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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스런 Kiss 15
타다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친구의 추천으로 이 책 1권을 잡았을 때, 허걱- 이렇게 단순하고 안 이쁜 그림이라닛~ 하며 실망했었다. 그러나 워낙 강력한 권유에 시험삼아 1,2권만 먼저 봤었다. 그리고..난 완전히 이 책의 포로가 되어 다음 권은 언제 나오나하고 목이 늘어나게 기다렸던 것이다. 당시엔 해적판의 전성시대라 <장난스런 키스>라는 정식판은 없었고 <프렌치 키스>라는 해적판만 있었다. 즉, 내가 처음 접했던 것은 프렌치 키스라는 이름의 사람이름도 다 한국식인 해적판이었다. 나중에 정식판이 나오고 해적판이 근절되면서 정식판 쪽으로 바꿔보게 되었지만, 사투리도 그렇고 대사라든가 비명이라든가 하는 것이 해적판 번역자 쪽의 센스가 뛰어나서 아쉬웠다.
해적판을 보고 엄청 웃었던 부분을 정식판에서 찾아 비교해보니 역시 웃기긴 해도 재미가 반감되어 있달까. 아무튼, 처음엔 그 인물이 그 인물같지만 보면 볼수록 작가가 설정한대로 '미남, 미녀, 추남..'등등으로 보이게 되는 신기한(?) 그림이고 실제로 그림솜씨가 권수가 더해갈수록 향상되니 애초 그림에 실망한 사람이라도 잠깐만 인내하고 보기를..!! 일본인가 홍콩인가에서 드라마로까지 제작될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이 만화, 과연 명불허전격으로 22권이라는 꽤 방대한 분량동안 단 한순가도 지루하거나 재미가 덜해지거나 하지 않는다. 아이하라 고토코(정아심)의 일편단심과 식을 줄 모르는 열정, 이리에 나오키(김재경)의 쿨함과 살짝 내비치는 배려, 그 외 두 사람의 가족들과 친구들과 라이벌들(?)이 온갖 개성을 가지고 사람을 정신없이 빠져들게 한다.
정말이지 이 책을 보고 재미없다, 후회된다고 하는 사람 아무도 못 봤을만큼 대단한 재미의 책이다. 작가가 어이없이 교통사고로 별세해서 너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늘은 천재적 재능을 가진 작가분이 지상에 있기 아깝다고 생각했나보다..ㅠ_ㅠ 고인께 명복을, 그리고 아쉬움을, 마지막으로 무한한 감사를!!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보여주심으로써 내 고교시절과 대학시절을 즐겁게 만들어주셨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