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늦은 생일 미역국을 먹다.
누군가 학원 달력에 내 생일을 메모해 둔 덕분(ㅜㅜ)에 오늘 하루 케익 촛불을 세 번 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싫어서 조용히 넘어가려던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내 생일을 빙자해서 한 시간 놀아보려는 애들을 추스려 수업 하느라 진땀을 뺐다.
오늘 읽었던 글에 '콘트라 섹슈얼'과 '매트로 섹슈얼'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 케익을 사온 건 남학생들이었고
여학생들은 포도를 한 상자 사왔다.^^ 내 주변에서도 이미 양성화의 징후는 짙었던 것이다.
여학생들의 발상이 재밌었다. 생일 선물로 포도라니.. 내 나이 때문이었을까..ㅋㅋ
애들은 벌써 내년을 걱정한다.. 내년엔 저희들 없어서 어쩔 것이냐고.. 내년에도 챙기겠다고..
학원일을 제 일처럼 걱정하는 애들이 너무 대견스럽다.
수능 끝나면 한판 신~나게 놀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