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격으로 두 권 읽었는데 두 시집의 온도차가 크다. 지금 있는 곳 일교차같이. 요즘엔 시집 읽을 때 용쓰게 되고 그런 점에서 나중에 읽은 슬로우 슬로우, 편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잔상이 짙고 통렬하다. “불이 붙은 커튼을 걷으며/ … / 이상하게 몸이 차갑구나/ 세계가 불타는데 아직도 너무 춥구나“ (세계가 불타는데 중)찾고 있던 말처럼 시어가 몸으로 머리로 들어오고, 연결해 찾아내지 못하면 안될 것처럼 얇은 책 안에서 낙관과 희망을 뒤지고. 애초에 속도 시끄러워 책 펴기엔 무리였나 싶게.
앞서 읽은 시집엔 “그리고 모든 종류의 슬픔이/ 종이 밖에서 대기하게 내버려두고” 그렇게 끝나는 시가 있었다. (모든 종류의 슬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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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1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른쪽 시집의 핑크가 제가 좋아하는 핫핑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는 항상 어려워요. 유수님 방에서 표지라도 눈에 익혀야지~~~ 싶어요!
 

흥미롭고 재밌다. 2부 작가들 부분에선 안 읽어본 작가 얘기는 편하게 읽었고, 좋아하는 작품, 작가에 대해 읽기 전엔 으레 긴장하는데. 진 리스 부분 읽으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 걷히면서도, 그 매력인 미스테리함은 유지되는 것이, 편집자만이 이렇게 쓸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1부는 따지고 보면 저자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그 시절 출판사의 업무와 출판인 인간 군상에 대한 내용일 뿐인데. 범상한 이야기를 재밌게 읽게 되는 건 그게 저자가 책을 (결국은 인간을) 대하는 자세를 드러내기 때문인가 싶다. 교정을 거듭하며 흠 없음에 매진하면서도 눈 앞의 실수, 관계의 치부, 과거의 못남을 “되살리”는 자세로 마주하기. Stat이라 한단다. 사실 내게 지금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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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어린이들 - 순수하지만도 영악하지만도 않은, 오늘을 사는 어린이에게 말 걸기
오유신 지음 / 동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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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은 대로든 아니든 어린이들도 제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생존에 있어서만큼은 그들이 “어리지” 않다는 걸 여실히 깨달음. 나 또한 관찰이라는 방식에 기대어 어린이들과 지내는 사람인지라 저자에게 배울 관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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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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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개정판 표지를 보고 집에 와서 낡은 책 펴보았다. 냉소 속에서 읽는 맛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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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동물원 일공일삼 47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허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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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아이들로 바라보기. 내 마음을 거울로 창으로 삼지 말기. 그게 제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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