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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5월
평점 :
이름 : 셜록 홈즈
주소 : 런던 베이커가 221B번지
직업 : 사설 탐정
수사 스타일 : 흙먼지, 발자국, 지문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지목하는 과학수사
연인 : ‘보헤미안 사건’에서 만난 아이린 애들러
친구 : 나 이외에 없음
배경지식 :
문학-전혀 모름
천문학-전혀 모름
정치학-허약함
식물학-독초나 아편 등에는 해박하나 정원사로서는 실격
지리학-특정분야에 대해서 박식함. 런던 각 지역의 먼지를 구분함
의학, 화학-각종 약물에 해박함
법학-해박함
생물학-박식하나 체계적이지 않음
대중문화-세세한 것까지 통달함
음악-바이올린 연주를 잘하고 작곡도 함
운동-목검술, 권투, 검도에 능함
이 사진은 영화 스틸 컷을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선택 게재했음.
‘셜록 홈즈’는 흡사 야생마 같은 통제불능의 거친 사나이이다. 몸 쓰는 것만큼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을 추리할 때는 예리한 관찰력과 번뜩이는 통찰력을 발휘하는 천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정말 뛰어나지만 언제나 사건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위 내용은 지난 2009년 <셜록 홈스>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 소개다.
2009년 12월 국내에서 개봉한 <셜록 홈스> 영화에서 주인공 홈스에 대한 개인정보다. 이 정도면 개인정보가 아니라 완전한 신상명세서다. 요즘 우리나라 형사에도 이 정도의 수사 능력을 갖춘 인물은 많을 듯하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탐정으로서의 능력이 탁월한 인물로 묘사된다. 영국의 소설가 코넌 도일이 만든 주인공 캐릭터이다. 그가 셜록 홈스를 주인공으로 추리소설로 쓴 작품은 굉장히 많다. 그의 소설을 한 번쯤 읽어본 독자라면 잘 알겠지만 코넌 도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탐정이나 형사였던 듯싶다. 실제로 런던에 형사 친구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코넌 도일은 의학을 공부한 의사다. 조수로 나오는 왓슨 박사에게 자신의 본업을 맡기고, 자신은 하고 싶은 탐정역을 한 것으로 평론가들은 추정한다. 영화<셜록 홈스>가 우리 나라에서 상영되기 전까지는... 몇 편의 영화와 몇 편의 소설을 읽은 지금은 꽤 알긴 하지만. 이렇듯 많은 이들이 홈스와 왓슨을 사랑하지만 정작 불멸의 캐릭터를 창조한 코넌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한다.
오랫동안 많은 셜로키언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홈스’ 열풍을 일으키는 과학 탐정, 셜록 홈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이 존중받는 시절에 활동한 홈스와 그를 창조한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초기 일생을 시대상으로 고려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 책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는 홈스가 왜 ‘과학 탐정’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현재까지 많은 프로파일링에 쓰이는 수사 기법 등 셜로키언 관련 자료를 하나로 묶어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책은 시대를 고려한 셜록 홈스의 과학과 시간의 진전에 따른 수사 기법, 그리고 기술의 발전을 다루고 있다.
현대 기술은 진화를 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해가고, 과학의 기술 역시 날로 발전해가는 요즘, 사건·사고와 같은 범죄 역시 끊이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수사 역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과학수사하면, 셜록 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그와 법과학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셜록 홈스’는 출연 이후 21세기에도 여전히 책,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등장하며, 새로운 팬과 일명 셜록 홈스 추종자들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셜록 홈스는 시대를 초월한 묘한 매력의 소유자이자, 상상력과 정직함으로 무장한 일류 법과학자이다. 그의 과학수사 방법, 프로파일링 사례는 그만큼이나 사랑받고 지금까지도 범죄 수사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할 만하다.
셜록 홈스를 창조한 아서 코난 도일이 활동하던 시기는, 수사 기법이 시작되거나 실용되기 시작하던 때이다.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에는 홈스가 법과학으로 추리 수사했던 사건들을 살펴보며, 홈스의 사건이 어째서 과학의 시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오늘날에도 관찰력과 철저하고 빈틈없이 조사하기 전까지 범죄 현장을 최대한 보존하는 일은 범죄 현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돋보기, 지문, 족적, 의학, 관찰 방법 등 홈스가 선보인 법과학 수사 기술은 정교하다. 그리고 이것들은 홈스의 명언인 ‘불가능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믿을 수 없어 보이더라도 진실이다’라는 말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홈스가 자신의 수사 방법을 설명하는 대목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여기서 코난 도일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홈스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기 전에 가설을 세운다면 엄청난 실수를 하는 셈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현대 수련의가 읽는 책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
‘기본’, ‘관찰과 분석’으로 ‘셜록 홈스’라는 이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법심리학, 특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분야인 프로파일링에서 무척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저 소설에 불과할지도 몰랐을 하나의 캐릭터였던 ‘셜록 홈스’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법과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유이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책 『셜록 홈스의 과학수사』는 베이커가의 천재가 살던 시대 이후 세상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살펴보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일부 분야에서는 홈스 시절의 기술과 지식은 구닥다리로 보일 만큼 발달했지만, 크게 바뀌지 않은 것도 많은데 특히 기본적인 방법론 자체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소개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의 마음속과 수사 기법 그리고 당시의 과학과 기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출간된 셜록 홈스 추리 소설들을 토대로 발전해 온 홈스와 법과학의 역사를 소개한다.
〈1장. 과학의 시대〉와 〈2장. 최초의 과학 탐정〉은 과학 시대 당시 발전 상태와 그 시대에 출연한 셜록 홈스에 관해 소개한다. 〈3장. 셜록 홈스의 법과학〉과 〈4장. 지문과 광학〉, 〈5장. 통신 수단〉, 〈6장. 이동 수단〉, 〈7장. 무기〉, 〈8장. 동물〉에서는 셜록 홈스가 범죄 사건에서 사건을 해결한 당시 법과학 정도, 과학 기술과 현대 과학 기술들을 장별로 정리해 설명한다.
〈9장. 의학, 건강, 독〉과 〈10장. 이론과학〉은 셜록 홈스의 마음속과 심리, 그것을 활용해 수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당시의 기술이 현재 과학수사에 영향을 미친 기법들을 소개한다.
저자 : 스튜어트 로스(STEWART ROSS)
영국 버킹엄셔 출신의 소설 및 논픽션 작가로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역사 교양서를 주로 집필해 왔다. 그의 저서는 20여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특히 위대한 탐험의 역사를 다룬 책 《INTO THE UNKNOWN》은 보스턴 글로브-혼 북 상을 받았고, ‘어린이를 위한 추천 도서(워싱턴포스트, 선데이타임스, 2011)’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의 대학에서 문예 창작과 전문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영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는 《SOLVE IT LIKE SHERLOCK》, 《모든 것의 처음(THE FIRST OF EVERYTHING)》이 있다.
역자 : 박지웅
울산과학대학교 화학공업과 중퇴 후 사이버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에서 재학 중이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마블이 설계한 사소하고 위대한 과학 : 슈퍼 히어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물리의 세계(CRACKING QUANTUM PHYSICS)》, 《마음챙김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단계별 마음챙김 명상 안내서》, 《커피 칵테일 : 세계적인 바텐더 제이슨 클라크가 알려주는 커피 칵테일 레시피 60》, 《위대한 도시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 : 공학으로 읽고 예술로 보는 세계의 다리 건축 도감》, 《전원생활자를 위한 자급자족 도구 교과서 : 화덕 팔레트 화분 울타리 빗물통 비닐하우스 펫 도어 작물 건조대 흙체》, 《더미를 위한 천문학》, 《신비의 섬 작은 멋쟁이 크레스티드 게코》가 있으며, 명상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번역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