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주는 건 그만하겠습니다 - 나를 막 대하는 인간들에게 우아하게 반격하는 법
로버트 I. 서튼 지음, 문직섭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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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통쾌한 제목이다. 

상황에 따라서 누구에게 갑도 되고 을도 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라서 그런가보다.

부제는 "나를 막 대하는 인간에게 우아하게 반격하는 법" 

또라이를 상대하다 같은 또라이가 되는 것이 무서운 사람들을 

안심시켜주는 말이다.




지은이 로버트 서튼은 스탠퍼드 공과대학 경영과학 교수이다.

미시간 대학에서 조직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스탠퍼드 행동과학 고등연구센터 회원이며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기업 대상 컨설팅 활동을 수행했다.


이 '전문가'가 8000통의 이메일로부터 얻은 또라이 퇴치 기술을 책으로 냈다.

세상에 좋아보이는 일터와 쉬워보이는 일은 있지만 

실제 내가 일하는 곳은 왜 이럴까? 싶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또라이 제로 조직>을 쓴 저자에게 SOS를 쳤고,

그는 이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전작이 '안락하고 품위있는 근무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번 책은 약한 자를 괴롭히고 모함하며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또라이들에게서 벗어나고, 

이들의 횡포에 맞서며 마침내는 물리칠 수 있는 

전략과 조언을 정말 '알알이' 심어준다.


 

챕터 제목들은 그야말로 눈에 쏙쏙 들어온다.

어느 것부터 먼저 읽을 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온갖 불쾌한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풀어놓는 

작가의 글쓰기 능력이 곳곳에서 톡톡 튄다.


"또라이가 이렇게 해롭습니다"에서는 세상이 

비단뱀(성질 더러운 자)과 닭(다른 사람을 품어주는 자, 혹은 약한 자)으로 

구성된 게 아니라고 선언하며

무례한 행동이나 고함, 욕설, 분노에 찬 눈빛같은 공격성이 

전염성을 가지고 있고

믿음과 의욕, 혁신과 개선, 창의성과 동료의식이 없는 

오염된 사회로 만든다고 진단한다.


사회를 즉시 바꿀 수 없다면 눈치력으로 요령좋게 피하라고 조언하며 

7가지 방법도 알려준다.

일정거리 유지하기-교묘하게 사라지기-반응하지 않는 연습-'자발적' 투명인간 되기 같은 개인적 방법 및 전략은 각종 사례와 함께 깔깔대며 웃다가도 

메모하게 만드는 꿀팁 나열이고


인간 방패 내세우기-나만의 '숨 쉴 공간' 만들기-동료들과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하기 같은 조직적, 체계적인 방법은 

'기업 문화'가 왜 중요한지 다시 느끼게 했다.  


 '똑같은 인간이 되지 않고 갚아주는 다섯 가지 방법'

1.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솔직한 자세로 대응하기 

2. 적극적으로 반격하기

3. 애정 공세와 아부를 통해 반격하기

4. 달콤하지만 헛될 수도 있는 소소한 복수하기

5. 또라이를 교정하고, 제압하고, 쫓아내는 시스템 활용하기

에서도 특히 작가는 5번에 집중하여 한번 더 '기업 문화'와 '시스템'을 강조한다.


악한 행동의 싹을 자르는 것, 썩은 사과를 골라내고, 

다른 사과가 썩은 사과가 되지 않게 방지하는

즉, 또라이가 더 이상 서식하지 못하는 직장, 사회, 조직을 만드는 것은 

정말이지 중요하다.


결국, 우리 개개인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각자의 영역에 대해 이해하며 존중하고, 

모두의 평화와 관용을 깨는 행위에는 단호하게 함께 대처하는 연대의식이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또라이가 되지 않는 조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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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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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착각이었다. <장사, 이제는 콘텐츠다>를 읽으니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잘 되는 집은 이유가 있다. 정도의 뭉뚱그린 말이 아닌,

이 책에 소개된 '콘텐츠'가 있는 집은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엔

'장사의 신' 김유진씨에 대해서도 잘 몰랐었다.

항상 대박과 성공이라는 화려한 LED사인에 눈길을 빼앗겼나보다.

그 대박과 성공을 일궈내는 뒤에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끊임없이 시도하며, 실패에도 씩- 웃고 배웠다고 생각하는

초강력 멘탈의 사장님들의 멘토가 있었구나 싶다.

김유진은 1994년부터 25년간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왔고

15년간 외식업체 컨설팅 및 자문 위원으로 전국을 누볐다고 한다.

1994년이면 한참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 사그라 들며

IMF로 대한민국의 초 암흑기로 빠지기 시작할 때 쯤일 것이고

컨설팅 위원으로 있던 15년 동안은

그 IMF의 여파로 한 집 건너 한 집에 치킨집이 생기고

한 해가 지나면 주인이 바뀌는 음식점이

즐비한 때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실패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한편

각종 SNS에는 '나 여기 가봤다'고 자랑하는

독특한 컨셉의 음식점 및 가게가 있다.

과연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콘텐츠'에 힘을 주어야 한다는 김유진씨의 책은

그래서 목차부터 차별화되어 있다.

세로 쓰기와 가로 쓰기,

그리고 챕터 마다 붉은 띠로 메뉴판을 고르듯

읽고 싶은 챕터를 선택하고 싶게 만든다.

소제목들도 뻔하지 않고 적절한 길이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겉만 번지르르한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책 또한 그렇다.

특히 바쁜 사장님들이,

바로바로 필요한 부분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도록

장사의 기본기, 고객을 끌어당기는 법, 전략적 차별화,

호기심 유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으로 판 뒤집기,

스토리텔링으로 확장하는 비법을

바로바로 골라 쓸 수 있게 확실한 예시와 함께 제시한다.

전작 <장사는 전략이다>의 특별 심화과정 답게

촘촘하고 지속가능한 전략과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있다.

강의를 많이 다니는 사람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화법으로

'밥을 팔지 말고 콘텐츠를 팔자'는 자신의 주장을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로 '된다'는 신뢰감을 상승시키는

자신만의 색깔로 다채롭게 펼쳐놓는다.

책을 읽다보면 꼭 장사가 아니더라도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라면

가져다 쓰고 싶은 전략들도 많다.

매일의 업무나 반복되는 일을

조금 더 특별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

남들에게 "우와!" 하는 감탄사를 받는 것보다 더 기분 좋은

내가 성장하고 있고 차별화된 독특한 존재라는

자신감이 붙는 방법도 있다.

스치듯 지나치던 많은 상점들의 사장님들이

이렇게나 열심히 고객을 연구하고,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는지

새삼 깨닫고 살짝- 감동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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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와 잘 지내고 싶다 - 생각이 많아 불안한 당신에게
후루카와 다케시 지음, 김주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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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꼬리를 물 때, 그 고리를 끊고 싶을 때가 있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생각이 '마이너스'로 치닫는다면 그렇지 않다.

자기 자신이 알면서도 계속 '마이너스적 사고'를 계속하다보면

머리속의 생각이 실제가 될 것 같아 불안하고 두렵고, 불만이 늘며

아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함에 빠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사고란 다음과 같다.

-실패에 끊임없이 집착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잃는다

-상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잘나가는 동료를 질투한다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는다

-쉬는 날에도 일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나쁜 감정이나 기분에 사로잡히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쓴다

이런 생각을 안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인지부조화처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야 할 때조차

계속 마이너스 사고에 머무른다면 그것은 분명 수정이 필요하다.

마이너스 사고는 없앨 수 없다.

어떻게, 얼마나 빨리 벗어나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 '마이너스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을 주제로 한 책이

<나도 나와 잘 지내고 싶다>이다.

저자 후루카와 다케시는 습관화컨설트 주식회사 ^^의 대표이사이다.

(습관을 컨설팅하는 회사라니. 신기하다.)

그가 제시하는 마이너스 사고에서 벗어나는 9가지 습관은 다음과 같다.

위에 단계별로 나와 있듯이

시작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는 것부터이다.

본인이 되고자 하고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부족하고 못되기도 한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문제의 열쇠같다.

나도 이렇게 부족하고, 실수하고, 이기적이며 마음에 100% 들지 않다면

다른 사람들이 실수하거나 부족한 점을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게 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을 보았을 때도 '나에게도 그런 점이 있어' 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차분히 시간을 갖고 바라보는것도 필요하다.

그냥 뭉뚱그려서 '짜증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감정이 올라온 상황,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상황이 변해가는 과정 등등을 관찰하고 자신의 감정도 구체적으로 적다보면

뇌와 마음이 점차 거리를 좁혀간다고 할까?

"그렇게까지 자책/생각/고민/불평/불안 할 일이 아니야"라고

자기 자신에게 진심으로 설득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무척 도움이 되는 방법 같다.

마지막으로, 습관화를 위해 필요한 실전지침.

하루를 평생으로 생각하기.

매일의 일상이 지겹다고 생각될 때, 이것이 나의 평생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삶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것이다.

하루를 잘 살아낸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즐거움'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에게 챙겨주는 마음과 영혼의 비타민 같은 것이다.

나를 둘러싼 세상과 사물, 상황을 바꾸기도 어렵고, 엄청난 에너지가 들지만

하루를 바라보는 방식이나 받아들이는 태도를 바꿔본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꽉 조여맨 것처럼 타이트하게 정해진 여행일정보다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는 기대감과 설렘이 있는 자유일정이 더 매력적이다.

나의 하루가 깃털처럼 모여 나의 평생이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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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 정치.사회.경제.문화로 읽는 인생 비전 솔루션
이덕화.한우식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안다, 알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음을.

그러나, 나른한 봄날이라

몸도 마음도 한 곳에 집중하기 어려운 이 때

올 초, 차가운 겨울바람에 벼려뒀던 결심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에필로그가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안에 숨은 영웅을 찾아서" 란

꽤나 멋지고 감동적인 부제를 달았는데

읽어보니 그 내용은 무척이나 귀여웠다.

유명한 강사가 들려준 이야기란다.

강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강의를 들어보겠다며 강연회에 참석했고

강사는 훌륭한 내용, 현란한 말솜씨, 멋진 파워포인트로

청중을 몰입시켰다.

뿌듯해진 마음으로 아들에게 자신의 강의가 어땠냐고 물어보니

"와, 드디어 아빠가 잔소리를 파워포인트로 하네" 라고 했단다.

하하하하.

늘 듣던 말을, 파워포인트로 했을 뿐이라는

아들의 팩폭에 가까운 감상이 낯설지 않다.

사실 이런 자기계발서는 이미 내용이 예상된다.

가깝게는 부모님, 선생님, 상사, 인기강사, 유명인사들에게

한번씩은 들어봤던 내용들이다.

문제는 어떻게 지속적으로 실천해서

결국 목표를 이뤄내느냐 인데

딱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과

목표달성에 필요한 고생스러움에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이미 질려버려

표지의 저 사람처럼 하릴없이 누워서

생각만 흘려보내게 되나보다.

이 책은 사회초년생과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되는

"지금 바로 챙겨야 할" 필수리스트라는 선언답게

매 세대 우리가 해내야 하는 것들과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더욱 시작을 망설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조목조목 나열한다.

숫자들이 신뢰도를 높이기도 한다.


특이하게 뉴스의 형태로 책을 구성한 것도

독자에게 신선함을 준다.

내 삶에서 뗄 수 없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주제로 잡아

삶의 가치관, 태도,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행동력 뿐 아니라

변해가는 세상의 모습을

나와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예를 통해

설명하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코칭을 해준다.

사실 제일 정신이 번쩍 들었던 것은 경제 뉴스룸 섹션이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재테크 및 생활자금에 대해서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가며

돈 관리 세가지 원칙인 집전, 용전, 수전의 개념을 심어주었다.


나보다 더 쉽게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을 곁눈질하며

다 놓아버리고 생각없이 살고 싶은 유혹에 휩쓸리다가도

성큼 성큼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와

노년의 생활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그러다보니

어느새 열망과 꿈을

낭만적이고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이나 갖는 것으로 치부하고

삶을 먹고사는 것에 국한 시키게 되는데

(특히나 사회와 경제 뉴스룸을 지나면)

좀더 큰 세상을 넓고 길게 보자고 얘기하는 문화 뉴스룸이

마음을 다독여준다.

실생활에 곧바로 적용해서 변화를 즐길 수 있는

도움닫기 같은 섹션이기도 했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일상생활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경험에서 우러난 실천적인 팁은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문득 이뤄놓은 것이 딱히 없고

점점 새로움에 적응하는 것이 지쳐가며

삶에 허무함이 스물스물 끼려는

기성세대 및 은퇴를 앞두고 있는 장년층에게는

인생의 의미와 나의 사명, 내 삶의 핵심가치를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

각자의 인생은 각자가 주인공인 뉴스룸이다.

자신의 미래 신문에 어떤 소식이 실릴지 궁금하지 않은가?

책 제목처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과거의 나를 점검하고, 매 순간 깨어있는 오늘의 나로 살기 위해

잠깐 멈춰서 체크해보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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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아프기로 했다 - 모든 것에 지쳐버린 나 데리고 사는 법
김영아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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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힘든 세상이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말을 들어도

너의 불행이 나의 불행을 덮지 않는 한, 세상에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의 굴곡은

오롯이 나의 힘으로 버티고 견뎌나가야 하는 나만의 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힐링, 심리치유, 심리상담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으로 기운이 회복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조차도 버거운 사람들은 조용히 자기 상처를 핥으며 웅크리는 

치유와 숨돌리기의 시간이 필요해서인가 싶다.


화창한 봄날, 화려한 땡땡이 타이즈를 신고, 빨갛게 떨어지는 동백꽃을

비처럼 즐기는 사람과 강아지.


"그만 아프기로 했다"는 선언이 꽤나 발랄하고 즐겁게 느껴져 

책장을 넘겨 만난 저자의 자기 소개에 사뭇 놀랐다.





저자의 이야기에서 좋았던 것은 자신의 불행(이랄까 인생의 고난이랄까) 및 

자신이 상담한 사람들의 아픈 사연들을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하듯 전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빅터 프랭클과 그의 이론 로고 테라피에 근거하여 

자신과 내담자, 사회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를 다루며 

우리 모두에게 조금씩은 스쳐갔던 어려움의 순간들, 괴로움과 고독의 시기들을 떠올리게 한다.


빅터 프랭클은 세계 최초로 청소년을 대사으로 한 상담센터를 건립한 상담사이자 의사로,

본인이 아우슈비츠에 갇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아야 할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고, 끊임없이 살기를 열망했고, 결국 살아서 나온 경험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저서로 발표하였다.


빅터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알고 선택하고, 선택한 삶에 책임을 지며, 

자신이 책임진 삶의 결과물은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이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는 CF의 말에 기대어

나의 무기력함과 흘러가는 대로 손 놓고 있었던 무책임함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잘하고 싶고, 멋지게 살고 싶지만 기대와 기준만큼 채워지지 않는 결과와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상황이나 삶에서 '지쳤다'는 이유로

문득 왜 내가 살고 있는지 애써 생각해보지 않고 

내 삶을 구성해가는 사소할 때도 있고, 엄청나게 중요할 때도 있는 매 선택의 순간에

선택의 결과를 100% 책임지고 싶지 않아 슬쩍- 결정권을 미룬 적들이

누군들 없겠는가.




패배감, 무기력감, 우울감을 끌어안고 그 안에 머물러 아프기를 선택하지 말고

다시 행복을 '선택'하는 것은 어찌보면 그리 대단한 결단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추우나 더우나, 무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일생을 성실하게 색칠하는 한결같은 태도로 사는

삶의 주인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삶의 이유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살며

소박하지만 또 하루 삶을 이어가는 것이 모여 위대한 삶이 된다는 말에

마음에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남들에게 (원치 않게) 드러났거나, 드러내 보이지 못한 삶의 시련들은

크기와 분량,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살아있으므로 겪게 된다.


그 시련을 온전히 짊어지고 가며, 
시련의 과정을 거치며 이전의 삶보다 더욱 깊은 의미와 가치를 더해
자신의 삶을 물들여 가는 것.

이것이 '그만 아프기로 했다'고 결심하고 선택한 사람의 삶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그에게 맞는 버퍼링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될 수 있다. 지금 혹시 용기가 필요한 당신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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