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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ㅣ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밤의 피크닉으로 시작된 나의 온다 리쿠에 대한 애정이 바로 이 작품.. 빛의 제국에서 극에 다다른것 같다.
이 글은 도코노 시리즈의 그 첫째 권으로 신비한 능력을 가진 도코노 일가의 이야기를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늘어놓았다. 신비한 능력을 지녔다고는 하나, 이 글은 도코노 일가 사람들은 그 뛰어난 능력을 이용하여 세상을 구하는 영웅담이 아니다. 능력을 가진 이들은 가능한 평범하게... 평범한 이웃보다 더 평범하고 또 익숙하게 그들의 존재를 일상에 녹아들게 한다. 능력을 가진 이가 한번쯤 가질만한 권력에 대한 탐욕이라던가 욕심이 이들에게는 없다. 어디까지나 평화스럽고, 온화한 일족이다. 참고 인내하며 기다림에 익숙한 종족인 것이다.
모든것을 기억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서랍에 담아내는 아이는..남들이 잊어버린, 혹은 잊어버릴 모든 것을 자신안에 담아놓는다. 그것은 한때의 기쁨일수도, 슬픔일수도, 잊지 말아야 할 사랑일지도, 지워야할 추억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잊지않고 자신안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아이에게 주어진 삶은, 미래란.. 어떤것일까...
그리운 나의 아이들.. 전쟁이라는 회오리 안에서 잃어버린 아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홀로 남은 두루미 선생님을 먼 미래에서 기다리겠다는 작은 아이들의 다정한 약속.
어느 날 해질녘에 다루마 산 언저리에서 변함없이 서 있는 두루미 선생님을 만난다면 나도 미사키처럼.. 몹시나 그리웁고 가슴이 아파올지도 모르겠다.
행복해지도록..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이기적이고,, 무례해 질 수 있다면 좋을텐데..하는 간절한 안타까움이 드는 그들에게 오늘 하루 작은 위안을 얻으며.. 또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몹시나 고대 하고 있다.
"아아, 대체 우리는 뭘 위해 사는 걸까?"
농담처럼 한 말이었건만 기미코는 웃지 않았다. 뜻밖에 진지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그 다음을 알기 위해서야."
"그 다음?"
"특별한건 아무것도 없어. 수많은 종류 가운데 하나로서 늘 어딘가에 조용히, 당연하게 있었어."
<역사의 시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