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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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이 제목을 만나기까지,

단계마다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이 묻어난다. 고 생각한다.

작가가 처음 글을 쓰고자 마음을 먹게 한 키워드.

작가가 글을 쓰면서 점점 뚜렷해지는 책의 목적과 주제.

그리고 작가와 편집자가 함께 독자에게 임팩트를 남길

단어 혹은 문장을 고민하며 도출해낸 아이디어가

최종 출간때까지 살아남아 성장하게 되면

'제목'의 형태로 우리를 만나러 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더 스튜던트>으로

'배움의 재발견'이란 단어를 함께 표지에 올렸고,

원제목은 <The Student : A Short Histroy>이다.

어렵지도 않은 영어를 그대로 사용한 이유가 무엇일까?

책을 읽어나가며 느낀 것은

이 책은 '학생'이라는 개념에 대한 정의와 존재에 대한 접근 방식이

시대의 흐름과 요구, 세대의 변화에 따라 확장-제한-재구조되는 과정을

차근차근 소개하는 원작이 전하고 싶은 중심 생각을

'배움의 재발견'이라는 키워드로 한번 더 짚어주었다는 것이다.


'배움'과 '학습'을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동북아 국가의 독자가 보기에 새삼스럽거나 새로울 정도로

서양의 '학생 역사'에서의 '배움'이 그리 보편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는 점과

그런 이유로 오히려 서양에서는 '배움'의 대상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차별의 조건을 의식적으로 발견하고 고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당연하거나, 때로는 빨리 지나갔으면- 했던

의무 교육이 가진 명백한 장점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요구 -> 사회의 변화 -> 자본의 요구 -> 개인의 요구가

그 사회와 시대의 가치관에 따라

무엇을 배우고 가르칠지,

얼마나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지,

왜 배우는 것인지를 개인과 제도가 결정하고

그것이 또한 사회의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인 과정을 따라 읽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AI가 인간의 고등 영역을 잠식해가고 있는 위기감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의 가치가 함께 흔들리는 시대에 살며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보다 무엇을 고민해야 좋을지

관점을 바꿔 생각하게 되었다.

'배움의 재발견'

괜히 책 표지에 넣은 말이 아니었다! ^^


#더스튜던트 #소소의책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배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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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마음 공부 -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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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날이 쌀쌀해지며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이 실감되는 계절이 왔습니다.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노자의 마음공부


이 해가 지나가면 숫자가 하나 더 더해질텐데, 

일이든 인간관계든 노력하고 정성을 기울여도

세상사가 마음처럼 되지 않거나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큰 흐름에 속절없이 휩쓸리는 경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문득 모호하게 여겨질 때 

'여전히 사는 것에 능숙하지 못하구나.' 라며 자조하게도 됩니다.

물은 애쓰지 않아도 결국 바다에 이른다.

오히려 무엇을 잘 모르고 -혹은 내가 무얼 모르는지도 모르고- 

세상이나 사람 경험이 덜 쌓여 있을 때는 

이렇게 약한 생각을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땐, 어른들의 이야기가 변명이나 회피, 혹은 순응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나에게 안겨다 준 

나이의 숫자에 걸맞게 살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그럴수록 어렸을 때 "난 저러지 말아야지" 했던 생각을 되새기며

애쓰다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노자의 마음 공부]의 저자 장석주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삶이 방향을 잃었을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장사상에서 얘기하는 '도'와 '무위자연' 철학은

그저 되는대로, 물 흘러가듯이 살아가라, 는

수동적인 메시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2500년이나 된 고전 중의 고전임에도

상당히 대담한 혁신 사상입니다.


자연의 일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자연에 인위를 가해 변화를 만들려고 애씁니다.

삶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면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는 것과도 같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이라는 우주 속에 있는 '나'는 

지극히 미미한 존재입니다. 


나의 몸과 마음이 타인과 내 밖의 세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그것에 마음을 두어서는

오직 하나뿐인 '나'라는 세계와 우주가 쪼그라듭니다.

나의 세계와 우주를 아끼고 지켜서 '존재'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나 뿐입니다.


인생을 품기도 하고, 흘려 보내기도 하는

긍정과 여유, 넉넉한 마음, 관조적인 시선과 기꺼이 비우는 태도가

무서운 속도로 얼굴을 바꾸는 삶과 사람들의 '변화'하는 섭리에서

'나'를 끝내 평온하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점을

현인의 말씀을 통해 깊이 배웁니다.

현자는 늘 하고자 함이 없다.

그러나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열심히 애써온 우리 모두의 삶은 큰 덕입니다.

큰 덕은 텅 비어있다. (공덕지용, 도덕경 21장)


비워야 채운다는 말씀이 무엇인지 

예전에는 알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소중한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노자의마음공부 #윌마 #장석주 #도덕경 #노자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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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부터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 참는 인생은 이제 그만
와다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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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0부터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글쓴이 : 와다 히데키

-업체명 :  센시오

-후기내용 :  





'참는 인생은 이제 그만'이란 부제가 붙은 [60부터는 오직 나를 위해서만!] 책을

문화충전 리뷰 이벤트 당첨으로 읽게 되었다.


정년을 더 미루네 마네 하는 뉴스가 올라오고 있는 요즘

60은 '노인'이라고 하기엔 아직 '애기'취급 받는 나이이지만,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60세 혹은 60대에 예전만큼 인정받으며 -즉, 비슷한 월급을 받으며-

계속 경제/사회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은퇴하기에는 아직 노후가 든든하지 않고, 또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인 60대.

지금 바라보면 꽤나 멀리 있는 것 같다만 그것은 착각일 것이다.


지금의 내 나이도 훨씬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어른인데

겉으로는 어른처럼 보이고, 밖에서는 어른처럼 행동해도

하루에도 몇번씩 흔들리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것도 마냥 쉽진 않다.


어쩌면 지금부터 서서히 나의 지력과 체력과 정신력이 조금씩 무디어져갈텐데...

60대에 노후를 준비하기 보다 지금부터 60 이후의 나의 삶을 다져놓아야할텐데... 


고령화 사회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선배이자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는 

옆나라 일본의 '노화', '노인'에 대한 에세이를 그래서 더 꼼꼼히 읽게 되나보다.


저자 와다 히데키는 일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인 정신의학 및 임상심리학 전문의다.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하는가?" 를 주제로 40여년 간 심층 연구를 했다고 한다.

특히 중년층의 뇌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안하는 것으로

방송 출연, 다수의 저서 집필 등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60살까지 '나'로 살아왔지만 정작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현상을 짚었다.

나이가 많아도 61세, 62세는 늘 처음으로 만나는 숫자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업데이트된 '나'를 맞이하며 갖추어야 하는 기본 태도를 말해준다.


2장의 일상적 식단, 6장의 병원, 7장의 질병은 '건강'을 위해 의료 전문가가 주는 조언들이며

4장의 '돈' 은 보험, 재산 관리, 복지 프로그램, 노후 자금의 허와 실을 짚어주는 현실 정보여서

좀 더 젊은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해 하나씩 준비하면 좋을 리스트를 짜기에 도움이 되었다.


내 나이가 어때서~를 서글프게 부르지 않기 위해

내가 나로 살며 나만을 위해 살 수 있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몇 번씩이고 다시 읽을 생각이다.






#60부터는오직나를위해서만 #와다히데키 #김정환 #센시오 #노후대비 #에세이 #문화충전200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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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영감을 더하는 전국 문구점 도감 - 문구인이 사랑하는 전국 문구소품샵 35곳
모두의 도감 편집부 지음 / 모두의도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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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라는 단어를 안다면 반가워요! ^^)를 떠올리면

이렇게 반응할 수 있지 않을까?


1. 학교 가기 전 (급하게) 준비물을 사러 들르는 곳

2. 학교 끝난 뒤 친구들과 함께 들러

군것질거리를 사 먹고 간단히 오락도 하고

새로 나온 건 뭐가 있나, 어린 시절의 플렉스를 즐기는 곳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문방구'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구)문방구 현)문구점을 열고, 찾아가고, 사랑하게 된 사람들이 있다?

(물론 문방구와 문구점은 완전 다르다고 항변할 분들도 꽤나 많겠지만

민족의 대명절 기간이니까 좋게 좋게 넘어갑시다~ ^^)

모두의 도감에서 펴낸 <취향과 영감을 더하는 전국 문구점 도감>은

디지털 시대에 여전히 사물의 물성을 촉감으로 느끼는

따스함과 충족감 같은,

아날로그적 정서를 잃지 못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시간을 들여 찾아갈 만한 멋진 공간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 주제별로 분류해 둔 문구점

제목에서 '취향과 영감'이 '전국' 보다 앞에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일까?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의 덕질을 이해하고 있는

편집자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목차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만든다.

감성의 수집: 소소한 설렘, 아날로그의 감성을 수집하는 공간

디자인의 세계: 브랜드의 철학과 무드를 느끼는 공간

기록의 시작: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

이 챕터의 구성을 보면,

일단 작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눈길을 끌 만한 문구점을 소개하고,

그러다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한 사람들이

자신의 열성적인 충성심을 기꺼이 바칠 만한 곳을 알려준 뒤,

문구 본연의 이유를 잊지 말자는 마침표마냥,

자신의 '영감'을 기록으로 남기기 좋은 공간을 제공한다.

요약하자면,

: 즐겁고도 특별하게 자신만의 문구 덕질을 이어갈 수 있는

(일종의) 튜토리얼? ^^

아무래도 서울의 문구점이 많이 있지만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제주까지 망라한

35곳에 달하는 디자인 문구의 개성과 철학, 매력이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설렘의 원동력이 된다.

이 책에 실리지 않은 지역의 문구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덤일까?

시리즈로 더 많은 곳의 문구점 소식을 담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이제 찬 바람이 불어오고 곧 겨울이 되겠지.

2026의 다이어리, 플래너, 달력 그리고 그것을 채워나갈 문구를

두근거리는 마음과 두툼한 지갑으로 기다리는 문구인들이여.

이 책을 친구들에게 건네며 함께 문구점에 가자고 초대해보면 어떨까?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전국문구점도감 #모두의도감 #에세이 #여행에세이 #테마에세이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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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 - 생존이 곧 레퍼런스인 여자들의 남초 직군 분투기
박진희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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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많은 곳에서 일한다, 는 한 문장 속에서

많은 '사연'을 짐작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곳이 남들 보기에 쉬워 보이든

(소위, 꿀벌이나 월루라고 말하며 부러워 할 정도로),

왠만한 사람이면 해 낼 수 없을 만큼 어려워 보이든,

자아실현이든, 생계를 위해서든,

어느 일터에나 고됨과 보람, 기쁨과 열패감, 성공과 실패가 넘실거린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소수'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다.

여초 직장에서 일하는 남자들도 세상의 편견에 상처받고

직장 분위기, 암묵적인 '룰', 다수를 차지한 집단의 문화로 인해

소외되고 열외 당하며 불이익 혹은 부당한 돋보임/역할을

강요당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물며,

운전만 해도 '여자가 집에서 밥은 안하고 왜 운전대를 잡고~' 라며

창문을 내리고 삿대질을 하는 경우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설지 않고,

첫 손님이 '안경 낀 여자'면 물건/서비슬 안 판다/제공한다(택시같은..)는

해괴한 '불문율' 같은 것을 착실히 실천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

뉴스를 진행하는 메인 앵커/아나운서가 여성이 되었을 때도

세상은 '놀라운 변화'라며 발전된 모습에 스스로 뿌듯해 하는

유치함을 보였고,

그 여성 진행자가 안경을 끼고 뉴스를 전달하자

그것이 뉴스 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집, 가족 돌봄의 영역에서 벗어나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서 펼치고자 할 때의 제약은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고, 깊고, 험난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여성이 곧 금기의 대상이기까지 했던 영역부터

여자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라고 의심했던 영역까지

골고루, 충분하고도 멋지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의 문구 "생존이 곧 래퍼런스"라는 문장을

남초 직군에서 생생하게 아카이빙하고 있는 8명의 여성들은,

생물학적 분류라는 작은 틀로 자신을 가두려는 사회와 남성

그리고 여성 및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부침은 있을 지언정, 꾸준하고 멋지게 대답을 들려주는 사람들이다.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이 더 힘든 직장인의 삶이

여성이어서, 남성이어서, 유독 더 힘들고 불가능하게 여겨진다면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문화, 태도라는 체제의 문제일 것이다.

여성과 남성의 대결구도, 쯤으로 이 책을 폄하하지 말라.

자신이 좋아하고 희망하는 분야에서 배재당하지 않고

원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경험을 쌓아 또 다른 길을 만들어 내는

진심으로 일을 대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자,

우리를 가로막는 모든 형태의 부당함에 대해 눈을 뜨고

바꿔 나가자는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천하길 촉구하는

연대의 초대장이다.

#남자가많은곳에서일합니다 #박진희 #앤의서재 #에세이 #직업

#생존이레퍼런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서평이벤트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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