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즘 - 지상 최대 경제 사기극
게르트 노엘스 지음, 박홍경 옮김 / 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는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한다. 시장경제는 공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자연스러운 경제 원칙이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 체계에 들어간다. 이것이 건전한 자본주의를 지탱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경쟁이다.

경쟁은 효율을 만들고, 혁신을 불러온다.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면 세상은 정체에 빠진다. 벨기에 경제학자 게르트 노엘스는 이 책 『자이언티즘』을 통해 지금 전 세계 경제가 경쟁 기회를 박탈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올바른 방향 설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효과’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유럽 축구리그인 챔피언스리그는 상위에 랭크된 몇몇 클럽에만 막대한 상금을 준다. 승자독식 방식이다. 이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박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승자독식 이전 시절과 비교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을 얘기한다.







과거에는 작은 나라의 작은 리그에서 뛰던 클럽들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여 우승컵을 드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아무리 명문팀이라도 작은 리그 클럽의 돌풍에 희생당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유럽 축구계는 신선한 충격에 빠지며 발 빠르게 진화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즉, 각 축구클럽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축구계는 승리를 위해 더 노력하고 축구 발전도 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저자는 챔피언스리그가 승자독식 방식으로 갈아탄 뒤 더 이상 숨은 영웅이 탄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몇 차례 우승을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 클럽들은 이제 몸집 불리기에 들어간다.

당장 경기에 출전시키지도 않을 유망 선수를 사재기하여 경쟁 클럽을 좌절시키는 등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 시작한다. 가난한 클럽은 두 번 다시 발을 내딛지 못하도록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다. 그들은 계속해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여 우승 근처에서 놀게 되고, 다시 상금을 벌어들인다.

우승 단골팀이 되면서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도 확보한다. 티켓도 팔고 유니폼도 팔고 순회공연처럼 친선 경기도 뛰어주며 다시 자금을 긁어모은다.

이게 왜 문제인지 이해하려면 미국 프로야구 MLB나 미국 프로농구 NBA를 보면 된다고 저자는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이들은 꼴찌 팀에 신인드래프트 우선권을 주어 특정 팀이 유망 선수를 독점하는 일을 막고 있다. 이렇게 해서 경쟁이 지속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그들의 룰이다. 그러나 게르트 노엘스는 지금 세계 경제가 마치 챔피언스리그처럼 운영된다고 이 책 『자이언티즘』에서 비판한다.





웅장한 정부관사, 거대한 기업 빌딩, 대규모 학교 건물과 병원 건물, 끝이 안 보이는 항만과 항공 허브, 그리고 초대형 도시들. 점점 커져가고 있는 이 모습을 보면서 게르트 노엘스는 ‘비정상적 성장’, 즉 자이언티즘을 떠올렸다. 저자의 눈에 이 모든 거대화는 건전성과 거리가 먼 왜곡 현상이다.

그의 눈에 이런 성장은 실물경제의 성장을 동반하지 않는 금융 잔치다. 그의 눈에 이런 성장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 성장이다. 그의 눈에 이런 성장은 지구 환경을 생각지 않는 지속불가능한 성장이다. 물론 그는 경제학자답게 자본주의를 반대하지 않는다. 문제는 자본주의 자체가 아니다.

경제 시스템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기본적인 규칙마저 어기면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건전한 자본주의의 경쟁 원칙을 원천적으로 막는 역할을 하는 게 승자독식 방식의 챔피언스리그이고 불건전한 방식의 자본주의 운영방식이라는 주장이다. 그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것으로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추고, 돈을 더 빌려 쓰도록 유도한다. 법인세는 계속 낮아지고, 대기업은 더 싼 이자로 더 많은 돈을 빌려 쓴다. 기업은 몸집이 커지면 설령 위기에 처해도 정부가 국민세금 혹은 새롭게 찍어낸 자금으로 지원해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기를 쓰고 몸집을 불린다.

대기업뿐 아니라 병원도, 학교도 마찬가지다. 일단 덩치가 커지면 그 뒤에는 설령 방만 경영으로 위기에 빠져도 정부가 언제든 도와준다는 믿음이 있다. 또한 덩치가 있어야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정부도 큰 기업을 외면하지 못한다. 각국의 정부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안겨준다. 성장률이라는 눈앞의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공정한 경쟁, 건전한 경제 시스템에는 무관심해지고, 더 큰 기업을 만들어 더 큰 성장을 이룩하려고 한다. 지금 세계 주요국들의 성장률은 이런 식으로 달성된다. 실물경제가 나아져서 수치가 좋은 게 아니라 수치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약물을 투입하며 이룩한 기형적 성장이다. 기업들은 과독점 수준의 기업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M&A에 뛰어든다. 역사시대 이래 기업인수합병은 20세기 들어 가장 활발했는데 빈도와 규모 면에서 과거 어느 때에도 볼 수 없었던 수준에 이르렀다. 새로운 경쟁자는 M&A의 희생양이 된다. 아니 그들도 이제는 왜곡된 게임의 룰을 받아들여서 대기업에 팔아버리기 위한 수준까지만 혁신을 시도한다. 대기업이 신흥 경쟁 기업을 인수한 것은 마치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클럽이 유망 선수를 사들이기만 하고 시합에는 내보내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 경쟁이 막힌다.

기업과 정부는 인간이 직면한 문제, 예를 들어 번아웃이나 풍요병 따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구는 몸살을 앓는다.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없으며, 정부든 기업이든 거인이 되려고만 애를 쓴다.







'자이언티즘'은 거대증이라고 원래 의료 현장에서 신체와 과도한 성장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자이언티즘은 단지 큰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큰 것을 지칭하는데 '과잉 확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자이언티즘엔 다양한 원인이 있고 그 원인들로 인해 더 많은 곳으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대기업들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다. 대기업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는 시업들이 많아졌다. 주로 IT 기업의 규모가 비대해졌고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직원 수, 대차대조표, 매출 면에서도 지나치게 거대하다는 것이다. 이런 자이언티즘에도 불구하고 유럽 기업의 경우 규모가 전보다 축소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 최대의 기업인 식품 그룹과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 등을 합쳐도 미국 최대 기업인 애플에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유럽의 상위 10대 기업 중에 IT 기업이 없고 석유 기업과 은행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 같은 자이언티즘은 기업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교육, 의료, 행정 등의 분야에서도 자이언티즘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이언티즘이라고 해서 어려운 용어로 보이지만 쉽게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폐교'되는 학교들이다. 지방의 학교들이 사라지고 폐교 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을 종종 볼 수 있다. 매년 입학생들이 줄어들고 작은 학교들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새로 생기는 학교가 많다. 도심으로 인구 집중 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인구 '집중도' 역시 자이언티즘의 한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확대해석이 옳은지 그른지는 독자는 알 수 없지만 논리적으로는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자이언티즘'을 촉진시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저금리 대출이 가능해진 기업은 규모가 더 큰 합병을 진행하면서도 이자는 조금만 낸다. 그래서 인수합병 건수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은 다른 대기업을 흡수하면서 비대해졌다.

다국적 기업은 세계화의 주요 수혜자였으며 이들의 규모, 성장률, 이익, 영향력은 국경 개방과 무역 지도의 확장이 힘입어 막대하게 커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에는 일반적인 법인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기술 플랫폼, 정실 자본주의, 무늬만 남은 반독점법, 빅데이터, 인구 폭증 등이 모두 자이언티즘을 촉진시킨다. 자이언티즘은 이미 우리 생활에 너무 가까이 있고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건전하게 유지하려면 경계해야 할 것이 자이언티즘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아직 거대담론이어서, 다수의 의견을 이끌어내려면 자이언티즘에 빠져 있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경쟁 방식이어서 자본주의 체계에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이언티즘을 이미 실행하고 상당한 이익을 차지한 사람들의 반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학자의 연구를 토대로 자본주의 경쟁방식으로 채택되려면 갈 길이 먼 느낌이다.





그 누적된 문제가 이제 거꾸로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해 게르트 노엘스는 이 책을 썼다. 그는 자이언티즘의 문제가 단지 경제에 머물지 않고 환경오염, 인간 소외에도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진단한다. 왜 저자는 '자이언티즘에 주목하는 걸까. 만능키 같은 ‘성장’이라는 단어가 때로는 자본주의의 건전성을 해치고, 지속불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알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대안 10가지를 제시하며 우리가 살아야 할 미래 사회를 이렇게 표현한다.

“미래는 더 작고, 느리고, 인간적이다. 이 3개의 형용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규모가 더 인간미 있고 전문가와 수학적 시스템으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작다. 더 이상 성장 촉진 약물과 부채에 대한 중독으로 자극을 가하지 않고 인간 본성의 흐름에 맞춘다는 점에서 느리다. 그러한 경제는 사람에게 더 가깝고 풍요병이 효과적으로 억제되며 더 이상 영구적인 약품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인간적이다.

이는 유토피아 경제가 아니라 사회, 생태, 경제 등 인류의 모든 측면을 고려하는 경제다. 수십 년 동안 경제학자가 대학과 준과학적 이론을 통해 정책에 반영한 단면적인 경제 이념과는 매우 다르다.”

이 책은 경제학자가 썼으나 경제학 책이 아니다. 이 시대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 : 게르트 노엘스(GEERT NOELS)


자산운용 및 경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코노폴리스(ECONOPOLIS)의 CEO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다. 노엘스는 여러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고 TV,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의 창의적인 사고와 독자적인 거시경제 시각을 높이 사는 다양한 조직과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자문을 의뢰하고 있다. 2008년 펴낸 《경제충격(ECONOSHOCK)》에서는 현재 경제, 사회,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6가지 충격을 다뤘으며 이코노폴리스에서 구사하는 전략의 기초이자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노엘스가 2019년 펴낸 두 번째 저서인 《자이언티즘》은 몸집과 힘을 점점 더 키우는 기업과 조직에 대한 강력한 호소를 담고 있다. 거대증은 건전한 경쟁을 해쳐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게 만들고 인간을 억압한다. 《자이언티즘》에서 그는 게임의 경제 규칙을 수정하고 거인을 길들이며 세계 경제에서 인간과 환경을 배려할 수 있는 10가지 해법을 제안한다. 더 작고, 더 느리고, 더 인간적인 세상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역자 : 박홍경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지리교육학을 전공했고, KDI MBA 과정 FINANCE&BANKING을 공부했으며,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영통번역과를 졸업했다. 헤럴드경제와 머니투데이에서 정치·경제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긍정적 이탈』, 『경쟁력』,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구글버스에 돌을 던지다(공역)』,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 『무역의 세계사』, 『트럼프공화국』, 『잡담의 인문학』, 『무엇이 역사인가』, 『외교의 몰락』, 『압축세계사』, 『왜 지금 고전인가』, 『세상의 모든 지도 더 맵』, 『리사 비비어의 자존감』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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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님의 1분 스파르타 - 운이 풀리는 행운 수첩 2억 우주님 시리즈
고이케 히로시 지음, 아베 나오미 그림,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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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기계발 분야에서 굉장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저자 고이케 히로시의 기지가 돋보이는 책이라 생각한다.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 관심 분야의 책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많이 읽는다. 책에 배운 대로 실천도 해보고 어떤 책은 두세 번 거듭 읽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책에서 나온 대로 해봐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다른 책을 또 찾는 경우도 많다. 자기계발 책은 조금씩 각도와 집중 분야를 달리 보면 크게 다른 책으로 보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 책에서 읽은 내용과 비슷한 것이 많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저자가 다르고, 독자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뿐 비슷한 내용이 사실 많다. 그런 점까지 『우주님의 1분 스파르타』 저자는 감안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과감하게 책의 내용을 요점만 실은 것으로 바꿨다. 또 글을 적게 하고 그림으로 설명했다. 글이 빽빽하게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비주얼 세대를 겨냥한 듯 보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저자의 취지와 독자들의 취향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실패와 2억이라는 거액의 빚을 끌어안고 좌절하고 있던 저자는 우주님이 알려준 우주의 법칙을 믿고 ‘무엇이건 힌트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실제 우주님을 만났거나 우주의 메시지를 받은 것은 아닐 터다. 무슨 종교인도 아닌데 실제 했을 리는 없을 터. 아마 깊은 생각과 고민 끝에 '우주와 자아'를 사색하다 얻은 결과가 아닐까 독자는 생각한다. 사이비 종교나 그런 의미에서가 아니라 철학적인 사색이라고 믿어진다. 저자는 이후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대화, 문득 눈에 들어오는 간판, 불쑥 찾아온 친구… 눈에 띄고 귀에 들리는 그 모든 것을 우주가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받아들이고 행동의 실마리로 삼은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히로시’에게 행운을 되찾아주었다.

히로시의 관점에서 보면 이 책도 우주가 당신에게 주는 힌트라고 볼 수 있다. 목차는 따로 없다. 어떤 페이지를 펼치든지 거기에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 해야 할 것, 생각해야 할 것, 실행해야 할 힌트가 담겨 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에서 가장 흔히 다루는 테마들을 실생활에 구체화시켜 글과 그림 100가지로 분류했다.



『우주님의 1분 스파르타 : 운이 풀리는 행운 수첩』이 원제목이다. '1분'은 글이 짧고 간결해 1분 안에 하나의 항목을 이해할 수 있게 해놓은 이유다.

이런 방식으로 유쾌하고 익살스런 일러스트로 100가지 우주의 법칙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스파르타'는 저자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가 추측하기는 어렵다. 자기계발을 위한 자기 훈련은 혹독하고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쯤으로 해석해본다.

'운이 풀린다'는 의미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듯하다. 2억의 빚을 지고도 오로지 자신의 길에서 성공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과 희망으로 결국 성공의 길을 찾은 것은 운도 노력의 결과라는 저자의 믿음이 반영된 표현일 것이다. '행운 수첩'은 앞의 '운이 풀리는'과 동어 반복이다. 필요없는 말을 책 제목에 한 번 더 넣은 것이다. 뉘앙스가 달라서 넣은 것쯤으로 가볍게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다만 '수첩'이란 말은 이 책이 수첩 메모식으로 제작됐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크기도 작지만 요점만 간결하게 정리하다보니 수첩이란 표현은 적절해 보인다.

이무튼 이 책의 주인공 히로시가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던 시절, 우주로부터 얻었던 힌트들을 추출하여 정리한 책이다. 실행력을 높이도록 핵심만 깔끔하게 정리해 ‘2억 우주님 시리즈’를 읽은 독자라면 더욱 반가워할 만하다.



저자와 출판사측의 책 소개글에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돼 있다. "하나의 법칙을 읽는 데는 단 1분이면 된다. 하지만 그 1분 동안 당신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부정적인 자신을 바꾸겠다고 마음먹는 바로 그 순간, 우주가 당신에게 강력한 힌트를 건네줄 것이다. 단, 바로 실행할 것! 그야말로 ‘스파르타’다. 의심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바로 행동에 옮기기 바란다.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당신의 현실이 바뀌고, 사고방식에 따라 미래가 바뀐다. 1분만에라도 인생은 바뀔 수 있다."

책에 따르면 말버릇에는 우리의 잠재의식이 담겨 있다.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잠재의식은 “할 수 있다.”, “내가 원했던 일이야.” 등과 같은 말버릇을 통해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지배한다. 그러나 매사에 부정적이고 열패감을 끌어안고 있는 사람은 “나는 안 돼.”, “그런 행운이 나한테 있을 턱이 있어?” 등과 같은 말버릇으로 자신의 의식과 행동에 한계를 그어버린다.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단시간에 시리즈 누적 38만부가 판매된 『2억 우주님이 내게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의 저자 고이케 히로시는 실제 2억이라는 큰 빚을 진 절망적인 상황에서 말버릇으로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빚을 모두 갚았을 뿐 아니라 전국에서 강의가 쇄도하는 심리테라피스트가 되었으며, 출간한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가 발견한 우주의 대법칙은 간단하다. 바로 우리가 습관처럼 내뱉는 말버릇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말은 공중에서 떠돌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잠재의식을 파고들어 지배하고 결국에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말의 기운이 모이고 증폭되는 우주라는 공간을 설정하여, 그곳으로 소원을 주문하고 힌트를 받아 행동으로 실행한다는 것이다. 우주는 말의 진동을 포착하여 그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곳이다. “할 수 없어.”라고 말하면 ‘할 수 없는’ 상태가 증폭되고, 결과 역시 당연히 ‘할 수 없는’ 상태로 나타난다. “역시 무리야.”라는 말도 그대로 우주로 보내는 주문이 되고, 그 에너지가 증폭되어 무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 부정적인 말버릇은 자신을 공격하는 암시이자 자기최면이다.

이에 저자는 부정적인 말버릇을 웃돌 만큼 운이 풀리는 말버릇을 사용할 것을 거듭 권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할 수 있다.’와 같은 말을 수백 번 입 밖으로 말하면 내 상황이 그와 같이 바뀐다. 감사할 일이 생겨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좋은 일들이 생긴다. 그러니 자신의 가능성을 한계 짓지 말고, 어떤 것이든지 우주에 바라는 일을 주문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힌트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실행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을 많이 발견했다. 성공을 위해 달리기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더 많았던 듯하다.

독자 입장에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선택했으니까 당연한 결과다. 감정의 주체가 '나'이고, 행동의 주체도 '나'이다. 그러므로 타인의 감정에 이끌려 다니지 말고 내 감정의 소중함을 위해 주도적으로 감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말도 나쁜 말(욕지거리 포함)보다는 좋은 말(친절한고 배려하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20~30년 전에 들었던 것 같은 다짐도 새롭게 해본다.

한 가지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고, 오늘 현재의 당위성을 의미하는 말이다. 내일의 나에게 칭찬받을 각오로 오늘을 실천해야겠다는 문장이다. 모든 감정은 나에게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지 타인에 의해 조종 당하듯 끌려당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각기 다르겠지만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교훈은 '긍정적 희망을 갖고 결심을 하면 신념대로 밀고 나가되 오늘과 내일만 생각하라'로 요약된다. 독자 개인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삶에 도움을 줄 내용만 독자 나름대로 정리한 대목이다. 다른 독자는 나름대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내용도 있을 것이다. 독자와 마찬가지로. 선택 실천하는 것이 이 책의 좋은 사용법이다.



저자 : 고이케 히로시


심리테라피스트이자 인디고드 센다이(indigod仙台) 대표이기도 하다. 실제로 의류점을 운영하다 2억 원의 빚을 지고 파산 지경에 몰렸지만, 우주와의 연결을 생각해내고 잠재의식을 긍정적으로 정화한 덕분에 빚을 모두 갚고 인생 대역전을 이루었다. 이후 고객들에게만 들려줬던 우주의 법칙이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면서 일본 전역에서 세미나 요청이 쇄도했고, 그 내용을 책으로 쓴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이 단기간에 누적 2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역자 :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 과장을 거쳐,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지적자본론》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세상을 바꿀 테크놀로지 100》 등이 있다.


그림 : 아베 나오미


미야기현에서 태어나 미야기현에서 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일본 디자이너 예술학원 센다이 캠퍼스를 졸업한 뒤에 지역 정보지 디자이너를 거쳐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다양한 장르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재해 경험을 정리한 서적도 다수 출판하였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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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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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리, 심리학에 대한 재조명이 부쩍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흐름인 것으로 추정된다(심리학에 관한 번역서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아마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때로는 화도 나는 심리적 변화 때문인 것 같다. 처음 경험해보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인간의 공포, 불안, 분노 등이 심각할 수준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이 책은 '심리학 여행서'라고 출판사 측의 설명이 있지만 독자 입장으로서는 '심리 탐구서'가 더 적절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자들이 남긴 명언집으로서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심리학 여행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심리학을 잘 모르거나 깊이 연구하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한 명의 심리학자의 명언만 깊이 파고들어 자신의 삶에 투영한다면 심리를 탐구하는 책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책은 인간 탐구, 사람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을 통해 직접적인 지식을 얻기보다 그들이 남긴 말에 집중해 심리학을 알아가고, 배우고, 깊이 생각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자신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활용한다면 명언을 남긴 심리학자나 그 말을 책으로 만들어준 편집자 입장에서는 최고 목적이 달성되는 셈이다.



현대 사회에는 수많은 사람(약 77억 명)이 존재하고, 그만큼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 이 모든 일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누군가가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에게 완벽하게만 보이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 누군가와 멀어질 것이다. 인간이 완벽함을 좋아할 것 같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진실된 모습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인 것 같다. 이렇듯 타인과 자신의 속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인간심리에 대한 통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대 사회다. 자기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정확히 읽는다는 것은 인생고시라는 시험 전에 미리 답안지를 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도 설득력을 갖는다. 인문학자인 김태현 저자의 30년 1만권의 독서에서 찾아낸 심리학자들의 인간탐구 명언들이 타인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데 통찰을 주리라 독자는 믿는다.






책에 따르면 인간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인간관계 속 대부분의 고민과 걱정은 오해와 진실의 오류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타인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는 시도를 통해 긍정의 페르소나를 사용한다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 즉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머무느냐가 뇌의 모양을 결정짓는 일차적 요인이다. 대체로 우리는 자신의 마음이 머무는 곳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말하자면 우리는 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의도적으로 늘리거나 심지어는 만들어 낼 수 있다.

독자는 우리의 뇌가 좋은 것, 새로운 것, 행복한 것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이지만 그렇게 믿고 있다. 또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상 사실이라고 단정짓는다. 독자의 입장이 입증되지 않은 개인적 경험에서 얻은 결과라고 인과 관계가 성립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검증 받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저자의 주장은 독자의 경험을 뒷받침해주는 말을 이 책에 남긴다. "인간은 스스로 긍정의 페르소나(가면)를 썼을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더 넒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갖게 되길 바란다."





미국의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거짓말에 대한 명언들을 남겼다. 거짓말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고 가끔은 악의적인 거짓말쟁이들도 있다. 폴 에크만은 표정이나 몸짓, 목소리만으로 거짓말을 알아내고 상대방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알아내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였다.

'거짓말과 얽히곤 하는 세 가지 감정은 발각의 두려움, 속이의 죄책감, 그리고 속이는 즐거움이다'에서처럼 거짓말을 하면서 보통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끼지만 속이는 즐거움에 빠지면 범죄도 가능할 수 있다. 사기나 다단계, 사이비와 같은 속임수들이 속는 사람들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단순히 명언들만 나열되어 있는 게 아니라 각 주제에 따라 5가지의 파트로 나뉘고, 각 파트에 따라 7명의 심리학자들의 간략한 연구 내용과 관련된 명언들이 각 20개씩 나열되어 구성된 책이다. 저자는 그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주제, 저서 등을 나열하기도 하고, 저자의 생각과 버무려 독자에게 화두를 던지기도 하면서 독자의 생각을 유도한다.

Part 1.나의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 생각

Part 2. 나의 실수와 범죄를 피하는 법(인간행동심리학)

Part 3. 집단과 나에 대해 돌아보고, 나의 선택에 대해 주관을 세우기(사회심리학)

Part 4. 행복과 만족도, 나에 대해서 생각

Part 5. 관계와 대화, 사람 속의 나와 혼자일때 나, 사랑, 부부싸움, 몰입, 창의력 개발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첫 장의 프로이트 편을 보면 프로이트가 추구했던 가장 기초적인 학문에 대해 서술한 뒤에 프로이트가 남겼던 의미 있는 구절들이 나열된다. 그 10가지의 명언들을 읽고 나름대로 생각을 하다 보면 중간에 다시 저자가 이 구절과 관계된 학자의 학문관, 영향력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시 10가지의 명언을 나열하고 마지막에 심리학자의 말을 통해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고 싶었던 질문하고,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화두를 던힌다.

칼 구스타프 융이 나오는 대목에서 '분석심리학'의 창시자로서 현대 심리학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학자인 융에 대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기술함으로써 심리학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심리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독자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독자 입장에선 언제 어디서나 들춰보고 지식을 얻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책이다. 만약 독자가 원한다면 그 말과 느낌을 그대로 갖고 심리학자의 저서를 읽으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 흥미 있는 부분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대략 알 수 있어서 좀 더 넓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위한 심리학 공부의 유용한 가이드북이 될 것으로 믿는다.





병든 자가 가장 건강한 자라고 주장하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당부하는 에리히 프롬은 사회심리학 속에서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변화를 위해 스스로 용기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는 개인심리학의 아들러,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눈 매슬로우, 동조 현상이나 초두 현상을 통해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신중과 책임을 강조한 솔로몬 애쉬 등 35명의 정신분석과 심리학의 대가들의 700개의 문장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인간 탐구 백과사전이다. 짧지만 짧지 않은 사유와 통찰을 안겨준다. 동양철학에서 성악설, 성선설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악한지 선한지 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연구한 심리학자가 있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늑대이기도 하고 양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늑대와 양은 각각 인간의 본석이 악하고 선하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흔히 양 같이 순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착한 사람을 말하고, 늑대 같은 사람은 반대로 악한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선과 악으로만 나눌 수 없다. 세상에 무조건 나쁘거나 무조건 선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프롬은 인간의 본성을 입체적인 것이라고 했는데 때로는 순한 양이고, 때로는 늑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한 명의 철학자 혹은 심리학자가 그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인간에 대해 연구한 것을 그들의 말을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그들의 통찰력을 그저 책을 펴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익숙한 이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심리학자들의 생각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너무 흥미롭고 즐겁다. 특히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노력이 성실함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점은 인간의 삶의 진리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심리학자마다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하게 되므로 그 덕분에 독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직관'에 대해 혹은 '무의식'에 대해 지금까지 갇혀 있던 모든 생각과 이야기들이 열리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시각으로 독자들은 끊임없이 몰입하게 된다. 외우려 하지 말고, 우선 이해를 하는 것이 읽기도 좋고, 나중에 외우기에도 훨씬 좋다는 점을 이 책을 읽어가면서 수없이 느끼기도 한다. 특히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가진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모든 가능성이 열리기도 혹은 어떤 선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심리학은 어렵다'는 인식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이 책은 등장 심리학자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분들이 꽤 많고 가끔은 읽은 책도 있어 더없이 반갑다. 그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부터 『미움받을 용기』의 알프레드 아들러,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빅터 프랭클, 『심리게임』의 에릭 번, 『설득의 심리학』의 로버트 치알디니 등은 책을 통해서 이미 아는 분들이라 이 책 읽기가 더 신난다. 그리고 역시 책을 읽으면 저자를 알 수 있다는 독자의 경험의 지식을 확인시켜 준다.


저자 : 김태현(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고, 여러 분야의 지식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큐레이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삶과 인생 관점의 변화를 통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사람들의 삶에 좀 더 긍정적이고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 대기업 근무, 사업가, 작가, 대중 강연, 대학출강, 탐험가, 명상가 등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였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저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500』, 『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 속 명언600』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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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생각 - 고전 미술의 대가들, 창작의 비밀을 말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 61인 지음,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 엮음, 이지훈 외 옮김 / 필요한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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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술가들의 특별한 재능과 감성을 존경한다. 예술가들은 그들의 특별한 마음과 생각을 갈고 다듬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마음에 평온한 아름다움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감성과 생각, 필요하다면 영혼까지 바쳐 자신의 창조물을 만들어낸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들어내 그것을 보고 듣는 사람들의 감성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이고, 평온한 마음까지 선물 받을 수 있는 위대한 예술 작품은 예술가들의 노력과 마음, 생각, 영혼의 결과물이다. 사람들은 예술가들의 생각은 물론 그들의 일상도 알고 싶어한다. 어떤 삶을

살기에 위대한 예술 작품을 창조해낼 수 있는가와 특별한 비밀의 삶이 있는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아마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예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더 특별하게 궁금증이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일상에서 오는 영감보다는 예술에의 열정에서 오는 영감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예술을 대하는 태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예술에의 열정(노력)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믿어지지만 여전히 그렇지 못한 자기와의 비교를 통해 그것만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단정으로 바뀌면 예술가들의 일상을 몹시 궁금해한다.

경이로운 작품들을 탄생시킨 예술가들의 생각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고, 말로 표현한다면 자신의 노력과 열정은 묻혀지게 된다. 사람들은 노력과 열정으로 위대한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말은 믿지 않으려는 것 같다. 뭔가 특별한 이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천재성, 그로부터 오는 영감 등이 있으리라 믿는 것이다.



『예술가의 생각-고전 미술의 대가들 창작의 비밀을 말하다』는 이렇게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의 처음 편집자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은 '편집자의 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거장들이 만든 작품들은 현대에 와서도 경이와 찬탄을 불러일으키는 인류의 문화적 유산이다. 알브레히트 뒤러나 루벤스 같은 유럽 북부의 대가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 작품 세계를 통해 자신들이 속한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발전시키며 한 시대를 일궜다.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는 새로운 차원의 풍경화로 새로운 회화의 시대를 열었고 들라크루아는 근대의 정점을 찍은 거장으로서 이후 세대에까지 이르는 강렬한 문화적, 예술적 영향력을 남겼다. 또 윌리엄 모리스는 미술이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디자인의 세계에 진입하는 기준을 세웠다. 이 같은 미술사의 대가들이 작품을 만들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창작의 비밀과 작품의 서사성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겐 궁금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 책을 편집 출판한 이유가 분명하게 밝혀졌다.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예술 감상이나 예술에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책에 따르면 역사학자였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ㆍ미학자인 로렌스 비니언의 아내이기도 했던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은 당대의 거장들과 친분을 가지며, 그리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작품들을 보며 그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위대한 창작자들이 작품을 만들 때 가지는 사고 과정의 비밀을 알기 위해 그들의 생각이 담긴 글들을 저서, 개인적 기록, 편지 등을 통해 수집하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가 바로 이 책 『예술가의 생각』이다.

그녀가 이 책을 만들 때, 작가들이 한 경구들을 단순하고 무질서하게 모아 놓는 걸로 끝내려는 생각이 아니었음은 분명하다. 그녀는 이 책을 작가들의 생각이 담긴 목소리를 가져와서 그 자체로 완결된 생명력을 갖춘 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제작의 착수에서부터 작품의 목표와 같은 큰 범주의 주제에서부터 세부적으로는 연습, 작업 방식, 소묘, 디자인, 채색, 마감 등 미술 창작의 단계적 과정을 차례로 세운 후, 그 과정 안에서 적합하고 유용한 대가들의 생각들을 변증법적으로 세심하게 골라 배치했다. 그 결과 『예술가의 생각』은 하나의 사이클로서 내재된 완결성을 가진 책으로 만들어졌다.



『예술가의 생각』에 담긴 62명의 미술가들이 말하는 207편의 생각에는 미술 창작의 순차적 과정에 존재하는 단련된 사고들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의 스펙트럼이 현대 작가들과 비교해서도 방향성이 다를 뿐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영역임을 알려 준다. 자연과 모델, 모사와 순수 창작 사이에서 고민하고 선택하면서 작품의 창작에 매진해야 하는 입장인 작가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견해들은 엮은이인 비니언에 의해 반박과 동의, 또 다른 사고로서의 생각과 확장을 거듭한다. 마지막에 이르러 예술에 대한 삶의 찬미로 끝나는 이 여정은 예술 창작의 세계가 편협한 의식들의 고착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풀로서 넓혀짐으로써 성립된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목소리로 재구성된 창작 과정에서의 의식의 흐름을 시각적 즐거움을 전하는 관련 도판들과 함께 보여주는 『예술가의 생각』이 예술가들의 생각이 궁금한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창작에 있어 영감을 얻고자 하는 창작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예술사에 이름과 작품을 남긴 위대한 창작자들이 남긴 저서, 개인적인 기록과 편지 등을 통해 예술가들의 사고와 작품을 고찰한다. 이 책은 예술 이론서가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감상을 돕는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소재만 같은 뿐, 예술가 각자의 생각들이 자유롭게 기술되어 있다.

앞서 말한 대로 보통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할 '예술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예술가가 되기로 했을까'다. 이 책에서는 예술가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마음과 예술에 대한 열정, 예술에 대한 깊은 생각 등이다. 짧게 기술된 책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한 말이나 짧은 문장들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은 그들의 작품을 큼지막하게 배치해 이 책의 독자들에게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연스럽게 한 문장씩 정독해 나가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독자가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예술가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이다. 이외에도 그들의 목표와 이상, 예술과 사회, 공부와 연습, 만드는 방식들, 매너리즘, 소묘와 디자인 색, 빛과 그림자 등이 언급된 부분이 많다. 작품을 구성하는 조형요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는지도, 그들의 작품과 함께 볼 수 있어 이 책을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예술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매우 귀중한 책이 됐다.

유명한 예술가들로부터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예술가들도 많다. 마치 배고픈 사람이 산 속에서 먹거리를 발견한 느낌이다.



주제별로 읽어도 좋고, 마음이 끌리는 장을 먼저 읽어도 좋을 정도로 자유롭게 구성돼 있다. 구성이 잘 정돈돼 읽고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을 만든 편집진의 배려도 읽힌다. 치열한 삶을 통해 예술혼을 완성한 예술가들의 생각들을 통해 영감은 물론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그림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책처럼 크지 않고 작은 에세이집처럼 예쁘게 만든 것도 늘 들고 다녀도 좋은 기쁨도 준다. 늘 예술가, 예술과 함께 있는 느낌이 들도록. 독자들을 위해 책 속에서 몇 개 문장만 발췌해 본다.


훌륭한 화가는 회화를 그리는 데 두 가지 주요 목적, 즉 육신과 영혼이 바라는 바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쉽고 두 번째는 어렵다. 왜냐하면 그는 팔다리의 자세와 움직임을 통해 두 번째 목적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어떤 류의 사람보다 이 일을 더 잘 하는 바보에게서 배워야 한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예술은 사랑처럼, 경쟁을 배제시키고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

- 헨리 푸젤리



가을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면서 영혼 안에서 치솟는 고양감을 느끼는 것, 또는 봄바람이 격정적이고 가슴 뛰는 생각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킴을 느끼는 것-이런 기쁨을 대저 금이나 보석의 소유와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다음엔 비단 화폭을 펼쳐 범람하는 물과 산등성이, 녹색 숲, 불어오는 바람, 흰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져 내리는 계단식 폭포의 장관을 마치 신의 은총이 풍경화에 내린 듯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것. 이것이 바로 회화의 즐거움이다.

- 왕유


예술가는 현재, 과거를 선택하든 혹은 추상적인 이상을 묘사하기로 선택하든, 작품을 살리려면 자연에 대한 자신의 경험에서 그것들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매 단계마다 과거를 참고해야 한다. 그는 위대한 작가들이 풀었던 문제들이 자기 앞에 놓인 것과 똑같았음을 기억하며, 뒤러의 시대에 못지않게 “예술은 자연 속에 숨겨져 있으므로 예술가는 자연에게 이끌려 가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그들이 만든 길을 찾아야 한다.

- 조지 클라우젠



저자 : 시슬리 마거릿 파울비니언(엮음, CICELY MARGARET POWELL BINYON)


1876년 영국 미들섹스의 메릴본에서 태어났다. 1904년에 미학자이자 시인인 로렌스 비니언과 결혼하였고 세 딸을 두었다. 공저로는 『역사의 영웅들HEROES IN HISTORY』, 편저로는 『예술가의 생각THE MIND OF THE ARTIST THOUGHTS AND SAYINGS OF PAINTERS AND SCULPTORS ON THEIR ART』이 있다.


역자 : 이지훈


1981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교까지의 정규 교육 과정과 육군 보병 복무를 마치고 회사에 사무직으로 입사하여 어학 교육, 금융, 전기 전자, 교섭 분야의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퇴사하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박민혜


인도에서 7년간 철학을 공부하고, 7년간 대기업에 다니다가, 다음 7년은 창작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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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씨의 은퇴 이후 인생 리셋 - 인생 1막 2장, 지금부터 준비하고 시작하라
정창호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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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대 트렌드의 하나로 부각된 '꼰대'. 50을 넘긴 중년 중 주로 남성에게 붙여지는 어감 나쁜 별칭이다. '꼰대'는 지금 꼰대가 돼버린 1970년 이전의 출생자를 이르는 말이다. 물론 70년 이후 모든 남성들이 다 꼰대로 불리지는 않는다. 독자가 학교 다닐 때부터 있었던 단어다. 그때는 주로 선생님의 별칭으로 '융통성 없고 원칙만을 강요하는 선생님'들에게 붙여준 말이다. 독자도 모범생은 아니어서 그런 단어를 가끔 사용한 기억이 있다. 학교 친구들끼리 '꼰대 선생님' 험담을 할 때 '그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는다. 험담하면서 깍듯한 호칭을 붙이지 않을 터. 꼰대 선생님들이 지적하는 것은 학교 생활의 기본이다. 점심 도시락을 1, 2교시 끝나고 먹어치우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 수업시간에 바른 자세로 임할 것, 고운 말을 쓸 것 등 학업 외적인 것을 발견하는 즉시 지적하며 혼내는 선생님에게 붙여졌다. 그리고 학창시절 이후 자연스럽게 그 말은 안 쓰게 되고, 사회에서도 여간해선 들어보지 못해 사문화된 단어쯤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 '꼰대'가 화두다. 어원 모를 그 말이 이제 다시 화두에 오르고 비아냥 섞인 호칭 '꼰대'는 누굴 가리키는가?



남자 나이 50이면 대략 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하고, 가정의 화목에 충실하고 집중해야 할 나이다. 공자는 '지천명'이라 했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에선 '꼰대'다. 지금도 정확한 어원을 모르고 어느 계층이나 어떤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말인지 잘 모른다. 그러다 불현듯 이 책을 만났다.

『꼰대 씨의 은퇴 이후 인생 리셋』. 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온 탓이다. 책을 쓴 사람이 50 넘은 중년의 남자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버티어오던 직장 생활이 끝나는 시점을 헤아리기 시작할 때라는 것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백세시대'라는데 이제 막 절반 살고, 후반전 휘슬도 불지 않았는데 비아냥거리는 뉘앙스의 별칭이 붙는다는 건 아무래도 억울할 일이다. 물론 그런 호칭으로 부르는 젊은 세대들도 아무에게나 그런 호칭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두루 널리 오래 쓰이면 그것은 그들의 대명사가 된다.





50세면 분명 인간 수명이 늘어났다 해도 노화가 늦어진 것은 아닌 만큼 중년으로 분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이 건강관리를 잘하고, 아직도 20~30년은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꼰대'라고 통칭되면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발음상 매우 듣기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듦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진행이다. 나이듦을 이르는 말이라고 신경 꺼도 그만이다. 굳이 회피하지도, 나서서 막을 일이 아니다.

다만 지금부터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이고 당면문제로 인식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라고 독자는 믿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퇴직한 꼰대 씨의 푸념

2. 소중한 것들을 챙기며 살기

3. 슬기로운 인생 후반전 살기

4. 공평한 인생과 소소한 일상





꼰대 씨의 대부분은 노후에 대해 준비할 겨를도 없이 퇴임이라는 절벽에 매달리게 되었다. 가진 것도 없고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에 끼여서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러나 베이비부머가 누군가? 그들은 절대 주저앉는 법을 모르는 세대 아닌가? 왕년의 그 질긴 생명력을 발휘하여 다시 살아남아야 한다. 그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한가운데에 속해 있는 사람으로 퇴직 후의 갑갑한 현실을 숨김없이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저자와 같은 처지에 놓인 세대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나누고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꼰대 씨가 살아온 격동의 세계를 가감 없이 풀어내어 “맞아, 그때는 그랬지.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비록 한때는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재(?)였으나 지금은 집에서 청소기를 돌리며 아내를 눈치를 보고 있는 신세가 된 퇴직자들. 과연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소일하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날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자고 제안한다.





사실 시간을 열심히 살아온 중년들은 퇴직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어느 정도는 세상 경험을 통해 살아가는 법도 잘 안다. 개인 각자의 상황이 다르겠지만 퇴직금이나 연금, 저축 등을 착실히 관리해온 사람이라면 창업을 준비할 수도 다다. 예전에는 회사를 때려치우는 순간, 화려하게 내 일을 하리라 준비하고 또 준비했겠지만 막상 퇴직하면 행동에 옮기기 어렵다.

또 막상 다른 일을 시작하려니 현실과 생각과의 괴리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다르다. 그래도 설마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계산기를 굴리다가 결국 마음을 접고는 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별 볼일 없이 막막하게 보낼 수는 없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무슨 수가 생기겠지. 꼰대 씨는 오늘도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오라는 데 없어도 집을 나선다. 집 아내나 자식들에게 눈치 보이는 것 같아 나서지만 막상 뽀족하게 갈 데도 없고 앞날을 준비하기 위해 다른 일을 생각해봐도 '배운 게 도둑질'이란 말처럼 마땅한 다른 일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하는 일 없이 마냥 놀다가는 인생이 훅 지나갈 수 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게 인생을 내팽개칠 수는 없다. 저자는 일단 건강부터 챙기려면 돈 들지 않고 가장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 걷기부터 시작하자고 권유한다. 다리의 근육이 붙으면 아령이라도 규칙적으로 들어 팔의 힘도 기르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꼰대 계급은 이런 일은 식은 죽 먹기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든 건강해야 하기 때문에 저자의 권유는 시작부터 좋다.

"이제는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볼 줄도 아는 여유가 생겼다. 인생은 오직 대로만 있는 것이 아닌 작고 예쁜 오솔길도 무수히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 대나무처럼 꼿꼿한 삶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여유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할 시기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도 좋다. 그러나 잠시 옆으로 벗어나 보고 내가 좋아하지 않던 취미도 관심을 가져보자. 남들이 좋아하는 것도 기웃거려보자. 지금까지 내가 갇혀 있던 모습에서 이제는 조금씩 벗어나서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면서 삶을 살아가자. 그렇다면 지금보다 훨씬 여유가 있는 윤택한 삶이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본문 중에서)





꼰대 씨는 가끔 생각한다. 나도 돈이 많고 배경이 있는 집안에서 금수저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평생 고생을 해서 신도시 아파트 하나 겨우 장만한 것이 고작이다. 별다른 인맥도 신통치 않아서 회사에서도 조기에 명퇴당했다. 사업을 하려 해도 크게 동원할 만한 주변이 변변치 않다. 결국은 투자해봐야 손실이 빤한 곳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 이미 승패가 결정된 시합이 아니면 기회가 없으니 하늘만 쳐다보고 한탄을 할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하지만 내가 태어난 세상이 이러하다 해도 이제 남은 삶이 그리 많지 않다. 남만 부러워하면서 슬픔에 젖어서 그냥 주저앉기에는 너무 슬프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꼰대 씨에게 건강을 특별히 주문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든 현재의 삶을 지속하든 건강하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건강해지려면 걷는 것이 만병통치약이니 무조건 걷고 먹는 것을 잘 관리하라고. 아울러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사람들과 어울리고 머리를 많이 쓰고 좋은 취미 생활을 찾아 즐기며 무조건 웃으라고 권한다. 또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 해 동안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은 ‘나’였다고 답변한댄다. “나를 위해 지출할 때 하나도 아깝지 않다”라는 의견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젊은이들은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소비를 아끼지 않는 자아만족형 소비 태도를 지니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대부분의 꼰대 씨들은 가족들을 생각해서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지 못하고, 입고 싶은 것도 가격표를 보고 슬그머니 내려놓고 살아왔다. 좋은 옷, 좋은 신발을 몰라서 사지 않는 게 아니라 가격이 겁나서 사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녀들을 위해 써야 할 돈이기 때문에 자신이나 아내의 옷이나 만족을 위한 소모품은 최대한 지출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온 꼰대들은 습관이 돼 으레 그렇게 한다.

저자는 같은 고민을 안고 살고 있는 대부분의 꼰대 씨에게 한평생 경제활동을 하여 가족을 부양했다면 이제는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끼지 말자고 당부한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에 가도록 하자. 또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는 것도 권하고 싶다. 아끼는 것도 좋지만 쓸 때 쓰는 것도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비결이라고.


저자 : 정창호


경기도 양주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성균관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육군중위로 예편후 현대차그룹 공채 시험에 합격하여 20여 년간 중국 광동, 상해, 북경 등에서 현지 근무를 했다. 현대차의 중국 진출 초기에 오토바이를 타고 차를 팔러 다니면서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30년의 직장생활을 끝으로 퇴직하였고 지금은 모범 백수의 생활을 힘차게 이끌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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