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자! 이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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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24 - 완전판, 완결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건 중학교 2학년 겨울즈음이었을까?
곧... 서른의 나이에 다다르는 내 나이를 감안한다면 이 슬램덩크도.. 꽤나 나이를 먹은 셈이다. 출신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예전에야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요즘은 1년에도 강산이 두어번 바뀔 정도로 그 변화가 심한데다 기발한 소재로 하루하루 남다르게 진보하는 만화계에서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슬램덩크... 도대체 이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은 뭐란 말인가?
처음 이 책의 구판이 우리 나라에서 단행본으로 나올 당시... 우리나라는 농구붐이 일었었다. 그것이 이 책의 탓이었는지,, 드라마의 영향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한때의 스포츠 열풍에 우연히 이 만화가 편승한건지.... 뭐가 먼저이고 뭐가 나중일지 모를정도로 이 만화와 드라마와 실제 스포츠가 묘하게 맞물려 그 인기가 극에 달한 것이다. 하지만 슬램덩크의 인기를 단순히 시기를 잘 맞췄기 때문이다,,정도로 단정지을 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십수년전부터 수천가지의 재밋거리가 넘쳐나는 오늘날까지 얻고 있는 꾸준한 인기는 단순한 운 이상의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완전판으로 슬램덩크를 접한 구판을 접한 우리 세대들에게는 사쿠라기 같은 일본이름보다는 강백호나 서태웅 같은 한국 이름이 더욱 친숙하다. 아아...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 떨리는 이 흥분감..등번호 10번과 11번을 달고서 앙숙이자 라이벌인 동시에 가장 든든한 팀원이었던 이들. 그리고 고릴라 주장 채치수, 안경선배와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정대만 등..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마다 어쩌면 그리도 멋있었던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만... 이런 수많은 인물들을 하나하나 애정을 담아... 멋있게 그려냈음에도 전혀 위화감 없이 탄탄하게 스토리를 이어나간 작가는 그야말로 천재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뒤늦게 감탄해 본다.
수많은 실연 경험을 가진 문제아가.. 타고난 운동신경 그 하나만으로 농구의 귀재로 거듭나는 일반적인 천재 성장형 스포츠 만화의 플롯을 띄고 있으면서도 여타의 다른 스포츠 만화와 다른점이 있다면,, 단순히 뛰어난 자질을 가졌던 풋내기가 농구의 귀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쏟은 노력들을..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마저도 우리가 느낄 수 있게끔 해놓은 그 연출에 있지 않나 싶다. 또한 단순히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 시작한 농구가 어느 순간.. 그 무엇보다 좋아져버린 농구초짜 강백호의 농구에 대한 애정을 눈에 보일 듯하여.. 농구 이외의 것에는 무언가 결핍된 것 같은. 하지만 농구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을 드러내던 서태웅의 집념이 손에 잡힐듯하여,. 나 역시 그들의 마음에 동화되어 농구가 좋아지고 골대를 향해 내달리는 그들의 뒷모습에 마음으로나마 함께 달렸던 그 시간들..
한 경기가 끝나갈수록,,, 그 경기가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그들이 흘린 땀방울 한방울 한방울에 경배하고,, 관중들의 함성소리에 같이 환호했던 나의 슬램덩크.. 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준 이 소중하고 고맙기 그지 없는 이 책을 그대들에게 바친다.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거야.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