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를 잡아라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
로알드 달 지음, 지혜연 옮김, 퀜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로알드 달이 소설들이 거의 그렇듯이 악인(?)이 등장하고 어린 주인공들은 그에 맞서 싸운다(?). 마녀를 잡아라 또한 그러하다. 발이 네모낳고 평평하며 대머리끼가 농후한 특이한 설정의 마녀들이 아이들을 생쥐로 바꿔 버린다는 대중적인 설정,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소년의 모험- 이 정도면 어린 날의 로망을 한껏 불사르기에 무리가 없다고 본다. -_-흠. 초등학교 때 마녀가 우글우글이라는 제목으로 백화점 서점 코너에서 보고 단번에 사버린 책으로, 어쩐지 마녀란 말은 무서우면서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어릴 땐 마녀라는 그 설정에, 커서 다시금 읽어보게 된 지금은 소년이 어떤 식으로 헤쳐나가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지금 보니 주인공은 무지하게 용감하다. 사실 마녀들이 우글우글거리면 섬뜩하고 오금이 저릴텐데 말이다. 자기를 생쥐로 바꾼다는데 겁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어른이라도 힘든 공포를 기특하게도 잘 극복한다. 아무튼 초등학생, 그리고 중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픈 책이며 성인이라 할지라도 읽어보길 바란다. 이 사람의 소설 초콜렛 공장의 비밀도 그렇지만 재삼재사 보게되는 묘미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7세의 나레이션 1 - 시공 애장 컬렉션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17세의 나레이션이라는 제목은 굉장히 묘한 여운을 준다. 18세도 19세도 심지어 16세도 <17세의 나레이션>과 비교하면 미흡한 감이 있다. 이 얘기를 읽어보면 알 것이다. 왜 굳이 17세가 되어야하는지. 17세, 십 대 후반 중에서도 가장 정의내리기 힘든 나이이자 돌아봤을 때 가장 마음 아릿한 나이다.

세영과 현우, 혜미. 그리고 연호와 현정 등 고등학생들이 가지는 일상의 감정 그리고 좋아한다라는 것에 대한 수채화같은 이야기. 때론 안타깝고 때론 두근거리고 때론 마구 웃어제끼게 되는그런 이야기.

현우의 아버지가 찍은 세영의 사진이 전시회에서 크게 클로즈업되는데, 그 때 세영의 표정이야말로 '17세'라는 것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이미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실체화시킬 수도 없는 그 무엇을 가만히 바라보는 그 조용하면서도 어쩐지 열정적인 표정.

나는 정말이지 17세의 나레이션을 좋아한다. 그리고 볼 때마다 여지없이 처음 보는 것처럼 진지하게 빠져들게 된다. 내가 이 만화를 처음 볼 때는 17세보다 어렸고, 점차로 17세가 되고 17를 넘어가면서 계속적인 관점의 변화와 읽으면서의 감정변화를 겪었더랬다. 하하...그 어린 날 17세들의 어른스러움을 동경했고, 이제는 17세들이 순진무구함을 그리워한다. 나는 17세 때 어떤 나레이션을 했던가? 생각에 잠겨보기도 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리 왕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4
그림 형제 지음, 비네테 슈뢰더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서양의 동화 대다수가 대개 그렇듯이,개구리 왕자의 정서 또한 우리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흉측하던 개구리가 짠하고 근사한 외모와 신분의 남자로 변한다고해서, 난데없이 결혼을 해버린다는 것은 좀 웃기지 않은가. 게다가 개구리를 싫어하더 공주는 그렇다치고, 개구리 왕자는 자신이 싫어서 벽에다 죽으라고 패대기친 공주를 어떻게 데리고 살 결심을 할 수가 있을까?

개구리는 자신의 본모습이 아니니까 상관없다는 것일까. 그러나 나라면 암만 그래도 싫을텐데, 내가 뚱뚱해졌을 땐 외면하다가 살이 쪽 빠지자 좋다고 다가서면 맘 한 구석 앙금이 남을 것도 같은데. 거 참, 재밌게 읽히기는 하지만 어디가 찜찜한 뒷끝이 남는 이야기다.

그러나 어쨌건 역시 시공주니어답게 제본이 무척 훌륭하고 문체도 유려해서 책 자체는 좋다. 개구리 왕자의 하인의 가슴에 가슴띠(철제 가슴띠)가 둘러져있다는 사실을 그간 얇은 동화책들에선 잘 다루지 않았었는데 그런 자잘한 사실들을 빼지 않아 소품적 묘미를 살린 것도 좋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이종사촌 동생의 책장에서 발견해서 휘리릭 읽은 책이다. 괴물들이 등자한다는 점에서 어쩐지 흥미가 끌렸기 때문에, 그림동화를 읽을 나이가 아니라는 사회적 통념을 무릎쓰고 꿋꿋이 봤다. 그런데, 역시 내가 애가 아니라서일까. 사촌동생이 연신 옆에서 재밌지?라고 말하는데도 난 솔직히 뭐가 재밌다는 것인지 의아하기 그지없었다. 맥스라는 평범한 외국소년이 방에 갇혔다가 갑자기 깊은 숲 속같은 괴물들이 득시글대는 이상한 나라로 간다. 그리고 뜬금없이 왕이 된다.

인과관계가 잘 설정된 복잡다단한 구조물들에만 익숙해져 있어서일까, 정말이지 황당했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이러쿵저러쿵 시시콜콜한 설명 따위는 상관없는 요소인가보다. 그리고, 나도 마음을 비우고 그냥 그림을 즐기고 상황을 즐기다보니 어느 정도는 재밌어졌다. 무엇보다 그림이 정말 멋지니까, 비쥬얼적인 묘미가 있다. 칼데콧 상을 받을만큼 아이들에게 어필하는 뭔가가 있는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론 우리나라 전래 동화를 그림동화화시킨 것들이 훨씬 재밌다고 보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노보노 1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6월
평점 :
품절


보노보노야, 보노보노야~~ 포로리의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 보노보노. 앗, 아닌가. 포로리의 나 때릴거야? 하는 말이 가장 인상적인가. 아무튼 네컷만화가 과연 어디까지 재밌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 만화라고 생각한다.

숲 속 동물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절대로 지루하다거나 뻔히 예측이 가능하다거나 하지 않다. 아기 해달이라는 범상치 않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친구 다람쥐인 포로리와 심술궂은 너구리인 너부리, 그리고 정말로 민망한 몸매의 야옹이씨 등등이 등장해 흥겨운 숲 속 생활을 펼친다.

애니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원작의 묘미는 네컷이다! 아직 보노보노를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너부리의 심술궂은 발차기와 포로리의 귀여운 고개갸웃 및 나 때릴거야라는 물음, 그리고 보노보노의 땀방울을 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