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이시바시 나오코 지음, 이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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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 종이접기> 이시바시 나오코⠀


종이접기 책을 고를 때는 치열하게 알아보고, 아이에게 펼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거 누가 내게 미리 알려줬으면 참 좋았을 텐데 ㅋㅋ 몰라서 호되게 당했던 예전의 나여 .... 친구가 아이를 키우면 꼭 전할 말 리스트에 있다.ㅋㅋ 처음으로 산 종이 접기 책이 마침 같은 작가의 동화 주인공 접기였는데, 결과물은 참 예쁘고 좋다. 그런데 종이를 여러 크기로 잘라 시작해야 하고, 머리-얼굴-몸-팔 등을 개별적으로 접어 합쳐야 하는 과정이 아이에게 길고 지루할 거라는 걸 예상 못했다. 이쁜 동화 주인공을 향한 아이의 조급함과 대비되는 잘 안접힐 때의 신경질, 나도 읽고 따라 접기 바쁜 와중에 저걸 감당해야 하는 압박감 등등ㅋㅋㅋ


아무튼 여섯살이 되고 나서 올 봄에 유치원 친구 주겠다고 미니카를 종류별로 엄청 접어대서인지 종이접기에 대한 아이의 그릿(이 비유가 맞는가!)이 좀 붙어서인지 서평단으로 참여하게 된 이 책은 유쾌하게 접어볼 수 있었다. 사랑과 우정 사이 ㅈㅅㅈ군 고마워요


이 책은 내 아이에게 접기 수준도 잘 맞고, 결과물을 내는데 걸리는 과정이 적당히 길다. 접은 동물들의 귀여움도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책 앞부분에는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도록 이야기가 간단하게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은 아무래도 동생에게 맞고, 첫째의 경우는 나오는 동물과 좋아하는 그림책을 짝지어 같이 읽어봤다. (고릴라-앤서니 브라운, 나무늘보-에릭칼 책 등) 동물 뿐 아니라 기차, 배, 잠수함, 비행기 등도 있어 동물들만 접는 것의 지루함을 달래주기도 한다.


그리고 저번 책에서 느낀 건데, 아이한테는 그림이 명확하게 잘 보여야 하는 거였다.

뒤로 접는지 앞으로 접는지 뒤집었는지 돌렸는지 등등. 남편도 책 보고 따라 접는 거 잘 못하겠다고 손 젓는 타입인데(잘 못한다는 것은 없다 이사람아) 이번엔 수월하게 같이 따라할 수 있었다고. 시연 부분이 잘 설명되어 있고, 양면 색이 차이 나는, 완성물과는 다른 색지의 과정샷이 실려 있어 섬세하다 느꼈다.


조금 더 어린 친구들과 접을 때 난이도 표시가 되어있으면 결과물 두 개 중 대체로 한 개 반을 혼자 접어야 하는 엄마한테 큰 숨구멍이 되는데, 이 책은 별점표시가 없었다. 접고 보니 전반적으로 원리(몸통 접기 등이 비슷하게 반복됨)가 뚜렷해서 난이도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종이 접기 입문을 통과한, 기다리면 뭐가 나온다는 걸 이제 좀 알기 시작한 친구들에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미디어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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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까지 읽고 어떻게 살펴볼지 목차 다시 읽었다.

부친 살해에 당당히 성공하는 '가출한 딸'에 대한 얘기로 마무리된다는데 기대하게 된다. 혼자 실망할 수 있으니까 이 마음 살짝 누르고. 


구체제와 구질서 극복에 대한 탐구, 서사의 역사를 짚어간다는 점에서 요즘 읽는 것들과 같은 맥락이거나, 아니어도 어느 정도 도움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읽으려 한다.


‘아버지‘로 표상되는 낡은 체제의 변혁과 그 체제를 대표하는 정치권력의 극복이다. 단선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수준에서 역사를 논구할 때 ‘아버지‘를 살해하는 과정 없이 진보나 변화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살해당한 ‘아버지‘가 토템으로서 사후적 숭배의 대상이 되듯이 기존 질서와 규범은 살해당해 과거로 흘러갔을 때 비로소 역사의 한 페이지를 구성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아버지‘로 표상되는 세계는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들의 세계를 통해서 비로소 존재 가치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살해당한 ‘아버지‘는 영원한 빈 자리로 남으며 이 결여를 통해 아들들은 비로소 상징적 질서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살해당한 ‘아버지‘는 새로운 세계의 구축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아버지‘는 살해당했을 때 비로소 아들들을 상징계로 이끄는 진정한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 P11

살해당한 ‘아버지‘가 토템으로서 사후적 숭배의 대상이 되듯이 기존 질서와 규범은 살해당해 과거로 흘러갔을 때 비로소 역사의 한 페이지를 구성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아버지‘로 표상되는 세계는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들의 세계를 통해서 비로소 존재 가치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살해당한 ‘아버지‘는 영원한 빈 자리로 남으며 이 결여를 통해 아들들은 비로소 상징적 질서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살해당한 ‘아버지‘는 새로운 세계의 구축을 위한 필수조건이며 ‘아버지‘는 살해당했을 때 비로소 아들들을 상징계로 이끄는 진정한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 P12

공격과 숭배의 양가감정을 경험하는 주체는 자신의 환상 속에 구성된 상상적 ‘아버지‘를 살해하는 과정을 통해 상징적 아버지와의 동일시로 나아감으로써 심리적 분리와 독립을 성취하게 된다. ‘부친살해‘의 과정은 부모로부터 독립을 성취하려는 투쟁의 과정이며 이는 ‘아이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부모와 이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려는 아이 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세대 가의 대립‘을 표상한다. ‘부친 살해‘ 없이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도, 심리적 주체의 분리, 독립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 P12

이야기가 인식과 기억의 틀을 만들고 세계상을 구성하며 정체성의 핵심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힘을 발휘한다고 할 때 ‘부친살해‘의 서사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과 신, 구 질서의 교체, ‘아들‘로 표상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심리적 주체의 성장 및 상징 질서로의 진입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서사적 전통 속에서 ‘부친살해‘의 주제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 P13


이와 같은 사회에서 이른바 ‘아들들‘은 기존 질서로의 편입과 동화, 순응의 길 외에 다른 선택을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일까? 살해당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오히려 아들들을 살해하려 드는 ‘아버지‘의 세계에서 ‘아들들‘은 불안과 우울 속에 신경증을 앓을 수 밖에 없다. 아버지의 명분과 선택을 지지하기 위해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던 ‘심청‘이나 버림받고서도 아버지를 위해 고난의 여정을 감내했던 ‘바리데기‘야말로 신경증적인 인물들이 아닌가?


한국신화에는 ‘부친살해‘가 등장하지 않는다. 애초에 신화적 주인공의 ‘아버지‘가 언급되지 않거나 부재하는 상황으로 제시된다. 새로운 세계의 주인공이 될 신화적 영웅의 아버지가 부재할 때 ‘부친살해‘는 회피되거나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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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책

내 딸이 여자가 될 때 - 메리 파이퍼 좋아져서 궁금했던 책 알라딘 중고 알림에 떠서 이번에 같이 삼.

제2의 성 1,2 - 프랑스어 읽기 모임 참여하다 보니 안 건드릴 수가 없는 거 같다. 욕심 내지 말고 차근차근 읽어보자

한국 구전 서사의 부친살해- 다소 무서운 제목일 수 있으나 왜 한국 옛 이야기에만 이 모티브는 부재할까? 서양에는 크로노스 이하 수많은 아버지 죽이기가 존재하는데 한국에서는 이야기에서조차 거대한 아버지 가부장을 극복하거나 넘지 못해 제대로 된 혁명이 없었다는 해석을 어느 강의에서 들었다. 대신 미래 세대 죽이기-아기 장수 우투리 등등-모티브는 유독 많다던데. 아무튼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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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칼의 아주 특별한 질문 비룡소의 그림동화 292
데보라 프리드만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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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와 그 작동원리에 대해서도 따뜻하게 잘 녹여낸 그림책이지만, 묵묵히 흙에서 할 일 하면서 지내는 지렁이 칼에게 너는 왜 이런 일을 하냐는 들쥐의 질문이 담긴 페이지가 내 머리를 때렸던. 나는 누구지, 왜 이걸 하고 있지, 왜 여기 있지?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사람이라면 깊게 읽힐 책. 원제는 Carl and the meaning of life라고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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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할 일이 있어서 읽는데.. 젠더 트러블을 조금 읽었더니 너무 잘 읽히자나??!! 언제 다시 돌아가지 젠더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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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8-18 0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젠더 트러블 읽어야 하는데 ㅠㅠ