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SSIC LETTER BOOK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24
알퐁스 도데 지음, 최복현 엮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알퐁스 도데의 유명한 소설 별을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대했었다. 하도 사람들이 좋다, 좋다 떠들어대니 그게 뭐 별거라고 싶었달까.(꼬인 심사가 대단하다;;) 처음에 읽었을 때도 '뭐, 꽤 재밌지만 그렇게 감탄할 정도는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다, 신기한 것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읽고 또 읽을수록 이 소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별이 자욱한 산 위의 밤, 흙내와 양냄새가 나는 헛간에서 자는 목동에게 식량을 전해주러 왔다가 물이 불어 졸지에 함께 밤을 보내야 할 처지의 주인집 아가씨. 귀엽게 하품을 하며 별자리 얘기를 듣다가 자는 아가씨나, 그녀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별을 올려다보는 목동 두 사람의 정경이 너무나 맑다. 예쁘다. 어쩐지 약간 코끝이 찡해올 정도다. 분명 화자인 목동은 전혀 슬픔 어린 목소리가 아닌데, 하여간에 그렇다. 별은,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한마디로 말하련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네 어쩌네 하는 국어시간 받아쓰기식 분석도 맞는 말이지만 내 식으론 그렇다. 별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보기를..아니, 두 번 세 번 두고두고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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