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수면무호흡증 -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 2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 쉬기 바란다
이우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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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골면서 호흡이 자주 끊어지는 수면무호흡증이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의과대학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산소결핍이 새로운 혈관 형성을 자극해 종양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위스콘신 수면집단연구에 참가한 1500여명을 22년간 조사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의 정도에 따라 암 사망위험이 10%에서 최고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 빈도에 따른 암 사망위험은 시간당 5~14.9회가 10%, 15~29.9회는 2배, 30회 이상은 4.8배였다.

연구에 참여한 하비에르 니에토 박사는 “암환자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암세포는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더 많이 만들어 낸다”며 “결국 새로운 혈관이 계속 만들어지면 암세포 확산을 촉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산소부족이나 결핍이 종양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연관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날씨가 추워지면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위험성을 더 높이는 요인이 있다.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다. 추운 날씨에 난방을 시작하면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급증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뇌출혈,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4배 이상 높이고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부정맥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의 발생률도 8배 정도 높인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단순히 코 질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양쪽이 동시에 막혀야 무호흡이 유발된다. 뇌숨골기능저하, 폐기능저하, 횡경막기능저하, 기도협착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단순 코골이로 진단받으면, 목젖 주위가 떨려서 소리가 나는 경우 목젖 주위를 자른다. 코 질환이라면 고주파 혹은 레이저를 통한 이비인후과 수술 치료가 효율적이다. 만약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호흡이 원인이라면 입을 닫고 자게 하는 구강 내 장치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수면무호흡증이라면 전혀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다. 현재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 치료만이 유일하게 효과가 입증됐다.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가 정상인과 동일하게 떨어진다.




미국수면학회도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첫 번째 방법으로 양압기 치료를 권장한다. 양압기 치료 외에 다른 어떤 치료도 수면무호흡증이 유발한 심혈관장애 합병증을 예방했다는 결과 보고가 없다. 양압기로 5년 이상 치료하면 심혈관장애 합병증 발생률이 정상 수치로 떨어진다. 4개월 동안 사용하면 혈압까지 안정된다.

코골이보다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은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한다. 혀뿌리를 축소시키거나 목구명 부분을 수술한다는 것. 일반인들은 일단 '수술'이라면 겁을 먹고 수술을 꺼린다. 그러나 의사의 처방은 심한 경우 수술을 권유하는 것이다. 의사가 수술을 권유할 때는 이미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하면 맞다. 그래서 수술까지 가기 전 코관리를 잘해주는 것만으로도 미리 수술까지 가야 한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평소 어떻게 관리를 하면 좋은지에 대해 잘 기술해 놓았다. 저자의 치료의 임상 경험과 연구 결과를 어렵지 않은 표현으로 집에서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관리법이 눈길을 끈다.

특히 환자들이 자주 의문을 갖는 내용은 Q&A 형식으로 따로 편집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독자도 평소에는 코골이가 없더라도 술 마시거나 무척 피곤할 때 코를 곯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정작 본인은 모르지만...

이 책은 전작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에 이어 2탄으로 나온 책이다. 호흡이 건강의 가장 기초적인 일이고 제대로 호흡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논리는 건강의 당연한 기본이다.



이우정 한의사는 침 하나로 비염을 정복했다. 전 책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에서 그 기록과 비밀을 풀어놓았다. 명의 이우정에게는 30년 동안 비염치료를 해오면서 생긴 코의 능력을 알아보는 특별한 눈이 있다.

이우정 한의사는 이 책에서 코골이·수면무호흡증에 주목한다. 코골이는 호흡기 점막의 건강 상태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코골이는 코 건강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신호음이다. 안 골던 코를 골거나 코골이 소리가 커지면, 코 치료를 통해서 전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신호음을 잘 알아차려서 코로만 숨을 쉬며 잘 수 있게 해주는 치료가 코골이의 진정한 정답이다. 코로 숨을 잘 쉰다는 것은 비강과 부비동의 모든 기능을 회복했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통해 사람들에게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의 실체와 위험성을 알리고 근본적인 치료법과 재발을 막는 올바른 관리법을 소개한다.



사람들은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을 모른다. 별 것 아닌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피곤해서, 요새 무리를 해서, 감기 기운이 남아 있어서, 살이 좀 쪄서 그렇다고 가볍게 넘긴다. 그러나 비염이나 축농증과 마찬가지로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역시 코 자체의 문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밤에 코로 제대로 숨쉬고 있지 않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가장 무방비할 때, 가장 편안하게 숨 쉬며 휴식해야 할 시간에 입으로 숨을 쉬면 온갖 병이 생긴다. 청소년의 경우 성격형성이나 기억력, 집중력에 문제가 생긴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치료했을 뿐인데 아이가 잘 웃고 학생의 성적이 오른다.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면역질환, 수면장애, 공황장애, 잇몸출혈, 시린 이, 잦은 사레 등 다양한 증상이 호전되었다. 나이가 들면 으레 그런 것으로, 어떤 약이나 시술의 부작용으로, 체질로 알고 있었던 고통들이 모두 코골이·수면무호흡 치료를 통해 나아졌다. 저자는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면서 깨달았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코로 숨을 더 잘 쉬게 해달라는 몸의 외침이라는 것을.



코골이의 실체는 ‘호흡의 통로가 좁아져서 나는 현상’이다. 호흡을 통해 드나드는 공기가 좁은 부분을 통과하면서 발생되는 마찰음이 바로 코골이 소리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좁은 호흡 통로를 해결해주면 코골이는 줄어든다. 콧구멍을 벌리거나 테이핑을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보는 환자들이 있다.

나아가 양압기나 구강장치를 사용한다. 비염수술, 축농증 수술, 비중격만곡증수술, 목젖성형술, 이설근전진술, 설골고정술, 혀뿌리축소술, 상악하악전진술 등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 경우 확실히 숨을 잘 쉬게 되는 것은 맞다. 호흡의 통로가 넓어져서 코골이도 줄어든다.

그러나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숨만 잘 쉬게 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치료의 근본은 코로 숨을 잘 쉬게 해서 뇌와 심장, 나아가 몸 전체가 제대로 일하고 질 높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우정 명의는 코를 보는 특별한 눈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그녀는 코의 내부 구조가 원래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 신비하면서도 과학적인 구조적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또한 코의 원래 구조로 어떤 기능을 하고, 그런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면 몸이 어떻게 고통을 호소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가벼운 증상으로만 치부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에 주목하고 정복에 나선 것이다.



이우정 명의의 소원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비염을 비롯한 코 질환으로부터 해방되어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외친다.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자 : 이우정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30년 동안 이비인후과 질환을 중심으로 진료해왔다. 환자들과 호흡하며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비강과 부비동의 기능을 확인했고, 코의 기능을 1차적인 기능과 2차적인 기능으로 분류하여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코를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코 연관질환을 확장하여 다양한 질병까지 치료하고 있으며, 코 건강은 몸 건강의 기초이자 전부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코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현재 코숨한의원 원장이자 〈코골이 수면무호흡 비수술 치료학회〉 회장이며, 전국 국내에 23곳, 해외 3곳의 〈코숨한의원네트워크〉의 대표원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코골이 축농증 수술 절대로 하지마라』, 『축농증 학교』,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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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년의 일상 탈출 고백서 - 어느 날 도망치듯 떠난 여행이 내 인생을 구했다
하이디 엘리어슨 지음, 이길태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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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고 활력이 넘칠 때 많은 일을 한다. 대부분 '먹고 살기 위해'서다. 먹고 사는 일로 삶의 대부분을 보낸다는 말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능력이나 기술은 달라서 수십 년간 일을 할 경우 은퇴 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해 은퇴 후 다시 일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일을 해 먹고 사는 것은 인간이면 누구나에게나 지워진 짐이다. 자신의 취향과 맞거나 그렇지 않거나. 결혼하고 자식을 낳을 경우엔 자녀들이 성장해서 홀로 서기가 가능할 때까지 부양 의무도 진다. 결국 누구나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자녀들 키워 성장시킬 때까지 돌보아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이 삶의 진리다. 그래야 더 나은 사회가 되고, 인류도 더 좋은 문명을 이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누구나 같은 일을 수십 년 하다보면 문득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자신의 신체는 물론, 사회적 위치, 경제적 능력 등 삶에 필수적 조건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가치관에 따라 열심히 일한 댓가로 충분히 갖춰졌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그럴 땐 보통 은퇴를 기점으로 역산해 남은 일할 기간과 비교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살피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자신의 일상에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즉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도 갖추고 남은 삶을 여유 있게 살 수 있을 때 자신이 해온 일이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과 너무 멀리 떨어진 것 같은 회의감도 들고, 탈출을 생각하기도 한다.




『어느 중년의 일상 탈출 고백서』는 홀로 딸을 키우며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하이디는 수십 년 동안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과 아무런 변화도, 아무런 기대도 없이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과에 지쳐 갔다. 마치 인생이 덫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삶의 나침반이었던 딸도 어느덧 자신의 곁을 떠나고 가뜩이나 지친 삶에 더욱 우울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하이디는 어느 날 거울 속에서 낯선 여자를 보게 된다. 남은 평생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는, 눈에 생기라곤 없는 중년의 여자.

외로움, 목적 상실, 뼛속 깊숙이 스며든 피로, 기억조차 나지 않는 마지막 연애, 기대할 것 없는 하루하루, 몇 주, 몇 달, 몇 년…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그래서 그녀는 집을 팔고 캠핑카를 구입해 도망치듯 떠난다. 가고 싶은 곳이 어디든, 얼마나 머물지 고민하지 않으며 미지의 시간으로 출발한다. 그녀가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사랑과 새로운 경험과 전에는 몰랐던 자유. 이 여행에 끝에선 어떤 삶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와는 문화가 다르고, 삶의 방식도 다르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지만 인간으로서는 저자의 얘기에 공감이 간다. 독자도 똑같은 일로 탈출을 꿈꾸기도 했으니까. 다만 다른 점은 저자는 시도했고, 독자는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독자의 삶을 비교하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독자에게는 아직 일상 탈출을 할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일상 탈출은 아주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일상 탈출을 시도하는 저자의 의도가 우리 문화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아주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빨리 지친다. 어쩌면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 어느 날 아주 작은 계기로 터진다는 말이 더 적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저자의 경우 그 순간은 출근길에서 노숙자들을 보았을 때였다고 고백한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에서 사는 저자이기에 이 모습이 인상적이고, 이때 일상 탈출을 꿈꿨다는 점이 의아하지만 저자에게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보였나 보다. 이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노숙자들은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에겐 그들은 동정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 처해 있는 떠돌이지만, 어느 날 저자의 눈에는 무한해 보이는 그들의 '자유'만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들은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도 없고, 지불해야 할 청구서도 없고, 매일 똑같은 일과를 반복하며 사무실의 비좁은 칸막이 안에서 여덟 시간씩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그렇다. 퇴근 후에 그들은 해야 할 집안일도 없다. 그들에게 시간은 무한한 상품이다. 우리 식 표현으로 아마 '생활에 찌든' 눈으로 봐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두 문장은 독자 마음을 사로잡는다.

"누군가는 삶을 살고, 누군가는 삶을 살아낸다."

"어느 날 도망치듯 떠난 여행이 내 인생을 구했다."




책에 따르면 그때 저자의 이성은 깨달았다. 자신의 삶이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삶에 지쳐 있는지를. 그래서 집을 팔고 캠핑카를 구입한다. 미지의 공간, 미지의 시간으로 떠난다. 생활을 벗어나자 삶이 나타났다. 물론 저자도 처음에는 두려웠다. 처음 운전해보는 캠핑카. 길 한복판에서 갑자기 차가 멈추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도. 하지만 ‘혼자’일 때 생기는 위험은 꼭 여행 중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길 한복판에서 차가 멈추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듯한 크고 예측불가능한 일은 언제라도 일어난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여행에 용기를 얻은 저자는 비로소 삶을 만난다. 어쩌면 그동안 그녀가 홀로 딸을 키우며 힘들게 지탱해온 건 ‘삶’이 아니라 ‘생활’이었는지 모른다. 여행을 하며 저자는 ‘진짜 삶’을 만난다. 그리고 삶을 누리고 있는 친구들을 만난다.

뇌종양을 앓은 이후 여행을 시작한 친구를 만나며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오롯이 누려야 함을 깨닫고, 삶이 자신에게 허락했으나 생활을 유지하느라 누리지 못한 신비하고 즐거운 순간들을 경험한다. 삶은 ‘행복하기 위한 ‘여행’임을 인지한다.

우리는 무엇이 진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모른다. 어쩌면 알고 있지만 해야 할 일들 때문에 하고 싶은 일들을 누르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이 일이 끝나면, 이만큼만 돈을 모으면, 이 정도의 성공 궤도에만 올라서면 등에 떠밀려 삶에 만족은 없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행복한 것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지금 바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여전히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고 주저앉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삶에 지친 당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한 움큼의 용기를 심어줄 책이 될 것이다. 한번쯤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이 책 『어느 중년의 일상 탈출 고백서』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소망을 몸소 실천한 저자 하이디 엘리어슨의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저자 하이디 엘리어슨은 4개월의 짧은 연애 후 21살의 나이에 결혼한다. 전 남편 스티븐이 보였던 열정과 관심은 어린 저자에겐 낭만적이고 짜릿한 일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자는 스티븐과 살아갈 긴 세월 동안 만날 여자 중 1명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혼 2년이 되자 불화가 점점 심해졌고 딸 캐미가 6개월이던 해에 이혼한다. 그러고 전 남편 스티브는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여성 혼자몸으로 딸을 키우며 힘들고 치열하게 오직 돈을 벌어 딸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세월이 흘러 딸 캐미가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가면서 혼자 남겨지고, 캐미가 대학 간 지 6개월째 거대한 바위처럼 무거운 것이 저자를 짓누르고 혼자라는 것을 깨닫는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니 생기라곤 없는 중년여자가 보인다. 외로움, 목적 상실, 피로, 연애에 굶주림, 기대할 것 없는 하루하루가 저자를 덮쳐온다. 크리스마스 때 캐미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그래도 참아왔지만 다 커버린 딸 캐미는 애인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려 한다.




우울증이 저자를 휘감고 건강까지 이상이 생긴다. 심리 치료로도 치유되지 않자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마음 먹게 된다. 그렇게 집과 살림들을 모두 처분하고 그린몬스터라는 캠핑카와 반려견 라일리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그렇게 1년을 목적으로 시작한 여행은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여행지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목말랐던 사랑에도 빠지기도 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기고 난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여행은 끝난다. 6년간의 캠핑카를 통한 대장정이 고스란히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어느 날 도망치듯 떠난 여행이 내 인생을 구했다는 부제처럼 저자는 이 여행을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리고 삶의 목적과 행복도 되찾았다고 쓴다.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훌쩍 떠나는 여행. 독자가 똑같이 경험할 순 없지만 대리 만족으로 책 읽는 시간이 보람차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요즘 이 책을 통해 해외 여행한 기분도 만족스럽다. 시행착오적 요소도 보이지만 자신과,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일상 탈출이라 공감도 간다. 여행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이라서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미뤘던 해외 여행을 집콕 기간에 꿈꿔도 좋을 것 같다. 목적은 다르지만 일상 탈출이라는 점에선 저자와 다르지 않을 터다.




나는 내 집과 대부분의 소유물을 포기하면 얼마나 자유로워지는지, 그것이 없으면 얼마나 홀가분해지는지 알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살아가는 내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생활 방식은 분명 내 인생의 이 특별한 시기에 내게 딱 맞았다.

언젠가는 그런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결국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나는 정말 내 삶을 사랑하고 매일 이런 모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내 인생을 통틀어 이때만큼 독립심과 자유로움을 느낀 적이 없었고, 그 기분은 정말 짜릿했다.(p. 242~243)


나는 또한 자연, 동물, 그리고 이 세상이 선사하는 온갖 멋진 장소를 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동안 잃었던 희망, 낙천적 성격,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 삶이 어둡고 우울할 때에도 바로 코앞에서 좋은 일들이 기다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내게 무엇이 중요하고 앞으로 살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뚜렷이 알게 되었다.(p. 407~408)


저자 : 하이디 엘리어슨


프리랜서 작가이며 컨설턴트이다. RV 어드벤처 회사에 글을 싣고 온라인 뉴스에 RV 여행에 관한 기사를 50편 이상 썼으며, 교육 과정과 매뉴얼을 개발했다. 『어느 중년의 일상 탈출 고백서』는 그녀의 첫 작품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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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디자인 - 불안의 시대, 어떻게 ‘일’해서 생존할 것인가?
최혜은.쟈스민 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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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준생'이라는 단어가 하루도 빠짐없이 미디어에 등장한다. 코로나로 경제 활동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한 일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 등도 정식 직원 채용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고 아르바이트로 있던 취준생들의 취업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생활비 마련도 어려워지고 있다.

취준생들은 이제 가장 고통을 받는 청년들의 대명사가 된 것 같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는 본래 의미에서 확대돼 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해 매일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를 쓴다거나 공무원이나 각종 입사 시험 대비 공부를 계속하기 때문에 이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의 채용도 줄고 취업하기까지의 아르바이트 자리마저도 못 구해 취준생들은 생활고까지 겪는 등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 마련을 하거나 준비를 도와주는 적은 액수의 현금까지 지급해도 취업을 하지 못한 취준생들의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 입시지옥을 벗어난 사람들이 '취업지옥'에 들어선 형국이다.

또 이미 직장을 선택해 입사한 사람들은 직장을 통해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커리어 관리'이다. 옛날처럼 늘 자신을 계발하고 시대 상황에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명징한 사실로 드러나는 시대다. 처음 직장을 구하기까지는 학력, 토플, 인턴 경험 등이겠지만 그 다음 이직부터는 실력과 커리어 관리에 따라 좌우된다. 그런데 저자들은 '커리어 관리'보다 더욱 적극적인 형태의 경력 관리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워크디자인'이다.





사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현상에 발맟춰 사라지는 직업도 많지만 하루에도 몇 개씩 다양한 직업이 생겨난다고 한다. 예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거의 사라진 듯하다. 그야말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부터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끊임없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지금의 직업이 내 적성에 맞는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은퇴 후에는 어떻게 일하며 살 것인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부담을 안아야 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워크디자인』은 이 같은 고민과 이를 풀어내는 방법을 ‘일을 디자인하는 능력’으로 소개한다. ‘워크(WORK)’와 ‘디자인(DESIGN)’이 합쳐진 ‘워크디자인’은 일을 디자인하는 연구소인 워디랩스 대표와, 전 애플 비즈니스 코치이자 비즈니스 심리학자인 두 저자가 각각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만나온 일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과 이슈를 인터뷰, 코칭,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십수 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축적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취업준비생부터 은퇴를 앞둔 중년층까지 막막한 내일을 위한 해답을 찾아주는 커리어 가이드북이다.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일을 ‘제대로 즐겁게’ 하며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명한 비전과 인사이트를 제시하며 최고의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소비와 생산의 형태는 빠르게 ‘언택트’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예측이 어려운 수많은 변수와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눈앞에서 목도하는 우리는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관성으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수동적으로 시킨 일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발견해서 새롭게 기회를 만들어내는 자가발전 능력이 역량의 중요한 지표로 떠오른 지는 오래된 사실이다. 앞으로 자신의 일을 돌아보고, 소비자를 정의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내는 기술은 모든 직무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코로나를 막아내는 마스크처럼, 당신의 일의 안정성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변화 속에서 수많은 대안을 생각해내 자신의 일을 역동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워크디자인’이다.

전 애플 비즈니스 코치이자 비즈니스 심리학자, 워디랩스 대표인 저자들은 지난 십수 년간 일과 관계 맺는 데 서툴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이들 중 열에 아홉은 자신의 일에 ‘막막함’을 토로했지만 ‘대안’을 찾아나가고 ‘변화’를 끌어안을 힘이 턱없이 약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들은 수년간 국내외 글로벌 인재 개발 관련 종사자, 심리학 전문가들을 만나 체계적인 워크디자인 프로세스와 방법론을 연구했다.


"이 책은 일상에서 만난 ‘일’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내되 가능하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실용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부디 이 책은 일터에서 좌절과 부침을 겪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는 도구가 되길, 그리고 책에 소개된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일에서 기쁨과 희망을 찾는 작은 가이드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중에서




‘일과 나’를 ‘바다와 서퍼’에 비유해보자. 우리는 각자의 구역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서프보드에 몸을 의지한 채 파도를 기다렸다가, 파도 위에 올라타고, 파도 위를 미끄러져서 다시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간다. … 이들은 감당할 수 없는 파도가 몰아칠 때, 어떻게 그 파도 위에 올라타야 하는지, 어떻게 헤엄을 쳐야 하는지, 어떻게 보드에 몸을 맡기고 몸을 낮추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조직이 입혀준 구명조끼에 구멍이 난 것은 알았지만, ‘오늘 당장 익사하지는 않겠지’, ‘적어도 이달 치 월급과 올해 보너스까지는 보장이 되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며 시간을 허송세월했다고 고백했다.


순례길을 걷는 이 여정은 우리가 일을 하며 사는 삶의 여정과도 많은 부분 닮았다. 일에 적응하느라 몸으로 고된 시간을 겪고 나면, 그 일 안에서 만족과 실망, 성취와 아쉬움 같은 오만 감정을 겪으며 그 일이 비로소 내 것이 되어간다. 그렇게 손에 익은 일에 나의 마음이 얹어지면, 그다음에는 보다 큰 관점에서 나의 일을 바라보며 그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카미노의 그 길을 걸을 때처럼, 우리는 일을 해나가면서 몸과 마음이 고된 시간을 거쳐 내 일을 영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과정에까지 이른다.

「Chapter 01 일과 나의 오묘한 관계」 중에서




저자들은 일 안에서 헤매지 않기 위한 10가지 요인을 짚어냈다.

역량, 재미, 의미, 관계, 인정, 비전, 업무, 보상, 조직문화, 환경’이 그것이다.


-비전은 없지만 연봉이 안정적이라 지금 당장 회사를 나갈 용기가 없는 우진 씨

-한일 관계 악화로 전공 살려 일하기 힘든 일본어 통역사 영화 씨

-보상에 대한 상대적 비교의식 때문에 딱 돈 받는 만큼만 일하는 인성 씨

-명품에 1도 관심 없는데 명품시계회사에서 명품을 마케팅해야 하는 현정 씨

-리더는 처음이라서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데 난관에 봉착한 장호 씨

-악덕 상사들 때문에 참다 참다 병까지 걸린 혜리 씨

등이 시례로 연구됐다. 일에 영향을 미치는 10가지 요인들 중에서 어떤 요인이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지, 어떤 요인이 자신감을 가져다주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질문을 바꿀 수 있을 때, 비로소 답도 바꿀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염병의 세계적 창궐로, 재덕 씨의 사례에서처럼 원격으로 일하는 신개념 근무 환경에 대한 도입도 가속화되었다.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 간 접촉에 대한 통제가 강해지는 사회에서 ‘환경’의 범위는 물리적 공간 구성의 좋고 나쁨을 매기는 프레임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이후, 이제 일터의 환경 요인 안에 대면과 비대면의 조건을 새롭게 추가해야 할 때가 왔다. 원격근무 혹은 재택근무의 조건들이 지금보다 더욱 진화될 수 있으며, 그에 맞추어 긴 통근시간과 같은 어려움들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

「Chapter 02 일에서 길을 잃는 10가지 이유」 중에서




저자들은 워크디자인 교육과 코칭을 통해 직장인, 학생, 예비 창업가, 은퇴 예정자 등 각자의 처소에서 불안감과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씨앗-땅-싹-줄기’라는 자연의 법칙을 닮은 4S 프레임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워크디자인 프로세스는 자신의 씨앗과 역량을 탐색하는 ‘Seed(자원)’, 자신이 속할 땅인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를 이해하는 ‘Soil(소비자)’, 나와 시장의 이해를 바탕으로 일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싹을 틔우는 ‘Sprout(서비스)’, 그리고 자신의 워크디자인 아이디어를 풀어내는 ‘Stem(브랜드)’의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씨앗이 땅에 뿌려져 싹을 틔우고 줄기가 되는 자연의 현상을 사람과 일이라는 관계 속에서 재해석해 메타포화한 것이다.

지금 구직을 준비하거나 창직을 준비한다면, 또는 현업에서 보다 나은 일의 진로를 모색하고자 한다면 4S 프로세스를 통해 자신의 일을 새롭게 디자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4S 프로세스가 분명 당신의 워크디자인에 커다란 힘이 되어주리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ㆍExperience(경험): 당신의 ‘경험’ 중에서 한 가지를 꼽아보고 키워드를 적어보자.

ㆍEvent(사건): 그 경험 안에서 체험했던 ‘사건’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자.

ㆍEffort(노력): 당시에 당신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가?

ㆍEarning(교훈): 그래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지인의 ‘경험하는 자아’에게 프라하는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도둑맞고, 하루 종일 고생스럽게 돌아다녔던 도시였다. 그러나 ‘기억하는 자아’에게 프라하는 그 고생을 모두 잊어버리게 할 만큼 아름다운 야경을 가진 도시로 각인되었다. 그런 까닭에 그녀의 기억 속에서 프라하는 유럽 여행을 한 나라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즉, 같은 경험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그 경험은 아무것도 아닌 경험이 되기도 하고, 정말 대단한 무엇이 되기도 한다. 경험을 해석하는 역량에 따라 삶의 질은 무척 달라진다.

「Chapter 03 어떻게 일을 디자인할 것인가?」 중에서




미국의 산업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는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고객과 동일하게 만드는 인상적인 모험을 시도한 인물이다. 그녀는 노인들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1979년부터 무려 3년간, 80대 노인으로 변장한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당시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살이었다. 그 당시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노인을 소비자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런 까닭으로 제품 디자인을 할 때도 노인을 배려한 디자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에는 관찰이나 설문 조사 등의 기법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와 같은 방식으로는 고객과 충분히 소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노인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는 방식을 선택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시청 포인트는 냉장고에 든 재료가 무엇이든, 그 재료가 어떤 상태이든지 간에 그것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가 셰프들로 하여금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한다는 사실이다(그것도 제한된 시간 안에!). 워크디자인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내가 가진 경험 자원과 내가 서 있는 토양이 다소 부족하고 불완전하다고 할지라도 이 둘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서 어떻게든 조합하고 연결해보려는 시도를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고객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힘, 일을 잘해낼 수 있는 직업적 창의성의 근육이 단련된다.

「Chapter 03 어떻게 일을 디자인할 것인가?」 중에서





일은 우리의 인생에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기에, 워크디자인 역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진화하고 성장했다. 이 책이 출간되고 몇 년 후에는 어떤 형태로 우리의 일들이 진화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예측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어버린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미래를 살든, 결국 우리는 우리의 재능으로 누군가의 문제를 돕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저자 : 최혜은


일하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교육’이라는 변화를 돕는 툴(Tool)로 풀어내는 데 십여 년 넘게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도 일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는 서툴렀기에, 평생 풀어야 하는 삶의 과제인 ‘일과의 관계 회복’이라는 주제로 일을 디자인하는 연구소 워디랩스를 설립했다. 일하는 사람과 조직의 엉킨 숙제를 코칭, 강의, 퍼실리테이션, 컨설팅의 영역에서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 : 자스민 한


산업심리와 코칭심리를 전공한 비즈니스 심리학자. 5년은 한국에서, 10년은 싱가포르에서 경력을 쌓았다. 애플에서 비즈니스 코치로, ESSEC 경영 대학원에서 협상과 설득을 가르치고 코칭하며 다양한 직장인들을 만났다. 2020년 코로나를 겪으며 새롭게 워크디자인을 한 후, 커리어의 결정적 순간을 팔리는 콘텐츠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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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이주영 지음 / 헤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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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청년 취업난 시대에 '일' 얘기를 꺼내기조차 미안한 상황에서 다니던 회사를 '관두는' 얘기를 하려니 좀 당혹스럽다. 저자도 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쓴 책이니 제목보다는 내용에 더 신경 써서 읽어야 할 듯한 책이다. 즉 회사를 관두는 때를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한 직업(일) 선택이 더 먼저라는 것. 당장 급하다고 자신의 전공이나 학력(일부에서는 아직도 입사 조건이 학력인 경우가 많아서)을 잘 펼칠 수 있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을 낸 출판사 측에서도 ‘통장 잔고보다 내 영혼이 더 소중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임을 밝히고 있다.

‘취업’이라는 문턱만 넘으면 그때부터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거라 기대해온 이들도 직장 생활을 몇 년 하다 보면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일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지, 아닌지를. 이 책의 저자는 이 질문을 마주하면서 자기를 향한 도전에 기꺼이 응하기로 한다. 우리 인생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해도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며, 마흔이라는 나이는 삼십 대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인생 마일리지를 바탕으로 또 다른 무얼 시작해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이 책이 증명해준다. 그리고 그 도전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에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시기, 취업할 시기, 군대 갈 시기, 결혼할 시기, 아이 낳을 시기, 돈 벌 시기 등등 ‘제때’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 시기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살아간다. 심지어는 모두를 포기하고 '취업이 우선이다'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그리고 이러한 미션을 완벽히 수행해야 비로소 열심히 살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제때’에 대한 판단 기준은 내 삶에도 딱 들어맞는 것일까.

여느 직장인들처럼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을 살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춰 섰다. 나날이 낮아지는 자존감, 온갖 스트레스와 함께 찾아온 원형탈모, 온종일 상사와 거래처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지지고 볶는 전투를 벌이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고단한 일상의 반복에서 스스로 ‘퇴사’라는 처방을 내린 것이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사이도 없이 무작정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렇게 바쁘게 사는 이유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번쯤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취업 준비생에게도, 현재 직장(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유효하다.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만약 외국에서 살면서 세계 각지를 맘껏 여행하고 심지어 돈도 벌고 틈틈이 자기계발도 할 수 있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는 곧 후회하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에 따르면 어쩌다 보니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자기가 무얼 하는지도 모른 채 수년째 그야말로 ‘삽질’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고작 서른인데, 이렇게 살다가는 앞으로의 인생도 크게 나아질 게 없어 보인다. 오랜 생각 끝에 저자는 더 넓은 세상에서, 충분한 쉼이 마련되는 일을 하며, 공부도 하고,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바로 외항사 승무원이 되는 것이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저자가 30대에 카타르항공 승무원이 되어 사무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10년의 좌충우돌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 승무원인 사람, 혹은 취직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우연히 승무원이란 직업에 마음이 사로잡힌 이들이라면 승무원이라는 직업 그리고 삶에 관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다양하고 생생한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승무원이 아니더라도 현재 삶에 그다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해 일탈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인생 위기의 순간에 작은 용기가 큰 기쁨과 환희로 돌아온 저자의 경험을 함께 나누며 ‘도전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걸 새롭게 우리 마음에 새겨 봐도 좋겠다.

이 책은 한 개인이 인생 위기의 시점에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른에 회사를 관두고 승무원이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역시 마흔에 승무원을 관두고 다시 새롭게 자기만의 길을 떠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처음에 회사를 관두었을 때 저자는 자기 인생에서 더 이상의 ‘삽질’은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회사를 관둘 때는 이전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승무원으로 살아온 10년이라는 시간이 차곡차곡 내공으로 쌓인 덕분에 비로소 나의 길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분명해졌다.

그리하여 저자가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마음 다해 전하는 메시지는 그 어떤 말보다 울림이 크다.

“인생은 내가 믿는 대로 살아지게끔 되어 있으며, 그 믿음을 포기하지 않으면 꿈이란 건 반드시 이루게 되어 있다. 이제는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남에게 전해들은 이야기가 아닌 저자 이주영이 몸소 체험한 사실이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이 미래의 승무원은 물론이고 이제 막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용기를 낸 이들에게도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해줄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바쁘게만 살아가던 어리숙하고 부족한 내가 서서히 용기를 내면서 한 걸음씩 내딛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며 진짜 나와 만났다. 이 하늘과 저 하늘을 날아 온 세계를 여행하며 보낸 시간은 지구를 탐험하고 싶다는 바람을 넘어 ‘나’라는 거대한 우주를 발견하게 해주었다."(p. 6)


“너는 좋아하는 게 뭐야?”라는 질문에 내가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었다. 많은 이들이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여행의 즐거움으로 상쇄시키며 살아간다고들 이야기한다. 여행으로 보상받으며 고통의 시간을 참는다고 말이다. 나 또한 그랬다. 하루하루 아등바등 살아내며 휴가만 손꼽아 기다리는 직장인, 그게 나였다.(p. 22)




책을 읽으며 저자가 들려주는 외항사 승무원은 항공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바라는 삶이 거기 그대로 있다. 고된 비행이지만 거기에 따르는 성취감, 전 세계 곳곳을 경험할 수 있는 레이오버, 말도 안되는 싼 값에 세계여행이 가능한 직원 티켓, 국적도 인종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절친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멋진 일이지 않은가. 학교 다닐 때 공부하면서 한 번씩은 생각해보는 세계 여행을 월급을 받아가며 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신날 것 같다. 약간의 인종차별 극복 경험담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회계사 시험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사표를 제출하려 했을 때 항공회사는 시험치고 돌아오라며 몇 개월간의 무급 휴가도 준다.. 그런 휴가를 활용해 저자는 미국에서 시험을 통과하고 발리에서 서핑을 배우고' 콜롬비아에서 살사 댄스를 익힌다. 또 일본에서 르꼬르동 블루 요리학교를 다니기도 한다. 읽고 있노라면 나조차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솟는다. "이런 멋진 직업이구나"하는 생각에 부럽기까지 하다. 한때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었던 독자는 왜 꿈을 접었을까 하는 후회도 들 정도다. 그리고 왜 많은 인재들이 항공사 승무원이 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다.






결정적으로 승무원에 대한 기분 좋은 느낌은 비행 중 긴급환자가 발생했던 에피소드다. 간질을 앓고 있는 승객이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댈러스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 구토와 발작을 일으켰을 때, 저자는 열여섯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거의 앉지도 먹지도 못하고 비상 매뉴얼에 충실히 따라가며 환자를 세심하게 케어한다. 지상에서야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달려가면 끝이지만 하늘 위에서는 그럴 수 없기에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승객을 보호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바로 이런 위기의 순간에 그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만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보다 승객들의 지루하고 안전한 비행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도 승무원들은 그런 순간이 오지 않음에 감사하며 조용히 승객의 식사를 서비스하고 있다.

저자는 그 순간을 자기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고 꼽을 정도로 항공 승무원이 천직인 사람처럼 보인다. 10년 동안 충실히 일해서 비행을 책임지는 사무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나이도 30대 끝자락이다. 지금까지 쌓은 신뢰와 실력으로 계속 항공사에 근무할 수도 있는데 저자는 더 큰 꿈을 향해 착륙을 시도한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라고 밝히지는 않지만 저자는 현재 서울에 있고, 자신만의 비지니스를 준비하며 다시 날아오르고 있는 것 같다. 어디까지 어떻게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고 말한 류시화 시인의 글귀가 가슴속에 내리꽂힌다. 그러나 후회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청춘이며, 이제 알게 되었다 해도 결코 늦은 게 아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면 지금 당장 시작하면 된다!(p. 61)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 두렵지 않은 이가 어디 있을까.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왔으니 두 발로 우뚝 일어서려면 앞으로도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고 상처 입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과정을 견뎌내야 내가 더욱더 단단해지고 빛나게 될 걸 알기에 두 팔 벌려 그 시간을 맞이하고 즐길 것이다. (p. 277)


삶에서 전력 질주하는 구간과 쉬어가는 구간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시간에서 자기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길을 잃고 멈춰 서 있을 때 내 옆의 누군가가 앞서 나간다고 해서 그것이 내 삶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우리 인생에서 ‘제때’보다 중요한 것은 내 속도대로 사는 것이며, 그때 비로소 ‘나’라는 거대한 우주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저자 : 이주영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졸업하고 나서야 내 자신이 못하는 것도 없지만 잘하는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 좋게(?) 외국계 은행에 취직했으나 사원증을 목에 걸고 여의도 빌딩가를 드나드는 쾌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서른에 낸 사표는 카타르항공 승무원이 되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세상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다. 승무원으로 일하는 동안 나를 위한 시간도 알차게 챙겼다.

콜롬비아에서 한 달간 살사댄스를 배우기도 하고, 르꼬르동블루(도쿄) 제빵과정도 수료하고, 서핑에도 도전했다. 틈틈이 공부한 결과 미국공인회계사(CPA)도 취득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도 잘하는 것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승무원으로 10년간 일하면서 나로 살아가는 훈련을 잘 마친 덕분에 다시 한 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지금은 내 이름을 건 사업을 시작했다. 제품 샘플을 만들기 위해 온종일 시장을 뛰어다녀야 하지만 그 피곤조차 즐겁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으며, 오늘도 진짜 내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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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1918 - 역사상 최악의 의학적 홀로코스트, 스페인 독감의 목격자들
캐서린 아놀드 지음, 서경의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2020년 우리 인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염병 대유행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유행시대. 발병 8개월만에 지구상 인구 중 사망자가 이미 수십만 명을 넘어섰고,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망자가 수백 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각 나라에서는 국경 폐쇄는 물론 자국 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미봉책일 뿐 치료제나 백신 개발 전까지는 효과적인 방역 조치는 어려운 것 같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확산을 막는 예방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의료 시스템도 최강이라던 미국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20만 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른바 'K방역'으로 사망자 200여명, 확진자 수만 명 정도에 그치고 있어 '방역모범국가'의 영예로운 별칭도 얻은 것은 다행이지만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데에는 전 세계 인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 정부 방역 당국의 예방 조치가 '과잉방역'이라며 국경 개방이나 인구밀집 행동 억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로 혼란스럽지만 대다수 나라에서는 방역당국의 예방조치를 신뢰하고 이에 잘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방 백신은 빠르면 내년 초에서 늦을 경우 내년 말 정도에나 나올 것이라는 의료 전문가들의 예상에 힘든 나날이 계속될 것으로 일정기간 코로나 위협에 시달려야 할 상황이다.

사스나 에볼라를 최근 경험한 인류는 감염병 주의 활동이나 예방을 위한 각종 방역 계획이나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지만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이번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을 막고 치료하기에는 준비가 미흡했던 점을 인지하고 이제라도 대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의료시스템 개발과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셈이다.






『팬데믹 1918』은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1918년부터 1919년까지 맹위를 떨친 대유행병(팬데믹), ‘스페인 독감’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스페인 독감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의 무자비한 횡보를 따라가면서, 그 질병에 직면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 가족과 이웃, 친구와 동료를 수없이 잃어야 했고, 절차를 갖춘 매장 등 죽은 이의 존엄을 지켜줄 여유조차 없던 참혹한 이야기가 또 다른 팬데믹 시대를 지나고 있는 21세기에 충격을 안긴다. 16쪽 화보로 구성한 스페인 독감 시기 사진들도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책에 따르면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 무시무시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2년 사이 세 번의 감염 파도가 몰아친 끝에 전 세계에서 1억여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의료계에서 바이러스의 존재조차 몰랐던 그때, 스페인 독감은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페스트의 뼈아픈 기억을 상기시키고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겼다. 그 공포로부터 인류는 어떻게 빠져나왔으며 어떤 교훈을 얻었을까?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저자 캐서린 아놀드는 방대한 1차 자료와 기록 문서를 바탕으로 『팬데믹 1918』을 집필했다. 책에는 우리가 잘 아는 명사들의 사례도 등장한다. 월트 디즈니와 존 스타인벡, 마하트마 간디와 루스벨트 대통령도 스페인 독감을 피할 수 없었으며, 토마스 울프는 스페인 독감으로 형을 잃고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썼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가가 애정을 담아 전하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것 같은 보통 사람들의 눈물과 분투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지만 전쟁보다 병으로 죽어야 했던 평범한 병사들,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야 했던 사람들, 자신의 안위를 살피지 않고 오로지 인류애 하나만으로 구호에 나섰던 간호사들, 보이지 않는 적에 용감히 맞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려 노력했던 의사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또한 치열하게 연구에 매달려 마침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낸 학자들의 이야기 또한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17년, 겨울이 끝을 보일 무렵에 프랑스 에타플의 제24통합병원에서 스무 살이었던 한 병사가 호흡기 질환으로 숨을 거둔다. 전쟁 통에 병사가 죽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그 무렵 기관지폐렴으로 죽은 병사들도 여럿 있었기에 그의 죽음은 흔히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무렵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그 병사와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한 군인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치료법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 했던 군 의료진들은 나름 해부학적 연구까지 수행하면서 병의 근원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막연한 결론만 내렸을 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1918년 전 세계에서 1억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로 엉망진창이 된 유럽의 상처를 파고들었다.



제1차 세계 대전으로 희생된 사람은 어림잡아 3천80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염자 가운데 10~20퍼센트를 죽인 스페인 독감은 발생한 지 첫 25주 안에만 2천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역사가들로부터 ‘흑사병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낸, 역사상 가장 큰 의학적 대학살’이라고 불린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이 치명적인 대유행병에 ‘스페인 독감’이란 별칭을 붙인 것이 정확히 누구, 또는 어떤 매체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페인에서는 국왕 알폰소 8세를 비롯하여 대신들까지 감염되자 신문들이 적극적으로 이 질병과 관련한 소식을 다뤘다. 전시 언론 검열 탓에 공포나 절망감을 조장하는 소식을 실을 수 없었던 연합국 매체들은 스페인발 기사를 옮기기 시작했고, 어느 틈엔가 이 병을 스페인 독감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스페인 사람들로서는 매우 억울할 일이었다.

스페인 독감은 처음부터 ‘스페인 여인’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스쳐 지나갈 유행병으로 인식하던 때라 신문의 삽화가들이 플라멩코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검은 해골로 형상화해서 신문 1면에 올리곤 했다. 태평스러운 장난기를 넘어설 만큼 참혹한 죽음과 맞닥뜨리기 전의 일이었다.





이 질병은 처음에는 스페인 독감이라 불리지 않았고, 대신 좀 더 화려하게 ‘스페인 여인’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스페인 독감은 변화무쌍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짐승이었으며 호흡 곤란, 내출혈, 발열 같은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놈이었다. 이 질병이 점점 진화해 나가자 많은 의사와 민간인들은 이 세기말적 질병이 실제로 독감인지 확인할 수조차 없었다.(p. 20)


1918년 여름에 시작된 유행병의 치명적인 2차 공습 때에는 감염자들이 거리에서 픽픽 쓰러졌고, 폐와 비강에서 출혈을 보였다. 또한 폐에 고름이 차면서 부족해진 산소 공급으로 발생하는 헬리오트로프 청색증(heliotrope cyanosis) 때문에 피부가 검푸른 색으로 변했다. 또한 공기 기아(air hunger) 현상 때문에 뭍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급하게 사망한 사람은 차라리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지 않은 사람들은 분출성 구토, 심한 설사로 고통 받다가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미쳐 날뛰다가 죽어갔다. 회복한 사람들 중에도 평생 신경 질환, 심장병, 무기력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p. 28~29)






엄마가 스페인 인플루엔자로 돌아가시자 우리는 모두 방에 모였다. 두 살에서 열두 살까지 모두 여섯 명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누운 침대 옆에서 양손에 머리를 묻은 채 흐느끼고 있었다. 엄마의 친구들이 다 모여 충격 속에서 울고 있었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왜 알리지 않았느냐고, 왜 엄마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엄마는 어제까지 멀쩡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아버지와 다섯 남매가 울고 있을 때 마이클은 이 사건을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도무지 그럴 수 없었다.


“엄마를 쳐다보았는데, 이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다. 엄마는 그냥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다음날 아침 마이클과 그의 동생 둘은 아버지와 함께 지하철을 탔다. 아버지가 그들 모두에게 허시 초콜릿 바를 사주었고, 그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예감이 적중했다. 그들 형제는 브루클린의 유대인 고아원으로 가고 있었다.(p. 145~146)


애석하게도 정신 이상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피터 마라쪼(Peter Marrazo)는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민자였는데, 온 가족이 끝장났다고 확신한 나머지 아내와 아이 넷을 아파트 안에 가두고는 이렇게 소리쳤다.

“내 방식으로 내 가족을 치료할 것이다!”

그러고는 그들의 목을 그어버렸다. 나중에 밝혀지기로는, 그의 가족 중 그 누구도 실제로 스페인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p. 170)





이 책은 100여 년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은 스페인 독감 대유행병을 다룬 대중역사서이다. 하지만 이 책이 일관되게 탐색하고 있는 대상은 유행병도, 그 병을 일으킨 바이러스도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세계 대전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니, 익히 알 만한 정치 지도자나 군인, 예술가 같은 유명 인사들도 곳곳에 등장한다.

앞서 말한 스페인 국왕뿐만 아니라, 영국의 총리와 미국의 대통령도 이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루스벨트는 미 해군부 차관 시절 이 병에 걸려, 한 달 넘게 병과 싸운 끝에 회복할 수 있었다. 마하트마 간디는 처음에는 치료를 거부하고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인도인 모두의 것이라는 설득을 받아들였다. 그는 종교적 신념을 거스르며 염소젖을 먹고 회복할 수 있었다.

소년 존 스타인벡은 이 병에 걸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간 끝에 살아남았다. 감염된 폐에 접근하기 위해 의사는 그의 갈비뼈 몇 개를 제거하고 늑막의 고름을 빼냈는데, 이 과감하고 모험적인 치료는 그를 기적적으로 살려냈지만 스타인벡은 평생 폐 때문에 고생을 했고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채 살아야 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나이를 속이고 구급차 운전병으로 입대한 월트 디즈니는 이 병에 걸린 뒤 어머니의 극진한 간호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토마스 울프는 어린 시절 형 벤자민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에 극적이며 기괴한 문체로 담아냈다.





하지만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채우는 중요한 사람들은 바로 평범한 군인들, 특별할 것 없는 시민들, 그리고 천사 같은 봉사정신으로 나섰던 간호사들과 사명감 하나로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의사들이다. 특히 의료진들은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끔찍한 바이러스에 맞서 헌신, 말 그대로 몸을 던졌다. 저명한 바이러스학자이자 스페인 독감 전문가인 존 옥스퍼드 교수는 그런 헌신을 "보통 사람들의 작고 일상적이면서도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하면서 "1918년에는 영웅적인 행동이 서부 전선보다 가정 전선에서 더 많이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내 방에서 전화로 오가는 대화를 들었다. 숙모가 말했다. “오, 저런, 윌. 내가 그러길 바란다면 그렇게 할게요.” 숙모는 내 방으로 와서 나를 할머니 방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할머니의 무릎 위에 앉았다. 숙모가 형도 방으로 데리고 왔다. 숙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를 하려다가 뜨거운 눈물을 쏟았고, 나는 더 이상 숙모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가장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니는 경이로운 분이셨고, 그녀가 죽었을 때 모든 것이 빛을 잃었다.(p. 180)


1918년 10월이 되자 마스크가 스페인 인플루엔자 유행병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당시의 사진을 보면 초현실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마스크를 쓴 채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교통정리를 하는 경관들, 업무에 여념이 없는 타자수들, 반려동물과 장난치는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스크를 쓴 모습은 마치 옛날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p. 205)







코로나 바이러스로 패닉에 빠진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하지만 이미 100여 년 전에 사람들은 마스크를 대유행병 시기 효과적인 예방 도구로 신봉하고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예로 들더라도, 도시 전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를 어긴 사람에게는 ‘치안방해죄’를 적용, 벌금이나 구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페리 선착장 같은 데서 ‘깜빡 잊고 안 쓰고 나왔다’는 사람을 위해 판매대를 설치, 마스크를 현장에서 살 수 있도록 조치했다. 모두 100년 전의 이야기다.

1990년대 후반,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에서 1918년에 매장한 원주민 시신을 발굴해 극적으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그 연구를 주도한 제프리 타우벤버거 박사는 이렇게 조언했다.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는 매우 영리한 녀석들이며, 그들은 끊임없는 변이를 거쳐 언제 어디서든 또다시 인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이다. 또한 존 옥스퍼드 교수는 대유행병을 테러리스트 공격에 비유하며 끊임없는 비상 대책 훈련 계획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무엇이 스페인 독감을 그토록 치명적으로 만들었으며, 왜 이 바이러스가 그토록 많은 건강한 젊은이들을 사망케 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 타우벤버거는 이 바이러스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알려진 자가 면역 반응을 촉발했기 때문이라는 이론을 지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환자가 건강할수록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것이다. 1918년 H5N1은 특징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환자의 폐에 2차 손상을 입혔다. 타우벤버거는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을 죽이는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몸의 면역 반응이다.”(p. 331)


타우벤버거가 “영리한 바이러스 녀석들”이라고 불렀던 것처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킨다. 즉, 스페인 여인이 새로운 유형으로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2013년에 AIR 월드와이드 연구 및 모델링 그룹은 1918년 대유행병의 특성을 분석하고, AIR 대유행병 독감 모델을 이용해 그와 유사한 대유행병이 오늘날 발생할 때의 결과를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의 스페인 독감은 미국에서만 18만8천 명에서 33만7천 명에 이르는 사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p. 354)



『팬데믹 1918』은 스페인 독감이 인류에게 대재앙을 안긴 지 100년이 흐른 시점에 나온 기념비 같은 대중역사서다. 저자는 특별 기고한 ‘한국어판 서문’에서, 책을 쓸 무렵에는 이 책이 이토록 시의적절한 것이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인류가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는 거울 같은 존재다. 전문가의 충고처럼,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면서 인류와 언제든지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 : 캐서린 아놀드


캐서린 아놀드는 캠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언론인이자 학자, 역사가로서 많은 찬사를 받은 역사서를 여럿 집필했다. 그 중에는 《네크로폴리스, 런던과 그의 죽은 자들(NECROPOLIS: LONDONAND ITS DEAD)》, 《베들럼, 런던과 그의 정신 장애인들(BEDLAM: LONDON AND ITS MAD)》, 《죄의 도시, 런던과 그의 죄악(CITY OF SIN: LONDON AND ITS VICES)》, 《글로브, 셰익스피어 시대 런던의 삶(GLOBE: LIFE IN SHAKESPEARE’S LONDON)》 등이 있다. 첫 소설 《잃어버린 시간(LOST TIME)》으로 베티 트래스크(BETTY TRASK) 상을 받았다.


역자 : 서경의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의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선은 장벽이 되고》, 《나는 뉴욕의 윤리시스트》, 《라곰이 최고》, 《바이블 아틀라스》, 《정상으로 가는 계단》, 《신화로 읽는 심리학》, 《존 비비어의 음성》, 《그림과 함께 읽는 창세기》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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