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행복
마르크 오제 지음, 서희정 옮김 / 황소걸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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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 모두는 행복한 삶을 원한다.

살면서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물으면 대부분 '행복'이다.

그럼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어떤 상태로 사는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족과 함께, 이웃과 더불어 웃으며 사는 것"이라고 답한다.

그렇게 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엔 "... 돈" 그리고 가족, 이웃이다고 어렵게 답변한다.

그렇게 된다면 행복한 삶인가라는 질문엔 "그렇지, 뭘 더 바라겠는가"가 답이다.

어물쩍한 답변엔 자칫 '돈'이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필요한 전제고 중요한 답이다는 뜻이 들어 있는 듯하다.

돈이 주요한 전제이지만 그렇다고 돈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자신감은 없어서일 것이다.

그럼 언제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순간순간 의식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지 삶 자체가 모두 행복으로 채워지는 건 아니다.

여기에 『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행복』의 저자 마르크 오제(Marc Auge)는 답한다.

“드물게 찾아오는 순간들이 있어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




이 책은 전통적인 장소에 대비되는 비장소(NON-PLACES) 개념으로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를 새롭게 해석해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른 인류학자 마르크 오제가 노년에 이르러 인류학적 관점으로 쓴 행복에 관한 짧은 에세이다.

저자은 이 책에서 사람들은 어떤 정황과 여건에서 행복을 또렷하고 섬세하게 감지하는지 자신의 경험과 문학작품, 샹송과 음식, 여행과 영화 등을 통해 풀어 썼다.

저자는 인류학자답게 일상의 구체적인 행동과 사건, 태도에서 행복을 찾는다.

“사적인 노스탤지어이자 미화된 과거, 혹은 공동의 유토피아이자 미화된 미래라는 두 가지 성격을 띠는 시간적 개념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행복의 개념에 다가간다.

그리고 일상 속 행복이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길을 열어가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행복’을 키워드로 책 제목(부제 포함)을 검색해보면 1만 300여 종이 나온다고 한다.

서점 측에 따르면 제목에 ‘사랑’이 들어간 책이 2만 500여 종으로 단연 많고, ‘성공’ 7800여 종, ‘건강’ 6500여 종, ‘부자’ 2300여 종 순이다.

사랑과 성공, 건강, 부(富))가 행복을 위한 조건이라면, 저자의 말대로 우리나라에도 행복 추구라는 트렌드가 존재한다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마르크 오제는 이용자 간 관계 부재, 역사성 부재, 고유한 정체성 부재라는 특징을 띠는 공항, 대형 쇼핑몰, 고속도로 등 전통적인 장소와 대비되는 곳을 ‘비장소’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며,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해석한 인류학자답게 종전의 행복에 관한 책들과 차원이 다른 행복 탐구를 선보인다.




효율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소비사회에서 개인의 삶이 갖는 의미에 의문을 던지고, 행복 추구가 현대사회에서 왜 트렌드가 됐는지, 행복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말하는 행복의 개념은 무엇이 문제인지, 행복하다고 규정된 순간들에 담긴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지 짚으며 행복 탐구에 나선다.

저자는 관념적인 행복을 탐구하기보다 인류학자답게 일상의 구체적인 행동과 사건, 태도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에게 일상 속 행복의 목록은 끝이 없다. 빼앗겨봐야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일상 속 소박한 행복부터 얼굴, 풍경, 책, 영화, 음악,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만나는 행복, 갑자기 나타났다가 슬며시 사라지는 기억 속에 저장된 행복, 회귀 혹은 첫 번째 경험의 행복, 추억과 변치 않는 사랑의 행복…. 그중에서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행복’에 주목한다.




인생에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찾아오는 행복이 있으며, 이 행복은 우리가 일상을 버티도록 도와준다고 주장한다.

그 사례로 자신의 가족이 치른 장례를 든다. 장례 치르기에는 집안 어른이 세상을 떠나셨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면서도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들을 만나고 짧으나마 감정적 유대를 쌓으며, 함께 하나의 사건을 행복을 나누는 행사로 바꾸는 힘이 있다는 주장에서는 인류학자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사적인 노스탤지어이자 미화된 과거, 혹은 공동의 유토피아이자 미화된 미래라는 두 가지 성격을 띠는 시간적 개념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행복의 개념에 다가가던 저자는 일상 속 행복이 중요한 이유를 행복이 개인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길을 열어가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오랜 세월 인간의 삶을 탐구해온 인류학자가 노년에 이르러 행복이란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의하고, 우리가 왜 행복해야 하는지,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떡해야 하는지 그 길을 제시하는 대목은 공감을 넘어 깊은 울림을 준다.




인생에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찾아오는 행복이 있다.

- pp.23-24

작은 자유를 한동안 박탈당해보면 일상의 진가가 무엇인지 깨닫고,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느낀다.

- p.36

행복은 사적인 노스탤지어이자 미화된 과거, 혹은 공동의 유토피아이자 미화된 미래라는 두 가지 성격을 띠는 시간적 개념으로 보인다.

- pp.53-54

행복의 미덕은 행복이 우연한 만남과 사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여전히 그 우연을 기대하고 찾을 수 있는 데 있다.

또 마침내 행복을 찾았을 때도 계속 행복을 찾으려고 애써야 하는 것을 아는 데 있다.

- p.64

모든 인간에게 삶이라는 여정은 『오디세이』에 버금가는 모험담이다.

- p.84

문학 속 이야기는 이처럼 시간과 행복을 대하는 태도가 헤아릴 수 없이 담긴 보고(寶庫)다.




모든 샹송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감정과 마음가짐이 집약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샹송은 그 곡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 사람의 것이다.

- p.131

혼자서도 훌륭한 음식이나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겠지만,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면 그 기쁨이 배가된다.

- p.138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나이의 속박에서 벗어나 시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

- pp.162-163

사람들이 각자 삶의 창조자가 되면 그들은 자기만의 존재성과 타인과 관계를 동시에 인식함으로써 만족감을 갖는데,

이 행복은 몸의 감각도 아우른다. 이런 총체적 인식의 순간을 나는 행복이라고 부른다.

- pp.18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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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지지엔즈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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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렵다' '삶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생각만 어지럽힌다''철학은 학문이지 삶과는 무관하다' '철학은 세상을 어렵게 사는 사람이 하는 학문이다' 등 철학과 삶, 생활은 무관한 것처럼 인식됐다.

나처럼 당장 벌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욱 그렇다.

철학자들이 하는 말은 그래서 공허하게 들리고,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학문일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문학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철학에 대한 다양한 책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별 생각 없이 철학책 한 권쯤은 사들게 된다.

도대체 어떤 말이 쓰여 있어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점에 들러 한 권 사들고 읽기 시작했다. 여전히 관념적인 단어들이 난무해 실생활과 무관한 듯했다.

몇 권째 읽었을 무렵에야 왜 삶과 철학이 무관하지 않고, 어려울 때 철학에 기대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철학의 입구에 다다랐다고 표현해야 할까. 이번에 읽은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은 신선하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던 12명의 철학자들에 대해 두 명의 저자가 문답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철학자들은 철학을 학문으로 하지 않고 삶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거기서 답을 찾으려 했다는 점이 철학을 좋아하게 된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우리는 살면서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고민에 부딪히곤 한다.

일과 인간관계, 사랑, 돈 때문에 고민하고, 외로움과 상실감, 공허함, 걱정과 불안 등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각종 자기계발서에서 답을 찾으려 해도 천차만별인 의견에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일본의 철학자이자 밀리언셀러 저자인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대만의 국민 청년 멘토이자 철학 교수인 지지엔즈는 말한다.

“삶에서 겪는 피할 수 없는 고민은 철학만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주 많은 철학자가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몸으로 인생을 살면서 비슷한 체험을 하고, 비슷한 고뇌와 고통을 맛봤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발전시킨 철학 사상을 파고 들어가면 그 속에는 결국 삶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은 각각 일본과 대만을 대표하는 두 저자가 소크라테스, 플라톤, 흄, 칸트, 사르트르 등 12명의 철학자가 남긴 지적 유산을 바탕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일상 철학을 전한다.

두 저자는 철학이 사는 데 무슨 쓸모가 있냐는 사람들에게 반박이라도 하듯, 철학을 아주 실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당장 우리 눈앞에 펼쳐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가지 더 특별한 점은 두 저자의 표현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지지엔즈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예로 들어 철학적인 사고로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한편,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세상의 상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관을 세우는 일이 어떻게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전한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지적 대담 코너는 철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워하거나 궁금해할 만한 문제를 친절하게 되짚어준다.




많은 사람이 철학을 어려워하고, 진지하게 공부하다가도 금방 그만두곤 한다. 어째서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철학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에 돈이나 인간관계 등 당장의 일을 해결하기 위한 다른 정보를 찾느라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철학책의 개념만을 늘어놓는 구성, 추상적인 언어와 어려운 어휘 등 도저히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불친절한 서술 방식 때문이다.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의 두 저자는 철학이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에 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2년의 세월 동안 국경을 넘나들며 여러 차례 토론을 거듭한 뒤 아주 쉽고 친숙하게 실용적으로 철학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우리가 생활에서 부딪히는 주제에 따라 각 상황에 적용해볼 만한 철학 사상을 설명하고, 나 자신, 또는 주변의 이야기인 듯한 일상적인 예시를 가득 담은 것도 그 이유다.

마치 그 시대의 철학자들에게 직접 수업을 듣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재미와 의미가 가득한 새로운 철학의 세계에 첫발을 디디게 될 것이다.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인생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가 이성을 아무리 발휘해도 삶의 올바른 방법을 끌어낼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독일의 철학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말한 것처럼, ‘끊이지 않는 변동이야말로 세계의 보통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래를 예측하고 문제를 피하려 노력해도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이며, 고통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합리적인 답을 찾기 위한 사고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삶의 다양한 방향에 대해 이해하고, 실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전제를 파악하면 이전보다 신중하게 사고하게 되고 최선의 해답을 찾기가 쉬워진다.

그리고 이 사고 능력의 핵심은 바로 삶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철학 하기’에 달려 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지지엔즈는 이처럼 아이러니하고 복잡다단한 우리 삶의 본질에 더 깊이 다가서고, 철학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장치로 크게 네 번의 강의에 각각 세 철학자의 사상을 전한다.

첫 번째 강의에는 아무리 철학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친근한 철학자들에게 일상적인 고민에 관해 물으며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 두 번째 강의에는 철학의 세계를 좀 더 깊이 탐험하며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실마리를 안겨준다.

세 번째 강의에는 어렵지 않은 일상의 언어로 그들이 치열한 고민 끝에 내놓은 삶의 방향과 의미를 공유하며, 네 번째 강의에는 이 모든 지식을 삶의 지혜로 전환해 새로운 삶으로 한 발짝 내디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철학은 알고 보면 아주 실용적인 학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철학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세계적인 철학자가 남긴 사상을 알면 알수록 그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에 감탄하게 될 뿐만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닥친 고민을 해결하는 내공을 길러주는 데도 말이다.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지지엔즈 역시 “인생의 막다른 길에 부딪힐 때마다 항상 철학에서 해답을 찾곤 했다”라고 말한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지적 겸손을 통해 그토록 받아들일 수 없었던 타인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고, 행복이라 믿었던 것들이 깨졌을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 철학에 기대어 무너지지 않을 힘을 얻는다.

또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감정에 빠졌을 때, 데카르트에게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유연해지는 법을 익힌다.

다른 사람과 자신의 인생을 비교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힘든 이에게 니체는 자기답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프롬은 우리가 사랑에 실패한 진짜 이유를 말하며 사랑에 성공하는 비법을 알려준다.

지금, 고민과 걱정으로 힘든 새벽을 보내고 있다면 죽은 철학자들이 남긴 지적 유산에 귀를 기울여보자.

생각지도 못한 위안과 평안을 얻고, 더 나은 내일을 사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비판적인 사고를 습관으로 삼으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합니다.

그런 독자적인 관념은 자기 자신의 행동 규범이 될 뿐만 아니라 타인을 비평하거나 지도할 때도 사용됩니다.

그 때문에 타인과 충돌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독자적인 관념을 철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지혜를 적용해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일단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굳어진 생각에서 벗어날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혜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 p.88~89




고독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합니다.

고독이라고 하면 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평범한 교제도 없이 외톨이가 된쓸쓸한 상황을 흔히 떠올립니다.

영어로 표기하면 ‘loneliness’에 해당하지요. 하지만 영어에는 또 하나의 고독이 있습니다. 바로 ‘solitude’입니다.

쇼펜하우어가 권한 고독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 고독에는 우선 세상의 소란스러움에서 한 발짝 떨어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스스로 세상에 등을 돌리는 것이지요. 또한 세상에 범람하는 형편없는 가치관이나 투쟁에 구속당하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동시에 그 의지를 속박하는 손에서 빠져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 p.152

또한 밀은 누구나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 열쇠는 자기 삶의 방식에 자유를 부여하는 일이며, 자기 스스로에게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도 그 개인의 자유를 권리로써 인정하고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외부에서 개인의 자유에 간섭하거나 방해하면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진보와 행복이 저해됩니다.

이는 과거를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회의 상식이나 관례에서 최대한 자유로웠던 사람들이야말로 사회 전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일에 공헌해왔습니다. 우리는 그런 이들을 평범하지 않은 별종으로 취급하며 멀리하고 소외시켜서는 안 됩니다.

- p.172




자신의 행동이 현실적인 윤리를 창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어떤 특별한 규범을 따르고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과 행동을 다른 사람이 해도 긍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만 자유롭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건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자신이 자유롭다면 다른 사람 또한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존주의는 행동의 교의이며, 일종의 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26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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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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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힐링 스페이스(치유 공간)을 말하면 난 늘 명상이 생각난다.

갑자기 명상을 꺼내드는 이유는 힐링 스페이스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다.

처음 명상을 시작한 이유가 단순히 은퇴를 앞두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해서 시작했다.

또 삶을 되돌아본다는 일은 앞으로의 삶을 바꾼다는 의미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했다.

결정적 계기는 어느 명상가(명상전문가라고 해야 되나)가 쓴 책 한 권 때문이었다.(이 글은 힐링 스페이스의 서평이기 때문에 그 책의 저자와 제목은 생략한다)

그 책을 읽을 당시 내 마음 상태가 힐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그 책이 강조했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었다.

"명상 이전에는 생각, 지식뿐이지 경험이 없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그 지식, 생각들이 '경험'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명상의 첫 단계를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그 책 속의 이 문장은 꽤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더욱 그 책을 깊이 있게 정독했다.

물론 시작하자는 내심에서 비롯해 당장 다음날부터 시작했지만 쉽게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서 달쯤 지나자 뒤죽박죽이던 생각의 공간이 차츰 정리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명상에 들어가면 다른 생각이 끼어들지 않아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커다란 수확이었고, 지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이렇게 매일 한 번씩은 5분만이라도 명상을 하는 습관이 들었다.




요즘 우리는 미세먼지의 위험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살고, 환경오염을 줄이은 세계적 움직임이 커지는 등 매우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다. 이것은 한 개인이나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 전 세계의 문제이다.

거기에 특히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왕래가 막히고 경제가 늪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 문제는 인류 생존의 위기로까지 다가갈 수 있는 엄청난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에필로그를 통해 저자가 쓴 내용이 지금 우리 인류에 대한 경고를 하는 부분이 있어 미리 차용해 쓴다.

19세기가 도시 전염병의 시대였고 20세기 초반은 도시 전염병이 소탕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전염병 확산이 증가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에 따라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질병을 심화시키는 사회 기반시설과 환경을 바로잡는 것이 정치 지도자와 보건정책 전문가들이 할 일이 될 것이다. (중략)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인 마거릿 챈(Margaret Chan) 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강연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기후는 전염병의 지리적 분포를 규정하고, 날씨는 그 심각도를 결정합니다.”

챈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금세기를 규정하는 건강문제”다. -「에필로그. 이제 도시와 세계를 바꿔라」중에서



스턴버그는 《힐링 스페이스》를 통해 지금껏 감각, 정서, 면역체계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들을 밝혀낸 심리학과 뇌과학, 의학 연구의 역사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그 첫머리에 나오는 한 가지 예는 바로 ‘창밖으로 자연 경관이 내다보이는 병실의 환자들이 창밖으로 콘크리트 벽만 바라봤던 환자들보다 빨리 나았다’는 1980년대 연구다. 쾌적한 풍경이 보인다고 해서 어떻게 병이 빨리 나을 수 있었을까?

저자는 감각의 뇌과학적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일련의 장소와 상황들을 탐색하며 이 질문의 답을 찾아나간다.

뇌과학과 심리학, 건축학의 소중하고 경이로운 연구결과들을 섭렵한 끝에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권하는 것은 각자에게 치유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하는 장소를 찾는 것이다. (그녀의 경우 그것은 어린 시절에 뛰놀던 정원이다).

스턴버그의 설명에 따르면, ‘감각’이 우리를 ‘치유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이끌 수 있다면, 우리가 어떤 공간, 어떤 장소에 있는지가 우리 삶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환경의 건강함은 개인의 행복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 책에서 선보이는 수많은 발견들은 병원, 공동체, 그리고 근린 환경이 모두의 치유와 건강을 증진하도록 설계할 때 고려할 가능성들을 보여준다.




경쟁과 도시와 신자유주의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은 책, 음식, 여행, 대중문화, 각종 제품 등 의식주 전반에 걸친 트렌드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더 크고 더 화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치유시켜주고 자신에게 더 잘 맞는 것을 본능적으로 찾기 시작한다.

획일적인 주거형태를 향한 갈망을 버리고 작은 단독주택이나 개성 있는 공간에 관심을 보이며, 신종 전염병에 긴장하고, 길어진 삶에 대비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싶어 한다.

좀 더 내면적으로는, 온몸의 감각에 관심을 기울여 마음을 어루만지고 균형을 되찾는 것 역시 현대인이 갖춰야 할 삶의 기술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미처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 삶의 요소들은 자연과학, 심리학, 의학 등의 수많은 연구결과와 맞물려 발전해 왔다.

상식적인 믿음이었던 치유의 지혜는 이제 뇌과학을 비롯한 새로운 지식과 결합해 사람들의 삶을 바꾼다.

《힐링 스페이스》는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과 몸속의 변화, 감정과 기억 사이에서 어떤 놀라운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 밝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공간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끼친다는 상식적인 믿음에 근거를 제시하고, 집, 마을, 도시, 세계로 시각을 넓혀가며 좀 더 근본적인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힐링 스페이스》는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과 몸속의 변화, 감정과 기억 사이에서 어떤 놀라운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 밝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공간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끼친다는 상식적인 믿음에 근거를 제시하고, 집, 마을, 도시, 세계로 시각을 넓혀가며 좀 더 근본적인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단순히 내가 존재하고 이용하는 공간의 의미로 그치는 것이 아닌 파생되는 공간의 에너지와 흐름이 나의 몸속의 변화까지 작용한다는 정보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으로 알게 되었기에 많은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주제가 유독 흥미로웠고 일부를 발췌하여 전달한다.

미궁이 그 속에 들어오는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해리 포터가 스트레스 반응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한 가지 비법과 관련이 있다.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깊이 쉬었고, 다시 일어나서 서둘러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다. 호흡이다.

미궁 속을 걸으면 걸음에 맞추어 숨을 천천히 쉬게 된다.

천천히, 마음이 진정될 수 있도록 숨을 쉬는 것은 스트레스 반응을 관리하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 호흡법이 교감신경계의 반응에 대응하는 미주신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였던 그러한 일로 인하여 공간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성이 나의 인생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음에 분명하다.




디즈니와 창안자들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 방법을 구상해냈다. 사람들의 뇌가 주변 환경에서 얻은 감각적 단서들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이용하고, 랜드마크를 이용해 사람들이 특정 방향, 곧 성으로 가도록 만든다.

향기와 알록달록한 장식, 흥겨운 음악을 이용해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천천히 내려오도록 유혹한다. (중략)

매력적이고 안전한 상상 속 과거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가, 불안하고 놀라게 만들었다가, 다시 안전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그들은 테마파크 안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식과 속도를 그들이 의도한 대로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말은 단 한마디도 없이. -「6. 현대 건축의 심리학적 모험」중에서

루르드의 순례자들이 치유가 일어난 첫 순간에 느꼈다는 기분은 ‘자애명상’이라는 티베트의 명상기법을 수행할 때

느끼는 기분과 그 심적 태도, 성격, 강도가 놀라우리만치 닮아 있다.

자애명상법은 불교 승려들이 모든 생명체에게 큰 연민을 느끼는 상태인 ‘대자비 삼매’에 도달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런 명상을 할 때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최근 들어 많이 알려졌는데, 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심리학자 리치 데이비슨Richie Davidson과 부처의 환생인 14대 달라이 라마(본명은 텐진 갸초다)의 공동 작업 덕분이었다. -「8.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로 떠나는가」중에서




힐링 스페이스라는 책을 통하여 궁금했던 많은 것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집이라는 공간이 이토록 소중한 영역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단순한 이론이 아닌 많은 과학적 실험과 심리적인 이론에 접근하였기에 더욱 믿을만 하였다.

굉장히 유용하고 좋은 정보가 많이 함축되어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제는 공간에 대한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항상 이 책을 곁에 두고 지내려 한다.

내가 머무는 공간과 그 속에서 지내는 시간은 어떤 가치로도 환산할 수 없기에 말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쓴 말이 기억에 생생하다. 책을 덮었다가 이 부분만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우리는 자신을 위한 치유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세상 어디에 있든, 바쁜 삶 속에서 잠깐만이라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자신만의 작은 섬을 만들 수 있다. 치유의 공간은 우리 자신 안에서, 우리의 감정과 기억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치유의 힘을 지닌 곳은 바로 우리 뇌와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_ ‘프롤로그 : 삶의 안식처를 찾아서’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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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 리더들의 성공비결 논리학을 주목하라!
치루루 지음, 권소현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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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은 매우 어려운 학문이다."

"논리학은 학문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분야지만 학문을 하는 모든 사람이 논리학을 따로 배우진 않는다."

학교 다닐 때 들은 말이다. 논리학을 배워야 하는 전공도 아니어서 그쯤으로 알고 논리학과는 멀어졌다.이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논리학은 말을 잘하는 평론가나 정치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쯤으로만 인식했다.

실제 생활에서 말로 상대를 설득시켜야 할 때도 시중에 나와 있는 출판물에서 '대화법'을 말하는 책을 읽고 따라 해본 정도.

이 책을 주목한 이유는 논리학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왜 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나'는 점 때문이다.

성공이라 해도 좋고, 의미 있는 삶을 산 사람이라 해도 좋을 많은 사람들이 논리하과 무관하다는 건 꽤 충격적이었다.

심지어 학문이 아닌 경제 활동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도 논리학을 따로 배운 적이 있다는 말은 내 삶을 되돌아봐야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물론 이 책에 담은 내용은 아니지만...)

이 책은 논리학의 종류와 역사 등을 풀어놓은 책이지만 '왜 논리학인가'라는 나의 의문에 충분한 답을 준다.

삶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풀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는 만물의 유전하는 법칙을 Logos라 일컬었다.

또 『신약성서』 요한복음 1장 1절에서도 또한 그 Logos란 말은 아주 의미 깊게 표현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논리학을 문제투성이인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대하고 과학적인 인류의 발명품이라고 전제하는 것 같다.

세계의 리더들은 논리를 통해 ‘최선의 선택, 올바른 결정, 이성적인 방법’을 배웠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관점과 치밀함으로 세상과 교류하며 관계를 설정하고 지혜를 얻었다는 것.




논리학이란 사유의 규칙에 대한 연구다.

논리와 논리학의 발전은 구체적 → 추상적 → 대칭 논리의 세 단계를 거쳐 발전했다.

또한 협의와 광의 등의 형식, 변증, 연역, 유추 등등 체계도 매우 방대하고 복잡하다.

이러한 방대함과 복잡함은 독자들이 논리학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논리학은 기초적인 학문으로, 논리학 기본 이론을 연구할 때 학문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원칙과 방법을 중시합니다.

또한 논리학은 도구적인 학문으로, 기초학문을 포함한 모든 학문에 분석, 비판, 추리, 논증을 위한 도구를 제시합니다.

논리학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말이다.




15인의 위대한 논리학자들의 이론과 주장, 논리학의 처음과 끝을 강의 형식을 빌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했다.

논리학을 잘 모르더라도 전혀 기초가 없더라도 이 책을 통해 기초원리, 용어, 논리학의 생장과 변동에 대해 알게 되면 세상을 바꾼 논리학이라는 것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저자의 머리말을 주목한다.

논리학은 새로운 형식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달라지고 변화하는 형세 속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 같다.

실용성 위주의 논리적 상식을 수업 형식을 빌려 설명하고, 재미있는 논리적 현상 제시하여,

복잡하고 어려운 논리학을 단순하고 쉽게 설명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저자의 머리말 중 가장 인상적이고 오래 남은 것은 이 부분이다.

"논리학은 지혜와 행복을 얻는 예술입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교류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논리학입니다.

논리학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업, 일, 대인관계 등 논리학 지식과 원리는 어디에서나 필요합니다."

심오한 이론이나 복잡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일단의 기초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논리학자처럼 사고하고, 논리학자의 사유 방식을 통해 문제를 고민하고,

논리학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초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경험을 통해 많은 순간이 ‘논리적인 순간’인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선택 방법, 결정 방법, 이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배우고 논리학을 이해해서 논리적인 순간에 빛나지 못했던 지난 과거를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논리학은 똑똑한 사람들의 선택이고 리더들의 무기이다.

무기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대응할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리더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를 포함하여 모든 관계에서 이기는 자의 한쪽은 논리가 차지하고 있다.

승자가 추구하는 ‘최선의 선택, 올바른 결정, 이성적인 방법’을 논리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논리로 사유하고, 논리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말이지만 미리 차용한다.

“논리학은 일상생활에서 생명의 근원이자 소금과 같은 존재이다.

만약 생활 속에서 논리가 없어진다면 생명이 규칙과 법칙을 잃은 것처럼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또한 논리학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물처럼 눈에 띄지 않아 소홀히 하기 쉽지만, 우리는 그것과 떨어져 살 수 없다.

논리학이라는 ‘황금 열쇠’를 통해 여러분의 잠재력을 발굴해나가길 바란다.”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의 말이다.





지금 선거철이다. 코로나19로 중병을 앓는 가운데 투표를 한다.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은 각자의 선거운동 방법으로 하지만 대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논리적인 방법으로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고 하나는 가장 쉬운 지역감정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 중에서 어떤 것이 폭발력이 있게 효과적인지는 선거가 끝나봐야 한다.

대개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 선거결과를 분석한 사람들의 평가다.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도 논리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고, 감정으로 상처를 받는 경우가 훨씬 비일비재하다.

논리라는 것이 학문이나 특수한 공간에서는 많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실제 생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논리(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일까?




SNS에 올라온 글을 보면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이나 느낌에 호소하는 글들이 훨씬 많다.

심지어 논리학에 관한 리뷰조차도 그런 게 다수이다. 여기에서 궁금증이 폭발한다.

감정적인 글들은 비논리적인 것 같은데 왜 대중은 비논리적인 주장에 더 귀를 기울이고 그 주장을 수용할까?

논리적으로 쓰는 글은 어려워서 그런가?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쓰면 분량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길게 쓰면 읽히지 않는다. 읽히지 않는 글은 글로써 효용가치가 없다.

오래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면 분명히 분별할 수 있는 일도 대중은 남의 말이나 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는 것 같다.

이쯤 생각하면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논리학을 공부하다보면, 논리학 자체에 대한 의문과 학문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의문이 넘쳐나게 되고,

의문을 해소하고자 했던 것이 오히려 더 의문에 파묻히는 꼴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논리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성장할 수 있다."( p. 111 ) - 스티븐 레이먼

구체적 논리와 추상적 논리에 질서를 부여하는 논리학에는 아주 많은 전문용어가 나온다.

귀납, 연역, 변증, 유추, 분석, 인상과 관념, 보편과 본질, 오류 등의 용어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게 한다.

그들만의 현학적인 대화에는 예가 없으면 쉽게 접근하기가 매우 껄끄럽다.

멋있게 보이는 친구이기에 친하게 지내고 싶기도 하지만 머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불가원불가근(不可遠不可近)의 존재이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이 논리학과는 그만큼 친하지 않음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라는 정치적 행위를 떠나서 일상의 내면의 소리에 대해서도 그렇다. 논리학은 그저 소수 전문가들의 리그로 생각되는 영역이었다.

하물며 살아 움직이는 남녀간의 관계에서는 그들만의 마음은 화성과 금성 사이의 거리에 있다.

하지만 한 꺼풀을 벗겨내면, 논리는 자신의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숨어 있다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지키면서 남과의 진실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도구가 된다.




논리라는 것이 과연 우리 일상생활에서 유의미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게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때로는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때로는 맹물 속의 맹탕처럼 말장난 같이 보이는 것은 무기력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역설의 역설 상황에서는 감성이나 궤변이 선동의 힘이 되어 훨씬 위력이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쉽지 않다.

특히 정치에서는 막말과 가짜뉴스가 먹히고 지식들이 동원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게 한다.

거짓말을 백 번 반복하면 진리가 된다(p. 99)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악의 평범성으로 대표되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 앞에서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동시에 역사는 긴 안목으로 보면, 모든 것은 시간이 걸려서라도 사필귀정(事必歸正)의 길로 가는 것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한다.

지극히 미시적인 존재의 삶이 아니라면 진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전략(p. 153)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게 논리학이 인간에게 필요한 제일의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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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이 언제부터 우리 생활 공간에 자리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인간은 각자 삶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 또한 각각 다르다.

인간은 자신의 기준과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가정, 직장, 사회, 국가를 형성해왔다. 이렇게 이루어진 조직은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친밀해지기도 하고, 적대시하기도 한다.

또 사회 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사고 팔지에 대한 투자와 소비, 그날의 감정 조절을 어떻게 할지 등 수많은 문제에 부딪친다.

특히 인간의 심리 상태는 의식적으로 숨겨도 말과 글, 행동이나 표정 등에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이것을 잘 파악하면 상대에 비해 우월적 위치를 좀더 쉽게 점할 수 있게 된다.

즉 심리학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발전시킨 학문이 아니라 경제 생활에서 더 많은 소유를 하기 위해 발전된 학문이라 추측한다.

물론 심리학을 잘 알지 못하면서 심리학의 이용도를 보고 판단한 나의 잘못일 것이다.

최근 심리학에 관한 책이 엄청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각의 시점에서 학자가, 전문가가, 경영인이 책을 내기도 한다.

뭔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학문인 것처럼. 심리학은 별로 신뢰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던 내가 꽤 도발적인 제목의 책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를 펴든 이유다.




이 책은 인간 심리와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75가지를 정리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취를 이루는 방법부터 행복을 위한 심리법칙까지 살아가는 데 꼭 알아둬야 할 인간 심리법칙을 총망라했다.

세상을 살다가 뜻밖의 고난과 부딪칠 때,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나와 타인의 심리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를 알아내 대처할 수 있게 해주고, 단점을 장점으로 끌어올려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심리법칙을 소개한다.

또한 인간관계를 술술 풀리게 하기 위한 심리기술과 평범함을 넘어서는 탁월함은 어디서 오는지도 알 수 있다.

자아 인식, 인간관계, 투자와 소비, 행복, 직장 생활, 감정 조절 등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에 심리학이 답한다.

그밖에도 무릎을 치게 만드는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가득하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확대되고 사람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 장원청이 이 책을 쓴 이유도 명쾌하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수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

수많은 심리 법칙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 물정을 이해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준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당신의 삶을 좌우할 수 있는 심리학적 효과를 의심하지 마라.

이 책은 당신을 괴롭히는 인생의 문제들을 잘 설명해줄 것이다.

이 책으로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여 행복한 삶에 한 발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

심리학의 쓸모를 최대한 살린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중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어 15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수십만 개의 독자 리뷰가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의 서두에 "심리학에서 사람은 본래 이성적이지 않고, 수많은 감정 요인이 사랍의 인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보는 세상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는 내용은 이 책을 끝까지 재미를 갖고 읽게 된 동기가 됐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머피의 법칙'처럼 수많은 현상에 대해 이름 붙여진 'OO효과' 'OO법칙'등이 75가지가 나온다.

일일이 자세한 설명을 붙였다. 왜 그런 용어가 나와 일반적인 법칙처럼 이름 붙여졌는지... 상세한 설명이라 읽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재미가 있어 읽기 시작한 후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제목이 나에게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외면했던 심리학이 정말 흥미롭고 배울 가치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학문적이 아닌 생활을 위해 실용적으로.

그것은 나의 지식 욕구와 삶의 위한 이용 욕구가 모두 채워지는 기분이었으니까.




저자는 다양한 심리법칙들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들어가면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실용적이다. 그리고 몇 가지 분야에 편중된 심리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계발부터 인간관계, 상대방을 설득하는 법, 금융투자 시스템 속에 숨어 있는 심리적 함정,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행복을 찾는 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폭넓게 다룬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연신 고개를 끄덕여가며 자신의 마음은 물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까지 흥미진진하게 깨닫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싶다면 자신 있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일례로 책 중에 '통제의 환상'이란 심리 법칙이 있다. 통제의 환상이란 객관적으로 외부 환경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저자는 '통제의 환상'에 빠지면 안 된다며, 직감으로 내린 결정은 그저 직감일 뿐이고, 이성적인 의사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권이 이미 번호가 인쇄돼 있는 것을 고르는 것보다, 기계가 자동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숫자를 고르면 당첨 확률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복권은 확률로 당첨되는 게임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파악하면 그 사람은 복권을 절대 사지 않을 것이란 문제는 별도다.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계획하지 않은 행동을 자꾸 반복한다.

자신의 마음이 왜 원래 의도와는 다른,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자꾸 이끄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면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또 사회생활에 수반되는 인간관계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매끄럽게 대화를 풀어가고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꾸 상대방의 말에 따라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상대방은 인간 심리의 비밀과 근본 원리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접근하는데 순진하게 마음이 가는 대로 대응했다가는 자신이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휘둘리기만 할 뿐이다.




심리학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 무기가 됐다.

심리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 심리의 작동 원리와 그 비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다양한 심리 현상을 설명해준다.

썸을 타는 연인이 있다면 상대방이 왜 좋은지,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고, 직원을 둔 사장이라면 조직 구성원이 임금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생산성을 올리는 데 쌓인 감정을 푸는 것이 왜 중요한지, 정말 간절한 부탁을 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먼저 읽은 독자들의 찬사를 출판사 측에서 내놨다. 열거해 본다.

“심리학과 경제학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수 있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이론,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심리 현상을 배울 수 있다.”

“심리학에 흥미가 생기고 읽어 두면 배울 점이 많다.”

“알게 모르게 앞으로 행동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실용적인 법칙을 담은 좋은 지침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일리 있는 법칙들!”

“쉽게 잘 읽히고 심리학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어서 추천한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다양한 심리적 효과와 예시를 들어 간단하지만 실용적이다.”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던 일상생활의 심리법칙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이 풍부하고 술술 잘 읽힌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심리 효과들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책 중의 한 내용이 나에게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한 75가지 중 아마 친숙한 이름에다 우리 주위에 항상 있어왔던 것이기에 더 머릿속에 남은 이유일 것이다.

1927년 미국의 서던 회사는 세계 최초로 편의점을 설립했다.

그리고 1946년에는 ‘7-Eleven’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는 매장의 영업시간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라는 것을 뜻했다.

1974년 이토요카도는 편의점을 일본에 도입해 영업시간을 365일 24시간으로 바꿨다. 이후 이러한 24시 편의점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렇게 365일 영업하는 상점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조명, 저녁 교대근무 직원의 급여, 재고 관리자의 초과 근무 수당 등으로 인해 실제 이윤율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낮았다.

그렇다면 이런 종류의 상점들은 왜 여전히 새벽 운영을 유지하는 걸까? 이것은 심리학에서 ‘의존성 법칙’과 관련이 있다.

의존성 법칙은 인간 사회의 기술 발전이나 제도의 변화가 물리학의 관성처럼 일단 어떤 경로로 들어가면, 이 경로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물리 세계처럼 인류 사회에도 수익 증가와 자기 강화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단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면, 마치 돌아오지 않는 길을 걷는 것처럼 관성의 힘은 이 선택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24시간 편의점은 의존성 법칙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일상용품을 살 때 자기가 제일 익숙한 가게에 가고 자신의 요구에 맞는 가게를 한 번 선택하면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경로 의존성 법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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