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리뷰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을 예정인 독자들이 만나게 될
'어머, 이런!' 의 순간을 망치거나 김빠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
간략하고 흐릿하게 감상을 쓰자면 아래와 같다.
주인공인 쉬루화는 현실이라면 별로 옆에 두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그리고 쉬루화 곁에 있는 사람들도 근처에 있고 싶지 않은 군상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서로의 생활을 염탐하고 감시하며 쾌감을 느끼는 족속들이다.
소설이라면 마음이 가거나, 공감하는 캐릭터가 하나쯤 있을 법도 하지만
찬쉐의 소설은 그렇지 않다.
소설의 캐릭터들이 처한 현실과 환경도 남루하고
그들의 선택이나 행동은 변호해주기 쉽지 않다.
약간 욕하면서도 '어디까지 하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덧 소설과 -독자인 내가 살아가는- 현실이
묘하게 겹쳐지면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소설의 세계관에서 위안을 얻어보려하는
나약한 마음에 차가운 물을 맞으며 정신을 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