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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그동안 긴 장편으로만 만나왔던 미미 여사에게 조금은 지쳐버렸는지도 모르는 나에게 다가온 이 책은 그야말로 가볍고, 유쾌하고, 통쾌했다.

35살의 프로도둑이 근무? 중 사고를 당해 우연히 쌍둥이 형제 사토시와 타다시의 도움을 얻게 된다. 기발하지만 발칙한 이들 쌍둥이 형제는 맞바람으로 집을 나간 자신들의 부모들을 대신해 이 프로도둑에게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하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무슨놈의 죄를 그렇게도 많이 지어.. 벼락에 맞지를 않나...35에 중학생들의 아버지가 되어야만 하나.. 툴툴거리며 반강제로 시작된 주인공의 아버지 노릇이.. 각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지고 정겨워진다. 아이들은 부모없이도 자라나지만 부모는 아이없이 자라지 않는다는 그말이 정말인가보다..하며 보는 내내 살폿 웃음짓게 만든다.

도둑인 주제에 비폭력주의를 지향하는 새아버지나.. 버림받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자신들의 편의대로 새아버지를 선택하는 쌍둥이 아들들의 기묘한 부자관계는 그동안 미미 여사가 보여준 여타 미스테리 소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지만.. 뭐..어떠랴...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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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의 온다리쿠의 책과는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밌다는 말을 들으니 굉장히 궁금해 지는군요.^^

유스케 2007-07-1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문학을 평할 때...가볍다는 말들을 많이 하죠.. 아마..그런 특유의 가벼움이 존재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그 가벼움 역시 책이 가진 하나의 개성이라 여기는 주의라 상관없지만요..
 
추천하고 싶은 일본소설 베스트는?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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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온다 리쿠 특유의 일상 미스테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야간보행제.

만 24시간 동안 80킬로미터의 거리를 묵묵히 걷기만 하는 이 무미건조한 행사따위를 이야기의 소재로 끌어낸 온다 여사의 무모함이랄까.. 대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야간보행제의 출발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어쩌다 한 반이 된 두 이복남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해 온 이들. 긴장과 기대감으로 시작된 보행제.. 그것은 그들에게 단순히 행사에 대한 느낌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 뭔가가 일어나기를, 달라지기를 원한 간절한 바램이었을지도 모른다. 밤이 깊어질수록 다친 다리의 고통은 참을 수 없어지고, 상대의 아무렇지 않은 태도 하나에 상처가 배가 되어 이대로 영영 서로의 인생에서 멀어질꺼란 예감이 드는 순간.. 온다 여사는 밤에서 새벽으로 가는 시간의 마법을 그들에게 걸어줬다. 모든것을 고백하고.. 모든것이 괜찮을 거란 막연한 희망을 갖게 되는 시간의 마법을 말이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시간의 마법을 걸어.. 아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게끔 만들어 버리는 온다 여사 특유의 이야기 전개에 두손 두발 다 들어 항복하고 말았다.

보행제의 막바지에 이를수록 마치 내가 보행제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은 완주감을 들게 하는 이 성취감은 분명 치열했던 10대를 무사히 지나 어른이 된 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치기어린 10대를 무사히 지나온 어른이 된 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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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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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으로 시작된 나의 온다 리쿠에 대한 애정이 바로 이 작품.. 빛의 제국에서 극에 다다른것  같다.

이 글은 도코노 시리즈의 그 첫째 권으로 신비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가의 이야기를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늘어놓았다. 신비한 능력을 지녔다고는 하나, 이 글은 도코노 일가 사람들은 그 뛰어난 능력을 이용하여 세상을 구하는 영웅담이 아니다. 능력을 가진 이들은 가능한 평범하게... 평범한 이웃보다 더 평범하고 또 익숙하게 그들의 존재를 일상에 녹아들게 한다. 능력을 가진 이가 한번쯤 가질만한 권력에 대한 탐욕이라던가 욕심이 이들에게는 없다. 어디까지나 평화스럽고, 온화한 일족이다. 참고 인내하며 기다림에 익숙한 종족인 것이다.

모든것을 기억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서랍에 담아내는 아이는..남들이 잊어버린, 혹은 잊어버릴 모든 것을 자신안에 담아놓는다. 그것은 한때의 기쁨일수도, 슬픔일수도, 잊지 말아야 할 사랑일지도, 지워야할 추억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잊지않고 자신안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아이에게 주어진 삶은, 미래란.. 어떤것일까...

그리운 나의 아이들.. 전쟁이라는 회오리 안에서 잃어버린 아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홀로 남은 두루미 선생님을 먼 미래에서 기다리겠다는 작은 아이들의 다정한 약속.

어느 날 해질녘에 다루마 산 언저리에서 변함없이 서 있는 두루미 선생님을 만난다면 나도 미사키처럼.. 몹시나 그리웁고 가슴이 아파올지도 모르겠다.

행복해지도록..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이기적이고,, 무례해 질 수 있다면 좋을텐데..하는 간절한 안타까움이 드는 그들에게 오늘 하루 작은 위안을 얻으며.. 또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몹시나 고대 하고 있다.

"아아, 대체 우리는 뭘 위해 사는 걸까?" 

농담처럼 한 말이었건만 기미코는 웃지 않았다. 뜻밖에 진지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그 다음을 알기 위해서야."     

"그 다음?"   

"특별한건 아무것도 없어. 수많은 종류 가운데 하나로서 늘 어딘가에 조용히, 당연하게 있었어."

<역사의 시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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