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줄리엣 11
에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여자보다 이쁜 남자와 남자보다 잘생기고 강한 여자라는 기묘한 역관계는, 이제 흔하디 흔한 소재다. 포기하지마!라든가 바닐라아이스 등 여러 만화에서 다루고 있는 이 소재는, 그러나 흥미롭다.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드문 확률이니까 말이다. 아무튼, 독창적이라곤 말할 수 없는 설정이지만 그 전개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참신해서 재미있는 작품이 w줄리엣이다.

모고등학교에 갑작스레 전학온 엄청난 미인이자 조신한 여학생 마코토, 그녀가 연극부에 가입함에 따라 이야기는 계기와 복선을 도입한다. 즉, 로맨스물인 이 만화의 주된 흐름인 애정관계를 맺을 계기와, 연극이라는 요소가 앞으로 이 만화를 전반적으로 주도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극부에서 분위기메이커격인 명랑활발한 이토와 마코토는 가까워지고, 이내 이토는 마코토의 진짜 성별과 얽힌 사정을 알게 된다. 무도가문의 계승자인 마코토는 연극을 진로로 삼았기에 아버지와 충돌했고, 1년간 '여자연기'를 무사히 해내면 인정해주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연극'에 열정적인 마코토와 또 그로인해 잠재되어있던 자신의 연극에의 정열을 발굴해내는(?) 이토가 연극에 깊이 얽힌 채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교제해나가는 내용인 w줄리엣. 학원물과 연극물의 요소가 3:1의 비중으로 결합됐는데 그 비중이 실로 절묘하다.

이토네 남자가 다수인 무도가집안이라든가, 마코토네의 여자가 다수인 집안이야기도 side story로서 재미를 더한다. (이토 둘째 오빠와 마코네의 막내누나가 사귀게 되었는데..잘하면 겹사돈이 될지도?!)

한꺼번에 몰아서보기보다는, 한 두 권씩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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