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 - 상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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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희라는 희대의 미녀를 내세워 흥미를 자극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난세의 군웅할거스토리에 다름 아니다. 즉, 삼국지나 손자병법 같은 내용전개라는 것이다. '주'나라가 실질적 힘을 잃고 대의명분만을 가지게 된 '동주'시대, 각 제후국들은 실상은 각개의 독립된 나라들로서 패권을 다툰다. 그리고 한 작은 제후국 공주로 태어난 하희를 중심으로 그녀들과 얽힌 남자들-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로 이야기는 뻗어나간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희'라는 인물에 대한 저자의 상상력을 발휘해 흥미롭게 각색한 소설 하희는 영웅물이나 전쟁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나로선 하희를 너무 남자입장에서 왜곡해 본 것이 아닌가 다소 불만스럽기도 하지만 말이다. 11세 어린 나이에 오빠에게 당하고 또 신하들에게 당하고..근데 그것을 오히려 즐긴 음탕한 여인이라? 게다가 나중에 그녀 남편이 일찍 죽은 것도 그녀에게 기를 뺏겨서라? 흐음 흠..객관적으로 보면 남자들의 짓거리가 괘씸하건만 은근히 여자 쪽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여 기분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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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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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좋아하지만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라면 절대로 보면 안되는 책이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달콤한 냄새가 풍겨와 당장에 슈퍼로 달려가 각종 초콜렛들을 사와서는 쌓아놓고 먹어치우고 싶어지니 말이다. 나에게도 초콜렛 공장 사장의 초대장이 왔으면 좋겠다. 아니, 금딱지를 발견해 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사는 곳의 초콜렛 회사 사장들 중에는 그런 맘씨좋은 사람이 없으니 문제다. 게다가 이상한 난쟁이들이 일하는 비밀스러운 초콜렛공장도 없고 말이다. 온갖 종류의 이상한 과자와 초콜렛들이 이 책의 제일가는 매력이지만, 초콜렛 공장을 견학하게 된 인물 각각의 면면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같은 일을 겪어도 다르게 대처한 그들은 결국 다른 결과에 직면하니까~ ^^ 주인공 찰리는 당근 현명하기 그지없다. 역시 주인공?!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견학한 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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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1
황미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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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에서 기타치기를 좋아하던 고교생 소년 태영의 주위에 어느날 이상한 일들과 이상한 인물들이 다가든다. 알고보니 태영이 필라르라는 외계행성 왕자의 '혼'이며 따라서 네가 죽어야 필라르의 육신이 부활한다는 것이다. 친필라르파나 반필라르파나 모두 태영의 육신을 노리고, 결국 반항하던 태영 주위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죽어나감을 견디지 못한 태영은 외계로 간다. 이질적인 행성에서 나라에서 태영이 겪는 일들, 그리고 과거의 '필라르'와 그 호위기사 '사다드', '아즐라'와의 일들이 현재와 교차되며 펼쳐져 흥미를 더한다. 동양적이기도 서양적이기도 한, 전통과 첨단이 뒤섞인 듯한 생활풍습의 그 곳에서 태영과 무수한 인물들이 펼치는 장대한 대서사시. 그것이 레드문이다. 붉은 달, 태양이고자 하나 결코 태양이 아닌 태양을 흉내낸 붉은 달. 그것은 아즐라를 말함인가 필라르를 말함인가. 쌍둥이로 태어나 반대되는 운명을 겪게 된 두 아이의 대결은 박진감 넘치면서도 무척이나 가슴아프고 애달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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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입니까? 4 - 완결
이미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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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배경으로(역시 작가가 대구에 살다보니 무척 사실감있는 묘사), 건축가 아버지와 별거중인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를 따라간 남동생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집에서 지내야하는 조해인과 날라리 대학생 선우강유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잘생긴 얼굴로 뺀질대는 선우 강유는 알고보면 자신을 짝사랑하다 죽은 여자애 때문에 성격이 180도 돌변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도도하고 엘리트한 과거의 선우강유가 너무 좋은 나로서는 그 여자애가 너무 밉달까. 암튼 현실은 삼류대 날라리인 선우강유에게 해인은 처음 접하는 조신하고 수줍음 많은 타입이고, 다소 얼빵하면서도 순수하고 엉뚱하고 귀여운 그녀에게 빠져든다. 해인이야 바람둥이의 매력에 정신이 없고 말이다. ^^;

그러나 이들의 사랑에는 장애가 많으니..먼저 선우강유를 소개시켜준 해인의 친구 미애! 그녀는 선우 강유를 좋아한단 말이다. 둘째 해인을 좋아하는 선우강유의 친구이자 하숙생 운학, 다음으로 마의 3번째 벽 해인의 남동생 조종인! 이미라님 작품에서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조종인은 괴팍한 성격의 막강한 넘으로 그려진다. 이들이 이 장애를 뛰어넘어 알콩달콩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절로 웃음이 나올만큼 아기자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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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잘해 16
조운학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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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가 되어서 이 책을 봤기에 처음엔 현란한 통신체 사용에 거부감도 느꼈더랬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익숙해지고 친근해지는 것이 톡톡 튀는 느낌을 더했달까. 주먹계 남학생의 이쁜 모범생 여자애와의 전형적인 러브스토리(-ㅅ-;)로 생각됐던 1~3권과 달리, 가면 갈수록 학원무림계(?)로 초점이 변형되며 장대해지는 니나잘해. 엄청나게 많은 인물들이 우르르 대거 등장하면서도 조화를 깨지 않고 개성을 살리며 즐겁게 만든다. 팔팔 고등학교와 용용 고등학교 두 학교에서 점차 주먹 좀 쓴다는 학원 무림계의 여러 학교가 합세하고 초반에 별 두각을 드러내지 않던 '이후'라는 절대지존의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니나잘해는 참을 수 없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백조아와 이후가 등장하면 감정에 어울리는 가요가 깔리는 것도 좋고..아무튼 기존의 소년만화처럼 이해할 수 없는 사랑전선이 펼쳐지지 않아서 좋달까. 확실히 스토리 라이너가 여자다보니 감성적인 대사면에서 뛰어나다. 남자작가들은 섬세한 대사나 감정처리가 잘 안 되는 편이니까. 학원폭력물은 무척 싫어하지만 니나잘해는 단지 학원폭력 뿐이 아닌 우정 사랑 진학 등 다양한 문제가 다루어지기에 좋다. 그리고 엄청나게 자주 바뀌는 그림체를 비교분석하는 재미도 있고 말이다.-_-; 사실 그림이 16권쯤에서 고정됐으면 싶지만. 30권을 넘어서면서 너무 대강 그린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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