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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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지고 인심이 퍽퍽해진다해도 '사랑' 이야기 앞에선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갖는다. 어쩌면 각박해질수록 더욱 빛나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된다. 독자가 어렸을 때에 비해 세상은 몰라보게 발전하고 편리해졌다.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의 성공으로 몹시 풍요로워졌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데는 그만한 노력이 있었서이지만 안타깝게도 잃은 것도 있다. 사람 간의 정이 많이 척박해졌고, 사랑도 돈으로 계산할 정도로 돈이 사람의 가치관이나 인생관 등을 모조리 빨아들인 형국이다. 세상이 점점 메말라가는 느낌이다.

디지털 세대로 옮겨온 21세기 전후에는 삶의 속도마저 빛의 속도로 빨라진 것 같다. 아날로그 세대인 독자로서는 열심히 학원도 가고, 아이들에게서 배우기도 하지만 디지털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세상, 디지털 세상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2020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 상황으로 내몰렸다. 누구도 경험해본 적 없는 상황이라 처음 상당 기간 우왕좌왕했지만 오래 지속되니 방역 관리에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 특히 부랴부랴 백신도 개발했고, 나라간 차이는 크지만 3분이 1 가량은 백신 접종도 끝난 것 같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학교의 대면 수업이나 집합 모임도 특별한 경우 인정되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빠르게 회복돼가는 것 같아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재인식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홀했던 것을 반성하고 후회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쏟아낸다. 가족의 소중함도 한층 더 가슴 깊이 들어와 자리잡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빛나는 것은 역시 '사랑'이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남녀간의 사랑도 포함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즐기는 음식점이나 각종 레저스포츠 시설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 폐점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갈 곳이 없어졌지만 사랑은 식지 않고 오히려 예열을 더욱 뜨겁게 하는 것 같다.

사랑은 국경도 없고,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인류의 과학문명도 못 막는 사랑을 바이러스가 막을 수 없었을 게다.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코로나가 기세를 부려도 사랑하는 사람의 만남까지는 막을 힘이 미치지 못함을 다시 한 번 이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증명해준 셈이다. 독자만 느낀 것은 아닐 것이다. 한참 활기찬 음식점이나 카페, 다중집합 장소 등은 오히려 연인들에게는 오붓한 장소로 변신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삶이 아름답다고 누군가 한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게 코로나 1년여 만의 독자 회고다. 또 누군가가 노래 가사처럼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게 요즘 연인들의 모습이라고 한 말도 무색하다. 만남이 덜하더라도 사랑은 오히려 그리움을 덮어쓰고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도 수없이 목격했다. 코로나 팬데믹처럼 세계적인 대재앙 속에서도 사랑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은 계속되고 있지만 시인 김옥림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아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시인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 그대로 써도 시처럼 느껴지는 언어로 부드럽고 그러나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이 메시지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란 단어가 내포하는 뜻에 방점을 찍어 노래하듯이 말하지만 의미 전달은 웅변을 뛰어넘을 정도로 생생하고 깊고 우렁차다.

 


 

저자는 '사랑'을 인간이 만들어낸 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풀이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으로 행복하길 원한다고 운을 뗀다. 이어 사랑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많은 선물 중에서 가장 고귀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의 세상이 따뜻하고 포근한 것은 그 사랑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눈물이며, 기쁨이 되기도 하는 인생의 시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소망이며, 삶의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사랑은 저자에게도, 독자들에게도 지고지순한 철학이며 영원불멸의 진리이니 사랑할 것을 요청한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정성을 다하여 온 마음으로 사랑할 것을 주문한 저자는 제목처럼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이라고 노래한다.

 


 

사랑하라

오늘이 그대 생애의

마직막인 것처럼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그대의 그대가 그대를 잊지 못하도록

열정과 기쁨으로

죽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라

미치도록 사랑하고 사랑하라

사랑하다 하늘이 무너져 내려

내일 지구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해도

뜨거운 가슴으로 빛나는 눈동자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말을 속삭이며

그대가 사랑하는 이에게

최선의 사랑으로 사랑하라

 

(중략)

 

사랑하라

사랑은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후회하지 않는 그대의 사랑을 위해

오늘이 가기 전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라

 


 

저자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사랑, 그리고 너와 나의 사랑 등 모든 사랑을 중의법으로 전한 사랑에 관한 깊은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이 시들이, 이 에세이가 전하는 말에 독자들도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깊고 넓은 사랑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이별하고, 쉽게 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이별을 하는 것도, 기억을 지우는 것도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랑 방식에 정답은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말합니다.

“사랑을 시작함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사랑을 재면서 하지 말라고….”

사랑이라는 말이 참 흔한 세상에 살지만 사랑다운 사랑을 찾기에는 힘든 세상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나는 사랑을 해 보았노라고,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우리는 과연 부끄럽지 않게 사랑을 말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사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떠했는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합니다.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 책이 사랑에 대한 사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언제든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보다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번이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사랑을 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저자 : 김옥림

 

현재 시, 소설, 동화, 동시, 교양,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집필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아동 문학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대학과 언론 매체, 기업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아실현을 돕는가 하면, 전문 글쓰기 강사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시사월간지 [정경뉴스]를 비롯해 [시민의 소리], [좋은 생각], [한국조폐공사], [교보생명], [시와 동화] 등 각 언론매체와 잡지, 사보에 작품을 게재하였으며, 교육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베스트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 『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언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 마음의 온도』 등이 있다. 교양서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 『부부 공감』, 자기계발서 『고수의 소통법』,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마흔 살 무조건 행복할 것』, 『명언의 탄생』, 『고전명언의 넓고 깊은 생각』, 『책사들의 설득력』,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철학자의 말』, 『생각의 차이』, 『내 인생을 바꾸는 성경명언』, 『소통의 품격』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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