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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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리, 심리학에 대한 재조명이 부쩍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흐름인 것으로 추정된다(심리학에 관한 번역서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아마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때로는 화도 나는 심리적 변화 때문인 것 같다. 처음 경험해보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인간의 공포, 불안, 분노 등이 심각할 수준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이 책은 '심리학 여행서'라고 출판사 측의 설명이 있지만 독자 입장으로서는 '심리 탐구서'가 더 적절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자들이 남긴 명언집으로서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심리학 여행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심리학을 잘 모르거나 깊이 연구하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한 명의 심리학자의 명언만 깊이 파고들어 자신의 삶에 투영한다면 심리를 탐구하는 책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책은 인간 탐구, 사람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을 통해 직접적인 지식을 얻기보다 그들이 남긴 말에 집중해 심리학을 알아가고, 배우고, 깊이 생각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자신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활용한다면 명언을 남긴 심리학자나 그 말을 책으로 만들어준 편집자 입장에서는 최고 목적이 달성되는 셈이다.



현대 사회에는 수많은 사람(약 77억 명)이 존재하고, 그만큼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 이 모든 일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누군가가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에게 완벽하게만 보이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 누군가와 멀어질 것이다. 인간이 완벽함을 좋아할 것 같지만, 조금 부족하더라도 진실된 모습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게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인 것 같다. 이렇듯 타인과 자신의 속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인간심리에 대한 통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현대 사회다. 자기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정확히 읽는다는 것은 인생고시라는 시험 전에 미리 답안지를 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도 설득력을 갖는다. 인문학자인 김태현 저자의 30년 1만권의 독서에서 찾아낸 심리학자들의 인간탐구 명언들이 타인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데 통찰을 주리라 독자는 믿는다.






책에 따르면 인간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인간관계 속 대부분의 고민과 걱정은 오해와 진실의 오류 속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타인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는 시도를 통해 긍정의 페르소나를 사용한다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 즉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머무느냐가 뇌의 모양을 결정짓는 일차적 요인이다. 대체로 우리는 자신의 마음이 머무는 곳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말하자면 우리는 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의도적으로 늘리거나 심지어는 만들어 낼 수 있다.

독자는 우리의 뇌가 좋은 것, 새로운 것, 행복한 것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이지만 그렇게 믿고 있다. 또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상 사실이라고 단정짓는다. 독자의 입장이 입증되지 않은 개인적 경험에서 얻은 결과라고 인과 관계가 성립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검증 받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저자의 주장은 독자의 경험을 뒷받침해주는 말을 이 책에 남긴다. "인간은 스스로 긍정의 페르소나(가면)를 썼을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더 넒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갖게 되길 바란다."





미국의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거짓말에 대한 명언들을 남겼다. 거짓말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고 가끔은 악의적인 거짓말쟁이들도 있다. 폴 에크만은 표정이나 몸짓, 목소리만으로 거짓말을 알아내고 상대방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알아내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였다.

'거짓말과 얽히곤 하는 세 가지 감정은 발각의 두려움, 속이의 죄책감, 그리고 속이는 즐거움이다'에서처럼 거짓말을 하면서 보통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끼지만 속이는 즐거움에 빠지면 범죄도 가능할 수 있다. 사기나 다단계, 사이비와 같은 속임수들이 속는 사람들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단순히 명언들만 나열되어 있는 게 아니라 각 주제에 따라 5가지의 파트로 나뉘고, 각 파트에 따라 7명의 심리학자들의 간략한 연구 내용과 관련된 명언들이 각 20개씩 나열되어 구성된 책이다. 저자는 그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주제, 저서 등을 나열하기도 하고, 저자의 생각과 버무려 독자에게 화두를 던지기도 하면서 독자의 생각을 유도한다.

Part 1.나의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 생각

Part 2. 나의 실수와 범죄를 피하는 법(인간행동심리학)

Part 3. 집단과 나에 대해 돌아보고, 나의 선택에 대해 주관을 세우기(사회심리학)

Part 4. 행복과 만족도, 나에 대해서 생각

Part 5. 관계와 대화, 사람 속의 나와 혼자일때 나, 사랑, 부부싸움, 몰입, 창의력 개발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





첫 장의 프로이트 편을 보면 프로이트가 추구했던 가장 기초적인 학문에 대해 서술한 뒤에 프로이트가 남겼던 의미 있는 구절들이 나열된다. 그 10가지의 명언들을 읽고 나름대로 생각을 하다 보면 중간에 다시 저자가 이 구절과 관계된 학자의 학문관, 영향력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시 10가지의 명언을 나열하고 마지막에 심리학자의 말을 통해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고 싶었던 질문하고,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화두를 던힌다.

칼 구스타프 융이 나오는 대목에서 '분석심리학'의 창시자로서 현대 심리학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학자인 융에 대해 위와 같은 방식으로 기술함으로써 심리학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심리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독자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독자 입장에선 언제 어디서나 들춰보고 지식을 얻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책이다. 만약 독자가 원한다면 그 말과 느낌을 그대로 갖고 심리학자의 저서를 읽으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 흥미 있는 부분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대략 알 수 있어서 좀 더 넓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위한 심리학 공부의 유용한 가이드북이 될 것으로 믿는다.





병든 자가 가장 건강한 자라고 주장하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당부하는 에리히 프롬은 사회심리학 속에서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변화를 위해 스스로 용기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는 개인심리학의 아들러,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눈 매슬로우, 동조 현상이나 초두 현상을 통해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신중과 책임을 강조한 솔로몬 애쉬 등 35명의 정신분석과 심리학의 대가들의 700개의 문장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인간 탐구 백과사전이다. 짧지만 짧지 않은 사유와 통찰을 안겨준다. 동양철학에서 성악설, 성선설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도 인간의 본성이 악한지 선한지 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연구한 심리학자가 있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늑대이기도 하고 양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늑대와 양은 각각 인간의 본석이 악하고 선하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흔히 양 같이 순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착한 사람을 말하고, 늑대 같은 사람은 반대로 악한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선과 악으로만 나눌 수 없다. 세상에 무조건 나쁘거나 무조건 선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프롬은 인간의 본성을 입체적인 것이라고 했는데 때로는 순한 양이고, 때로는 늑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한 명의 철학자 혹은 심리학자가 그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인간에 대해 연구한 것을 그들의 말을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그들의 통찰력을 그저 책을 펴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익숙한 이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심리학자들의 생각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너무 흥미롭고 즐겁다. 특히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노력이 성실함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점은 인간의 삶의 진리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심리학자마다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하게 되므로 그 덕분에 독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직관'에 대해 혹은 '무의식'에 대해 지금까지 갇혀 있던 모든 생각과 이야기들이 열리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시각으로 독자들은 끊임없이 몰입하게 된다. 외우려 하지 말고, 우선 이해를 하는 것이 읽기도 좋고, 나중에 외우기에도 훨씬 좋다는 점을 이 책을 읽어가면서 수없이 느끼기도 한다. 특히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가진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모든 가능성이 열리기도 혹은 어떤 선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심리학은 어렵다'는 인식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이 책은 등장 심리학자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분들이 꽤 많고 가끔은 읽은 책도 있어 더없이 반갑다. 그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부터 『미움받을 용기』의 알프레드 아들러,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빅터 프랭클, 『심리게임』의 에릭 번, 『설득의 심리학』의 로버트 치알디니 등은 책을 통해서 이미 아는 분들이라 이 책 읽기가 더 신난다. 그리고 역시 책을 읽으면 저자를 알 수 있다는 독자의 경험의 지식을 확인시켜 준다.


저자 : 김태현(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저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만 권 이상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왔고, 여러 분야의 지식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큐레이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삶과 인생 관점의 변화를 통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추려내어, 사람들의 삶에 좀 더 긍정적이고 통찰력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 대기업 근무, 사업가, 작가, 대중 강연, 대학출강, 탐험가, 명상가 등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였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저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500』, 『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 속 명언600』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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