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계사 1 - 개정신판
김경묵, 우종익 엮음 / 청아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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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교 때 한창 유명세를 날리던 이야기 세계사. 그 때 샀으니 어언 6년이 흘렀네요. -ㅅ-; (세월은 물과 같아라~) 한국역사를 다룬 책만 두꺼운 열 권짜리 전집으로 갖고 있던 저였기에, 당시 이야기 세계사의 2권에 압축된 내용이 맘에 안 찼더랬습니다. 부실해, 부실!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는 다시 1권에 3삼원하는 엄청 두껍고 무거운 백과사전같은 세계사책을 구입했습니다만...시간이 지나 대학에 가고 편하게 자주 들춰보는 건 역시 이야기 세계사가 되네요; 20대가 되면 머리가 정말 10대 시절 같지 않거든요. 과거의 팽팽하던 기억력은 다 어디로 가고, 당연하게 알던 것도 흐물흐물합니다. 그럴 때 간편하게 뒤적혀 기억을 보강(;)해주는 용도로 무척 좋~습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좋구요. 구판은 이제 먼지내가 조금씩 나는데 신판은 빳빳하더군요.(당연하지만;) 내용은 그다지 다르지 않았습니다만 어쩐지 구판에 더 끌리는 것이..역시 익숙해서 그런가. 아무튼 꽤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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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회과 교육과정과 지도법
차경수 지음 / 학문사(학문출판주식회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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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임용고시를 대비하는 사람이라면, 교과교육론과 전공 그리고 교육학 3분야를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교과교육론 분야를 꽉 잡고 있는 사람이 차경수다. 내가 알기론 거진 이 저자의 책을 애용한다. 시간강사의 수업 때도 그랬고ㅡ 고등학교 교사가 겸임강사로 왔을 때도ㅡ 또 전공교수가 교과교육론을 가르칠 때도 그러더이다.. 직접 임용을 쳐보니, 뭐 확실히 이 사람 책 봐서 나쁠 건 없었다. 더 좋은 책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 책도 나쁘진 않다 이거다.

다만 한 가지 화가 나는 건, 책 사양과 제목만 조금씩 바꿔서 해마다 재판을 하고 책값을 올린다는 것이다. 잘 팔린다고 기고만장한 겐지. 현대의 사회과 교육..이라는 제목에서 이번에는 21세기 사회과 교육과정과 지도법으로 탈바꿈했다. 그래봤자 앞부분은 변한 게 거의 없고 뒤에 약간 새로운 게 첨가된 정도다. 수업지도안 실린 게 바뀌었고.. 아직 교과교육론 책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이걸 사고ㅡ 이전 책을 갖고 있다면 새로 사지말고 그냥 새로운 내용만 베껴서 귀퉁이에 써넣으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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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 전7권 세트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번 외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십여년 전이었다, <반지전쟁>이라는 5권짜리 판타지소설을 접한 것은. 당시만 해도 판타지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풍토에서, 이 기이하고 낯선 책을 읽은 것은 하나의 경이를 맛보게 했달까. 그만큼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의 감동은 컸다. 그러나 한번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많고 복잡한 호빗이름 덕에 처음을 넘기기가 힘들었던 단점도 있었다. 대개의 사람들이 1권에서 딱딱하고 복잡하다고 포기해버리던데, 이번에 새로나온 <반지의 제왕>은 그 점을 보완했다. 어떻게?

그것은 톨킨의 번역지침을 충실히 따름으로써 톨킨 원래의 해학적이고 유쾌한 문체를 살렸다는데 있다. 호빗마을의 묘사에서, 배긴스 등의 '성'은 고유명사라기보다 특성을 나타내는 단어에 가깝다. 즉, 방아간지기/골목쟁이 등으로 말이다. '이름'다음에 오는 성은 그 호빗의 마을에서의 지위랄까, 그런 것을 나타내고 있기에 성을 통해 그 호빗의 특성이 단번에 드러난다. '프로도 배긴스는 프로도 골목쟁이가 아냐!'라고 주장하고 싶은 분들은, 친숙한 것에 대한 집착을 벗고 원작의 묘미를 즐겨야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문학작품 봉순이 언니가 영국에 번역된다고 치자. 그 때 '달동네'가 영문에'daldongne'로 번역된다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마치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말이다.

달동네는 동네이름이 아니라 빈민가라는 뜻이다. 그럼 그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로 적절히 번역되어야 원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다. 스트라이더, 배긴스...마치 고유명사처럼 번역되었었지만, 이것은 모두 틀린 번역이다. 씨앗판에서 성큼걸이니, 골목쟁이로 번역되었다고 이상하다며 화내는 것은, 제대로 된 번역판을 접한 영국인들이 왜 'daldongne' 가 '빈민가'로 번역되었냐고 화내는것과 같다.

예문판, 황금가지판, 씨앗판을 모두 읽은 나지만 씨앗판에 가장 점수를 주고싶다. 물론 나또한 10년이나 잘못된 번역에 길들여져왔으니만큼 향수와 거부감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아집을 버리고 봤을 때 씨앗판은 몰랐던 톨킨의 유쾌 글풍을 보여주었다. 이제야 제대로 톨킨의 문학세계에 한 발 다가섰다는 느낌이다. 시의 운율 따위는 아랑곳않는 황금가지판에 분노하며(영화의 흥행에 급급히 출간한 티가 역력한;), 예문판의 매끄러운 문장을 그리워했던 나다. 이번에 다시 예문판 때의 번역자들이 뭉쳐 기대보다 훨씬 멋지게 새로이 번역해주어서 얼마나 고맙고 기쁜지 모른다. 이 분들에게 특히 감탄하는 점은, 단순히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성을 살리려고 무척 애쓰며 또 훌륭히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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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키치죠우지 2
네기시 교코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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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키치쵸우지는 정말 뭐라고 꼬집을 내용이 없는 만화다. 그냥 일러스트적인 느낌이 강하달까. 서사적인 일러스트집. 약간의 비약이 될지는 몰라도 내 느낌은 그랬다.

카페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중심으로 카페멤버 각자의 개성이 두드러진다. 가장 맘에 드는 멤버는 요리담당자로, 부적과 저주주문 및 인형만들기에 능통하다는 점이 +점수요인! 그의 마이너스적 오라를 뿜는 행각을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난다.(이 사람 때문에 카페 키치쵸우지를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요리는 솜씨는 있는듯하지만 어쩐지 먹고싶지가 않다.-ㅅ-;; 그의 실체를 카페손님들이 안다면 과연 먹을까? 그러나 카페멤버들은 알고도 잘 먹으니...

클램프의 클로버나 위시적인 <깔끔한 구성, 미형의 캐릭터, 단순한 내용>이니 그런 풍을 선호한다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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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줄리엣 11
에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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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다 이쁜 남자와 남자보다 잘생기고 강한 여자라는 기묘한 역관계는, 이제 흔하디 흔한 소재다. 포기하지마!라든가 바닐라아이스 등 여러 만화에서 다루고 있는 이 소재는, 그러나 흥미롭다.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드문 확률이니까 말이다. 아무튼, 독창적이라곤 말할 수 없는 설정이지만 그 전개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참신해서 재미있는 작품이 w줄리엣이다.

모고등학교에 갑작스레 전학온 엄청난 미인이자 조신한 여학생 마코토, 그녀가 연극부에 가입함에 따라 이야기는 계기와 복선을 도입한다. 즉, 로맨스물인 이 만화의 주된 흐름인 애정관계를 맺을 계기와, 연극이라는 요소가 앞으로 이 만화를 전반적으로 주도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극부에서 분위기메이커격인 명랑활발한 이토와 마코토는 가까워지고, 이내 이토는 마코토의 진짜 성별과 얽힌 사정을 알게 된다. 무도가문의 계승자인 마코토는 연극을 진로로 삼았기에 아버지와 충돌했고, 1년간 '여자연기'를 무사히 해내면 인정해주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연극'에 열정적인 마코토와 또 그로인해 잠재되어있던 자신의 연극에의 정열을 발굴해내는(?) 이토가 연극에 깊이 얽힌 채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교제해나가는 내용인 w줄리엣. 학원물과 연극물의 요소가 3:1의 비중으로 결합됐는데 그 비중이 실로 절묘하다.

이토네 남자가 다수인 무도가집안이라든가, 마코토네의 여자가 다수인 집안이야기도 side story로서 재미를 더한다. (이토 둘째 오빠와 마코네의 막내누나가 사귀게 되었는데..잘하면 겹사돈이 될지도?!)

한꺼번에 몰아서보기보다는, 한 두 권씩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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