (출간 예정)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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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힘 - 사유하는 어른을 위한 인문 에세이
최준영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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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이루는 또 하나의 바탕은 세상을 바라보는 인문학자의 눈이다. 저자는 인문학이란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책과 영화를 읽고 세상에 대해, 일상의 어려움, 사회와 정치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유롭게 비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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