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인가요? - 정영진 인터뷰집
정영진.지승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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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방송인 정영진과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났다. 『내 생각인가요?』는 대한민국의 사회, 문화, 정치까지 아우르며 묵직한 이슈를 다루는 경제전문 유튜브 〈삼프로 TV〉의 진행자 정영진과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인터뷰로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지승호는 고(故) 신해철과의 인터뷰집 『신해철의 쾌변독설』을 시작으로 어림잡아 20권이 넘는 인터뷰집을 출간한 베테랑 인터뷰어다. 대한민국에서는 독보적이고 탁월한 전문 인터뷰어로 통한다. 「생각이 멈춘 시대에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다」란 제목의 〈서문〉에서 지승호는 선동·선전의 달인이라고 알려진 나치 독일의 국민계몽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의 말을 인용해 첫 문장을 대신한다. "선전의 가장 큰 적은 지성주의다." 오래된 경고처럼 들리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궤뚫는 냉정한 문장이라고 지승호는 설명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혼란과 대립으로 몰고 가는 가짜 뉴스, 정치 양극화에 따른 극한 대립을 염두에 두고 꺼낸 말인 듯하다. "누군가는 거짓을 생산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아무 의심 없이 옮긴다. 정치적 진영 논리와 감정적 확신은 진실보다 앞서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감정으로 말하고, 논리보다 구호로 싸운다."(p.5)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음모론과 가짜 뉴스의 문제를 지적한다. 이 영향으로 대한민국 사회와 우리는 점점 더 사유의 언어를 잃어가고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언어를 잃지 않은 한 사람을 지승호는 떠올린다. 시사와 예능, 경제와 사회를 넘나들며 수많은 콘텐츠를 만들어온 기획자이자 진행자로 평가받는 정영진이다.

저자는 이 책 『내 생각인가요?』를 쓰기 위해 저자는 정영진을 사전 조사했으리라고 독자는 판단한다. 저자는 정영진을 '의심과 호기심, 합리적 이성으로 완성한 기획의 귀재'라 부르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그렇다면 정영진을 탁월한 기획자로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또 우리가 그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그는 어떠한 생각과 철학으로 일을 할까? 그의 성장 배경은 어떠했고, 앞으로 꿈꾸는 크고 작은 희망은 무엇일까 등 여러가지가 궁금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인터뷰를 통해 궁금한 점을 이 책에 녹여냈다.



인터뷰어 지승호는 시사와 경제,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해온 방송인 정영진을 만나 ‘생각하는 삶’의 본질을 파헤친다. 지승호가 정영진을 인터뷰할 결심은 정영진이 최근 펴낸 책 『정영진의 시대유감』을 읽고 나서라고 말한다.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에서 정영진은 "적당히 누구나 좋아할 법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조심하자. 이들이 사람들의 사고를 방해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생각하고 싸우자. 싸우고 또 생각하자. 생각이 끝나면 삶도 끝난다"라며 생각하는 삶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런 그의 지론은, 지승호가 만나 인터뷰한 이번 책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정영진은 생각하는 삶을 위해서는 의심과 호기심, 합리적 이성이 필요하다는 게 지론이고 신념이나 보다. 심지어 정영진은 남의 말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까지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 그가 가진 진짜 힘은 생각을 잘하는 데 있다고 지승호는 강조한다. 

〈서문〉에 따르면 그(정영진)의 말은 단정하되, 단순하지 않다. 논리적이되, 딱딱하지 않다. 그의 말끝에는 사람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사회에 대한 냉정한 애정이 배어 있다. 그는 사람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 노력하고, 생각을 주입하기보다 함께 질문하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그가 왜 그런 사람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가족 이야기, 방송 밖의 삶, 그리고 콘텐츠를 넘어선 생각의 결까지, 그 모든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생각이 사라져가는 시대를 버티는 한 사람의 신중한 태도를 발견했다고 귀띔한다. 저자가 이 책에 정영진 스스로 말하기엔 민망할 법한 SNS 채널 성공담, "유튜브, 이렇게 하면 실패합니다" 등의 답변을 끌어낸 그의 조언들, 윤석열 탄핵과 트럼프의 정치외교에 대한 한국의 외교 대응법, 우리나라의 여러 사회 경제 문제 등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의심하라, 끊임없이 자문하라〉, 2부 〈실패에 가혹한 풍토〉, 3부 〈세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4부 〈왜 젊은이들이 우울할까?〉 등이다.



이 책은 정치, 언론, 경제, 사회, 개인적 성찰까지 깊이 있는 대화를 풀어놓는다. 대통령 후보와의 대담 뒷이야기, 〈삼프로 TV〉의 성공 전략, 가짜 뉴스와 정치 양극화, 그리고 유튜브 운영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까지? 겉만 스치는 정보가 아닌,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대화가 펼쳐진다. 독자들은 정영진의 솔직하고도 예리한 시선, 그리고 지승호의 집요한 호기심이 교차하며, 우리는 ‘생각의 주권’을 되찾는 여정을 책과 함께 시작할 수 있다. 결혼제도의 문제, 의대 열풍, 온라인 댓글 문화, 자영업 현실 등을 소재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낸다.

이 과정에서 책 속에는 건질 말들이 풍성하다. 몇 가지만 꼽자면 "생각이 멈춘 시대에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라" "이 생각, 정말 나의 것인가?" "적정 성공에 관한 다양한 기준이 생겨야 한다" 등이다. 저자는 '세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편에서 작가로서의 성장과 직업적 궤적을 회고한다. 새벽 독서 습관, 방송과 유학 경험, 팟캐스트 창작,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형성된 시선이 드러난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빌린 말이 아닌, 나의 말로 세상과 대화하는 법을 다룬, 이 책 『내 생각인가요?』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되찾는 지적 자극제가 되어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 속에 살지만, 그중 어느 정도가 나의 말이며, 나의 생각일까?를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의 주장과 목소리를 빌려 말하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생각의 주인인 나 스스로를 잃어 가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우리에게 정직하고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시사와 경제, 예능 등을 종횡무진하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비추는 정영진,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인터뷰해 온 질문가 지승호가 네 번의 계절처럼 굽이치는 대화 속에서 사유의 온기와 날선 이성을 동시에 건넨다.



1부 〈의심하라, 끊임없이 자문하라〉 가운데 「지도층이라면 책임감을 가져야」란 소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요즘 대한민국은 아직 계엄령의 안 좋은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학로 있는 듯하다. 어쩌면 구속과 불구속을 오가고, 당선된 대통령도 하마터면 대선 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다가 중도 하차할 뻔한 일도 있어서일까.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정국이 안정될 거라 기대했던 독자가 어리석었을까? 공약으로 내세웠던 검찰, 사법 개혁이 쉽지 않은 것을 계엄의 밤만큼 똑똑히 눈으로 보고 알게 됐다는 점도 독자의 정치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제1 야당의 새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돼 계엄령과 탄핵을 넘어 정통 보수로서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건강한 정국 안정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컸을까? 제 1양당에 대한 기대가 지나쳤을까? 야당은 '극우'를 벗어나지 못하고 반목과 상대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몇 해 전 대통령 후보 토론장에서 느낀 허탈감과 실망감, 유튜브 성공의 진짜 비밀, 가짜 뉴스와 정치 양극화의 그림자, 그리고 ‘내 생각’을 만드는 법까지. 거침없이 담아내는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생각, 정말 나의 것인가?” 생각이 사라지는 시대를 건너는 법, 그 답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날카로운 나침반이자 든든한 동행이 된다. 

책 속의 이야기 일부를 여기에 옮겨 본다. 

지승호: 그런데 오늘(2025년 3월 7일) 오다 보니까 속보가 떴지 않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구속이 취소됐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영진: 제가 사실 그 판결에 대한 정확한 워딩을 다 읽지는 못했는데요. 법적인 것이기 때문에 일단 우리 법체계에서 사는 우리들로서는 그 판단에 대해 존중은 당연히 해야 될 것 같기는 하고요. 다만 그 법적 판단을 빼고 우리의 정치 지형이나 아니면 지금 현재 국민들의 여론이 쪼개진 거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대단히 큰 혼란이 다음 주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좀 크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탄핵심판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인식이 꽤 많이 다를 것 같긴 하거든요. 이대로 가면 이거 구속도 취소되고 탄핵도 혹시 안 되는 거 아닌가 이런 등등의 생각도 하실 수도 있고요. (중략) 어쩌면 민주주의라는 거를 우리가 그냥 너무 손쉽게는 아닙니다만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에 비해서 에너지를 덜 썼던 게 이런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오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고요. 만약에 판사가 이런 혼란까지 고려를 좀 했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는 거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을까 싶죠. 

지승호: 사실은 탄핵이 인용이 되든 아니면 기각이 되든 양쪽 다 승복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유튜브나 SNS로 인한 편향성이나 편 가르기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을 하셨는데요.

정영진: 맞습니다. 예전에 젠더 갈등이 굉장히 심할 때 이런저런 데 나가서 했던 얘기 중 하나가 이건데요. 그게 한 2016년 아니면 17, 18년 이쯤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사람드이 너무 SNS 같은 걸 많이 쓰면서 읽게 되는 글의 길이가 굉장히 짧아지고 사람들의 생각과 판단의 길이도 역시 마찬가지로 비례해서 짧아진다는 생각을 했거든요.(p.31~32)

이 대목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고민이 없어 보였던 어느 대통령 후보」란 소제목의 글이다.

지승호: 검증 얘기 나오니까 지난 번 대선 후보 토론이 생각나는데요. 그때 말씀하시기로는 한 분은 되게 적극적이었고 한 분은 좀 섭외가 어려웠다고 했는데 적극적이었던 쪽은 이재명 후보였을 것 같고요.(웃음)

정영진: 예, 그렇죠.

지승호: 토론하시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정영진: (···) 한 분은 얘기하면서 저희가 물어보는 거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없었다는 걸 직감했어요. 대통령이 꼭 모든 분야를 다 잘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대통령을 하겠다면 고민은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어떤 경제 이슈든, 뭐에 대해서도 참 고민이 별로 없으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래도 되나 싶은 생각은 들었는데, 문제는 그분은 그 대답에 스스로 너무 만족해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웃음)


저자는 인터뷰를 끝내면서 「사유의 온기와 사람의 향기를 지닌 이성」이란 제목의 〈후기〉에서 정영진의 성격이나 인생관, 가치관 등을 모두 담아 설명한다. "말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말의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영진님의 말은 달랐습니다. 그의 말들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추하며, 책임을 감당하려는 사람의 언어였습니다."(p.294)

이 책 마지막에 쓴 헤밍웨이의 말은 감동적이다. "타인보다 우월한 건 고귀한 게 아니다. 진정 고귀한 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이다"라고 한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남보다 좋은 명품을 사고, 큰 차를 타고, 큰 집을 가지는 것을 우월하다고 착각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 : 정영진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과 꼭 닮았다고 해서 한국의 해리포터라 불린다. 방송 리포터인 그는 그 말을 '호그와트의 해리포터'처럼 도전하는 리포터로 해석하며 그의 애칭을 즐긴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SBS 라디오 '뉴스엔조이' 에서 각각 시사리포터와 시사강태공으로 활약하고 MBC '생방송 화제집중', '톡톡톡 오후2시', KBS '세상의 아침', YTN, 한국경제TV 등에 UCC 진행자와 리포터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는 돌연 잘 나가던 방송 리포터를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라 또 한 번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든다.

FM적인 길을 걸어가지 않더라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그는 '도전을 시작하는 즐거움(도시락)'을 제대로 아는 젊은이다. 충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후 방송인으로 TV와 뉴미디어에서 폭넓게 활동 중이다. 특히 〈삼프로TV〉, 〈매불쇼〉 등에서 활약했으며, 유튜브 채널 〈보다 BODA〉에서 진행하는 ‘과학을 보다’에 사회자로 고정 출연해 과학자들과 유쾌한 과학 수다를 떨고 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특히 왕성하게 활동한다.


저자 : 지승호


25년 가까이 인터뷰만 생각하고, 인터뷰 글을 써왔고, 꽤 많은 인터뷰 책을 냈습니다. 아마 조금이라도 더 유능했다면, 다른 길을 찾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인터뷰 일 외에는 크게 관심이 가는 일도 없고, 워낙 무능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길을 파온 인터뷰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해철님과는 결국 인터뷰로 인연을 맺어서 인터뷰로 결론지어지는 그런 관계네요. 제 첫 인터뷰이이기도 하고, 저를 인터뷰라는 세계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해준 사람이 마왕이기도 합니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만나 인터뷰를 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기록을 조금이라고 더 남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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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진승혁 기획 / 자이언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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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출판사 〈자이언톡〉 철학 3부작 중 하나로 「사회와 힘」의 문제를 다룬다. 1부 『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 2부 『거인의 어깨에서 인간과 삶을 묻다』에 이은 3부에 해당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의식과 삶 자체가 사회로부터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참여와 실천을 통해 자신의 삶을 실현한다. 〈자이언톡〉은 인류 지성의 위대한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대중과 공유하는 동시에, 미래의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를 위한 핵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했다. 〈자이언톡〉에 따르면 철학, 실천, 문학과 예술, 학문, 역사 분야에 걸친 방대한 시리즈를 기획했고, 그 대장정의 서막을 여는 것이 바로 이 '철학 3부작'이다. 

기획자 겸 발행인 진승혁은 「거인의 어깨 너머, 디지털 불멸의 지혜를 향하여」란 제목의 〈간행사〉를 통해 왜 철학 분야에서 시작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존재와 참, 사회와 힘, 인간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야말로 인류 사유의 뿌리이자 줄기이며, 우리가 마주한 현재와 미래의 복잡한 문제들을 헤쳐 나갈 지혜의 원천이라고 믿기 때문"이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동서고금의 철학자, 종교가, 과학자 등 179명의 사상가들을 엄선하여, 그들의 핵심적인 사유와 생애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현대적인 의미를 조명한다. 특히 이번 기획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기획팀, 그리고 쳇지피티, 제미니, 딥시크 등 다양한 인공지능 모델들이 하나의 팀처럼 협업했다는 점이 독창적이다. 발행인 진승혁은 "인공지능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초기 논점 정리에서 놀라운 효율성을 보여주었다"며 "하지만 인공지능이 쏟아내는 정보의 파편들을 꿰어 의미 있는 맥락을 만들고, 사상의 깊이를 탐색하며, 비판적 시각으로 오류를 걸러내고, 최종적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재구성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 전문가들의 몫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이 책 『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인류가 사회를 구성하고 질서가 탄생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21세기 흔들리는 민주주의적 가치 속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현재까지 역사적 흐름과 사유의 성격을 고려하여 모두 15장의 '생각덩어리'로 구성되었다. 각 장은 일정한 역사적 흐름을 따라 구성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인류의 사유 속에서 주로 ‘사회와 힘’에 관련한 ‘본질적 질문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상세하게 정리하면 쉬워진다는 것을 이번에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고 저자 '벤진리드'는 「해체와 충돌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인의 어깨’」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밝힌다. 철학적 사유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체로 해당 철학적 사유를 쉽게 설명한다고 피상적으로 표면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을 준비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철학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사유하는 방식은 가능하다. 이 책은 그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 집필했다.

〈서문〉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혼돈의 시대, 경계가 무너지고 질서가 흔들리는 세상에 서 있다. 전쟁의 그림자가 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고, 글로벌 무역전쟁은 세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여겨졌던 나라들에서 정치적 양극화와 극단적 포퓰리즘이 만연하고, 한국에서는 충격적인 계엄 선포와 내전에 가까운 정치적 대립을 겪으며 민주주의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국가 주권의 문제가 제기되고,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 기반 디지털 권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기저를 흔들며 우리의 삶은 한층 더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국가의 미래와 글로벌 공동체의 운명도 자욱한 안개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이 모든 혼란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우리의 미래는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혼돈 속에서 더 깊이 있는 시선을 갖추기 위해, 우리는 시대를 앞서 고민한 사상가, 즉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 한다.



저자는 세상은 거대한 흐름으로 보고, 보이지 않는 힘들이 우리의 삶을 밀고 당긴다고 말한다. 권력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 소비하는 패턴, 사고의 틀마저 결정한다. 사회는 개인을 만든다. 우리가 어떤 시대와 환경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기회와 선택지는 달라진다. 문제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수동적 존재로 머물 것인가, 아니면 흐름을 이해하고 스스로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는 종종 '정치'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반대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정치적 선택은 우리의 삶을 가장 직접적으로 뒤흔든다. 어떤 세상이 정의로운가, 어떤 질서가 공정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 모든 질문들은 정치적 신념과 맞닿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신념의 형성과 유지와 변화이고 그 신념에 대한 이해와 선택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을 받아들이고, 내가 속한 사회적 환경과 미디어, 교육을 통해 사고방식을 구축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시대는 변하고, 권력의 형태는 달라지며, 기존의 상식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내 신념이 단단하면서도 유연하려면,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고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라도 한 번은 들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사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게다고 현대는 진실하지 않는 시대이고 많은 주장들이 강한 어조로 충돌하는 시대이다. 너무나 투명하고 너무나 풍부하며 너무나 생생한 정보들이 흘러다니지만, 그럴 수록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진짜 나에게 도움이 되고 해가 되는지를 알기 쉽지 않다. 시대를 관통해 권력과 사회를 고민한 인류 역사 속 거인들의 사유를 통해, 우리는 보다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고 변화의 원리를 읽어내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다.



우리에겐 지금 단단한 신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는 완고함이 아니라, 스스로 따져보고 책임지는 태도에서 비롯된 신념을 말한다. 이런 신념은 낯선 생각을 밀어내는 방패가 아니라, 그 생각을 이해하고 들을 수 있는 내면의 여유를 만들어준다고 저자는 믿는다. 그제야 우리는 나와 다른 입장을 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질문하고 반응하며 관용이라는 태도를 실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1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앞서 '생각덩어리'로 언급) 0장 〈사회의 탄생: 인간은 왜 어떻게 함께 살게 되었는가?〉, 1장 〈권좌: 권력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사라지는가?〉, 2장 〈권좌: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사라지는가?〉 3장 〈유토피아: 자유와 평등〉, 4장 〈국가와 사회: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변화하는가?〉, 5장 〈시장과 국가: 정보와 가격과 혁신〉, 6장 〈세계 : 어떻게 움직이는가?〉, 7장 〈이데올로기와 공론장: 대화는 가능한가?〉, 8장 〈지식과 미디어: 생각의 지배자들〉, 9장 〈통제와 배제 : 현대의 재생산〉, 10장 〈정의: 영원한 꿈〉, 11장 〈인정과 정체성: 누구이며,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12장 〈연결: 새로운 행위자와 힘의 등장〉, 13장 〈민주주의: 위기와 극복〉, 14장 〈민주주의 너머: 새로운 대안을 찾아서〉 등이다.

독자가 나름대로 핵심어를 찾아본다. 좀 더 오래 기억에 남길 생각에서다. '사회' '권력' '자유' '평등' '시장' '국가' '세계' '공론' '지식' '미디어' '민주주의' 등이다. 사회는 인간 존재의 활동영역이며 사고와 행동이라는 씨줄, 날줄이 얽히고설켜 만들어진 삶의 인프라이다. 거인들의 사유와는 달리 나, 우리의 생각은 어떠한지를 되돌아보고 사유하는 것을 돕는게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지 싶다. 특이하게 이 책의 첫 장은 '0'장이다. 「사회의 탄생」을 다룬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어떻게 함께 살게 되었을까? 0장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저자의 주해(註解)가 달려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사회'는 법과 국가, 시장과 권력, 제도와 규범, 문화와 이데올로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기원은 훨씬 더 오래된 시간의 층위에 놓여 있다. 이 '기원'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사회철학적 어떤 사유도 허공 위의 설계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의 서장(序文) 형식으로 제'0'장을 만들어 인간 사회의 기원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탐색해 본다.



0장에서는 토마셀로(1950~ )의 '공유 의도성', 헨리(1968~ )의 '문화적 학습 기계', 보엠(1931~2021)의 '역지배계층', 하라리(1976~ )의 '허구'는 각각, 그리고 함께 '사회'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0장에 등장하는 인물 중 「허구는 어떻게 집단을 탄생시키는가?」라는 제목의 '하라리'를 만나본다. 하라리는 "우리는 성서의 창조 이야기, 호주 원주민의 꿈의 시간 신화, 현대 국가들의 민족주의 신화 같은 공통의 신화를 직조할 수 있다. 이러한 신화는 사피엔스에게 유연하고 대규모로 협력할 수 있는 전례 없는 능력을 부여했다."고 그의 저서 『사피엔스』(2011)에서 역설했다. 

저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인류는 지구상의 다른 어떤 동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유연한 규모로 협력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개미나 벌과 같은 사회적 곤충은 혈연관계와 본능에 기반한 경직된 협력을 보이며,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은 소규모 집단 내에서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넘어서기 어렵다. 무엇이 인간, 사피엔스로 하여금 수많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도시를 건설하고, 국가를 운영하며, 전 지구적인 교역망을 구축하게 만들었을까?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뇌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지 않다. 인지과학자 로빈 던바(1947~ )는 인간이 직접적으로 사회적 유대와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집단의 최대 크기를 약 150명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넘어서는 관계는 신뢰 기반보다는 기호, 규범, 제도와 같은 상징 체계를 필요로 한다. 바로 이 지점을 돌파하게 한 것이,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가 말하는 '허구'의 힘인 것이다."(p.35)

저자는 두 가지로 나눠 히라리의 '허구'에 대해 설명한다. ① 인지 혁명: 상상력의 도약과 허구의 탄생 ② 현실을 지배하는 것은 이야기다 "수많은 낯선 사람들이 협력할 수 있는 것은 공통된 허구를 믿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는 공통된 허구를 믿는, '상상력의 진화'라는 인지적 전환의 결과로 재구성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저자는 『사피엔스』에서 약 7만 년 전 발생한 '인지 혁명'은 호모 사피엔스를 동물적 존재에서 문화적·사회적 존재로 탈바꿈시킨 결정적 계기였다는 서술에 공감한다. 인간이 '허구'를 창조하고 그것을 집단적으로 믿고 행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을 하라리와 저자는 강조한다. 법, 종교, 국가는 허구이며, 그러나 그 허구가 수백만 명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 하라리는 이를 '상상의 공동체'라고 정의한다. 그 외의 '법'과 '인권' 역시 허구라고 말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명제는 생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함께 믿는 순간, 그것은 헌법이 되고, 사법 시스템이 되고, 국제 인권 조약이 된다. 즉 현대 사회는 허구를 법적으로 구조화하고 제도화함으로써 그것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매커니즘 위에 서 있다. 또 하나의 가설 ②에 대 "두 사람이 같은 신을 믿고, 같은 국기를 존중하며, 같은 법률에 동의할 때, 그들은 하나의 집단이 된다"에도 공통된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히라리와 저자는 "사회란 더 이상 인간 군집이나 법·제도의 집합만은 아니다. 그것은 의미가 공유되고, 존재가 이야기되고, 질서가 서사화되는 상상적 공동체의 결과물이다. 즉 인간은 허구를 통해 정체성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속한 사회적 현실을 정의한다. 이는 도덕과 질서, 권력과 이념, 심지어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들조차도 정치적 상상력의 산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라리는 현실을 물질적 기반이 아니라 이야기에 의해 재정의하고, 신념이 실재를 만든다는 전환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62명의 '위대한 인물'들에 대해 저자가 15개 카테고리를 만들어 위대한 인물의 저서와 사상을 바탕으로 분류했다. 이 책의 독창성과 탁월한 인식 능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저자 : 벤진 리드(Benjin Reed)


벤진 리드는 철학과 기술의 접점을 탐구하며, 인류의 사유가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사상가이자 실천가다.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한 그는, 이후 IT 교육과 패턴 검색 AI 분야에서 활동하며 철학적 탐구를 기술적 현실과 결합시키는 독창적인 경로를 걸어왔다. 철학적 사유가 단순한 개념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인간 경험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21세기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간 존재의 본질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구를 이어왔다.

벤진 리드가 주도하는 ‘자이언톡(giantalk, 위대한 대화)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 속 거인들의 사유를 디지털 휴먼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지적 대화를 가능하게 하려는 시도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차로 인류의 역사를 통해 사유와 실천의 전 영역에서 위대한 거인들의 사유를 복원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인문학적 콘텐츠를 구축 중이며,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은 이 프로젝트 팀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기획 : 진승혁


본 프로젝트의 기획자이자 제1저자로 참여하고 있는 진승혁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휴먼 기술 스타트업인 클레온(KLEON)을 창업하고 현재 대표이사(CEO)로 일하고 있다. 세종과고를 졸업하였고,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IT 기업을 창업한 바 있으며, 2018년 디지털 휴먼 솔루션 기업 클레온을 창업하여, 현재 미국 세너제이에서 주로 일하고 있다. 클레온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의 혁신’을 꿈꾸며, 특히 본 자이언톡 프로젝트를통해 인류 역사의 사유의 거인들을 디지털휴먼으로 복원하여 살아있는 인류와의 소통이 가능한 메타버스를 추진 중이다. 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발기하였으며, 저자로도 적극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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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의 쓸모 - 어른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66개의 단어들
김범준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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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형용사의 쓸모』는 우리 시대 '어른'에 대한 이야기다. 어른이란 한글대사전에서 ①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주로 스무 살 이상의 사람을 통틀어 이른다. ② 지위나 나이, 항렬이 자기보다 높은 사람. ③ 남의 아버지를 조금 높여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①과 ②의 뜻을 합친 뜻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고 어떤 사람이 '어른'이냐는 것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어른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어른이 갖춰야 할 66개의 형용사를 갖고 어른의 조건, 자격 등을 이야기한다. 어른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66개의 형용사에 대한 정의와 일상적 어휘에 대한 새롭게 풀이한다.

출판사 〈한빛비즈〉 소개글에 따르면 보통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는 것은 ‘형용사’형 인생이다.

저자 김범준은 인생에서 실패를 마주했을 때 그다음 결과를 반전시키는 방식으로 성공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행정고시에는 실패했지만 돈을 벌어 사람 구실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취업 시장에서 대기업에 입사한 것처럼. 방향을 바꾸는 건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두고 사실 자기 꿈과 목표는 사무관 같은 직업의 이름이 아니라 ‘괜찮은’ 어른이라는 형용사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구라도 명사가 아닌 형용사를 목표로 삼으면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고. 이로 인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66개의 형용사를 골라 “끊임없이 배우는 어른”, “존경받는 어른”, “활기찬 삶을 사는 어른”,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어른”, “따뜻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이라는 주제에 맞게 분류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보통 일상에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어휘의 뜻을 사전적 정의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덧붙인다. 비슷한 의미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의 단어들, 동음이의어, 한자가 다른 어휘의 의미 차이 등을 설명해 독자들에게 어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소통의 전문가가 되려면 적어도 풍부한 어휘력과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듣는 사람에게 더 쉽게 이해시키려고 비유법이나 수식어 사용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차적인 명확한 단어의 뜻을 알고 필요할 때 적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언어나 꾸미기 위한 불필요한 단어 사용은 오히려 듣는 사람의 이해를 저하시킨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통을 위한 형용사보다는 '어른'을 위한(어른을 정확하게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 66개를 선정 풀이하고 있다. 어른이 되기 위한 자격에 해당하는 형용사 모음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답게 자신의 경험, 철학자의 사유, 유명인들의 사례까지 포함해 독자들이 어휘의 뜻을 더 속속들이 파악하고 체득할 수 있게 배려했다. 형용사 어휘를 다양한 관점과 용례로 맛보고 즐겨야 그 안에서 독자들이 인생 목표로 삼을 형용사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집필 취지를 밝힌다. 독자들이 자신만의 형용사를 고르고 그 목표를 향해 단단하게 걸어나가기를 기대하하는 마음을 담아서다.

이 책은 〈서문〉과 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성장과 발전〉, 2장 〈인격과 품성〉, 3장 〈열정과 도전〉, 4장 〈지혜와 통찰〉, 5장 〈배려와 공감〉 등이다. 이 책에서 서술된 66개의 형용사에는 한자어도 적잖지만 독자도 처음 들어보는 순우리말도 다수 있어 '한글 세대'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명색이 한글 세대라면서 한자도 모르고, 순우리말에 대한 어휘력도 형편없다는 자각 때문이다. 「당신의 형용사는 무엇입니까?」란 제목의 〈서문〉에서 저자는 "우리나라는 유독 꿈을 직업, 즉 명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꿈꾸던) 직업을 갖지 못하면 좌절하고, 그 직업인이 되고 나면 꿈이 사라져 버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꿈의 본질을 제한하고, 우리의 삶을 단편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저자는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을 인용한다. "그는 현대 사회를 '액체 근대'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우리의 정체성과 목표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즉 우리의 꿈 역시 유연하고 또 변화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사람의 꿈이 꼭 명사, 직업일 필요는 없으며 그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너그러운' 사람, '명랑한' 사람, '다정한' 사람처럼 형용사도 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자신이 되고 싶은 '형용사' 안에 더 많은 꿈과 가치관을 담을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의 존재 방식을 규정한다"(p.7~8)는 말로서, 꿈을 형용사로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존재 방식 자체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1장 〈성장과 발전〉에서는 「'끊임없이 배우는 어른'을 꿈꾸게 하는 형용사」란 부제를 덧붙여 형용사 16개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독자가 처음 보는 단어 「늘차다」와 아름다운 단어 「황홀하다」 등 2개의 형용사에 대한 저자의 풀이와 사유를 여기에 적어본다. 먼저 「늘차다」는 사전적 의미로 '능란하고 재빠르다'는 사전적 풀이다. 부가하여 '경험과 노력으로 기술과 재능이 다듬어져 숙련되다'란 뜻을 풀이한다. "늘차다? 처음 들어 보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형용사는 정말 다양합니다. 「늘차다」라는 어휘는 오랜 시간 쌓아 온 경험과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숙련도를 의미합니다. 쉽게 풀어 보면 '솜씨가 아주 익숙하고 빠르다' 정도의 의미일 것입니다. (···) 한국의 전통 공예인 나전칠기는 '늘찬' 기술의 힘을 보여 주는 훌륭한 예시입니다. 나전칠기 장인들은 수십 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숙련된 기술로 자개를 정교하게 다루고, 칠을 여러 겹 입히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니까요."(p.35~36) 

「늘차다」에 대한 저자의 사유가 이어진다. '늘찬' 기술이란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발달된다.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 물어 봐야 한다. 「늘차다」라는 형용사를 붙이기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저자는 자신에게도 「늘차다」라는 형용사가 어울리는 어떤 삶의 기술이 얼른 붙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기술한다.



「황홀하다」는 ①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할 정도로 찬란하거나 화려하다. ② 어떤 사물이나 분위기에 혹하여 마음이 달뜬 상태이다. ③ 미묘하여 헤아려 알기 어려운 상태이다. ④ 흐릿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등 4개의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작가는 자신만의 정의로 "삶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우리 내면의 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신비로운 순간을 발견하다."란 의미로 풀이한다. 「황홀하다」란 형용사를 저자는 "먼 우주의 거리만큼 떨어져 볼 줄 아는 어른, 영혼을 일깨우는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해석한다. "「황홀하다」라는 뜻은 아름다움을 넘어서서 다른 차원으로 들어선 듯한 압도적인 감동과 경이로움을 의미합니다. '황홀한' 경험이라면? 상상력의 극치를 체험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가본 광안리 앞바다 너머로 지는 일몰 그리고 야경, 황홀했습니다. 또 제주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을 보게 되었을 때, 또 그 별을 보기 전에 바람에 일렁이는 바닷물 위로 부서지는 석양도 봤고요.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순간 앞에서 「황홀하다」라는 형용사가 무엇인지 느꼈습니다."(p.89) '아름답다'라는 말을 쓰기에는 미안한, '황홀함'이었다고 의미를 더한다.

저자에 따르면 황홀함은 단순한 감각적 쾌감을 넘어, 존재의 신비를 깨닫게 하는 영적 체험이기도 하다. 황홀경의 정점에서 우리는 성스러움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저 멀리 우주에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바라본다면 황홀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일상적 현실을 초월하여 우주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황홀하다」라는 형용사는 더 강렬하다. 그렇다고 황홀감을 느끼려면 꼭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 이니다. 가까운 곳에서 찾아도 된다. 예를 들어 독서가 그 대체물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모르는 누군가의 지적인 완성도에서 느끼는 황홀감도 얼마든지 강렬하다. 

저자의 사유는 깊이를 더해 간다. 아마 여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은 하나의 책인데 여행을 통해 우리는 두꺼운 책 한 구너을 경험하는 셈이니까.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장소를 알게 되는 황홀함, 가능하다. 이렇듯 황홀함은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원천이 된다.



3장 〈열정과 도전〉에서는 '더 넓게 세상을 포용할 줄 아는 성품'이란 부제가 달린 「늡늡하다」가 독자의 눈길을 잡아 끈다. 독자에게는 생경한 형용사로,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는 사전적 의미다. 저자는 '포용력 있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다'라는 사유적 의미를 더한다. 저자는 이 단어를 한국 소설의 한 문장에서 가져왔다고 밝힌다. "김 씨 아들의 늡늡한 인물과 문장이 출중한 것을 보고···" 도대체, 「늡늡하다」는 무슨 뜻일까. 사전은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한'이라고 사전적 의미로는 뭔가 와닿지 않는다. 저자는 다른 예를 찾는다. 외국 유명인, 배우 키아누 리브스다. 그는 관대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유명하다는데, 자신의 부를 나누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고 한다. 특히 영화 제작 스태프에 대한 그의 관대함이 그의 '늡늡한' 특징을 말해 주는 사례라고 저자는 밝힌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 촬영 중 특수 효과를 담당한 팀에게는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나눠 주었고, 또 다른 영화 〈존 윅 4〉 촬영 후에는 스턴트를 담당한 팀에게 고가의 명품 시계를 선물했다고 한다. 갑자기 그가 출연하는 영화의 스태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p.193) 이어 저자는 그의 말을 인용해 「늡늡하다」를 설명한다. "나는 개인 재단을 운영하고 있어요. 5~6년 정도 됐죠. 몇몇 어린이 병원과 암 연구를 돕고 있습니다." 이런 걸 두고 늡늡하다고 하지 않을까? 라고 되묻는다. 저자는 이 단어의 결론을 '늡늡한' 성격을 갖는다는 것은 그저 좋은 성격을 가진 걸 넘어서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건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이해심과 활력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맛을 표현하는 형용사도 눈에 띈다. 「쌉쌀하다」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조금 쓴맛이 있다'이다. 저자는 이를 '삶의 복합적인 면모를 경험하다'로 바꾸어 받아들인다. 이 형용사에 대해 사유한 '쌉쌀한 관계를 겁내지 않는 어른, 균형 잡힌 삶의 예술'이라 표현한다. 「쌉쌀하다」라는 형용사는 우리가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동시에 경험할 때 느끼는 복합적인 심리 상태를 말한다는 게 저자의 풀이다. 달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쌉쌀한 그 맛이다. 이 쌉쌀한 맛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쌉쌀하다」라는 단어에는 사전적 정의로 보면 실제로는 감정을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씁쓸하다는 말에는 '달갑지 아니하여 조금 싫거나 언짢다'라는 의ㅣ도 담겨 있지만 「쌉쌀하다」는 오로지 맛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쌉쌀하다」라는 단어에도 저자만의 감정적 정의를 담아낸다. 즉 쌉쌀한 감정은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쓴 것을 넘어선 느낌이다. 그 인생의 모든 맛을 받아들일 때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쌉쌀함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엄격하나 훌륭한 교사와도 같다. 가장 강인한 나무는 가장 거친 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것처럼. 

저자의 사유가 이어진다. "달콤한 성공과 칭찬에 도취하여 있는 것보다는 쌉쌀한 실패와 좌절 속에서 겸허해질 때 진정한 자기의 모습과 내면의 힘을 직면할 수 있다. 인생은 늘 쌉쌀한 도전의 연속이지만 그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묵묵히 걸어가면 우리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군가와의 관계도 그렇다. 진정한 사랑은 달콤함과 쌉쌀함이 공존하는 것이니 쌉쌀한 경험을 맞이하게 된다면 이를 우리의 감정과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요했으면 한다. 삶의 모든 맛을 음미하면서 그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찾을 수 있는 '원숙한 사람이 되어 보는 것, 어떤가요?"(p.283~284)


저자 : 김범준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에서 코칭과 리더십을 공부해 인적 자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그룹, SK그룹, 현대기아차, KB금융 등의 기업과 서울시, 경기도, 한국과학기술원, 국방부 등의 공공 기관에서 강연을 했다. 최근에는 청소년 교육 및 독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어른의 국어력』, 『예쁘게 말하는 네가 좋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등이 있다.

사회생활 초반에 ‘재수 없는’ 말투를 사용하면서도 노력이 부족해서 나만 힘들게 직장생활하는 줄로 착각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살지만, 실력과 성실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빈자리가 있음을 그때는 몰랐다. 복잡하고 힘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실력에 걸맞은 매력적인 말투로 관계의 질적 수준이 달라지는 사례를 자주 경험하면서,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괜찮은 말투 하나”를 독자의 인생에 선물해주려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는 방대한 데일 카네기의 책 가운데 평생 적을 만들지 않는 불멸의 원칙만을 모아 지금 시대에 맞는 가장 현실적인 시선으로 정제하여 담아냈다. 소통, 관계에 대한 유쾌한 통찰로 정평이 난 김범준 작가는 직접 ‘데일 카네기 코스’에 참여한 뒤, 여기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최우선적으로 읽고 실생활에 즉시 사용할 만한 24가지 삶의 해법을 엄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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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 - 대자유의 세계로 내딛는 사찰 주련 한 구절
목경찬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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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뉴스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의 표제어 가운데 '절집 말씀'이란 말은 쉽게 이해된다. 불교 경전에 있는 문구가 아닐까? 특히 법당이나 기타 건물 기둥 곳곳에 쓰여 있는 문구라고 짐작이 된다. 독자도 절에 갔을 때 유심히 보고 문구의 뜻을 헤아려 본 적도 있으니까. 한자로 되어 있고, 불교 경전에 대해 견문이 짧아 쉽게 이해하지 못 했을 뿐이다. 그래도 혹시 독자가 아는 한두 자의 한자만으로 대략 짐작만 했을 때라도 느낌은 분명히 달랐다. 이 책을 보고 기둥에 쓰여 있는 경구를 '주련(柱聯)'이라고 하는 것을 알았다. 

저자 목경찬은 「스쳐 간 한 구절 말씀에도 공덕이 있으니」란 제목의 〈서문〉에서 주련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柱)에 잇달아(聯) 걸어 둔 것"이라고. 또 흔히 '기둥이나 벽 따위에 장식으로 써 붙이는 글귀'라고 간단하게 설명하지만, 장식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주련에 새겨진 경전 구절 등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함으로써, 사찰 전각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이 함께하는 수행 공간임을 일깨워준다."(p.4)

〈서문〉에 따르면 사찰 주련은 법당마다 글귀의 주제가 다르다. 각 법당에 모신 불보살님과 관련된 경전 내용을 인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법당이라도 사찰마다 전하고자 하는 가르침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조금은 알 수 있는데, 쉽지는 않다. 대부분 한문이거나 혹은 한문을 조금 알더라도 흘림체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말로 풀이하여 한글로 되어 있더라도 어려운 내용이라 쉽지 않다.

저자는 우리가 잘 아는(들어본 경험상) 『금강경』의 한 문장을 〈서문〉에 한글로 적었다. "만약 이 경 가운데서 한 게송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덕이 이 세상에 가득 찬 일곱 가지 보물을 보시한 복덕보다 뛰어나리라." 저자는 사찰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 절, 저 절 다닌 지는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주련의 글귀에 여전히 낯설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앞서 『금강경』에서 인용한 말 중 '한 게송만이라도'라고 풀이한 원문의 '乃至四句偈等(내지사구게등)'은 딱 떨어진 네 구절 게송만이 아니라 '한 글자에서 나아가 사구게, 그리고 나아가 경전 전체'라는 뜻이라고 풀이한다. 즉 경전 한 글자도 좋고 나아가 경전 전체도 좋다는 말이라고 단언한다. 이는 주련에 있는 내용 전체를 현재 모르더라도 조금씩 알아간다면 그 자체로 큰 공덕이 있다는 말로 읽힌다고 해석한 데 따른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부처님 가르침에 힘입어 모든 이와 공덕을 함께하고자 우리나라 사찰 주련을 모았다다. 일차로 모은 수백 편의 주련 가운데, 여러 사찰 주련에서 반복하여 보이거나 법문과 불교 서적 등에서 자주 또는 중요하게 언급되는 게송을 백 편 정도 추렸고 이 책에서 다룬다고 말한다. 또 많지는 않지만 당대의 고승·서예가·역사적 인물 등이 쓴 주련도 주요하게 여겨 이 책에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 '불교 문화와 함께 읽는 사찰 주련'이란 제목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두 6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산사의 첫 문, 부처님 세계의 문턱〉, 2장 〈부처님이 중심인 법당〉, 3장 〈보살님이 중심인 법당〉, 4장 〈부처님 가르침이 숨 쉬는 법당〉, 5장 〈이 땅의 신앙이 살아 있는 법당〉, 6장 〈수행의 현장에서 묻고 답하다〉 등이다. 

저자에 따르면 빠르게 변하고 쉽게 잊히는 현대, 이 변화의 속도가 버거워진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고전’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준을 찾기 시작했다. SNS에서는 공자나 쇼펜하우어, 니체의 문장들이 짧은 명언으로 회자되었고, 고전 속 구절을 필사하며 일상의 균형을 되찾으려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낡은 텍스트로 여겨지던 고전은 이제 복잡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사유와 성찰의 길을 가르쳐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이 책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련(柱聯)’이라는 전통의 언어를 새로운 고전으로 조명한다. 수백 년 동안 법당 기둥에 걸린 채 수행자들의 마음을 지탱해 온 주련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꾸준히 던져 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그 짧은 글귀들이 품은 지혜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흐트러졌던 마음의 중심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사유의 물꼬를 터 주는 의미에서 집필했다고 밝힌다. 길을 잃기 쉬운 세상 속에서 주련은 시대를 넘나들며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마주하면서 내면을 정돈하고,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도록 이끌어 줄 수 있다고 저자는 기대하고 믿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그 오래된 지혜의 문장들을 어떻게 들려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사찰 안의 문이나 전각 등의 멋들어진 모습을 떠올린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절에 한 번 가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불교 국가였고, 14세기 조선시대에 이르러 유교(성리학)를 국교로 삼았다. 때문에 사찰이 전국 어디에나 남아 있어, 당시의 융성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원래는 국교로서의 불교는 도시에 사찰을 짓고 그곳에서 수행하고 종교 생활을 했다. 이 시절에는 고승을 국사(國師)로 모셔 국정 운영에 고견을 많이 받아들였다고 학창 시절에 배웠다. 그러나 조선 시대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받아들이면서 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정책으로 바뀌었다.(숭유억불崇儒抑佛) 조선은 정책에 따라 모든 절은 산속으로 숨어들었다고 배운 바 있다. 그래서 오늘날 사찰은 전쟁에도 거의 원형대로 살아남은 이유가 되었다.



저자는 1장 첫 글 「이 문에 들어서면 알음알이를 가지지 마라」란 제목에서 문경 김룡사 홍화문(일주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산사로 들어서는 일주문 등 산문에서 볼 수 있는 글로, 〈벽암록〉 중의 문구를 적어 놓았다고 설명한다. "자기 나름의 지식이나 견해를 ‘알음알이’라 한다. 알음알이가 가득 차 있다면, 다른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부처님 가르침, 큰 도를 얻고자 한다면 자신을 비우는 하심이 필요하다. 자신이 잘 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데 무엇이 들어오겠는가. 비우고 텅 비게 되면, 큰 가르침으로 가득하다."(p.21)


入此門來 莫存知解 無解空器 大道成滿

(이 문 안에 들어서면 알음알이를 가지지 마라. 

알음알이 없는 빈그릇이 큰 도를 가득 채운다.)


책에 따르면 부처님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는 신심을 바탕으로 하심(下心)이 필요하다. '하심은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수행으로, 불교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다. 나 자신이 잘나고 제일이라고 우쭐대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어리석고 모자라는 일이며, 부처님 가르침과 정반대로 가는 행위이다. 사찰 안으로 들어서면 한편으로는 조심해야 한다. '분별하지 마라, 믿어라.'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서 생각과 판단을 무조건 내려놓아도 문제다. 엉뚱한 가르침의 세계로 들어가는 경우를 가끔 보기 때문이다. 바른 가르침의 길로 가고자 한다면 더디더라도 살피면서 갈 필요가 있다. 상식을 고집하지도, 무조건 내려놓지도 말아야 한다. 참 힘들다. 상식을 너무 고집하면 큰 가르침으로 나아가기 어렵고, 상식을 너무 내려놓으면 엉뚱한 길로 들어서니 말이다.



이 책에는 1장 20, 2장 35, 3장 16, 4장 14, 5장 7, 6장 15개 등 모두 102개의 주련과 수행 현장에서 묻고 답하는 부처님 말씀이 소개된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만 소개하거나 그 뜻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실제 사찰의 공간 구조를 따라 구성되어, 산사의 첫 관문인 〈일주문〉에서 사천왕이 지키는 〈천왕문〉과 중심 법당인 〈대웅전〉을 거쳐 〈관음전〉이나 〈지장전〉, 대중 수행처인 〈대방〉에 이르기까지 전각의 흐름에 맞추어 다양한 내용의 주련을 배치했다. 각 주련에 대해 해설할 때도 해당 건물의 상징성과 사회·문화적 맥락까지 함께 짚어내며, 우리가 주련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이끌어 준다. 무엇보다도 이 책 속 주련 글귀는 우리가 각자의 일상에서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에 지침으로 삼을 만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 준다.간단하고 핵심만을 담은 주련을 아침에 읽으며 하루의 마음가짐을 다잡거나, 자기 전 필사를 하며 뜻을 마음에 새기는 습관은 스스로와 마주하며 내면을 다듬는 시간을 제공한다. 마음이 가는 문장을 가족이나 지인과 공유하며 대화를 나눈다면, 소란스러운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지금껏 잊고 있었던 제대로 된 말하기와 듣기를 실천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책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은 말이 가벼워진 오늘날, 내면을 정돈하는 언어를 되새기고 자기 자신의 중심을 지키고 싶은 이들을 위한 굳건한 기둥이 되어 줄 것으로 도자는 믿는다.해탈문은 산사의 마지막 문으로, 불이문不二門이라고도 한다. ‘불이’는 모든 분별이 사라진 자리, 망상으로 인한 온갖 시시비비가 사라진 자리이자 깨달음의 경지다. 모든 번뇌 망상에서 벗어났기에 해탈이라 한다. 이 문을 들어서면 불이법문不二法門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 부처님 나라, 불국 정토이다.(p.46)


우리가 걷는 불교 신행의 길은 처음에는 나를 위한 신행이지만 자연스럽게 너와 나를 위한 신행으로 변화한다. 바로 보살의 길을 걷는 신행이다. 보살은 보리살타菩提薩埵(Bodhisattva)의 준말이다. 보리는 ‘깨달음’이고, 살타는 ‘유정有情’, ‘중생’이다. 따라서 보살은 ‘깨달음을 가진 유정’, ‘깨달음을 구하는 중생’이면서 ‘깨달음을 구하고(自利) 중생을 구제하고자(利他) 노력하는 자’다.(p.69)


해인사 장경각에는 독특한 연꽃이 핀다. 수다라장 중앙 통로로 들어가는 문턱은 약간 둥근 형태인데, 이러한 둥근 형태의 문턱과 지붕 기와가 햇빛과 어우러져 중앙 통로 바닥에는 빛과 그림자로 된 한 송이 연꽃이 핀다. 참배자는 자연스럽게 연꽃을 밟으며 부처님 나라에 들어선다. 이때 연꽃은 부처님 나라를 상징한다. 연꽃을 통해 극락으로 태어나는 것처럼, 연꽃을 통해 부처님 나라로 들어간다. 바로 여기가 부처님 나라, 극락이라는 가르침이다.(p.236~237)


저자 : 목경찬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유식철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번역 사업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여러 불교대학에서 불교 교리 및 불교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불교문화 대중화를 위해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사찰기행’ 강좌를 열었고, 인터넷 카페 ‘저 절로 가는 사람(cafe.daum.net/templegoman)’에서 사찰 문화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성유식론에서 식의 상호관계 연구」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정토, 이야기로 보다』, 『연기법으로 읽는 불교』, 『유식불교의 이해』, 『대승기신론 입문』,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들을수록 신기한 사찰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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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매일 긍정 생각 -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명사들의 문장 필사
루이스 헤이 지음, 김문주 옮김 / 니들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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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루이스 헤이는 독서량이 적은 독자도 알고 있을 정도로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뉴에이지의 여왕’, ‘자기 치유의 아이콘’, ‘미러 워크의 선구자’, ‘세계적 영적 지도자’ 등 다양한 수식어로 칭송받는다. 루이스 헤이는 많은 베스트셀러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주었다. 헤이하우스(Hay House)를 설립한 그녀는 웨인 다이어를 비롯해 디팩 초프라, 돈 미겔 루이스, 맥스 루카도, 스티븐 코비 등 여러 유명 인사의 책을 출간하면서 영적 치유와 마음챙김, 자기 관리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 등을 독자들에게 제시했다. 

루이스 헤이를 비롯해 26명의 명사들의 명언을 한데 모은 이 책 『인생을 바꾸는 매일 긍정 생각』은 '탄핵', '대선' 등 숨막히는 2025년을 견뎌온 우리들에게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지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루이 헤이스는 책의 뒷 부분 〈작가의 말〉에서 자신이 가진 「긍정 메시지 카드」 중에서 고른 말을 이 책에 담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설립한 헤이하우스에 아주 특별한 작가들이 가족으로 맞이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들이 남긴 저서나 특별한 강연에서 뽑은 '긍정 메시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던져버릴 책이 아니란 점에서 필사하며 음미하며 꼭꼭 씹어 되새길 것을 강조한다.


When it comes to every financial decision you'll make for

the rest of your life, you'll choose correctly if you go with 

your first instinctual response. that answer will always be 

the right one for you, theone that will empower you to make

money for yourself.

여생 동안 내릴 모든 금전적인 결정에서 처음 떠오르는

본능적인 대답을 따른다면 똑바로 선택할 수 있다. 그 답은 언제나 

올바르며, 혼자 힘으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줄 것이다.(p.448) -수지 오먼



이 책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도록 돕고자 했던 루이스 헤이의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때로 슬픔과 고통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각자의 마음속에서 웃음과 용기, 희망을 끄집어내야 한다. 매일 아침, 루이스 헤이와 명사들이 전하는 ‘긍정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해 볼 것을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어느새 전보다 훨씬 더 밝아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인생 멘토이자 심리 치료 전문가인 루이스 헤이는 함께 활동해온 여러 유명 인사의 말과 문장을 한데 모아 이 책을 펴냈다. 루이스 헤이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날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면서 현실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의지를 키우도록 격려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Release the need to blame anyone, including yourself. 

We’re all doing the best we can with the understanding, 

knowledge, and awareness we have.

남 탓, 내 탓,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은 내려놓자. 

누구나 자기가 이해하고, 알고,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p.10) -루이스 헤이



특히 이번에는 이 책을 번역 출간하면서 명사들의 ‘긍정 생각’ 문장을 별도의 테마를 두어 구분하고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었다. 또한 명언에 실린 메시지를 독자들이 더 확고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내재화할 수 있도록 별도의 필사 공간을 마련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명언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침이 될 만한 깨달음과 지혜를 담고 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심리학자이자 자기계발서 작가인 ‘웨인 다이어’, 전 세계 2,0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인사들의 정신적 멘토인 ‘디팩 초프라’, 전 세계에서 영적 스승으로 꼽히며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작가 ‘돈 미겔 루이스’,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작가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스 루카도’, 〈타임〉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으로 선정한 인물이자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인 ‘스티븐 코비’ 등의 유명 인사들의 명언은 우리가 인생에서 놓치고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No one can depress you. No one can make you anxious. 

No one can hurt your feelings. No one can make you 

anything other than what you allow inside.

그 누구도 당신이 우울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 누구도 당신이 불안하게 만들 수 없다. 

그 누구도 당신을 내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다른 것으로 만들 수 없다.(p.298) -웨인 다이어



실패만이 가득한 인생은 없으며, 생각의 전환으로도 현재의 삶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발현하기 위해서 매일같이 긍정 생각을 떠올리고,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가 평소에 떠올리는 모든 생각이 앞으로의 삶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한 루이스 헤이는 오랫동안 쌓아온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실려 있는 긍정 생각을 독자 스스로 매일 읽고 마음에 새기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인생 멘토들이 전하는 긍정 생각을 매일 읽고 씀으로써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내고 삶의 긍정적인 가치관을 마련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누구나 현재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한 단계를 시작할 수 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읽고 쓰고 마음에 새기는 하루 10분의 습관이면 충분하다. 이제부터 자기 삶의 기적을 일으킬 준비를 시작해보기를 권유한다.


Taking the initiative doesn’t mean being pushy, obnoxious, 

or aggressive. It means creating an atmosphere where 

others can seize opportunities and solve problems in 

an increasingly reliant way.

주도권을 쥔다는 것은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불쾌하거나, 

공격적으로 군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기회를 포착하고 더욱 의존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의미다.(p.442) -스티븐 코비



이 책에는 루이스헤이와 함께 쓴 작가들, 인생 멘토 26명이 함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담겨 있다.(책 뒤에 명단 별도 수록) 영어 문장과 한글 번역 문장이 왼쪽 페이지로 되어 있고, 옆 페이지엔 필사를 할 수 있도록 줄만 친 노트 형식이다. 페이지마다 적혀 있는 따뜻한 위로의 문장을, 다른 페이지엔 한 문장씩 천천히 써 내려가면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긍정적인 생각이 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문장은 어렵지 않고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하루에 2문장 정도 읽고 쓰면 된다. 나지막하게 읊조리듯 소리 내어서 천천히 읽으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혹시 혼란스러울까 우려돼 글자 이외의 것은 전혀 없는 것이 오히려 더 좋게 보인다. 필사뿐 아니라 자신이 느낀 점이나 마음 상태를 적어두면 뒷날 훌륭하게 쓰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작가의 말〉, 〈참고 문헌〉, 〈작가 명단〉을 제외하면 모두 5장(章)으로 이뤄져 있다. 1장 「긍정적인 생각이 원하는 미래를 창조한다」, 2장 「오늘의 행동이 나의 행복을 결정한다」, 3장 「나를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자」, 4장 「자기 자신을 믿고 타인을 사랑하자」, 5장 「몸과 마음과 영혼을 하나로 연결하자」 등이다.


You are beautiful no matter what your mind tells you. 

That is a fact. If you are aware of your own beauty and 

accept your own beauty,

 the opinion of others doesn’t affect you at all.

당신의 마음이 뭐라고 하든 간에 당신은 아름답다. 그것은 사실이다. 당신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p.264) -돈 미겔 루이스



Don't start tackling tomorrow's problems until tomorrow.

You don't have tomorrow's strength yet.

You simply have enough for today. We don't need to know

what will happen tomorrow.

내일의 골칫거리는 내일로 미뤄두자. 내일 필요한 능력을 미리 갖출 

필요가 없다. 당신은 그저 오늘을 위해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필요는 없다.(p.380) -맥스 루카도


저자 : 루이스 L. 헤이(Louise L. Hay)

심리적, 영적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대표적인 형이상학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출판회사 헤이하우스 설립자이자 발행인. 심리 치료 전문가로서 30년 이상 수천 명의 상담 고객에게 인간이 지닌 창조성과 잠재력을 일깨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줌으로써 개인적인 성장과 자기 치유를 도왔다.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 쇼’와 ‘필 도나휴 쇼’는 물론 세계의 많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인 『You Can Heal Your Life(번역서명 : 치유-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35개국 이상에서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5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저자는 『미러』에서 하루 5분 동안 거울을 보고 말하는 것만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으로 인해 당신의 삶이 바뀐다고 말한다. 이것이 거울이 가진 힘_미러 워크mirror work_이다. 저자 자신이 미러 워크를 30년 이상 실천해왔고, 수많은 독자가 미러 워크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미러 워크는 ‘오프라 윈프리 쇼’와 ‘필 도너휴 쇼’는 물론 전 세계의 많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나를 치유하는 생각』 『삶에 기적이 필요할 때』 『나는 할 수 있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루이스 헤이 ‘헤이하우스 출판사’는 책, 오디오, 비디오를 출간하여 지구의 의식을 치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헤이 하우스 출신의 영적 교사들이 지구의 영혼 치유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루이스 헤이는 1926년에 10월 8일에 태어나 2017년 8월 30일에 긍정 확언한 대로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게 잠에 든 상태에서 이 세상을 떠났다.


역자 : 김문주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수료하였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민주주의의 정원》, 《디스럽터》,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이슬람은 서구의 적이 되었는가》, 《설득은 마술사처럼》, 《올 더 빌딩스 인 파리》, 《불안에 지지 않는 연습》, 《캣치》, 《삶의 진정성》, 《방탄소년단 BTS: Test Your Super-Fan Status》,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설득은 마술사처럼》, 《담대한 목소리》, 《나는 달리기로 마음의 병을 고쳤다》, 《셰이프 오브 워터》, 《나는 남자를 잠시 쉬기로 했다》, 《굿바이 불안장애》, 《인생이 빛나는 마법》, 《펭귄을 부탁해》, 《마음챙김과 비폭력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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