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자! 이 만화!!!
나의 지구를 지켜줘 10 - 애장판
히와타리 사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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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요즘 들어 좋은 만화책이라고 손 꼽는게... 모두 십수년 전에 읽은 작품들 뿐이다. 혹여나 과거를 너무 미화시킨게 아닐까.. 그 혹여하는 여파심에 당장 책장으로 달려가 손에 잡히는대로 몇권을 집어 들고 읽어보았다.

하지만 다시금 나를 찾은것은 무한한 감동... 역시나..세월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바로 이 책 '나의 지구를 지켜줘'에 있었던 것이다. 

발간된 후 약 20여년의 세월이 흐른지라.. 그림체는 지금의 작품들만치 화려하거나 세밀하지는 않다. 그런 점이 지금 이 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조금 거북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초반의 그 거북함을 극복할 수 있다면 분명 내가 맛 본 그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감히 단언해 본다.

현재 혹은 현세의 앨리스와 링. 그리고 이들 주위로 우연 혹은 필연으로 모여든 같은 꿈을 꾸는 이들. 단순히 같은 꿈이 아니라.. 어느 특정 동시대에서 등장하는 각기의 인물들로 등장해 그 인물들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특이한 꿈이었기에 이들은 호기 있게 이 꿈들을 파헤치다 결국은 알게 된다. 이 꿈은 바로 그들의 전생이었음을...

어떤 리뷰에서든 스토리를 말하지 않는 나로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울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이 작품에서 그 무엇보다 나를 매료시킨 것은 바로 작품 전반에 흐르는 따뜻함이다. 과거의 시온과 모쿠렌도, 현세의 링과 앨리스도..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키고자 했던 지구를 바라보던 그들의 시선에서 느낀 무한한 그리움과 애정속에서 나는 그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들에게 지구란... 지구를 지키는 것이란...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으리라..

그들이 그리도 소중히 여겼던 따뜻한 지구의 대기를 오늘도 감사하며... 이 따뜻함을 그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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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말자! 이 만화!!!
슬램덩크 24 - 완전판, 완결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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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건 중학교 2학년 겨울즈음이었을까?

곧... 서른의 나이에 다다르는 내 나이를 감안한다면 이 슬램덩크도.. 꽤나 나이를 먹은 셈이다. 출신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예전에야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요즘은 1년에도 강산이 두어번 바뀔 정도로 그 변화가 심한데다 기발한 소재로 하루하루 남다르게 진보하는 만화계에서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슬램덩크... 도대체 이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은 뭐란 말인가?

처음 이 책의 구판이 우리 나라에서 단행본으로 나올 당시... 우리나라는 농구붐이 일었었다. 그것이 이 책의 탓이었는지,, 드라마의 영향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한때의 스포츠 열풍에 우연히 이 만화가 편승한건지.... 뭐가 먼저이고 뭐가 나중일지 모를정도로 이 만화와 드라마와 실제 스포츠가 묘하게 맞물려 그 인기가 극에 달한 것이다. 하지만 슬램덩크의 인기를 단순히 시기를 잘 맞췄기 때문이다,,정도로 단정지을 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십수년전부터 수천가지의 재밋거리가 넘쳐나는 오늘날까지 얻고 있는 꾸준한 인기는 단순한 운 이상의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완전판으로 슬램덩크를 접한 구판을 접한 우리 세대들에게는 사쿠라기 같은 일본이름보다는 강백호나 서태웅 같은 한국 이름이 더욱 친숙하다. 아아...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 떨리는 이 흥분감..등번호 10번과 11번을 달고서 앙숙이자 라이벌인 동시에 가장 든든한 팀원이었던 이들. 그리고 고릴라 주장 채치수, 안경선배와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정대만 등..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마다 어쩌면 그리도 멋있었던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만... 이런 수많은 인물들을 하나하나 애정을 담아... 멋있게 그려냈음에도 전혀 위화감 없이 탄탄하게 스토리를 이어나간 작가는 그야말로 천재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뒤늦게 감탄해 본다. 

수많은 실연 경험을 가진 문제아가.. 타고난 운동신경 그 하나만으로 농구의 귀재로 거듭나는 일반적인 천재 성장형 스포츠 만화의 플롯을 띄고 있으면서도 여타의 다른 스포츠 만화와 다른점이 있다면,, 단순히 뛰어난 자질을 가졌던 풋내기가 농구의 귀재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쏟은 노력들을..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마저도 우리가 느낄 수 있게끔 해놓은 그 연출에 있지 않나 싶다. 또한 단순히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 시작한 농구가 어느 순간.. 그 무엇보다 좋아져버린 농구초짜 강백호의 농구에 대한 애정을 눈에 보일 듯하여.. 농구 이외의 것에는 무언가 결핍된 것 같은. 하지만 농구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을 드러내던 서태웅의 집념이 손에 잡힐듯하여,. 나 역시 그들의 마음에 동화되어 농구가 좋아지고 골대를 향해 내달리는 그들의 뒷모습에 마음으로나마 함께 달렸던 그 시간들..  

한 경기가 끝나갈수록,,, 그 경기가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그들이 흘린 땀방울 한방울 한방울에 경배하고,, 관중들의 함성소리에 같이 환호했던 나의 슬램덩크.. 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준 이 소중하고 고맙기 그지 없는 이 책을 그대들에게 바친다.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거야.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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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라이온하트
온다 리쿠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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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다 여사에게 푹 빠져 있는 상태라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

꼭 한번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었다던 온다 여사. 과연 어떤 로맨스로 나를 놀래킬까 싶었더니..그 장르도 생소한 SF 로맨스... 일단 재미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기발함 그 하나만으로도 나를 놀래키기엔 충분했다..

엘리자베스와 에드워드.

이 책의 중심인물로 엇갈린 만남을 시대를 초월하여 반복하고 그 찰나적인 만남을 위해 평생을 기다리는 자들이다. 어린이와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젊은이의 모습으로도, 평생을 함께한 노부부의 모습으로도 그 밖의 다른 여러 모습으로 재회를 거듭하는 그들에게 항상 그 만남은 짧지만 그 짧은 시간 느끼는 영혼의 빛남을 잊지 못하고 또 다른 만남을, 또 다른 생을 그토록 그리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뭐랄까... 무조건적인 해피엔딩 광신도인 내게 이 책은 너무나 슬프다. 한번도 만족할 법한 만남이 없었다. 로맨스 소설이니 무조건 행복하게 끝나야해...무조건 두 주인공이 이어져야해.. 까지정도의 유치함은 없지만... 적어도 서로의 존재를 알고 사랑할 시간만은 충분했으면 좋겠다는 유치함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시간과 순서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순서에 관계없이 시대를 넘나들며 미래를 기억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 사랑 이야기는 로맨스 소설 팬들을 매료시키기에도 미스테리 소설 팬들을 매료시키기에도 2% 부족하지만.. 어떠랴.. 이 책에 넘치는 애절함과 안타까움만으로도 충분히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을... 아무런 편견없이 이 책을 시작할 수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억해, 에드워드. 당신을 발견할 때마다, 아아 당신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항상 그랬어, 항상. 당신을 만난 순간, 세상이 금빛으로 환해지는 것 같은 기쁨을 느껴..

from E.to E. with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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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말자! 이 만화!!!
동물의사 Dr. 스쿠르 12 - 애장판, 완결
노리코 사사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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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르를 구분하자면 동물만화...일까나 역시...

처음 닥터 스쿠르를 접한 후 10년의 세월이 훌쩍 넘어버렸으니... 어느새 이 만화도 고전 중의 고전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스쿠르... 괴짜를 칭하는 이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자칭 타칭 동물 애호가인 괴짜 수의사 혹은 그 지망생들과 괴짜 동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여타의 다른 동물 만화들과 다른점이라면.. 이 만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지극히도 인간에게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 사랑스러우면서도 인간에게 위안과 도움을 주는...지극히 인본주의의 입장에서 그려진 다른 동물 만화들과는 다르다.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던 어디서 들어봄직한 개의 미담따위는 이 책에 존재 하지 않는다. 대신 지독히도 동물을 사랑하여 개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 어린이가 존재할 뿐이다. 아픈 개를 대신해서 자신의 건강검진 기회를 동물에게 양보한다던가.. 바다수영을 할 수 있도록 물에 뛰어드는 주인 등 어딘가 정상에서는 다소 벗어난 괴짜 동물 애호가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것이다. 

동물을 작품으로 한 많은 작품들의 착각이 동물이 인간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을 준다는 것인데.. 사실 많은 애완동물들이 인간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들은 존재할 뿐이며,, 우리는 그들의 존재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것 아닐까...라고 동물 애호가도 아닌 내가 감히 말해 본다.

또한 동물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쁜.사.람.이라는 공식 역시 이 책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개인의 취향, 기호의 문제로 놓아두려는지 수의사 지망생인 주제에도 개나 쥐를 혐오하는 이들을 작가인 사사키 노리코는 등장시킨다. 자신이 동물 애호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융통성이야 말로 사사키 노리코 작품의 최대 매력이라 생각하며.. 이 고전을 아직 읽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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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뒤흔드는 소설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구판절판


남을 죽이면 사형이 된다는 것 정도는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잖나

-195쪽

중요한 건 그 부분이야. 죄의 내용과 그에 대한 벌은 사전에 모든 사람에게 알려진 상태야. 그런데 사형당하는 놈들이란, 잡히면 사형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저지른 일행들이야. 이해가 되나. 이 뜻이? 그러니까 놈들은 누군가를 죽인 단계에서 스스로를 사형대로 몰아넣는 거야. 잡히고 울고 불고 해 봤자, 이미 늦어.
-195쪽

왜 그런 바보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걸까? 그 따위 놈들이 없어지면 제도가 있으나 없으나 사형은 시행되지 않잖아. 사형제도를 유지시키는 것은 국민도 국가도 아닌 남을 마구 죽이고 다니는 범죄자 본인이야.-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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