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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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좋아하지만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라면 절대로 보면 안되는 책이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달콤한 냄새가 풍겨와 당장에 슈퍼로 달려가 각종 초콜렛들을 사와서는 쌓아놓고 먹어치우고 싶어지니 말이다. 나에게도 초콜렛 공장 사장의 초대장이 왔으면 좋겠다. 아니, 금딱지를 발견해 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사는 곳의 초콜렛 회사 사장들 중에는 그런 맘씨좋은 사람이 없으니 문제다. 게다가 이상한 난쟁이들이 일하는 비밀스러운 초콜렛공장도 없고 말이다. 온갖 종류의 이상한 과자와 초콜렛들이 이 책의 제일가는 매력이지만, 초콜렛 공장을 견학하게 된 인물 각각의 면면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같은 일을 겪어도 다르게 대처한 그들은 결국 다른 결과에 직면하니까~ ^^ 주인공 찰리는 당근 현명하기 그지없다. 역시 주인공?!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견학한 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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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문 1
황미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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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에서 기타치기를 좋아하던 고교생 소년 태영의 주위에 어느날 이상한 일들과 이상한 인물들이 다가든다. 알고보니 태영이 필라르라는 외계행성 왕자의 '혼'이며 따라서 네가 죽어야 필라르의 육신이 부활한다는 것이다. 친필라르파나 반필라르파나 모두 태영의 육신을 노리고, 결국 반항하던 태영 주위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죽어나감을 견디지 못한 태영은 외계로 간다. 이질적인 행성에서 나라에서 태영이 겪는 일들, 그리고 과거의 '필라르'와 그 호위기사 '사다드', '아즐라'와의 일들이 현재와 교차되며 펼쳐져 흥미를 더한다. 동양적이기도 서양적이기도 한, 전통과 첨단이 뒤섞인 듯한 생활풍습의 그 곳에서 태영과 무수한 인물들이 펼치는 장대한 대서사시. 그것이 레드문이다. 붉은 달, 태양이고자 하나 결코 태양이 아닌 태양을 흉내낸 붉은 달. 그것은 아즐라를 말함인가 필라르를 말함인가. 쌍둥이로 태어나 반대되는 운명을 겪게 된 두 아이의 대결은 박진감 넘치면서도 무척이나 가슴아프고 애달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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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입니까? 4 - 완결
이미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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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배경으로(역시 작가가 대구에 살다보니 무척 사실감있는 묘사), 건축가 아버지와 별거중인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를 따라간 남동생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집에서 지내야하는 조해인과 날라리 대학생 선우강유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잘생긴 얼굴로 뺀질대는 선우 강유는 알고보면 자신을 짝사랑하다 죽은 여자애 때문에 성격이 180도 돌변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도도하고 엘리트한 과거의 선우강유가 너무 좋은 나로서는 그 여자애가 너무 밉달까. 암튼 현실은 삼류대 날라리인 선우강유에게 해인은 처음 접하는 조신하고 수줍음 많은 타입이고, 다소 얼빵하면서도 순수하고 엉뚱하고 귀여운 그녀에게 빠져든다. 해인이야 바람둥이의 매력에 정신이 없고 말이다. ^^;

그러나 이들의 사랑에는 장애가 많으니..먼저 선우강유를 소개시켜준 해인의 친구 미애! 그녀는 선우 강유를 좋아한단 말이다. 둘째 해인을 좋아하는 선우강유의 친구이자 하숙생 운학, 다음으로 마의 3번째 벽 해인의 남동생 조종인! 이미라님 작품에서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조종인은 괴팍한 성격의 막강한 넘으로 그려진다. 이들이 이 장애를 뛰어넘어 알콩달콩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절로 웃음이 나올만큼 아기자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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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잘해 16
조운학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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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가 되어서 이 책을 봤기에 처음엔 현란한 통신체 사용에 거부감도 느꼈더랬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익숙해지고 친근해지는 것이 톡톡 튀는 느낌을 더했달까. 주먹계 남학생의 이쁜 모범생 여자애와의 전형적인 러브스토리(-ㅅ-;)로 생각됐던 1~3권과 달리, 가면 갈수록 학원무림계(?)로 초점이 변형되며 장대해지는 니나잘해. 엄청나게 많은 인물들이 우르르 대거 등장하면서도 조화를 깨지 않고 개성을 살리며 즐겁게 만든다. 팔팔 고등학교와 용용 고등학교 두 학교에서 점차 주먹 좀 쓴다는 학원 무림계의 여러 학교가 합세하고 초반에 별 두각을 드러내지 않던 '이후'라는 절대지존의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니나잘해는 참을 수 없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백조아와 이후가 등장하면 감정에 어울리는 가요가 깔리는 것도 좋고..아무튼 기존의 소년만화처럼 이해할 수 없는 사랑전선이 펼쳐지지 않아서 좋달까. 확실히 스토리 라이너가 여자다보니 감성적인 대사면에서 뛰어나다. 남자작가들은 섬세한 대사나 감정처리가 잘 안 되는 편이니까. 학원폭력물은 무척 싫어하지만 니나잘해는 단지 학원폭력 뿐이 아닌 우정 사랑 진학 등 다양한 문제가 다루어지기에 좋다. 그리고 엄청나게 자주 바뀌는 그림체를 비교분석하는 재미도 있고 말이다.-_-; 사실 그림이 16권쯤에서 고정됐으면 싶지만. 30권을 넘어서면서 너무 대강 그린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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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네버랜드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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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보다 대중적이지 못하다. 영어원판을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말장난도 많거니와 철저히 영국 풍습에 기인한 인물 간의 대화, 그리고 곳곳에 은밀히 숨어있는 딱딱한 교훈 및 체스식 전개가 세계인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방해요소가 된 탓이다. 그러나 이런 방해요소는, 그것을 마스터만 한다면 오히려 흥미요소로 바뀌어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비할 데 없이 재미나게 만든다.

먼저 체스! 거울나라의 세상은 무수한 시냇물로 수직수평으로 양단된 네모낳고 평평한 땅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선으로 칸이 나눠진 체스판과도 같다. 앨리스가 만나는 하얀여왕과 붉은 여왕은 대단히 빠르게 움직이고 앞으로는 가지 못한다. 이것은 체스말 중 '퀸'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얀기사나 붉은 기사는 말머리 모양의 투구를 쓰고 있는데, 체스말로 기사는 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폰(병사)'에서 시작해서 '퀸(여왕)'이 되기 위해 체스칸 8칸을 지나간다. 그리고 그 칸마다 다양한 거울세계 인물들을 만나는 것이다. 체스말들의 특징과 체스규칙을 알면 작가 루이스 캐럴이 살짝 '비틀어놓은' 체스판같은 거울세계가 다시없이 흥미진진해진다.

영어식 말장난도, 우리말로 번역된 걸 읽고 있노라면 '아아, 무슨 소리야, 이게. 지루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어의 원어로 바꾸면 마치 시와 같은 운율이 살아날 뿐더러 무척 재밌는 '놀이'가 되는 것이다. 일례로 거울나라의 곤충들을 살펴보면 '버터바른 빵 나비'와 '불붙은 건포도 잠자리'가 있다. 이것을 영어로 바꾸면 '버터브레드 버터플라이', '스냅드래곤 드래곤플라이'가 된다! '나비(버터플라이)'와 '잠자리(드래곤플라이)'에 맞추어 앞에 '버터바른 빵'과 '스냅드래곤'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맛있는 연상이 아닌가. 보트를 타고 나누는 양부인과 앨리스의 대화에 있어서도, '노를 헛저어 배를 뒤집는다'와 '게를 잡는다'는 뜻이 두 가지인 동일한 단어를 두 사람이 계속 다르게 이해해서 우스운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것들은 분명 '영어'로 읽지 않으면 이해할 수도 재미를 느낄 수도 없는 말장난이다. 그렇기에 번역자가 충실히 번역을 해놨지만 역시 영어원판을 구해서 보고 싶어진다.

한 번 식사에 두 번 푸딩을 먹지 않는 것이나, 오후 4시쯤 티타임을 갖는다거나, 파이를 자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나 건포도를 브랜디에 담갔다가 불붙여서 먹는 스냅드래곤 놀이 등은 철저히 영국의 생활습관이다. 인물들의 대화 곳곳에 스며있는 이 풍습들은 확실히 이질적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흥미롭기도 하다.

체스칸 한 칸을 넘어갈 때마다 붉은 여왕, 하얀여왕, 기사, 기차를 탄 사람들, 말하는 꽃들, 이상한 곤충들, 험프티 덤프티, 트위들덤 트위들디 같은 기이하고 야릇한 존재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게다가 그 중 많은 이들이 시를 외우기 좋아한다. 길고도 긴 시를 말이다. 8번째 체스칸에 다다라 결국 여왕이 된 앨리스는 앨리스의 만찬을 가지고..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꿈에서 깨어남으로써 모험을 마무리한 앨리스, 그러나 거울 나라의 존재들과 나눈 대화나 겪은 일들을 그녀는 잊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말이다. 인생이란 한갓 꿈이 아니련가? 라는 루이스 캐럴이 앨리스를 위해 지은 시의 마지막 행처럼 나는 지금 앨리스처럼 꿈 속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거울 나라에서 줄창 잠만 자던 붉은 왕의 꿈 속에 있는 것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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