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SSIC LETTER BOOK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24
알퐁스 도데 지음, 최복현 엮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알퐁스 도데의 유명한 소설 별을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대했었다. 하도 사람들이 좋다, 좋다 떠들어대니 그게 뭐 별거라고 싶었달까.(꼬인 심사가 대단하다;;) 처음에 읽었을 때도 '뭐, 꽤 재밌지만 그렇게 감탄할 정도는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다, 신기한 것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읽고 또 읽을수록 이 소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별이 자욱한 산 위의 밤, 흙내와 양냄새가 나는 헛간에서 자는 목동에게 식량을 전해주러 왔다가 물이 불어 졸지에 함께 밤을 보내야 할 처지의 주인집 아가씨. 귀엽게 하품을 하며 별자리 얘기를 듣다가 자는 아가씨나, 그녀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별을 올려다보는 목동 두 사람의 정경이 너무나 맑다. 예쁘다. 어쩐지 약간 코끝이 찡해올 정도다. 분명 화자인 목동은 전혀 슬픔 어린 목소리가 아닌데, 하여간에 그렇다. 별은,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한마디로 말하련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네 어쩌네 하는 국어시간 받아쓰기식 분석도 맞는 말이지만 내 식으론 그렇다. 별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보기를..아니, 두 번 세 번 두고두고 보시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백 년 고려사
박종기 지음 / 푸른역사 / 199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려에 대한 피상적이던 그간의 논문과 연구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멋진 책이라고 평한다. 고려연구의 어려움을 밝히고 그럼에도 고려를 제대로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서문에서 언급한 후 세분화된 항목별로 고려를 파헤치고 있다. 동생이 교재로 필요하대서 사 준 책인데, 시간을 내서 읽어보니 역시 교재로 선택될만 했다. 태조 왕건으로 새삼 고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8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미안은, 서점의 서가에서 수많은 책들 속에서도 유독 한 눈에 들어왔다. 간결한 듯 무언가 심오한 울림의 제목이, 어쩐지 날 잡아끌었다. 당시 학생이었기에 어머니께 졸라 샀더랬다. 그리고 집에 와 읽으며 완전히 홀려버렸다. 내가 읽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 데미안 정도로 내 취향인 소설이 없다. 김나지움이라는 독일 특유의 학교제도와 남학생들의 고뇌와 성장 같은 것들이 어쩐지 좋다. 고풍스럽고 아련하면서도 현학적이고 사색적인 색채와 상쾌하고 미묘한 향기를 품고 있달까. 수레바퀴 밑에서도 그래서 무척 좋아했지만, 데미안은 더욱 특별하다. 주인공에게 다가온 데미안은 선과 악 양 쪽으로 완성된 존재다. 그는 무엇보다 깨끗하고 고결하고 아름다우며 강하다. 또한 악마적인 무언가가 있다. 비누냄새를 목덜미에서 풍긴다는 묘사에선 헤르만 헤세의 탐미적 취향을 살짝 엿볼 수도 있었다.-ㅅ-; 아무튼,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으로 내면세계의 혁신을 비유한 유명한 대사는 과연 명불허전으로 순간 심장이랄지 머리 한 쪽이랄지가 찌릿했다. 데미안을 뭐라고 꼬집어 이렇다고 말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저, 느끼는 수밖엔 없다, 가슴과 머리로. 난 소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복잡한 해석을 내리는 걸 싫어한다. 읽어서 자신의 내부에 무언가가 쿵!하고 흔들리고 차오른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닌가. 평을 하기위해 읽는 독서만큼 허울좋고 껍질뿐인 것은 없다. 난 그저 데미안을 읽으며 몇 시간을 즐길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칼렛 - 전3권
알렉산드라 리플리 지음 / 교원문고 / 1992년 6월
평점 :
절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사서 읽고 난 후 완전히 매료되어선 도저히 스칼렛을 안 살 수가 없었다. 마가렛 미첼이 아닌 알렉산드라 리플리가 지었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결과? 물론 동일작가가 아닌 이상 원작과 흡사하기를 기대하긴 무리다. 그래서 처음엔 실망도 좀 했다. 그러나 스칼렛은 읽을수록 매력적이다. 한 번 읽을 때보다 두 번, 세 번째가 훨씬 더 재밌고 몰랐던 새로운 재미가 드러난다. 전작에서 등장했던 여러 인물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그 외에 스칼렛의 외가며 레트의 친가,아일랜드와 관련된 인물들 또한 독특하고 흥미진진하다. 샐리 브루턴이나 레트의 어머니, 아일랜드의 늙은 마녀 등이 그 예다. 철없던 10대와 20대를 벗어난 완숙한 30대의 스칼렛, 그녀의 투쟁적인 삶이 남부의 옛영광이 살아있는 찰스턴과 활발한 서배너, 신비스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쉽게 이별했던 레트와 스칼렛의 사랑의 행로는 때론 가슴을 죄며, 때로는 더없이 아프게 행복감을 선사하며 읽는내내 숨을 죽이게 했다. 스칼렛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떼놓고서라도 정녕 멋진 소설이라고 단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변영계 외)
변영계 외 / 학지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교육학 수업 들을 때, 교육공학 시간 교재였습니다. 그런데 동생네 대학의 교육공학 교재도 이 책이더군요. 표본이 굉장히 적긴 합니다만, 어느정도 되는 대학 두 군데서 모두 이 책을 교재로 선택했다면 신빙성이 좀은 있겠지요? ^^;ㅋ 암튼 교육학 책을 사면 교육공학 관련 부분은 이 책의 1/3로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 책을 통해 교육공학이 무엇인지 심도깊게 이해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임용이 촉박하다면 그냥 교육학 책의 관련부분을 보시구요. 원론적인 부분이 아주 잘 되어있지만, 최신 컴퓨터 도입 교수기술 같은 쪽은 부족합니다, 차라리 교육학 책이 그 쪽은 더 잘 되어 있지요. 어쨌거나 저는 이 책에 꽤 만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