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 -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의 설렘 가득한 사랑이야기
단단 지음, 주은주 옮김 / FIKA(피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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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어떤 큰 사건 없이 두 사람만의 사랑이 익어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들으니 실감난다. 특히 일상적인 일들의 연속이어서 더욱 실감이 난다. 오랜만에 예전 연애 감정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이 공감이 더해간다. 이젠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란 걸 깨닫고는 슬픔도 가슴을 적신다. 어쩌면 보통 사람들의 연애 상황이나 심정을 저렇게 실감나고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물론 그림도 큰몫을 차지한다. 글 내용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데 그림까지 합쳐져 더 짜릿하다. 세상 사람들 연애를 저렇게 순수하고 짜릿하게 하는구나. 사랑의 감정이 폭발적이지 않고 서서히 배어드는 핑크빛 물감 같다.

마치 어울리지 않을 듯하면서도 막상 어울리면 묘하게 아름다운 빛깔은 어디서 온 것일까. 생각해본다. 웃음이 난다. 사랑의 감정이란 게 그런 거다. 실로 오랜만에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상은 평온한 편인데 왜 사랑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까. 어쩌면 나에게 그 풋풋하고 싱그러운 사랑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란 쓸데없는 예감에서 비롯된 걸까. 생각해보니 슬픔도 포함돼 있다.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했다는...






이 책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을 감상한 느낌이다. ‘혹시 저 사람이 사랑일까?’ 하고 스치던 설레는 눈빛,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아슬아슬 서툴게 신경전을 벌이던 썸 타는 시간들, 그리고 처음 손을 잡았던 첫 데이트까지.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고, 누군가에게는 현재 진행형일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달콤 쌉싸름한 추억일 수도 있는, 생각만 해도 심장이 간질간질한 연애 이야기가 따뜻한 그림과 함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펼쳐진다. 마치 영화로 찍은 것처럼 선명하고 기억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사랑이란, 대단한 누군가를 만나는 일도, 매일매일 특별한 이벤트가 일어나는 일도 결코 아니다. 의도치 않게 건넨 한 마디, 무심코 한 평범한 행동,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작은 일상이 나만 바라보는 그녀, 혹은 그 때문에 로맨틱하게 반짝이는 순간으로 변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래 한 번 경험해봤지. 딱 한 번. 저자가 말하는 그런 느낌 독자도 한 번 겪은 일이 있다. 그래서 쉽게 공감이 됐나보다.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은 작가 '단단'과 첫사랑의 그 남자 ‘17’의 소박하지만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연애감성 자극하는 200여 장의 일러스트와 함께 빼곡히 담은 감성 그림 에세이다. SNS에서 사랑을 꿈꾸는 100만 명의 구독자들 마음을 이미 빼앗은 바 있다고 한다. 그를 만나 겁쟁이었던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은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해졌고, 나만 생각하던 내가 누군가를 배려하게 되었고, 나 혼자 꾸는 꿈이 아닌, 함께 꾸는 꿈을 꾸게 되었다는 작가 단단. 이 책을 읽다 보면, 사랑이 그저 ‘유효기간이 있는’ 감정이나 ‘반짝’ 특별한 행복에 지나지 않은 게 아니라, 마음의 깊이도 생각의 크기도 한 뼘 키워주는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고백하고 싶은데 주저하고 있는 그와 그녀를 보며 독자도 지난날을 되새겨본다. 아름답게만 생각날 뿐 어떤 감정도 끼어들지 않는다. 어쩌면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지금으로 순간이동 한 느낌이다. 가만히 혼자 앉아 있다가도 입가에 미소가 흐르던 그때가 기억난다.



조금씩 사랑이 변해가는 것이 서운해 자극이 필요한 장기 연애커플, 사랑이 다시 너무 하고 싶어 싱숭생숭한 싱글들……. 지금 당장 사랑이 필요하거나, 혹은 마음속 깊이 잠자고 있는 연애감정을 깨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짧지만 위트 넘치는 글과 사랑스러운 그림이 어우러져 부러움을 유발하는 46편의 이 연애 이야기가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독자의 느낌은 다르다.

지금 연애하지 않고 있는 싱글들이 봤다간 부러움과 질투만 유발할 거다. 100% 질투 유발된다. 독자도 그런 경험이 없이 이 책을 읽었다면 "자기 얘기를 여러 사람이 다 그렇다는 듯이 쓰면 되나?"하는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높다. 자극이 필요한 장기연애 커플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듯하다. 연애하고 싶지만 상대가 없는 사람들은 파트너부터 구하라고 독자는 조언하고 싶다. 지나친 질투심은 연애무용론자나 연애경멸론자로 만들 부작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연애 결혼을 거친 우리 커플을 위해 조촐한 파티를 제안하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그에게 작은 꿈이 있고,

꿈을 실현할 굳은 의지가 있고,

꿈을 위해 취사선택할 줄 아는 안목이 있다면,

그가 세상의 수많은 보통 사람 중 한 명일지라도,

나는 그가 자랑스러워.(p.130)

12평짜리 작은 셋방에는 작업용 테이블 하나가 더 놓였다.

우리는 매일 서로 등지고 앉아서 각자의 그림을 그리며 서로의 꿈을 지지하는 동반자가 되었다.

일도 한 사람을 사랑할 때처럼, 묵묵히 어마어마한 노력을 쏟아야 성과가 나타난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지켜줄 능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는 더욱 힘을 냈다.(p.162)



저자 : 단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 에세이 작가. 루쉰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소소한 일상도 특별하게 바라볼 줄 아는 시선과 따뜻한 색감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할래요?》는 자신과 사랑하는 남자 ‘17’의 연애 이야기를 사랑스러운 그림과 위트 넘치는 글로 담아낸 책으로 사랑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의 연애감성을 자극한다.

역자 : 주은주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중국어 강사를 거쳐 드라마 등 영상 분야 통번역 활동을 했고, 현재는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 남자가 사는 법》, 《남과 다르게, 나답게 사는 법》, 《흔들리지 않는 마음》, 《아기 마음 공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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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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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책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늘 급여의 일부를 떼어 책을 살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기란 어려움이 많다. 우선 시간이다. 직장 일이 책과 관련 없는 일이라면 더욱 책 읽을 시간은 모자란다. 일부러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이용하며 그 시간에 독서를 하기도 했다. 그것도 몇 달간 누려본 사치(?)였다. 다시 차를 직접 운전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면 아침 저녁 독서는 불가능하다. 한때는 오디오북도 생각했으나 직접 읽는 것과 너무 이질적인 느낌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이나 되려나 하면서 헤아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계산해봤다. 책 많이 읽을 때는 좀 더 후하게, 책을 많이 안 읽었던 기간에는 아주 박하게 권 수를 매겨봤다. 아무리 늘리려 해도(어렸을 때 읽은 만화 권 수까지 포함) 오천 권이 넘지 않았다. 넘지 않은 표현보다 훨씬 못 미쳤다가 맞을 것 같다. 평생 읽은 책이 이것밖에 안 되나? 생각해보니 책을 읽지 않고 지낸 기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처음 직장 생활 시작할 때, 결혼했을 때... 그 무렵엔 한 달에 한 권도 못 읽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코로나 덕분(?)에 집콕이 많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왕성한 독서욕이 생겼다. 하루종일 손에 책을 들고 있는 날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기분이 평온하고 좋았다. 식사 시간에 배도 안 고플 정도니 독서욕에 스스로 놀란 적이 많다.

 


 

서평 앞에 독자의 독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이 책 『백년의 독서』의 저자 김형석 교수 때문이다. 백년 가까이 책을 읽었으니 수만 권을 읽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보통 사람보다 많이 읽었을 것이란 짐작은 무리가 없다. 특히 철학을 한 분이라 많은 책을 접하고 읽었으리라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또 그의 책을 사랑하는 마음도 예사롭지 않아서 보통의 교수보다 많은 책을 접했으리란 짐작도 가능하다. 거기에 백년 가까이 책을 읽었을 터이니 독자의 예상도 헛되지 않으리라. 그의 책 사랑은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것 같다.

“지금도 독서는 내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열정과 꿈을 준다.”고 고백하는 김형석 교수는 ‘책이 만든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평이다. 올해로 102세가 되었으니, 그가 자랄 때 무슨 변변한 책이 있었으랴. 동네에 교회 다니는 사람의 집에나 겨우 성경과 찬송가책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가 독서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숭실중학교에 입학해서부터이다. 다행히 숭실전문학교와 캠퍼스를 같이 쓰면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일본어로 된 3권짜리 〈전쟁과 평화〉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이 그가 읽은 첫 번째 책이었다. 그후 톨스토이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책이 책을 안내하는 식이 되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신사참배 문제로 중학교를 자퇴하고 1년간 도서관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더욱 가열차게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때 읽기 시작한 것이 철학, 윤리학, 사회학 같은 책이었다. 특히 철학책의 비중이 컸는데, 그때의 독서가 지금의 저자를 만든 초석이 되었다.

 


 

저자는 열네 살에 톨스토이를 만난 때부터 지금까지 독서가 빚은 인생을 살았다고 술회한다. 독서는 그의 인생의 길이 되고, 사상의 기둥이 되었으며, 신앙과 인격이 아로새겨진 나이테가 되었다. 이 책에는 열네 살부터 지금까지 저자를 만들어 온 수많은 책이 그의 인생과 엮이어 소개되어 있다. 그는 책 중에서도 삶의 뿌리가 되는 고전 읽기를 강조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저자가 읽은 책들을 따라 읽는 유익도 크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숭실중학 2학년 때 '전쟁과 평화'를 읽었다. 당시 철없는 모험이었지만 그간 책에 굶주려 있던 탓에 무작정 읽어 내려갔고 많은 자극과 감동을 받았고 완독을 하게 되었다. 그는 그 후 '안나 카레리나'를 읽고 다시 많은 자극과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일제의 정치적 식민지가 되었다는 것보다 경제적 예속 국각가 되었다는 것이 더 우려스러운 문제였고 그보다도 문화적 식민지로 퇴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더 큰 잘못이었다.

 


 

책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때 숭실중학은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민족주의자들을 배출하는 학교라는 이유로 폐교를 당했다. 저자는 정처 없이 자진 퇴학을 했다. 1년 동안 시골집에 있을 때 매일 아침 등교 시간에 평양 시립도서관으로 가 독서로 공부를 대신했다. 당시 1년의 독서가 큰 도움이 되었다. 도서관에 많은 책이 있고 마음대로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주로 읽은 책은 철학에 관한 것들이었다. 당시 저자가 공감한 생각은 하나는, 사람은 어떤 학문을 하든지 그 학문에 관한 개론과 역사는 알아야 하며 그것이 학문으로 가는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이었고 다른 하나는, 철학은 내용보다 방법(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간디의 자서전과 전기였다. 상당히 많은 것을 배웠고 또 깨달을 수 있었다. 훗날 저자가 중학생들을 위한 국어 교과서에 간디에 관한 글을 쓰게 된 동기도 당시의 영향 때문이었을 것이다. 감명 깊게 읽은 자서전들 중 벤저민 프랭클린의 '프랭클린 자서전'과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나의 생애와 사상'를 꼽았다. 프랭클린의 책을 통해 그가 젊은이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민주주의 건설에 이념적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을 배우게 되었다. 슈바이처의 자서전을 읽은 후 감격에 휩싸여 며칠 동안 어떤 사명감을 찾고 싶어 인생의 진로를 놓고 고민했을 정도였다. 간디와 슈바이처, 이 두 사람은 20세기 전반기를 장식한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는다.

 


 

저자는 독서의 목적은 더 새로운 것을 알고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며 자기 성장에 도움을 얻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별 의미 없는 대중소설, 그것도 에로문학 같은 것을 읽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이 못 된다고 말한다. 너무 일찍 그런 내용의 독서에 빠지게 되면 그 사람은 더 귀한 것을 얻지 못하는 불행에 빠지며 인간적 성장은 물론 학문이나 예술적 가치를 상실하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독서는 몸의 건강을 위한 좋은 음식물과 같아야 한다. 달콤하다고 해서 건강과 성장에 해로운 독서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경험적 가치도 전해준다.

저자는 평양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 후 고향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부끄러운 실수를 범했다고 한다. 독서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외도인 웅변 및 웅변학에 관한 책들을 읽게 되었던 것이다. 웅변술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다가 일찌감치 그 분야에서 떠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그 뒤로 다시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일에 마음을 두지 않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강연을 위해 웅변학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남들보다 앞선 생각을 가지며 청중을 진심으로 위하는 정열과 신념을 갖고 있으면 웅변학을 몰라도 상관 없다고 한다.

 


 

이 책 속에는 저자가 어린 시절, 대학 시절 읽었던 인물과 책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서문에서 밝혔듯이 너무 전공과 관련된 책들, 최근에 출간된 책들은 포함되지 않아 옛 책들로만 되어 있아. 심훈의 '상록수' '영원의 미소', 김동인, 양주영,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톨스토이의 '참회록' '인생론', 루소의 '참회록',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파스칼 ‘팡세’, 루소 ‘사회계약론’, 쇠렌 키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죽음에 이르는 병’ ‘철학적 단편’ ‘철학적 단편 후편’,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쾨베르, 빌헬름 딜타이, 윌리엄 제임스, 앙리 베르그송, 아놀드 토인비를 언급 하였다.

4장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주제로 현재의 한국의 독서 실태를 이야기 한다. 점차 한국인들이 독서를 멀리 하는 것을 염려 하는 글을 넘어 어떻게 독서를 해야 되는 지까지 폭 넓게 알려준다. 2017년 한 조사에서 성인 중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40%를 넘었다. 또한 책을 읽은 60%의 사람들도 1년에 8권을 읽는다고 하니 점차 책을 읽는 이들이 줄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즉, 사람들은 점점 책을 멀리하고 다른 매체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 노철학자의 백년의 독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왜 중요한 지 다시금 이 책을 통해 돌아보고 깨닫게 된다.

 


 

저자 : 김형석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 이후 7년간 서울 중앙중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퇴직한 뒤 만 100세를 맞이하는 지금까지 줄곧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철학 개론》 《철학 입문》 《윤리학》 《역사철학》 《종교의 철학적 이해》 같은 철학서 외에도 《예수》 《어떻게 믿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와 같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백 년을 살아 보니》 등 서정적 문체에 철학적 사색이 깃든 에세이집을 펴냈다. 특히 첫 수필집인 《고독이라는 병》은 피천득의 《인연》의 뒤를 잇는 수필문학의 명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이태 뒤에 나온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혼란스런 시대, 고뇌와 고독에 싸인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등대’가 되어주었고, 60만 부 판매를 넘기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백수白壽를 맞아 일생 동안 써온 수상과 수필을 엮어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를 펴냈다.

2012년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그와 그의 오랜 벗 고故 안병욱 교수의 학문적 성과를 기려 양구인문학박물관 ‘철학의 집’을 개관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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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이 두렵다 - 사람이 두려워서, 출근이 두려운 당신에게
송미선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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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연한 감정폭력으로부터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되기를 바라며 대한민국 모든 직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갑질, 괴롭힘,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고 그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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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이 두렵다 - 사람이 두려워서, 출근이 두려운 당신에게
송미선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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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데는 사회적 약자 특히 여성들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과거에는 이유 없는 괴롭힘은 물론 성희롱적 발언도 많았다. 미투 운동 이후 성폭력 범위가 확대되고 처벌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일부 남성(직장 상사)들이 성희롱적 발언과 성폭력 등은 줄어든 반면 지금은 회사 내 '갑질' 행위인 괴롭힘이 늘어난 것 같다. 법제화되고 처벌이 강화됐는데도 직장 내 괴롭힘은 왜 근절되지 않을까? 직장 내 폭력은 사라져야 할 전 근대적 직장 문화이고, 괴롭힘은 대부분 일부 남성들의 그릇된 사고방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이 책 『나는 내일이 두렵다』의 저자 송미선은 책이 모든 직장인들과 함께 건전한 직장 문화를 만들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혹시라도 저자와 같은 상황에 처한 피해자가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가해자에게는 경고와 제지의 메시지는 물론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분명히 각인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은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저자 송미선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직장 내 동료에게 감정폭력을 당한 이야기와 그에 맞서 싸운 경험담을 기록하고 있는 논픽션 에세이다. 이른바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시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이유 없이 직장 내 동료 X에게 견제를 당하며 중상모략과 비방을 당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괴롭힘의 시작부터 법적인 도움을 청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참고 지내는 시간은 녹록치 않았다. 퇴근 후 집에 와서는 나는 종일 있었던 의문점에 대해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아 딸아이가 곁에 있기라도 하면 마냥 붙들고 직장에서 있었던 일에 감정을 섞어서 했던 말을 반복하며 장시간 하소연을 했고 생각에 꼬리가 달려 결국 뜬눈으로 밤을 홀랑 새고 출근을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중략) 어느 순간부터 참아서 해결될 한계가 지났다. 나는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당연히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으며 퇴근 후에도 극심한 불면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말 한마디 따져보지 못했다.”(p. 22)


저자는 반응하지 않으면 조용히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하려 애쓴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그러나 가해자는 끝없이 저자를 괴롭혔고 참는다고 해결될 상황은 오지 않았다. 상대는 참는 모습에 힘을 얻어 오히려 괴롭힘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변태 심리로 규정하고 가학적 만족감을 취하는 자라는 의미하는 새디스트로 분류된다. 결국 법적 도움이라도 빌려서 고통을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직장 내 괴롭힘의 실태를 폭로하고 바로잡히기를 바라는 저자의 외침이기도 하다.

“상대가 명분 없이 부당하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면 상황을 명확히 판단하고 행동해라. 사실과 다른 문제로 공연히 비방을 했다면 잘못된 행동과 문제를 지적하기 바란다. 단호히 경고하고 명확하고 명쾌하게 충고할 필요가 있다.”(p. 23)



저자는 마지막까지 인내한 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자 가해자를 모욕죄로 형사 고소하였고, 직장 내 괴롭힘 사실에 대해 신고를 했다. 그에 따른 후속 조치들을 연이어 진행했고, 간단하지도, 쉽게 풀어지지도 않는 엉킨 실타래와 같은 복잡한 문제들에 고통스런 대응을 해 나갔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해당 관계기관에서 요구하는 서류와 자료들을 침착하게 대리인과 협의, 준비하며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동안 당한 가해 증거 기록 외 녹취록, 카톡, 문자, 사진, 참고인 진술서, 탄원서 등으로 대응하며 빼앗긴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정작 저자가 일하는 요양원에서는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다. 저자는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했다. 이 책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자의 투쟁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직무교육 사례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한 감정폭력으로부터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되기를 바라며 대한민국 모든 직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갑질, 괴롭힘,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고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적어도 사람이 두려워서 출근이 두렵지 않기를 바란다. 이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은 그 누구도 상처받고 싶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이며 저자인 송미선은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이 부당한 폭력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되는 직장 문화 조성에 이 책이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9년 7월 16일 직장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었고 2021년 3월 24일 국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개정안에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규정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업무상질병을 산업재해로 명시한다고 규정돼 있다. 모든 직장인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보호받을 수 있다. 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누군가, 그것도 함께 협력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동료, 선배, 상사 등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 행위로 규정된 것이다. 직장 분위기와 직장 문화 개선은 우리 사회의 서로에게 베풀고 도움을 주려는 선한 소시민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임이 규정되고 법에 의한 처벌을 하게 바뀌었다.



이 같은 법 규정 개정에 작은 힘을 보탰다는 저자는 책의 뒷 부분에서 이 책의 존재 가치(발간 이유)를 설명한다.

첫째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괴롭고 힘들었던 갈등 상황을 알리고 나 또한 위로받기 위함이다.

둘째 직장 내 괴롭힘, 감정 폭력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잘 대응할 수 있기 위함이다.

셋째 피해자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고 가해자에게는 경고와 질책을 함으로써 직장에서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람이다.

넷째 2021년 3월 24일 직장 내 괴롭힘 개정안은 모든 기업과 직장에서는 직장 괴롭힘 예방에 대한 종사자 직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라는 안건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린다.

저자는 이 책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직무교육 사례로 활용해도 무방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에 따르면 직무교육 정식 교재와 설명서는 공식적으로 있다. 그러나 실제 사례자의 사례를 직접 소개하는 직무교육 자료는 희박하다. 이 책을 읽는 분들만이라도 따뜻한 인격이 있는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책은 공연한 감정폭력으로부터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되기를 바라며 대한민국 모든 직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갑질, 괴롭힘,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고 그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저자의 출간 의지와 함께 우리 사회의 건강한 직장 분위기 조성에 모두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또 건강으로 가득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게 되길 희망하며 언제 어디서라도 소통하고 싶다. 이 책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위로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

저자 : 송미선

과거 10여 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현재는 어르신이 좋아서 노인요양시설 요양팀 중간관리자로 활동한 지 9년이 되었다. 그동안 제법 많은 사람들의 중심에 있으며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직장 내 괴롭힘(예방), 감정폭력, 마음상처, 치유, 관계회복, 소통, 공감 및 노인 및 직원의 인권, 치매행동증상 및 전담요양보호사에 대한 주제로 상담, 강의(강좌)와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생활에 대하여 글을 쓰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삶은 특별하다. 순간이 소중한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감정폭력은 쉽게 삶의 질을 망가뜨린다. 작가는 그 위험함에 대하여 이 책을 통하여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논픽션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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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엘리 라킨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이혼하던 날, 남편은 자기가 만나는 여자를 데려왔다.

공정하게 말하면, 그 여자가 실제로 회의실 안에 들어온 건 아니었다. 그리고 에릭의 주장에 따르면 그 여자는 만나는 상대가 아니라 '친구'일 뿐이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그도 그걸 알았고 나도 알았으며 우리 중 누구도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됐다. 남편은 방어적이었고 상처받았으며 비열했고, '봤지? 봤지? 누군가는 날 사랑해. 당신은 그러지 못했지만 누군가는 날 사랑한단 말이야'라고 말하려고 '친구'까지 데려와야 했다. 그런데도 나는 잠자코 그 자리에 있었다."

이 소설 『햇살을 향해 헤엄치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 소설은 저자 엘리 라킨의 세 번째 소설이다. 첫 장편소설인 『기다려』와 차기작인 『나는 왜 당신이 될 수 없는가(WHY CAN’T I BE YOU)』가 큰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능력을 인정 받아 빠르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잡은 것 같다. 저자 엘리 라킨은 나넷과 빗시 같은 칠십 대 여성이라는 인물들을 창조하면서, 저 유명한 베티 프리던의 『여성성의 신화』를 비롯한, 1960년대 여성운동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고 한다. 수조 속 나넷과 빗시, 친구들은 당시 미국에서 태동하던 여성 자의식을 대변하는 아이콘이었다. 케일들린 역시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된 그들에게서 여전히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의 모습을 본다.



이 소설의 주인공 케이틀린 앨리스에게 남편의 외도는 더 이상 바로잡을 수 없는 결혼 생활을 포기하게 만든 계기가 돼 주었다. 이혼 소송에서 남편은 케이틀린을 괴롭히겠다는 이유만으로 케이틀린이 사랑하는 개 ‘바크’의 양육권을 가지려 하고, 케이틀린은 새 출발과 바크를 얻을 수 있다면 다른 것은 모두 잃어도 상관없다고 호소한다. 집과 비싼 차, 위자료를 포기한 대신, 충직하지만 겁 많은 개 한 마리만을 겨우 건사한 그녀는 스물일곱 살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이혼 후 플로리다에 있는 할머니 나넷의 집으로 돌아간다. 소설의 앞 부분에서 느껴지는 케이들인은 다소 비현실적이다. 개 한마리를 위해 위자료며, 집이며, 차 등을 모두 포기한다는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나 저자의 의도는 아직 모른다. 읽어가면서 독자들이 찾아내거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케이들린은 개 한 마리만 건사하고 스물일곱 살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이혼 후 플로리다에 있는 할머니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익숙한 곳에서 추억에 젖어 현재의 상흔을 치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케이들린의 생각과는 달리 상황은 반전을 드러낸다. 케이들린의 할머니 나넷은 전통적인 할머니 상에서 탈피한 인물로 극적인 변화를 보이며 케이들린의 앞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바라보면서도 예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바라던 케이들린에게 할머니의 변화는 낯설고도 당황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운동과 식이요법에 열정을 불태우며 적극적인 태도로 손녀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는 나넷의 곁에는 저마다의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주변 인물들도 가세한다.



젊은 시절 할머니 나넷은 고속도로변에서 인어로 분장해 공연하면서 재능 있는 친구들과 함께 물속에서 춤을 추고 헤엄을 쳤다. 인어들은 대부분 그 후로 연락이 끊어졌지만, 케이틀린은 인터넷을 통해 할머니의 옛 친구들을 찾아주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의 친구들은 다시금 인어 쇼를 열고자 하고, 케이틀린은 더 이상 누군가의 ‘보조 디자이너’가 아닌 자기 혼자의 힘으로 그들의 의상을 제작하는 큰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 이후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케이틀린에게 할머니들이 인어 의상을 입고 들어가야 할 수영장은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인어 쇼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는 옛사랑 루카가 등장하면서 케이틀린이 느끼는 감정의 파고는 더욱 격심해진다.



인어 쇼를 준비하는 과정은 여자 친구들이 재회하고 연대하는 과정이다. 나넷은 젊은 시절 친구들을 다시 모아 ‘동창회’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자기 삶이 지닌 의미를 규정하고 남은 삶의 의지를 재확인한다. 이를 통해 나넷은 자신과 친구들이 살아온 여정을 돌이키며 여성으로서의 삶과 그 안에서 지니는 사랑과 우정의 가치를 손녀에게 전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케이들린과 함께, 서로가 감춰뒀던 가장 깊숙한 상처를 드러내고 쓰다듬고 위로하면서, 아름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확인한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이해와 공감을 통해, 케이틀린은 오랫동안 회피해 온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간다.



『햇살을 향해 헤엄치기』는 우리가 왜 치유의 이야기를 자꾸 찾게 되는지에 대한 훌륭한 대답이다. 케이틀린처럼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처를 지니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는,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다. 우리에게는 닭고기스프나 초콜릿 케이크, 혹은 죽고 싶어도 이것만은 먹어야겠다 싶은 떡볶이를 찾게 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순간이 닥칠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감과 이해를 통해 연대하며 ‘햇살을 향해 헤엄쳐나가는’ 이 이야기는 따뜻하고도 눈부신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새 출발은 낯설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곳에서 모든 것을 리셋하는 것과 동일시되기 쉽다. 과연 그럴까?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자신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같은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원점’은 이따금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의미로 쓰이곤 한다.



저자 : 엘리 라킨(ALLIE LARKIN)

엘리 라킨은 이타카 컬리지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세인트 존 피셔 컬리지에서 작문을 공부하며 첫 작품인 《기다려(STAY)》의 초고를 완성했다. 이후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글쓰기를 향한 갈망을 잊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첫 장편소설인 《기다려》와 차기작인 《나는 왜 당신이 될 수 없는가(WHY CAN’T I BE YOU)》가 큰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뚝 섰다. 《나는 왜 당신이 될 수 없는가》는 곧 영상화될 예정이다. 현재 라킨은 남편 제레미와 겁 많고 충직한 저먼셰퍼드 스텔라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역자 : 이나경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르네상스 로맨스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메리, 마리아, 마틸다》 《어쌔신 크리드: 르네상스》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불타버린 세계》 《세상의 모든 딸들》 《피버 피치》 《애프터 유》 《로그 메일》 《세이디》 《프랑켄슈타인》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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