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지배자 - 사피엔스를 지구의 정복자로 만든 예지의 과학
토머스 서든도프 외 지음, 조은영 옮김 / 디플롯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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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든지 어렸을 때부터 시간의 중요성을 배워왔다. 매일 매일 스승으로부터, 부모로부터 듣고 배웠다. 시간은 우리 일생의 모든 일에 관여한다. 공부든, 놀이든, 또 일이든 모두 시간으로부터 비롯된다. '시간은 금이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시간이다' 등 수많은 격언을 마음속에 새기며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말에 신뢰감을 가졌다. 대학 시험을 치르는 동안에는 '4당5락'이란 말로도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4시간 자는 사람은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뜻을 새기고 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그 많은 시간 동안 배우고 뼈에 새긴 말들에 들어 있는 '시간'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알아보지 않았다. 그냥 주어진 것이기에 뜻 깊고 의미 있는 데 써야 한다는 '시간'의 속성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것을 배우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한 채 수십 년을 살아왔다. 이젠 중년을 넘어선 나이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이에 따라 '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란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 책 『시간의 지배자』는 인간이 가진 '예지력'에 관한 저서다. 또 예지력으로 진보된 문명을 만들어내고 뒤로는 많은 해악을 남기기도 했다. 예지력이 미래 일어날 일을 미리 예측하는 능력일 텐데 '시간'과는 무슨 관계일까? 공동 저자(토머스 서든도프, 조너선 레드쇼, 애덤 벌리, 이하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예지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까운 미래에 닥쳐올 기회와 위협을 준비하게 한다."고 전제한 뒤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세상이다. 인공지능의 도래로 매일 목도하는 숨 가쁜 변화와 그로 인해 가능해질 예측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고 선언한다. 왜 지금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이 중요한가? 인간은 수백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현대의 문명 수준에 이르렀다. 인간의 이런 능력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는 인간의 예지력은 독보적으로 강력하고 다른 동물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앞일을 예측하고 계획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의 예지력이 지닌 힘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한계를 스스로 인지하는 데서 비롯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간은 현재에서 출발하는 여러 버전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으므로 주어진 선택권을 얼마든지 저울질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위기 극복 능력과 문명 창조 능력이 예지력에 의한 여러 버전 중에서 가장 좋은 버전을 선택하는 등 삶의 궤적을 자신이 통제한다는 자유의지를 느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저마다의 타임머신〉, 2장 〈미래의 창조〉, 3장 〈자아의 발명〉, 4장 〈뇌가 하는 일〉, 5장 〈다른 동물은 그저 현재에 갇혀 있는가〉, 6장 〈4차원의 발견〉, 7장 〈시간여행의 도구〉, 8장 〈우리 시대의 시간〉 등이다. 1장에서 저자는 5,000년 전에 알프스 산맥에 오른 한 사내가 추위에 얼어죽은 채 1991년 발견됐다. 그의 시체와 함께 발견된 옷과 칼, 모자와 신발, 석기 도구와 불을 지필 때 쓰는 황철석 등으로 미루어 우리는 많은 것을 알아낸다고 저자는 말을 꺼낸다. 이 사내의 시체는 부상당한 채였으며 그가 지닌 물건들은 현재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우선 그가 부상당한 채 산에 오른 점에 관심을 둔다.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골절된 손가락 등을 통해 확인한다. 또 그를 추적할지 모르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칼도 발견된다. 추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옷과 신발, 그리고 불을 일으킬 수 있는 황철석도 발견됐다. 

저자는 이 사내와 물건들로부터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 미래에 요긴하게 쓰일 것들을 미리 짐작하는 우리 종의 보편적 능력을 예시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정신은 사실상 일종의 타임머신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한 번 더 경험하고,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없어도 미래를 상상한다는 설명이다. 인간은 정신의 시간여행자이기에 사내가 그랬듯 미래를 자신이 계획한 대로 설계하며 기회와 위험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예지력(foresight)'은 어쩌면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일 것이란 주장이다. 

책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구의 수명을 약 46억 년으로, 최초의 생물체인 원핵생물이 약 38~41억 년 전에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상 생명의 역사를 대략 40억 년으로 상정하고 이를 다시 한 달로 축소해본다면, 최초의 영장류는 불과 10시간 전(약 6000만 년 전)에 진화했으며, 인류가 현생 침팬지와 마지막으로 조상을 공유하고 갈라진 시점은 고작 60분, 그러니까 고작 1시간 전(약 600만 년 전)이다. 지구의 역사에서 마지막 1시간 만에 일어난 격동은, 그 이전의 모든 변화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다. 특히,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는 불과 2분 전에 등장했고, 30초 전에 동굴 벽화를 그렸고, 6초 전에 최초의 달력을, 2초 전에 최초의 컴퓨터를, 0.5초 전에 시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인류는 로켓을 타고 우주를 탐험한다.



2006년 옥스퍼드대학교 국제생물의학센터와 영국왕립과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발제자로 참여했던 토머스 서든도프는 인간과 동물의 격차에 관한 세계적인 연구자다. 그는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격차가 예지력(foresight), 즉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밝혀내며, ‘멘탈 타임머신(mental time machine)’ 능력이 인간 진화의 핵심적인 원동력이었다는 개념을 최초로 제안했다. 인간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미래를 설계하며, 다가올 기회와 위험을 대비하는 능력이 꾸준히 진화되어온 결과가 현재 문명이라는 말이다. 예지력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로, 사피엔스가 예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이래 지구는 놀라운 진보와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것.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안다는 뜻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알프스 설산에서 발견된 사내도 자신이 등에 화살을 맞고 5,000년 동안 얼음 위에 엎드려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테니까.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숱하게 닥치고, 예상한 일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이 '멘탈 타임머신'을 조종하는 서툰 솜씨를 두고 할 말은 많다. 인간의 역사는 가공할 결과를 초래할 엉터리 계획들이 차고 넘친다. 지금까지 인간은 시간을 앞당겨 볼 수 있는 대담한 기술들을 고안해왔다. 먼지, 모래, 쌀알, 연기, 재 등으로 앞일을 맞히는 점술에서부터 새, 개미, 염소, 당나귀의 행동을 보고 앞날을 예언하는 행위까지. 미래를 내다보는 방법은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이 점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멘탈 타임머신이 부여한 자유의지는 자기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행동까지 판단하고 처벌, 응징하게 한다고 저자는 보았다. 이 자유의지는 예지력이 불러온 윤리적 딜레마 등 많은 난제를 해결해나가는 힘으로 작용하며, 부닥친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로써 인간의 멘탈 타임머신은 사실상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복잡하고 강력한 장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미래에 관해 생각하는 힘은 확실히 강력하다. 그러나 미래에 관한 생각에 관해 생각하는 힘은 더욱 강력하다. 나는 내가 상상하는 미래가 그저 나의 상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상상은 현실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의 예측이 얼마나 비참한 실패로 끝날 수 있는지, 또 최선의 계획이 어떤 식으로 틀어질 수 있는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그래서 미흡함을 보완하려고 한다."(p.37)



저자는 2장 〈미래의 창조〉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예지력을 발휘한 덕분에 이제 우리는 선사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증조할아버지 세대조차 꿈꾸지 모산 운송 수단과 통신의 편안함으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바다의 썰물과 밀물은 더 이상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아니라 선원들이 배를 몰고 뭍으로 올라오지 않으려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잘 알려진 주기다. 신이 내린 형벌로 보였을 지진해일도 이제는 예측 가능한 지질학적 사건의 결과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으며, 초기경보 시스템은 지진해일이 육지에 도달하기 전에 사람들이 높은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벌어준다. 모두 예지력에 의한 진보된 실천을 꾸준히 한 결과다. 

이에 비해 우리는 인류의 진보가 빚어낸 결과가 분명한 여러 해악들도 인지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실 저자의 이 주장은 단순히 인지해야 한다는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다. 지금 지구의 숲은 불에 타고 있고, 빙하는 녹고 있고, 감당하기 힘든 수의 생물 종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 인간은 지구에서 원하는 것을 무한정 캐내면서 우리가 지나간 길 뒤로는 산더미 같은 쓰레기만 남긴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는 가장 깊은 심해의 해구부터 대기 바깥에서까지 발견된다. 인간이 지구에 끼치는 영향이 극한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과학자들은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선언했다. 1940년대와 1950년대의 핵무기 실험이 지구 전체의 암석층에 방사성 원소의 흔적을 남겨 이 시대의 줄발점을 표시했다. 오염, 기후변화, 대량 멸종에 관한 수많은 과학적 예측이 이제 더는 물러설 수 없는 기로에 있음을 알린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온 예지력을 실험할 적기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인지하기에는 이미 충분한 설명이 된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작별 인사를 나누는 유일한 종인 인간은 ‘내일’이라는 개념을 발명해내고, 진화의 승자가 되며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다. 인간은 과거를 성찰하며 미래를 예측하며 현재를 살아냈다. 이 책은 인간의 정신이 일종의 ‘멘탈 타임머신’이라는 점을 밝혀내며 인지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가장 뜨거운 주제인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6장 〈4차원의 발견〉에서 "‘내일’은 하룻밤 사이에 발명된 개념이 아니다"(p.196)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가 다른 동물에게서 볼 수 없는 정교한 수준의 예지력을 발휘했다는 증거는 180만년 전 구인류인 호모 에릭투스가 제작한 양날손도끼에서 발견되었다. 양날손도끼는 적합한 원자재를 선택하고 대칭 모양으로 만들기 위한 정밀한 타격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제작되었다. 그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를 보았고 도구 제작 기술을 공동체가 함께 연마했으며 자식에게 물려주었다. 현생 인류는 5만년 전에 운반 도구를 발명했으며 4만 년 전부터 아름다운 동굴 벽화나 섬세한 조각품을 창작했다. 정교한 계획, 혁신, 추상적 사고, 상징의 사용으로 요약되는 ‘행동 현대성(modern behavior)’이 시작된 것이다. 예지력이 없으면 정교한 계획을 세울 수 없으며, 추상적 사고와 상징을 활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예지력은 혁신과 협력을 촉진하며 사회적 힘을 촉발시켰다. 즉 네 번째 차원인 시간의 개념을 발명해낸 인간 사회는 비약적인 문화적 진화를 이뤄냈다.

7장 〈시간여행의 도구〉에서는 인간은 매일 아침저녁 같은 장소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바라보며 서서히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강조한다. "7000년 전 독일의 고제크 사람들은 천문학 관측소를 만들어 태양의 일출과 일몰을 추적하며 내일, 한 달 뒤, 1년 뒤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냈다. 4000년 전 바빌론 사람들은 12개월로 구성된 달력을 발명했으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모래시계나 물시계 같은 최초의 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자와 쓰기를 발명한 인간은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을 합의하고 단기든 장기든 일정을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의 발명은 거래를 확장시키고 깨지기 쉬운 협력의 약점을 보완해냈다. 문자, 쓰기, 달력, 시계와 같은 멘탈 타임머신의 도구들은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관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며 혁신을 견인했다. 동물에게는 불가해한 세계를, 인간은 창조해냈다."(p.239))

이 책은 인간의 예지력이 숨 가쁘게 열어젖힌 흥미진진한 진보의 역사를 톺아보고 인류세의 재앙을 예견하며 예지의 과학을 펼쳐낸다.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선 반드시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현재를 살아내기 원하는 모든 시간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로서 훌륭한 역할을 위해 쓰였다.



저자는 인류세를 살아가는 사피엔스의 예측 가능한 타임라인은 무척 절망적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인간의 예지력은 도리어 인류세의 재앙을 앞당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인류세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예지력, 즉 멘탈 타임머신 능력에 달려 있다고 이 책을 통해 선언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공멸의 디스토피아를 내다보며 멘탈 타임머신 능력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지에 관한 몇 가지 제안을 이 책에서 덧붙인다. “기후변화, 핵전쟁, 생명공학적 팬데믹은 우리 스스로 초래하여 직면하게 된 위협의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며 지금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저자 : 토머스 서든도프(Thomas Suddendorf)

퀸즐랜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독일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오클랜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 정신의 본질과 진화에 관한 연구로 호주사회과학원, 호주심리과학협회, 미국심리과학협회 등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다. 자아, 시간, 정신의 이해에 중점을 두고 진화심리학과 인지과학을 연구하며, 그의 논문은 《사이언스》 《가디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뉴사이언티스트》 등의 매체에 실렸다. 2006년 옥스퍼드대학교 국제생물의학센터와 영국왕립과학연구소가 함께 개최한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심포지엄에서 인류학·생물학·신경과학·의학·뇌과학·기술과학·철학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발제자로 참여했다. 첫 책 《간극: 우리를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것의 과학(The Gap: The Science of What Separates Us from Other Animals)》(2013)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근본적 이유에 대한 과학적 탐구로, 《퍼블리셔스 위클리》 《가디언》 〈BBC〉 등으로부터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저자 : 조너선 레드쇼(Jonathan Redshaw)

퀸즐랜드대학교 박사후연구원. 인간과 동물이 미래를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연구하며 멘탈 타임머신의 본질과 진화에 관한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2021년 미국심리과학협회로부터 라이징스타어워드(Rising Star Award)를 수상했다.


저자 : 애덤 벌리(Adam Bulley)

하버드대학교와 시드니대학교 박사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예지력과 의사결정에 관한 진화심리학과 인지과학을 연구했다. 현재는 영국 국무조정실 산하의 행동통찰팀(Behavioral Insights Team, BIT) 수석 고문으로 일하며 정신건강, 장애, 고용 등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역자 : 조은영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 식물학과에서 공부했다.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브르 식물기』 『바이러스, 퀴어, 보살핌』 『암컷들』 『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 『언더랜드』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10퍼센트 인간』 등이 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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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꿈
정담아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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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는 어렸을 적 갖고 있던 꿈속 캐릭터다. 성인이 된 21세기 인어는 왕자나 사랑보다 생존을 위한 집이 먼저다. 2024년 대한민국 사회 현실이다. 육지로 온 인어들이 전세 사기를 당한다는 꿈 같은 이야기는 사람들 가슴속 꿈이 지구 환경처럼 재앙으로 다가온 결과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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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꿈
정담아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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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세이렌을 매우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마력을 가진 님프(요정)로 묘사하고 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오랜 전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어 세이렌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노래로 치명적 유혹을 하는 세이렌은 선원들을 스스로 바닷물에 뛰어들게 한다는 신화 속의 인물(?)이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전하지 않고, 시대에 따라 세이렌의 외모가 바뀌어 간다. 로마 시대에는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형상으로 바뀐다. 로마의 시인들은 세이렌들이 지중해에 있는 작은 바위섬에 산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더 나아가 그녀들은 노랫소리로 남자를 유혹해서 잠들게 한 다음 잡아먹거나 죽이는 괴물로,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치명적인 여인(Femme fatale)'으로 진화한다. 현대에 쓰이는 응급차, 소방차 등에서 울리는 '사이렌'의 어원이라고 한다. 

독자는 인어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읽은 〈안데르센 동화집〉으로 기억한다.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아는 안데르센 동화 중 하나다. 안데르센도 아마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원형을 찾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어공주』는 아름다운 문장을 통해 순수한 사랑을 그린 안데르센의 대표작으로 안데르센 자신이 가장 감동적인 동화라고 여기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후 전 세계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주는 명작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영화와 연극으로 공연돼 왔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육지의 왕자를 만나기 위하여 마녀에게 자신의 영혼까지 저당 잡히지만, 결국에는 물거품이 되고 마는 인어공주의 애절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안데르센은 『인어공주』의 바닷속 주인공들을 만들어내면서 여러 가지 요정에 대한 민담과 문학적인 전통을 참고했다. 셀키(인간과 물개의 모습을 한 상상 속 존재), 님프(그리스어 ‘님페(Nymphe)’의 영어식 발음으로 그리스인들은 자연계에 여러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고, 이것을 님프라고 하였다), 닉시(게르만 신화 속 물의 요정), 운디네(물의 요정)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바다의 암초에 누워 햇볕을 쬐며 인간을 유혹하면서 아름다운 인간으로 변하기도 하는 물개 셀키에 관한 이야기는 스코틀랜드 연안 오크니 섬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닉시는 인간을 꾀어 죽게 하는 그리스 신화 속의 세이렌과 비슷하다. 또한 바다 왕의 딸과 사랑에 빠진 기사가 그녀를 배신한다는 내용인 푸케가 1811년 발표한 단편 소설 「운디네(Undine)」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도 한다. 『인어공주』의 줄거리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고 있지만 기억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간단하게 소개한다. 

먼 바다의 바다 왕에게는 여섯 명의 공주가 있었다. 모두가 아름답고 예쁜 마음씨를 가졌는데, 그중에서도 막내 공주는 호기심이 많으며 조용하고 사려 깊었다. 공주들은 열다섯 살이 되면 물 위로 헤엄쳐 올라 인간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막내 인어공주도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바다 위의 인간 세상을 구경하러 간다. 물 바깥세상을 구경하던 인어공주는 배의 갑판 위에 서 있는 잘생긴 왕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고, 왕자가 탄 배가 난파되어 왕자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해 해안가로 데려온다. 잠시 후 사람들이 왕자를 데려가고, 인어공주는 다시 바다 속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왕자를 사랑하게 된 공주는 혹시 왕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침, 저녁으로 해안가로 가보지만 왕자를 만나지 못한다. 인어공주는 왕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그녀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는 마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는 대신 인간의 다리를 얻어 왕자의 궁전에 도착한다.

왕자는 인어공주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인어공주에게 그녀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하지만 마녀에게 목소리를 빼앗긴 인어공주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왕자는 인어공주를 아끼고 귀여워하지만 이웃 나라의 공주와 약혼식을 올린다. 왕자의 약혼식날 밤 인어공주의 언니들은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마녀에게 주는 대신 칼을 하나 가지고 인어공주를 찾아온다. 언니들은 인어공주에게 칼을 주며 왕자의 심장을 찌르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그 칼을 파도 속에 던져버리고 결국 물거품으로 변한다.



인어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왕자보다 집, 사랑보다 생존"을 우선하는 생활밀착형 인간으로 변이됐다. 이 소설 작품 『인어의 꿈』은 바다 생태계가 오염되자 새 터전을 찾아 '육지로 올라온 인어'들의 생존 분투기를 그렸다. 전세 사기로 절망한 인간 친구를 도와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는 인어들의 유쾌·통쾌한 희망 스토리이다. 이 소설은 문학의 예향으로 불리는 전남 목포시가 ‘2023 목포문학박람회’의 대표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청년신진작가 출판오디션 소설 부문 수상작이다.

출판사 소개글에 따르면 상반신은 인간과 같고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지닌 인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와 전설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곤 한다. 절반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인어는 언제나 사람과 다를 바 없이 희노애락을 느끼는 고등생물로 묘사되었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 인어들은 대개 인간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며 자신의 반쪽 정체성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낀다. 언제나 인간의 모습이 가장 완벽한 피조물로 묘사되고, 인어는 인간이 되기를 열망하지만 운명 앞에 절망하는 슬픈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나 신인작가 정담아의 『인어의 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어는 기존의 인어상과 다른 주체적인 새로운 종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인간을 부러워하지도, 인간의 도움을 갈구하지도 않는 정반대의 강인한 종족들로 묘사되고 있다.

바다 생태계가 오염되자 인어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육지로 사전 탐사대를 파견한다. 파견대원으로 뽑혀 육지에 오게 된 이나는 인어 브로커를 통해 인간인 시현의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지만 이나가 점차 육지 생활에 적응해 갈 무렵, 동거인 시현은 전세 사기를 당해 길거리에 나 앉게 될 상황을 맞는다. 이때 이나는 인어의 방식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대처해 나가고 인간인 시현을 도와 그에게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준다. 인간보다 의연하고 현명한 인어의 모습은, 사뭇 낯설면서도 눈부시다. 인간과 인어가 공존하는 신인류의 세계는, 지금보다 고차원적인, 보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저자 정담아는 〈작가의 말〉을 통해 "상상과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등장인물들을 떠올리며 집필했다"고 밝힌다. 어디선가 나름의 삶을 살아갈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나와 다른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혐오와 차별이 없는 사회를,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 작품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자신이 바닷속 인어 등 생물이 되어 바닷속을 묘사하고 있다. "검고 푸르다. 어둡고 빛난다. 슬프고 찬란하다. 짙은 어둠 속을 유영하는 하얀 빛무리가 보인다. 눈부신 어둠 속에서 움직임을 잠시 멈춘다. 은하수. 실제로 마주한 적 없는 그 단어를 머릿속에서 한참을 굴려본다. 은하수는 저토록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일까. 아니면 우리 생에 침투해 서서히 슬픔을 조여오는 위험한 존재일까. 이제 답해줄 수 있는 어른들은 없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멀리서 바라볼 땐 탄성을 자아내지만, 실은 절규를 통하게 하는 저 미세 플라스틱처럼. 알게 뭐람. 중요한 건 이렇게 한눈팔 시간이 없다는 사실이다. 매번 볼 때마다 속절없이 넋을 잃는 게 한심하다. 이래서야 저 먼 곳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제대로 도착이나 할 수 있을까.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힘껏 꼬리를 흔든다. 더는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새로 둥지를 틀 곳을 찾아 이제 떠나야 한다."(p.6~7)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닷속 생물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운명에 처했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아온 바닷속 삶이 이젠 끝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나머지 살아 남은 생명체라면 살 수 있는 곳(?)으로 도망쳐야 한다.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다. 바닷속에는 위험과 안전을 판단해줄 '어른들은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생명체들이 아직 남아 있는 바닷속은 소설 속 화자(話自)의 눈으로 다시 화려하고 찬란하다. 마지막 빛인 줄 모르지만 다채로운 빛깔과 황홀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해 낸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는 어류, 온몸을 흔들어 춤추는 수초들이 보였다. 처음 보는 풍경도 아닌데 또다시 넋을 놓고 말았다. 속절없이 아름다웠다. 스치면 그대로 물들어 버릴 것만 같은 쨍한 색감도. 단색인 이 세계에 함부로 불경한 색을 던졌지만 그래서 황홀했다."(p.11)

이 소설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소설 속 화자 '나'가 인간에 대해 처음 배우는 과정이다. 그들의 겉모습만 알 뿐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젠 제법 그들에 대해 점차 적응하고 있다. 아직 그들의 언어도 못 알아듣지만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은 무수히 많았다. 논에보이는 건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지만, 기술과 시스템 같은 것들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나마 로빈이 설명해 주었던 내용에서 몇 개의 단서들을 주워 희미하게 밑그림을 그려보았다."(p.48)



앞서 언급한 대로 오늘날 지구는 온난화, 기후변화, 바닷속 오염 등 지구 어느 한 곳도 성한 곳이 없다. 미세 플라스틱이 점령한 바닷속은 인간에게만 심각한 게 아니다. 우선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게 생존의 위협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어류에게 더 심각한 재앙이다. 신화나 동화에서만 등장하던 인어를 오늘날 되살린 것은 인어의 특성상 '반인반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것으로 풀이해도 좋을 듯하다. 우리의 머릿속에 아름답고 황홀한 꿈을 심어준 인어가 인간들이 저지른 재앙에 의해 강제로 소환됐다. 바닷속에서는 더 살 수 없는 존재로 이젠 바다 바깥 즉, 육지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가 아직 우리 꿈속에 간직해 온 인어를 소설에 등장시킨 것은 인간과 인간의 고향이었던 바닷속 존재의 중간적 의미의 인어가 현재 재앙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기대해서일 듯하다. 여전히 인간은 함깨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자주 소설 속에 등장한다. 저자의 의도된 노출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우리 꿈속에 존재하던 인어가, 바닷속에 산다는 인어가 갈 곳은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미래가 더 이상 없다는 점을 암시한다. 지금과 같은 재앙을 초래하는 일을 멈추고 다시 회복에 힘써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그것은 바다가 인간 생명의 원초적 기원이라는 설(생명기원0과 맞닿아 있으며 바다에 더 이상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면 인간의 미래도 더 이상 없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오랫동안 능력주의 신화에 기대어 살아왔고, 지금도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안다. 이 세상엔 노력과 능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이 참 많음을. 때로는 타이밍이라는 운명과 인연이라는 우연 이 겹쳐 만들어 내는 기적이 필요하다는 것을.(p.279)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 정담아


어디서든 살아내고, 어떻게든 써내려는 사람. 글쓰기와 문장, 배움을 통한 위로를 지향하는 ‘감정업사이클’, ‘어른들의 사회생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문장과 책으로 전할 수 있는 감동과 재미를 고민한다.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괜찮은 어른으로 익어가는 게 꿈이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무수한 사람들과 감정들을 따뜻하고 단단한 이야기로 엮어내려 노력중이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공부했다. 가르치는 걸 좋아했지만 더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학교를 벗어났다. 끄적였던 글을 모아 독립출판 에세이집을 출간했고, 이후 꾸준히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며, 문장으로 전할 수 있는 감동과 재미를 고민한다.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괜찮은 어른으로 익어가는 게 꿈이다. 2023년 목포문학박람회 청년신진작가 출판오디션 단편소설 부문에 출품한 계기로 생애 첫 장편 소설을 쓰게 되었다.

독립출판 에세이 『평범예찬』, 『전문 팩트폭격러의 고백』, 『길의 마음』, 『서울 캥거루의 독립운동기1,2』를 쓰고 만들었으며,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어른들의 사회생활’을 운영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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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모른다 - 에리히 프롬에게 배우는 사랑의 심리학
스즈키 쇼 지음, 이지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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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는 사회심리학의 개척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원제 : The Art of Love, 1956)을 텍스트로 일본의 인문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스즈키 쇼가 번역, 해석하고 설명을 더했다.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켜 온 원동력은 '사랑'이라는 주장에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 삶에 대한 깊은 사유를 시작한 고대 철학자들부터 현대 철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사랑'은 인간을 인간이게 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여긴다. 물론 인간의 감정이나 마음, 또는 정신에 사랑이라는 개념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반대쪽 개념인 증오나 분노의 감정도 있고, 슬픔과 기쁨 등 동양에서 말하는 '오욕칠정'을 모두 갖고 있다. 이는 이성과 감정으로 나뉘기도 하고,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으로 나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사랑'의 힘이 가장 강력하다는 데 대해 반론을 내세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근대 이후 의학이나 과학계는 인간의 뇌 구조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인공지능을 발명하며 오히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계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뇌구조와 기능을 거의 완벽하게 해석함으로써 인간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적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인간은 수백만 년에 이르는 오랜 기간 삶을 위해 뇌를 많이 사용하면서 오늘날의 복잡하고 뛰어난 뇌의 구조와 기능을 축적해 왔다. 이 가운데 사랑은 인간 문명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뇌는 진화 중에 있다고 많은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뇌를 아직 완전히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다. 사랑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은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주요 테마로 떠올라 있다.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대문호와 철학자, 심리학자 등 수많은 학자들이 인류에게 감동을 전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이 주제에 천착했다. 그런데도 사랑의 본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며 그 대답은 간단치가 않다. 현대인들 역시 행복한 사랑을 하는 것이 인생 목표라고 생각하며 애를 쓰지만, 오히려 끊임없이 갈등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일쑤다. 왜 나는 진심으로 사랑하는데도 실제로 행복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건 이토록 힘이 들까? 갈수록 사랑을 잃어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고독한 섬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간단한 질문에 왜 수많은 학자들은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할까?



이에 대해 사회심리학의 개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은 사랑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 능력이 아니라 배우고 수련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프롬은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을 진지하게 배우는 사람만이 삶의 질을 높이고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랑의 기술』에서 프롬이 분석해 놓은 사랑의 네 가지 구성 요소를 먼저 살펴본다. 첫 번째 요소는 '보호'다. 사랑이 ‘보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에서 가장 명백해진다. 어머니가 아기를 보호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주지 않고 목욕도 시키지 않고 편안하게 돌봐 주지 않는다면,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어떠한 보증도 우리를 감동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아기를 섬세하게 돌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느끼고 깊은 인상을 받는다. 사랑은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라는 말이 공감되고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프롬은 이처럼 상대를 위해 그 사람을 보호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는 점을 첫 번째 요소로 꼽았다. 

두 번째 요소로 프롬은 '책임'을 말한다. ‘책임진다’는 것은 응답할 수 있고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자기 행동의 결과를 항상 상대와 연결시켜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적인 요구에 대해 기꺼이 도와 줄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세 번째 요소는 '존경'이다. 사랑의 요소에 존경이 빠진다면 책임은 손쉽게 지배와 소유로 타락할 것이라는 게 프롬의 견해다. 또 네 번째 요소로는 '지식'을 지적한다. 어떤 사람을 존경한다는 것은 그를 ‘알지’ 못하고는 불가능하다. 지식에 의해 인도되지 않는 보호와 책임은 맹목일 뿐이다. 관심에 의해 동기가 부여되지 않은 지식은 공허한 이유다. 이에 따라 사랑의 요소로서 지식은 상대에 대한 ‘바른 이해’의 의미가 크다. 예컨대 상대가 표면적으로 화를 냈다고 해도 그에게 관심을 갖고 그를 잘 알게 된다면 그의 분노나 노여움이 일어나는 근원을 알게 된다. 그가 비록 화를 내었다고 할지라도 그 분노가 불안과 근심과 죄책감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기 때문에, 그를 화낸 사람이라기보다 괴로워하는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30년 전에 번역 소개했던 일본의 인문학자이자 심리학자 스즈키 쇼가 쓴 '가이드북'이다. 저자 스즈키 쇼는 인생에서 반드시 깨달아야 할 통찰이 가득한 『사랑의 기술』을 읽기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많아 안타까웠다고 집필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은 후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다시 도전해보기를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에리히 프롬을 이해한다면 지금껏 자신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며 훨씬 더 심오하고 위대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리라 저자는 확신한다.



저자는 「지금은 사랑이 필요할 때」란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의 텍스트인 『사랑의 기술』을 읽어야 할 이유와 이 책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사랑의 기술』의 원제 'The Art of Love'에서 'Art'에 관심을 둔다. 'Art'라는 영어 단어는 '예술'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기술'로 사용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애인과 어디로 데이트 가면 좋은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연애 방법서'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에리히 프롬은 어디까지나 '사랑은 기술'이라고 단언한다. 이것이 다른 책과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이란 주장이다. 프롬이 사랑을 기술이라고 단정한 이유는 사랑하는 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프롬은 인간의 심리를 토대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라고 논한다. "인간에게서 점차 사랑이 사라진 이유는 현대 사회 구조에 있다."라는 관점에서 '사랑'과 '사회'를 파헤쳤으며 '사랑'을 깊게 분석하고 있다. 이것이 『사랑의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연애론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과 인간의 심리에서 출발하여 사랑의 본질을 분석한 철학서라고 설명한다.

프롬은 1956년에 『사랑의 기술』을 집필했다. 이후 6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니 오래되고 낡았다는 인상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저자 스즈키 쇼의 평가다. 오히려 따돌림이나 비혼, 가정 폭력, 스토커, 은둔형 외톨이 같은 사회 문제가 끊이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그리고 '결혼하지 않겠다', '가족도 필요 없다'와 같은 삶의 형태가 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꼭 알아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고 밝힌다.(이 대목에서 저자는 일본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똑같은 상황임을 깨닫고 독자는 깜짝 놀랐다) 저자는 『사랑의 기술』을 읽는다고 이성에게 인기가 많아지거나 '연애의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못 박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사랑에 대한 인식이 180도 바뀐다고 확신한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사랑은 결코 단순히 정신적, 혹은 육체적 관계만으로 이루어진 개념이 아니며, 따라서 사랑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Art'라고 쓰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은 모두 6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사랑도 기술이다〉, 2장 〈에리히 프롬의 사랑〉, 3장 〈사랑에 담긴 힘〉, 4장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5장 〈사랑이 필요한 시간〉, 6장 〈사랑을 위한 조건〉 등이다.



6개 장의 각 장에는 3~12개의 세부 항목으로 나뉘어 각 장의 주제에 맞는 에피소드, 『사랑의 기술』 텍스트 해석, 저자 스즈키 쇼의 철학적 사유, 인문학적 연구 등의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저자는 첫 장에서 프롬 『사랑의 기술』의 첫 문장을 먼저 소개한다. "사랑의 기술에 대한 안이한 지침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분명 실망할 것이다. 이런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은, 사랑이란 그 사람의 성숙도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p.18) 『사랑의 기술』은 사랑의 방법론을 말한 책이 아니란 점을 확인하고 있다. 사랑의 역량을 키우는 지침서도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에리히 프롬이 시대를 읽어내는 거시적 사랑의 견해"라고 스즈키 쇼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각 층위에서 사랑을 조망하고 조심스럽게 개인이 품어야 할 사랑을 제시하고 있다는 저자의 설명이다.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잘못된 사랑의 방식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사랑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랑의 기술을 제시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롬의 〈서문〉에 대해 저자는 사랑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감정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하고 있다고 한다. 프롬은 사랑은 '성숙한 성인'만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풀이한다. 진정한 사랑을 체험하려면 '사랑이 무엇인지'를 깊이 배워야 하고 사랑하기 위한 이론을 익히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사랑의 본질이 퇴색되어가는 사회'는 미국이나 선진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현재 대다수 국가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랑하지 않는(못 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살함'이 늘고 있다. 연애하고 싶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거나 단발적인 연애만 되풀이하는 경우이다. 서로 사랑해서 동거를 시작했지만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헤어진 후에도 집착한다. 반대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칩거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 현대 사회에서 점차 진정한 '사랑'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저자는 프롬이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사랑에 대한 오해'에 있다고 보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1장 여러 개 세부 항목에 걸쳐 프롬이 말하는 '사랑에 대한 오해가 무엇인지'를 현대인의 행동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1장 〈사랑도 기술이다〉에서 저자 스즈키 쇼는 7개의 세부 항목으로 나눠 해석·서술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모든 세부 항목의 내용을 기술할 수 없는 데다 서평에 세부 내용을 모두 기술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며 저자가 쓴 제목만 열거해 본다. 프롬과 스즈키 쇼의 의도를 파악한 독자라면 무슨 내용의 글일지 짐작하는 바가 있으리라 독자는 기대한다. 「사랑의 기술은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서툴게 사랑을 시작하지 마라」, 「혼자서 만족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집착은 어긋난 사랑이다」,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배워야 한다」, 「사랑할 대상에 눈독 들이지 마라」, 「사랑에 빠지는 건 환상에서나 가능하다」 등이다. 

이처럼 에리히 프롬의 '사랑 심리학'을 바탕으로 번역·해석·서술한 이 책 『우리는 사랑을 모른다』는 일상의 언어로 독자들로 하여금 에리히 프롬의 책을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저자는 에리히 프롬의 심리학에 근거해서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를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나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배워야 하고, 반복해서 훈련해야 하고, 더 발전시켜야 할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프롬이 사랑에 몇 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 점도 앞서 언급한 대로다. 즉 배려, 책임, 존경, 지혜가 포함되며, 이 네 가지 요소가 결합함으로써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랑은 상대방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만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생겨나며, 이를 자기희생이 아니라 자기실현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데 독자들도 쉽게 동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프롬은 사랑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설명고며, 여기에는 형제애, 모성애, 이성애, 자기애, 하나님에 대한 사랑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프롬은 사랑이란 특정한 인간에 대한 감정이나 관계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와 자신이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결정하는 태도, 성격의 방향성이라고 정의한다. 또 사랑은 단순히 느끼기만 하는 감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 성장의 과정이며 타인과 깊은 연결을 구축하는 기초인 것이다.

저자 스즈키 쇼는 철학적 용어를 최소화하고, 우리들이 이해하기 쉬운 일상의 언어로 전환해 알려주며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인의 실생활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성숙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누구나 이해하고 갖춰야 할 소양이라고 말하는 프롬의 속뜻에 접근했다고 생각될 경우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프롬의 일생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시대 상황, 그의 또 다른 저서 『소유냐, 삶이냐』,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 『선(禪)과 정신분석』(1960), 『혁명적 인간』(1963) 등의 저서를 통해 안목을 확대하면 좋을 듯하다. 『사랑의 기술』은 사랑의 본질을 깨닫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돌아볼 수 있고, 『소유냐, 삶이냐』에서는 현대 사회가 권위주의적, 시장-소유 지향적, 사이버적, 자기 만족적, 집단 과대망상적, 죽음 지향적 등의 비창조적인 성격이 바로 모든 현대인의 사회적 성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반대의 창조적 성격, 즉 휴머니즘적, 존재 지향적, 현실 지향적, 생명 지향적인 사회적 성격을 갖자고 주장한다. 에리히 프롬이 소유가 아닌 삶의 존재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우리 대한민국도 경제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어보면 ‘현대 사회를 사는 인간의 행동이 인간의 본질이나 사랑의 기쁨과 괴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현대 사회를 근본부터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조그마한 깨달음이 생겨나고 이것이 언젠가 사회 변화를 낳으리라 생각하는 프롬의 철학 사상이 필요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저자 : 스즈키 쇼(すずき しょう, 鈴木 晶)


1952년 도쿄에서 출생했다. 호세대학(法政大?)에서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쿄대학(東京大?) 문학부 러시아 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인문과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만기 수료했다. 전공 분야는 정신분석학, 문학비평, 무용학 등이다. 주요 저서로는 《프로이트 이후》, 《프로이트에서 융으로》, 《니진스키 신의 도화》 등이 있다. 역서로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큐브라 로스의 《죽는 순간》, 피터 게이의 《프로이트》, 《니진스키 수기》 외 다수가 있다.


역자 : 이지현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여자대학교로 교환 유학을 다녀왔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번역과를 졸업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영업의 신 100법칙』, 『세상의 이치를 터놓고 말하다 : 괴짜 부자 사이토 히토리』, 『흘러넘치도록 사랑하라』, 『채소를 말리면 맛이 깊어진다』, 『Win의 거듭제곱』, 『칭찬이 아이를 망친다』, 『세계의 법교육』,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 『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스틸』, 『예수의 언어』, 『미루기 습관은 한 권의 노트로 없앤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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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않는 마음 - 더 강한 나를 만드는 마음 혁명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이진원 옮김, 박용철 감수 / 유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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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약해지지 않는 마음』은 「더 강한 나를 만드는 마음 혁명」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부제에 쓰인 문구 가운데 '강한 나', '마음 혁명'이란 단어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리킨다. 현대 사회는 디지털 사회로 변화하면서 더욱 빨라지고 훨씬 복잡해졌다. 이같은 사회 현상은 결코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 최근 우리 사회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난제 중의 하나가 대학을 마쳐도 일자리가 없어 이른바 '백수' 생활을 피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 청년 세대 대부분은 대학 졸업자들이다. 이들은 힘든 일 하기를 꺼려한다. 대학까지 나와서 막노동을 한다는 것은 체면을 구기는 일이거니와 안 해본 일이라서 잘할 것 같지도 않다. 예전 우리 산업화 시대 우리 부모님 세대는 돈이 없어 자식을 대학까지 보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은 힘든 일을 하지만 자녀에게 힘든 일까지 물려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헐벗고, 굶어가며 대학을 보냈다. 이른바 사회에서 말하는 화이트 칼라로 자식을 키우는 것이 사명이자 목표였다. 그렇게 대학 가서 어렵게 졸업한 세대는 자식들을 "최소한 대학은 보내야 사람 노릇 한다"는 게 신념처럼 굳어졌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지금 청년 세대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힘든 일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대학을 나왔는데 지금 막일을 하라고?" 말이 안 되는 일을 사회가 자신에게 강요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사회가 이들의 일자리를 다 마련해준다면 문제는 없을 터, "일자리 마련을 못한 사회나 국가가 문제다"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사회는 큰 변화 속에 있다. 디지털화 되면서 청년들이 바라는 양질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뿐이다. 더욱이 사회가 예전처럼 초고속 성장을 이룬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단계로 우리나라는 이미 들어섰다.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나라는 저개발국가들 외에는 없다. 사회나 국가가 나서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말이다. 우린 이미 선진국으로 진입한 상태이고,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산업화 때처럼 한 기업에서 매년 수천 명씩 일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선발 숫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기만 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 

우리 청년들은 이에 따라 취업 재수, 삼수를 거쳐 점점 '취업 포기'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군대, 대학원 진학 등도 뜻이 있어 간다기보다 오히려 '백수' 생활을 우선 면하고자 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적체 현상은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기 전에는 해결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취업 포기는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집 포기 등 '삼포' '오포'를 지나 이젠 'N포 시대'라고 한다.



청년들의 앞날이 이렇다면 당연히 나라의 장래도 암운이 드리운다. 정규 직장을 얻지 못하니 당장 자신의 용돈을 벌어 쓰는 사람은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몰린다. 시간이 갈수록 취업의 문은 점점 좁아진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는 원하는 우선 백수 생활 면하고 기회를 봐서 좋은 직장으로 옮겨야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인구 절벽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우리나라 장래를 위해서는 장기 정책, 중단기 정책을 마련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지금의 정치나 정책으로 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독자는 판단한다. 독자가 최근 우리나라 상황을 빗대어 청년 문제, 인구 문제 등 우려할 만한 일이 많아 서두에 썼다. 

이 책 『약해지지 않는 마음』은 직접적으로 우리나라 청년 문제나 인구 문제 등에 대해 개인적인 변화로 맞서 나갈 것을 다루는 자기계발서다. 우리가 흔히 듣는 부정적 마음을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바꾸는 방법을 다뤘다. 일본인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운송 관련 대기업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렇듯 지쳐 갔고,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자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 계기로 뒤늦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심리 상담사가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 스스로 경험하고 체험한 이야기를 담았다.(p.6) 저자의 경력에 관한 이 문장은 책의 서두에 〈감수 및 추천의 글〉을 쓴 박용철 정신과 전문의가 쓴 내용이다. 

박용철 전문의는 사실 저자가 쓴 책의 내용을 자신의 선배 의사 이야기로 비유해서 썼다. "별로 깊이가 없어 보이는 이야기였는데, 그 선배에게 듣고 있으니 어느덧 묘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느껴졌다. 나부터 선배의 말대로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서야 알았다. 중요한 것은 단순하고 가벼워 보이는 것 안에도 있다.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핵심이다!"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힘이 있다고 정신과 전문의 박용철은 말한다. 마음이 점점 치치고 마모되어 갈 때, 약해지지 않는 마음을 만들기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책을 통해 읽었다. 자신이 어떻게 했었는지, 어떤 면이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 해결책을 찾았는지 등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고 전한다. 이 책에는 진노스케라는 개인의 마음고생을 들여다보는 진솔함이 있다. 그리고 그가 겪은 어려움들은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만한, 우리의 것들이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회사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지낼 것인가?'

'싫은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신과 전문의 박용철은 이 책에서 우리 사회, 우리 청년들이 닥친 문제에 대해 개인적 해결의 단초를 제공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왜 하필 일본인 저자가 쓴 것이어야 하느냐는 반문을 하는 독자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지금 우리 사회가 처했던, 우리 청년들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을 20년 전에 일본 사회에서 보고 겪었다. 이에 따라 저자는 어쩔 수 없이 운수직을 택했고, 그곳에서 20년을 성실하게 일했다.(아마 성격이 꼼꼼하고 성실한 분인 것 같다) 그리고 결국 몸과 마음이 망가진 후 직업을 바꾸었다. 20년을 해온 직업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자신이 하려던 일은 아니었고, 때마침 건강상의 문제도 겹친 듯하다. 과감하게 전환하는 선택은 힘든 과정을 거쳤다. 저자는 이를 '혁명'적 마음의 변화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과 상황의 반전을 했다는 말이다. 

역자 이진원도 한마디 거들었다. 「전쟁터 같은 현실을 꿈의 현장으로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의 〈옮긴이의 글〉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늘 초조하고 긴장된 환경에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소진하며 힘겨워하는 현대인을 위해 마음이 쉽게 약해지는 원인과 개선 방법을 조목조목 소개한다. 그 조언들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번역하는 동안 어느새 그가 제시하는 기적의 말과 실천 방법을 따라 하고 있는 내 모습에 놀랐다."고 밝힌다. 역자의 말처럼 이 책은 곳곳에 격언처럼 새겨들을 말이 수두룩하지만 역자에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꿈에 대한 말이라고 지목한다. "꿈을 찾아 해매는 사람 중에는 이미 꿈을 마주한 적이 있었음에도 그것을 외면하고 지나쳐 버리고는 다른 곳에서 꿈을 찾으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서문(시작하며)〉에서 자신의 마음이 무너졌는데도,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처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닥 호의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음이 약해지자 저자의 머릿속에는 "나는 이를 악물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라는 말만 떠올랐다고 회고한다. 그때 자기 마음을 돌보지 않고 무작정 내달리는 사람들은 '~했는데'라는 말을 곧잘 내뱉는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허무와 공허함을 느끼게 되고, 이런 심정으로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고갈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체험으로 깨달은 바를 고백하고 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변명이나 넉두리가 아니다. 하지만 20년의 직장 생활에 대해 털어놓는 과정에서 성실히 혼자 많은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제 살을 깎아 먹으며 일했다는 것. 또 숫자에 대한 집착이 심했고,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지나치게 했다고 밝힌다. 당연히 늘 피로감을 떨치지 못했고, 인간관계로 애도 많이 먹었다는 점을 설명한다. 마음이 금방 약해지는 사람은 타인을 우선한 나머지 자신을 희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도 강조한다. 한마디로 노력가이자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돌아본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고갈되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휴식을 취하고 수선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가장 좋은 것은 약해지지 않는 강한 마음을 갖추라는 조언을 빼놓지 않는다. 약해지지 않는 마음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방법은 마음이 약해져 소모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상에서 마음이 소모되지 않는 구조를 갖추어야 하고, 만약 소모되었다면 다시 채워 나가는 세심한 작업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7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내 마음은 왜 쉽게 지칠까?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법〉, 2장 〈나는 왜 사람들 대하기가 힘들까? / 인간관계가 편안해지는 법〉, 3장 〈나는 왜 자꾸만 화가 날까? / 내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 법〉, 4장 〈내 성격은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 마모된 자존감을 회복하는 법〉, 5장 〈나는 왜 무엇을 해도 잘 안될까? / 깊은 좌절감에서 벗어나는 법〉, 6장 〈어떻게 지금 바로 상황을 바꿀까? / 내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법〉, 7장 〈어떻게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살까? / 언제나 빛나게 살아가는 법〉 등이다. 각 장에는 4~12개의 세부 항목을 두어 여러 가지 방법과 사례 과정을 세밀하게 정리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더 강한 나를 만드는 마음 혁명」 7면을 따로 마련해 책의 내용을 다시 요약 정리해준다. 

1장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나?」에서 저자는 마음이 완전히 소모되고 약해지고 나서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다면 때는 이미 늦었다고 지적한다. 벌써 지쳐 버렸거나, 심한 경우에는 재기할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더 이상 손쓸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기 전에 웬만해서는 약해지지 않는 건강한 마음을 만드는 습관을 길러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독자는 일본인들의 화법(話法)이나 문장 기법(技法)은 우리와 비슷하다는 점을 자주 느낀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투 등을 그대로 문장으로 옮기는 기법이다. 이 책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 5장의 「왜 나는 모두 아는데도 바뀌지 않을까?」에서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시시하다'거나 '당연하다', '그건 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든다 해도 오히려 자신의 사고방식 쪽을 부정해 보세요. 왜냐하면 '그' 사고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서 다양한 방법을 찾아 순례를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아무리 새로운 것을 배워도 그 '알고 있어 증후군'과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는 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고 기술하고 있다. 독자의 느낌이니까 정확한 판단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독자의 생각이라는 점은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저자는 특히 6장 〈어떻게 지금 바로 상황을 바꿀까? / 내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법〉에서 “아, 그렇군요” “오, 그래?” “해도 괜찮아” “뭐, 어때” “나는 행복하다” 등 5가지 말을 잘 기억해 뒀다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테면 후배가 중요한 회의에 지각하더라도 '어제 과음한 탓도 있겠지. 일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도 생길 수 있는 법이지'라는 의미로 "아, 그렇군" 하고 한마디 해볼 것을 권유한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눈앞의 일과 사람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한다. 하지만 그 사람도 '그렇게' 할 때는 '그렇게' 할 만한 '사정'이 있다. 모두가 잘되라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모든 의미를 하나로 뭉뚱그려서 "아, 그렇군요" 하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앞서 언급한 책의 〈감수 및 추천의 글〉에서 박용철 정신과 전문의는 정신과 의사인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으로 이 장(章)을 꼽고 있다. "단순하지만, 저자가 체험을 통해 알아낸 기적적인 말들은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해 줄 것이다. 특히나 "아 그렇군요"는 정신과 의사들이 참 자주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정신과 의사의 영업 비밀인 이 말을 추임새처럼 자꾸만 사용해 보시라. 많은 것이 변화됨을 느낄 수 있다고 추천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빛나게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만 하면 된다고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남들의 잣대에 끼워 맞추려 애쓰지 않는 것,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 무엇보다 자기다운 삶을 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럴 때 스스로 빛이 나고, 그러면 그 자신이 주위를 비출 수 있다고 저자는 경험을 통해 깨달은 내용을 이 책에서 선보인다. 특히 단순한 심리 상담을 넘어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서게 한다는 점이 더욱 공감과 신뢰를 자아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주변 분위기에 휩쓸린다면 자신의 불안부터 살펴보기, 손해를 봐도 좋다는 생각으로 행동하기, 남의 ‘정답’을 훔쳐보려 애쓰지 않기, 자신의 마음을 소중하게 다루기 등 이 책을 통해 마음이 건강해지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고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 : 고코로야 진노스케(こころや じんのすけ, 心屋 仁之助)

청년 심리 전문 카운슬러. 누계 판매 450만 부의 밀리언셀러 작가이며, 한 달에 1,000만 명이 방문하는 심리 상담 분야의 인기 블로거. ‘성격은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모토로 수많은 사람의 성격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것으로 유명해 ‘성격 리폼 카운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에 대해 공감하며 진솔하게 조언해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때 대기업에서 현장 영업과 영업 기획 업무를 했다. 꿈과 현실의 괴리, 매일같이 부딪히는 인간관계의 피곤함, 성과를 중시하는 과도한 업무 압박 등으로 마음이 지칠대로 지쳤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자 심리학을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변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처럼 쉽게 지치고 마음이 약해지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 상담사가 되었다.

저서로는 ‘약해지지 않는 마음’ 신드롬을 일으킨 이 책과 『돈이 따르는 엄마 돈에 쫓기는 엄마』, 『기다려주는 육아』 등이 있다.


역자 : 이진원

경희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하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모두를 위한 생물학 강의』, 『최강왕 공룡 배틀』, 『365일 앵무새 키우기』, 『공복 최고의 약(공역)』, 『도면이 친절한 리얼 종이접기(공룡과 고생물편)』,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최강왕 오싹한 요괴 대백과』, 『정원수 가지치기』, 『초강력! 세계 UMA 미확인 생물 대백과』, 『어디에서 왔을까? 시리즈 전4권』 등 다수가 있다.


감수 : 박용철

박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나의 행동은 내가 모르는 무의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이끌려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의료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를 만나며 마음을 위로하는 책도 좋지만 심리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알아야 할 보다 깊이 있는 내용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따라 하기 쉽게 책으로 엮어 보자 마음먹었고, 그 결과물이 《당신의 감정에는 당신만의 사연이 있다》이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는 습관이 되어 버린 우울, 걱정, 불안, 슬픔을 벗어나는 감정 조절법을 담은 《감정은 습관이다》가 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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