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알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음을.
그러나, 나른한 봄날이라
몸도 마음도 한 곳에 집중하기 어려운 이 때
올 초, 차가운 겨울바람에 벼려뒀던 결심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에필로그가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안에 숨은 영웅을 찾아서" 란
꽤나 멋지고 감동적인 부제를 달았는데
읽어보니 그 내용은 무척이나 귀여웠다.
유명한 강사가 들려준 이야기란다.
강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강의를 들어보겠다며 강연회에 참석했고
강사는 훌륭한 내용, 현란한 말솜씨, 멋진 파워포인트로
청중을 몰입시켰다.
뿌듯해진 마음으로 아들에게 자신의 강의가 어땠냐고 물어보니
"와, 드디어 아빠가 잔소리를 파워포인트로 하네" 라고 했단다.
하하하하.
늘 듣던 말을, 파워포인트로 했을 뿐이라는
아들의 팩폭에 가까운 감상이 낯설지 않다.
사실 이런 자기계발서는 이미 내용이 예상된다.
가깝게는 부모님, 선생님, 상사, 인기강사, 유명인사들에게
한번씩은 들어봤던 내용들이다.
문제는 어떻게 지속적으로 실천해서
결국 목표를 이뤄내느냐 인데
딱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과
목표달성에 필요한 고생스러움에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이미 질려버려
표지의 저 사람처럼 하릴없이 누워서
생각만 흘려보내게 되나보다.
이 책은 사회초년생과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되는
"지금 바로 챙겨야 할" 필수리스트라는 선언답게
매 세대 우리가 해내야 하는 것들과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더욱 시작을 망설이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조목조목 나열한다.
숫자들이 신뢰도를 높이기도 한다.
특이하게 뉴스의 형태로 책을 구성한 것도
독자에게 신선함을 준다.
내 삶에서 뗄 수 없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주제로 잡아
삶의 가치관, 태도,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행동력 뿐 아니라
변해가는 세상의 모습을
나와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예를 통해
설명하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코칭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